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서점 믹스테잎 - 종이에 녹음한 스물일곱 곡
초사장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원서점 믹스테잎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래서 꾹꾹 눌러쓴 시 한 편을 전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노래들을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해서 조심스레 건네곤 한다.

4년간 음악서점을 운영했던 작가님이 고마웠던 분들에게 건네는.

믹스테잎같은 에세이다.

그래서 제목도 <초원서점 믹스테잎>

 

마테오스톤맨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익히 잘 아는 많은 음악가와 음악, 그 속에 숨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새벽에 즐겨듣곤 했던 라디오 프로 같다고나 할까. 새로운 음악, 그리고 즐겨듣던 음악, 눈물나게 하는 음악,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음악들이 시대에 맞춰, 큐알코드로 담겨 있다.

아날로그같은 감성과 이야기에 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지만, 그 큐알코드 덕에 음악을 감상하며 글을 읽을 수 있어 더 좋았다.

 

막연히 좋은 음악도 있고, 그냥 좋아서 들었는데 시대정신을 반영하거나 혹은 슬픈 사연, 또는 반전의 이야기가 담기기도 한다.

19698월 베델농작의 우드스톡 페스티벌에 울려퍼졌던 지미 핸드릭스의 미국 국가는 반전을 담은 노래로 변신한다.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알지만, 그 순간 지미 핸드릭스의 손에서 너무나 낯설게 들렸을 그 노래는 베트남전의 민낯을 노래한다.

 

“50만 개의 후광은 진흙탕과 역사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조물주가 흘리는 기쁨의 눈물로 싯고 마셨으며,

진실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꼈다.

사랑은 우리 모두를 감쌌고 음악은 마법이었다.

우리가 마음의 장벽을 넘어섰을 때,

손에 손을 잡고 평화로운 인류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을 때,

우리는 하나였고,

음악과 공간의 움직임을 타고

진주 방울 같은 비를 맞으며 춤을 췄다.

우리는 한데 모여

진주처럼 떨어지는 빗방울과 더불어 춤을 추었다.

음악은 마법이고

마법은 인생이다.” (지미 핸드릭스의 시 중에서... 106페이지)

 

https://youtu.be/wo_ijYTcu3A

 

 

키다리 미스터 김이 단신의 독재자 마음을 다치게 할 수 있다는 이유로, 거짓말이야 가 불신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되고, 어둡고 몽환적인 이유로 수많은 곡들이 잘려나가던 시절, 불법 음반을 내던 정태춘과 아예 가사를 지운 연주곡으로 반항한 서태지의 <시대유감> 이야기도 담겨있다. 정태춘의 <우리들의 죽음>을 들으며 슬퍼했던 기억이 난다. 가난과 힘든 삶을 드러내는 것은 아! 대한민국의 그 시절엔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다.

 

30년대 초반 유행한 만요 라는 장르는 풍자와 해학이 가득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쾌한 시골영감> <오빠는 풍각쟁이> <세상은 요지경>등이 이 장르에 해당되며, 만담 형식으로 불리는 노래였다.

전화로 사랑을 고백하는 신식노래인 <전화일기>는 다양한 언어가 가사에 들어가며, 중일전쟁으로 전시체제에 들어간 일제에 의해 금지곡이 되었다. 정말 재미있고 웃긴데다가, 그 시절의 모던보이들의 행태가 드러난다.

 

https://youtu.be/ZIcIThm1A2s

 

뉴올리언스와 부두교를 대표하는 음악가이자,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실제론 적재적소에서 음악을 펼친 닥터 존.

유대교 집안에서 태어나 승려가 된 레너드 코헨의 <Amen>

<접속>에 삽입되면서 낭만적인 노래의 대명사가 된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Pale blue eyes>는 보컬 루 리드와 셰리 밸빈의 사랑이야기지만, 실제론 그리 낭만적이지 못했다고 한다.

일방적이고 이기적인 사랑으로 끝난 이야기라고..

실제로 벨벳 언더그라운드 하면 노래보다 내겐 앤디워홀의 표지그림이 먼저 떠오른다.

 

 

신랄하게 세상을 비난했던 엘비스 코스텔로지만 우리에겐 낭만적인 노팅힐의 <She>로만 알려져 있다는 것.

요즘 모 드라마에서 나를 추앙해를 외친다던데, 이보다 먼저 나를 존중해!”를 외쳐 여성과 흑인인권의 대명사가 된 아레사 프랭클린의 <Respect>

노동계급을 대표하는 지비스 코커의 <Common people>

 

너는 가난이 멋있어 보이는 거잖아. 인생이 무의미하고 마음대로 되지도 않고 갈 곳조차 없는 삶을 사는 사람이 어떤 감정인지 넌 절대 이해 못 해. 넌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게 놀랍겠지. 그리고 그들이 열과 성을 다해 사는 동안 넌 구저 왜들 그러나 싶을 거야.” (242페이지)

 

시인이 되고싶었던 14살 소년노동자 장덕수가 쓰고 양희은이 부른 <한계령>

 

흑인들의 고난과 인종차별의 힘든 삶을 위로하기 위해 환난의 한 가운데, 박해의 한가운데에서 내 곁에 머무르라는 성경구절을 따서 만든 가스펠송 <Stand by me>는 스티븐 킹의 소설에 의해서 다시 한 번 대박이 난다.

삶이 고달플 때, 누구나 옆에 있어주길 바란다. 힘든 그 삶속에서 내 손을 잡아주고 위로가 되어주는 누군가...그래서 이 노래는 이렇게 오랫동안 불려지고 사랑받는게 아닐까.

 

누구나 위로가 되는 노래 한 곡쯤은 있을 것이다. 울고 싶을 때 듣는 노래, 즐거울 때 듣는 노래, 혹은 누군가와 함께 떠오르는 노래.

 

친구랑 하굣길, 버스에서 이어폰을 하나씩 나눠끼고 들었던 음악들이 내게는 잊을 수 없는 순간이다.

이승환 서태지 유희열 유재하 동물원 신해철 휘트니 휴스턴 마이클 잭슨 빌리 조엘 엘튼 존 그리고 수많은 노래들..이 내 믹스테잎을 채우고 있었던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댓글(45) 먼댓글(0) 좋아요(4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괭 2022-05-07 13: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큐알코드로 들어가며 읽을 수 있다니 좋은데요! 제가 처음으로 산 테이프는 구본승이었습니다.. ㅋㅋ

mini74 2022-05-07 13:22   좋아요 4 | URL
ㅎㅎㅎ 구본승 맞아요. 이 분 노래도 부르셨죠 ~ 전 탑건ost 오로지 탐크루즈 보겠다고 ㅎㅎㅎ

미미 2022-05-07 13: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믹스테잎 만들던 때에는 라디오도 많이들 들었었죠! 저는 전람회,양파,015B,신해철,리아,김현철,머라이어캐리등등 담아서 테이프 망가질때까지 들었던거 생각나요. 서로 선물하고 편지도 많이 주고받고ㅎㅎ 멜로디만 알고 있었는데 미니님 리뷰읽고 미국국가 가사 찾아보니 참 웅장하네요. 올려주신 지미 핸드릭스 시도 좋고요^^*

mini74 2022-05-07 14:17   좋아요 3 | URL
반전과 저헝의 히피문화가 결집된 거 같았어요 ~ 지금 상황에도 필요한 시라고 느꼈습니다 ㅠㅠ 미미님 리스트 저도 참 많이 듣던 가수들이에요 ~ 015B 김현철 전람회 ..그립네요 *^^*

레삭매냐 2022-05-07 16: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WH 엠제이 빌리 조엘 등등 팝음악이 그야말로 황금기 시절의 가수들이네요.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mini74 2022-05-07 19:17   좋아요 3 | URL
저도요 매냐님 ㅎㅎ 밤새 음악듣고 친구랑 테잎 교환하곤 했지요 ~

새파랑 2022-05-07 17: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렸을때 좋아하던 여자애에게 음반을 녹음해서 줬던 기억이 나네요 ㅋ 벨벳 언더그라운드 저 표지는 볼때마다 좋네요 ^^ 이젠 테이프 플레이어도 없다는 😅

mini74 2022-05-07 19:18   좋아요 4 | URL
맞네요. 그땐 소니 마이마이, 시디플레이어가 짱이었는데 지금 소니는 게임기 회사로 아이들이 알고 있더라고요 ㅎㅎ

희선 2022-05-08 00: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젠 테이프가 아닌 큐알코드로 음악을 듣는군요 저는 그런 거 못하지만... 바로 음악을 듣기도 하고 글도 보면 재미있겠습니다 클래식도 그렇게 나오기도 하더군요 음악을 검열하던 때도 있었네요 다른 것도 했지만, 음악이 심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희선

mini74 2022-05-08 10:02   좋아요 3 | URL
90년대까지도 검열이 아주 심했다고 하네요 ~ 저도 큐알은 생소하지만 그렇게 바뀌는 거 같아요 희선님.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

dollC 2022-05-08 11: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벨벳언더그라운드가 음악성도 뛰어났지만 앨범의 장식성도 판매에 일조했죠. 사실 저도 듣지는 않고 보기만하고 있거든요😅

mini74 2022-05-08 12:54   좋아요 3 | URL
그래서 앨범 커버를 나중엔 싫어했다고 나오네요. 앤디워홀의 후광에 자신들의 음악이 묻힌다고 느꼈을거 같아요 *^^*

얄라알라 2022-05-08 17: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she˝~~~~ 낭만적이죠!
pale blue...뭐 이런 제목의 음도 갑자기 귓속에서 윙윙거리는 듯

mini74님 페이퍼 읽다가 머릿 속에 음악이 후욱 차오르는 체험합니다

˝믹스테잎˝이라는 단어 자체가 정겨워요.

mini74 2022-05-08 17:48   좋아요 3 | URL
저도 믹스테잎이란 제목에 끌려 구입한 책인데 재미있었어요 ~

서니데이 2022-05-08 18: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즘엔 거의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지만, 한정판 LP등 여전히 고가더라구요.
카세트 테이프는 이제는 거의 쓰지 않아서 집에 있는 카세트 플레이어도 버렸는데, 괜히 버린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mini74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mini74 2022-05-08 18:27   좋아요 4 | URL
예전 LP판들 안그래도 꽤 높은 가격에 팔리더라고요. 아이유가 낸 기념한정판은 몇 배가 오르고 ㅠㅠ 가끔 카세트테이프의 정감어린 소리가 듣고 싶을때가 있어요 ~~

scott 2022-05-09 15: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월의 명언!

