22년 5월 20일 맑음 11도~27도


토종 참깨와 검은깨를 구했다.



이번에 구한 토종 참깨는 깨소금용으로 좋다고 한다. 기름으로 짜기 보다는 깨소금으로 쓰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란다. 검은깨도 토종으로 마찬가지다. 이번에 얻은 검은깨는 참깨보다는 그 역사가 조금 짧다고 한다.  



어디에 심을지 고심하다 고추 뒤편에 참깨를 심기로 했다.



자주 걷는 곳인데다 가문 탓에 땅이 조금 딱딱했다. 땅을 삽으로 뒤집어 엎고 밭을 만들어 심을까 생각하다 텃밭용 흙이 있어서 이것을 위에 뿌려보기로 했다. 참깨가 싹이 나고 나중에 이 딱딱한 곳까지 뿌리를 내릴지 궁금하다. 올해는 시험삼아 이런 방법을 써본다.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 구멍을 내고 참깨 몇 알을 집어넣었다. 흙으로 덮지 않고 물을 주어 자연스레 흙이 덮이도록 하였다. 올해 이런 방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검정깨는 도라지와 둥굴레 사이에 심기로 했다. 



흙 색이 검다보니 검은깨를 심어도 잘 보이질 않는다. ^^; 이곳도 땅이 딱딱하다. 작물을 키우던 곳이 아니고, 땅을 엎어준 적도 없어서, 과연 깨 뿌리가 이 딱딱한 땅을 뚫고 뿌리를 뻗어갈지 의문이다. 아무튼 올해는 시험이다. 시험이 성공한다면 딱딱한 땅이라도 과감하게 도전해 볼 수 있겠다. 유기물이 풍부한 땅이라면 꽤나 땅이 부드러울텐데.... 아직 밭 곳곳에 유기물이 부족한 것을 느낀다. 급한 마음을 다잡고, 천천히 천천히 흙을 만들어가야겠다. 


갈 길은 멀지만, 갈 길이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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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5월 18일 맑음 10도~28도


헤어리베치꽃이 무성하다. 정리를 해볼 심산이었으나 급한 일은 아니라고 판단, 다른 일부터 찾아봤다.



파종했던 금화규는 싹을 낸지 한참이 지났지만 성장이 더디다. 자라는 건지, 그냥 멈춰있는 건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아무래도 상토에 양분이 적어서 더이상 자라지 않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모종을 뽑아보니 대부분 뿌리는 제법 자라있다. 아무래도 옮겨 심어야 할 시기인 듯하다. 



토마토 뒤쪽 밭을 정리하고 금화규를 옮겨 심었다. 


성장하기 위해선 안주 대신 이주다.(^^) 지금까지 자랐던 편한 곳, 또는 편하게 지낸 삶의 행태 대신, 새로운 곳, 새로운 행태를 선택해야지만 성장이 가능하다. 금화규 모종은 상토로 채워진 트레이에선 더 이상 자라지 못한다. 분갈이가 되었든 밭으로 옮겨 심든, 양분이 있는 새로운 곳으로 떠나야지만 자랄 수 있다. 안주의 반대말은 사전을 찾아봐도 없다. 그래서 나는 안주를 벗어나는 것을 모험이라 부른다. 금화규의 모험이 성공하기를...   


추신1 : 그렇다고 성장을 위해 항상 떠나야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안주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자리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길. 정착의 방법도 있다. 금화규가 옮겨진 밭은 금화규의 정착지가 될 것이다. 이곳에서 꽃을 피고 열매를 맺을 때까지 자랄 것이다. 금화규의 정착을 바란다.


추신2 : 또한 안주가 꼭 나쁜 것도 아니라 생각한다. 편안한 삶이란 고통 없는 삶이기도 하다. 고통이 없는 경지가 바로 해탈이지 않은가? 다만 고통 없이 더 자랄 수 있고, 꽃을 피울 수 있다면, 기꺼이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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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5월 17일 맑음 8도~28도


어제만 해도 쌀쌀했던 아침 기온이 제법 올랐다. 낮에는 무더울 정도다. 이런 날씨 영향인지 양상추 씨앗을 심은 지 5일 만에 싹이 올라왔다.



8가지 품종이었는데, 싹이 올라온 것 만으로는 그 차이를 발견할 수가 없다. 혹여 그중 한 두 품종만 먼저 싹이 텄는지도 모를 일이다. 



허브 4종류 중 딜만 잘 크고 있다. 딜은 아직 요리에 사용해본 적이 없다. 소화를 촉진하고, 마음을 진정시키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생선 요리 시 비린내를 잡아주기도 하고, 샐러드 드레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엔 레몬딜버터를 만드는 재료로 많이 알려진 듯하다. 



고추도 꽃을 피우고, 그 중 성질 급한 것은 벌써 열매를 맺었다. 



상추도 제법 커서 몇 잎 따서 먹었다. 단 맛 보다는 쓴 맛이 조금 더 강하다. 그래도 바로 딴 상추의 싱싱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



복분자 꽃은 이제 흐드러지게 피고 있다. 새로 나온 줄기도 쑥쑥 자란다. 복분자의 생명력과 번식력은 정말 왕성하다. 


