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지 않아도 마음산책 짧은 소설
최은영 지음, 김세희 그림 / 마음산책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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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않아도 최은영

나를 사랑하지 않는 엄마
애쓰고 노력했던 어린시절
그 빼앗긴 유년의 행복을 느끼게 해 준 친구 현주
미리가 맞이하는 <무급휴가>

“미리는 현주를 만나고 나서야 사랑은 엄연히 드러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사랑은 애써 증거를 찾아내야 하는 고통스러운 노동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심연 깊은 곳으로 내려가 네발로 기면서 어둠 속에서 두려워하는 일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만 어렵게 받을 수 있는 보상도 아니었다. 사랑느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것이었다.”


근거없는 미움과 무시, 무리지어 약자를 괴롭히는 데는 이유가 없다.
친절 속에 숨은 폭력과 잔인함, 당하는 약자의 고통앞엔..
다 너를 위해서야 란 말.
그 시절이 정말 <호시절>이었을까.

애쓰지 않아도
누군가와 밥을 먹고,
누군가의 손을 잡을 수 있는 그런 때가 있을까.
그런 시절, 그런 나이가 있을까.
애쓸수록 망가져 가는 관계, 어색해져가는 사이.
그런 관계와 그런 시절이 있다.
무엇이든 애쓸수록 힘들어지는 시절,
그 시절엔 그것이 사랑인줄 알았지만,
애쓰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그때 우리는 사랑과 증오를, 선망과 열등감을, 순간과 영원을 얼마든지 뒤바꿔 느끼곤 했으니까. 심장을 줄 수도 잇다고 생각한 사람에게 상처 주고 싶다는 마음이 모순처럼 느껴지지 않았으느까”


자연스럽지 못하고, 불편하며, 애써야 하며, 늘상 내가 아닌 내가 되어야 하는 관계가 사랑이라 믿는다. 그래서 사랑은 왜 이렇게 아프고 힘들까 생각한다.
정작 진짜 사랑앞에선 용기없이 되돌아서고, 이렇게 쉽게 느껴지는 게 사랑이 아닐거라 그 관계의 의미를 작게 작게 말아서 담장밖으로 던져 버린다.
그리곤 후회한다. 그것이 사랑이었고, 그것이 마음이었고, 그것이 진실이었음을......
그런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조금 엉뚱하지만
<우리가 그네를 타며 나눴던 말>
첫 문장은 당신이랑 커다란 그네를 같이 타고 싶다.
엄마가 떠올랐다.
엄마의 요즘 취미란다.
아이들이 학교로 유치원으로 어린이집으로 모두 떠나고 나면,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는 텅 비어, 햇살만 가득한 한가로운 오전.
엄마는 챙이 넓은 모자와 마스크를 챙겨 엘리베이터를 기다린다.
그리곤 힐긋힐긋 주변을 살핀 후에,
몰래 그네에 엉덩이를 뒤미신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흔들흔들..
멀리서 보면 그저 그네에 앉아있는 듯한 모습.
그러나 엄마는 엄마의 속도로 천천히 그네를 타신다.
양 팔로 그네줄을 잡고, 조용히 아주 조심스레 두 발을 떼고 천천히.

그네타다가 다치면 어쩌려고 라는 말에, 조심해서 천천히 탄다하시면서 아이처럼 웃으신다.

무엇이 되고싶은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생각할 틈도 겨를도 없이 살았다. 아무도 물어봐주는 이조차 없었다. 그런 엄마가 이제 자신의 속도로, 햇빛 속에서 천천히 발을 구르고 계신다.

그런 엄마와 마주보고 커다란 그네를 타며, 이 단편의 마지막 부분을 읽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유쾌하게 웃는 당신의 웃음소리가 듣기 좋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런 것들뿐인데, 나란히 앉아서 그네를 탈 수 있는 시간, 우리가 우리의 타고난 빛으로 마음껏 빛날 수 있는 시간, 서로에게 커다란 귀가 되어줄 수 잇는 시간 말이야.
당신, 내가 그곳에서 잃어버린 당신.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유나가 무슨 마음으로 내 비밀을 퍼뜨렸는지 나는 여전히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유나가 겉과 속이 달라서, 교활해서, 내게 상처를 주고 싶어서 의도적으로 그런 행동을 했다고 단정짓고 싶지는 않다. 설령 그랬다고 하더라도, 유나가 내게 악감정을 지녔었다고 하더라도, 그럴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그때우리는 사랑과 증오를, 선망과 열등감을, 순간과 영원을 얼마든지 뒤바꿔 느끼곤 했으니까. 심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사람에게 상처 주고 싶다는 마음이 모순처럼 느껴지지 않았으니까.

처음 데비가 사랑이라는 말을 입에 올렸을 때 거부감을 느낀 건 내게 ‘사랑‘을 고백했던 남자들과의 기억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를 사랑하는 나‘에 도취한 모습과 그 고백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때 내가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내게 감정을 강요하던 남자들에 대한 기억이 내안에서 사랑이라는 말을 오염시켰기 때문이었는지도 몰랐다.

너는 진짜였고 나는 그게 무서웠지. 네가 나를 좋아한다면,
네가 내 안에서 무언가 좋은 걸 본다면, 그건 오해일 뿐이고 넌네가 속았다는 걸 곧 알아차리게 될 거라고 생각했어. 그리고떠날 거라고. 난 그걸 견딜 수 없을 테고.

당신이랑 커다란 그네를 같이 타고 싶다.
그곳은 넓은 초원일지도, 잔잔한 파도가 치는 바닷가일지도모르지. 그곳이 어디든 하늘은 맑고 시원한 바람이 불고 햇볕따뜻할 거야. 우린 그네의 등받이에 기대어 앉아 서로를 바라보고 있을 테고, 앞으로, 뒤로 조금씩 흔들리면서 서로를 보고 웃고 있을 거야.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들이있잖아. 그런데도 난 당신에게 말해. 고마워, 이렇게 나와 함께있어줘서 고마워.

미리는 현주를 만나고 나서야 사랑은 엄연히 드러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사랑은 애써 증거를 찾아내야 하는 고통스러운 노동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심연 깊은 곳으로 내려가네발로 기면서 어둠 속에서 두려워하는 일도, 자신의 가치를증명해야만 어렵게 받을 수 있는 보상도 아니었다. 사랑은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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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5-16 16: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이책 읽고 있는데 찌찌뽕입니다~!! 이번 단편집도 너무 좋네요 ㅜㅜ

mini74 2022-05-16 17:13   좋아요 3 | URL
앗 땡! 해야되는거죠 ㅎㅎ 같은 책 읽음 넘 반가운 *^^*

거리의화가 2022-05-16 16: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그네를 타시는 어머니 모습이 그려져서 눈시울이~ 참 좋네요! 미니님이 써주신 리뷰만으로 이 책 좋을 것 같습니다.

mini74 2022-05-16 17:15   좋아요 3 | URL
짧은 단편들인데 참 많은게 들어있어 좋았어요 *^^* 가끔 엄마가 귀엽기도 하고 짠하기도 합니다 ~

페넬로페 2022-05-16 16: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글 읽으니 최은영 작가의 문장이 연상됩니다.
애쓰지 않아도 되고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사랑이 넘 좋아요.
그리고 지금 현재 그렇게 살고 있는 저 자신이어서 또 좋고요.
미니님께서도 당연 그러시리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어서 읽고 싶어요^^

mini74 2022-05-16 17:15   좋아요 4 | URL
페넬로페님도 그러시리라 믿습니다 ~~ 페넬로페님께도 좋은 책이었음 좋겠어요 *^^*

