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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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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 보내고 남은 이의 슬픔은 안당해 본 사람은 그 깊이를 알지 못한다. 가까이에서 느끼기에도 친정엄마의 슬픔을 보면 아버지를 떠나 보내고 두 해를 얼마나 깊이 그리고 아프게 앓으셨던지 고혈압으로 바뀌어 약을 드시게 되었고 심한 독감에 걸려 한참을 앓으셨으며 한동안 밥도 제대로 드시지도 못했다.그렇게 두어해 앓으시고는 아버지 이야기를 꺼내면 겨우 예전 일도 그리고 사진도 꺼내 보실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도 엄마에게는 아버지의 부재는 낯설고 큰 아픔이고 설음이다. 그런 엄마 앞에서 아버지의 이야기를 꺼내기가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이젠 농담처럼 꺼내어 함께 모여 이야기를 할 수 있음이 다행이다 싶지만 아버지가 가시고 엄마는 더 빨리 그리고 더 깊게 종착역을 향해 달리기를 하신 듯 보인다.

 

여기 오베라는 59세의 남자 또한 아내를 소냐를 잃고 그 슬픔의 빈공간을 메우질 못해 날마다 자살을 행한다. 하지만 자신의 마지막 가는 길에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갖은 방법으로 자신의 마지막을 마무리를 해 놓는다.차를 정비하고 집을 수리하고 마지막 가는 길에 무엇을 입고 갈지 그리고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마지막 남겨져야 할 자신의 집에 해가 되진 않는지 늘 죽음을 행하면서 그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하지만 오베가 사는 곳의 이웃들은 그가 생각하는 시간안에 소냐 곁으로 가게끔 놓아두지 않는다.

 

많이 배우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일을 남보다 철두철미하게 잘해내는 아버지 밑에서 그 또한 아버지와 똑같은 모습으로 답습하듯 성장을 하게 된다. 아버지가 남겨 준 유일한 집과 차,사브를 무엇보다 아끼고 기름칠을 하고 고치면서 자신만의 겉으로 만들지만 화재는 그의 집을 빼앗아 가고 유일한 낙으로 남게 된 차만 남게 된 그에게 아버지 직장을 물려 받 듯 그 또한 그곳에서 그만의 방식과 규칙으로 반듯하게 살아가려 하지만 주변인들은 그를 가만히 놓아두지 않는다.정의란 정말 있는 것인가.누군가는 오베가 정직하면서 성실하다는 것을 알아주어 그가 힘을 얻을 수 있게 해주기도 하지만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의 빈공간은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다가 소냐를 만나게 된다. 책과 고양이 아버지를 좋아했던 소냐,그녀를 만나기 위해 한달여 동안 자신의 길이 아니면서도 오로지 그녀를 보기 위하여 그녀 주변을 방황하듯 했던 오베에게 소냐는 분홍꽃다발처럼 인생의 불을 환하게 밝혀준다.

 

'자기가 직접 마룻바닥을 깔거나 습기 찬 방을 개조하거나 겨울용 타이어를 갈아 끼울 수 있다는 건 더 이상 아무런 미덕도 아니었다.나가서 다 돈으로 살 수 있는데 그런 것이 다 무슨 소용인가? 도대체 인간의 가치란 무엇인가?'

 

가족만 이루고 산다면 남부럽지 않을 인생이 되었을터인데 교통사고로인해 아이도 잃고 소냐는 살아나기도 힘든 상황에서 장애를 입고 그의 곁으로 다시 돌아 와 예전과 똑같은 시계바늘처럼 움직이는 삶을 시작한다.하지만 난관은 어디에나 그를 향해 도사리고 있다.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으려는 보험사와 싸워야 했고 장애인이 된 소냐가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 시설보충을 하는데도 늘 하얀 셔츠들과 싸워야 했다.자신의 부엌을 개조하는데도 구청의 도움이 아닌 자신의 손으로 직접 소냐의 휠체어 높이에 맞게 고쳐야 했고 자신의 집이 있는 동네에서는 친구인 루네와 함께 거주자들을 위한 규칙을 만들어 지키려 노력하며 살았던 오베.하지만 이젠 늘 그와 옥신각신하며 싸웠던 루네도 자신의 과거를 잊어 가고 있고 곧 시설로 옮겨질 형편이다. 보호자가 잘 돌보지 못한다고 하여 요양시설로 옮겨져야 하는 루네,그런 친구와 오랫동안 왕래도 끊고 대화도 없었는데 앞집에 배불뚝이 임산부와 그의 가족들이 이사오면서 오베의 삶은 완전히 바뀌게 된다,소냐를 묻었던 그 순간 이후로.