┊┊┊╭━━━━━━━━━╮
┊┊┊┃ 음악은 마법이고

마법은 인생이다 ┃
┊┊┊╰◯━━━━━━━━╯
┊┊┊◯┊┊┊┊┊┊┊┊┊┊
┊╭ⓄⓄ╮┊┊┊┊┊┊┊┊┊
┊┫╰╯┣┊┊┊┊┊┊┊┊┊
┊╰┳┳╯┊┊┊┊┊┊┊┊┊

mini74 2022-05-10 11:21   좋아요 2 | URL
스콧님의 이모티콘도 마법이다 ㅎㅎ 대단하세요. 넘 예쁩니다 ~~

페넬로페 2022-05-09 2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완전 추억 소환 페이퍼예요~~
옛날에 선물한 믹스테이프도 생각나고
연인끼리도 막 선물하고~~
음악들도 좋네요^^

mini74 2022-05-10 11:22   좋아요 3 | URL
저도 추억이 떠오르더라고요. 그 시절 친구들과 듣던 노래들고 찾아 듣고 ㅎㅎ 다들 잘 살고 있겠지요 ~~

기억의집 2022-05-13 23: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검색을 했어요. 저는 십대 시절에 팝과 락을 좋아해서 한참 들었거든요. 랩 나온 후 안 들었지만 벨벳 언더 그라운드나 지미 핸드릭스 제니스 조플린 등 다 전설적인 뮤션들이라.. 추억 돋네요!!

mini74 2022-05-13 23:50   좋아요 2 | URL
편하게 큐알로 음악감상하는 시대라니 ㅎㅎ 테잎이랑 너무 거리가 느껴져서 조금 웃기기도 했어요 음악들 들으면서 저도 추억여행 했어요 기억의 집님 *^^*

희선 2022-06-10 01: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지금 보니 이 글 제목 좋네요 자신이 좋아하는 거 있으면 다른 사람한테도 알려주고 싶기도 하잖아요 자기만 좋아하는 것 같지만... 상대도 조금 좋아할지... 미니 님 축하합니다


희선

mini74 2022-06-10 08:13   좋아요 3 | URL
그런 맘으로 조심스레 글 올리는데 또 이렇게 당선되고 축하도 받으니 좀 부끄럽기도 하고 ㅠㅠ 희선님 고맙습니다 ~

새파랑 2022-06-10 06: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술에 음악까지 천재 미니님 축하드립니다 ^^

mini74 2022-06-10 08:14   좋아요 3 | URL
천재 묻고 축하만 따블로 ! 받겠습니다 ㅎㅎ 새파랑님 고맙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06-10 09: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글 읽으면서 제 추억 속 테잎을 생각해봤어요. 어머니하고 노래방 가서 열심히 노래 불렀던 시간이 생각이 났답니다. <신인류의 사랑>, <처음 그 느낌처럼>, <칵테일 사랑>, <나는 멈추지 않는다> 등등 주로 90년대 초에 듣던 음악들이 제가 학창 시절 때 듣던 것인데 역시 이 노래가 여전히 노래방 18번들입니다.
당선 축하드려요~!

mini74 2022-06-10 09:08   좋아요 4 | URL
고맙습니다 화가님 ! 제 18번은 음. ㅎㅎ 버스안에서 , 슬퍼지려하기전에. 입니다 울어머님은 연분홍치마가 봄바람에 ~

거리의화가 2022-06-10 09:12   좋아요 2 | URL
ㅋㅋ 저희 어머니는 나훈아의 <영영>, <고향역> 이런 트롯류 좋아하셨어요

mini74 2022-06-10 09:13   좋아요 4 | URL
헉 그 우리 순이~ 하는 노래져. 울 남편 18번입니다. 잚은 시절엔 터보 좋아해서 회상 부르고 하더니 어느 순간 ㅠㅠㅠ 부터 트롯을 사랑하네요 낯설게 ㅋㅋ

거리의화가 2022-06-10 09:30   좋아요 3 | URL
앗 진짜요? 저는 아직 트롯은 거리가 멀던데~ 여전히 아이돌 노래 많이 듣고 그러거든요. NCT Dream 청량갑이라 넘 좋아해요~ㅎㅎ 세월이 더 흐르면 알아듣기 어려울테니 트롯에 관심이 갈지 모르겠어요ㅎㅎ

겨울호랑이 2022-06-10 10: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저작권 문제로 거리에서 많은 음악들을 들을 수 없지만, 그런 것이 없던 시절에는 거리 중간에 리어카에 올려져 있던 수많은 테이프과 레코드 가게에서 흘러나오던 최신 곡들이 분위기를 많이 띄웠던 것 같아요. 집에서는 좋아하는 라디오 방송을 듣다가 더블테크로 좋아하는 노래를 공테이프에 저장하며 여러 번 듣기도 했는데, 결국 이런 추억의 노래들을 지금도 찾아 듣게 되는 것 같아요... 미니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mini74 2022-06-10 11:41   좋아요 4 | URL
그죠. 헉교앞에서도 많이 팔았죠. 탑10 이런것도 팔고요 ㅎㅎ 고맙습니다 ~

미미 2022-06-10 11: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특유의 감성돋는 리뷰였는데 역시 당선되었네요😍
축하드려요 미니님!! 웃음가득 유쾌한 금요일 되세요👆

mini74 2022-06-10 11:41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 미미님 *^^* 미미님도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

페넬로페 2022-06-10 18: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추억 소환의 글!
미니님, 축하드려요**

mini74 2022-06-11 20:17   좋아요 2 | URL
ㅎㅎ고맙습니다 즐거운 토요일밤 보내세요 ~

서니데이 2022-06-10 2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mini74 2022-06-11 20:17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

thkang1001 2022-06-11 0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mini74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주말과 휴일 보내세요!

mini74 2022-06-11 20:17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scott 2022-06-14 0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원 서점은 미니님에게
믹싱 테잎을 선물 줘야 합니다

미니님 이달의 당선 추카!^^
(*ˊᵕˋo💐o

mini74 2022-06-14 07:17   좋아요 1 | URL
헉!! ㅎ 넘 좋을거 같아요. 전 이승환테잎 아직 기념으로 몇 개 갖고 있어요 ㅋㅋ 고맙습니다 스콧님 ~

얄라알라 2022-06-14 1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이글 이달의 당선작이군요!!
축하드립니다. mini74님

mini74 2022-06-14 22:44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
 
내 생의 중력에 맞서 - 과학이 내게 알려준 삶의 가치에 대하여
정인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생의 중력에 맞서


(양성평등 지도교사 모집이란 문구를 봤다.
그저 지나쳤을 그 문구가 오늘따라 거슬리는 건 바로 이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책이란 이런 역할을 한다.
좋은 이야기들로 좋은 삶을 살게끔 노력하게도 하지만, 그전엔 아무 생각없이 지나쳤던 것들이 알게 됨으로 불편해지기도 한다.)

‘세상에는 여자와 남자, 두 개의 성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성과 남성 사이에 천 가지 색조의 스펙트럼이 있어요. 성염색체와 성결정 유전자, 호르몬에 의해 분류되는 제3의 성이 무수히 많습니다. 이들 성소수자를 정상과 비정상의 범주로 구분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입니다.
양성평등이라는 말도 잘못된 것이죠. 양성평등 대신에 성평등이라고 하는 것이 옳습니다.’(103페이지)



예전에 나도 1등 한 적 있다 란 내용의 시가 있었다. 정자가 달리기 1등을 해서 내가 태어난 것이란 내용이었다.
그렇지만 이것은 거짓, 난자가 받아들여야 가능하다고 한다. 어떤 정자를 사용할지는 암컷이 선택하는 것.
붉은 사슴 암컷은 배 속에서 새끼 성별을 바꾸기도 하며, 암퇘지는 정자가 X인지 Y인지 어떤 염색체를 가지는 구별 가능하다고 한다.

이 책은 과학책 30권에 대한 소개다.
작가의 관점에서 좋았던 과학책들의 내용과 소감등이 담긴 책이다.
태어나고 사랑받고 사랑하고, 놀며 일하고 그러다 늙고 죽어가는 삶앞에 필요한 앎에 대한 과학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어릴 적, 너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말의 허구를 이야기하는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이란 책.
아이들을 키운 적도 없는 백인남성 지식인들의 허구를 까발린 <양육가설>
에스트로겐과 프로탁틴, 그리고 옥시토신이 모성본능을 일으키며, 아이들을 돌볼시 신경회로에서 도파민이란 보상이 주어진다는 것, 결국 모성본능은 뇌의 유도일뿐이라고 한다.
남녀간의 사랑 또한 뇌호로는 코카인이나 임페타민 등 마약 복용시처럼 작동한다고, 결국 사랑은 마약이니, 사랑도 중독된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신경과학적으로 사람을 바라봐야 하는 이유는 가르쳐 주는 <뉴로트라이브>, 컴퓨터의 운영체계가 다르듯, 인간뇌의 운영체계 또한 다를 뿐이니, 자폐나 장애가 아닌 그저 신경소수자일뿐이라고 말한다.

다윈의 암컷의 성 선택이론에 대해서 많은 남자들이 초기에는 비웃었다고 한다. 여성은 인지능력이 떨어지기에 성을 선택할 수 없다는 것.
그러나 조류들의 깃털은 미가 목적이다. 암컷의 성적자율성, 즉 암컷의 성적 선택을 받기 위한 진화라는 것이다.
수컷오리는 암컷오리에게 강제로 교미하는 걸로 유명하다. 그러자 암컷은 질의 모양을 복잡하게 진화시켜, 강제교미의 결과로 태어나는 새끼는 2~5% 정도만 되겠금 만들었다.
성폭력 속에서도 암컷의 성선택이 우위인 것이다.

행복과 관해서는 행복은 새우깡이라고 말한다.
강아지에게 새우깡을 미끼로 훈련을 시키는 것처럼, 행복감은 번식과 생존을 위한 미끼일뿐, 행복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한 것이라 말한다.

진화의학관점에서 우리몸을 탐구하는 책 <우리 몸 연대기>
우리는 건강하게끔 진화되지 않았다고 한다
구석기시대의 몸으로 현대를 살아가면서 “불일치 질환”에 시달린다.
예로 맨발의 시대엔 없던 족저근막염이 쿠션있는 신발을 좋아하는 현대에는 흔하다는 것, 충치 또한 마찬가지다.