미미 2022-05-16 17: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애쓰지 않아도‘란 제목부터
마음에 쏙 들었어요~♡
저도 그네 에피소드 있어서
나중에 글로 쓰려고 하는데
어머님 이야기 읽으니
마음이 일렁입니다. 가끔
그네 비었을때 타면 훨훨
나는 기분이예요 미니님 어머님도
저도 아직 소녀*^^*

mini74 2022-05-16 17:17   좋아요 3 | URL
가끔 엄마가 동생같다는 생각도 ㅎㅎ 짐도 의무도 조금은 벗어나니 엄마의 색깔이 드라나는거같아요. 귀엽고 아직도 소녀같은 엄마의 색깔 ㅎㅎ

단발머리 2022-05-16 17: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찜해 두었는데 계속 미뤄두고 있네요. 최은영 작가의 저 단편도 참 좋겠지만 미니님 어머님 이야기 맘에 콕 와닿네요. 행복하게 여유롭게 오래오래 그네 타는 시간을 만끽하시길 바래요^^

mini74 2022-05-16 17:43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단발머리님 ~

다락방 2022-05-16 18: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최은영도 사야겠네요, 미니님. 이 리뷰 읽고나니 역시 사야겠어요.

mini74 2022-05-16 18:31   좋아요 3 | URL
관계에 대한, 사랑헤 대한 등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 좋았어요 다락방님 *^^*

프레이야 2022-05-16 18: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네 타는 풍경이 그려집니다.
생각만으로도 너무 좋은데요. ^^
그네 타기 제가 참 좋아해요. 엄마랑 같이 타보진 못했네요. 울엄마는 오늘 백내장 수술 받고 하나도 안 아프다고 한 말들이 모조리 거짓말이었다고 아프다고 징징거린답니다. 여동생이 모시고 다녀왔거든요. 아픈 거 엄청 겁내는 분인데 에구

mini74 2022-05-16 18:30   좋아요 2 | URL
저희 어머니도 담도결석 수술하시는데 힘들어하셨어요. 정말 아프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엄마도 곧 백내장 수술 받으셔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ㅠㅠ 어머님 통증 사라지고 얼릉 나으시길 ㅠㅠ

프레이야 2022-05-16 19:33   좋아요 1 | URL
백내장 수술 자체는 마취안약으로 통증 없고 간단히 하는데 그전에 눈꺼풀에 마취 주사를 놓더래요. 전 안 그랬거든요. 노인이라 그렇다네요. 수술 중 감기거나 하면 안 된다구요 에구 ㅠ

singri 2022-05-16 2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어야지. 오늘 읽은 책에서도 춘향전 이야기하다 그네 타는 내용이 나왔었는데 몽룡이도 그네를 탔대요. 예전에는 남자도 그네를 탔다고 하면서요.암튼 그네 이야기가 연결 연결되서 신기하네요ㅋㅋ

mini74 2022-05-16 21:38   좋아요 2 | URL
ㅎㅎ 그러네요. 초딩때 남자애들 그네 돌리며 놀던거 생각나네요 그네 뱅글뱅글 감아서 막 어지럽게 했던 ㅎㅎ 저도 반갑고 신기합니다 *^^*

2022-05-16 2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16 2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2-05-17 02: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학교 운동장 한쪽에 그네가 있으면 타고 싶기도 했는데, 지금은 학교를 거의 지나쳐서 그런 생각도 안 하는군요 학교가 아니어도 그네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mini74 2022-05-17 16:53   좋아요 2 | URL
엄마네 아파트 놀이터엔 그네가 있더라고요. 전 어릴적 그네를 좀 무서워해서 홓 타다가 떨어진 적이 있거든요. ㅠㅠ

기억의집 2022-05-20 1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들 호평하시네요. 쇼코의 미소쓴 작가 아닌가요? 저는 기대 엄청 많이 하고 읽은 책이 쇼코의 미소였는데 생각보다 답답해서 .. 실망했던 작품이어서 그 후는 별로 안 챙기는 작가인데 아까 사람은 자기보다 조금 더 가진 사람을 질투하지 자기보다 훨씬 많이 가진 사람을 질투하지 않는다고 한다, 라는 대목을 읽고 급 흥미가 생겨 검색하고 있어요!! 미니님 글 올리셨군요!!

mini74 2022-05-20 21:00   좋아요 1 | URL
제가 좀 고구마 먹고 목 멕히는 듯한 글을 좋아합니다 ㅎㅎㅎ 짧은 단편들 속에서 맘에 드는 글들이 좀 있더라고요 *^^* 화가님도 읽으신다면 즐겁게 읽으시길 바랍니다 ~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

유니와책친구들 2022-05-23 12: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최은영 작가님 넘 좋아해요. 사실 저는 단편보다는 장편을 좋아하는데 역시 최은영은 최은영이더라고요. 그렇게 짧은 소설인데, 한편한편이 꽉 채워지고 완성된 느낌이었어요.^^

mini74 2022-05-25 09:45   좋아요 2 | URL
저도 이 분 글 참 좋아요 유니 이모님 반가워요 *^^*
 

동양신화와 도연명의 시 같이 읽기


혼란한 시대에 무릉도원을 꿈꾼 시인 도연명,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지만 마음에는 따뜻한 인간애와 기풍이 담겨있던 시인이다.
이런 도연명이 지은 시들 중에 나이 58세에 <산해경>을 읽고 쓴 시들이 있다.

산해경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지리서이기도 하지만, 신화와 전설 다양한 괴수들이 담겨 있다.

<산해경>을 읽고 도연명

훨훨 나는 삼청조는
털빛이 특별히 사랑스럽다.
아침에는 서왕모의 심부름꾼이 되고,
저녁에는 삼위산으로 돌아간다.
내가 바라는 것은 이 새를 통하여,
자세히 서왕모에게 말하는 것이니,
세상에 있는 동안 필요한 것은 없고,
오직 술과 오래 사는 것뿐이라고.




파랑새는 어떻게 사랑과 희망의 상징이 되었을까.
파랑새란 책 때문일까, 파랑새하면 희망을 떠올린다.
실제 파랑은 우울과 희망을 함께 갖고 있는 묘한 색이며, 한때 악마를 상징하는 색이었다가 후엔 성모를 의미하는 성스러운 색으로 쓰인다.
동양에서는 이런 파랑새가 사랑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제우스가 헤라에게 작업을 걸 때 뻐꾸기로 변해서 날아갔다는데, 그래서 뻐꾸기를 날렸다 또한 어떤 의미에선 사랑의 메신저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태초엔 여신이 있었다.
창조의 신들이다.
세상을 만들고 인간을 빚어내던 여신들.
엘리아데에 의하면 “사라진 신” 이다. 친근하지 못하기에, 인간과의 삶과는 다른 창조라는 임무를 맡은 신들은 인기가 없다. 그러면서 점차 잊히고 사라지게 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가부장적 질서가 자리잡히면서, 여신들은 누군가의 아내로 혹은 누군가의 애인으로 전락했다. 산해경에 언급되는 여와(초기엔 독립된 신으로 나오나, 후에 복희와 부부가 된다.)나 서왕모가 그러했고, 그리스신화의 여신들 또한 그러하다.
거기다 독립적이며 용감하고 거친 용모의 초기 처녀 여신들이, 동양에선 음양오행설에 맞춰 짝이 맞춰지면서, 용모마저 남성들에게 어필하는 외모로 바뀐다.

