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바꾸는 책 읽기 - 세상 모든 책을 삶의 재료로 쓰는 법
정혜윤 지음 / 민음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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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왜 읽을까? 책을 읽어서 무엇에 쓰려고? 책을 읽어서 바뀐 것이 있다면?... 무엇을 바라고 책을 읽지는 않는것 같다. 결과를 바라고 읽기도 하겠지만 나의 독서를 봐도 그렇지만 책이 좋아 책을 읽을 뿐이지 그저 좋은데 이런저런 이유가 필요할까? 위의 질문들은 '밥은 왜 먹는가?' 라는 질문과 같은 의미일것 같다.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끝없이 책만 보이는 듯 하다. 한 권을 읽고나면 더 많은 책이 보이고 더 많이 읽어야 할 책의 목록이 작성된다. 책 속에서 발견하는 책과 그와 연관된 책들이 줄줄이 뒤로 줄을 서고 기다리니 독서란 평생을 해도 모자란것 같다.

 

나 또한 처음 시작은 일년에 백권을 목표 한다는 것이 무척 '대단'한 것인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그리 어려운 문제도 아니다. 모두가 할 수 있는데 안하고 있을 뿐이란 것을 알았다.그렇게 시작된 독서에서 손을 내려 놓는 다는 것은 글쎄 밥은 먹고 반찬은 먹지 않는 밋밋함이 아닐까 한다. 삶이 무료하게 변할 듯 하다. 독서를 함으로 얻어지는 것과 변화한 것들이 정말 많다. 눈으로 보이는 것은 우선 우리집 거실이 온통 책으로 쌓여간다는 것,이젠 더이상 쌓을 수 없는 정도가 되었어도 늘 책을 탐하고 책을 읽고 책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처음 시작은 내가 좋아하는 부분만 택해서 읽었지만 이젠 여기저기 관심이 없던 분야에도 눈을 돌려서 읽게 된다는,편식을 어느 정도 줄였다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좀더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고 삶의 자세가 긍정적으로 바뀐 듯 하다.이만하면 좋은 결과라고 생각을 한다. 너무 많은 것들이 변화를 했지만 나의 삶의 자세가 바뀌었다는 것이 우선적으로 큰 득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읽은 모든 책을 기억하거나 가슴에 와 닿는 부분들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읽는 것으로 만족하던가 어렴풋이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흡족한지.

 

하지만 독서광이며 라디오 PD이며 저자인 그녀의 독서의 세계는 독특하면서 자신이 읽는 책을 언제 어디서나 꺼내어도 막힘없이 줄줄이 나오는,적재적소에 책과 내용을 조화를 잘하는가 하면 정말 '가지치기'를 정말 잘한다. 그만큼 독서의 양이 풍부하고 많은 것을 기억의 창고에 저장해 두었다는 것일 터이다. 그녀의 책으로는 <침대와 책> <세계가 두번 진행되길 원하다면>이라는 두 권 모두 책에 대한 이야기다. <침대와 책>이 나오고 그녀가 '책 읽기'에선 단연 돋보이는 존재가 되었을 것이다. 이런 책읽기도 있구나 하며 '대단한 걸' 이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그리고 두번째 보게 된 책은 그녀가 읽은 책 중에서 '고전'에 관한 것만 모아 놓은 책이다. 신간이나 베스트셀러만 좇아 갈 것이 아니라 오래전 읽었다거나 익히 알고 있다고 그냥 넘겨 버리기 쉬운 고전,고전을 성인이 되어 다시 읽어보거나 정독해 보면 무언가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나 또한 한참 책 읽기에 빠져 있다가 무언가 알맹이가 빠진듯 할 때 '고전'을 한 권씩 읽어주면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무언가 새로운 것을 느끼게 된다. 그녀의 책 이야기는 언제 어느 책이 어떤 내용이 나올지 모른다.

 

<삶을 바꾸는 책 읽기>에는 그녀가 강의나 독서에 관한 책을 내면서 많이 받게 되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책과 삶에서 느꼈던 이야기들이나 혹은 책의 내용을 빌어 적절하게 설명해준다. 이 책이 한달 2주 동안 열심히 쓴 책이라니,너무 열심히 써서 굴비를 발라 먹지 못할 정도로 덜덜 손이 떨렸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8가지 질문에 대한 답인듯 하면서도 내용은 방대하다. 빌려 온 이야기들이 담겨서인지 다른 책에 비하여 이 책이 좀더 독자들에게 편하게 다가온 듯 하다. 8가지 질문들은 나 또한 가질 수 있는 질문이기도 하고 책을 좋아하지 않거나 잘 읽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익히 할 수 있는 질문들이다.