 

날마다 자살을 꿈 꾸던 남자 오베는 다시 이웃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점점 소냐를 부재를 잊어가듯 그의 자살에도 유예시간이 생겨난다. 트레일러 하나도 후진하지 못하고 사다리에서 떨어진 남자 때문에 임산부에게 운전연습을 시키는가 하면 주차구역이 아닌데도 차를 끌고 들어오는 하얀셔츠의 남자를 골탕먹이는 일 또한 오베가 전문이다. 그만큼 이 동네에서 모든 일에 나서서 슈퍼맨처럼 처리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그만큼 자신의 삶에 질서가 있던 사람이었고 소냐가 살아 있던 시간에는 이웃들과 부딪히기는 했어도 대화도 오가고 동네일을 나서서 처리하고 해결했던 오베였다.소냐의 부재로 인해 모든 것에 문을 닫게 된 그에게 자살이란 빨리 소냐 곁으로 가서 소냐의 따뜻함을 나누는 것이다.그런 그에게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너무도 많다.

잠시 유예의 시간을 이웃의 불평에 귀 기울이고 자신이 스스로 나서서 해결하면서 다시금 예전의 오베로 돌아가는 따뜻한 남자,그가 정말 자살할 수 있을까.

 

'오베는 사람들은 제 역할이 필요하다고 믿었다. 그는 언제나 제 역할을 했고, 누구도 그에게서 그걸 빼앗아 갈 수 없다.'

 

오베는 누구보다도 소냐를 사랑하였고 소냐의 빈자리를 채워 줄,슬픔을 나누어 줄 이웃이 필요했다.소냐의 죽음으로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어 준 이웃들,그들로 인해 그의 남은 시간은 정신없이 간다.바쁘게 살다보면 슬픔을 기억할 시간도 여유도 없다.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면 잊혀지고 다시 삶의 희망을 찾게 된다.소냐가 좋아했던 꽃을 사들고 묘지를 찾는게 전부였던 그에게 날마다 문제를 일으키는 이웃은 다시 그를 살게 만드는 활력소가 되어 주는 동시에 소냐를 잃는 슬픔에서 벗어나게 만들어 준다.하지만 그는 늘 소냐의 곁으로 가고 싶다.오베라는 남자의 인생을 뒤돌아보면 소냐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제일 행복했다. 만약에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고 그들에게 아기도 태어나고 평범한 삶을 살게 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그만큼 소냐가 그의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을까.자신만의 규칙대로 움직이는 남자에게도 한가지 문제점이 있었으니 심장이 문제였다. 그래서였을까 누구보다도 더 따뜻한 심장을 가진 남자 오베,그는 이웃집 아저씨처럼 다가온다.

 

'그녀라면(소냐) 이 정신 나간 임산부와 그녀의 말도 안 되게 제멋대로인 가족이 오고 나서 벌어졌던 일들을 사랑했을 것이다.엄청나게 웃어댔을 것이다. 맙소사. 오베는 그 웃음이 얼마나 그리운지 몰랐다.'