서왕모는 초창기 신답게 동물과 닮아있다. 호랑이의 날카로운 이빨과 표범의 꼬리를 가진, 조금은 추하고 강한 모습의 여신이다. 주로 죽음을 관장했는데, 이것은 서왕모가 서쪽을 관장하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서쪽은 예로부터 죽음을 의미하는 방위이다. 그래서 주로 처형장이나 화장터는 서쪽에 자리잡고 있으며(서대문형무소등) 골로 간다는 말의 어원이 되는 고태골 또한 서쪽에 자리한 처형장이다.
서쪽끝의 곤륜산에 살고 있으며, 곤륜산은 옥으로 만들어져 있거나 옥이 많은 산이라고 전해진다.
이런 서왕모의 취미는 휘파람 불기인데, 호랑이 이빨을 드러내고 표범꼬리를 흔들며 머리를 풀어헤치고 휘파람을 부는 여신이라니, 우리가 익히 아는 여신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중국에선 휘파람은 음악의 한 종류로 존중받았고, 휘파람과 관련된 악보인 소보도 전해진다고 한다. )
그런 서왕모의 시중꾼으로 삼청조가 있다. 주로 음식을 담당하는데 몸통은 파란색이지만 머리털은 빨갛고 검은 눈을 가진 사나운 새다. 주로 육식을 하는 서왕모를 위해 사냥을 했을 터, 파랑새의 이미지 보단 청동부리와 청동 깃털을 가지고 사람을 잡아먹는 스팀팔로스의 새들( 헤라클레스의 과업중 하나로 심벌즈같은 것으로 큰 소리를 내서, 새들이 놀란 틈을 타 화살로 잡는다.)을 더 닮지 않았을까.
죽음과 형벌을 담당하는 서왕모에게 어울리는 새의 모습이 아닌가 한다.

이런 씩씩하고 독립적인 서왕모가 가부장제와 음양오행설(짝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처녀신들에게 남편이 생기기 시작한다) 등에 의해 이빨이 빠지고 꼬리가 사라지더니 매혹적인 30대의 여신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
매혹적인 30대의 여신이 된 서왕모는, 그 아름다운 자태로 주나라의 목왕과 사랑에 빠지기도 하며, 동왕공이란 짝도 생겨나게 된다.
이렇게 외모가 예뻐졌으니, 죽음과 형벌을 관장한다는 건 별로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서왕모는 죽음과 함께 불사의 여신이란 타이틀도 얻게 된다.
곤륜산에서 키운다는 서왕모의 선도, 즉 천도복숭아는 그 후 다양한 이야기에 언급된다.( 동방삭이 이 선도를 여러번 훔쳐먹어서 오래 사는 인간의 대명사가 되었고, 손오공이 이 복숭아밭을 다 털어버린 일도 있다.)
특히 영생을 꿈꿨던 한 무제는 서왕모를 추앙하여, 칠월칠석에 서왕모가 그런 한무제에 감동 후 선도를 내려주는 이야기 등도 전해진다.
그러면서 포악한 삼청조 또한 곱고 어린 시녀들로 변신해서 서왕모의 그림에 등장하게 되며, 이런 삼청조가 파랑새로 표현되며 사랑의 메신저 쯤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당나라때는 여러 시인들에 의해 서왕모와 시녀들 즉 파랑새가 오르내리며, 연애시의 단골손님이 되었다.

여기 도연명의 시 또한 그러하다.
세 마리 삼청조는 서왕모의 삼청조를 의미하며,
(훗날 시인들에 의해 파랑새로 불린다 )삼청조 즉 파랑새에게 자신의 소원을 서왕모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한다.
영생을 관장하는 서왕모에게 딱 알맞은 소원
오래 사는 것......술은 덤인가싶다.

실제 신화로 따지면, 삼청조 즉 파랑새가 나타나는 순간,
사람들은 공격당하며, 온몸이 찢기고 그렇게 고깃덩어리로 서왕모의 입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그녀는 죽음과 형벌의 신이며, 육식에 알맞은 호랑이 이빨을 가졌으니까.

( 아래 첫번째 사진이 창조신이자 독립적인 신 서왕모,
두번째는 매력적인 모습으로 변한 서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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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5-12 16: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도연명 시와 서왕모 이야기가 이렇게 연결이 되는군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서왕모 모습은 변화라기보다 차라리 새 이미지라고 해야겠네요ㅡㅡ

mini74 2022-05-12 16:39   좋아요 2 | URL
도연명이 산해경 읽고 시를 많이 썼더라고요. 재미있는 시들이 많았어요. 그죠. 완전 새로운 모습 ㅠㅠ서왕모 이미지가 30대의 농염하고 우아한 모습이라고 해요 ㅠㅠ전 표범꼬리에 호랑이발톱이 더 좋은데 말이지요 ㅎㅎ

scott 2022-05-12 16: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릉도원에서 시를 짓던 도원명🌸
서왕모 요즘 세상에 살았다면 인플란트 치료 받았을것 같습니다
미니님 리뷰 읽으니 칠월 칠석날이 기다려 져여🕊

mini74 2022-05-12 16:46   좋아요 2 | URL
ㅎㅎㅎ 인플란트 치료 넘 웃겨요 스콧님 ~ 일년에 일곱번 만나라는 걸 직녀랑 견우가 잘못 알아듣고 7.7일에 한 번 만난다는 설도 있던데요 ㅎㅎ

라로 2022-05-12 17: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파랑새들~~ 이라고 적으신 것이 귀엽고 재밌어요.ㅎㅎㅎ

mini74 2022-05-12 18:29   좋아요 2 | URL
너무 파랑새스럽지 않아서 웃겨서 적어봤어요 라로님 ㅎㅎ

새파랑 2022-05-12 18: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새는 파랑새가 최고죠~! 색깔은 파랑색 ^^ 삼청조를 파랑새라고 하는군요~! 저 아이디를 파랑새로 바꿔야할거 같아요 😁

mini74 2022-05-12 18:29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이 훨씬 정감있고 익숙해서 좋아요 ㅎㅎ 정 바꾸고 싶으시다면 삼청조 로 바꾸심이 ㅎㅎㅎㅎ

미미 2022-05-12 18: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주름이 다 없어지고 굽었던 체형이 펴진걸 보면 거의 회춘했네요!ㅎㅎㅎ
서대문 형무소는 여름에 가도 으스스하던데 서쪽이 죽음의 방위였다니 해가 지는
방향이라 납득이 됩니다. 저도 본래모습에 한표를👆

mini74 2022-05-12 19:01   좋아요 3 | URL
그러고보니 회춘도 맞네요 노인의 모습이었으니 ㅎㅎ 맞죠 미미님 저도 예전 모습이 호랑이 기운도 솟아날것 같고 더 멋져보입니다 ~~

레삭매냐 2022-05-12 21: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권력자들의 영생불사에
대한 욕망은 결국 권력
에 대한 미련 때문이 아닐
까 싶네요.

서왕모가 영생을 관장하
는 사람이었군요. 또 한
수 배우고 갑니다.

mini74 2022-05-12 21:40   좋아요 2 | URL
가진자들이 더 하다고 할까요 ㅎㅎ 원래 죽음의 신이었으나 죽음과 삶은 한 몸이라서인지 영생을 관장하는 신이 됐다고 합니다 ~~

페넬로페 2022-05-12 22: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중국에서 서왕모는 무릉도원의 기원 아닌가요?
독서동아리에서 도연명의 시를 읽어 이 글이 반가워요^^
약간 아는것이 나오면 즐거워요**

mini74 2022-05-12 22:58   좋아요 3 | URL
우와!! 독서동아리에서 도연명 시 읽으셨군요. 부럽습니다 ~ 서왕모가 사는 곤륜산에서 천도복숭아를 키우니 그 곳이 무릉도원 아닐까요 ㅎㅎ . 김홍도의 신선도란 그림이 있는데, 서왕모 생일에 신선들이 단체로 축하해 주러 가는 풍경입니다. 그 날 하나씩 천도복숭아를 나눠줬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저도 아는 내용을 북플님들 글에서 만나면 막 반갑습니다 ㅎㅎ *^^*

그레이스 2022-05-13 10: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취미 휘파람불기 ^^
저도 반가워요~~~!

