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집에서 겨울에 꼬막을 제일 좋아하고 잘 먹는 사람은 막내딸과 나,겨울에는 마트에 가면 꼭
사와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꼬막이다. 그래서 늘 말하듯 하는 바람도 '벌교에 가서 꼬막정식
한번 먹어보기'다.꼬막은 해마다 가격이 있어 여유롭지 못하게 먹는데 그래서 더 맛있는 것 아닐까.
어릴 때는 엄마가 이걸 삶아서 그냥 까먹게 많이 사주신 듯 하다. 한 솥 삶아 놓고 까먹으라고 하면
둘러 앉아 언니 오빠들과 까먹었던 생각이 난다.지금 그렇게 하자면 조금 지출을 해야할 듯.올해
처음으로 마트에 가서 딸들 반찬을 해주기 위해 찬거리를 사다가 꼬막 앞에 우뚝 멈추어 섰다. 팩에
담아 놓은 것 중에서 제일 많은 것으로 골랐더니 6800인가 하는데 아저씨가 세일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분도 좋고 세일한 가격보니 '우후~' 그래서 다시 한 팩 골라 잡았더니 알이 굵은 것으로 가져가라고
골라 주시기까지..거기에 센스만점 가격표에 '사망신고 안된 것들이라 책임 못짐' 이라고 적혀 있어
집에 와서 얼마나 웃었는지.13000원 정도 하는 것을 세일해서 10000원 정도에 구매했다.
*준비물/ 꼬막,간장,고추가루,당근,다진마늘,통깨...
*시작/
1.꼬막은 박박 깨끗하게 찬물에 여러번 씻어 준다.
2.끓는 물에 넣고 살짝 익혀준다. 너무 익히면 질기다.
3.한방향으로 저어 주며 익히기,소금을 약간 넣으면 입이 잘 벌어진다.
4.삶은 꼬막을 건져 알맹이만 발라내 준다. 알맹이가 있는 껍질만 발라 줘도 되는데
이번에는 알맹이만 하려고 모두 발라냈다.이때 집게를 사용해서 하면 좋다.빠르고.
5.발라낸 알맹이에 간장,다진마늘,고추가루,다진당근,통깨 등을 넣고 살짝 무쳐 준다.
(갖은 야채를 넣고 초고추장양념에 무침을 해도 맛있다)
만원어치가 겨우 반찬통으로 하나다. 아고 먹고 싶은데 막내딸 반찬해다 주려고 한 것이라 먹지도
못하겠고 옆지기와 두어개정도 먹어 보았는데 역시나 올해의 꼬막도 찰지고 맛있다.쫄깃쫄깃 한
것이 정말 맛있다. 다음에 마트에 가면 좀더 넉넉하게 사다가 삶아서 까먹어야 할 듯 하다.
삶아서 요거 또 까는게 일인데 난 집게를 가지고 한다. 집게를 들고 알맹이를 집어 내면 좀더 빠르고
손에서도 덜 냄새가 난다. 알맹이를 모두 빼내고 나니 껍데기만 수북하다. 껍데기로 90%의 돈이 나간
듯 한다. 많은 양념보다는 살짝 해서 먹는게 좋아 간장에 고추가루 다진마늘 다진당근 통깨만 넣고
살짝 무쳤다. 껍데기가 반 붙어 있게 해서 양념을 올려 주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렇게 하면 양만 차지하고
쓰레기만 나올 듯 해서 일부러 모두 발라냈더니 먹기 좋다.금방 먹을 듯 한데 그래도 녀석에겐 서프라
이즈 반찬이다. 옆지기에게 먹어보라 했더니 손대면 쑥 들어갈 듯 하다며 먹지 않겠단다. 그러니 다음에
꼭 사다가 해줘야 할 듯. 겨울에는 정말 몇 번은 먹어야 하는 찰지고 쫄깃한 꼬막반찬이다.
2013.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