1.먹고 살기도 바쁜데 언제 책을 읽나요?

2.머리가 나쁜지 책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책 읽는 능력이 없는데 어떡하나요?

3.지금은 책을 읽을 때가 아니에요. 읽고 싶어도 앞낲이 불안해서 읽을 수가 없어요. 삶이 불안한데도 책을 읽어야 하나요?

4.사는 게 너무 힘들어요. 위로에 대한 책을 봐도 그때뿐이고요. 책이 정말 위로가 되나요?......

그녀가 내린 답이 궁금하면 책을 펼쳐 보면 알 수 있다. 책을 읽는 때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나 또한 아무때나 읽는다. 부엌에서 반찬을 하다가도 끓는 시간에 잠깐 서서 읽기도 하고 차를 기다리면서도 누군가를 기다리면서도 잠깐씩 꺼내어 보기 위하여 가방에 꼭 책을 넣고 다닌다. 그렇다고 읽는 것을 모두 기억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내가 힘들 때는 나보다 더 힘들거나 책을 만나다 보면 타인의 이야기에서 내 모습을 보면서 위로를 받는 것 같다. 그렇게 내겐 친구가 되는 책을 그만 읽어야지 하고 생각한 적은 없고 언제 읽나 하고 생각하며 읽는 적도 없다. 그냥 읽게 되고 하나를 놓으면 자연스럽게 다른 책으로 내 모든 것을 비우고 다시 채우려 이동한다.

 

먹고 살기도 바쁜데 언제 책을 읽나요? 에 대하여 '한충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한다. 글씨를 몰라 할아버지가 군대에서 보내준 편지에 답장을 하나도 못했던 할머니는 늦은 나이에 글씨를 배우게 되고 좀더 배우기 위하여 '詩' 창작반에 들어가 시까지 섭렵하게 된다. '그녀는 저에게 ' 너는 하루 중에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시간을 얼마나 보내고 있느냐?' 란 질문을 다시 던져보게 했습니다.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은, 그것도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 손으로 직접 골라서 읽는 것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스스로 '굳이' 해 보는 경험입니다. 바로 자기 자신을 키워 보는 겸험입니다. 나를 키우는 시간은 내가 한 인간으로 생생하게 살아 있다고 느낄 만한 시간입니다.' 정말 공감가는 이야기다. 나 또한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무언가 그날은 '의미 없는 하루'를 보낸듯 하다고 늘 옆지기에게 말한다. 그만큼 책과 나는 이제 하나가 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책을 읽으며 많은 것을 읽어내려고 하지 않는다. 욕심이 과하면 더 겉도는 듯 하고 점점 나이를 먹어가서 일까 책 속에 점점 '삶'을 보게 되는데 그녀 또한 한 줄로 말해준다. '읽어내는 능력이 아니라 무엇을 읽건 거기에서 삶을 바라보는 능력입니다.' 책을 읽든 영화를 보든 드라마를 보든 그 속에 '삶'을 읽어낸다는 것이다. 삶을 보면서 모가 났던 돌이 점점 둥근 돌로 바뀌듯 내 삶도 그렇게 변하고 있다.

 

그녀가 들려주는 많은 책들 중에는 읽은 책도 읽고 읽어 보고 싶은 책도 있고 같은 책을 읽었지만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행간'을 그녀로 인해 발견하기도 한다. 똑같은 책을 읽었다고 똑같이 느끼는 것은 아니다. 그녀가 들려주는 많은 책과 삶에 대한 이야기, 그것이 여러가지 재료가 들어가 잘 반죽되고 숙성되어 한 권의 책이 된 듯 하다. 책을 한 권 읽었을 때와 백 권을 읽었을 때의 '나'는 분명 무언가가 다르다. 말과 이야기가 달라지기도 하고 자신감을 얻기도 한다. 자신 안에 존재하는 자신이 알지 못했던 능력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고 자신안에만 움츠리고 있던 삶이 좀더 많은 이들의 삶을 대하게 되면서 타인의 삶도 보고 받아 들이게 된다.그녀만큼은 아니지만 책 읽기는 멈추지 않고 늘 달팽이걸음이라도 끝없이 진행되어야 함을 한번 더 느낀다. 그리고 책 속에 등장하는 몇 권의 책을 올해 꼭 챙겨 보아야겠다는 생각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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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라벌의 꿈 푸른숲 역사 동화 5
배유안 지음, 허구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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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김춘추가 삼국을 통일하기 전, 한참 백제와도 혼란스런 때이고 고구려와도 딱히 좋다고 볼 수 없는 한수를 놓고 삼국이 모두 혼란스러운 때의 이야기다. 전쟁이란 이기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백성들에게는 그것이 '승리'로 전해질까? 백성들에게 전쟁이란 모두가 피해자일 뿐이다. 전쟁을 위해서는 나가서 싸워야 하고 목숨을 부지해도 궁핍한 삶을 이어가야 하니 전쟁도 통일도 태평의 세월이 아니었던 듯 하다. 아버지가 전장터에 나가 죽음으로 인해 모전기술자인 어머니와 궁핍한 삶을 살고 있던 부소,다행히 김춘추가 부소의 아버지의 죽음을 애통해 하고 그를 '풀밭' 같은 존재로 알고 있었기에 부소는 김춘추의 그늘아래에서 그의 아들 딸인 고타소와 법민과 함께 왕족과 평민이라는 울타리 보다는 법민이 '형'이라 부를 정도로 친하고 격이 없이 지내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평민이 왕족이 될 수 없는 계급사회이고 김춘추는 앞으로 '삼국 일통'이라는 대업을 이루려 하고 있다.