mini74 2022-05-13 11:08   좋아요 3 | URL
ㅎㅎ 저는 휘파람 못 부는 ㅠㅠ 부러워요 ~

그레이스 2022-05-13 11:09   좋아요 3 | URL
ㅋㅋ
제가 댓글을 이상하게 달았네요
휫파람 저도 못불어요^^;;
도연명이 반갑다는...^^;;

페크pek0501 2022-05-13 15: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동양 신화, 재밌겠네요. 로마그리스 신화를 두 가지 책으로 읽었는데 거기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지요. 비교하며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파랑새는 동화로 읽어서 그 이미지가 떠오르네요.^^

mini74 2022-05-13 17:15   좋아요 3 | URL
동양신화가 생각보다 넘 재미있었어요. 동양신화 읽고나선 절에 가면 신선각을 꼭 둘러보게 됩니다 ㅎㅎ

기억의집 2022-05-13 22: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의집이 서향인데… 이야기는 확실히 힘 있는 자들의 역사로 바뀌나 봅니다. 원형이 왜곡된 걸 보면!!!

mini74 2022-05-13 23:12   좋아요 3 | URL
저희집도 서남향 ㅎㅎㅎ 입니다 ~ 이긴자의 역사와 신화인거 같아요 ~

희선 2022-05-13 23: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서왕모 잘 모르지만 <십이국기>에 나왔던 게 생각나기도 합니다 이 소설은 중국 고대사와 상상으로 썼어요 봉산에서는 옥이 나오기도 합니다 서왕모 말은 나와도 모습은 나온 적 없었던 것 같아요 파랑새 하니 봉산에서 기린 시중을 드는 여선이 생각나네요 여선이 파란색 옷을 입었어요 이건 만화영화에서 봤어요

서왕모 모습이 가부장제로 바뀌었군요


희선

서니데이 2022-05-15 23: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왕모는 처음보다 젊어지고 일부분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 같네요.
산해경에 나올만한 고대생물들이 요즘 중국 드라마나 소설 설정에서 가끔 보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도 하고, 원형에서 많이 달라지는 것들이 이야기 같아요.
잘읽었습니다. mini74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2-06-10 01: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니 님 또 축하합니다 신의 모습도 바뀌기도 하다니... 그런 것도 사람이 만들어 낸 거기는 하겠지만...


희선

mini74 2022-06-10 08:11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희선님 *^^*

새파랑 2022-06-10 06: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미니님은 이렇게 그림(?)으로 당선되는게 어울리는거 같아요 ^^ 주말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mini74 2022-06-10 08:12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도 축하드려요 ㅎㅎㅎ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

거리의화가 2022-06-10 09: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당선되실 줄 알았던 글!ㅎㅎ 항상 눈이 뜨이게 하는 좋은 글 감사드려요^^

mini74 2022-06-10 09:24   좋아요 2 | URL
제가 더 고맙습니다 *^^*

그레이스 2022-06-10 09: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기서도....축하드려요 ~^^

mini74 2022-06-10 09:24   좋아요 2 | URL
ㅎㅎ 고맙습니다 ~

가필드 2022-06-10 09: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역시 👍🏻 이번달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mini74 2022-06-10 09:24   좋아요 2 | URL
가필드님 고맙습니다 *^^*

겨울호랑이 2022-06-10 10: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많은 신화에서는 신에 의해 창조된 인간과 세상의 모습이 그려집니다만, 신화에 나타난 신의 모습과 교리가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보면, 인간이 신화 속의 신을 만들어냈음을 실감합니다. 시대상이 반영된 신화의 외형을 벗어냈을 때 그래도 순수한 종교의 본질에 가까이 갈 수 있지 않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미니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mini74 2022-06-10 12:39   좋아요 3 | URL
호랑이님 댓글에 대상을 주고싶습니다 ㅎㅎ 신화속의 보편성 다양성 찾는 재미도 있더라고요 *^^*고맙습니다 ~

미미 2022-06-10 1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시보니 더 무섭지 않고 친근한 서왕모!!ㅋㅋㅋ
(미니님의 메모 때문인듯ㅋ) 미니님 축하드려요😍

mini74 2022-06-10 12:40   좋아요 2 | URL
저도 미녀버젼보단 호랑이이빨 서왕모가 더 좋은 ㅎㅎ 고맙습니다 *^^*

페넬로페 2022-06-10 19: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께서는 언제나 알라딘 독서계의 전도사이십니다.
매번 다양한 책들을 읽어내시고, 소개해 주시고요.
2관왕 축하드려요**

mini74 2022-06-11 20:31   좋아요 2 | URL
앗 부끄럽습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

서니데이 2022-06-10 2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mini74 2022-06-11 20:31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님 고맙습니다 ~~

thkang1001 2022-06-11 08: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mini74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주말과 휴일 보내세요!

mini74 2022-06-11 20:31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

scott 2022-06-14 0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이달의 당선 추카합니다!ㅎㅎ

서광모의 얼굴을 제가 쪼끔 수정(시술) 해 봤습니돠 ㅎㅎㅎ

여기 이렇게
‌   ∠\   * +
  _|_ヽ_
  \___/ 💥💥💥💥💥💥 +
 * ( ・´з`・)/
  / つ つ
 / 人 Y\
 `~(_(_)~′

mini74 2022-06-14 07:13   좋아요 1 | URL
헉!!!! 스콧님 대단하세요 서왕모 특징이 이모티콘에 그대로 ! 역시 이모티콘 장인 ㅎㅎ 고맙습니다 ~
 

어른들과 함께 읽는 그림책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인문학 그림책들을 소개합니다. 막스리버만마르크스에서절 설명서 짜장면과 서울 지도로 알아보는 역사 이야기까지. 앞부분엔 천재견( 제 눈에만 ㅎㅎ) 똘망이의 출현도 있답니다 *^^*

https://youtu.be/DUYGEfVr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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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5-11 08: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천재 똘망아 안녕~^^
막스 리버만에 마르크스에 모두 유익하고 흥미로운 그림책이네요. 그림책 보던 시절이 새삼 떠오르네요. 서울이야기도 짜장면도 모두 👍

mini74 2022-05-11 07:33   좋아요 3 | URL
ㅎㅎ천재라고 우겨봅니다. 진짜 아이랑 그림책 보던 그때가 아련합니다 ~

singri 2022-05-11 00: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음 우리애들보고 읽자 해야겠네요ㅎ
똘망이 똘망똘망
예전에 키우던 토끼이름이 망또였는데 똘망이 이름 들으니 갑자기 걔이름이 생각나네요 ㅎ

mini74 2022-05-11 07:34   좋아요 3 | URL
망또 ㅎㅎ 이름 귀여워요. 도서관에 아마 다 있을거예요. 전 특히 짜장면 ! 좋아합니다 *^^*

새파랑 2022-05-11 07: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번에는 그림책이군요~!! 똘망이는 미니님 닮아서 그런지 천재가 맞는거 같아요~!!

mini74 2022-05-11 09:20   좋아요 4 | URL
똘망이만 천재인걸로 ㅎㅎ 새파랑님 출근하셨겠네요. 활기찬 하루 보내세요 ~

미미 2022-05-11 11: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니님~♡영상 지금 봤어요*^^* 똘망이 어떻게 저걸 찾죠?ㅎㅎ
아마도 냄새로?ㅎ다 재밌어 보이는데 저는 마르크스관련책이 제일 끌려요!!

mini74 2022-05-11 11:14   좋아요 4 | URL
간식에 대한 집착? 으로 찾지 않을까요 ㅎㅎ 예전에 아이랑 마르크스 읽고 2차대전 관련 책들 찾아본 기억이 납니다. ~ 봐주셔서 고마워요 미미님 ~ 활기찬 하루 보내세요 ~~

scott 2022-05-11 11: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르크스가 짜장 맛을 봤다면
자본주의 물에 확 빠져 버렸을 것 같습니다


