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옆지기와 간만에 뒷산 산행

 

 

오월을 바쁘게 보내다보니 산행을 잘다가 열정이 식어버렸다. 산에 가고 싶은 생각은 굴뚝 같은데

쳐다만 보고 있는데 옆지기가 갑자기 뒷산 가자고 한다. 난 가고 싶은데 옆지기도 바쁘고 해야할

일이 있어 미루었더니 미안했는지 함께 잠깐 갔다오자고 한다.물한병 챙겨들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오디라도 있으면 딸까 생각에 빈봉지 하나 챙겨 들었는데 늘 마음 뿐이라는 것.

 

 

산에 가고 싶어도 '살인진드기' 하니까 괜히 무서운 생각,그래서 옆지기가 뽀미도 데리고 가자고

하는데 진드기 때문에 뽀미는 아직 안된다고,뽀미 털 색이 까만색이라 진드기가 붙어도 잘 표시

가 나지 않기 때문에 산에는 데리고 가지 않고 그냥 산책만 시키기로 하고 우리만 가게 되었는데

산입구에 '진드기예방' 을 할 수 있는 약품을 뿌릴 수 있는 시설이 놓여 있어 우리도 신발과 팔에

조금 뿌렸다. 멀리서 볼 때는 먼지제거를 할 수 있는 것을 부착해 놓았다고 우리 뒷산도 많이 좋아

졌다고 생각을 했는데 먼지제거기가 아니라 진드기예방약품발사기 였던 것이다.

 

약품을 분사하고 계단을 올라가니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산을 조금 일구어 밭을 가꾸시

는 분들이 있어 이것저것 농작물이 심어져 있기도 한데 가물어서인지 벌레가 많이 먹었다.그래도

재미로 취미로 어르신들이 하시는 것이라 가끔 보는 재미도 있다. 그냥 두었다면 풀로 무성할 곳

인데 밭을 일구어 놓았으니 계절을 알 수도 있다.오르다보니 산딸기가 제법 빨갛게 많이 익어 있

어 가시에 찔리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산딸기를 따 먹었다. 그리고 숲으로 들어가니 시원하니

참 좋다.그런데 이 시원함을 왜 멀리했는지.

 

 

개암 열매

 

고삼

 

간만에 산에 오니 정말 좋다.초록빛 나뭇잎이 주는 편안함도 좋고 새소리 바람소리도 좋고 주말

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아서 좋다.거기에 옆지기와 함께 나오니 좋다. 익은 산딸기를 따먹으며

오르는 재미도 있고 이것저것 꽃들도 찾아보고 나무도 찾아보고 천천히 자연과 함께 하니 좋다.

 

으아리

 

 

 

 

오늘은 한번도 가지 않았던 길로 한번 가보았다. 어떤 길이 나올지 몰라서 가다가 길 끝에 다달으면

그냥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오기로 하고 가보았더니 오호~~ 이 길이 이 산의 둘레길처럼 한참을

도는 것이다.그야말로 둘레길이다.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그 길을 가지 않고 우린 다른 산으

로 연결되는 길로 내려왔는데 이 길이 둘레를 돌아 정상으로 다시 오는 거였다.새로운 길을 알아 내

기도 했지만 그 길이 참 좋다는.. 숲을 통과하는 길이라 시원하고 한적하고 뒷산을 좀더 더 많이 걸

을 수 있어 다음엔 자주 이용해봐야할 듯 하다.그러지 않아도 산에 가면 여기저기 헤매고 돌아 다니

기 좋아하는데 이런 길을 알고 나면 더 시간을 지체할 듯 하다.