 

인생의 반환점을 돌고 있는 시점에서 오베라는 남자의 삶은 결코 간단하게 읽혀지지 않는다. 그 시간을 살고 있고 우린 하루 하루 죽음에 다가가고 있는 삶이라 누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하지만 오베의 마지막은 누구보다 행복한 표정이고 사후 누구보다 존경할 가치가 있는 이름으로 거듭난다. 마지막을 준비했던 남자답게 그 뜻을 높이 받들어 파르바네는 오베와 소냐의 이름을 오래도록 빛이 나게 한다.누구보다도 더 얼간이 같다고 생각했고 오베의 자살에 균열을 만들어 주었던 앞집의 얼간이 가족이 소냐가 없는 오베의 마지막 삶을 행복,아니 슬픔의 늪에서 빠져 나와 사람과 사람끼리 어우려져 살게 만들어 주니 오베에게는 앞집 가족이 삶의 희망이라 할 수 있다.누군가의 삶을 조명하며 그 사람이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아니 누구보다 잘 살았다고 알 수 있는 것은 마지막 자리라더니 아무도 오지 않고 그저 소냐의 곁에 묻히기만을 바랐던 그의 바람과는 반대로 많은 이들이 그의 마지막을 기억하고 자리를 빛내 주었다.정말 잘 살았다.그가 어린시절 지갑을 주워 주인을 찾기 보다는 자신의 것으로 했다면,친구의 모략에 맞서서 싸웠다면 그의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오베라는 남자의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일 수 있다.교통사고로 아이도 잃고 소냐도 장애를 입게 되었지만 멀리서 보면 그의 인생은 희극이라는 것을 소설을 읽으며 알 수 있다.한 해의 마지막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 열심히 달려 왔다고 생각하지만 뒤돌아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그래도 오베를 만날 수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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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온 마고할미 푸른숲 작은 나무 10
유은실 지음, 백대승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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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엄마와 집안 일을 대신하는 아빠를 대신 할 도우미 할머니가 오셨는데 아빠보다고 키가 크고 커다란 가방을 하나 들고 오셨는데 이 가방은 절대 비밀이라는 것.아홉 살 윤이에게는 할머니의 모든 것이 다 궁금하다. 아빠보다도 더 바쁜 엄마는 음식도 잘 못하고 옷을 다리고 집안 일을 한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다.아빠는 동사무소에서 일하시는데 그나마 집안 일을 하여 다림질은 누구보다도 더 잘한다고 장담하는데 도우미 할머니가 오신 후로는 아빠도 변하셨다.

 

할머니는 가족들에게 세가지를 지켜 달라고 부탁을 한다. 할머니의 가방을 절대 열어 보면 안된다는 것과 집안 일은 할머니 맘대로 한다는 것 그리고 세번째는 절대 책을 읽어달라고 하지 말 것이다. 너무도 쉽고 간단한 것이라 생각이 들지만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커다란 가방엔 무엇이 들어 있길래 열어보지 말라는 것인가.집안 일이야 엄마도 아빠도 지저분했으니 할머니가 하는 대로 놔두어도 괜찮을 듯 하지만 책은 또 왜 읽어달라고 하지 말라는 것이지.

 