똘망이는 천재 犬
૮₍⑅˶•▿•˶⑅₎ა

오월은 똘망이 미니님에게 효도 하는 달!^^

mini74 2022-05-11 17:11   좋아요 3 | URL
ㅎㅎㅎ빵 터졌어요 스콧님 마르크스 짜장면 ㅎㅎ ㅎ지금 제 옆에 붙어서 냉장고 한 번 보고 저 한 번 보고 그러고 있네요. 간식이 냉장고에 들어있거든요 ㅎㅎ 고맙습니다 ~

페넬로페 2022-05-11 16: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귀여운 미니님의 목소리로 동화책 소개하시니 더 좋아요~~
똘망이가 점점 더 똘망해지네요 ㅎㅎ

mini74 2022-05-11 17:12   좋아요 4 | URL
앗 귀엽다 하시니 ㅎㅎ 저 내일까지 무지 행복할 거 같아요 ㅎㅎ 고맙습니다 페넬로페님 *^^*

거리의화가 2022-05-11 17: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오전에 좋아요 눌러놓고 이제야 영상을 봤어요.
이 시간만 되면 왜 이리 졸린지...ㅋㅋ 영상 보고 미니님 목소리 들으면서 졸음이 달아났답니다ㅎㅎ 감사해요^^;
아이가 없지만 추천해주신 책들이 어른들이 읽어도 재미날 것 같아 관심이 가네요. 특히 <절에서 만나는 우리문화>, <짜장면> 넘나 재미날것 같아요.
저도 미니님처럼 종교가 없지만 우리 역사에 관심이 있어서 절에 종종 가게 되는데 가기 전 절에 대해서 사전 조사 없이 가다보니 얻어가는 게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요 책 찜해놓고 읽은 후 가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짜장면은 짜장면의 역사 뿐 아니라 면의 역사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흥미롭네요~ 친숙한 소재를 가지고 일상의 역사에서 시작하여 가지를 뻗듯 공부할 수 있어 참 좋은 아이디어인듯요~
저도 찜해놓고 다음에 읽어봐야겠어요. 보기만 해도 해피해지는 책들입니다!

mini74 2022-05-11 18:11   좋아요 4 | URL
절에서 만나는 우리 문화는 정말 제가 좋아하는 책입니다 ㅎㅎ 그림 그리신 분이 호연 이라고 <도자기> 란 책을 내셨어요. 관련 학과 나오셔서 우리 도자기 복원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웹툰이에요. ~ 도서관에 대부분 있는 책이라 오랜만에 어린이코너 가셔서 읽으셔도 좋을 거 같아요 ㅎㅎ 아이랑 짜장면에 탕슉 먹고 읽었던 그림책이랍니다. ㅎㅎㅎ

레삭매냐 2022-05-11 17: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마르크스와 짜장면이라 -

급관심이 가네요.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오늘
은 왠지 짜장면이 땡기는 -
그러하다고 합니다.

mini74 2022-05-11 18:12   좋아요 4 | URL
짜장면은 마성의 단어같아요. 누가 먹는 걸 봐도 누가 부르는 소리만 들어도 ㅎㅎㅎ

가필드 2022-05-11 18: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똘망아 오랜만🫶🏻 미니님 어린이달에 맞게
친절한 소개 해주셨네요 앵두야 짜장면 읽어보고 싶네요 ^^

mini74 2022-05-11 21:59   좋아요 4 | URL
똘망이 지금 옆에서 코 골며 자고 있어요. 좌남편우똘망. 이중창으로 코를 고네요 ㅎㅎ 고맙습니다 가필드님 ~~

그레이스 2022-05-11 21: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똘망이 똑똑하네요 ^^
서울이야기는 저도 갖고픈 책이네요~
솔거나라에서 나중에 나온 책인듯요
대동여지도까지는 읽었는데...
좋아요 누르고 왔습니다~~

mini74 2022-05-11 22:00   좋아요 3 | URL
그림이 예뻐서 저도 좋아라하는 책입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그래이스님 *^^*

희선 2022-05-12 03: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인문학 그림책도 있군요 어릴 때부터 인문학을 그림책으로 만나면 좋겠습니다 거기에 관심이 생기기도 할 테니... 저는 지금도 인문학책은 어쩌다 한번 볼까말까 하네요 똘망이 천재 맞네요


희선

mini74 2022-05-12 08:01   좋아요 3 | URL
ㅎㅎ 아이들 책도 정말 다양하더라고요 희선님 똘망이 ㅎ ㅎ고맙습니다 ~~

라로 2022-05-12 17: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똘망이 정말 대단하다. 우리 샘하고 또 비교를,,ㅠㅠ
그나저나 제목만 듣고 등장하지도 않은 짜장면 먹고 싶어요,,, 여전히 짜장면 잘 하는 곳 찾고 있어요.. ㅠㅠ

mini74 2022-05-12 18:27   좋아요 1 | URL
ㅎㅎ 똘망이 좀만 손동작을 빠르게 하면 자주 틀린답니다. 짜장면 ~ 이름만 들어도 먹고싶어지는 묘한 음식이에요 ㅎㅎ

유니와책친구들 2022-05-23 1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똘망이 진짜 천재인가봐요!! 귀여운데 똑똑하기까지. 책 많이 읽는 미니님집 개 몇 년차면 이렇게 똑똑해지나요? ^^ 미니님은 어린이책도 엄청 많이 읽으시네요~ 유니는 거의 동화책이나 그림책같은 문학 분야만 좋아하는데, 앞으로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책에 관심 가지게 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강요는 안하지만 언젠가 저절로 그런 날이 오기를요. ^^

mini74 2022-05-25 09:46   좋아요 1 | URL
강요없이 스스로 그렇게 확장하고 넓혀가며 멋진 독서인으로 자랄거라 믿습니다 ㅎㅎ 아이 어릴때 같이 읽은 책들이 대부분입니다. 요즘 아이들 책 정말 다양하게 잘 나오더라고요 *^^*
 

잊힌 이름, 완전한 이름


 

혁신과 새로움의 아이콘 바우하우스 또한 여성들을 입학시키는 것을 꺼렸다. 너무 많은 여성학생의 수는 신뢰감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들은 더 많은 입학금을 냈고, 실력과 무관하게 주조 직조 등으로 보내졌다.

이런 바우하우스에서 클레를 통해 아동미술 등을 배우고 창작에 힘을 쏟은 한 화가가 있다.

프리들 디커 브란다이스

2차대전, 트레진 수용소에서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친 화가이다.

기다리는 건 죽음이지만, 그렇다고 공포에 굴하며 살 수는 없는 법. 아이들에게 나비가 되는 법을 고통앞에서도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는 법을 가르치다, 아우슈비츠로 남편이 이송되자 본인도 자처해서 그 곳으로 향했고, 가스실에서 최후를 맞았다.

모든 사람이 우리를 상자 안으로 밀어넣었지만, 그녀는 우리를 그 상자에서 꺼내주었다.”

생존한 학생의 말이다.



 

노은님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아마 물고기 그림일거다. 눈을 말갛게 뜨고 있는 물고기들이, 자신들의 우주일 푸른 물 속을 유영하는 모습은 나를 참 작게도 만들었고, 생명의 힘참을 통해 위로도 받았다.

그 중에 제일 좋아하는 그림을 꼽으라면 이 책에 소개되는 큰 걸음이다.

성큼 성큼 발을 내딛는 그 두 다리가 살아 있는 듯, 즐거운 듯 행복한 듯 보여서 좋다. 큰 보폭이 시원해서 좋고, 어디론가 갈 수 있는 것만으로 만족하라 말한다. 너무 조바심내지 않아도 우린 어딘가로 가고 있는 중이라 느꼈다.

세상앞으로 나온 천진한 걸음, 달관한 걸음, 용감한 걸음앞에서 나는 내게 맞는 걸음을 찾을 수 있겠단 생각, 아니 맞지 않더라도 내딛음에 뿌뜻함을 느꼈다.