 

 

 

 

까치수영

 

둘레길을 한바퀴 돌고 정상으로 올라가러 하는데 어느 방치된 묘 앞에 패랭이와 엉겅퀴가 이쁘게

피어 있다. 오라는 이들은 오지 않고 이쁜 꽃이 피어 영혼을 지키고 있는 것처럼.. 엉겅퀴는 가만히

들여다보면 정말 이쁘다. 오묘함에 이끌려 이맘때는 꼭 엉겅퀴를 몇 번은 찍는 듯 한데 맘에 드는

것은 없는 듯...그래도 산에서 이런 꽃들을 만난다는 것은 활력소다.뒷산에도 꽃이 핀다는 사실.

 

 

뚯하지 않게 둘레길도 걷고 그러다보니 덥기도 하고 몸이 몸살기운이 남아 있어서인지 두통도

약간 있어서 챙겨 온 물한병을 다 마셨다.그리곤 다시 작은 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걸어 작은 산도

걷고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하산 하였다.하산 후에 산 주변에 왕고들빼기가 많아서리 진딧물이

없는 것으로 왕고들빼기를 한줌 뜯어 와 저녁에 삶아서 왕고들빼기무침을 해서 맛있게 먹었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소박하게 뒷산 산행을 하면 참 많은 것을 얻는다.더불어 건강도 좋아지는

느낌이 들고 계절의 변화도 알게 되고 자주 가야하는데 이게 또 아침이면 게으름모드로 간다는 것.

그래도 자주 뒷산을 찾아야 할 듯 하다.

 

201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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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북면 은지리 은석산 산행 455m

 

 

[천안시 동남구 북면 은지리 44] 에 있는 [고령 박씨 종중 재실] -박문수의 묘가 은석산 정상부에

조성된 것은 1756년(영조32) 이지만,묘비는 1816년(순조16)에 세워졌다. 재실은 그보다 더 늦은

1832년에 묘비에서 1km정도 떨어진 은석골 입구에 건립되었다.은지리 일대는 박문수의 사패지로

주변에 고령 박씨가의 묘역이 조성되고 관라인이 거주하였다. 재실의 중앙에는'충헌사'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발췌

 

은석산 산행은 딸들이 중딩 때 함께 갔던 기억 이후에 가물가물하다. 생각해보면 어제일 같은데

시간이 많이 흘렀다. 산행을 가고는 싶은데 높은 곳도 먼 곳도 아닌 주변을 택하다보니 지난번 갔

던 영인산을 갈까 하다가 친구가 근처에서 서양화 전시회를 한다고 해서 은석산을 택했다.산행하

고 나오는 길에 친구도 몇 십년만이지만 만날겸해서 정했는데 옆지기가 '은석산?' 한다. 오래 되

었으니 한번 가보자고 그렇게 해서 나서게 되었는데 아는 길이라고 무턱대고 가다가 얼른 옆길로

빠졌는데 마침 그 길이 들어가는 길 맞다. 그렇게 하여 [고령 박씨 종중 재실]로 가는 길로 접어

들어 은지리로 향했다.

 

 

 

 

 

 

간만에 왔더니 이곳도 많이 변했다.마침 문화재관리하시는 분들이 열심히 일하고 계셔서 여쭈어

보았더니 옆에 건물도 철거를 하고 주변 정리도 하고 어사 박문수 묘까지 관리를 하신다면서 그곳

까지 올라가 보라고 하신다.물론 우린 정산까지 몇 번 가보았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고 하고는 집

주변을 둘러 보았는데 꽃이 피어 있어 고가가 아름답게 보이지만 실은 이곳에서 실제 거주를 하고

있어 안에 구경도 그렇고 집이 생각보다는 깨끗하지 못하다고 느낄 수 있다.그런데 문화재관리가

되어 좀더 깨끗하게 정리가 될 듯 보인다.

