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중에서 [안나 카레니나]의 가치에 대해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이 담긴 책은 박웅현의 [여덟개의 단어]이다. 나는 그 책을 읽고 나서, 2권 중반에서 중단해버린 [안나 카레니나]를 다시 처음부터 읽어야겠다고 굳게 결심을, (작년에 하고 아직까지 읽지는 못했지만) 아무튼, 결심을 했다.

 

 

 

 

 

이 책을 펴서 제일 먼저 읽은 챕터도 당연히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에 대한 것이었다.

안나는 스스로가 놀랄 만큼 브론스키를 사랑합니다. 그만큼 브론스키가 완벽했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안나가 모든 걸 브론스키에게 쏟아부었다는 의미겠죠. 브론스키는 늘 같은 브론스키인데 안나가 달라지는 겁니다. 이런 사랑을 브론스키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 과잉된 생기와 열정을 가진 안나의 사랑은 두 몫의 사랑이거든요. 이것이 세료자와 브론스키에게로 나뉘었다가 브론스키에게만 흘러가요. 그건 브론스키로서도 감당하기 어려운 사랑입니다. (263쪽)

과잉된 생기와 열정, 두 사람의 몫의 사랑을 가지고 있던 안나의 사랑이 브론스키에게로만 흘러갈 때, 브론스키로서도 감당하기 어려웠다는 해석은 설득력이 있다. 브론스키가 안나를 외면하려 했던 이유가 그녀의 무관심 때문이 아니라, 그녀의 집착 때문임은 확실하니까.

이런 제안도 재미있었다.

가끔 강의 시간에 이런 질문을 하는데요. 만약 고골이 『안나 카레니나』를 썼다면 누가 주인공일까요? 스치바가 주인공입니다. 대표적인 생리학적 인간이죠. 잘 먹기만 하면 모든 게 해소됩니다. 도덕적인 문제도 생리학적 문제로 해소되는 인간형이죠. 고골의 소설에 등장하는 속물적 인간의 전형입니다. 그렇다면 도스토예프스키가 이 작품을 썼다면 누가 주인공일까요? 도스토예프스키가 가장 흥미를 느낄 만한 인물은 카레닌입니다. 오쟁이 진 남편 이야기. 도스토예프스키는 뭔가 굴욕적인 대우를 받는 인물에 관심이 많았으니까요. (254쪽)

러시아 문학사 뿐 아니라 세계 문학사의 두 거장,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에 대한 비교 또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대목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경우는 유럽이라는 타자에 대한 대타의식으로서의 러시아(자아)라는 민족의식을 강조합니다. 그에게는 ‘나’와 ‘타자’를 어떻게 구획할 것인지가 『가난한 사람들』 이후 줄곧 이어진 문제의식이었고, 그것이 나중에 러시아 대 유럽이라는 대립으로 확장됩니다. (중략) 하지만 톨스토이는 타자보다 ‘나’의 세계에 관심이 더 많았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가 평생 니힐리즘과 대결했다면, 톨스토이는 에고이즘과 싸웠다고 생각되는데, 톨스토이의 경우 데뷔작부터가 자전 3부작이죠. 자기 이야기였던 셈입니다. 이게 확장되면 러시아라는 나라의 정체성과 통일성의 문제가 됩니다. (243-4쪽)

대중의 눈높에 맞춘 강의로 엮어진 책이라 그런지 비교적 큰 어려움 없이 읽고 있다. 러시아가 그렇게나 오랜 기간동안 몽골의 지배 아래 있었다는 걸 몰랐던 1인으로서, 책 앞부분에 러시아의 역사에 대한 개관 역시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을 통해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를 넘어 푸슈킨과 투르게네프의 작품으로도 손뻗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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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3-20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 살까말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사야겠어요. 헤헷. 재미있겠다. 저는 안나 카레니나가 그래서 좋았거든요. '나 자신'에게 충실한 소설이라서요. 그렇지 못한 혹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보기에 안나 카레니나는 그저 불륜녀 일 뿐이지만, 톨스토이는 독자로 하여금 안나가 되게 하고 레빈이 되게 하고 브론스키가 되게 하잖아요.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나 자신에게 충실한, 그런 소설을 쓰는 천재적인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재밌겠다. 사야지. 히히.

단발머리 2014-03-21 20:54   좋아요 0 | URL
맞아요. 내가 안나가 되게하고, 브론스키가 되게 하는, 이런 고도의 기술은 정말, 최고죠.
천재라는 말이 전혀 아깝지 않아요.
조금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요. ㅍㅎㅎ

2014-03-21 0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3-21 2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대부분의 철학자들이 인간의 이성에서 윤리학을 시작하려고 할 때, 스피노자는 자신의 윤리학을 욕망에서부터 출발했다. 이것이 바로 스피노자가 지닌 혁명성이다. 개개인의 삶보다는 사회질서를 우선시하는 대부분의 윤리학자들이 스피노자를 그토록 비난했던 것도 다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그들은 전체 사회를 위해 개인의 욕망은 통제되거나 절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니까. 이렇게 사회 전체의 입장에서 자신의 욕망을 검열하는 것이 바로 ‘이성’의 역할이다. (182쪽)