상처와 고통은 시간이 약이다란 말이 있는데, 과학에선 잠이 약이라고 한다.
비렘수면에서 뇌는 뇌에 쌓인 노폐물을 청소하고 렘수면 상태에선 스레트스 호르몬 농도수치가 최저치로 낮아지면서 정보를 연결하고 꿈도 꾼다고 한다.
인간에겐 8시간만큼은 충분히 자야 할 권리가 있다는 것.
인류의 30%는 올빼미형 인간으로, 유전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일찍 일어나야 한다, 일찍 일어나는 것이 부지런과 성실의 척도라는 것은 획일화된 폭력이다.
그저 사회시스템에 맞춰, 인간이란 존재를 부속품처럼 끼워맞춘 것,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같은 시간에 등교하고 같은 시간에 일을 시작하는 것이 통제하기가 더 쉽다는 이유만으로, 올빼미족들은 괴롭힘을 당한 것.

의료계의 표준은 오로지 건강한 성인남성이다. 그로인해 소외되는 여성과 어린이, 노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기도 한다.
소아과는 있는데 노인과는 없다는 것, 그저 노인은 요양원이 마지막 코스라는 것에 대해 노인소외를 이야기한다.
잘 늙어가고 싶고, 아프지 않게 노년의 삶을 즐기고 싶은데, 제대로 그런 시스템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 노동력을 상실한다는 것만으로 너무나 쉽게 노인들은 지워지고 버려진다.

작가는 인간의 생로병사에 대해 과학의 언어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딱딱하고 객관적인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편견과 무지에서 맞서는 해방의 언어로서 과학을 이야기한다.

인간은 진화의 과정에서 우연히 지구라는 멋진 곳에서 만들어져 살아가고 있다.
완벽하지도 더 뛰어나지도 않은 그저 진화의 산물이다.
그런 우리가 어떻게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과학의 언어로 이야기해준다.

올빼미형은 밤 12시가 넘어서 오전 1시~2시가 되어야 잠이들고, 아침 9~10시에 깨어납니다. 올빼미형이 스스로 원하거나 게을러서가 아닙니다. 유전자에 새겨져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늦게 일어나는 거죠. 아침에 일찍 일어난 올빼미형은 주말에 잠을 몰아서 자기도 합니다. 밤을 새운 수험생이나 업무에쫓긴 사람도 다음 날 잠을 보충하지요. 우리는 이렇게 잠을 몰아서 자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아주 잘못된 습관입니다. 잠을몰아서 자는 것은 하루 종일 굶다가 다음 날 폭식하는 것처럼몸을 망가트려요.

처음에 개가 물가에 오르면새우깡을 주고, 서핑보드에 오르면 새우깡을 줍니다. 그랬더니자기도 모르게 서핑을 하더랍니다. 이 예시는 행복의 본질적속성에 관한 우화입니다. 눈치채셨죠. 새우깡이 행복감입니다.
주인이 새우깡을 수단으로 개가 서핑하게 만들었듯이 인간은행복감을 수단으로 살면서 이로운 행동을 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여기에서 개 주인은 자연이고, 진화의 과정입니다. 진화의 목적은 생존과 번식이기 때문에 인간이 느끼는 행복감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행복은 살아가기 위한 도구일 뿐이죠.

노르웨이에서는 18세가 넘어서야만 성년으로 인정받지. 사실 그것도 뇌의 성숙 단계로 따져보면 살짝 이른 나이지만 말이야.
여성의 뇌는 20대 초에 이르러야 완성되고, 남자들의 경우, ‘책임자가 제자리에 오려면 25세는 되어야 해. 뇌의 책임자는 바로 전두엽이야." 이렇게 분명히 밝히고 있어요. 저는 한국의 청소년과 부모님, 선생님들에게 이 사실을 꼭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삶을살 수 있도록 말이죠. 그리고 과학자와 교사, 학부모, 청소년이모두 참여해서 교육정책과 법, 공공의료와 같은 사회제도를 조금씩이라도 바꿔나가길 희망합니다.


댓글(28) 먼댓글(0) 좋아요(5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2-05-04 17: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의료계 표준집단이 백인 남성 실험군 집단 그 다음은 동물 실험으로 이어지능 ㅠㅠ
평등실천은 의료진찰과 치료에서 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이 책 찜💆

mini74 2022-05-04 17:16   좋아요 3 | URL
아무래도 여성의 분야까지 그들이 전문가집단이 되다보니 잘못된 편견과 오류가 많다는 내용이 나오더라고요 ~ 지금이라도 얄심히 바로잡으려 노력하는 과학자분들 많으셔서 고마운 맘이 들었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05-04 17: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리 몸 연대기> 흥미롭네요^^
미니님 말씀대로 무엇인가를 알고 나면 이전에 봤던 것들이나 무심코 스쳐 지나갔던 것들도 새롭게 보이는 것 같아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mini74 2022-05-04 17:29   좋아요 4 | URL
여기 소개된 책들 다 읽고싶어 열심히 중고서적 뒤지며 찾고 있어요 화가님 ~ 늙음에 대한 부분도 좋았어요. 저도 항상 고맙습니다 화가님 *^^*

새파랑 2022-05-04 18: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젠 과학까지! 행복해서 사는게 아니라 살기위해 행복한것이라니 왠지 맞는말 같아요~!

mini74 2022-05-04 18:26   좋아요 4 | URL
새파랑님 내일은 즐거운 어린이날, 오랜만에 좀 편하게 원하시는 책 실컨 읽으며 행복하시길 *^^*

기억의집 2022-05-04 19: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궁금했는데.. 정인경쌤 부지런하세요 책 살 예정인데 땡스투 하겠습니다 오늘 글록 읽고 있는데 재밌어서.. 하루 종일 그 책 읽고 있어요 미니님이 47보다는 별로라 하셔서 재미 없나 싶어서 사 놓고 안 읽고 있다가 어제 저녁부터 시작 했는데 재밌어요!!우리 몸 연대기에서 족저근막염이 눈에 뜨네요 족저근막염 치료를 위해 아치가 있는 쿠션을 권하거든요!!요즘 재발하는지 발바닥이 아프네요!! 전 원시 시대를 상상하곤 하는데, 그 땐 동물처럼 식량 구하기에 혈안이 되어 구하고 나면 은신처에 딩굴거리며 잠을 잔 거 아닐까!! 생각하곤 해요 요즘은 언제나 피곤하네요 게다가 윤이 취임도 전에 쌓이는 이 피로감 !!!

mini74 2022-05-04 19:35   좋아요 2 | URL
구석기 시대인들이 어쩌면 농경시대사람들보다 더 편했을지도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구석기인의 몸으로 지금을 사는 건 참 피곤하고 힘든 일이라는데 어느 정도 공감이 되더라고요. ~ 너무 뻔뻔해서 매일매일이 놀랄 노자입니다 ㅎㅎㅎ

미미 2022-05-04 19: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원앙새 수컷이 바람둥이라고 들은것 같아요!
그걸 화목한 부부의 상징으로 만들었으니 암묵적 권장일까요?ㅎㅎ아웅...
‘편견과 무지에 맞서는 해방의 언어로서 과학‘이라
어쩌면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과학이란 생각이 듭니다.*^^*

mini74 2022-05-04 19:36   좋아요 4 | URL
바람둥이에 강간을 일삼는 새들이 그것에 맞게 모양까지 변하는 걸 보면서 으악!!! 했습니다. 원앙이나 비둘기 등 겉모습에 속은 새들이 좀 있지요 ㅎㅎ

페넬로페 2022-05-04 20: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에 많은 것이 담겨 있네요.
동물보다 인간이 더 남성과 여성을 왜곡시키는것 같아요.
근데 웃기는건 인간과 가까운 침팬지나 원숭이들은 집단에서 리더가 힘이 센 숫놈이더라고요~~
올빼미형이 유전자가 원인이군요.
위로 받습니다**

mini74 2022-05-04 23:52   좋아요 1 | URL
자도요 페넬로페님 ㅠㅠ 엄마한테 구박받은거 생각하면 억울해요 ㅎㅎ

서니데이 2022-05-04 20: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강아지들이 새우깡을 좋아하나요.
어쩐지 새우깡은 갈매기가 먼저 생각나고요,
강아지는 천하장사 소세지가 먼저 생각납니다.
행복은 새우깡이라는 말에 동의합니다.
조금 전에 저녁 먹었지만, 갑자기 먹고 싶어지네요.
잘 읽었습니다. mini74님,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mini74 2022-05-04 23:53   좋아요 1 | URL
저희 강아지는 혹여 과자 떨어뜨리면 다 자기건줄 알아요 ㅎㅎ 천하장사랑 새우깡 둘 다 제가 더 좋아하는 ㅎㅎ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

가필드 2022-05-04 20: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편견에 맞서 좋은 책 소개 감사드려요 ☺️
읽어봐야겠네요 ^^

mini74 2022-05-04 23:53   좋아요 1 | URL
책 속에 또 좋은 책들 소개가 가득이라 더 좋았어요 *^^*

희선 2022-05-05 0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양성평등보다 성평등이 더 좋겠네요 성도 두 가지만 있다고 하다니... 사람이 참 많은데 두 가지로만 나누는 건 안 좋을 듯합니다 이건 어느 것이나 마찬가지겠습니다 예전에 제목 보고 과학을 말하는 것인가 했는데, 과학책을 말해주는 거군요 과학책에 관심 있지만 잘 안 보기도 하네요 과학에도 차별이 있지만, 그래도 평등하게 보려고 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생각하고 알아 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mini74 2022-05-06 07:21   좋아요 1 | URL
희선님 말이 정답 ~ 사람이 이렇게 많고 다양한데 두 가지로만 나누기엔 ㅎㅎ *^^*

바람돌이 2022-05-05 0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이책 과학이라고는 젬병인 저에게도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군요. 찜!

mini74 2022-05-06 07:21   좋아요 0 | URL
과학책 사고싶어집니다 ㅎㅎ

프레이야 2022-05-05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양성평등이라는 용어가 일어났던 때가 생각납니다. 한 20년은 더 되었을 거에요. 이제 성평등이죠. 저도 올빼미!ㅎㅎ 좋은 책 소개 재미나고 유익해요 미니님.

mini74 2022-05-06 07:21   좋아요 0 | URL
저도 올빼미형 ! 미네르바 후손이라 우겨봅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2-05-05 0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애들 초딩때 한창 양성평등~양성평등~ 했을때, 전 그게 뭐지? 생각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미니님 글 읽으면서 한 번 읽어봐야겠구나! 생각 했었는데 모두들 찜~하는 부위기!!! 생각은 다 똑같은가 봅니다^^
중력이라 하시니 또 갑자기 어제 본 드라마에서 남주혁이 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건 중력이라고 해서 오호~했었는데 책 제목마저??ㅋㅋㅋ

mini74 2022-05-06 07:22   좋아요 1 | URL
남주혁이 말했다니 진리입니다 ㅎㅎ

서니데이 2022-05-05 17: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mini74님, 어린이날 휴일 잘 보내고 계신가요.
날씨가 매일 기온이 올라가서 오늘은 공기가 덥게 느껴지네요.
즐거운 휴일 보내시고, 좋은하루 되세요.^^

mini74 2022-05-06 07:22   좋아요 1 | URL
정말 한여름같았어요 서니데이님. 오늘도 해가 쨍하네요.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

얄라알라 2022-05-08 1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보고, 내 취향 아님, 하고 지나쳤던 책이었는데 mini74님 페이퍼 읽다보니, 딱 제가 좋아하는 소재들이 그득한 에세이일 듯요^^ 담아가요.


