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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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모습을 백프로 모두 드러내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 인간은 어느 정도 자신을 감추는 가면 뒤에 숨어서 살고 있지 않나 싶다. 친한 친구간에도 부부 간에도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 '진실의 편린' 한조각 숨겨 놓고 사는 것이 사람인듯 하다. 그러니 동상이몽이란 말도 있는듯.히가시노 게이고가 작가 생활 25주년을 기념하여 내 놓은 신작 <매스커레이드 호텔>은 그동안 그가 써오던 소설 속의 주인공인 '가가형사'나 '갈릴레오'가 아닌 다른 인물을 등장시킨 소설이다. 형사 '닛타' 그리고 그와 짝을 이루어 어울리지 않는 명콤비를 보여주는 '노세'와  코르테시아도쿄 호텔 프런트 담당 호텔리어 '나오미' 는 닛타와 잘 어울려 어느 순간에는 러브라인도 보여주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하게 만들었는데 이 소설에는 아직인가 보다. 가가형사 시리즈중에 <잠자는 숲>에 보면 가가형사의 러브라인이 보여준다. 어찌보면 가가형사의 성장을 소설로 보여준다고 볼 수 있는데 이 소설은 '닛타'의 첫 등장이니 그의 신고식과 같은 소설이다.

 

살인사건은 대부분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욕망이나 그외 감정들이 '살인'까지 이르는데 이 소설에서는 '증오'가 어쩌면 살인의 동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그동안 보여준 소설의 내용과는 조금 다른,이 소설을 읽으며 왠지 난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쓴 소설처럼 그동안 히가시노가 보여준 소설들보다는 약간 스케일이 조금 커졌다고 할 수 있을까,암튼 노이하우스는 한 마을을 소설에 모두 등장시키는가 하면 평범한 주민들이 살인사건을 저지르던가 모두가 살인과 연관이 있다. 이 소설 또한 지금까지 일어난 세 건의 '살인사건'에서 알 수 없는 숫자메모가 보여지고 그 숫자를 해독하여 '연쇄살인'이라고 단정을 짓고 다음 장소로 코르테시아 호텔이라고 살인장소가 밝혀짐으로 하여 경찰들은 호텔에 호텔리어로 투입을 하게 된다.

 

호텔이란 많은 사람들이 잠시 머물렀다 떠나는 곳이다. 이곳 호텔리어들은 '전문가' 다운 직업의식을 갖고 정말 철두철미하게 자신의 일에 임하고 있는데 난데없이 경찰이 투입되니 난감해 하지만 호텔리어는 형사처럼 되어가고 형사는 전문 호텔리어처럼 되어 가면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연쇄살인사건'을 기다리며 호텔의 전반적인 문제에 봉착하면서 서로 하나가 되어 문제를 풀어가는 이야기다. 그런면에서 '타우누스 시리즈'처럼 많은 사람들이 등장을 하는가 하면 '살인사건'이라는 하나의 문제로 연결되면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인간의 내면 깊숙히 숨겨져 있던 부분들을 보게 된다. 호텔리어는 호텔리어로서 가면을 써야 하고 지배인이나 윗선의 사람들은 그들나름의 가면이 필요한가 하면 손님 또한 자신의 진짜 모습으로 호텔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대부분 감추고 오던가 '호텔'이란 곳이니 상상도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닛타에게 처음엔 낯설던 일들이 호텔리어인 나오미의 곁에서 점점 전문 호텔리어가 되어가는 형사 닛타,그런가 하면 나오미는 형사 닛타의 일에 깊숙히 빠져들며 그동안 호텔리어로서 보지 못했던 손님들의 모습을 형사의 눈을 통해 보게 된다.'근묵자흑'이라고 하던가 검은색을 가까이 하면 검게 물든다 하더니 이 사람들 자신의 영역을 넘어 타인의 영역을 침범하며 살인사건에 근접해간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닛타가 점점 호텔리어가 되어가고 형사의 감각으로 손님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다가 나오미가 잡아내지 못하는 부분까지 잡아내는 닛타,그렇다고 모든 일들이 닛타가 옳은 것은 아니지만 호텔리어와 형사가 좌충우돌 하는 가운데 점점 서로를 믿게 되고 닛타의 번득이는 재치로 사건의 실마리를 하나 하나 풀어가지만 자신들이 호텔에 있다고 '살인사건'에서 열외를 시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면서도 자신이 해야할 일을 제대로 이루어 내면서도 남들이 보면 정말 호텔리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점점 익숙해져가는 호텔일,정말 네번째 살인사건이 발생을 할 것인가.아님 이 모든 사건들이 정말 연쇄살인사건일까? 그런 가운데 이상한 손님들도 들어오게 되고 결혼식을 앞둔 신부가 스토커를 당한다며 결혼식은 절통같은 경비태세 속에서 치뤄지게 되는데 살인사건은 엉뚱한 곳에서 발생을 한다. 아니 살인미수로 그쳤지만 믿었던 사람이 살인시건을 저지르게 되고 범인이 오랜동안 감추고 온 '증오'는 누구의 잘못으로 커지게 된 것인지.