 

 

 

은석산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종중 재실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집 뒤를 한바퀴 돌면 밭이 나오고 그

길을 따라 가다보면 산으로 향하는 길이 있다.예전에는 연못이 있던 길로 가는 곳이 있어 예전 생

각만 하고 가다보니 길인지 아닌지 분간이 안간다.그러다 철조망이 나오고 나서야 전원주택이 들

어선 앞으로 잘 닦인 길이 산으로 향하는 길이란 것을 알았다.산에서 내려오시는 아줌마를 만나

여쭈어보니 그분도 바뀐 것을 최근에서야 알았다면서 말씀을 해주신다. 산을 오르는 길도 많이

좋아졌다고 하시면서 잘 다녀가라고 하신다. 이곳은 사람들이 많지 않고 한적하면서도 산으로 오

르는 길 옆으로 물이 흐르고 있고 산길이 호젓하니 좋고 시원해서 좋다.

 

 

너럭바위

 

 

 

 

바람도 시원하고 나무그늘이라 더 시원한데 물소리와 함께 산행을 하니 정말 좋은데 더 좋은 것은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아니 겨우 한 두명 보일까말까 하니 은석산을 옆지기와 둘이서 다 차지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 좋다.조용한 곳을 둘이서 천천히 오라는데 정말 길이 많이 좋아졌다.정비가 잘

되어 편하게 오를 수 있고 그리 힘들이지 않아도 되는 곳이라 더 좋다. 꽃이 만발했을 때 왔으면

더 좋았겠기만 가끔 남아 있는 꽃들이 지루함을 달래주기도 하고 오래전 기억을 되찾아 그 때의

일들도 이야기 하며 오르니 수월하게 오를 수 있었다. 중턱 정도에 은석사가 있어 지루하다 싶을

때쯤에 은석사에 들러 시원한 감로수도 한 잔 마시고 은석사 구경도 하고 어사 박문수 묘로 향하

면 된다.

 

 

 

 

졸방제비꽃

 

구슬붕이

 

 

 

미나리냉이

 

 

가끔 만나는 야생화 덕분에 발걸음을 멈추고 쉬었다 가노라니 드디어 은석사가 나왔다.이곳은 우

리가 예전에 왔을 때 새로 신축을 한다고 했는데 벌써 새로 다 지어서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으니

낯설다. 예전에는 여염집 같은 은석사였다면 이젠 정말 절 같은 느낌이다. 아직 다 갖추어지지 않

았지만 그래도 많이 변한 풍경이 앞으로는 낯설지 않게 다가올 듯 하다.

 

수령 550년 된 팽나무

 

 

 

 

 

 

은석사에 들어 절도 새로 신축한 절도 한바퀴 둘러 보고 시원한 물도 한 잔 하고 다시 은석산 정상

을 향해서 고고. 그런데 가다보니 길을 새로 만들었다. 잔돌도 깔고 나무계단도 해 놓고 그렇게

해서 좀더 쉽게 어사 박문수 묘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은난초

 

 

은대난초

 

 

어사 박문수 묘

 

은석사 뒤로 새로 정비된 길을 따라 올라오다보니 금방 어사 박문수 묘에 도착을 했다.이곳까지

오르는 길이 옛 길은 그리 쉽지 않았던 기억이 있는데 바뀐 길은 나무계단으로 너무 편하게 만들

어 놓아 산행을 하기 좋다. 이곳에서 정상까지가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또 금방 오를 수 있다.그

래서 어사 박문수 묘에서 장군석과 함께 한참 사진을 찍었다.

 

 

 

 

 

 

 

 

예전에는 이곳까지 올라오는 것도 정말 힘들었다. 어사 박문수 묘를 보면 은석산에 다 올라온 느

낌이 들기도 하고 고생을 다 했다는 생각을 하며 올랐던 기억이 있는데 편한 길로 오다보니 너무

쉽게 만나는 느낌이다. 이곳으로 올라오기 전에 갈림길이 있다. 팔각정과 어사 박문수 묘로 오는

길인데 팔각정은 한번도 가본 적이 없고 정상에서 가는 길이 있지 않을까 해서 그냥 묘로 향하는

길로 오게 되었는데 팔각정도 다시 지은 듯 하다.어사 박문수 묘를 지키고 있는 장군석은 언제 만

나도 늠름하면서도 어쩌면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섬세함이 그대로

인지 놀랐다. 손으로 돌의 촉감을 느껴보기 위해 만져 보기도 하고 장군석 눈을 바라보며 마주해

보았는데 마음으로 전해지는 무언가가 있는 듯 하기도 하고.어사 박문수 묘를 뒤로 하고 산길로

접어 들어 정상으로 향했다.