그러나 할머니 오시고 난 다음날 아침상부터 하여 식구들은 모두 놀라고 말았다.할머니가 한시간 이십여분만에 장만한 반찬이 상에 가득 하였다. 모두 열두가지나 되는 반찬을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만들었을까.엄마 같았으면 밥에 딱 한가지 반찬만 할 시간이고 그것도 맛이 없다는 것,그런데 할머니는 어떻게 그 많은 것을 짧은 시간에 모두 할 수 있는지.그러나 놀랄 일은 그것만이 아니라 학교에서 돌아와서 더 놀라게 되었다.우리 집이 아닌 것처럼 현관부터 하여 욕실이며 거실 방까지 모두 반짝반짝.한가지도 아니고 한 곳도 아니도 집안이 어떻게 이렇게 모두 반짝반짝 할 수 있지.그리곤 할머니는 쇼파에서 코를 '드르렁드르렁' 하며 주무시고 계시다. 어떻게 이 많은 일들을 다 할 수 있을까.그 힘은 능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할머니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밥그릇이 무척 크다.그럼 그 밥그릇에서 힘이 나는 것일까.윤이는 궁금하여 할머니가 주무실 때 할머니의 커다란 밥그릇에 밥을 퍼서 밥을 먹어 봤지만 할머니처럼 그런 능력은 나오지 않았다.그렇다면 다른 뭔가에서 나오는 것일까.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이야기 속에서 마고할미의 모습은 우리 집에 온 할머니와 너무도 흡사하다.책을 읽어달라지 말라던 할머니는 동화도 잘 알고 있고 그렇다면 정말 마고할미일까.우렁각시라고 생각을 했지만 큰 키의 할머니가 그렇게 되기는 어려울 듯 하다.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이야기와 잘 버무려진 마고할미의 이야기는 아이들이 상상을 하면서 읽기에 참 좋을 듯 하다. 현대사회의 핵가족의 생활속을 속속 들여다 보는 것처럼 보여 짠하기도 한데 바쁜 맞벌이 부부를 대신하여 아이들을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살림과 손주를 돌보아주는 할머니들이 많이 계신데 그런 현대상을 보는 듯 하여 슬프기도 하였지만 재밌게 잘 그려낸 듯 하여 재밌게 읽었다.우리네 엄마들이나 할머니들은 정말 슈퍼우먼처럼 집안일이건 바깥일이건 모두 잘 해내야 하는 숙명을 타고 난것처럼 모든 일에서 마고할미처럼 반짝반짝 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거의 시간은 어떠했을까.할머니의 커다란 가방엔 무언가 잔뜩 들어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선녀의 날개옷처럼 옷 한 벌 그리고 할머니가 남기고 간 흰머리카락 한 올처럼 바쁘고 힘들게 살아 온 시간보다 빈껍데기와 같은 어머니들의 인생이 엿보이는 듯 하여 짠했다.마고할미는 윤이네를 떠나서 어디에서 날개옷을 펼치고 계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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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대처하는 방법 푸른숲 어린이 문학 37
정연철 지음, 신지수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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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대처하는 방법이라는 책에는 태풍에 대처하는 방법,이혼 추진 위원회,나무늘보와 굼벵이, 푸른 산 이렇게 네편의 단편동화로 되어 있다. 우리 일상에서 아이들이 부모와 접할 수 있는 문제들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고 어느 가정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공감하는 부분들이 많을 것이라 본다.<푸른 산>편에서는 울집 막내가 동생을 낳는 것에 무척 반대했던 기억이 있어 오래 전 일을 떠올리며 미소 지으며 읽게 되었다. 저자는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한 문제들을 부모와 자식간에도 피하지 말고 현명하게 대처하며 지날 줄 아는 재미와 감동을 더한 이야기로 잘 풀어낸 듯 하다.

 

태풍에 대처하는 방법.공개수업이 있는 날 공교롭게도 아빠가 해외 장기 출장을 가셨다가 돌아오시는 날이라 엄마가 연락을 한다고 책상위에 올려 놓고 온 핸드폰을 선표가 모르는 사이 가방에 넣어 주셨나보다.그것도 모르고 집에 두고 온 줄 알고 공개수업을 하던 교실에서 자신의 핸드폰 벨소리가 울려 퍼지고 급기야 선생님께 팬드폰을 빼앗기게 되었다. 교탁위에 올려져 있던 핸드폰을 몰래 주머니에 넣고 온 선표,선생님은 그런줄도 모르고 선표의 핸드폰을 잃어버린 줄 알고는 물어보겠다고 하시고 엄마는 새 핸드폰을 구매해 주시고... 일이 꼬여도 너무 꼬였다.그럴려고 한것이 아닌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꼬여버린 일을 선표는 어떻게 할까.태풍을 피하기 보다는 스스로 해결하리라 마음을 먹는 선표,꼭 선생님께도 친구들에게도 그리고 창가의 팬지꽃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친구게 되었으리라 믿는다.