 

'호텔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손님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다.그걸 절대로 잊어서는 안된다.....호텔리어는 손님의 맨얼굴이 훤히 보여도 그 가면을 존중해드려야 해요.결코 그걸 벗기려고 해서는 안 되죠. 어떤 의미에서 손님들은 가면무도회를 즐기기 위해 호텔을 찾으시는 거니까요.'

 

요즘 '살인사건' 이 너무 난무하고 있다. 묻지마 살인도 있지만 대부분 가까운 사람을 해하는 사건들이라 더욱 가슴 아프다. 이 소설에서는 '살인사건'을 주로 다르기 보다는 어쩌면 '호텔리어' 로의 생활로 인간의 내면을 볼 수 있는 면들이 더 많이 그려지지 않았을까? 히가시노의 다른 소설들은 추리소설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밀실트릭'이나 그외 트릭들이 쓰이기도 하고 그런가하면 그의 전공과 관계되는 소설들이 많이 나오기도 했고 이공계이면서 만능스포츠맨이라 그런가 <백은의 잭>과 같은 작품에서는 스포츠와 결합된 추리소설도 많이 등장을 했다. 이 소설은 '호텔리어'라는 전문서비스업이 등장을 하면서 호텔에서 장기투숙을 하면서 작품의 리얼리티를 더욱 살려낸 듯 하다. 이 작품에서 처음 등장한 '닛타 고스케'와 환상 짝꿍인 '노세'가 언제까지 작품으로 이어질지 앞으로의 작품에서 닛타의 형사로서의 성장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살인사건이 호숫가 별장이라는 특정된 장소라던가 외따로 떨어져 있는 장소가 아닌 사람이 부대끼는,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장소로 깊게 파고 들면서 우리 일상속에 숨어 있는 살인요소가 될 수 있는 인간 내면의 '진실'들이 가면속에 가려져 있는 현실을 좀더 세세하게 그려내면서 그의 진화하는 추리소설을 만나길 바래본다.

 

인간군상의 가면무도회장과 같은 호텔, 그곳에 찾아 오는 손님들이나 호텔리어나 모두가 '가면'을 쓰고 있지만 그 속에는 '거짓과 진실'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 잠시 스쳐가는 사람들 속에도 인생이 모두 녹아나 있다. 삶의 희로애락과 감추어 두었던 동전의 뒷면과 같은 사람들의 검은 마음 또한 이곳에서 잘 드러나기도 하는가 하면 그 모든것을 알면서도 덮어 두어야 하는 호텔리어로서의 삶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방이 맘에 들지 않다고 트집을 잡는가 하면 다음번 행동을 위한 복선의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들의 서비스정신을 이용하여 돈을 뜯어내는 사람들도 있다.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썰물처럼 다시 빠져 나가고 다시 밀려오는 곳,화려한 그 뒷면에 감추어진 '어두운 면'을 프런트 직원이 되어 다양하게 체험해 보는 형사 닛타,그런가 하면 자신의 수훈도 못 챙기면서 호텔리어도 아닌 형사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에서도 자신의 촉을 잃지 않고 유감없이 발휘하여 범인을 잡아내는 날렵하고 날카로운 형사로의 '끼'를 갖춘 닛타의 호텔리어로의 삶도 괜찮은 듯 하다. 그런가하면 자신의 증오를 키워 살인자가 된 '나카쿠라 마키'를 통해 증오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보게 된다. 사실대로 그녀가 나섰다면 증오의 싹이 자라날 수 있었을까? 사는게 별거 아닌 듯 하면서도 추리소설을 보면 사소한 불씨가 살인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 적을 만들지 말고 살아야 함을 깨닫게 된다. 암튼 앞으로의 소설에서도 닛타와 노세의 환상궁합을 만나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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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을 위한 인생해석사전 : 더 단단하고 더 성숙한 서른을 위한 인생 지침서
센다 다쿠야 지음, 김윤희 옮김 / 명진출판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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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시험을 치뤄야 하는 수험생도 아니고 무슨 '어휘력' 하겠지만 저자는 흔들리는 서른을 지탱해줄 인생 철학을 '어휘'에 담아 냈다.그만의 인생철학이지만 짧막한 글 속에 공감하는 부분들이 많다. 장문의 자기계발서보다는 어쩌면 이런 짧은 글 속에 더 많은 뜻이 내포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단 하나의 단어,단 하나의 문장' 이 주는 인생철학,서른은 많이 흔들린다. 서른 뿐만이겠는가 이십대 청춘도 흔들리고 마흔의 중년도 흔들리기는 마찬가지다. 꼭 서른이 읽어야 하는 어휘는 아니다. 나이를 불문하고 읽어보면 '아하'하면서 공감하고 자신감을 갖고 좀더 노력하며 살아야 함을 해석사전을 통해 본다.