 

 

드디어 정상~

 

 

늦은 점심~

 

하산 길에 은석사~

 

 

은석산 정상을 밟으니 정말 좋다. 양지 바른 곳이라 그런지 호랑나비들이 얼마나 많은지.쌍쌍이

날아 다니는 호랑나비를 구경하며 사진도 찍고 풍경도 즐기다 정상 바로 밑에 의자가 있어 그곳

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시원하다못해 쌀쌀한데 다행히 오래간만에 컵라

면을 가지고 가서 보온병에 담아간 뜨거운 물을 넣어 봉지 않에 넣어 두었더니 알맞게 되어 뜨거운

국물로 쌀쌀함을 달랬다. 산이나 인생이나 오르는 길은 힘든데 내려오는 길은 정말 눈깜짝할 사이다.

정상에서 어사 박문수 묘를 지나 나무계단을 내려오다보니 금방 은석사다.쑥을 뜯는 분들이 간혹 보

이고 우린 그냥 내려오다보니 산길을 따라 산밑 종중 재실에 다달았다. 일하시는 분들이 아직도 열

심히 하시고 계셔서 가는 길에 인사를 했더니 우리가 천천히 조금 오래걸렸는지 몇시간 걸렸는지

물으신다.야생화 구경하며 천천히 올랐다고 하며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 나오는데 기분이 좋다. 산도

기분 좋게 오르고 서두르지 않고 여유를 즐기며 산행을 해서일까 다음에 다시 와야할 듯 하다.

 

20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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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야생화도 찾고 식물원 봄꽃도 구경하고 영인산 산행

 

 

전날 뒷산 산행에서 미끌 미끌 하더니 다리가 더 아픈것이다.그래서 일어나봐서 아프지 않으면

산행을 가고 아프면 가지 못할 것이라 말을 하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났더니 그래도 생각보다는 덜

아픈 듯도 하고 얼른 일어나자마자 찜질부터 하고 몸을 움직여 주었다. 빨리 풀어줘야 산에 갈 듯

하여 움직이고 있는데 옆지기가 상가집이 있어 오전에 다녀온단다.일찍 산행 다녀온 후에 무얼 해도

낫지 않냐고 계획했는데 전날 저녁에 상가집이 있다고 문자가 들어 왔으니 계획 수정하여 오전에 다

녀오고 바로 산에 가기로 했다.내 다리 상황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 무리하지 않게 영인산에 가기

로 했다.그것도 오를 수 있는 곳까지만 가기로 했다.너무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부르는 법이니 아쉬워

내 몸이 우선이라 생각을 했다.

 

 

 

 

각시붓꽃

 

생각보다 상가집에 가서 일찍 온 옆지기,늘 저녁 시간에 가서 늦게 오다가 아침 일찍 상가집에 가

니 이상한단다.그래서 밥도 먹지 않고 그냥 온 옆지기,난 혼자 아침 먹었기에 그를 위해서 달걀을

얼른 삶았다. 그리고 오이도 준비하고 그가 커피를 타서 보온병에 담고 그렇게 산에 갈 준비를 했

다.가는 길에 김밥 두줄을 사서 가는 길에 한 줄은 그가 먹고 한 줄은 그냥 가방에 넣어 가져 갔다.