˝양성평등 대신에 성평등˝ 이 이야기 아무리 많이 해도, 쉽게 안 달라지는 듯합니다....

mini74 2022-05-08 17:50   좋아요 1 | URL
이 책 읽고나면 부작용이 다른 책들 연관된 책들을 주섬주섬 담게 된다는 ㅎㅎ 쉽게 안 달라지는 거 맞는거 같습니다 ㅠㅠ
 
남의 나라 흑역사 - 사건과 인물로 읽는 유럽 어른들의 속사정
위민복 지음 / 글항아리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이 실수를 하듯 국가 또한 실수를 한다. 개인의 실수와 달리 국가나 단체의 실수는 흑역사군 하고 넘어가기엔 피해가 큰 경우도 꽤 많다.
이 책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왠지 신비한 티비 서프라이즈의 성우목소리가 음성지원되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파리의 한복판, 빌딩 옥상에서 이루어지는 양봉과 판매에 대한 이야기. 그 중에 오르세 미술관과 노트르담 성당 옥상 등에서 만들어지는 벌꿀을 한 반 먹어보고 싶은데 가격이 사악하다.
의외로 도심의 빌딩정원에 벌집이 설치된 곳이 많은데 아무래도 많은 공원과 나무 꽃들로 인해 쉽게 꿀을 채취할 수 있고 맛도 좋다고 한다. 카타콤베에서는 꿀벌주를 제조한다고 하는데 묘지에서 만든 술이라니 뭔가 유령이 먼저 음복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변태성행위 위주의 매춘업을 시작한 수녀이야기, 알랭들롱과 퐁피두영부인이 연관되었다는 스테판 마르코비치 살인사건, 테넷의 실제 모델이었다는 제네바의 프리포트와 이브 부비에 이야기.
그리고 주영 소련대사관과 모종의 관계이면서 영국의 유력 정치인 프라푸모와도 사귀어 큰 스캔들을 일으킨 크리스틴 킬러( 사진을 찾아봤는데 음. 정말 매력적이고 예쁘다는 ㅎㅎ) 란
스파이 이야기도 담겨 있다.
결투재판, 마녀이야기, 애거사 크리스티의 실종사건도 짤막하게 다뤄진다.
바닷물에 흠뻑 젖은 원두에서 소금기를 제거하다 카페인까지 제거되는 걸 보고 디카페인을 처음 만든 루트비히 로젤리우스는 커피업에 종사했던 아버지가 카페인 커피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 믿었다. 이 당시 카페인 추출에 사용된 것은 1급 발암물질 벤젠이었는데 그럴바엔 카페인이 낫지 않을까 싶지만, 이것이 순수아리아 인종의 번영을 위해, 술 담배 카페인 을 금지하던 히틀러의 맘엔 쏙 들었다고 한다. 정작 로젤리우스는 히틀러와 엮이는 것에 회의적이었다.

중세의 춤 전염병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흑사병이라던가 집단 히스테리라던가 하는 추측이 나올뿐 정확히 규명되지는 못했다. 중세에 이 질병이 확산되면서 첫 미사를 집에서 봉헌할때 말고는 춤이 금지되기도 했으며, 증세가 심한 이들은, 손에 작은 십자가와 빨간 신발을 신겨 표식을 한 뒤, 비투스( 성인, 주로 히스테리 관련 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함. 치료가 되면 그들은 비투스에게 감사의 뜻으로 춤을 추었다고 한다) 성당으로 보내졌다고 한다.
(혹시 여기서 빨간구두가 나온걸까.
실제 빨간구두 소녀는 허영때문에 벌을 받았는 설이 있다. 가난한 소녀는 신부님이 고르라고 한 신발중에 검은색을 골라서 예배볼때 신어야 했지만 무도회때나 신을 빨간 구두를 골랐다. 부유한 이들은 여러가지 색으로 된 신발들을 가질수 있으니 다양한 곳에 적절하게 신고 가면 되지만, 소녀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음에도 허영으로 빨간 신발을 택해 결국 벌을 받은 거라고)

러시아에서 내리막길 등에 얼음을 얼려 나무로 된 썰매 타고 논 것이 롤러코스트의 시초라고, 그래서 첫 이름은 “러시아산타기” 지만 훗날 미국에서 롤러코스터라 이름짓고 특허를 냈다고 한다.
( 제일 아래 그림은 안락사 롤러코스터, 꼭대기인 500m에서 떨어지기 시작하면 뇌에 산소부족, 신경마비가 오면서 죽게 된다고.)

프리메이슨은 정부구성에 참여할수 없다는 이탈리아 헌법 , 엘레나 페란테의 익명성을 기어이 고액 부동산 구입 등의 자료를 통해 누군지 밝혀낸 기자에 대한 비난과 옹호. 작가들도 인쇄를 통해 돈을 벌면 부동산을 사는건 만국공통인가 보다.

다아시의 외모 논란, 그 시대에 따르면 콜린퍼시는 절대 아니라고. 하얗게 파우더를 떡칠한, 엘리자베스와거의 같은 길이의 머리카락, 귀족계급이니 얼굴은 창백하고 길며, 뽀족한 턱과 작은 입, 다행히 작가가 키가 커야 미남으로 봤기에 아마 키는 180쯤 될거라 추측한다.
사각 주걱턱은 미남이 아니며 떡 벌어진 어깨와 구리빛은 노동자의 상징이니 아마 어깨도 오종종했을거라고.

재미있게 읽은 건 작가인 리처드 리틀러가 상상해서 만든 1979년에 머무르는 가상의 도시 스카포크에 대한 이야기다. 뭔가 이상하고 섬뜻한 블랙유머를 가진 이 도시는 영국이란 곳에 실제로 존재할법하다.
( 아래 두번째와 세번째 사진은 스카포크란 도시의 분위기와 유머 감각을 표현하는 사진들 )

아무것도 안함, 결정도 없고 의견도 없음을 뜻하는 단어 메르겔른을 만들어 낸, 메르켈이 양자화학 박사란 글을 읽으니 뭔가 그럴법하다. 그녀의 대표적 제스처인 마름모에 대해서 “마름모가 대칭에 대한 애정을 좀 보여주죠” 라고 했다는데, 메르겔의 마름모라고 위키피디아에도 정식등재되어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미모의 간첩 혹은 각 나라의 실패담 등 다양한 소재의 글들이 그리 길지 않게 담겨있다.
어디서 본 듯 들는 듯 한 이야기도 있고 몰랐던 이야기들도 많다.
누군가의 흑역사, 실패라기보단 특이하고 재미난 케이스들이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 깊이보단 재미, 검색하며 읽은 책)

사진
1.죽음의 롤러코스터
2.스카포크 도시의 시체 찾기 캠페인에서 시체를 찾은 어린소녀
3.스카포크식 유머
4.크리스틴 킬러(bbc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


댓글(24) 먼댓글(0) 좋아요(4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2-05-01 12: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이 책 넘ㅎ 잼날것 같습니다
디카페인이 원두 소금기 빼려다 ㅋ
남의 나라 흑역사
요런 깨알재미가😊
요 !책 찜🙋

mini74 2022-05-01 13:02   좋아요 3 | URL
별 생각없이 들었다가 재미있게 읽었어요 스콧님

미미 2022-05-01 13: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춤 전염병이 있었다니 신기한데 정확히 규명된 것이 아니니
어떤 질환을 춤으로 본 걸 수도 있겠네요? 다아시 외모논란은 그 시대 그림을 봐도
어느정도 납득이 되는것 같아요.ㅎㅎㅎ
메르켈이 양자화학 박사라는거 저는 최근에 알았는데
우리나라에도 이런 여성 지도자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꼭 박사가 아니더라도 말이죠^^*

mini74 2022-05-01 13:21   좋아요 3 | URL
그러고보면 대처도 화학? 재미있는게 독일에서 사냥찬성하는 이들은 우파에 이민자반데집단들이고, 좌파는사냥반대 이민자 받아들이자로 거의 갈리는데 메르켈만 사냥좋아하면서 이민자도 찬성이라고 하네요. 특이한 분 ㅎㅎ 저도 바랍니다 미미님 ~~

거리의화가 2022-05-01 13: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헉 안락사 코스터 보기만 해도 아찔. 저거 탔다가 진짜 죽을 것 같은데요. 저는 애버랜드 T익스프레스 탔다가 삶을 마감하는 것이 이런건가 싶어서 아찔했던 경험이...ㅡ,.ㅡ 그 뒤로 롤러코스터는 보지도 않고 있어요.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는 책이네요^^

mini74 2022-05-01 13:23   좋아요 4 | URL
전 멋모르고 고딩때 탔다가 그 후로 근처도 안갑니다. 연애때 한 번 더 탔을거예요. ㅎㅎ친구는 거기서 그 와중에 남친과 뽀뽀도 했다는데 저희는 둘 다 토할뻔한 얼굴로 내린 ㅠㅠ

새파랑 2022-05-01 14: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끔 깊이보다는 재미로 읽는 책도 좋더라구요 ^^ 나라의 흑역사 보다는 저의 흑역사를 좀 정리해야 겠습니다 ㅋ 안락사 롤러코스터가 재미있어 보입니다 ^^

mini74 2022-05-01 14:21   좋아요 3 | URL
저는 대하 소설 수준이라 ㅎㅎㅎ 언제 시간되시면 흑역사 풀어주세요 ㅎㅎ

새파랑 2022-05-01 15:44   좋아요 3 | URL
흑역사 풀다가 날밤 샐지도 모릅니다 😅 미니님 먼저 들려주세요 ^^

페넬로페 2022-05-01 15: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지금 시작되는 우리나라의 일들이 혹시 흑역사로 기록되는건 아닌지 우려가 됩니다. 이 책 재미있을것 같은데 교훈을 얻기도 할것 같아요.
흑역사라는 것이 단지 국가의 일만은 아닐것 같습니다 ㅎㅎ

mini74 2022-05-01 16:38   좋아요 4 | URL
헉 !!! 페넬로페님 말씀이 현실이 될 것 같아 가슴이 덜컹 ㅠㅠ 했습니다.