 

저자는 자신의 언어로 세상을 해석할 수 있는 사전을,인생을 그려 놓았다. 이런 '인생해석사전'을 한 권 갖는 것도 무척 보람된 일임을 문득 생각해 본다. '어휘, 인생 항로의 터닝 포인트는 99퍼센트 단 한 줄의 문장, 단 하나의 단어이다.' 무수한 단어들이 모여 인생을 이룬다. 그 밑바탕이 되는 것은 바로 '어휘'에서 찾을 수 있는데 그는 언어의 힘인 '어휘력'에서 찾고 있다. '현실이 당장이라도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울 수 있다.그러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보다 더 혹독하고 잔인한 현실의 벽을 뛰어넘으며 역사를 만들어왔다. 그들이 고통과 어려움을 견디며 우리에게 남긴 말에서 현실 극복의 열쇠를 깨우치는 사람, 바로 이들을 우리는 언어적 인간, 호모로퀜스라고 한다.' 호모 로퀜스,언어적인 사람. 어느 교수는 사피엔스가 아닌 '통섭' 의 인간이라고 했는데 그는 언어적 인간을 들고 있다. '불안, 당신 불안해서 행동하지 못하는가. 행동하지 못해 불안한가?' 그가 어휘에 대하여 풀어 놓은 말들은 몇 번 읽어보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런가하면 오른편에 좀더 길게 쓰인 글은 좀더 '여유'를 갖고 읽어 보게 만든다.

 

'눈물, 눈물은 마음이 흘리는 땀이다. 몸에 땀을 흘리듯 마음에도 땀을 흘리자.' 참 좋은 말들이 계속 이어진다. 길게 풀어 쓴 글을 무시하고 왼편에 있는 글만 계속 읽어 보아도 참 좋다. 그런가하면 좀더 길게 풀어 쓴 글에는 그가 살면서 느낀 '인생 철학'이 담겨 있다. 그렇다고 모두 옳다고 볼 수 없겠지만,모두가 공감하는 글이 아니거나 호불호가 나뉠 수 있지만 좀더 객관적으로 자신의 인생을,현재를 보게 해주는 글인듯 하다. '감사,감사한 마음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인생이 바뀐다.' 정말 자신의 인생이 바뀐다면 '감사'를 지금보다 더 많이 표현하며 살게 될 듯 하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눈물도 메말라가지만 고맙다거나 감사하다는 말의 표현을 더 안하고 사는 것은 사실인듯 하다. 연애할 때는 수없이 말했던 '사랑해'라는 말도 함께 살다 보면 '표현안해도 알겠지..' 라고 관심에서 무관심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 작은 차이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 지기도 하고 잦은 언쟁을 하기도 한다. 표현한다는 것은 샘물처럼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으니 살아가는 동안에는 자주 해주면 서로가 좋은 듯 하다.

