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을 위한 인생해석사전 : 더 단단하고 더 성숙한 서른을 위한 인생 지침서
센다 다쿠야 지음, 김윤희 옮김 / 명진출판사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논술시험을 치뤄야 하는 수험생도 아니고 무슨 '어휘력' 하겠지만 저자는 흔들리는 서른을 지탱해줄 인생 철학을 '어휘'에 담아 냈다.그만의 인생철학이지만 짧막한 글 속에 공감하는 부분들이 많다. 장문의 자기계발서보다는 어쩌면 이런 짧은 글 속에 더 많은 뜻이 내포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단 하나의 단어,단 하나의 문장' 이 주는 인생철학,서른은 많이 흔들린다. 서른 뿐만이겠는가 이십대 청춘도 흔들리고 마흔의 중년도 흔들리기는 마찬가지다. 꼭 서른이 읽어야 하는 어휘는 아니다. 나이를 불문하고 읽어보면 '아하'하면서 공감하고 자신감을 갖고 좀더 노력하며 살아야 함을 해석사전을 통해 본다.

 

저자는 자신의 언어로 세상을 해석할 수 있는 사전을,인생을 그려 놓았다. 이런 '인생해석사전'을 한 권 갖는 것도 무척 보람된 일임을 문득 생각해 본다. '어휘, 인생 항로의 터닝 포인트는 99퍼센트 단 한 줄의 문장, 단 하나의 단어이다.' 무수한 단어들이 모여 인생을 이룬다. 그 밑바탕이 되는 것은 바로 '어휘'에서 찾을 수 있는데 그는 언어의 힘인 '어휘력'에서 찾고 있다. '현실이 당장이라도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울 수 있다.그러나 우리의 선조들은 그보다 더 혹독하고 잔인한 현실의 벽을 뛰어넘으며 역사를 만들어왔다. 그들이 고통과 어려움을 견디며 우리에게 남긴 말에서 현실 극복의 열쇠를 깨우치는 사람, 바로 이들을 우리는 언어적 인간, 호모로퀜스라고 한다.' 호모 로퀜스,언어적인 사람. 어느 교수는 사피엔스가 아닌 '통섭' 의 인간이라고 했는데 그는 언어적 인간을 들고 있다. '불안, 당신 불안해서 행동하지 못하는가. 행동하지 못해 불안한가?' 그가 어휘에 대하여 풀어 놓은 말들은 몇 번 읽어보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런가하면 오른편에 좀더 길게 쓰인 글은 좀더 '여유'를 갖고 읽어 보게 만든다.

 

'눈물, 눈물은 마음이 흘리는 땀이다. 몸에 땀을 흘리듯 마음에도 땀을 흘리자.' 참 좋은 말들이 계속 이어진다. 길게 풀어 쓴 글을 무시하고 왼편에 있는 글만 계속 읽어 보아도 참 좋다. 그런가하면 좀더 길게 풀어 쓴 글에는 그가 살면서 느낀 '인생 철학'이 담겨 있다. 그렇다고 모두 옳다고 볼 수 없겠지만,모두가 공감하는 글이 아니거나 호불호가 나뉠 수 있지만 좀더 객관적으로 자신의 인생을,현재를 보게 해주는 글인듯 하다. '감사,감사한 마음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인생이 바뀐다.' 정말 자신의 인생이 바뀐다면 '감사'를 지금보다 더 많이 표현하며 살게 될 듯 하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눈물도 메말라가지만 고맙다거나 감사하다는 말의 표현을 더 안하고 사는 것은 사실인듯 하다. 연애할 때는 수없이 말했던 '사랑해'라는 말도 함께 살다 보면 '표현안해도 알겠지..' 라고 관심에서 무관심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 작은 차이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 지기도 하고 잦은 언쟁을 하기도 한다. 표현한다는 것은 샘물처럼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으니 살아가는 동안에는 자주 해주면 서로가 좋은 듯 하다.

 

'결점, 결점을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면 장점으로 만들 수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자기 결점을 없애기 위하여 노력하다보니 그것이 장점이 되었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결점이 장점으로 된 사람들, 결점을 커버하기 위하여 부단히 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장점이 되면 더이상 결점이 아니다. 결점은 나의 적이 아니고 넘어 설 수 없는 벽이 아니다.언제 어디서나 무너뜨릴 수 있는 벽이고 그것으로 인해 새로운 인생을 맞을 수도 있는 것이다. 한참 흔들리는 시기에 '결점' 때문에 인생이 어떻다고 변명하는 그런 시기는 사춘기 시절의 어리광에나 어울리지 서른의 그대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사회의 쓴맛 단맛을 모두 경험해 보았으니 나의 결점도 장점을 만들 수 있는 나이이고 타인의 결점을 잘 감싸줄 수 있는 아량이 있는 나이이기도 하다. 그리고 누군가 내게 해주는 그런 충고를 받을 때, 그때가 좋은 것이고 충고도 달게 받아 들일 줄 알아야 한다.

 

그가 나열한 86개의 언어와 그에 준하는 저자의 풀이를 읽다보면 마음이 따듯해 진다. '흉터를 남기지 않고 수두를 가장 잘 치료하는 방법은 그것을 온전히 앓아내는 것이라고 한다.더 큰 바람이 당신을 흔들기 전에 마음껏 앓아라. 그리고 다시 일어서라.그 자리에는 흉터가 아닌 당신만의 삶의 무늬가 생겨날 것이다. 젊은 날의 혼란과 방황이 너무 힘겹게 다가온다면, 당신은 제 길을 재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흉터에 새살이 새록새록 돋아 나오게 하는 어휘력속에 담긴 인생,어쩌면 새살이 돋아 나게 하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는 연고와 같은 역할의 토닥임이 담겨 있다. 그렇다고 너무 무겁게 인생이라는 언어의 골짜기에 빠지기 보다는 타인의 인생에 비추어 '자신을 발견'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좋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