 

빈곤을 얘기해도 남루하지 않게 하고 싶었다는 정직성이란 이름의 작가.

아이들을 키우고, 자개농을 주워 새로운 꽃과 하늘을 파도를 만들었다.

너무나 정직해 보이는 그의 문패앞에서, 스스로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가고 있는 화가의 모습이 엿보인다.

 




마음만큼 해동하는 그는

들쑥날쑥

매끄러운 사람들 속에서

세월의 찬바람은

더욱 매웠을 것이다.

 

꿈은 화폭에 있고

시름은 담배에 있고

용기 있는 자유주의자

정직한 생애

그러나

그는 좀 고약한 예술가다. (108)


둘의 공통점은 애연가였고 그 시대 여성가장이었다는 것. 둘은 절친이었고 서로를 보듬었던 박경리작가가 천경자 친구를 생각하며 쓴 시이다. 좀 고약한 예술가라 칭하지만, 세상은 천경자 작가에게 더욱 고약했다. 그녀의 작품을 마음대로 평가했고, 그녀의 삶에도 입방아를 찧어댔다.

그렇게 살아남은 두 예술가가 서로를 보듬으며 그렇게 의지했다.

화관이 아닌 뱀을 머리에 두룬 젊은 여자의 그림이 어릴 적 참 기이하고 무서우면서도 끌렸던 기억이 난다. 살아있어 더 아름다웠던 뱀을 머리에 두른 여자....는 작가 자신이었다.


 

이 책에서 아주 재미있는 사진작가를 만났다.

박영숙 작가. 일명 미친년 프로젝트와 마녀 시리즈, 화폐 개혁 프로젝트 등 사진으로 많은 활약을 하는 작가분이다.


고등어를 썰다가 잠시 칼을 들고 무언가 생각에 잠긴 여성.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평가받지고 못하고 폄하되는, 매번 되풀이되는 가사노동을 저 고등어대가리를 잘라내던 칼로 숭덩 끊어내고 싶었을까. 아니면 이 지리멸렬한 세상을 휙하고 그어보고 싶었을까.

제주도의 곶자왈에서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올려놓고 찍은 사진들은 마녀들의 제단같은 느낌도 든다.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 작가의 아버님이 물려주신 카메라,루이즈 부르주아의 초상등을 높아두고 찍은 사진들엔 촛불들이 일렁인다.

 

대상과 공감하고 교감하되 이들을 이미지로만 소비하고 이용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박영숙 사진이 고수하는 윤리학이다. 한탕주의가 아니라 인연과 공감을 밑거름으로 길게 갔다. 생각을 같이하는 동료페미니스트들은 모델을 서고, 의견을 내며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지인들끼리 사부작거리며 찍은 것 같은 연출 사진들이라고 혹자는 폄하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 결과물은 묵직하다.” (122페이지)

 

최초의 추상화가로 보이지 않는 세계를 그린 힐마아프 콜린드 등도 소개된다.

 

책에는 소개되어 있지않지만 표지의 그림은 헬렌 세르프백의 <자화상>이다.

핀란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화가이며 수많은 자화상을 그렸다. 젊고 아름다운 시절의 자화상도 좋지만, 어렴풋이 흐릿해져가는 노년의 자화상엔 시간말고도 그녀의 고된 삶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들이 더 많이 담겨 색감들이 흘러넘칠 듯 이그러지고 뭉개진다.

 

잊힌 화가들, 여성화가들의 이름을 되살리자 그들의 역사를 되찾자는 책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혹은 남편의 이름으로 바뀐 그들의 그림이 진짜 이름을 되찾기를 바라본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무시되거나 폄하되었던 그들의 그림 또한 제대로 평가되기를. 스캔들과 흥미위주로 소모되지 않기를.

척박한 곳에서 꽃을 피우는 것은 더 대견한 일이다. 누군가가 밟고 지나는 곳, 물조차 주지 않는 곳에서 가장 자신다운 꽃을 피우는 것은 위대한 일이다. 대견하고 위대한 일이기에 앞서 엄청난 희생과 고통 또한 따르는 일이다.

 


이 외에도 여성화가들을 다른 책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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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5-10 13: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말씀처럼 여성 예술가의 이름들이 다시 거론되고 많은 작품들이 재주목받는 현상~ 세상은 진전하고 있구나 싶어서 마음이 놓입니다!

mini74 2022-05-10 13:38   좋아요 7 | URL
책마다 작가들이 조금씩 겹치기는 하지만, 새로운 작가들을 알아가는 재미에 자꾸 사게 되는 거 같아요 화가님말씀처럼 세상이 전진하고 있는거 같아 저도 좋아요 *^^* 박영숙작가님 고등어 사진 보여줬더니 남편이 고등어는 손질된거 사오라고 ㅎㅎ

거리의화가 2022-05-10 13:40   좋아요 6 | URL
ㅋㅋㅋ 남편님도 미니님처럼 재치가 넘치시는 분 같아요ㅎㅎ

얄라알라 2022-05-10 13: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넘 재밌는 페이퍼입니다. ˝큰 걸음˝은 보기만 해도 속이 뻥 뚫릴 듯 시원한 큰 걸음이네요, 저렇게 걸으며 산책하고 싶어요. 그리고 고등어 사진, 밑의 고등어 보기 전 여성분 얼굴표정만 봤는데 연출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뭔가 극 일상적이었어요. 시선이 아래로 내려가자 갑자기 섬뜩하다, 답답해진다는 마음, 사진이 뭘 이야기하는 걸까 상상하게 되네요. 덕분입니다

mini74 2022-05-10 13:53   좋아요 4 | URL
노은님 그림 참 좋지요 ~ 박영숙 작가님 사진 다 재미있고 생각할 점도 많았어요 허난설헌으로 지폐만든 프로젝트도 좋았답니다 ~~

얄라알라 2022-05-10 13: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손질된 고등어 ㅋㅋ

새파랑 2022-05-10 13: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직성 작가님은 정직하실거 같아요~!! 고등어 써는 사진은 좀 무섭네요 ㅋ 역시 미니님의 미술 감성은 대단합니딘~!!

mini74 2022-05-10 13:54   좋아요 4 | URL
정직하고 싶다는 마음 , 곧아보여 좋았어요. 고등어 ㅎㅎㅎ 박영숙작가님 마녀 미친년 프로젝트 사진들이 유쾌하면서 풍자가 담겨 있어 더 재미있었어요 ~

미미 2022-05-10 14: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큰 걸음>속 다리가 롱다리가 아니어서 더 친근하게 느껴집니다ㅎㅎ

엉뚱한데 피었다고 꽃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데 가볍게 여겨지는 경우가 종종있죠.
그래서 척박한 환경에 피었다면 더 대견하다는 미니님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mini74 2022-05-10 15:52   좋아요 4 | URL
고맙고 고마운 일이란 생각도 들어요 ㅎㅎ 큰걸음 저도 친근해보여서 더 좋아요 미미님 ~~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레삭매냐 2022-05-10 15: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직성 문패가 아주에 마음에
드네요.

정직하지 않은 사람들 세상이
라 더 그런가 봅니다.

mini74 2022-05-10 15:52   좋아요 3 | URL
모양새도 참 정직해보이는 문패지요. 저도 맘에 딱 와닿더라고오 ~~

페넬로페 2022-05-10 15: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직성에 끌리네요.
지금 제 머리 스탈과 비슷하기도 하고요~~
스타일을 스탈로 써봤는데 이런건 레삭매냐님께서 잘 살리시잖아요 ㅎㅎ
미술에 대해 잘 모르지만 바우하우스는 낯이 익어요^^

mini74 2022-05-10 15:57   좋아요 4 | URL
정직성 작가가 자개로 만든 작품도 정말 아름다웠어요 ~ 페넬로페님 헤어 스퇄 이시군요 ㅎㅎ *^^*

바람돌이 2022-05-10 15: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큰걸음이라는 작품은 저도 정말 좋네요

mini74 2022-05-10 16:02   좋아요 3 | URL
노은님작가님 생명 시리즈도 참 좋아요 바람돌이님 *^^*

라로 2022-05-10 17: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꿈은 화폭에 있고

시름은 담배에 있고...