하루라도 자신이 진정으로 욕망하는 것을 행하고 죽는 것, 그것이 더 커다란 행복이니 말이다. 기쁘면 기쁘다고 표현하고, 슬프면 슬프다고 표현하자. 그것이 바로 욕망을 긍정하는, 쉽지만 녹록치 않은 방식이다. (184쪽)

 

 

 

 

 

 

 

길게 뻗은 방파제가 바다와 맞닿아 있는 곳, 배를 매어 두는 기둥으로 쓰이는 철탑에 한 사람이 서 있다. 온통 검은색 차림의 그녀. 움직이지 않고 바다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그녀. 신화속에서 빠져나온 듯한 사람. 그녀가 돌아본다. 

그녀의 얼굴은 어니스티나처럼 곱지는 않았다. 어느 시대, 어떤 취향을 기준으로 삼더라도 아름다운 얼굴은 분명 아니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얼굴, 슬픔을 머금은 얼굴이었다. 그 얼굴에서는 슬픔이 숲속의 샘물처럼 순수하고 자연스럽게 끊임없이 솟아 나오고 있었다. 거기엔 어떤 꾸밈도, 위선도, 발작도, 가면도 없었다. (19-20쪽) 

 

거울을 본다.

내 얼굴은 아니다. 난 슬픔을 머금은 얼굴이 아니다. 숲속의 샘물처럼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슬픔이, 내 얼굴에는 없다. 나는 슬픔을 머금은 얼굴이 아니다. 사람마다, 누구나 얼굴 속에 무엇인가를 머금고 있다면, 만약 그래야 한다면, 나는 차라리 메롱을 머금은 얼굴이다. 메롱.

이 작품이 한국에서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어떤 배우가 좋을까 생각해본다. 금방 떠오르는 배우가 없다. 우수에 찬, 슬픔을 머금은 얼굴이라. 조민수, 김희애, 그리고 신세경이 떠오른다.

이야기를 따라간다. 제목이 [프랑스 중위의 여자]다. 주인공은 여자일 테고, 그녀는 ‘프랑스 중위의 여자’다. 이야기는 ‘프랑스 중위와의 사랑 이야기‘일 수 있고, 아니면, 프랑스 중위와 사귀였던 여자, ’프랑스 중위의 여자‘라는 전력을 가진 여자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 여자를 찾아 나선다.

그녀가 생각하는 정의의 개념은, 자신은 언제나 정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고, 그녀가 생각하는 통치의 개념은, 불손한 백성들은 사납게 몰아세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34쪽) 

 

나는 ‘프랑스 중위의 여자’를 찾고 있었는데, 위의 문장은 나를 ‘또 다른 그녀’에게로 이끌어준다.

자신은 언제나 정당할 수밖에 없다고 믿는 그녀, 불손한 백성들은 사납게 몰아세워야 한다고 믿는 그녀, 상대방은 항상 오해하고 있다고 말하는 그녀, 의미 해석이 불가능한 문장을 말하는 그녀, 외교 성과를 패션으로만 말하는 그녀.

가끔은, 아주 가끔은 그녀의 말과 행동이 ‘그녀가 나빠서가’ 아니라, ‘그녀가 정말 몰라서가’ 아닐까 생각하게 만드는 그녀. 그녀가 나왔다. 그녀를 저리 밀치고, 다시 ‘프랑스 중위의 여자’를 찾아본다.

그녀는 떨고 있었다. 찰스는 그녀가 여느 때나 마찬가지로 자신의 짓궂은 농담을 당장 알아차릴 줄 알았다. 그리고 그는 비로소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자신의 농담을 간파하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애정이 깊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깊은 애정은 곧 그에게 와닿았다. (12쪽)

 

또 다른 그녀다. 부족함 없이 자란 부잣집 외동딸, 찰스의 약혼녀, 어니스티나. 어린 나이임에도 바람기 다분한 찰스의 성향을 진작에 간파한 어니스티나는 드디어 찰스의 사랑을 얻는데 성공한다. 그녀는 곧 그의 신부가 될 것이다.

‘프랑스 중위의 여자’는 도대체 어디에 있나. 책장을 빠르게 넘긴다.

여러분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소설가들은 글을 쓸 때 나름대로 설정된 계획을 갖고 있어서, 제1장에서 예견된 미래는 언제나 정확한 경로를 밟아 제13장에 이르러 실현될 것이라고. 그러나 소설가들은 저마다 다른 숱한 이유들 때문에 글을 쓴다. 돈을 벌기 위해서, 이름을 날리기 위해서, 독자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부모를 위해, 친구들을 위해, 애인들을 위해, 허영심 때문에, 자존심 때문에, 호기심 때문에, 즐거움 때문에. ... 모두의 진실은 아닐지라도. 우리들 소설가에게 공통된 이유는 단 하나뿐이다. − <우리는 실재하는(또는 실재했던) 세계만큼 사실적인, 그러나 그 세계와는 다른 세계를 창조하고 싶다>.