부소의 어머니는 전쟁에서 아버지의 죽음및 오빠의 죽음 그리고 지아비의 죽음까지 겪어야 했기에 하나밖에 없는 혈육인 부소가 전장에 나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 전쟁에서 아무리 큰 공을 세웠다고 해도 죽는다면 남겨진 자들에게 남는 슬픔은 너무도 크다는 것을 겪어 왔기에 전쟁에 나가기 보다는 어머니를 도와 모전일을 하기를 원한다. 그런가 하면 어머니를 통해 늘 모전일을 보아왔기에 염색 재료를 구하는 꽃을 따는 일이며 염색을 하는 일이며 누구보다 빠르고 능숙하게 해낸다. 그럴 때마다 고타소는 부소와 함께 하는 것을 즐기는가 하면 그녀가 먼저 원하며 꽃을 따러 가기도 원한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은 이어질 수가 없는 하늘과 땅과 같은 간격이 있다. 왕족과 평민이 어떻게 이어지겠는가? 아버지 김춘추는 대업을 위해 외교를 이용하기 위하여 왜와 가까운 집안의 자식인 품석과 그녀의 혼인을 논한다. 하지만 부소의 눈에는 품석의 인간됨이 보이고 그가 고타소 아가씨의 짝이 되는 것이 마땅찮다. 그렇다고 정략결혼을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상황,고타소는 아버지의 뜻에 의해 품석과 결혼하지만 방탕하면서도 큰 인물이 아니었던 품석으로 인해 목이 잘리는 죽음을 당하게 된다. 어찌보면 김춘추의 삼국 일통은 모두의 뜻이기도 했지만 딸의 죽음으로 인해 그가 품은 원대한 꿈이기도 했다.


부소 또한 전장터에 나갔다가 고구려인들에게 잡히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어머니를 위해 살아야 했기에 자신들의 파 놓은 '함정'의 위치를 알려주는 '첩자' 와 같은 운명이 되면서 '죽음'을 앞에 두어야 했다. 모두를 살리려고 했던 행동이 자신에겐 죽음이 되어 돌아 온 상황,하지만 운명적으로 살아 남아 우여곡절 끝에 어머니도 만나게 되고 숨어 지내면서 어머니가 하시던 '모전'을 하면서 지내다 우연하게 김춘추를 만나게 되면서 고타소의 죽음을 알게 된다. 끝내 부소의 누명은 벗겨 진거와 마찬가지로 김춘추 어른도 법민도 그의 현재를 용인해 주지만 그가 숨어 살아야 하고 어머니와 떨어져 살아야 하는 운명, 삼국 일통과는 별 상관없이 자신의 운명이 전쟁의 피해자가 되어 살아가는 삶이 그려진다. 고타소의 죽음과 부소의 은둔의 삶을 보면 전쟁이란 모두에게 피해자라는 것이 드러난다. 왕족이라고 전쟁과 죽음을 피해갈 수는 없는 법이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서민이 받아야 하는 아픔과 고통은 왕족보다는 더 하다.