영인산임시주차장에 도착하니 오전에 온 산행객들 차로 꽉 차 있다.겨우 자리를 찾아 주차를 하고

는 오르는데 벌써 공기부터 다른 것이 정말 좋다.무리하지 않기 위해서 천천히 야생화를 찾으며 가

는데 와우~ 각시붓꽃이 많다.얼마나 이쁜지.울집 뒷산에는 각시붓꽃이 이젠 지는 시기인데 여긴

숲이 더 우거져서인지 활짝 펴 있다.그것도 나무 밑에를 잘 살펴 봐야 보이니 더 이쁘다. 여기저기

각시붓꽃을 찾아 이쁘다고 하며 내가 사진을 찍으니 옆지기도 찍는다. 이렇게 각시붓꽃만 보는 것

도 이쁘다.오늘 산행은 기분 좋게 시작이다.

 

 

각시붓꽃

 

홀아비꽃대

 

 

홀아비꽃대 군락

 

애기나리

 

 

 

새집

 

모르면 보이지 않고 찾지도 않게 되는데 알면 더 보이고 더 찾게 된다.옆지기에게 야생화를 알려

주었더니 그도 나처럼 길이 아니라 숲으로 들어가 찾으며 다닌다.그러다 각시붓꽃도 많이 찾고

새집까지 발견하게 되었다.새집에 혹시나 알이 있나 살금살금 가보라고 했더니 없다.빈집이다.

벌써 새끼를 성장해서 날아간 것인지. 암튼 그덕에 더 여기저기 돌아다니게 되고 각시붓꽃만 보다

가 [홀아비꽃대]를 만났다.얼마나 반가운지.본지 오래된 듯.올라오며 보니 이곳에도 [남산제비꽃]

도 있고 [애기나리]도 많고 [은방울꽃]도 군락지를 이루고 있고 볼 것들이 많다.하지만 야생화에

관심이 없는 이들은 그냥 오르고 내리고...난 그런 산행을 정말 싫어한다.소나무를 지나치면 표피

를 보면서 만져 보고 느껴보기도 하고 잠시 멈추어 서서 나무를 지나는 바람소리도 듣고 새소리도

듣고 야생화도 가시에 찔려가며 가서 봐야 한다.그래야 정말 산행을 한 기분이 드는데 그냥 길따라

가면 정말 재미가 없다.

 

 

 

 

식물원 뒤로 상투봉이 보인다.. 식물원은 꽃동산~~^^

 

 

 

 

 

우리가 지난번 봄인지 가을인지 산행을 왔을 때 이곳 길 나무계단 공사를 하고 있었다.아저씨들이

정말 고생을 하시던데 봄이 되니 이렇게 멋진 길이 완성이 되었다.와우~ 이런 생각도 못하고 왔

는데 선물을 받은 것처럼 정말 이쁘다.사람들이 모두 탄성을 지르며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식물원으로 이어지는 길과 뒤로 보이는 상투봉의 그림이 정말 멋지다.그리고 식물원에는 날이 좋

으니 사람들이 많은지 무척 시끄러운 소리... 그래도 그게 모두 다 가족이 함께 하는 소리니 그저

음악처럼 들린다. 한곳은 이렇게 봄을 즐기느라 아우성인데 진도에서는 바다에 갇힌 자식들 때

문에..ㅜㅜ 미안하기는 하긴 하다. 미안함에 조금 자제를 하려해도 봄이 너무 이쁘다. 화려한 색으

로 한껏 치장을 한 영인산의 봄이 정말 아름답다. 다리가 아파서 여기까지도 오지 못할 줄 알았는

데 정말 다행이다.오며 쉬고 쉬고 정말 천천히 오르기도 했지만 오는 길에 게속적으로 야생화를

찾느라 더 상기해서 아픈것도 몰랐나보다. 암튼 이곳까지 왔다는 것이 정말 대견하다.상투봉은

욕심을 내지 않기로 하고 그냥 식물원에서 여장을 풀었다.늦은 점심겸 쉬며 구경하다 내려가기로

했다.