바꿔 말하면, 나 자신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나는 찰스만이 아니라 티나와 사라, 심지어 저 밉살스러운 풀트니 부인에게도 각각 자유를 부여해야 한다. 신에 대한 좋은 정의가 하나 있다 − <다른 자유들도 존재하도록 허용하는 자유>. 나는 이 정의에 따라야 한다. (139쪽)

 

이번에는 작가다. 소설가라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소설가들이 소설을 쓰고 싶어하는 하나의 이유를 밝히고, 그리고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기 위해 소설 속 인물들에게 자유를 부여하고 있음을 밝힌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 나는 각각의 방문을 열어놓으라고 말한다. 안방의 컴퓨터에서 유튜브로 ‘레고 무비’를 무한반복하는 아롱이 때문이 아니라(아니라?!), 아이들이 아직 어리므로, 문을 열고 닫을 때 손을 다칠 염려가 있어 문을 열어놓으라 한다. 우리집은 문을 열어놓는다.

그래서, 이렇게 느닷없이 소설의 문을 열고, 문장 사이를 뚫고, 정체를 드러내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작가를 만나면 적잖이 당황한다. 근래에 읽었던 소설 중에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생각난다. 한껏 진지하면서도, 완벽하게 유머러스하고,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어 문을 열어 젖히는 밀란 쿤데라. 문을 열고 갑자기 나타나는 작가들.

찾았다. 드디어 그녀다.

그녀의 얼굴은 온통 두 눈으로 덮여 있어서, 그것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액세서리 정도의 구실밖에 못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녀의 두 눈에는 지성과 꼿꼿한 정신이 있었다. 또 거기에는 어떤 동정에도 반발하는 조용한 거부가 깃들어 있었다. 그것은 곧 그녀의 존재였다. (168-9쪽)

 

눈빛에서는 억제된 격정을, 입술에서는 억제된 감각을 드러내는 그녀. 검은 눈에서 나오는 섬광 같은 시선을 찰스에게 쏘아대는 그녀. 프랑스 중위의 여자다.

이 소설은 연애소설이지만, 단지 연애소설만은 아니다. 다만, 나는 작가가 말하는 다윈의 ‘진화론’에 대해, 볼테르에 대해, 라이엘의 『지질학의 원리』에 대해, 영국의 선거권 확대에 대해, 신생국 미국의 역동적 변화와 미국을 바라보는 유럽인들의 복잡한 심경에 대해, 렌틴의 『의학에 관한 실제적 지식』(하노버, 1798)에 대해 잘 몰랐기에, 내가 읽을 수 있는만큼,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만큼만 읽을 수 있을 뿐이다.

그들은 잠시 서 있었다. 여자는 닫힌 문이었고, 남자한테는 열쇠가 없었다. 이윽고 그녀가 다시 시선을 떨구었다. 미소는 사라졌다. 긴 침묵이 그들 사이에 장막처럼 드리워졌다. 찰스는 진실을 깨달았다. 정말로 그는 벼랑 끝에서 한 발짝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 순간적으로 그는 뛰어내리고 싶다고, 뛰어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팔을 뻗기만 하면 그녀가 아무런 저항도 없이, 열띤 감정으로 호응해 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의 뺨이 더욱 붉어졌다. 마침내 그가 속삭였다.

“다시는 단둘이 만나서는 안 되겠소.” (262쪽)

 

이승우님의 책, 한 구절이 떠오른다.

 문학의 문장은, 실용문과 달라서 정보의 직접적이고 빠른 전달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문학은 간접적이고 우회하는 방법을 택한다. 할 수 있는 한, 소통을 지연시키는 것, 그것이 문학이다. '내 마음은 호수요'라고 말하는 것이 문학의 언어이다. 호수는, 내 마음의 상태를 은유한다. (64쪽)

 

 

맞다. 문학은 소통을 가능한 지연시킨다.  『프랑스 중위의 여자』는 ‘프랑스 중위의 여자’라고 불리던 사라라는 여자가, 아름답고 유복한 약혼녀와 결혼을 앞두고 있던 찰스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리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과정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그런데, 이 짧은 소설은, 이 짧은 이야기는 계속해서 하고 싶은 말을 미룬다. 미루고 미루다 결국에는 이렇게 보여주고 만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아니, 이미 사랑에 빠졌음에도 지금까지 그걸 속여왔던 거다. 이제야, 두 사람은 눈을 맞춘다.   

그는 천천히 손을 뻗어 그녀를 일으켰다. 둘 다 최면술에라도 걸린 듯, 눈은 여전히 서로에게 못 박혀 있었다. 그녀는, 아니 우물처럼 깊고 커다란 눈은 그가 이제껏 보았던 어떤 것보다도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듯 느껴졌다. 그 뒤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순간이 시대를 극복했다. (349쪽)

 

처음부터 불길한 예감에 사라를 멀리하려 했던 찰스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욕망에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 한다. 하지만, 다시 뒤로 한 발짝 물러선다.

