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마음을 들여다보다 - 내 인생을 뒤흔든 명작 55편 깊이 읽기
이미령 지음 / 상상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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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다는 것은 어쩌면 책 속에 있는 타인의 삶에 나를 비추어 내 삶을 들여다보고 나 자신을 보는 시간이 아닐까 한다. 인생을 살아 가면서 만날 수 있는 사랑 이별 탄생 증오 그외 희로애락을 모두 만날 수 있고 나에게 부딪히면 큰 여울을 만들지만 왠지 책 속에서 만나면 '그래 그래..' 하면서 토닥여 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그렇게 한 권 한 권 타인의 삶을 만나다 보면 인생을 바라보는 눈이 더 넓어지면서 긍정적으로 변한다. 어쩌면 인생교과서와 같은 역할을 하기에 손에서 놓을 수 없고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들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작가의 삶을 혹은 작가의 상상력에서 비롯된 '글'이라고 생각하던 것들이 어느 순간 그 속에 숨겨진 '삶'이 보이면서 내가 나이를 먹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도 하고 내 등에 세상을 향해 뾰족뾰족 솟아 있던 가시들이 하나 둘 사라져 감을 느낀다.

 

저자는 5년여 동안 읽은 천여권의 책 중에서 명작 55권만 골라 그 나름 정리를 하듯 짤막하게 서평을 쓴 것을 한 곳에 담아 놓은 것이라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다.책을 읽지 않았어도 부담이 없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맘에 들면 메모해 두었다고 다음에 읽어봐도 좋을 정도로 친근하게 읽을 수 있다. 나 또한 책을 읽고 서평을 쓰기 시작한 것은 저자와 비슷한 기간이며 나도 800여 권이 다 되어 간다. 처음엔 일년에 100권을 실천하는 것도 정말 힘들었다. 우리 문학의 맥을 이룬다고 볼 수 있는 '전집'들을 먼저 찾아 읽다보니 한 번 잡으면 빠져 들어서 읽게 되었고 다 읽고 뭔가 허전하여 리뷰를 남긴 것이 오늘에 이른다. 처음엔 서평도 몹시 서툴고 그렇다고 지금 잘 쓰고 있다는 것도 아니고 내 나름 정리하고 싶은 대로 기분에 따라 남긴다. 어떤 룰을 따르기 보다는 내가 느낀 감정과 기억하고 싶은 내용과 인상 깊은 문장들을 삽입하여 나름 정리하고 있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은 일임을 쓰면 쓸수록 느낀다. 무척 쉽게 써지는 날이 있는가 하면 별거 아닌 글을 쓰면서 몹시 힘들게 쓸 때가 있다. 그런가 하면 읽기는 재밌게 읽었는데 글이 안되는 날도 있고 책은 맘에 들지 않았지만 글이 잘 써지는 날도 있다.

 

한 권 한 권 더하다 보니 정말 기억에 오래 박혀 있는 책도 있고 어떤 책은 '읽었나?' 하는 책도 분명 있다. 늘 책을 읽고 있으니 주위 사람들은 책을 추천해 달라기도 하고 재밌는 책을 골라 달라고 하지만 난 절대 '재밌다'라고 정의를 내리지 않는다. 어떤 책에서건 읽어보면 한가지는 꼭 얻을게 있다고 직접 읽어보라고 한다. 그런가하면 서평이란 저마다 개인적인 것들이기 때문에 가볍게 읽을 뿐이지 많이 읽거나 집착하지는 않는다. 서평을 읽다보면 타인의 감정이 내게 전이된다. 내가 읽은 책은 서평을 읽지 않으려고 한다. 저자가 쓴 서평책에는 내가 읽은 책도 많이 보이고 읽고 싶었던 책도 있고 몰랐던,읽고 싶은 책도 보인다. 그런가하면 읽은 책이라도 느낌이 다 다르다. <곰스크로 가는 기차>는 몇 번 기회를 만들어 보려다 구매도 못한 책인데 처음에 나오니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이 내용은 비슷한 내용의 영화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한번 꼭 읽어봐야할 책인 듯. 산도르 마라이의 <열정>은 구매를 해 놓고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바라만 보고 있는 책인데 만났으니 빨리 읽어봐야겠다. 그런가 하면 내가 느낌이 좋았던 책들이 저자 또한 좋게 평을 하고 있어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 무언가 같은 것을 나누었다는 기분이 들어 친밀감이 든다.

 

책 내용을 차분하게 정리하면서 내용중에 기억에 남은 문장들을 다시 한번 더 기억할 수 있도록 다른 색으로 써 주어서 음미하며 읽을 수 있어 좋다. 내가 읽지 않은 책 중에서 꼭 읽고 싶은 책은 표시를 해 두었다. 나중에 꼭 챙겨 보리라,어딘가에 꼭 메모를 해 두었다가 기회를 만들어 봐야겠다.그녀가 들려주는 책 속에는 삶과 죽음을 아우르는 인생이 담겨 있다. 그것이 나의 이야기 혹은 당신의 이야기겠지만 가슴이 먹먹하던 <돼지가 한마리도 죽지 않던 날>과 같은 책은 정말 누구에게라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어린이가 어른이 되어야 하는,가난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인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뒤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는데 다시 만나니 다시금 줄거리를 읽어도 먹먹.누군가의 책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은 내가 읽지 못하고 지나친 부분을 다시 발견하게 되기도 하고 교집합을 찾기도 해서 재밌다. 그것이 자연을 노래해도 삶을 노래해도 결국에는 우리의 들숨과 날숨이 교차하는 인생이 존재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책 이야기는 끝이 없고 다 읽고 나면 늘 아쉽다. 처음엔 나도 책을 읽고 서평을 쓰기에 서평책은 잘 읽어보지 않으려고 했지만 자만이나 독단에 빠질 수 있어 요즘은 편식하지 않고 읽으려 한다. 책 읽기도 밥 먹는 것과 같아 처음엔 좋아하는 반찬만 먹다가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수록 건강을 생각하고 그외 많은 것을 생각하여 두루두루 먹게 되듯이 독서 또한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다. 55권의 책 이야기가 길 듯 했는데 읽다보니 아쉽다.독서를 하다가 지루해지거나 타인의 독서가 궁금할 때 한번 보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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