삼국 일통,김춘추는 고구려에 사신으로 갔다가 삼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 무사히 나오게 되고 무사히 지나는가 하다가 고구려가 아닌 당나라와 손을 잡으면서 고구려도 멸망하게 되고 백제도 멸망하게 되어 친구처럼 손을 잡았던 당나라와 적이 되어 싸워 삼국을 통일하게 되지만 전쟁으로 인해 무수히 많은 이름없는 백성들의 죽음이 그 뒤에 숨겨져 있다는 것, 부소의 아버지와 같은 이들의 죽음도 있지만 전장에 나가긴 어린 생명들이나 고타소와 같은 아녀자들의 죽음등 너무 많은 희생들이 함께 했다는 것. 무수한 사람들의 생명과 맞바꾼 삼국 통일이 왜 신라가 했는지? 고구려가 했다면 우리의 영토는 더 넓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이야기도 분명 있다. 그렇지만 그 시대엔 백제인도 고구려인도 신라인도 '통일'이란 꿈을 꾸고 있었을 것이고 자신들이 살기 위하여 신라 또한 통일을 이루었고 그 또한 결코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는 것을,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상황이 오기도 하고 부소처럼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한 행동이 '누명' 이나 '첩자'로 오해 받아 죽음에 이르기도 할 수 있는가 하면 서라벌의 원대한 꿈 밑에서 이름도 없이 스러져간 많은 백성들의 삶이 있다는 것을, 그시대를 조금 이해하는 과정으로 그려나간 이야기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오늘날이었다면 고타소와 부소의 사랑은 이루어졌을지도 모른다. 서로 마음과 마음이 통하면서도 신분의 차이 때문에 바라만 보아야 하는 사이,왕족이면서 죽임을 당해야 했던 삶과 목숨을 부지하기 위하여 했던 행동이 자신의 삶을 발목잡는 올가미가 되어 은둔생화를 하게 하는 부소의 삶,전쟁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모전일에 빠져드는, 지금은 곁에 없는 그들과의 지난날 행복을 하나 하나 채워간다는 어머니의 말씀 속에서 자신의 꿈을 발견하는 부소, 전쟁과 통일 그리고 삶과 죽음도 모두 삶의 일부이며 어떻게 해서든 살아나가야 함을 발견하게 되는 부소의 삶 또한 역사의 한 페이지이기도 하다. 모두가 역사인 것이다. 왕족인 고타소의 삶도 서민인 부소의 삶도,그것이 신분의 차이가 있고 전쟁과 통일이 있다 해도 역사이고 삶인 것이다. 혼란의 시기에 살았던 부소의 삶이 아릿하기는 하지만 부소의 삶을 통해 그 시대를 엿볼 수 있음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푸룬숲 역사동화 시리즈는 참 좋다. 역사를 그저 교과서식으로 보기 보다는 보다 폭넓게 보고 그시대를 살고 있는 '아이'와 함께 역사를 경험하게 하고 생각하게 한다. 역사에 대한 포용력을 길러 준다고 할까, 승자의 역사가 아닌 아이의 눈으로 시대를 이해하고 역사를 보는 다른 시선을 갖게 만드니 다음엔 어떤 이야기기 나올지 궁금하게 만든다. 이 이야기는 삼국 통일에 가려진 '부소의 삶'처럼 평민이며 도망자로 살아야 하는 부소의 삶을 따라가며 그시대를 이해하고 삼국 통일이 어떻게 이루어졌나 밑그림을 그려 보는데 도움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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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와 런던 미라 살인사건
시마다 소지 지음, 김소영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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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등으로 알려진 일본의 작가 '나쓰메 소세키'가 영국에서 2년동안 유학을 하던 시절이 있었나보다. 그는 세익스피어를 연구하는 크레이그 선생에게서 수학을 하고 있었는데 그 시절에 홈즈와 만난다는 설정,추리소설을 읽다보면 유명한 추리소설속의 탐정들과 만약에 내가 만난다면 하는 생각을 가끔 가져보게 되는데 소세키가 런던에 가 있던 시간과 홈즈를 교묘하게 교차시켜 나쓰메를 홈즈의 소설에 등장시킨 것인지 아니면 나쓰메의 이야기에 홈즈를 등장시킨 것인지,암튼 홈즈와 만나면서 마주치게 되는 '살인사건' 그 한 켠에 나쓰메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간다.

 

셜록 홈즈와 의사 왓슨의 만남은 절묘한 조화로 이야기 속에서도 영화 속에서도 둘의 활약은 대단하다. 하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셜록 홈즈는 약간 정신병적인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온다. 그런가하면 나쓰메는 하숙집에서 유령의 소시를 듣고는 밤잠을 설쳐 하숙집을 옮겨 보아도 계속 같은 현상이 일어나 홈즈를 찾아 가게 된다. 그러다 마주하게 된 이상하면서도 풀 수 없을것만 같았던 '살인사건'을 만나게 된다. 사람이 하루 아침에 '미라'가 된 킹즐리 사건,미망인인 메리 링키는 어릴적 헤어졌던 남동생을 찾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찾아낸 동생이 이상한 동양 저주에 갇혀 있다가 미라가 되어 죽게 된다. 너무 큰 충격으로 인해 정신병원에 가게 되고 홈즈와 왓슨은 이 해괴한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하여 분투하는가 하면 동양인인 나쓰메의 도움을 얻고자 그를 찾기도 한다. 셜록 홈즈이 이야기는 60편 이 이야기는 61번째 이야기나 마찬가지로 나오기도 했지만 죽은 자의 목에서 알 수 없는 글씨와 숫자'61'이 적힌 찢어진 종이가 발견된다. '숫자 61'의 의미는 뭘까?