“당신을 잊지 못할 거요.” 그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녀는 얼굴을 들어, 파고드는 듯한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 눈길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했다. 당신이 봐둬야 할 게 있다고. 당신의 진실 너머에 있는 또 다른 진실, 당신의 감정 너머에 있는 또 다른 감정, 당신의 역사관 너머에 있는 또 다른 역사를 보아 두라고. 아직은 늦지 않았다고. 나는 세상에 대해 말할 수 있지만, 내가 말해 주어야만 비로소 당신이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면...... (362쪽)

 

억제할 수 없는 욕망, 여러해 까지라도 미뤄둘 수는 있지만 영원히 가두어둘 수는 없는 욕망(482쪽) 때문에 결국 찰스는 사라를 안는다. 여기까지는 이해가 된다. 그럴 수 있다고, 사라도, 찰스도 적어도 머리속으로는 이해가 된다. 그런데, 그 다음, 찰스의 사랑을 얻은 후 사라의 행동은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심지어 가족 내에서도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개인주의가 판 치는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내가, 그 당시의 사회와 문화의 무게를 너무 가볍게 생각해 그런지도 모르겠다. 나는 찰스편이다. 왜, 왜 떠나려 하나요? 왜, 떠나나요?

 

사라는 답하고, 나는 그녀의 답에 조금은 수긍한다. 이렇게 현대적인 여성이라니. 너무 쿨해서 서늘해질 지경이다.

각 장이 시작될 때마다 인용되는 시와 소설의 몇 구절들은 너무나 아름답고, 우아하다. 기품이 있다. 그가 좋아하는 시, 그가 사랑하는 소설, 그리고 그가 아끼는 작가들 때문에 나도 존 파울즈를 좋아하게 될 것 같다.

내 유일한 힘은 그대에게 있나니.

그대 안에 머무는 것은 기쁨이어라.

− 토머스 하디, 「영원한 그녀」 (371쪽) 

 

오, 나의 사랑이여, 그대를 나 혼자서만 사랑하게 해다오.

그리고 내가 아는 것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게 해다오.

환상이 찾아온 것을 아무도 목격하지 않게 해다오.

모든 것을 보면서도, 보이지 않게 해다오.

− 아서 H. 클러프, 제목 없는 시 (1852) (356쪽)

 

다음책은 [오래오래]다.

감은빛님의 <커피의 역사> 이벤트에 응모했었다. 사실, 기준 미달인데 넓은 아량으로 이벤트 당첨자로 선정해 주시고, 내가 신청한 책을 보내주셨다. 어제 아침, 일찍 도착한 책을 품에 안고는, 너무 예뻐서 감탄과 탄성에 혼자 원우먼쇼를 하고야 말았다.

“감은빛님, 고맙습니다. 잘 읽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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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4-03-06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롱을 머금은 얼굴, 아하하하 단발머리님~! 정말 ㅋㅋㅋ

프랑스 중위의 여자, 진짜 재밌게 읽었네요. 존 파울즈의 전작 3권짜리 마구스를 좀 암울했던 시기에 읽고, 은근 19금스러운데가 다분한 참 매력적인 소설이었더래서, 그의 다른 작품을 찾아 본다는 것이 프랑스 중위의 여자였답니다.

그의 작품 중 이런 거 몇 편 더 수중안에 주어진다면, 계속계속 틀어박혀 책으로 도피하며 은둔자처럼 살아도 부족할 게 없겠다 싶은 때가 있어요. 그나저나 줄거리와 등장인물 기억 잘 안나요. 재밌게 읽은 거 맞나?

두 작품에서 모두 영국은 낡은 사회였고, 미국은 도피를 떠나는 신세계였는데, 앞의 나라 것이 고급이라면, 뒤의 나라 것은 천박 저급하다. 하는 배경 기저가 깔아놓은 거 같았아요. ㅎ

단발머리 2014-03-06 11:07   좋아요 0 | URL
icaru님, 메롱 머금은 얼굴, 한 번 보실랍니까? ㅋ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리뷰 쓰면서 처음부터 사악 훑어보는데, 다시 읽고 싶더라구요.
전 존 파울즈꺼는 처음이라 다른 것도 읽어볼려구요. 말씀하신 작품 이름이 [마구스]인가요?
지금 검색해보니, 품절이네요. 도서관을 찾아봐야겠어요~~

저는 영국이든, 미국이든 가리지 않고요. 가보고 싶을 따를입니다. 살고 싶지는 않지만, 가보고 싶어요^^

노이에자이트 2014-03-12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숲에서 여자가 나오는 장면을 읽을 때 그곳을 지도에서 찾으면서 읽었어요.잉글랜드 지역이 은근히 경치 좋은 곳이 많더라고요.

단발머리 2014-03-13 08:31   좋아요 0 | URL
아하.. 전 그 생각은 못했어요.
그냥, 그 놈의 절벽만 막 상상하면서 읽었거든요. 전 왜 지도를 찾을 생각을 못했을까요.
풍광을 보면서, 바람을 상상했다면, 더 근사한 사라의 모습을 그려볼 수도 있었을텐데요..... ^^
 

 시를 읽게 된 것도 알라딘서재를 통해서다. 아무것도 아닌 사람을 폼나게 하는 데는 역시 시집이 최고인데, 이것도 웬만해야 폼을 잡지, 아무래도 시는 어렵다. 지금도 어렵기는 매한가지이지만, 요즘엔 좋은 시, 마음을 울리는 좋은 시가 들어있는 시집을 하나씩 사서 읽고 있다. 너무 호강한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 요즘이다.