 

이혼 추진 위원회,부모님의 잦은 다툼으로 인해 피해를 본다고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멀지 않은 곳에 사는 할머니의 뜻과 일치하여 미래는 할머니와 함께 '이혼 추진 위원회'를 구성하여 엄마 아빠가 다투시면 거짓 연기를 하여 할머니집으로 향한다.자신은 부모님의 이혼에 찬성하며 자신도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미래,과연 할머니의 뜻도 미래와 같을까.엄마 아빠의 다툼으로 할머니집으로 가방을 싸들고 갔지만 어찌 할머니는 자신과는 반대로 가는 듯 하다.할머니도 엄마 아빠의 이혼을 원하는 것일까.아직 어리기만 한 미래는 할머니도 자신과 의견일치라고 생각하는데 역시나 어른들의 생각은 깊다.할머니는 미래를 가교 역할을 하여 엄마 아빠가 무언가 반성하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길 바랬던 것.미래의 뜻은 그게 아니었지만 부모님이 싸우시지 않고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면 좋은 것 아닌가.

 

나무늘보와 굼벵이, 나무늘보와 굼벵이는 우리가 느린 행동을 하는 사람을 비유할 때 흔히 등장하는 동물이다. 느려도 너무 느린 나무늘보와 굼벵이,우엽이는 자신의 이름과 비슷한 우진의 말과 행동이 느리다는 이유로 골려 먹기도 하고 그를 친구라기 보다는 하찮은 상대 취급을 하며 뭔가 친구의 위에서 그를 조정하 듯 한다.그런 우진이 어느 날 변했다.그들에게 공격을 하 듯 게임비도 내지 않고 그동안 그들이 갈취하 듯 한 돈을 내놓으라고 한다.친구도 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무슨 일일까.그런가하면 늘 모범적으로 보였던 아빠가 회사직원들 사이에 따를 당하고 있었다니,굼벵이로 말이다.자신은 친구를 나무늘보라고 약올렸는데 아빠가 타인들에게 굼벵이로 불렸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는 우엽,그리곤 아빠에게 힘이 나는 문자를 보내며 약한 자를 약 올리는 나쁜 친구가 아닌 이젠 멋진 아들로 거듭나고 있으니.

 

푸른 산,주변에는 외동을 흔하게 본다. 수환이도 외동이고 동생을 봐도 될 나이인데 생각해보니 동생이 생긴다는 것은 자신에게 득이 되는 일보다 나쁜 것들이 더 많다. 가깝게 지영이만 봐도 자신에게 오빠라고 부르지도 않고 이름을 부르는가 하면 동생이 있는 친구의 말을 들어봐도 자신에게 향한 사랑을 동생에게 모두 빼앗겨 자신은 부모의 관심 밖으로 밀려 날 것 같다.부모님이 동생을 갖는 것을 결사반대.그런데 엄마는 동생을 가졌다고,그것도 여동생이라며 무척이나 좋아하셨다.아빠는 엄마를 여왕님 모시듯 하고 자신의 의견은 있으나마나 한 상황이 싫어 엄마가 리모콘처럼 부르는 것도 싫다.그런 어느 날 엄마가 몹시 아파하시며 병원으로 향하게 되고 급기야 여동생은 영영 태어나지 않게 되었다.모두가 내 잘못이라 생각하는 수환이,수환이도 엄마도 이 일을 계기로 한 뼘 더 성장하여 멀리 푸른 산을 보게 되었으니 앞으로 좋은 일이 꼭 있으리라 본다.

 

일상의 상처를 그냥 곪아 터치게 놔두는 것이 아니라 새살이 돋아나게 하고 있어 피할 수 없으면 부딪혀라는 말처럼 스스로 부딪혀 방법을 찾아내고 새살이 돋게 만드는 아이들을 보며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주고 싶어졌다.선표도 미래도 우엽이도 수환이도 모두 우리 주변에 있는 아이들이다.어른들 또한 문제를 그냥 두기 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하여 감정의 골을 깊게 하기 보다는 모두 함께 태풍에 대처하는 방법을 보여줘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 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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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봄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4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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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자전적인 소설이라 하는 <두번째 봄>은 그녀가 왜 실종사건을 일으켜야 했는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이 소설에서 그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거울을 독자에게 선물해 준 듯 하다. 그녀가 필명으로 발표한 작품들을 읽다보면 추리소설의 여왕이라는 타이틀 아래 노출되지 않았던 자신의 인생을 소설속에 그녀만의 방법으로 맛깔스럽게 녹여내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고 자신의 내면을 좀더 깊숙히 들여다 보면서 여자로 엄마로 작가로의 삶에 대한 물음표를 독자들이 생각해 보게 만든다.