 

이야기는 나쓰메와 홈즈와 왓슨의 입장에서 똑같은 시간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다른 시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두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하면서 사건의 정점으로 빠져들어간다. 우연히 홈즈를 찾게 되었다가 살인사건을 만나게 되고 홈즈와 함께 그 사건을 풀어나가게 되는 나쓰메,그런가 하면 나쓰메의 런던생활이 이야기의 한 축을 구성하며 따로 성장하여 간다. 크레이그 선생에 대한 이야기와 동양인의 눈에 비친 런던의 풍경이나 생활상들이 그려지면서 처음엔 낯설었지만 점점 적응해 가는 나쓰메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런가하면 시간을 잊게 하고 점점 빠져들게 하는 '살인사건' 을 만났고 런던인이라면 누구가 알고 있고 유명한 '홈즈'를 만나게 되었으니 얼마나 재밌게 런던생활이 흘러가고 있겠는가. 홈즈를 이상하게 보았던 처음과는 다르게 홈즈라는 인물에 적응하면서 그의 수사에 도움을 주는 나쓰메,홈즈가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나쓰메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인해 홈즈가 사건의 실마리를 풀게 되고 '런던 미라 살인사건' 진범도 잡게 되고 사건의 모든 궁금증을 풀게 되지만 미라의 목에서 나온 '종이조각인 숫자 61'이 적힌 그 의미를 끝내 밝혀내지 못하다가 일본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배에 오르려던 순간에 그 의문의 수수께끼를 푸는 나쓰메. 그리고 메리 링키 부인에게 '고양이' 새끼를 주어 그녀가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나 새롭게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주는가 하면 그녀의 앞가슴에 매달려 있는 자신의 이름을 가진 새끼 고양이를 보며 '나는 고양이' 하다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한번 더 외쳐준다. 그것이 그리고 그의 작품이 되고 만다. 억지스러운 면도 있지만 참 재밌는 발상이면서 또 아는가 그런 이유로 태어난 작품인지.

 