그레이스 2022-05-01 22: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남의 나라 흑역사! 제목이 읽고 싶게 만드네요. 남의 나라여서 읽는데 부담이 안되는 듯요!
음성지원! 미니님 글도 확 다가오구요!
개인의 흑역사는 제발 잊어주길 바라나, 국가의 흑역사는 기억되어야 교훈이 되겠죠?

mini74 2022-05-02 15:21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님 명쾌한 총평 ! ㅎㅎ 맞아요 국가의 흑역사는 길이길이 남겨 되풀이 되지 않도록 !

희선 2022-05-02 00: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이 재미있네요 《남의 나라 흑역사》라니... 우연히 디카페인 알게 된 건 괜찮았을 것 같아요 저도 춤 전염병 읽다가 빨간구두 생각했어요 재미있는 이야기 많군요

미니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mini74 2022-05-02 15:22   좋아요 2 | URL
깊이는 없지만 즐겁겝 어디선가 들은 듯 하지만 또 새로운 내용도 있고 ㅎㅎ 고맙습니다 희선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페크pek0501 2022-05-02 11: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리뷰 읽으면서 개인의 흑역사를 생각했네요. 다라마다 사람마다 흑역사가 있을 듯요.
러시아의 푸틴이 전쟁을 일으킨 것이 자신의 흑역사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치네요.

mini74 2022-05-02 15:22   좋아요 3 | URL
푸틴 너무 과한 흑역사죠. 지금이라도 멈추기를 바라봅니다 *^^*

서니데이 2022-05-02 1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흑역사라서 그런가, 재미있을 내용이 많네요.
특이한 사진도 많을 것 같고요.
마지막 사진은 상당히 미인입니다.
mini74님, 어제부터 5월 시작이예요.
좋은 일들 가득한 한 달 되세요.^^

mini74 2022-05-04 18:19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행복한 5월이 되길 바랍니다 *^^*

기억의집 2022-05-02 2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녀가 매춘이라뇨. 그것도 변태…
파리에서 양봉업자는 따로 고용하는 걸까요?
그리고 마지막 사진 크리스틴 킬러 이뻐서 찾아봤네요. 파란만장한 삶을 살었을 것 같어요!!! 이쁘면 눈에 확 띄긴 합니다!!

mini74 2022-05-04 18:20   좋아요 0 | URL
채찍으로 맞는데 특화된 서비스 ㅎㅎㅎ 보통 건물허가를 얻고 건물주와 상의하에 양봉을 한다고 해요 유명한 건물일수록 가격이 높다고합니다. ~

얄라알라 2022-05-08 17: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재밌겠어요!!
이렇게 재미로 읽는 짤역사 책들은 컬러 사진이 제맛!

얄라알라 2022-05-08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름 다양한 분야 책 읽으려 노력하는데, 늘 찾아 다니는데 mini74님 책 발굴능력 앞에서는 새발의 피 수준이 됩니다.
어떻게 이리 다양한 소재, 장르의 책들을 다 찾아내시고 (플러스 완독 플러스 리뷰까지 쓰시는지!!!) 구독자로서 감사드립니다요

mini74 2022-05-08 17:50   좋아요 1 | URL
알라님 구독자로서 저 또한 고맙습니다 ㅎㅎ 이렇게 읽어주셔서 항상 제가 더 고맙지요 ~~
 
레이디 크레딧 - 성매매, 금융의 얼굴을 하다
김주희 지음 / 현실문화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적 우리 시에는 아주 큰 시민회관이란게 있었다.
여기서 공연도 하고 영화상영도 하는 대표적인 곳?
거기서 똘이장군도 봤고, 가끔 합주대회나 합창대회가 열리면 단체로
관람을 가서 응원을 하기도 했던 곳이다.
그런데 그 곳에 갈때면, 엄마가 항상 주의를 주던 말.
뒤쪽으론 절대 가지마라.
골목쪽으로 들어가지 마라.
왜지?
친구들도 똑같은 말을 듣고 자랐다.
그 옆에 개고기 파는 시장이 있었는데, 어릴 적 친구 하나가 그 곳에 잘못 발을 들였다가 개 잡는 모습을 보고 경기를 했던 적은 있었다.
그냥 막연히 그 뒤쪽으로 가면 혹시 개고기 파는 시장이랑 연결되나?
막연히 그런 생각만 했었다.
그러다 대학때였나?
군대가는 동기에게 복학생이 던진 말..
“군대 가기 전에 자갈마당 한 번 가야지?”
“엥? 자갈마당?”
뭐지? 고깃집? 술집? 아하...자갈에다 고기를 구워주나?
별 생각없이..
“같이 가자...송별회 해야지..”
그 순간 굳어졌던 그 인간들을 지금 만나게 된다면.
에라이, 하고 엉덩이를 걷어찼을텐데..
물론 둘 다 그런데 갈 인간들도 아니지만.. 그래서 더 열받는다.
멀쩡하다가 자부하는 오히려 평범하고 선량한 그들도 아무렇지 않게 쓰는 말.
농담처럼, 아니 무슨 관용어처럼 쓰여졌던 말.
당연한 듯 무슨 통과의례나 성인식처럼 사용되던 말.
차라리 어디 부족처럼 덩굴을 다리에 달고 번지점프를 하거나, 사나운 소들의 등을 타넘으면 용감하다고 박수라도 쳐주지 싶다.

여성들에게 쉽게 돈을 빌려주는 사회라니 예전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주로 대출 담보 및 모든 재산적 권리는 남성들이 독차지했던 사회다. 지금도 여전히 남성이 더 선호되는 사회에서, 여성 이름을 딴 대출이라니..
이것이 그저 예전부터 있어왔던, 아가씨비용이며 여성의 몸을 담보로 지불되던 악덕 사채가 금융업이란 이름으로 세상 밖으로 나온 것 뿐임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다.
단순하게 그런 선전들을 보면서, 뭔가 음모가 있지 않을까 하다가도 여성들이 성실하게 돈을 잘 갚으니까 그런거 아닐까..그라민 은행도 보면 여성 소액 담보대출자들이 그렇게 돈을 잘 갚은데잖아 라는 생각에서 또 한번 뒤통수를 맞았다.

알고 싶지 않았고, 알 필요도 없었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면 그저 영화 속 이야기처럼 들렸다.
수많은 호스티스형 소설들 속 여주인공들은 그 와중에도 순정을 말하고, 남자들에게 이용되면서도 순수한 마음을 가진다. 영화 속 영자와 꽃순이는(진짜 꽃순이를 아시나요란 영화가 있다. 영자의 전성시대, 별들의 고향 등등...)대부분 남자 작가에 의해, 남자들의 로망을 반영하며 마음대로 만들어진 주인공들이다. 남성들의 억압이나 성폭력 혹은 아버지와 남동생 오빠 등을 대신해 생계를 짊어지게 된 게 성매매여성이 된 이유다. 그럼에도 그들은 여전히 지고지순하며 남성들의 입맛에 맞는 모습으로 포장되어 있다. 권리도 없고 물건처럼 여기 저기로 팔려가면서 삶을 이어간다. 그런 그녀들이 포주에게 고통받거나 온갖 선납금으로 결국 바닥까지 내몰리는 열악한 삶의 모습은 거의 나오지 않거나 언급도 되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며 여성의 몸에 대해 생각했다.
뽑아 먹을 것이 많은, 착취할 것이 많은, 그런데다가 착취하기도 쉬운 구조.
여성몰카 또한 다양한 경로로 제2, 제3의 착취수단이 될 수 있는 것.
아무 것도 아니란 듯, 혹은 통과의례인냥, 다들 그렇지 않냐는 등의 성매매에 대해 대수롭지 않아 하는 사례들을 보며, 어쩌다 저렇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권력부터 여성을 여성의 몸을 수단으로 삼았다.
거기다 마치 다른 방법이 많음에도 쉬운 돈벌이 수단으로 성매매를 선택한다는 식의 매도는
그들에게 도덕적 흠결까지 찾아내려 한다.
성매매 대상이 되기 위한 비용과 매매를 통해 불어나는 빚을 통해 여성은 인격적 존재가 아닌 교환가능한 지폐다발이 되어 버린다.
이런 유흥업소 대출이 이젠 제2금융권에서 만들어지면서, 여성들에게 손쉽게 대출하여 기회를 얻고 결국 자유를 갖게 되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 스스로 기회와 자유를 얻었다고 생각하지만, 끊임없이 대출금과 이자를 갚아나가며 묶인 신세가 된다. 누구에게나 평등한 것처럼 보이는 신용이 사실은 여성을 성매매 시장으로 몰고 간다.
여성의 몸이 담보가 되어 더 많은 이자와 수수료와 원금이 눈사태처럼 덮쳐온다.

이제 그 곳은 말끔하게 정비되어 예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게 아니란걸 우린 안다.


(몇년 전 한 여대생이 등록금이 감당 안 돼서, 자신의 몸을 경매로 올려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 여대생이 왜 그런 처지로 몰렸는지에 대한 문제점과 해결방안 대신, 그녀가 정말 처녀인지 얼마에 낙찰될지가 기사로 다루어졌고 온갖 추측과 흥미위주의 내용들이 가득했다.
그녀는 자신의 언니가 성매매로 쉽게 등록금을 벌자, 자신의 처녀성을 경매로 올렸고 51억이란 낙찰가를 받았다.
알핀로제라는 대학동아리는 자기들끼리 몰래 여성회원들을 경매해서, 마치 자신의 소유물인냥 성추행등을 일삼아 문제가 된 적도 있다.
여성을 인격화된 대상으로 보기보다, 그저 몸으로 혹은 자본으로 살 수 있는 소유물로 보는 것. 왜 바뀌지 않는걸까 분노하며 본 책이다.
누군가는 알게 되면 더 사랑하게 된다는데, 이런 책들은 알게 되면 읽게 되면 더 분노하게 된다. 그 분노가 그런데 싫지가 않다. 내가 앎으로 내 아이에게 좀 더 나은 방향을 가리킬 수 있길 바라본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도 횡설수설이다. 아직도 정리가 안 된 가분 ㅠㅠ 재독이 필요한 책 )


이렇게 기분이 꿀꿀할때 추천 음악.