 

소설은 화가의 손을 빌려 글로 그녀의 삶을 그림을 그리듯 풀어내고 있다.죽음을 선택하려 했던 여인이 죽음 앞에서 자신이 지금이 순간에 오기까지의 이야기를 모두 탈탈 털어내듯 풀어 내고는 다시금 자신의 봄날을 찾아 떠난다.죽음이 아닌 삶을 선택하게 된다. 부유한 부모 밑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자라게 된 소녀 셀리아,그녀의 엄마는 그녀와 몹시도 마음이 잘 통하기도 하지만 그녀를 자신이 집에서 교육을 시키 듯 한다.남편과의 관계도 원만하고 아무 문제가 없지만 하녀들이 수상한 낌새가 보이기만 하면 가차없이 교체시킨다. 문제거리를 만들지 않으려고 무던히 노력을 한다는 것을 딸인 셀리아에게 인식시키며 그녀 또한 나중에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에는 몰랐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 미리엄과 할머니만 남게 되었을 때 그녀들에게 남겨진 것은 그리 많은 재산이 아닌 집 밖에 없다 할 수 있어 미리엄은 셀리아를 일찍 사교계에 발을 들이게 하여 멋진 남자를 만나게 해주려 한다.자신의 인생 또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판단을 하고 셀리아를 자신이 맘에 드는 남자에게 결혼을 시키려고 생각을 하지만 엄마의 맘처럼 세상의 모든 딸들이 엄마의 말을 잘 들을까.셀리아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되는 더멋이라는 군인과 결혼을 하게 된다.가진 것은 없지만 도전적인 그의 행동이 맘에 들었던 셀리아,그런대로 그들의 삶은 잘 굴러가는가 싶었다.딸 주디도 태어나고 더멋 또한 새로운 직업을 얻어 보다 삶은 윤택해지고 미리엄 또한 자신의 판단이 잘못이었다는 생각하며 딸이 잘 살기를 바란다.그러나 늘 더멋은 자신이 감내해야할 고통이나 큰 일에서는 뒤로 물러난다.그런 일이 닥칠 때마다 셀리아는 그에게 청혼을 했던 다른 사람을 생각해보며 그와 결혼을 했다면 자신의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생각해 본다.하지만 현재의 삶은 더멋과 딸 주디와의 삶이다.아빠를 꼭 빼닮은 딸 주디는 자신과 미리엄과의 그런 애착이 가는 사이가 아니다.냉담하고 냉철하고 뒤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자신에게만 합리화시키는 아빠처럼 딸 또한 그런 아이라 자신안에 내재된 화를 표현해내지 못하고 독처럼 쌓이게 놓아둔다.

 

그리고 이어진 엄마 미리엄의 죽음과 부재로 인한 고통으로 몸부림칠 때 더멋은 셀리아의 고통을 감싸주지는 못할망정 불륜을 저지르고 만다.그리곤 그 불륜을 자신에게 합리화 시키며 자유를 부르짖으며 이혼을 요구한다. 자신이 지금까지 믿고 사랑한 사람이 며칠간의 부재로 다른사람이 되어 버린 것이다.그리고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다니.셀리아의 삶을 들여다보면 동화속 주인공처럼 동화같은 삶을 살았다.그녀가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집이며 함께 여행디니며 누린 삶이나 고통이나 아픔과는 거리가 먼 그런 삶을 살았다면 아버지의 죽음과 엄마 미리엄의 죽음과 남편의 불륜으로 인한 이혼으로 이어지며 남편이 자신의 바보 취급을 해도 딸 주디를 생각하며 참고 살 수 있었고 남편이 인정하지 않았지만 타인은 인정하여 자신의 글까지 책으로 출판하는 기회까지 만들어 작가로도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었다.그런데 왜 남편은 자신에게 아름다움을 잃지 말라고 해 놓고는 다른 여자를 사랑한 것일까.사랑이라는 믿음을 한순간에 깨놓고는 왜 자신은 고통의 늪에서 발을 빼버린 것인지.