처음엔 똑같은 이야기가 겹쳐서 진행이 되기에 왜 그럴까 했는데 같은 것을 보고도 서로 다른 시선을 말해주면서 그렇게 했기에 어쩌면 더 재밌게 '런던 미라 살인사건'을 풀어 나가게 된 것은 아니가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어찌보면 한 작품에서 홈즈와 나쓰메 소세키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으니 재밌고 홈즈에게는 늘 왓슨이 옆에서 함께 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그것이 아닌 '나쓰메' 가 함께 하면서 풀었다는 것은 어쩌면 나쓰메를 알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큰 재미를 줄 것으로 안다. 하지만 살인사건의 그 이면에는 늘 그렇듯 '인간의 욕심'이 도사리고 있다. 욕심에서 번져 나온 인간의 '흑심'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한번 더 보여준다. 그것이 홈즈와 나쓰메의 이야기와 함께 버무려져 재밌고 색다른 '추리소설'로 탄생하지 않았나한다. 그런가하면 홈즈의 정신병이 3층 난간에서 떨어져 물통에 쳐박히면서 다시금 제자리로 돌아와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것도 흥미롭지만 마지막 나쓰메를 배웅하며 메리 링키 부인의 바이올린을 멋지게 연주해 주는 홈즈의 멋은 알면 알수록 알 수 없는 홈즈에 매력에 푹 빠져들게 한다. 셜록 홈즈의 61번째 사건파일이 궁금하다면 지금 나쓰메와 홈즈를 만나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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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연의 독설 - 홀로 독 불사를 설, 가장 나답게 뜨겁게 화려하게
유수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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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젖은 빵을 먹어 본 자만이 눈물젖은 빵을 먹지 않을 방법고 그 맛을 아는 것이다. 우리시대는 언제부턴가 '스펙',식스펙을 가진 남자를 보면 '와우' 하듯이 스펙을 가져야만 사회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듯 청춘은 물론이고 나이 어린 친구들부터 '스펙'을 만들기 위하여 아이들은 물론 부모까지 덩달아 바쁜 시대가 되었다. 스펙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듯 하는 '토익' 이나 그외 영어에 관한 점수들이 과연 그들 자신을 대변할 수 있는 점수가 될까? 토익점수가 높다고 회화를 잘하는 것은 분명 아니고 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회화'지만 '점수' 로 그사람의 겉모습을 먼저 본다. 내집의 아이들도 그렇지만 스펙을 하나 가지기 위하여 청춘들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 그외 부수적인 것들을 쏟아 붓고 있는가? 하지만 모두가 그 문을 통과하는 것도 아니고 그것을 이용하여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로마로 가는 길처럼 우린 누군가 가니까 함께 그 길을 달려 가고 있다. 내 딸들 또한 중학교 때부터 토익시험을 보았다. 점수가 과연 얼마나 나올까? 잘나온다면 앞으로의 진로에 도움이 될까 하여 몇 번 보게 되었지만 진로에는 아직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원하는 점수를 못 내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겠지만 필요성을 덜 느끼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그녀의 <20대 나만의 무대를 세워라> 라는 책을 읽고 딸들에게도 권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우리나라 기분으로 치면 삼류대를 나와 정말 남의 들러리로만 살던 그녀가 독하게 맘을 먹고 호주로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면서 그녀의 인생을 스스로 바꾸었다는, 이제 그녀가 선택한 길에서는 독보적인 위치이기도 하지만 방송인으로 작가로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점점 자신의 능력과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는 그녀, 분명 예전에 그녀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나도 할 수 있다' 라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 줄 수 있는 '자신감' 이 가득한 책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그녀와 같은 길을 걷는 다고 '그녀'와 똑같이 될 수는 없다. 그녀와 비슷하게 될 수는 있지만 그녀와 '똑같이'는 될 수 없다. 왜? '노력' 이 다르기 때문이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요즘 청춘들은 '멘토'나 '롤모델'을 원한다. 그녀라면 역시나 청춘들의 롤모델로 멘토로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 <23살의 선택,보이지 않는 곳에서 길을 찾다> 또한 '20대 나만의 무대를 세워라'의 번복되는 이야기였지만 오늘날의 그녀를 있게 만든 것은 학벌도 아니고 부모의 경제력도 아닌 그녀 스스로 일구어 낸 '노력의 결과물'이기에 그녀는 독한 자신의 '노력 성공기'를 토해 내고 있었던 것,그렇다면 <유수연의 독설>은 어떨까. 이 책에서도 내가 느낀 것은 그녀의 '독기와 오기'로 일구어 낸 지금의 그녀의 모든 것들이 공짜로 얻어진 것이 아닌 그녀 스스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청춘들에게도 독한 이야기를 거침없이 쏟아 내는 듯하다. 그녀,눈물젖은 빵을 먹어 보았기 때문이다.

 

삼류대를 나와 삼류인생을 살면서 모두의 들러리로 사는 삶,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비단 그녀 뿐만은 아니다. 더 많은 그녀가 존재할 수 있다. 그런 그녀들에게 그녀의 '노력 성공기' 는 그냥 쏟아내는 이야기가 아닌 가시나무새처럼 가시에 찔려 가면서 피를 토해내듯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 주는 것은 1%로 사는 사람들보다는 들러리로 사는 사람들이 더 많고 자신의 노력보다 쉽게 무언가 얻으려는 청춘들에게 그녀의 '독침'보다 더 독한 독설이 스스로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하는 듯 하다. 원인이 없는 결과는 분명 있을 수 없다. 그렇다고 원인이 좋다고 결과가 모두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노력하면 뭔가 분명히 얻을 수 있고 오르다보면 자신안에 감추어진 다른 길을 발견할 수 있는 분명 '세상의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발견하게 될 수 있음을 느낀다. 다른 사람들이 발견한 금맥에 자신의 이름을 얹어 놓은 것이 아닌 자신 스스로 곡괭이를 메고 땅을 파내어 '금맥'을 찾아 내듯 자신의 잘할 수 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라이벌이 타인이 아닌 '자신'인 그녀의 인생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외롭고 쓸쓸하고 가난했지만 그 모든 시간들을 견디어 내며 이겨내고 그것을 발판으로 독하게 노력하여 누구도 이루기 힘든 인생을 일구어 냈기에 '독설' 또한 가능한 것이다. 이루지 못한 사람이 독설을 한다면 받아 들여지지 않지만 그녀기에 독설 또한 먹혀드는 듯 하다.

