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돌아보며,올해 나의 책장 풍경
청소하고 찍어야 하는데 왜 꼭 찍고 나면 후회가 되는지..
암튼 날마다 늘어나는 우리집 부엉이살림은 '책' 또 '책' 책이다.
파일에 구매하는 책과 받는 책을 정리하고 있지만 그것도 할 때가 있는가 하면
그냥 모르고 꽂아 놓는 경우도 있고 딸들이 학교로 구매해 달라고 했다가 가져다 놓는 책도 있고..
이런저런 책을 다해서 울집에 있는 책은 2300여권이 넘을 듯 하다.
이 책장은 앞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2중으로 넣었다는 것..
뒤에는 무슨 책이 있는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나만 알고 있다는 것이다..ㅋㅋ
어디건 책장을 놓기가 무섭게 책이 가득가득 차고 있다.
이부분은 항아리위에 화분을 놓았다가 작은 책장을 놓았는데
그도 놓자마자 가득 가득이다..이젠 위에까지 놓고 있다..이런..
지저분함이 다보이지만 이게 사는 모습..
거실 앞면엔 옆지기가 얼마전에 책장을 만들어 주었다.
그마져도 이젠 다 찼다...
좌탁위에 쌓여 있는 책들이 많으니 책장에 넣으면 아마도 넘쳐날 듯...
그런데 읽는 책보다 쌓이는 책이 더 많다는 것이 문제다.
요즘은 내가 구매하거나 내가 읽고 싶은 책보다 받는 책 위주로 읽다보니 밀리는 책이 더 많다.
읽어도 읽어도 넘쳐 나는 책들...
올해 내가 읽은 책은 190권이 넘었다. 내가 받은 책은 얼마이고
내가 구매한 책은 얼마나 될까...? 언제부터인가 그런 숫자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그저 이 책을 어디에 놓아야 할까를 고민하게 되었고 이 책을 언제 읽을까가 관건이다.
같은 책이 두권이 모이면 모아 두었다가 친구나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하고
선물할 기회가 생기면 난 곧장 책을 선물한다. 나는 넘쳐나니 책이 그리 반가운 것은 아니지만
책을 받고 좋아하는 사람들..나도 물론 공짜로 얻게 되는 책들은 정말 기쁘다.
아니 내가 구매를 해도 내가 가지고 싶던 책을 구매하게 되면 정말 기분이 좋다.
가끔 인터넷 중고책방을 힐끔거리다 맘에 드는 책이 있으면 맘껏 담는다.
가격부담이 없고 책이 깨끗한 편이라 중고책방도 자주 이용을 하는데
책이 넘쳐나는 관계로 이제는 워워...
넘쳐나는 책들 때문에 가끔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 책 모두를 학교나 단체에 기부할까..아님 간추려서..' 라고 말을 꺼내면 식구들은 난리다.
지금 생활을 계속해주길 바라는 딸들,집에와서 보고 싶고 읽고 싶었던 책들 도서관처럼 골라
읽거나 가져가는 재미에 빠졌다. 학교에서는 기다려야 하고 없는 책도 많은데
집에 오면 신간인데 엄마는 벌써 읽거나 있다면서 무척 좋아한다.
늘 한해의 계획을 세우며 '올해는 딱 100권만 읽고 운동을 좀더 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계획하지만 읽다보면 독서를 더 많이 하고 운동은 늘 뒤로 미룬다..
정말 내년에는 딱 100권만 읽고 운동을 더 많이 해야할 듯 하다.
그나마 읽은 책들 대부분 리뷰를 쓰고 몇 권 안 쓴것도 있지만 그렇게라도
나의 한 해의 흔적을 남겨 놓았으니 내 곳간은 풍요롭다.
내년에는 좀더 느슨하게 여유롭게 천천히 가야할 듯 하다.
2011.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