 

셀리아 그녀가 죽음을 생각하게 된 것은 믿음이 깨져버렸기 때문에 그 상처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려고 엄마를 찾았지만 그녀의 엄마 미리엄은 오래전 죽었다는 것을 상기하면서 병은 더욱 악화 되었을 것이다. 엄마가 살아계셨더라면 그녀의 이런 마음을 모두 털어 놓고 해결 방법을 찾았을 터인데 엄마의 부재는 고통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들었다. 딸 주디가 자신의 엄마와 자신과 같은 그런 모녀사이와 같았다면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면을 볼 수 있는 거울이 되었을터인데 딸은 치유의 거울이 되어주지 못하니 방황증에 시달리는 셀리아,그녀를 통하여 저자가 자신의 지난날을 치유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 본다.

 

'세상에.글로 써놓으니 정말 이상하다!' 그랬다.그녀의 지난날을 화가가 그림으로 그렸다면 완성도 있었을텐데 글로 썼으니 이상할 수 밖에.자신의 직종이 아닌 글을 써야 하니 이상하다 해 놓고 자신의 지난날을 화가에게 고해성사를 하 듯 풀어내며 글로 써내려가게 만들면서 자신 또한 치유의 시간은 아니었을까.그렇게 두번째 봄을 맞이하며 새로운 사랑도 새로운 출발도 멋지게 하지 않았을까 본다.다른 소설에 비해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라 조금은 나른하다고 볼 수 있는데 여자의 삶이라 그런지 공감가는 부분들이 많다.엄마와 딸의 이야기며 자신의 딸에 바라는 마음도 그렇고 남편의 불륜을 받아 들이면서도 자식에게는 감추고 싶은,자신의 가정을 지키려고 안간힘으로 버티어 보려는 모성이 측은지심을 불러 일으킨다.그렇다고 꼭 새장안에 갇힌 새처럼 살 필요는 없다는 것을 느낀 셀리아,그녀가 두번째 봄을 찾아 출발을 했으니 인생은 늘 불행만 있는 것도 그렇다고 행복만 있는 것도 아니란 것을.누구의 말처럼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인 인생,불행과 행복 또한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되어 있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사느냐 하는 것은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두려움'이라 생각했지만 이젠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고 출발하는 그녀에게 응원을 보내게 되는,성장에 응원을 보내며 <인생의 양식>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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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배운다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6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애거사 크리스티 여사가 1930년부터 1956년까지 '메리 웨스트매콧'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스페셜 콜렉션은 한 권 손에 잡으면 다른 책을 얼른 들고 읽게 만든다. <딸은 딸이다> <봄에 나는 없었다> <장미와 주목> 그리고 이 책 <사랑을 배운다>를 읽고 <두번째 봄>까지 읽었다.필명으로 발표한 작품들은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자신의 존재와 정체성을 찾는 이야기처럼 좀더 저자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여자로 엄마로 그리고 작가로 자신의 삶을 찾아 나가는 이야기 중에 이 책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랑이라는 무게의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자신의 사랑은 포기하 듯 살아가는 로라,그녀에게도 사랑이 찾아 올까.