 

'결점, 결점을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면 장점으로 만들 수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자기 결점을 없애기 위하여 노력하다보니 그것이 장점이 되었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결점이 장점으로 된 사람들, 결점을 커버하기 위하여 부단히 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장점이 되면 더이상 결점이 아니다. 결점은 나의 적이 아니고 넘어 설 수 없는 벽이 아니다.언제 어디서나 무너뜨릴 수 있는 벽이고 그것으로 인해 새로운 인생을 맞을 수도 있는 것이다. 한참 흔들리는 시기에 '결점' 때문에 인생이 어떻다고 변명하는 그런 시기는 사춘기 시절의 어리광에나 어울리지 서른의 그대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사회의 쓴맛 단맛을 모두 경험해 보았으니 나의 결점도 장점을 만들 수 있는 나이이고 타인의 결점을 잘 감싸줄 수 있는 아량이 있는 나이이기도 하다. 그리고 누군가 내게 해주는 그런 충고를 받을 때, 그때가 좋은 것이고 충고도 달게 받아 들일 줄 알아야 한다.

 

그가 나열한 86개의 언어와 그에 준하는 저자의 풀이를 읽다보면 마음이 따듯해 진다. '흉터를 남기지 않고 수두를 가장 잘 치료하는 방법은 그것을 온전히 앓아내는 것이라고 한다.더 큰 바람이 당신을 흔들기 전에 마음껏 앓아라. 그리고 다시 일어서라.그 자리에는 흉터가 아닌 당신만의 삶의 무늬가 생겨날 것이다. 젊은 날의 혼란과 방황이 너무 힘겹게 다가온다면, 당신은 제 길을 재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흉터에 새살이 새록새록 돋아 나오게 하는 어휘력속에 담긴 인생,어쩌면 새살이 돋아 나게 하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는 연고와 같은 역할의 토닥임이 담겨 있다. 그렇다고 너무 무겁게 인생이라는 언어의 골짜기에 빠지기 보다는 타인의 인생에 비추어 '자신을 발견'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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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레전드 시리즈 1
마리 루 지음, 이지수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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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래세상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유토피아가 아니면 디스토피아가 될 수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미래를 그리는 소설들을 보면 '유토피아'보다는 '디스토피아' 인간들에 의해 파괴된 세상이 더 많이 그려진다. 인간의 욕심에 의하여 생물학적 어려움을 겪는 세상,그런 세상은 오지 말아야 하는데 소설을 읽다보면 참 걱정이다. '레전드' 또한 디스토피아를 그린 소설이다. 인간의 욕심에 의해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으로 나뉘고 생물학전으로 인해 전염병이 난무하는 세상,그런 세상에서 지배계층이라 할 수 있는 세계의 소녀 '준'과 피지배계층의 소년 '데이'의 너무도 닮아서 쌍둥이처럼 행동하는 그들에게 벌어진 일들이 처음엔 디스토피아의 또 다른 소설인가 했는데 읽다보니 재밌다. 시리즈물인듯 한데 이런 책은 한꺼번에 읽어줘야 하는데 내용을 모두 잊어버리고 있을 때 이어지는 책을 만난다는 것이 아쉽다.

 

전쟁이 휩쓸고 간 미래세상,전염병이 난무한다.모든 국민은 열 살이 되면 '트라이얼'이라는 테스트를 받고는 그에 정해진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런데 그 트라이얼 테스트에서 불합격하고 거리의 무법자가 되어 전염병이 걸린 동생의 치료제를 구하기 위하여 거리의 삶을 살아가는 '데이' 라는 소년 때문에 준의 오빠가 죽게 되고 그렇게 하여 준은 오빠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하여 거리의 부랑자 삶으로 뛰어 들었다가 뜻하지 않게 '데이'를 만나게 된다. 데이가 오빠를 죽였다고 생각하고 있던 준,그녀는 트라이얼 테스트에서 만점을 받은 영재다. 민첩하기도 하고 머리 회전 또한 빠르다.그런가하면 그와 똑같은 민첩함과 영리함을 갖춘 데이의 만남, 그들의 앞으로의 운명이 궁금하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전염병이 난무하고 변종의 전염병이 생기는가 하면 치료제가 개발되어 완치되기도 하는데 빈부의 차가 너무 심하다 보니 약을 구하기도 힘들다.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죽고 오빠를 의지하여 살아가던 준이었는데 그 오빠마져 데이 때문에 잃게 되었으니 그녀가 데이에게 향하는 마음은 어떠할까? 그런데 그런 맘과는 다르게 점점 데이가 좋아진다. 알 수 없이 빠져드는 데이의 매력, 하지만 그녀는 데이를 잡아 들이고 그의 가족도 잡아 들인다. 그런 와중에 데이의 엄마가 죽게 된다. 준과 함께 하는 토마스 때문에. 토마스는 명령에 움직이는 군인이다. 데이의 엄마를 명령에 의해 삶과 죽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방에 끝내 버렸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나. 하지만 그 속에는 뭔가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 데이는 거리의 생활로 어느 정도 이상하다는 점을 파악하고 있는데 준은 믿지를 않는다. 그러다 오빠의 일기로 알게 되는 진실,지금까지 진실이라고 믿고 있던 모든 것들이 거짓이고 짜여진 각본에 의한 것이었다면.