이 책에 등장하는 남자들 말보다 보현이 소리가 훨씬 영양가있다고 생각한다.
루시드 폴과 보현이의 콜라비 콘체르토 ~ 강추합니다 ㅎㅎㅎ



https://youtu.be/g2Acl2Aq2YU


여성들의 성형 실천은 몸의 변형을 통해 ‘업소 아가씨 되기‘라는 재여성화를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그 결과이들은 점점 더 성매매 산업에 결박된다. 여성들 자신이 성매매로인한 수익을 모두 가져가는 구조가 아님에도 이러한 ‘투자‘ 비용이모두 개인에게 전가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과연 누가 이 투자로 인한 수혜자가 되는지 질문하게 된다.
최근의 성형 풍조에 대해 페미니스트 연구자들은 신자유주의시대 자기계발의 통치합리성 속에서 여성들이 자신들의 경쟁력을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실천 전략으로 성형을 한다는 분석을 내놓는다(태희원, 2012; 김고연주, 2010; 이소희, 2007). 그러나 이러한 분석은 여성들의 ‘자기 투자‘가 누구의 이익 실현으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에 다음에서는 이러한 투자 비용은 어디서 나오며 어떻게 회수되는지 살펴보도록 한다.

나는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하거든요. 내가 만약에 결혼을 해서애를 낳았는데 그 애기가 백혈병이나 무슨 병에 걸려서 막 되게 아파요. 그런데 내가 만약 업소 생활이나 이런 생활을 모르면 그런 쪽으로 생각도 하지 않을 테지만 내가 이미 이런거를 알기 때문에 그런 일이 생겼을 때는 분명히 그쪽에서 돈을 벌려고 생각할 거란 말이죠. 그럼 ‘아, 참 내가 몰라도 될거는 모르고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도 하고 그러는데, <다혜>

<사채업자 박씨>는 5부 이자를 받는다고 이야기하는데 그가 설명하는 5부 이자는 월 5%의 이자로 연이자로 단순 환산하면 60%의 고리대다. 하지만 분명히 수수료 명목으로 선이자를 뗄것이고 일수금 상환이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나가는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을 통해 이루어질 것을 고려할 때, 그는 사실상 60%를 훨씬 상회하는 이자를 받을 것이다. 여성들의 증언을 종합하면그가 취급하는 대출 상품의 이자율은 130% 정도로 파악된다. 그는 이러한 고리대의 문제를 신용이 없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의미화한다. ‘아무 생각 없이 있으면 있는 대로 쓰는 ‘술집 나가는 아가씨‘들은 ‘사고율이 높기 때문에 법정 이자로는 그것을 커버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다시 말해 신용이 낮고경제관념이 희박한 ‘술집 아가씨들‘에게 돈을 빌려줄 경우 위험률이높아 대비가 필요하므로, 이를 이자율로 보충한다는 것이다.‘


댓글(30) 먼댓글(0) 좋아요(4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리의화가 2022-04-28 15: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신용이라는 이름 아래 마치 자유가 주어진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시스템ㅜㅜ
어릴 적 저는 학교 근처에 모텔 이런 것들이 많았는데 선생님들께서 굉장히 많이 주의를 많이 주셨던 걸로 기억해요. 아이들 사이에서도 그 동네 우회해서 돌아다니고 뭐 그랬던;
알게 모르게 여성들은 이런 것들에 계속 영향을 받고 노출이 되 있고 이러다 보니 몸가짐을 스스로 조심하게 되는~? 이런 것들이 다 가부장적 체계 속에서 은연중에 각인되어 있으니 변화가 참 더딘 듯합니다. 미니님 완독 고생하셨어요~^^*

루시드폴 영상 감사합니다. 저도 이 분 음악 좋아해요^^

mini74 2022-04-28 15:06   좋아요 5 | URL
저도 고맙습니다. 그러고보면 저희 어릴 적엔 그런 장소들이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던 듯해요. 전 가끔 우울할때면 루시드 폴, 이 음악이랑 예전 홈쇼핑에서 귤 팔던 영상보곤 합니다*^^*

미미 2022-04-28 15: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금융화된 족쇄로 인해 여성들은 이것이 족쇄인지 더 인식하기 어렵게 되어버리고, 이용자들은
그 자본적인 외양때문에 죄책감없이 즐기게 되었네요. 말씀처럼 이 사실들을 가르치고 전파시켜서 그들이 당연시할 수 없도록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 웃을꺼리를 항상 담아주시는 미니님의 리뷰~^^♡ 오늘도 읽으면서 토닥토닥 뽀송뽀송해졌습니다.ㅎㅎ

mini74 2022-04-28 16:05   좋아요 4 | URL
미미님 글처럼 가르치고 전파시키는 것이 꼭 필요하다 느꼈어요. 이름만 달라질뿐 여성에 대한 족쇄의 변형은 다양하구나 느꼈습니다 ㅠㅠ~

페넬로페 2022-04-28 15: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누구나 한번쯤은 홍등가를 지나쳤을거예요. 푸줏간 고기들에 비추는 것 같은 붉으스럼한 불빛을 받고 거기에 앉아있는 여인들이 있었지요 ㅠㅠ
이 책 읽지는 않았지만 리뷰를 본 후에 티비에서 대출광고가 나오면 이제 새롭게 보입니다 ㅠㅠ
월말이라 서재 친구분들 마감에 쫓기시는 것 같아요 ㅎㅎ

mini74 2022-04-28 16:07   좋아요 6 | URL
날카로운 페넬로페님 ㅎㅎ 오늘 다락방님이 5월의 책을 발표하셨는데 뭔가 아!! 더 이상 미룰 수 없구나 하는 ㅎㅎㅎ 정말 대출광고며 노래, 그 친근한척 하는 이미지에 더 소름끼치더라고요.

다락방 2022-04-28 16: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면 우리가 굳이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성매매는 우리 주위에 언제나 늘 있어왔네요. 드라마에서뿐만 아니라 그냥 우리 현실 속에서도요. 저도 어릴 적에도, 대학 때도, 그리고 직장에 가서도 성매매 집결지를 보기도 하고 또 숱한 출장안마 명함을 마주치기도 했거든요. 그러고보면 늘 우리 주위에 있었던거예요. 성매수가 그토록 많이 일어난다는 증거이면서 동시에 더 많은 남성을 성매수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늘 우리 주변에 있어야 했네요.

쉽지 않은 내용, 읽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미니 님.

mini74 2022-04-28 16:12   좋아요 4 | URL
읽고나서 좀 부끄럽기도 했어요. 나 참 눈감고 모르는 척 살았구나 하는 ㅠㅠ 울 아이부터 다잡아 보려고 합니다. ㅎㅎ 다락방님 고맙습니다 *^^* 5월에도 파이팅 입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2-04-28 16:0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전 미니님의 유쾌하고 속 시원한 리뷰가 올라올꺼라고 기대하고 있었습니다만 역시..기대를 저버리지 않는...ㅋㅋㅋ
보현이 소리는....저 혼자 빵 터졌어요ㅋㅋㅋ

남자들은 정말 성에 대한 이야기를 아무 거리낌없이 얘기를 하곤 하죠.
저도 대학시절 남학생들이 많았던 곳이라 그냥 쉴새없이...아무렇지 않게 지네들끼리 얘기하던 소재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이없게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랬었던 인간들이 사회에 나가서 또 당연시 하면서 성에 대한 무지한 행동들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으려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인지 남자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윤리의식을 심어주며 키울 필요가 있겠단 생각이 들어...줄곧 저는 제 아들을 이리 보고, 저리 보고 있어요. 교육을 시키려구요^^
남편도 예전부터 회식은 1차에서 끝내고, 2차는 절대 안돼!!!! 주입시키고 있구요.
1차에서도 술 많이 먹이지마..당신의 지난 날을 상기해 보라고...주입시키구요.
내 주변 사람이라도 똑바로 교육시키는 것밖에 제 힘으론 당장 할만한 게 없네요ㅜㅜ

mini74 2022-04-28 16:10   좋아요 6 | URL
당신의 지난 날을 상기해보라고 가 막 육성으로 들리는 듯 합니다 나무님 ㅎㅎ 정말 제 주변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우리 아이라도 좀 잘 카워보자. 이미 나보다 더 컸지만 껄끄러운 성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도 다음에 아이가 오면 살포시 가방에 넣어줄까 합니다. 꼭 읽길 바라는데 ㅠㅠ

프레이야 2022-04-28 21: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보현이 콜라비 콘체르토 좋네요 ㅎㅎ
무념무상 일상천국의 소리.
제가 살았던 동네, 역 뒤쪽 길에 그런 집들이 줄지어 있었어요. 기울어진 낮은 집들이 일렬로 섰고 여자가 의자를 놓고 나와 앉아 있었는데 어릴 때였지만 왠지 똑바로 쳐다보면 안 될 것 같았어요. 그게 틀린 태도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면하고픈 무의식이었겠지요.
회식하고 2차 가자고 전 차 마시러 가잔 말이었는데 어느 분이 씨익 웃으며 그러더군요. 2차라는 말 쓰지 말라고. 왜요? - 2차는 남자들 그 뭐… 놀랐어요 정말 어이가 없어서 ㅠ 아주 오래전 에피소드입니다만 요즘도 역시 바뀌지 않은 것 같아요. 이게 남자에게만 책임이 있다기보다 여성들 의식도 바뀌어야하는데 만만치 않아요. 더한 경우도 봤어요. 여성몸의 착취, 오래된 역사인데 언제 헤어나올 수 있을지 우리사회 구조가 근절할 수 있는 문제일지 참 복잡하고 심란해집니다. 여성의 몸은 정말이지 온갖 것의 전쟁터입니다.

mini74 2022-04-28 18:13   좋아요 5 | URL
온갖것의 전쟁터란 프레이야 남 말씀 넘 딱 맞는듯 해요. 저도 남자들끼리 공유하는 그런 언어들 참 어이없더라고요 ㅠㅠ 보현이 산책 하는 거 등등 한번씩 힐링하며 봅니다 *^^* 항상 좋은 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

singri 2022-04-28 19: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보현이 이곡으로 돈도 벌고있다고요 저작권 있는 개. 착착착착 어찌 맛있게 먹는지.