김이듬의 시집에서는 이 시가 가장 좋다. 다락방님 서재에서 처음 읽고는 몇 일간 읽고 또 읽었다.

 

 

겨울 휴관

 

 

 

무대에서 내려왔어 꽃을 내미네 빨간 장미 한 송이

참 예쁜 애구나 뒤에서 웃고 있는 남자 한때 무지 좋

아했던 사람 목사가 되었다 하네 이주 노동자를 모이

는 교회라지 하도 괴롭혀서 도망치더니 이렇게 되었

구나 하하하 그가 웃네 감격적인 해후야 비록 내가

낭송한 시라는 게 성직자에게 들려주긴 참 뭐한 거였

지만

 

 

 

우린 조금 걸었어 슬며시 그의 딸 손을 잡았네 뭐

가 이리 작고 부드러울까 장갑을 빼려다 그만두네 노

란 코트에 반짝거리는 머리띠 큰 눈동자는 내 눈을

닮았구나 이 애 엄마는 아마 모를 거야 근처 미술관

까지 차가운 저녁 바람 속을 걸어가네 휴관이라 적혀

있네 우리는 마주 보고 웃다가 헤어지려네 전화번호

라도 물어볼까 그가 나를 위해 기도할 거라 하네

 

 

 

서로를 등지고 뛰어갔던 그 길에서 여기까지밖에

못 왔구나 서로 뜻밖의 사람이 되었어 넌 내 곁을 떠

나 붉게 물든 침대보 같은 석양으로 걸어가네 다른

여자랑 잠자겠지 나는 쉬겠네 그림을 걸지 않은 작은

미술관처럼

 

그 다음으로는 이 시가 기억에 남는다.

 

백발의 신사

 

 

 

날 보러 여기까지 오다니

7, 8년 만의 동행이다

어스름한 강에서 번져오는 안개

이 사람은 폐에 생긴 병으로 죽다가 살아났는데

여전하다

조깅하는 여자 젖가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슬그머니 내 손목을 잡기에

얼른 뺀다

 

 

 

“돈이나 벌지, 공부해서 뭐하냐.”

“᠁᠁”

“이제 시니 뭐니 그만 써라. 그거 써서 뭐하냐.”

“᠁᠁”

“인생 별거 없더라. 쓸데없는 데 피 말리지 말고

슬렁슬렁 살아라. 듣고 있냐?”

“᠁᠁”

도망쳤겠지. 옛날 같았으면, 무슨 자격으로 간섭인

가. 아아, 당신이 내 인생을 망쳐, 아니 도대체 누구

누구한테 잘못한 줄 알기나 하는가, 죽어버려라, 악

다구니 치면서

(생략)

 

 

 

어느 시대건 부모는 ‘억압적인 힘’으로 작용한다. 부모라는 사실 때문에, 나를 낳아주고, 나를 키워줬다는 사실 자체가, 나를 사랑하고, 나를 아끼고, 나를 걱정한다는 사실 자체로, 가끔 부모는 억압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나도, 이렇게 생각하는 나도, 내 아이들에게, 그 존재만으로 이미 억압적인 존재로 실재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본다.

내가 제일 아끼는 후배한테 이 시집을 선물했다.

 

 

 

 

 

 

 

 

이 시집에 있는 <겨울 휴관>이라는 시가 너무 좋아, 하면서 말이다. 

후배가 말했다.

언니, 아무리 찾아도 없어요.

그러게, 당연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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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2-20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게 뭐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시집을 주면서 겨울 휴관이라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단발머리님하 어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4-02-20 16:51   좋아요 0 | URL
불행 중 다행이라면, 그 아끼는 후배는 이 두 시인을 다 몰라서요. ㅋㅎㅎ 그래서, 시를 못 찾은 자신을 탓하며, 언니, 그 시가 없어요~~~ 하더라구요. ㅋㅎ
제가 여러번 말씀드렸다시피, 저 이거 컨셉 아니예요. 그냥 순수하게, 그 사실 자체로 무식한 겁니다. ㅍㅎㅎㅎ

감은빛 2014-02-25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를 안 읽은지 제법 되었네요.
예전에는 억지로, 일부러 읽곤 했었는데.
김이듬 시인을 저도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김선우 시인도 오랜만에 한번 들춰보고 싶네요.

제 메마른 마음에 '시'를 환기시켜주셔서 고맙습니다!

단발머리 2014-02-25 18:34   좋아요 0 | URL
전 이제 김이듬 다 읽고, 김선우로 넘어가요.
시가 있어서, 너무 우아한(ㅋㅎㅎㅎ) 요즘입니다^^

감은빛 2014-02-28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커피의 역사] 이벤트에 당첨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당첨 발표 페이퍼에 비밀 댓글로 책 제목과 주소, 성함, 연락처 남겨주세요.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단발머리 2014-03-01 09:37   좋아요 0 | URL
만세!!! 감사해요 ㅋㅎㅎㅎㅎ
 

이 책은 보슬비님 서재에서 알게 됐다. 표지가 예뻐 눈여겨 봤는데, 가격이 착해 구입했다. 글씨도 크고, 73페이지밖에 안 돼서 금방 읽을 수는 있지만, 금방 읽지는 못 했다.

