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김대식 지음 / 동아시아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약한 인공지능과 강한 인공지능에서 저자가 심각하게 우려하는 미래에 대해 크게 공감했다. 현재 수준에서 발전하는 인공지능이든 인간처럼 감정과 의지를 가지는 강한 인공지능이 범용화되든 결국 우리 인간의 '직업'이 많이 사라질 것이다. 2013년 옥스퍼드 대학의 논문에서 기계가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정보를 처리한다고 가정했을 때, 노동 시장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시뮬레이션해보니 미국에서만 일자리가 아니고 직업이 47%가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올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구글이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하니 운수업부터 직격탄을 맞을 것이다. 그리고 고객 응대 서비스 종사자들이 30만 명 정도 되는데, 거의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처럼 '직업'이 없어지면 어떻게 될까?

인간은 더 이상 일할 필요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느냐의 현실성이라는 말은 10~20년이나 아니고 20~30년, 50~60년 또 100년의 미래 앞에서는 초라하게 무색해진다. 저자인 김대식 교수님은 우리 인류가 이와 비슷한 국면을 과거에도 맞이했다고 한다.

로마 시대다.

제국이 커지면서 시민들이 가을 추수까지 못 돌아오게 되고, 돈이 없어 땅을 팔고 그 땅은 나이 많고 돈 많은 세넥스 (시니어의 어원)들이 사고 이것이 반복되면서 시민들은 실직 상태가 되고 세넥스의 종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사회의 극소수 세넥스만이 부를 가지고, 나머지는 모두 무직 상태가 되었다. 그래서 국가에서 사람들에게 기초 생활비를 제공해주고, 할 일이 없는 시민들을 위해 콜로세움 경기와 같은 오락거리를 제공했다.

그리고, 로마는 멸망했다.

이것은 외면하기 참 힘든 인공지능의 디스토피아이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5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01-15 15: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 사회의 극소수 세넥스만이 부를 가지고, 나머지는 모두 무직 상태가 되었다. 그래서 국가에서 사람들에게 기초 생활비를 제공해주고, 할 일이 없는 시민들을 위해 콜로세움 경기와 같은 오락거리를 제공했다]이구절을 읽으니 2021년에 현실을 보는것 같네요 콜로세움 같은 유트뷰 채널에 정신 팔려 있는데 ㅜ.ㅜ.

초딩 2021-01-16 22:57   좋아요 1 | URL
scott님 댓글을 보고, 아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기계 문명이 성큼 다가오게 되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ㅜㅜ
교수님 강연 보니, 창의적 인간이 되는게 기계 문명에서 살아 남기 위한 ‘필수‘가 되어 간다니 또 씁슬하기도 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레삭매냐 2021-01-15 17: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위에 스캇트님의 너튜브 비유가
아주 기가 막힐 정도로 현 세태에
딱 들어 맞는 분석으로 보입니다.

미래에 사라지는 직종 중의 하나가
판사라고 하던데, 전후관계를 종합적
으로 판단하는 대신 기계적으로 법률
을 적용하니 당장 적용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네요.

현대 자본주의 시스템이 한 때 팍스
로마나를 구가하던 시절의 로마의
뒤를 이어 급속하게 쇠락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초딩 2021-01-16 23:00   좋아요 1 | URL
scott 님과 레삭매냐님 두분의 댓글이 본문 보다 빛나고 사유가 넓고 깊습니다~
판사는 인간에 대한 결정을 해야하니 안되고 국회의원은 자기 밥 그릇의 문제이니 관련 법을 통과 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연 중에 우스개 소리로 하시는데요..
정말 웃픈 미래인 것 같습니다.
인류의 사유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유의 틀에서, 우리 사회는 로마 시대의 사회를 반복하는 것을 벗어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파이버 2021-01-15 22: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포장주문을 할 때 주로 키오스크를 이용하는데, 그만큼 계산대에 대기하고 있는 인력이 줄어든 것 같아요. 저는 기술발전에 긍정적인 편이었는데 초딩님 글을 읽으니 급 미래가 걱정되네요…요즘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서 눈이 뱅글뱅글 돕니다.

초딩 2021-01-16 23:02   좋아요 1 | URL
정말 새로운 것들이 엄청 빨리 생기는 것 같아요.
ㅜㅜ 가끔은 이제 난 나이를 먹었나.... 이런 위기를 느낄 때도 있어요.ㅜㅜ 그래도 철판 깔고 난 모르겠으니 걍 해줘요~ 라고 땡깡을 부리기도 합니다. ㅎㅎㅎ ㅜㅜ 귀찮아서.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처럼.... ㅜㅜ 아날로그도 엄청 좋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