 

'고개를 들어라! 엄살 부리지 마라! 뛰어들어라! 스스로 위로하거나 미화시키지 마라! 미련 떨지 말고 당장 움직여라. 성공과 자유를 모두 손에 넣어라! 넌 할 수 있다. 모두를 가질 수 있다. 너는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독기가 없는 것이다. 스스로를 증명해라. 독하게, 화려하게,그리고 존재감 있게 살아라!' 나약한 존재를 채찍질하여 다시 일어나게 한다.그렇다고 너무 성공만 강요하는듯 하기도 하지만 난 '자신감과 자존감'이라고 보고 싶다. 자신의 노력에 대한 댓가로 '자신감'을 갖게 되었기 때문에 들러리로 살 때 잃어 버렸던 '자존감'을 당당하게 세상에 드러낼 수 있는 것 아닌가 한다. '노력은 항상 어떤 이익을 가져온다. 성공 못하는 자들에게는 게으름의 문제가 있다.' 유수연 그녀는 '성공'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독한 노력과 자신감을 이야기 하고 있다. 노력을 하다보니 얻어 지는 이익으로 인해 그녀는 들러리에서 세상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 해서 노력도 하지 않고 무언가 얻으려는 청춘들에게 '노력하라'라고 한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했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스타강사로 알려진 그는 자신의 인생을 즐기고 있는 듯 하다. 방송인으로 작가로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줄믕로 하여 좀더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며 다른 세계로 나아가는 문을 자신있게 두드려 보고 있음이 보여진다. 그것이 처음부터 성공으로 연관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이란 눈덩이가 어느 날 눈사태로 발전한 그 이면에는 '노력'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검색'이라는 단어로 모든 것을 쉽게 풀어나가려고 하는가 하면 인생 또한 그렇게 쉽게 검색으로 해결하려는,스펙또하나 그런 것은 아닌가 하는 그녀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내가 경험해보지 않고 다른 사람의 경험을 가지고 내것처럼 생각하고 내게 적용하려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 증거를 자신으로 들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지난 20대 30대의 시간들을 어찌 그저 쉽게 말할 수 있을까? 노력이란 숫자나 쉽게 검색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린 누군가 충고를 해주면 귀와 가슴으로 들으려 하지 않는다. 자신의 비약하거나 나약하게 본다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버린다. 하지만 진정한 사람은 타인이 충고와 독설을 해줄 때 잘 듣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나 또한 딸들에게 누군가 '충고'를 해줄 때가 행복한 것이란 것을 알라고 해주지만 아직 그런 것을 이해할 나이가 아니다. 충고나 독설이 와 닿을 때는 내가 이미 그시간을 지나온 후이다. 후회하지 않을 미래를 살고 싶다면,비상하고 싶다면 한번 펼쳐보고 그녀의 독설과 마주해 보라. ' 성공을 꿈꾸는가? 성공은 어느 분야에나 존재하며 당신이 무슨 일을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성공이란 당신이 삶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가지고 있느냐의 문제이다. 또한 미래는 당신이 어떤 꿈을 꾸는가가 아니라 현재 당신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당장 오늘 어떤 하루를 보냈는가의 결과물이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를 강하게 끌고 나갈 독기이다. 독기란 긴 인생의 짧은 한 시점, 즉 젊음의 정점에서 한 번의 도약을 위해 요구되는 것이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젊음의 이 순간을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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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스 딜 The Devil's Deal - 금융교육전문가가 폭로하는 투자시장의 불편한 뒷이야기
안드레아스 로이조우 지음, 김무겸 옮김 / 시그마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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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가면서 '은행' 을 찾는 일은 더 늘어만 간다. 그것이 투자를 위한 일도 있겠지만 대출이나 그외 자문을 구한다거나 세금을 내러 간다거나 그외 볼일들이 늘어만 가지만 그렇다고 가계 경제가 늘어가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지출보다 저금, 적금이나 투자가 많았지만 지금은 대부분 '지출'이 더 많은 마이너스라고는 볼 수 없지만 간당 간당한 생활의 연속선에서 그래도 버티며 노후를 걱정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어느날은 한숨이 나오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크고 한참 돈이 들어가야 하는 때에는 은행에 넣은 '원금보존' 이라도 감사하게 여기며 이자를 바라기 보다는 원금에 대한 생각만으로 거치를 이용하고 있다. 보다 더 큰 이익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시도해 보았지만 금융전문가도 아니고 설명을 해 주어도 다 이해하지 못하고 이익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의 손해리스크도 크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금융업계는 그런면에서는 단 한 줄의 문구로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 '원금손실이 있음을...' 하지만 그 원금손실이라는 것이 얼마라고는 단정지을 수 없는 상품들,고객도 은행도 책임질 수 없는 리스크에 크게 맘을 상했다면 안정성을 고려한 원금 보존이 잘 되는 거치에 눈을 돌리게 되어 있다.