올려주신 저 부분에서 읽기가 더 나아가기 힘들었어요...
친구라서 쓸 수 있는 시네요. 멋지다, 우정이요. 부럽다, 우정이요.^^;;
암튼 저 고등어 보면 제 최근 고등어 썰던 사연이 생각나서 토 할 거 같아요. 언제 글로 함 써야할 것 같아요. 잊어버리게..휴

mini74 2022-05-10 17:50   좋아요 4 | URL
ㅎㅎ 궁금하네요 고등어 사건~ 박경리 작가가 은행에서 대출받아서 눈이 나빠진 천경자화백 보약 해먹이는 내용도 나온답니다 ㅠㅠ 저도 부러웠어요 ~

coolcat329 2022-05-10 17: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큰 걸음 정말 당당함과 힘찬 기운이 느껴지는 그림이네요. 저도 따라 그릴 수 있을 것도 같긴 한데요. ㅋㅋ
근데 저 고등어 자르는 여인은 칼을 든 손으로 얼굴을 만지시니 위험해 보이는데 정작 본인은 다른 생각에 빠져있네요. 조금 무섭기도 하고 뭔가 사연이 있으신거 같기도 하고 🤔
남편따라 아우슈비츠로 간 브란다이스가 인상적입니다.

mini74 2022-05-10 17:58   좋아요 5 | URL
갇힌 몸 정처없는 마음~ 이 제목인데 쿨캣님 정확하게 보신 듯 합니다. 위험한 칼을 들고 다른 생각에 빠진 ㅠㅠ
정작 남편은 살아돌아왔다고 합니다. 둘 다 살아돌아왔다면 아니 모두가 살아돌아왔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말이지요 ㅠㅠ

scott 2022-05-11 11: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꿈은 화폭에 있고

시름은 담배에 있고

용기 있는 자유주의자

정직한 생애...

요 시구절 맘속에 새겨 넣어여!

청명한 하늘을 품은 오월!

미니님 맘 속에 가득!
ฅ(= ´ꈊ` =)ฅ

mini74 2022-05-11 18:45   좋아요 3 | URL
정말 두 분이 찐친인게 느껴지는 시 구절이지요. 박경리선생님 시도 👍스콧님 댓글도 👍

서니데이 2022-05-11 18: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래전 천경자 작가 그림 처음 봤을 때는 상당히 낯설었어요.
읽으면서 90년대에는 계셨던 두 분이 이제는 계시지 않고, 작품만 남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얼마전에 김지하 시인의 부고 소식도 있었네요.
잘읽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mini74 2022-05-11 18:46   좋아요 4 | URL
위작 소송 등 신문에 오르내리며 참 힘드셨다고 해요 ㅠㅠ 그러고보면 예술가들은 작품으로 영생을 사는 거 같습니다 ~

서니데이 2022-05-11 18:48   좋아요 3 | URL
그 소송은 정말 유명했어요.
작가 본인이 부정하고 다른 사람들이 주장했으니까요.
작가가 사망하면 작품은 더 가치가 상승한다고 해요. 가끔은 예술품은 작품보다 작가가 더 특별한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그레이스 2022-05-11 21: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장바구니에 넣었어요.
미술책들에 깔려 숨 못쉬더라도 이 책은 사고픈... 미니님께 감사를 해야할지 원망을 해야할지 ... ㅋㅋ
아르테미시아도 사야겠고!
감사해요 ~^^

mini74 2022-05-11 21:54   좋아요 4 | URL
ㅎㅎㅎ 저도 그래요 그레이스님 ~ 그레이스님 덕분입니다. 미술관련책 앞에만 서면 욕망덩어리 ㅠㅠ ㅎㅎㅎ가 됩니다 ~~

희선 2022-05-12 03: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젠 잊히지 않고 이름을 제대로 찾는 사람이 더 많아지면 좋겠네요 지금이라고 사는 게 쉽지 않지만...


희선

mini74 2022-05-12 08:02   좋아요 4 | URL
정말 저도 그랬음 좋겠어요 ~~조금 흐린 아침이에요 희선님 *^^* 날씨는 흐리지만 맘은 환한 날 보내세요 ~

다락방 2022-05-15 15: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박영숙 님의 저 식칼 사진이 너무 좋네요. 썰어진 생선 대가리들과 함께한 사진이요. 저는 이 책을 사겠습니다, 미니님. 와 언제나처럼 너무 좋은 페이퍼에요. 아 너무 흥분되네요. 좋아서 ㅋㅋㅋㅋㅋ

땡투입니다~~

mini74 2022-05-16 17:20   좋아요 0 | URL
생선 대가리 강렬하지요 ㅎㅎ 저도 넘 좋았습니다 *^^*
 

가정의 달 화목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ㅠㅠ
이 장면을 보고 우리 언닌줄 ㅎㅎ
( 미미는 자두의 여동생이다
이빈 작가님 그림책을 좋아한다. 개똥이부터 자두야시리즈까지. 이 책은 특히 옛날만화책 형태라 가격도 착하다. 작가님 나이대가 나랑 비슷해서인지 더 정감이 간다. 물론 만화의 특성상 조금 과장되기도 하고, 마루코는 아홉살의 아류작이란 소리도 초기엔 심심찮게 들렸지만 아이들 어린시절이라는게 다 그렇고 그런게 아니겠는가. )

오늘 나는 쬐금 기쁘다.
코로나로 한국인 평균 3-4키로가 쪘다는데, 평균보다 적게 살이 붙었음이 뭔가 코로나를 이긴 기분 ? ㅎㅎㅎ

결혼 안하면 아직 어린이란 우리집 가훈? 아래 조카들에게 빋고 싶은 선물을 물어보니 ㅎㅎ
군대간 20대 녀석은 단백질 프로틴울
20대 후반 직장여성은 냉동망고를.
ㅎㅎㅎ 어린이라기엔 선물이 좀 웃겼다.
우리집 20대 극초반 ! 어린이는 고민 좀 해보겠단다 ㅎㅎ


어버이와 부처님이 하필 같은 날 오셔서 슬프다는 동네 아이들을 보며 이렇게 5월의 큰 행사들이 끝나는 것 같아 다행이면서도 뭔가 허전하다.
아 그러고 보니 스승의 날에 부부의 날도 남았구나.

처음 아이에게 카네이션종이꽃을 받고 어색했던 30대를 지나, 오늘 카톡으로 아이에게 홍삼음료수 세트를 받고 보니 뭔가 좀 웃겨서 써 본 뻘글이다.

다들 오늘 하루 잘 보내셨기를
하루의 마무리, 편안하고 즐거우시기를 *^^*

아래 그림은 자두만화책 한 컷
또 하나는 황주리 작가님의 그대안의 붓다

(작가님 인터뷰 중에서
황 화백은 ˝일찍이 프로이드는 ‘붓다는 마음을 발견한 최초의 심리학자’라고 했다˝면서 ˝불교는 내게 종교라기보다는 내 삶에 가장 영향을 미친 ‘생철학‘˝이라고 전했다.

