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나라 공익제도 라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 공익은 취직을 못하는데, 시급은 300원 준다. 교통비 식비 합하면 한달에 15만원 정도.

잘 곳도 없고, 식비는 점심값만 나오니, 아침-점심 값과 묵을 곳은 어떻게 해결 하란 말인가?

결국 대답은 '부모님 댁'이라는 것. 이 전제는 공익은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으로 부모님에게 기생하는 것은 당연하며, 이 '부모님'이라는 존재는 경제적으로 '공익'을 데리고 살 수 있다는 전제이다.

물론, 부양가족이 3인 이상이며 이 가족들의 재산이 일정 이하면 군면제가 된다.

그런데, 이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에게 기생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는 무엇일까.

내 판단에 따르면 성인이라면 당연히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한다. (아니라면 '성인'이라는 용어 자체가 성립하지 못한다.) 그리고 당연히 나는 그러한 판단하에 경제적으로 독립했다. 대학원 다닐때는 그래도 최소한으로 먹고 살수는 있게 학교 장학금과 학진 연구보조 (말은 그럴듯 하지만 노가다;; )로 나름 안정적(?)인 정규직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공익을 하면서 정말 언제 짤릴지 모르는 비정규직도 아닌, 쓰다 버리는! 알바로 연명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공익으로서 먹고 살 기가 너무 힘들다. 한 달 방비, 식생활비를 합하면 최소 80은 나오는데.....

막막하다. 2년을 버틸 생각을 하니... 노무현 정권이 군복무 단축을 '적극' 고려한다고 하는데, 형평성상 공익도 근무단축을 해줄 것 같다. 그러면 일년 반 정도.. 남은 듯..

그 동안 최대한 (돈을) 안 쓰면서, 최대한 (글을) 써야 겠다.

동기가 경향신문에 신춘문예 평론으로 등단했다! 정말 축하할만한 일이고, 나도 하면 되겠구나라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일단은 많이 얻어먹어야 겠다. 상금이 몇백만원이라던데!!!

그리고 그래도 아직, 문예지에 글 쓰면 20만원 정도는 준다. 오오!!! 우선 등단을 목표로!

(등단해서 먹고 살려는 이 깜찍한 꿈이란;;;; )


댓글(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늘빵 2006-12-30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기인님 문예지에 글도 쓰세요? 어디에 쓰나욤?

엔리꼬 2006-12-30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공익의 비애군요.. 저도 공익의 전신(?)인 단기사병 출신인데, 그땐 퇴근하고 몰래 아르바이트 뛰던 집안 어려운 친구들이 많았어요.. 근데 제가 다니는 직장의 공익들은 차를 끌고 다니더군요.. 기관장보다 더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 공익도 있었다는 .. 공익의 양극화라고나 할까요? 아무튼 싸게 인력을 부리려는 국가의 속셈이 무리가 있군요.. 그리고 등단하시면 이벤트 아시죠?

야클 2006-12-30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림님처럼 단기사병(일명 ,방위 -_-+)출신인데 퇴근후에 과외알바했던 기억이 납니다. 추운데 고생이 많군요. ^^

기인 2006-12-31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ㅎㅎ 아니 이제 등단해서 문예지에 글 써서 먹고 살아보겠다는;; 깜찍한 꿈이었습니다 ^^;
서림님/ 등단하면 물론 이벤트죠! ㅋㅋ 2007부터 열심히 쓰겠습니다. ㅎ
음.. 공익의 양극화. 흑. 어디나 양극화가 문제에요 진짜!
야클님/ 오! 방위도 과외를~ ^^ ㅎㅎ 아으~ 저는 또 자취해서 더 힘든 것 같아요 ㅜㅠ

2006-12-31 2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인 2007-01-01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L님/ ㅎ 사실 부모님 여력이 되시면, 학부 때는 돈을 벌기보다는 여러일들 경험해 보는 것이 더 좋은 면도 있는 것 같아요 :) 저도 학부때는 학비는 부모님이 지원해주셨고, 또 부모님이랑 같이 살았어요. 학부 때부터 완전 독립했다면 진짜 힘들었을 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