 

며칠전에도 은행에 들러 '대출'에 대한 상담을 받았다. 대출을 안고 있지 않은 대한민국 국민이 한 명이라도 있을까? 나도 또한 집을 장만하며 안게 되었던 대출이 조금 있는데 그문제로 인해 은행을 찾게 되었는데 직원들이라고 해서 모두 모든 상품에 대하여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그들 나름 고객에게 최선의 방법을 찾아 주겠다며 이리저리 전화를 돌리고 내게 맞는 최선의 방법과 그와 더불어 자신들의 노고에 답례를 바라듯 계속적인 다른 이용을 부탁했다.그렇다고 내가 그 상품을 모두 이해한 것은 것은 아니다. 그저 겨우 아우트라인만 기억할 뿐 시간이 흐르면 흐려지고 잊게 될 것이다. 그런 금융에 관한 금융전문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는 금융교육전문가로 금융에 발을 들여 놓은 순간 그의 멘토라 할 수 있는 성격이 까다로운 제리로 부터 일을 배우고 일본계 금융권에서 자리를 잡는다. 그러다 굿맨로젤 연수원에서 강의를 하게 되고 자신의 강의를 들은 학생 중에서 '울리'라는 같은 금융계에서 일하는 사람이 조카에게 줄 장난감을 선물해주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가 고액의 투자자를 만나야 한다기에 그가 직접 '장난감 기차'를 찾으러 가야만 했다. 그리고 취리히 공항에서의 불길한 사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취리히에서 기차를 타야만 했고 그와 함께 우연처럼 기차에 타게된 뚱뚱한 남자인 콘라드와 그의 앞에 탄 여자 아니사와 금융에 관한 이야기로 얽혀 들게 된다.

 

기차를 타기 전 십여년 전에 보았던 굿맨로젤시절의 학생 '가이 애버크롬비'를 잠깐 본 듯 하기도 했고 울리를 만났을 때 그의 가방엔 언제인지 모르게 '칼-팬 보고서'가 들어 있었던 것, 받은 기억이 없는데 왜 이 보고서가 자신에게 있었던 것인지,그리고 기차에서 우연하게 만난 애버크롬비와 잠깐의 시간으로 인해 그는 거액의 사기꾼 애버크롬비의 증발설에 연류되어 사기 사건의 용의자가 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하여 아니사에게 혹은 그외 관계자들과 만나면서 투자의 용어및 투자기간의 '불편한 진실'을 폭로한다. 복리이자,채권,대출,복권,보험,사망보험,주식,배당 수익률,인플레이션,기회비용,선형매매,옵션,상장과비상장,외국환시장... 그와 애버크롬비가 어떻게 연관이 되어 있는지 혹은 빠져 나올 방법은 없는지 동분서주하는 가운데 점점 사건의 중심에 빠져 들게 되고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다. 10여년전에 굿맨로젤 연수원 시절에 자신의 학생이었던 금융인들이 모두 함께 연류되어 있는 사건,거액의 사기꾼 가이 애버크롬비 증발사건은 애버크롬비가 사건의 주동자가 아닌 모두가 함께 합심하여 투자기간의 불편한 진실을 이용한 거액을 빼내는 사기였지만 그 뒷면에는 그 돈을 다시 원주인들에게 돌려 준다는 그들의 '무모한 배분' 이 담겨 있다는 것.

 

그렇다면 울리가 조카에게 선물하려던 '장난감 기차'와 저자의 멘토인 제리가 집착한 장난감이 '볼품없는 돼지인형' 에 함께 담긴 '로듐'이란 것은 무엇인지. 한마디로 '칼- 팬 보고서'부터 시작하여 모두가 '유령'이라는 것, 하지만 그 거짓에도 달려드는 투자가가 있고 '로듐'이라는 희귀한 물질로 국제적 주가 조작을 통하여 그들이 거머쥘 수 있는 거대한 돈의 행방과 그에 투자를 하는 사람은.어쩌면 악순환의 단면을 본 듯 하여 씁쓸하지만 지금도 그런 일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 어디에서 발생하고 있는지 우린 모른다. '이윤을 얻기 위한 투자를 하고 리스크가 생겨도 어디 하소연도 못하고 또다시 금융가를 믿고 또 다른 투자처를 물색하기도 한다. 모든 것은 다람쥐 쳇바퀴돌 듯 얽히고 얽혀 돌아가고 있다. 이런 일들이 소설이 아닌 '진실'이라는 것, 어느 추리소설보다 더 흥미롭지만 경제용어며 경제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면 재미 없게 느껴질 부분이 다분히 있다. 하지만 우린 누구나 투자자이고 이윤을 얻기 위하여 금융권을 찾는다. 그것이 은행이건 보험사건 그외 파생상품을 파는 곳이든 늘 살아가는 동안에는 접해야할 부분들이다. 알고도 믿지 못하면서도 씨실과 날실처럼 얽혀 살아가고 있다. 이 여름 내 원금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면 좋을 책이며 금융시장을 조금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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