작가는 ˝어쩌면 나는 무신론적 성향이 강한 사람 중의 하나일지 모른다˝며‘틱 낫한’ 스님의 이런 말씀을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불교가 부처님만을 경배해야한다고 오해하는 분이 계십니다. 불교는 요가처럼 실천입니다. 기독교인이면서 불교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신부님은 프랑스의 절에 살고 계십니다. 그분은 제게 불교가 자신을 더 좋은 기독교인으로 만들어준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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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ri 2022-05-08 18: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새것이니까~~~
아이고 배야~~ㅋㅋㅋ

mini74 2022-05-08 18:27   좋아요 3 | URL
당하는 동생은 슬퍼요 ㅎㅎㅎ *^^*

singri 2022-05-08 19:16   좋아요 2 | URL
우리집 둘째는 옷을 물려받아 입는데 그래서 옷이 정말 많은데도 엄마 입을 옷이 하나도 없으니 새옷을 사내라고 난리를 치는 식이라 새거 주면 미미처럼 당할일이 절대 없을듯해요. 자두 꾸러기네요ㅋㅋㅋ

mini74 2022-05-08 19:50   좋아요 2 | URL
동생 야무지게 생존하고 있군요 ㅎㅎ 전 ㅠㅠㅠ 언니들이 셋이라 ㅠㅠ 이길 자신이 없습니다 ㅎㅎ

새파랑 2022-05-08 19: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는 북플의 셀럽 미미님 아닌가요? 😆 오늘이 부처님 오신날이군요 ㅜㅜ 저도 슬퍼집니다 ㅎㅎ

mini74 2022-05-08 19:42   좋아요 2 | URL
제옆에 붙어있는 껌딱지도 왜 월요일에 오시지 않았나 슬퍼하고 있습니다 ㅎㅎ 잘 달래서 재워야죠 ㅎㅎ

페넬로페 2022-05-09 20:27   좋아요 1 | URL
저도 우리의 미미님을 생각했어요 ㅎㅎ

미미 2022-05-08 19: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실내화가 없어서 한참 찾았지 뭐예요🙄 ㅎㅎ
불교의 포용력하니 쿵푸허슬의 마지막 장면이 떠오릅니다.
악당이 놀라니까 ˝가르쳐 줄까?˝라고 하던ㅎ

mini74 2022-05-08 19:42   좋아요 3 | URL
오!! 미미님 쿵푸허슬 저 넘 좋아하는 영화 ㅎㅎ 미미님 언급하시니 더 좋네요. 이 만화책 속 미미가 참 착하고 예쁘게 나오죠 ㅎㅎ~~

그레이스 2022-05-08 20:46   좋아요 3 | URL
미미님 실내화^^
재미있어요,, 푸근하고,,,

오거서 2022-05-08 21: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덕분에 또 즐거움이 ㅎㅎㅎ

mini74 2022-05-08 22:23   좋아요 3 | URL
즐거우셨다니 저도 좋아요 *^^*

거리의화가 2022-05-09 08: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부처님오신날과 어버이날이 같은 날이라 좀 슬펐네요ㅠㅠ 하루 더 쉴 수 있었는데 말이죠ㅋㅋ 코로나로 비만율이 늘었다고 하던데 저도 좀 찐 것 같아요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는 나이가 되어서 아쉽습니다;;
아이들 선물 귀엽네요ㅎㅎ 저는 이제 조카들도 다 커서 선물주기엔 애매해진~?ㅋ 어버이날만 챙기고 있습니다.

mini74 2022-05-10 11:17   좋아요 0 | URL
미국은 좀 더 쪘다고 하더라고요 ㅎㅎ 기초대사량 ㅠㅠ 맞아요. 예전하고 비슷하게 먹는데 살은 더 찌는 느낌 ㅎㅎ

scott 2022-05-09 15: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3등신 자두 사릉 합니다!

❤ㅅ❤

단백질 프로틴-냉동 망고

오월의 선물로 소박하면서 건강을 챙기는 아이들 ㅎㅎㅎ!

미니님 어버이날 두둑하게
챙겨 두셨을 것 같습니다 ^^

mini74 2022-05-10 11:18   좋아요 2 | URL
3등신 ㅎㅎㅎ 빵 터졌습니다. ㅎㅎ 언젠가 성장한 자두가 잠깐 나왔는데 5등신쯤 되더군요 ㅎㅎ

페넬로페 2022-05-09 20: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행사가 겹쳐서 여러모로 마음과 몸이 바빴어요.
저는 많이 쪘으니 슬퍼해야하는거죠 ㅠㅠ
그나마 가정이 화목하니 다행으로 생각해야겠어요^^

mini74 2022-05-10 11:18   좋아요 3 | URL
화목한 가정이 최고죠. 이제 빠지겠죠 ㅎㅎㅎ

희선 2022-05-10 02: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 님 집 가훈이 결혼 안 하면 어린이라니 좋네요 언제까지나 저는 어린이... 아무도 선물해 주지 않지만... 불교를 철학으로 여기면 좋다고도 하더군요 불교뿐 아니라 기독교도 실천해야 하는데... 성경을 다 아는 건 아니지만, 가부장제로 쓰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그런 부분은 좀 바뀌어야 할 텐데... 역사도 다르지 않네요 잘 모르면서 철학 종교 역사를 말했네요


희선

mini74 2022-05-10 11:19   좋아요 2 | URL
아니요 희선님 넘 좋은 말씀인데요. 그 시대니까 아무래도 가부장적이고 남성위주 겠지요 *^^*

서니데이 2022-05-11 18: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제는 어린이가 아니지만, 어린이날에 선물 받으면 기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생각났는데, 어린이날 다음 날, 커다란 초콜렛 케이크를 선물 받았네요.
그동안 우리집 냉장고 안에서 잊혀지고 있었어요.^^;
안녕 자두야, 는 요즘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좋은 모양이네요.
잘읽었습니다. mini74님, 좋은 하루 되세요.^^

mini74 2022-05-11 18:44   좋아요 3 | URL
부럽습니다 서니데이님 ㅎㅎ 오늘의 후식 하시면 되겠어요. 저희집은 저녁후식으로 참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너무 많이 사서 부지런히 먹어야 한다는 ㅎㅎ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

기억의집 2022-05-13 2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십대인데 선물 주셨나요? 물어만 보신 건가요? 아니 울 딸이 자기 친구들은 어린이날 다 부모님한테 선물 받었다고 자기 왜 안 주냐고 투덜대서… 저의집은 성인이면 안 준다가 암묵적 합의여서!!!

mini74 2022-05-13 23:17   좋아요 1 | URL
ㅎㅎㅎ 쿠팡으로 보내줬어요~나름 성인이라고 여기저기 챙기기만해야 하는 5월의 고단함? 이 짠하기도 해서요 ~~늙은 어린이 받아 하면서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주면 좋아하더라고요 *^^*

기억의집 2022-05-13 23:18   좋아요 1 | URL
저의 딸은 꽃만 주고 입 닫었는데 그렇게 투덜대서.. 더 황당했네요!!

프레이야 2022-05-16 1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평균 3-4킬로 불었군요 다들. 그렇담 좀 안심인가 싶다가 전 평균치 웃돌았군요 ㅎㅎ 오늘 성인의 날이네요 ㅎㅎ 미미와 자두 귀엽네요. 미니님이랑 언니도 우당탕거리며 재미나게 자랐을 것 같아요.

mini74 2022-05-16 18:27   좋아요 1 | URL
주로 언니가 우당탕, 저는 쭈글쭈글 ㅎㅎㅎㅎ 미국쪽은 더 쪘다고 하더라고요 ~~ 프렝야님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

프레이야 2022-05-16 19:31   좋아요 1 | URL
넵 프렝야! ㅎㅎ 둘째들이 좀 쭈그리인가요. 그래도 조용히 강단 있는 매력덩어리가 둘째.

mini74 2022-05-16 19:33   좋아요 0 | URL
ㅎㅎㅎ 이건 손가락이 살 쪄서 그런겁니다 프레이야님 ㅎㅎㅎ 노안인건가 싶기도 하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