 

데이를 믿지 않았지만 오빠의 일기를 통해 진실을 보았기에 데이를 사형되게 할 수 없고 그의 가족도 구해야 한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 뜻을 함께 하는 이들에게 도와 줄 것을 요청하고 함께 움직인다. 그리고 자신의마음이 움직이는대로 놓아두는 두사람,그렇게 둘은 하나가 된 듯 또 다른 세계를 향하여 나아간다. 데이와 준의 이야기로 소설은 나뉘어져 있고 디스토피아 세상에서 15세 소년과 소녀가 세상의 거짓과 대항하여 싸우는가 하면 '사랑'으로 연결이 된다. 미래세상에 죽음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폐허 속에서도 사랑이 싹트고 새싹이 움트듯이 그들 또한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사랑을 한다. 어찌보면 어른들이 욕심으로 인해 망쳐 놓은 세상위에 그들은 희망을 쓰고 있는 듯 하다. 그들이 살던 곳을 떠나 다른 구획으로 옮겨 갔으니 이제 그곳에서 또 다른 삶이 펼쳐지는 또 다른 이야기가 다음 책에서 이어질 듯 하다. 따로 행동하던 그들이 하나로 뭉쳐졌으니 앞으로는 더 재밌고 흥미있는 일들이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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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스타일 - 지적생활인의 공감 최재천 스타일 1
최재천 지음 / 명진출판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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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겉표지가 뭔가 '긍정'을 나타내는 듯도 하고 밝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지식인의 서재>에서이다. 자신의 분야의 책들을 정말 다양하면서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 혼자서 보는 것이 아니 모두가 함께 볼 수 있게 하기도 하는 그의 서재 이야기를 읽고 참 기분 좋았던 그래서 다음에 나온 책인 <과학자의 서재>를 바로 구매했지만 읽지를 못했다. 그리곤 다시 나온 <통섭의 식탁> 기회를 만들어 보려 했지만 아직 기회를 갖지 못했지만 '통섭'이란 이시대에 꼭 필요한 말이기도 한 듯 하다. 요즘은 그야말로 전문가 아닌 아마추어전문가들이 많은데 한가지에만 통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에 통하는,통섭의 책 읽기도 그의 책을 읽다보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최재천 스타일, 그의 스타일이라는 것이 무얼까 몹시 궁금했다. 읽다보면 그야말로 '최채전 스타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곰감이란 알며 사랑하는 것이다. 나는 애정 담은 관찰로 동물과 공감하고 의미 담긴 책으로 사람과 공감한다. 내가 끊임없이 책을 읽고 사람들에게 책 이야기를 즐겨 하는 이유는 그것이 세상과 대화하는 가장 매력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공감으로 진화하는 세상, 책 읽기와 글쓰기는 내 삶의 스타일이다.' 그가 좋아하는 것을 보면 정말 그와는 어울리지 않을 의외의 것들이 나온다. '춤,백팩..' 젊은이에게만 필요한 것이라 여길 수 있는 것들이 그와 너무도 잘 어울린다는 글과 함께 하는 일러스트를 보면 알 수 있다.

 

책은 여섯가지로 나뉘어 있는데 Living편을 보면 그에 대하여 살짝 엿볼 수 있다. 9시부터 1시까지는 아무소리도 없이 절간과 같은 집에서 글쓰기를 한다는 것,그리고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옷차림이나 20대로 돌아간다면 '춤꾼이 되고 싶다면,망설이지 말고 해봐!' 라고 할 것이라는, 마음에 가지고 있지만 밖으로 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담아 낸 것을 보아도 그에게 얼마나 열정이 넘치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아내와 함께 하는 시간 속에도 그의 지식탐구와 지적생활인으로의 생활들이 녹아나 있어 흐트러짐없는 그의 삶을 보는 듯 하다.

