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정원] 봄비 오네 봄비 와!

 

 

봄비 내린다. 군자란 꽃이 하루가 피고 있는 울집 베란다,그 창으로 봄비 내린다.

꽃들은 봄비 구경에 나선 것처럼 창을 향해 있고 하루가 다르게 화려함은 더하다.

 

 

 

 

 

계절은 가고 오고 시간은 늘 흐르고 있었건만 나이를 한 살 한 살 더할수록

왜 변해가는 것에 더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지.이것도 나이탓일까...

봄이 오고 꽃이 피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새롭다.지난해에도 꽃불이 난것처럼

베란다가 온통 군자란 꽃으로 덮였건만 올해 처음 있는 일처럼 새롭다.

봄비가 내리는 것 또한 왜 새롭고 새초롬해지지.나이탓인가.

한참을 군자란이 피고 있는 창 밖 봄비가 내리는 그 세상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봄은 오고야 말았구나.기어이 오고야 말았어.'

 

 

 

 

어제의 맑음은 어디로 가버리고 봄비가 종이토록 유리창을 적시는지.

남천의 붉은 잎만 바라보다 어느새 쑥 웃자란 새 가지를 보지 못했다.

하루사이에 이렇게 자라 있는 것인가.

바로 새순이 나오는 것을 보았던 것이 어제일처럼 가물가물...

봄이 오고 있어서일까 어제일도 가물가물 오늘이란 시간도 내일이면 가물가물일 듯..

일년이란 시간을 기다려 게워내듯 붉게 피어낸 꽃봉오리 앞에서

나의 어제란 시간은 무색해지고 만다. 그것도 봄비 앞에서...

 

201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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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ia 2014-03-13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봄의 향연이 대단하네요~

아아, 그곳 싱그러운 잎새 내음, 꽃내음이 여기까지 그대로 번져오네요~~

서란 님, 풀, 꽃, 나무, 채소, 과일, 무성한 파란 잎사귀, 푸성귀, 하여튼 모든 식물들을 무척 좋아하시는 분 같아요. 베란다가 작은 식물원 같아 보이네요. 아, 정말 부럽네요~

저 또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식물들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것은 도라지 화분 딱 세 개. 앞으로 화분 좀 많이 가져다놔야겠어요.

꽃사진 보는 것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몸도 마음도 봄내음, 초록내음에 완전히 취한 듯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서란 2014-03-16 16:0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저흰 너무 많아서 탈이랍니다..ㅋㅋ
빈틈없이 베란다마다 가득한 화분들 때문에 하는일없이 늘 바쁜데 그래도 이렇게 늘 계절을 미리 알려주는 녀석들이 있어 정말 좋아요~
도라지는 화분에 키우면 정말 이쁘죠~저도 몇 개 있고 더덕도 화분에서 잘 큰답니다.
베란다 난간을 타고 올라가게 해 놓으면 꽃이 피면 정말 이뻐요~
돈 들여서 늘리기 보다는 새끼를 치며 분갈이해서 놓다보니 어느새 이렇게 가득인데 봄이면 더욱 화려하고 이뻐서 종일 서성인답니다~
올봄도 화려하게 오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