음 이책은 말하려는 바를 이해하려다가 내가 개미지옥에 갇히는 기분이 드는건 어떻게 해결이 안되네요. 이렇게 생각하고 저렇게 생각해봐도 이걸 넘어서는 생각으로 나갈 수가 없었어요. 여자들 불쌍한데 이용당하고 뺏기고는데 다 나름대로 사연이 있고.

mini74 2022-04-28 19:41   좋아요 3 | URL
헉!!! 견주에겐 꿈의 개네요 ㅎㅎ 넘 귀엽고 순하고 맛있게 먹는지. 최고의 먹방이라 생각합니다 ㅎㅎ 정말 개미지옥이란 말이 어울리는 책이었어요 ㅠㅠ

singri 2022-04-28 20:30   좋아요 2 | URL
유퀴즈에 나왔을때 말해줬어요 한달 만원정도 나온대요 ㅋㅋ

가필드 2022-04-28 21: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도 완독 하셨네요 에고 수고많으셨어요 👏 보현이 콜라비 msdr제대로 인데요 듣기 그 싫은 분 있음 틀으면 좋을거 같아요 ^^

mini74 2022-04-28 21:14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 가필드님 ㅎㅎ 보현이 생긴것도 넘 잘 생긴 ㅎㅎ 근데 내이름 보현인데 하는 댓글 있더라고요. 얼마나 웃기던지 ㅎㅎ

가필드 2022-04-28 21: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봤어요 😆

희선 2022-04-29 02: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알게 되면 더 화나는 일이군요 여성도 사람인데... 이런 게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서 사라지지 않은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을 해도 빚에서 벗어나지 못하다니... 그렇게 만들고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거겠습니다


희선

mini74 2022-04-29 10:03   좋아요 3 | URL
속상한 고리 비인간적인 굴레더라고요 ㅠㅠ

수이 2022-04-29 08: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상 속에서 살아가는 그들을 터부시하면서 투명 인간 취급하고 벌레 보듯 마주하는 태도가 정녕 올바른 걸까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성매매 국가 1위라는 사실도 몰랐어요. 그렇다면 모두 그들은 어디에 있을까, 성매매에 관련된 이들, 미니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그들은 우리의 친구들이고 가족일 수도 있겠죠.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노예처럼 경매로 내놓는 이들도. 잠깐 암담했어요. 그래도 가만히 손 놓고 우리네 일과 무관하다 여기며 살지 말아야겠어요. 변화는 작은 데서부터 시작되니까. 아자!

mini74 2022-04-29 10:04   좋아요 2 | URL
비타님 공감 !! 작은 것부터 !!! 저도 아자 아자입니다 *^^*

서니데이 2022-04-29 17: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이 책이 알라딘 서재에 자주 나오네요.
쉽게 돈을 빌려준다는 말 부터가 수상한 느낌이예요.
그만큼 그 다음에 올 것들이 좋지 않을 것 같고요.
잘읽었습니다. mini74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mini74 2022-04-30 07:47   좋아요 3 | URL
4월 같이 읽기 책 이라 그럴거예요. 숙제하는 기분 ㅎㅎ이지만 책은 정말 좋았어요. 새로운 부조리를 알아가면서 좀 더 신중하게 보고 판단해야겠단 생각도 들고요 ㅎㅎ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서니데이 2022-04-30 23: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말날씨가 조금 차가운 것 같아요. 따뜻한 차를 마시면 좋을 만큼 기온이 내려갔습니다.
일교차 큰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mini74님, 좋은 밤 되세요.^^

mini74 2022-05-04 18:24   좋아요 1 | URL
항상 좋은 인사와 안부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

페크pek0501 2022-05-02 1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니 님의 글을 읽고 오늘도 공부가 됐네요. 굳은 땅처럼 바뀌지 않는 사회 구조, 사회 인식.
이렇게 글로 남기는 작업 또한 사회에 기여하는 거란 생각을 했어요. ‘분노하라‘라는 구호가 생각나네요.

mini74 2022-05-04 18:24   좋아요 0 | URL
좋은 댓글에 제가 더 감동했습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

얄라알라 2022-05-08 1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mini74님,
저는 [레이디 시크릿] 1, 2부가 어려웠지 뒤로는 술술 풀려서 읽고 난 후, 흠....바로 아무 것도 못 쓰겠더라고요. 쓸 자격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차일 피일 미루다보니, 5월도 둘째주로 넘어가겠습니다.

의식하지 못하는 채 우리가 쓰는 일상어휘들도, 얼마나 몸을 성을 상품화하고 있는 건지.
저는 ˝자갈마당인지 시장˝인지 이 표현은 태어나서 오늘 처음 들었습니다. 알핀로제??
한국의 동아리였나보네요.

뜻도 제대로 모르는 채 비하, 대상화,상품화의 언어를 뱉어올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좋은 페이퍼 감사드리고, 저도 일요일 가기 전에 뭔가 정리를 해야겠다는 혼자만의 부담감을 느낍니다

mini74 2022-05-08 17:53   좋아요 1 | URL
저도 읽고나서 시간이 좀 지난 후에야 뭐라도 쓰자 하고 썼지만 쓰면서도 이게 맞는지 하며 고민했습니다. 이 책 어렵게 읽어냈는데 ㅠㅠ 어제부터 읽기시작한 헤러웨이 선언문은 더 어려워요 ㅠㅠ 무슨 논문읽듯 합니다. 계속 찾아보고 검색하고 ㅠㅠ 알라님 글 기다리겠습니다 *^^*
 
수잔 발라동 - 그림 속 모델에서 그림 밖 화가로
문희영 지음 / 미술문화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려지는 객체에서 그리는 주체로.

 

여기 두 장의 그림이 있다.


아름답고 화사하며 매력적인 젊은 여인,


그리고 누가봐도 이젠 늙어버린 한 여인.

둘은 같은 인물이다.

젊은 시절, 그려지는 객체로서의 마리 클레멘타인 발라동 (수잔 발라동의 원래 이름)을 르누아르의 시선으로 그린 초상화.

하나는 삶의 질곡과 어려움을, 젊은 시절 찬란한만큼 혼란스러웠던 그 시기를 이겨낸 강인함이 느껴지는, 그리는 주체자, 수잔 발라동의 자화상이다.

아름답지 않다. 젊지도 않다. 처절하고 손가락질 받는 삶을 살았지만, 그 모든 것을 창작과 그림으로 이겨내며, 한 길을 걸어 그 분야에서 우뚝 선 진솔한 여인의 모습이다.

 

사생아인 엄마에게서 사생아로 태어났다. 학교에선 불같은 성격과 폭력적인 행동, 주의력겹핍으로 눈총을 받았다. 곡예사를 꿈꿨으나, 추락사고로 멀어지게 되었다.

모델이 되었다. 그려지는 상대가 아니라 그리는 주체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남자화가들은 모델이 필요했고, 애인이 필요했다.

16살에 50대 후반의 퓌네 드 샤반과 동거를 시작했다.

그리고 24살 차이나는 르누아르와의 동거...그들은 그녀를 맑고 밝고 환한 여인으로 그렸지만,

그녀는 그들에겐 그저 욕망하는 대상일뿐이었다.

그렇기에 모델인 그녀가 그림밖으로 손을 뻗어 나가는 걸 참을 수 없었다.

 

그런 그녀에게 처음으로 손을 내민 것은 로트레크였다.


고단하고 고독한 삶을 살아보았기에, 로트레크에게 그녀는 욕망의 대상이 아니라 공감의 대상이었다.

욕망하는 인간, 꿈 꾸는 인간으로서의 그녀를 인정하는 로트레크.

그녀의 재능을 알아봐주고, 드가에게 소개시켜 준 그다.

드가가 그녀의 그림을 보고 한 말

너도 우리 중 하나가 되겠구나

 

로트레크는 그녀에게 새로운 이름 하나를 선물한다.

장로들의 겁탈에 당차게 대항한 성경 속 인물 수잔나.

그렇게 그녀는 세상에 대항하며 수잔 발라동이란 이름으로 살아간다.

 

18살에 그녀는 사생아를 낳는다. 모리스 발라동.

한때 수잔의 남자였던 스페인 출신 미겔 위트릴로는 모리스를 자신의 호적에 올려준다.

르누아르와 샤반의 중간 어디쯤 되겠지.”란 말과 함께.

애정결핌과 고독 등으로 이상행동을 보이던 모리스에게 할머니는 술을 먹이고, 결국 평생을 괴롭힌 알콜중독의 시초가 된다. 알콜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엄청난 재능으로 훗날 훈장을 수여받기도 한다.

 

그런 모리스가 아버지처럼 따른 인물은 에릭 사티였다. 어머니의 애인이자 음악가였던 사티는 자신 또한 어린 시절 엄마를 일찍 여의였기에, 모리스를 이해하고 감싼다.

그러나 수잔의 모습에서 자신의 엄마를 떠올리며 더 이상 사랑할 수 없게 된 사티는 수잔을 떠나지만, 평생 수잔을 잊지 못한걸까.

그의 방엔 수잔이 그려준 초상화와, 그녀에게 부치지 못한 편지들이 수북해다고 한다.

 

사티의 친구인 부유한 은행가 폴무시니와 결혼하지만, 아들의 친구인 우터와 사랑에 빠진다.

우터를 모델로 남자누드를 그리는데 엄청난 논란에 휩싸인다. 여성이 남성 누드를 그린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여성이 여성 누드를 그리는 것도 파격인 세상이었다.

오로지 여성의 누드는 남성화가의 눈에서 여신 혹은 상징으로 소비되길 바랐다. 그런 선입견을 마네가 깨버렸고, 수잔은 더 큰 혁명을 가지고 왔다.

남성화가들이 목욕하는 여인들을 관능과 관음의 시선으로 봤다면, 수잔은 그저 하루를 마무리하며 삶의 무게와 때를 씻어내는 일상의 그들을 그렸다.


대단한 재능으로 익숙한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린 것이다.

여성적 영역에서의 그림에만 머물던 여류화가들 사이에서, 수잔의 담대하고 놀라운 행보는 혁명이었다.

한때 무심한 엄마로 혹은 요란한 스캔들의 주인공으로만 폄하되어 기록되고 회자된 수잔 발라동. 피카소의 여성편력은 창조의 원천이라 무마되면서, 그녀의 스캔들은 그녀빼고 스캔들만 남았다.