 

'찰스가 죽자 로라는 혹시나 하는 희망을 품었다...' 부모의 사랑이 모두 오빠인 찰스에게 향하고 있어 늘 로라는 있어도 없는 듯 표가 나지 않는 아이나 마찬가지였다.그런 로라의 친구가 되어 준 것은 옆집에 살고 있는 존 밸독,그는 로라에 대하여 너무도 깊숙히 그녀의 내부에 들어와 본 것처럼 그녀의 마음 속 깊은 곳을 들여다본 듯 진심에서 우러나는 이야기를 해준다.소아마비로 찰스가 죽고 자신에게 부모의 사랑의 화살이 날아오나 기대했건만 그 화살은 다시 자신의 여동생인 셜리에게로 향한다. 셜리는 죽은 찰스와 똑같은 눈동자의 색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이유로 그녀에게 향하던 사랑을 다시금 빗나가게 했다.어린 마음에 여동생이 빨리 죽기를 바라는 기도를 했던 로라,그녀의 기도가 이루어지기라도 하 듯 화재사고가 나고 그녀는 어린 동생을 화재속에서 구해내며 증오는 사랑으로 바뀌고 행복한 날들이 이어지는가 했는데 부모님이 비행기사고로 모두 돌아가시게 되어 열네살에 세살 어린 동생을 책임지게 되었다. 그 순간부터 로라의 어깨엔 사랑이란 무게의 짐이 내려 앉았는지도 모른다.

 

"그 아이가 불행해지는 게 뭐가 대수지? 많은 사람이 다 그러고 산다. 불행을 견뎌야지. 다른 모든 것을 견뎌야 하는 것처럼. 세상을 헤치고 살아가려면 용기가 필요해. 용기와 유쾌한 마음."

 

자신의 사랑은 포기하고 오직 셜리를 위해서 자신의 삶을 살 듯 여동생 셜리의 부모로 언니로 생을 이어가는 로라,그런 로라에게 자신의 아름다움은 보이지 않고 아름다운 셜리가 반듯한 남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를 바라는 언니로 성장을 한다. 언니가 자신의 사랑을 선택하지 않고 자신을 위한 삶을 살고 있어도 셜리는 그런 언니에게 사랑을 찾거나 언니만의 삶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 보다는 자신의 삶을 기대며 장애의 삶을 살아야 하는 헨리까지 짐으로 얹어 놓게 된다.존 교수는 로라에게 늘 곁에서 현실을 바로 보라는 이야기를 해 주지만 자신에게서 셜리를 빼아아 간다고 생각하고 미워했던 헨리가 자신의 책임인양 그 모두를 떠안으며 힘든 시간들을 이어 가던 중 헨리가 죽음에 이르고 셜리는 그녀에게 향했던 또 다른 사랑을 찾아 안주하게 된다. 하지만 언니의 생각과는 다르게 두번째 결혼에서 안정을 찾는가싶었는데 갑작스런 그녀의 죽음,그리고 로라에게 찾아오는 뜻 밖의 사랑.

 

로라가 그동안 짊어지고 있던 사랑이라는 짐을 어떻게 봐야 하나.가끔 주변에서 '누구라는 이유로...' '...을 못했다' 라는 이야기를 가끔 듣는다. 정말 그것은 자신의 인생에 이유가 될까. 이유가 될 수도 있지만 스스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로라처럼 죽은 오빠인 찰수를 견제할 수도 있지만 여동생 셜리까지 자신의 삶이 다하는 날까지 책임질 이유는 없다. 부모가 없다고 형제가 없다고 자신의 삶까지 포기하며 여동생만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그런다고 그녀의 삶이 늘 행복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셜리의 인생은 셜리의 삶이고 로라는 로라의 삶을 살아야 한다.늘 곁에서 충고를 아까지 않았던 존 교수의 말을 들었다면 그녀의 인생이 변했을까.사랑이 인생의 전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사랑을 짐이라 생각하며 짊어지고 가는 로라보다는 실패를 하든 성공을 하든 그 사랑에 촉수를 담그고 한번 빠져보는 삶이 더 의미 있는 삶이라 생각을 한다.어쩌면 사랑도 배워야 하는 삶의 일부분인 것처럼 이제 막 2막을 시작하 듯 시작된 사랑의 시작으로인해 로라의 삶은 가득차게 끝나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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