 

봄구슬붕이

 

 

 

상춘객들이 많아서 자리가 없는 듯 했는데 편백나무가 있는 곳에 평상이 하나 남아 있다.얼른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아 아픈 다리도 쉬고 늦은 점심겸 물도 마시고 커피도 마시고 오이도 그리고

삶은 달걀도 먹으며 영양보충을 했다. 먹고 쉬니 에너지가 완전하게 채워진 듯 정말 기분이 좋았

다. 점심을 먹는데 식물원 연못에서 개구리 울음소리도 들리고 개구리를 잡으려는 사람들의 소리

그리고 봄을 느끼는 이들의 즐거운 소리가 정겹게 들린다. 간단하게 챙겨온 점심이 그래도 요긴

하다. 점심을 먹고 나니 기운이 나서 상투봉에 오를 수 있을 것 같은데 다리가 아프니 계단이기도

하고 욕심내지 않고 그냥 식물원을 한바퀴 돌아보고 천천히 내려가자 했다.식물원을 한바퀴 도는

것도 시간이 걸릴 듯.사람들도 많고.

 

 

 

 

꽃복숭아..만첩홍도 였던 듯...

 

무릉도원이 따로없다.이곳이 무릉도원인 듯..멀리서 보았을 때 빨갛게 단풍든 것 같더니만 가까이

와보니 와우~~정말 이쁘다.꽃복숭아..우리 시골집 화단에도 꽃복숭아가 있는데 이거와는 약간

다른 나무인 듯 한데 꽃은 똑같다.정말 이쁘다.하나가 있어서가 아니라 모여 있어서 더욱 이쁜 꽃

복숭아밭에 사람들이 난리가 났다. 우리도 들어가서 잠깐 그 흥을 즐겼다. 빨간 꽃과 파란 하늘이

정말 이쁘게 잘 어울리는 날이다.이곳까지 오길 정말 잘했다.

 

 

 

 

목련이 한창일 때 왔으면 이뻤을 영인산식물원..갖가지 목련이 심어져 있다.늦게 피는 것들만

그래도 조금 남아 있어 아쉬움을 달래준다. 아직 목련나무가 그리 크지 않아 탐스럽다기 보다는

여러종류의 목련을 볼 수 있는 정도로 즐길 수 있는,그래도 꽃이 있고 식물원이 있어 영인산이

더 찾고 싶은 곳으로 거듭나게 되었다.예전에는 휴양림과 눈썰매장만 찾았는데 이젠 산행을 오

면서 산도 즐기고 식물원 구경도 하게 되서 정말 좋다. 다음엔 꼭 딸들과 함께 와서 이 멋진 풍

경을 볼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이 상쾌한 공기와 봄의 아름다움을 다 담아서 보내주고 싶지만

그렇게 못하니 사진 몇 장만 보내주었더니 시험공부를 하면서 그래도 무료함을 달래주었나 보

다. 엄마 아빠는 이렇게 멋진 자연과 봄을 즐기고 있는데 갇힌 공간에서 있는 녀석들에게 미안

하고 안쓰럽고...

 

 

 

 

영인산 식물원 화장실 앞에 심어져 있는 나무인데 아주 작은,콩알만한 것들이 달려 있어서보니

오마나 이쁜 꽃이다.. [매자나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신식물이란다.가만히 들

여다보면 꽃이 정말 이쁜데 정말 작다는.. 일부러 들여다봐야 보일정도의 꽃인데 아름다움이 숨

겨져 있다는 것,오늘 매자나무라는 것을 하나 알게 되었다.

 

 

 

오르면서 시간을 너무 지체했다. 식물원에서도 즐기다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다른 이들은 벌써

돌아간 후지만 우린 여유롭게 즐기기로 했다. 하산길에는 다리가 아프니 좀더 조심조심,서두르지

않고 내려가기로..그렇다고 하산길이 내리막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곳은 능선을 타는 곳이라 오르

막과 내리막이 적당하게 있고 흙길이고 숲길이라 좋다.서해바다에서 불 온 바닷바람이 산바람이

되고 꽃바람이 되어 더없이 시원하게 해주어서 기분 좋게 하산 할 수 있었다. 내려오는 길에는 무

릎에 아대를 하고 내려왔더니 그래도 조금 지탱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마음에 안심이 되기도 했다.