제목 그대로 ‘보이지 않는 개’에 대한 이야기인데, 간절히 원하던 일이 실제로 이루어졌을 때, 어른보다 놀라지 않고 기쁘게 선선히 받아들이는 아이의 모습이 귀엽고, 예쁘다. 하지만, 전체 내용과 상관없이 내 눈에 제일 들어왔던 문단은 아래.

 

“Shall we ever have another one, d'you think?"

"I dont' know, darling," Janie's mother said. "We'll see."

"We'll see," Janie knew, always meant "Probable not, and don't go pestering me about it or it'll be certainly not." So she thought she'd better drop the subject. (3쪽)

아이를 낳은 후에는, 무슨 책이든 육아서로 읽힌다. 그렇게 읽으려고 해서 그렇게 읽히는 게 아니라, 어떤 책이든 그렇게 읽힌다. [책만 보는 바보]도 그랬고, [혼자 책 읽는 시간]도 그랬다. 부모라면 어떠해야 하는가, 아이들에게 보여지는 부모의 모습은 어떠한가,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어떤 메시지가 하나 있었을 테지만, 나는 위의 문장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We'll see."

나도 이와 비슷한 표현을 자주 쓴다. “그래, 알았어. 한 번 보자.” 보통은 이렇게 말한다. 이제 그 이야기를 그만하기로 결심하는 제니를 보고 있노라니, 아, 아이들도 다 알고 있는가 보다. "We'll see."의 참 의미를...  

다시금 영어책을 들고, 페이퍼를 쓰는 특별한 이유가 하나 있기는 하나,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성실히 영어공부를 할 것 같지는 않고, 나머지 인생 마음 편하게 살자면 지금이라도 제대로 시작해볼까 하면서도, 남은 인생 무슨 큰 영화를 보겠다고 여태껏 안 되던 영어를 이제야 해보겠다 덤비느냐 무모하다는 생각 한 편, 기대수명 120세, 인생은 길고 생각보다 시간이 많으니 그래도 다시 해 볼까 하는 마음에, 영어책 사야겠다고 신랑한테 장바구니 보여줬다가 전에 산 책 읽고 그 담에 사라 하는 말에, 아, 나는 맘에 드는 책이 없어 영어공부를 못 한다, 투정하고야 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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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2-12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나도 사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이퍼 제목 보고 이 노래가 생각났어요. 좀 근사한 영상으로 찾고 싶지만 마땅한 게 없어 걍 가사 나오는걸로. ㅋㅋㅋㅋ 한 때 이 노래 엄청 좋아했거든요. 우히히.



단발머리 2014-02-12 11:34   좋아요 0 | URL
우하하하하하하하하... 바로 플레이 들어갑니다.
나도 이 노래 좋아해야지. ㅋㅎㅎ

icaru 2014-02-13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딴소리,,'인생 무슨 큰 영화를 보겠다고'에서, 진짜...'영화' 무비를 곧장 떠올렸는데, 요즘 저는 무슨 봉인이 해제된 것처럼 근 8~9년 육아다 뭐다 해서 당최 못 본 영화들을 보고 있는,,,,,,,, 건 아니고, 보려고 목록을 다듬고 추리고 있어요 ㅋ

저도 그런 말 애들에게 많이 하는데, '그래 좀 보고, 나서 (결정하자, 실천하자) ㅋㅋ'
그러고 진짜 나중에 결정하거나 실천한 건 별루 없죠... 순간 면피용.. ㅎㅎ

마돈나 노래로 같은 제목 흠 ㅋㅋ 마돈나는 어딘 나없이 잘 사나 두고 보자의 두고 보자 같아요 ㅋㅋ
여튼 같은 제목의 노래..저는 이노래 들을 때마다 다른 두 노래를 맛깔스럽게 섞은 거 같은 느낌.. 필콜린스의 어나더데이 인 파라다이스하고, 같은 마돈나의 프로즌이요...(어 전,,, 영타가 엄청 느려서)

단발머리 2014-02-15 23:12   좋아요 0 | URL
와하... 못 본 영화 보시고 계시군요. 전 왜 그럴까요. 영화보는 것도 피곤해서, 요즘이든 옛날이든 영화본지 너무 오래됐네요. 완전 꼭 봐야하는 영화만 극장가서 한 번씩 보곤 해요.

저두 순간 면피용으로 많이 쓰죠. 그래, 다음에.. ㅋㅎ

추천해주신 곡명은 처음 들어요. 찾아볼려고요. ㅎㅎ 어떤게 제 스탈인지는 다음 시간에^^
 

 

 

 

 

 

 

 

 

 

 

 

 

 

 

 

2월 4일 그제 아침이다. 밤새 안녕하신가 알라딘서재 내방에 들어왔는데, 방문자가 498명.