 

내가 접한 '인문' 에 관한 책들은 얼마 없다. 대부분 인문이나 자연이나 과학이런 류위 책들은 어렵다고 관심 없다는 이유로 그리 호감을 사는 책들이 아니다. 난 자연과 환경에 관심은 많은데 그가 짤막하게 풀어 놓은 책들이 대부분 낯선 책들이라는 것,그렇다면 얼마나 등한시했다는 것인가 <다이고로야 고마워>라는 책은 몇 번 보려고 하다가 안읽은 책인데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런 책들이 많이 등장을 한다. 짤막짤막하게 들려주며 해주는 책과 과학 인문에 관한 이야기들이 어려운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과 밀접하거나 혹은 쉽게 읽을 수 있는 것들도 다수 있는데 너무 멀리하고 살았다는 것.그가 논하는 책과 저자 중에 잘 알수 있는 사람은 '제인 구달' 그녀의 이야기는 다큐를 통해서도 보았지만 책은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 아내와 함께 교회를 다니만 '진화론'을 믿는 통섭의 자연과학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렵다기 보다는 재밌다. 좀더 자연과 환경 그리고 주위에 관심을 기울이게 만든다.

 

'나는 생물학 연구에서 어떻게 보다는 '왜' 라는 질문에 주목한다' 왜라는 질문을 가지도 주위를 살펴보면 눈에 보이지 않던 많은 것들에 대하여 호기심과 보이지 않던 것들이 더 많이 보이게 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개미>라는 소설을 무척이나 긴 시간동안 관찰한 후에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듯 좀더 눈을 낮추어 보면 눈에 들어오지 않던 세계에 관심이 가게 되고 그렇게 그렇게 세상과 통하고 자연과 통하고 우리 인류가 살아 남을,모두가 한데 어울려 살아갈 길이 보이는 듯 하다. '최재천 스타일'은 그동안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분야의 책들에 관심을 갖게 만들고 자연에 좀더 관심을 가짐으로 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따듯한 시선을 갖게 만들고 그것이 공감하며 살아갈 수 있는 또 하나의 길임을 말하는 듯 하다. 세상은 분명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사람과 사람이 자연과 사람이 모두 함께 어우러져야 살 수 있고 단일이 아닌 '통섭'의 존재 이유를 그가 재밌게 풀어낸 책들에서 언제 다시 한번 공감해봐야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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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마음을 들여다보다 - 내 인생을 뒤흔든 명작 55편 깊이 읽기
이미령 지음 / 상상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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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다는 것은 어쩌면 책 속에 있는 타인의 삶에 나를 비추어 내 삶을 들여다보고 나 자신을 보는 시간이 아닐까 한다. 인생을 살아 가면서 만날 수 있는 사랑 이별 탄생 증오 그외 희로애락을 모두 만날 수 있고 나에게 부딪히면 큰 여울을 만들지만 왠지 책 속에서 만나면 '그래 그래..' 하면서 토닥여 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그렇게 한 권 한 권 타인의 삶을 만나다 보면 인생을 바라보는 눈이 더 넓어지면서 긍정적으로 변한다. 어쩌면 인생교과서와 같은 역할을 하기에 손에서 놓을 수 없고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들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작가의 삶을 혹은 작가의 상상력에서 비롯된 '글'이라고 생각하던 것들이 어느 순간 그 속에 숨겨진 '삶'이 보이면서 내가 나이를 먹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도 하고 내 등에 세상을 향해 뾰족뾰족 솟아 있던 가시들이 하나 둘 사라져 감을 느낀다.

 