눈이 즐겁고 마음이 즐거워서 몸도 마음도 가볍게 산행했던 것 같다. 거기에 늦은 점심까지 넉넉하게

챙겼으니 더없이 에너지도 충전할 수 있었고 다리에 무리없이 욕심을 내지 않아서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정말 기분 좋은 산행을 했다. 오월에도 시간여유가 되면 다시 와봐야 할 듯한 영인산이다.

 

201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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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옆지기와 뒷산 산행,각시붓꽃 이뻐!

 

 

진도 여색선 침몰사고 때문에 괜히 요즘 우울해진다.집에 있으면 더 우울해지는 기분이라 옆지기

와 애견샵에 뽀미와 같은 종으로 한마리 더 들여 놓을까해서 구경갈까 하다가 그냥 산에 가기로

했다.애견샵에 가서 녀석들을 보고 오면 얼른 사고 싶어할 듯 하기도 하지만 지금 한마리 더 들여

놓는다면 이제 울집에 온지 한달 되어가 식구들과 정을 듬뿍 들이고 있는 뽀미가 질투를 할 듯도

하고 좀더 식구들과 정을 쌓은 후에 들여 오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그냥 뒷산에 가기로 했는데

옆지기는 가기 싫은데 억지로...ㅋㅋ 하지만 나가더니 좋아한다.뒷산에 함께 간 것이 정말 오래간만

이라는 것.

 

 

나는 그래도 한주에 세번 다녀왔다고 오르는데 그런대로 괜찮은데 옆지기는 입구만 조금 오르고도

헉헉..ㅋㅋ 아마도 전에 바로 라면 하나 드시고 후루룩..이 이유가 아닐까. 자신은 운동부족으로 말

하지만 운동부족에 배부르게 먹은 탓일 듯.산에 들어서니 공기부터 달라서 정말 좋다고..그래서

천천히 연두빛 숲을 즐기며 오르기로 했다. 오후에 조금 늦은 시간인데 주말이라 그런가 드문드문

사람들이 보이고 느긋하게 즐기는 이들이 있어 우리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꽃도 구경하고

연두빛 세상도 구경하고.

 

 

자연은 참 경이롭다.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모습에 놀라움을.. 옆지기는 간만에 오는 산이라 그런

가 더 놀란다. 산이 옷을 입고 있어서인지 그 냄새도 다르다. 숲의 향이 점점 진해지는 듯 해서

숨을 깊게 깊게 들이마셔 본다. 바람소리 새소리도 좋고 자연이 숨쉬는 소리처럼 투덕 투덕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도 간간이 들리며 숲은 점점 깨어나고 있는 듯 하다.

 

 

 

각시붓꽃

 

각시붓꽃은 봐도 봐도 이쁘다.

지금 이시간이 지나면 지고 말 꽃이지만 정말 단아하면서도 이쁘다.

옆지기는 올해 각시붓꽃을 처음 보아서인지 이쁘다며 사진을 잘 찍지 않는데

왠일로 핸펀을 각시붓꽃에 들이면서 사진을 찍었다.

 

 

둥굴레

 

선밀나물..

 

선밀나물 꽃은 꼭 초록별이 뜬 것 같이 이쁘다.

한참 선밀나물이 올라오며 꽃이 피고 있다.

 

은방울꽃 꽃대

 

 

 

 

 

꽃구경하며 천천히 산책하듯 거닐다보니 혼자서 산행하면 한시간여 걸릴 것이 한시간 반 정도

걸렸다.정말 천천히 걷었더니 힘들지도 않고 부담되지 않아 좋다. 다리가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나오면 또 걷게 되고 반만 돌아야지 했던 것이 늘 한바퀴 돌아야 끝이난다. 혼자서 하는 산행도

좋지만 옆지기와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면서 하는 산행도 참 좋다. 주말에는 함께 나와야

하는데 생각처럼 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올해는 한달에 한번이라도 함께 뒷산행이라도 해야

할 듯 하다. 초록바람을 함께 쐬고 나니 정말 좋다.