꽃이 피면 항상 벌이 찾아오기를 바란다. 왠지 벌이 찾아오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않고, 설령 열매가 맺혔더라도 실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 때문이다. 요즘 밭 주위로 헤어리베치가 많이 자라면서 벌들이 이곳에 몰려 있다. 복분자 꽃에는 벌 한 마리를 겨우 봤다. 흠~, 헤어리베치를 베어서 다른 꽃들로 유도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아참, 그러고보니 헤어리베치 일부를 블루베리밭으로 옮겨 심을까 고민 중이다. 헤어리베치는 콩과 식물로 질소를 고정하고, 식물체 자체도 질소 성분이 많다. 헤어리베치를 잘 활용한다면 애당초 비료를 쓰지는 않지만, 유기질 비료 자체도 필요 없을지 모르겠다. 6월에 씨를 맺으니 씨를 받아서 가을에 뿌려볼 수도 있겠다. 아무튼 헤어리베치를 블루베리밭에 잘 활용해 볼 계획을 세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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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5월 16일 맑음 4도~24도


아침 기온이 꽤 쌀쌀하다. 다행히 작물이 냉해를 입을 정도는 아니다. 



알프스오토메라는 작은 사과는 열매가 맺혔지만, 부사는 좀처럼 열매가 보이지 않더니, 한 두 개 수정된 것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올해는 직박구리한테 다 뺏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토마토에도 1화방에서 열매가 맺혔다. 아직 키가 크지도 않았는데 벌써 열매를 맺어서 성장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열매 무게에 줄기가 누웠다. 유인줄을 이용해서 바로 세워주었다. 



가시오가피도 열매를 맺었다. 정말 순식간이다. 하루 이틀만 지나쳐도 변화의 과정을 쫓아가지 못할 정도다. 



오미자는 열매를 맺은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색이 물들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9월 경 수확을 하는데, 벌써 이렇게 익어가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열매가 더 풍성하고 커지는 대신 빨리 익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은근 걱정이다. 뭐, 오미자 스스로 알아서 결정하며 자라겠지만 말이다. 



6월경 수확이 가능한 개량 보리수 나무 열매도 익어가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황금색!!! 떫은 맛보다는 단 맛이 더 강한 개량종은 열매가 익으면 생으로 먹어도 좋고, 술이나 청을 담가도 된다. 지난해에는 열매가 다 익기 전에 병 때문인지 벌레 때문인지 대부분 떨어져 버려서 한 주먹도 못되게 수확했는데 올해는 한 바구니 정도는 딸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6월엔 집에서 수확할 거리가 꽤 많다. 블루베리는 물론이거니와 오디, 복분자도 제법 수확이 가능하다. 올봄 유난히 가물지만 잘 버텨서 맛있는 열매를 내주었으면 좋겠다. 아참, 블루베리는 벌써 세번째 물주기를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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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5월 15일 맑음 6도~22도


집 앞 논들에 물이 들어간 지 얼마 안되어 모든 논에 모가 들어왔다. 



이앙기로 1시간 정도면 뚝딱 논에 모가 심겨진다. 사람 열 명 정도가 서너 시간 해야 할 일을 기계 하나가 금방 해치워버리는 것이다. 점차 노령화되는 농촌에서 농업의 기계화는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같은 이앙기로 논 대여섯필지가 한꺼번에 모내기를 끝냈다. 



집을 둘러보다 지난번 감자처럼 싹이 나거나 썩어가는 고구마를 발견했다. ㅜㅜ 줄곧 먹다가 한 번 건너뛰면서 존재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뭐, 질리기도 한 것일 수도 있고. 어쨌든 고구마에 싹이 텄으니 이건 먹기보다는 심는 게 낫겠다 싶었다.



고구마 수확은 못하더라도 고구마 줄기를 반찬으로 해 먹을 수는 있을 거다. 2년 전 고구마를 심었을 때에도 고구마 줄기를 실컷 먹은 기억이 있다. 



도라지싹이 한 군데 몰려서 나왔다. 



솎아도 줄 겸 싹이 나오지 않은 곳에 일부를 옮겨 심었다. 한두개씩 정성들여 옮겨 심으면 좋을 일이지만 그냥 열개 정도씩 쓱쓱 떼어내서 한 무더기로 듬성듬성 옮겼다. 뭐, 이렇게라도 잘 자라주면 좋겠다. ^^


옮겨 심고, 파종하는 일은 여전히 기계 보다는 손이다. 이런 일을 기계가 할 수 있다면 농사도 참 쉽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물론 기계는 석유든 전기든 에너지가 들어가야 하지만. 마찬가지로 사람 손으로 하는 것도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기는 하다. 아무튼 이앙기가 모내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싹들을 심다 보니 농사의 스마트화와 자동화는 과연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이런 변화가 과연 인류에게 축복이 될 것인지도. 


지구가 더워지면서 에어컨을 켜야만 하고, 에어컨을 키는 것 때문에 지구는 더 더워지는 이런 악순환이 농사에서도 벌어지는 것은 아닐지 불온한 상상도 해본다. 올해 인도에서는 이상고온으로(45도를 넘어가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밀 생산량이 줄어들 것을 예상해 수출을 금지했다. 식량 생산이 무기가 될 만큼 귀해진다면, 세계 각국은 고에너지를 사용해서라도 식량을 생산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스마트화와 자동화가 아무리 에너지를 많이 쓰고 그 탓에 비싼 비용을 들이게 되더라도  결국 진행될 수밖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고에너지의 사용은 다시 기후변화를 가속화함으로써 식량생산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고.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방법은 자연의 순환을 끊지 않는 농사일 것이다. 지속적이면서도 고품질이며 다수확할 수 있는 순환농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농사의 편리와 함께 지속성에도 관심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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