저자는 5년여 동안 읽은 천여권의 책 중에서 명작 55권만 골라 그 나름 정리를 하듯 짤막하게 서평을 쓴 것을 한 곳에 담아 놓은 것이라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다.책을 읽지 않았어도 부담이 없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맘에 들면 메모해 두었다고 다음에 읽어봐도 좋을 정도로 친근하게 읽을 수 있다. 나 또한 책을 읽고 서평을 쓰기 시작한 것은 저자와 비슷한 기간이며 나도 800여 권이 다 되어 간다. 처음엔 일년에 100권을 실천하는 것도 정말 힘들었다. 우리 문학의 맥을 이룬다고 볼 수 있는 '전집'들을 먼저 찾아 읽다보니 한 번 잡으면 빠져 들어서 읽게 되었고 다 읽고 뭔가 허전하여 리뷰를 남긴 것이 오늘에 이른다. 처음엔 서평도 몹시 서툴고 그렇다고 지금 잘 쓰고 있다는 것도 아니고 내 나름 정리하고 싶은 대로 기분에 따라 남긴다. 어떤 룰을 따르기 보다는 내가 느낀 감정과 기억하고 싶은 내용과 인상 깊은 문장들을 삽입하여 나름 정리하고 있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은 일임을 쓰면 쓸수록 느낀다. 무척 쉽게 써지는 날이 있는가 하면 별거 아닌 글을 쓰면서 몹시 힘들게 쓸 때가 있다. 그런가 하면 읽기는 재밌게 읽었는데 글이 안되는 날도 있고 책은 맘에 들지 않았지만 글이 잘 써지는 날도 있다.

 

한 권 한 권 더하다 보니 정말 기억에 오래 박혀 있는 책도 있고 어떤 책은 '읽었나?' 하는 책도 분명 있다. 늘 책을 읽고 있으니 주위 사람들은 책을 추천해 달라기도 하고 재밌는 책을 골라 달라고 하지만 난 절대 '재밌다'라고 정의를 내리지 않는다. 어떤 책에서건 읽어보면 한가지는 꼭 얻을게 있다고 직접 읽어보라고 한다. 그런가하면 서평이란 저마다 개인적인 것들이기 때문에 가볍게 읽을 뿐이지 많이 읽거나 집착하지는 않는다. 서평을 읽다보면 타인의 감정이 내게 전이된다. 내가 읽은 책은 서평을 읽지 않으려고 한다. 저자가 쓴 서평책에는 내가 읽은 책도 많이 보이고 읽고 싶었던 책도 있고 몰랐던,읽고 싶은 책도 보인다. 그런가하면 읽은 책이라도 느낌이 다 다르다. <곰스크로 가는 기차>는 몇 번 기회를 만들어 보려다 구매도 못한 책인데 처음에 나오니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이 내용은 비슷한 내용의 영화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한번 꼭 읽어봐야할 책인 듯. 산도르 마라이의 <열정>은 구매를 해 놓고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바라만 보고 있는 책인데 만났으니 빨리 읽어봐야겠다. 그런가 하면 내가 느낌이 좋았던 책들이 저자 또한 좋게 평을 하고 있어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 무언가 같은 것을 나누었다는 기분이 들어 친밀감이 든다.

 

책 내용을 차분하게 정리하면서 내용중에 기억에 남은 문장들을 다시 한번 더 기억할 수 있도록 다른 색으로 써 주어서 음미하며 읽을 수 있어 좋다. 내가 읽지 않은 책 중에서 꼭 읽고 싶은 책은 표시를 해 두었다. 나중에 꼭 챙겨 보리라,어딘가에 꼭 메모를 해 두었다가 기회를 만들어 봐야겠다.그녀가 들려주는 책 속에는 삶과 죽음을 아우르는 인생이 담겨 있다. 그것이 나의 이야기 혹은 당신의 이야기겠지만 가슴이 먹먹하던 <돼지가 한마리도 죽지 않던 날>과 같은 책은 정말 누구에게라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어린이가 어른이 되어야 하는,가난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인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뒤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는데 다시 만나니 다시금 줄거리를 읽어도 먹먹.누군가의 책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은 내가 읽지 못하고 지나친 부분을 다시 발견하게 되기도 하고 교집합을 찾기도 해서 재밌다. 그것이 자연을 노래해도 삶을 노래해도 결국에는 우리의 들숨과 날숨이 교차하는 인생이 존재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책 이야기는 끝이 없고 다 읽고 나면 늘 아쉽다. 처음엔 나도 책을 읽고 서평을 쓰기에 서평책은 잘 읽어보지 않으려고 했지만 자만이나 독단에 빠질 수 있어 요즘은 편식하지 않고 읽으려 한다. 책 읽기도 밥 먹는 것과 같아 처음엔 좋아하는 반찬만 먹다가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수록 건강을 생각하고 그외 많은 것을 생각하여 두루두루 먹게 되듯이 독서 또한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다. 55권의 책 이야기가 길 듯 했는데 읽다보니 아쉽다.독서를 하다가 지루해지거나 타인의 독서가 궁금할 때 한번 보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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