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의 베일, 살아 있는 자들은 그것을 인생이라고 부른다." - 셸리, p13, 인생의 베일
영원한 현재가 과거로 전락함을 느끼는 그 현재에 '나'라는 경계 밖에 관계됐던 그 모든 것들은 무대에서 이미 퇴장해버렸다.
의식이 깨어나는 그래서 느껴져 버리는 이 순간의 현재. 나는 그것이 이제는 싫다.
세계가 훤히 보이는, 연약해 보이지만 단호한 유리가 가로 막고 서 있는 그 책상에 앉아 있다. 계절을 볼 수 있지만, 느낄 수 없다. 나뭇잎을 흔들고 있는 저 바람이 그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