허걱?!? 이게 무슨 일이냐? 지난주에는, 심지어 지난달에는 아이들 겨울 방학, 내 성수기인 관계로 글을 많이 올리지 못했는데, 오전 8시 35분에 방문자가 498명. 이유를 알 수 없었다.  

 

2월 4일 오전, 포털에서 강신주 발견!!! 띠띠띠!

 

 

 

 

icaru님이 지지난주에, 다다음주에 강신주님이 힐링캠프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알려주셨었는데, 그게 2월 3일이었나 보다. 그 날 밤부터 사람들이 강신주를 검색, 그의 책을 검색, 그래서 내 서재에 498명? 그건 아닌 거 같은데...

 

오늘 아침에는 이런 기사도 있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 인터뷰 기사다.

 

강신주 도서, 힐링캠프 방송 직후 30대 여성 구매 급증

 

 

지난 3일 힐링캠프 방송 이후 강신주 열풍이 뜨겁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자사 판매량을 분석해본 결과 강신주 도서 판매량이 3일 밤 힐링캠프 방송 이후 5배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방송 전에도 이미 베스트셀러였던 < 강신주의 감정수업 > 은 어제 하루 판매량이 방송 전보다 4.5배 가량 증가했으며, < 강신주의 다상담 > 1~3권도 기존 판매량 대비 6.7배 가량 증가했다. 이전에도 저자가 방송에 출연한 후 도서 판매량이 급증하는 경우는 적지 않았지만, 강신주의 책은 기존에도 종합 베스트셀러 5위 안에 랭크될 정도의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도서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놀라운 상승폭이라고 알라딘 측은 전했다.

 

알라딘 인문사회 담당 박태근 MD는 "철학자가 이 정도로 대중의 관심을 끈 사례는 도올 김용옥 이후에 처음 아닐까 싶다. 도올이 고전이라는 인문학 본연의 재료를 특유의 해석과 강의로 풀어냈다면, 강신주는 인문학이나 철학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철학의 오래된 방법인 대화술을 활용해 상대방의 구체적 상황에 접근하고 분명한 해답을 전한다"며 "대중 역시 고정된 가치나 정해진 롤 모델이 아니라 자기 상황에 맞는, 주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방법을 찾는 적극적인 태도로 바뀌었는데, 이런 점에서 강신주와 대중의 궁합이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와이어 | 입력 2014.02.05 15:47

 

2월 4일 밤에는 700명을 찍었는데, 하루 평균 방문자 30~50명을 자랑하는 내 서재 폭발과 강신주의 힐링캠프 출연이 무슨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그의 책이 많이 읽힌다니, 무척이나 기쁘다.

 

하여, 강신주를 힐링캠프에서 처음 만나, 그의 책을 처음 읽으려는 분들을 위해 강신주의 저서를 정리해 본다. 나도 끝까지 읽지 못한 책이 여러 권 있어서, 다시 마음을 다잡는 용도로도 쓰일 수 있겠다.

 

 

1. 강신주를 처음 읽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 상대방에게 철저하게 노예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 다시 말해 상대방은 자신에 대한 나의 헌신이 나의 자유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언제든지 나는 상대방의 뜻을 따르지 않을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어야만 하고, 또 상대방이 그런 사실을 잊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럴 때에만 상대방은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을 것이고, 동시에 정말로 나를 사랑한다면 내게 기쁨을 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56쪽) 

 

 

 

 

 

2. 강신주가 가장 사랑하는 책

 

 

 

철학이 뭔지 보여주는 철학사책이죠. 제가 단행본을 열일곱 권인가 냈는데 가장 사랑하는 책이 [철학vs철학]이에요. 너무 힘들게 써서. ([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49쪽)

 

 

 

 

 

 

 

 

 

 

3. 강신주가 두 번째로 사랑하는 책

 

 

 

사람들이 당신의 스승은 누구냐고, 당신은 어디서부터 출발했냐고 물어보면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어요. 저는 김수영으로부터 출발하려 했다고. 그러니까 40대 중반에 자기의 정신적 계보를 연결시킨 거예요. 저를 기억해도 김수영을 기억하고, 김수영을 기억해도 저를 기억할 수 있게. 앞으로 나올 모든 작업의 뿌리를 볼 수 있게. ([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57쪽)

 

 

 

 

 

 

 

 

4. 인문학자 강신주의 지향점을 보여주는 책

 

 

 

 

인문학은 흉내내는 게 아니라 고유명사에 육박해 들어가는 거라는 것. 그걸 배우고 책을 읽었기에 나름 성공한 거예요. 드디어 이제 사람들과 얘기할 수 있게 된 거죠. 이제부터는 제 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고요. (215쪽) 

 

 

 

 

 

 

 

 

5. 강신주와 인생상담이 필요할 때 읽는 책

 

 

 

 

 

 

 

 

 

 

 

 

 

 

 

6. 강신주의 전공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책

 

 

 

 

 

 

 

 

 

 

 

 

 

 

 

 