 

201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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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각시붓꽃 보러 다시 뒷산으로

 

 

각시붓꽃 보고 왔더니 오늘도 마음이 먼저 뒷산으로 향한다.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열고

뒷산이 안녕하신지 보았더니 산에 가기 좋은 날이다. 뒷산은 어제보다 더 연두빛이 짙어진 듯

하고 빨리 날보고 산으로 오라고 하는 듯 하다. 집에 있으면 마음이 싱숭생숭 할 듯 해서 물한병

챙겨 들고 바로 뒷산으로 향했다.역시나 오전 시간을 즐기려는 줌마들이 여기저기서 수다 삼매경

이라 새소리와 함께 여기저기서 시끌시끌,그래서 더 산을 오르기 힘이 들지 않다. 혼자라고 생각

하면 힘들 때가 있는데 조금 가다 줌마들을 만나고 또 조금 진행하면 만나는 무리들을 구경하다

보면 힘들이지 않고 비록 땀을 줄줄 흐르지만 그래도 재밌게 오를 수 있다.

 

 

전날 산에 다녀와서 바로 뽀미를 목줄을 해서 아파트 화단을 한바퀴 돌았다.녀석 처음 목줄을 하고

처음 산책을 나가서인지 잘 걷지도 않고 목줄도 힘들어 하고 완전 집에서는 날아다니듯 하는 녀석

이 밖에 나가서는 얼음이 되서 내가 안고 다니는 것으로 만족을 했다.그래도 뽀미가 산책을 했다는

것에 만족을 했는데 오늘도 역시나 산행을 마치몀 날이 좋으니 뽀미를 데리고 산책을 해야할 듯 하다.

어제 각시붓꽃과 그외 꽃들을 많이 즐겼기 때문에 오늘은 산행 위주로 조금 빠르게 진행을 했다. 눈

으로는 각시붓꽃이 잘 있나 확인을 하면서 올라가는데 땀이 비오듯 한다. 그래도 바람막이를 벗지

않고 땀을 흘려준다.요즘 이렇게 땀을 흘려주지 않아서일까 몸 안에 노폐물이 많이 쌓여 있었는데

어제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 이른 저녁 시간에 곯아 떨어지고 말았다.쿨쿨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자고

말았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가볍다. 노폐물이 많이 빠져 나갔나보다. 그러니 이젠 시간만

나면 산에 와야 할 듯 하다.

 

 

 

 

 

 

 

걸음을 빨리 하며 걷다보니 시간을 조금 단축하여 앞산을 산행한 후에 뒷산의 길 끝에 가서 조금

쉬었다. 그곳에는 나무가 쓰러져 있는 곳을 사람들이 의자처럼 이용하여 앉아 있는데 어머니 한

분이 혼자 앉아 계셨다. 난 그곳에 앉아 늘 준비해간 물을 마시기 때문에 어머님께 '물 드릴까요?'

라고 물었더니 괜찮으시단다.그래서 잠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내려가시길래 난 혼자 노래를

좀더 듣다가 내려갔다. 그리곤 산 입구에 와서도 의자에 앉아 산바람을 조금 더 느끼며 앉아 있다

가 산을 벗어났다. 산을 다니다보면 늘상 만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냥 얼굴만 쳐다보고 그냥 지

나쳐 가곤 한다. '안녕하세요~~?' 한마디만 하면 산이 활짝 웃을텐데 그냥 멀뚱멀뚱 바라보며 지

나는 것도 참 그렇다.그래서 난 될 수 있으면 말을 건네곤 하는데 오늘은 어머님 한분과 안면을 텃

으니 뒷산에 오는 것이 또 즐거운 일이 될 듯 하다.

 

201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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