 

수잔 발라동은

가장으로서 늙은어머니와 아들을 먹여살리려 온 힘으로 그림을 그렸고,

무시와 천대속에서도 열심히 자신의 길을 걸어갔으며

사랑에도 솔직했고

자신의 욕망에도 솔직했던,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고 뛰어난 실력으로 감동적인 그림을 그린 화가이다.

 

그림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기에, 마음가는대로 그림을 그렸다.

새롭고 자유로운 그림앞에 어떤 금기란 없었다.

아름답고 의존적인 모습이 아니라, 투쟁하며 진짜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모습을 그렸고, 본인 또한 그런 삶을 살았던 수잔.

 

수잔의 그림은 현실을 대변하며, 진짜 삶을 그려낸다.

아름답지 않아도 빛나지 않아도, 삶의 매 순간마다 각자가 주인공임을 수잔의 그림이 말해준다.

아래는 내가 좋아하는 수잔의 그림, 고흐의 의자 위에 앉아있는 고양이탐구다 


(가격에 비해 책이 얇아서 좀 슬펐다.)



아 그리고 일상의 소소한 행복,

포켓몬 마스크를 샀다. 하하하..

남편과 서로 최애 캐릭터를 고르며,

남편은 소장용 차마 쓰지는 못하겠단다.

나는 별 생각없이 산책할때마다 유용하게 쓰고 다닌다.

그런데 어제는 쪼금 쑥쓰러웠다.

똘망이랑 산책길, 어린이집? 유치원 아이들이

공원에 산책을 나온듯 했다.

그 중 한 아이가

"앗!! 피카츄다!!"

엉? 어디에 ? 나도 막 두리번거리는데...

그건 나를 향한 외침..ㅎㅎㅎ

내 마스크에 붙은 피카츄를 보고 아이들이 반가워서

손을 흔들었다.

이 어색함...얼떨결에 귀염뽀짝한 아이들에게

같이 손을 흔들며 얼른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선글라스를 끼고 가는건데....하하하..

날이 따뜻해지니 산책길, 꼬마아이들을 자주 만나게 돼서 더 즐겁다.

아래가 포켓몬 마스크....추천템이다. 하하



댓글(27) 먼댓글(0) 좋아요(4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2-04-28 13: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티의 영원한 사랑 🌷발라동
책값 너무하네요 ㅜ ㅜ
포켓몬 마스크🐽
4월 멋쟁이 아이템 😍

mini74 2022-04-28 13:33   좋아요 2 | URL
아이들에게 인기폭발입니다 ㅎㅎㅎ 스콧님은 음. 귀여운 포곰곰! ㅎㅎ

레삭매냐 2022-04-28 1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첫 문단을 읽다 보니 예전에 어디
선가 본 게 기억이 나네요.

어느 화가가 천사와 악마의 모델
을 구했는데... 천사 소년을 그리
고 나서 오랜 시간이 지나 악마
모델을 만났는데 같은 인물이었더
라는 - 그것 참.

발작 씨의 <공무원 생리학>도 202
쪽인데 단가는 9,600원이더라구요.

mini74 2022-04-28 13:37   좋아요 3 | URL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기도 하고 ㅎㅎㄹ 판형도 작고 쪽수도 작은데 책값은 ㅠㅠ 그래서 중고로 뒤져서 샀어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2-04-28 13: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티와 수잔 발라동. 아름답지 않은 진짜 그대로의 삶을 그려낸 수잔 발라동. 기억해야겠습니다!
그림이 그려진 책은 꽤나 값이 나가는 것 같아요. 근데 이 책은 일반 종이인것 같은데 이리 비싼가요ㅜㅜ
포켓몬 마스크 귀엽긴 한데 저도 차마 쓰지는 못하겠어요ㅎㅎ

mini74 2022-04-28 13:38   좋아요 3 | URL
펭수 마스크도 있던데 그건 캐릭터가 너무 커서 ㅎㅎㅎ 저 오늘 애기들한테 인싸됐습니다. 좀 부끄러웠어요 ㅎㅎ

persona 2022-04-28 14: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고딩들도) 의외의 귀여운 것에 교탁 앞까지 나오고 할 때마다 당황하면서도 귀엽더라고요. ㅋㅋ 포켓몬 마스크 좋네요. ㅋㅋㅋ 동생에게도 추천할까봐요 ㅋㅋㅋ

mini74 2022-04-28 14:38   좋아요 3 | URL
대형은 저희 남편도 넉넉하더라고요 ㅎㅎ 저희 아이 친구 하나가 같은 아파트 사는데 담배 피러 자주 나오면서, 산책가는 저랑 가끔 만나요. 그 녀석한테 한 장 줬더니 빵 터지면서 좋아했습니다. 대딩2학년도 나름 좋아하더군요 ㅎㅎㅎ

persona 2022-04-28 14:39   좋아요 3 | URL
저희 얼큰이 자매에게 기쁜 소식이군요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미미 2022-04-28 15: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미니님ㅋㅋㅋㅋㅋㅋ오늘도 큰 웃음 주시는👍 아이들 외침에 덩달아 두리번 거리는 미니님도 귀욤뽀짝이었을거예요ㅋㅋ 고양이 그림 매력터지네요. 목욕하는 여인들 그림은 어쩐지 동양화의 분위기가 풍깁니다.^^*

mini74 2022-04-28 15:57   좋아요 2 | URL
미미님 ㅠㅠ 좀 부끄러웠어요 ㅎㅎ 오 동양화느낌 !! 그 당시 자포니즘 열풍이었답니다 ~ 고흐의자에 앉은 고양이라니 넘 귀엽지요 ㅎㅎ ~

페크pek0501 2022-04-28 15: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격에 비해 책이 얇으면 뭔가 속은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요? 저도 경험 있어요. ㅋㅋ
그림의 모델은 대체로 마른 체형이 아니고 가슴 풍만하고 엉덩이 크고 그렇대요. 그래야 표현할 게 많아진대요. 비쩍 마른 몸은 표현할 게 빈약한 거죠. 비예술적.
아래에서 세 번째 사진의 스케치가 맘에 드네요. 스케치일 뿐인데 적나라하게 표현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아요.^^

mini74 2022-04-28 15:59   좋아요 3 | URL
그죠 페크님. 막 페이지 많음 돈 번 기분~ 오 그렇군요. 풍만해야 표현할 곳이 많군요. 그래서 수잔이 모델로 인기였나봐요 ~ 저는 사티 초상화. 미안하지만 볼수록 세인트버나드 닮은 듯 해요.

책읽는나무 2022-04-28 16: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저런 마스크는 어디서??ㅋㅋㅋ
포켓몬 마스크 때문에 위에 읽은 글과 그림들이 막 다 사라져버린..ㅋㅋ
애기들의 우상이 되어버린 날이었군요?
곧 어린이 날도 다가오는데 말이죠^^

mini74 2022-04-28 21:04   좋아요 3 | URL
인터넷에 절찬리에 판매중입니다. 키티며 펭수 등 캐릭터들이 난무하고 있답니다 ㅎㅎㅎ

그레이스 2022-04-28 18: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수잔 발라동에 대한 글이 얇을 수 밖에 없는 현실적 이유가 있겠지만(스토리도 그렇고 도판도 그렇고), 그럼 가격은 내려줘야 할텐데요

mini74 2022-04-28 19:40   좋아요 2 | URL
책 판형이 작아서 더 슬펐어요 ㅠㅠ 그래이스님 댓글 읽우니 얇을 이유가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

가필드 2022-04-28 21: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좋은 책 소개 감사드려요 가독성이 좋아
잘 읽고 갑니다 빌라동 안쓰러운 화가중 한분이지요

mini74 2022-04-28 21:12   좋아요 3 | URL
네 ㅠㅠ 안쓰럽고 또 재능보단 스켄들이 더 부각된 ㅠㅠ 그림들이 이렇게 좋은데 말이지요 *^^*

희선 2022-04-29 02: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남성 작가는 다른 건 잘 말하지 않고 그림을 더 말하면서 여성은 그러지 않다니... 지금은 좀 다르면 좋겠네요 수잔 발라동은 모델보다 그림을 그려야 했네요 그런 시대에 그런 사람 더 있었겠지만, 그걸 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잔 발라동을 인정해준 사람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포켓몬 마스크 아이들이 좋아하는군요


희선

mini74 2022-04-29 10:02   좋아요 3 | URL
다행이죠 그래도 알아봐주고 지원해주고. 그 전에 수잔의 의지와 천재력이 대단했던 거 같아요 *^^*

새파랑 2022-04-29 07: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림들이 왠지 다 낯이 익네요 ㅋ 북플을 많이 해서 그런가? ㅎㅎ 역시 미술 천재~!!

mini74 2022-04-29 10:03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 방가방가 ㅎㅎ 이제 새파랑님도 미술에 스며드시는건가요 ㅎㅎ

singri 2022-05-01 22: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핫 내일부터 마스크 벗어서 좋다그랬는데 이거사주면 또 당장 다시 하겠다고 할지도 모르겠네요.포켓몬 플립3 케이스가 일반케이스보다 배로 비싼데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대요. 사람들 진짜 피카츄 좋아하나봐요.ㅋ

그나저나 동생네 고양이가 새초롬한것이
딱 저표정인데 정말 표현이 좋네요. 모리스위트랄로도 밝은데 조용해서 좋아했거든요. 발라동의 사생아였었군요. 몰랐던 사실입니다.
역시 보물창고 미니님.

좋은 그림들을 소개해 주셔서 기다리는 마음이 커갑니다 .^^


mini74 2022-05-02 15:25   좋아요 1 | URL
실내에선 써야하니 사주심이 ㅎㅎㅎ 전 다른 건 괜찮은데 고라파덕은 쓸려니 좀 부끄러웠어요. 자다 일어난 저랑 닮아서 ? ㅎㅎㅎ

singri 2022-05-02 15:54   좋아요 1 | URL
전 사실 딸래미한테 피카츄가 고양이냐고 물어봤어요.
포켓몬이 왜그리 인기가 많은지 알수가없어요;;

mini74 2022-05-04 18:23   좋아요 1 | URL
ㅎㅎ 반백살 넘은 저희 남편이 좋아라 합니다. 저희애나 조카에게 물어보니 추억이랍니다. 지금 2-30대 들이 포켓몬 보고 자란 세대라서 그런가봐요. 제가 스머프나 캔디 좋아하듯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