살육과 분쟁을 근본적으로 종식시키기 위해서 노자가 철저한 국가주의를 선택한다면, 장자는 국가의 가치를 근본적으로 부인하고 개체들에게 긍정적인 삶의 전망을 제공하려고 시도했기 때문이다. 결국 두 사람의 사상을 묶는 데 사용되는 ‘도가사상’이나 ‘노장사상’이란 범주는 실제적인 것이 아니라 단지 사후에 구성된 상상적인 것에 지나지 않았다.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86-7쪽)

 

 

 

7. 철학과 시의 절묘한 만남을 보여주는 책 

 

 

 

 

 

 

 

 

 

 

 

 

 

 

 

 

8.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를 얻었던 책

 

 

페르소나를 찢어버리고 맨얼굴이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오직 그럴 때에만 우리는 자신의 삶을 연기가 아니라, 삶으로서 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인문학이 우리에게 페르소나를 벗고 맨얼굴로 자신과 세계에 직면할 수 있는 힘을 주려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반면 거짓된 인문학은 여러분에게 더 두텁고 화려한 페르소나를 약속할 것이다. 거짓된 인문학은 진통제를 주는 데 만족하지만, 참다운 인문학적 정싱은 우리 삶에 메스를 들이대고,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려고 한다. (15p)

 

 

 

 

 

 

 

 

9. 자본주의의 폐해를 파헤친 책 

 

 

 자본주의적 욕망들은 그 힘이 너무도 강해서 하루아침에 종식시킬 수 있는 것들이 결코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얼마나 자본주의에 의해 상처받고 있는지를 절실히 느끼기 시작한다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더 이상 상처가 깊어지기 전에, 우리 자신과 우리 후손들이 치료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상처를 떠안기전에, 치유의 노력이 곧 시작될 수 있기를 말입니다. (432쪽)

 

 

 

 

 

 

 

 

 

10. 앞으로 기대되는 강신주의 책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강신주의 책

 

 

 

 

 

 

 

 

 

 

 

 

 

 

 

 

그렇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딱 한 가지입니다. 저의 책이나 강연이 여러분 스스로 한 번밖에 없는 자신의 소중한 삶을 돌아보고, 자신만의 삶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도록 여러분을 자극했으면 좋겠다는 것 말입니다. (597쪽)

 

 

2월 4일 오후에, 친한 언니한테서 전화가 왔다. 

  

"자기야, 포털 검색어에 자꾸 강신주가 뜨네. 자기 생각이 나서 걸었어. 무슨 일 있어?"

 

일단, 이 지역 강신주 관리는 내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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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2-06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가 강신주 힐링캠프 보더니 제게 이러더라고요.

"넌 안봐도 돼. 넌 이미 강신주가 말하는 삶을 그대로 살고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이 지역 강신주 관리는 단발머리님께 맡깁니다. 아울러 다락방 관리도 좀... ( ")

단발머리 2014-02-06 11:16   좋아요 0 | URL
이 지역이 저희 동네인데, 일단~~ 다락방님 동네까지 제가 맡아드리구요.ㅋㅋ
아흐..... 다락방님 관리를 제게 맡기신다면...
마음과 정성, 사랑과 애정, 기쁨과 환희, 정열과 열정을 다해 제가, 관리해드리겠습니다.

아하... 저를 바라보는 저 뭇 알라디너님들의 눈빛, 부러우시지요?
다락방님, 그럼 우리..... 흐흐흐...

그렇게혜윰 2014-02-06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강신주님 책을 한권 선물받았는데 연세가 있으신분이 주셨으니 작가님 독자층의 스펙트럼이 참 넓네요^^

그나저나 강신주앓이 하시는분들 많을텐데 투표안하셔도 되겠어요?ㅋ

단발머리 2014-02-07 09:51   좋아요 0 | URL
아하... 강신주님 책 선물 받으신 거 축하드려요~~ 헤헤
강신주않이 하시는 분 많아서, 특히 30대 주부들. 좀 그렇기는 하지만, 제가 혼자 독점하기에는 너무....
크신 분이라...

그런데, 그렇게혜윰님. 투표는 무슨 투표인가요? 강신주님 관련이면 뭐든 투표하고 싶어요~~

2014-02-07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2-07 2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14-02-11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지역 강신주 관리는 하던 친구가 따로 있어놔~ ㅋㅋ
그 친구와 지난 주 힐링캠프 방영 후에 담날 나눈 대화는,,, 그 친구왈..
"악플이 인터넷에 많이 올라와 있더라고요 ㅠㅠ)"
였어요 ㅠㅠ


단발머리 2014-02-12 10:22   좋아요 0 | URL
아, 강신주님 관리하시는 친구 따로 있으시군요.
저희 동네는, 강신주님 모르는 사람도 아주 많아서요.
그냥 제가 관리한다고 해도, 아는 사람도 없고, 관심있는 사람도 없고... ㅋㅎㅎ
악플이 좀 많아진것 것 같기는 해요. 뭐, 악플이 거의 인기랑 비슷하게 가는 거니까요. 나 좋다는 사람, 너도 좋아라 할 수는 없지만, 강신주님 본의가 맥락과 상관없이 오해될 때는, 좀 아쉬운 마음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