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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매발톱'
모양보다 색이 앞서는 것이 있다. 크기, 모양, 색, 향기ᆢ 등으로 스스로를 구분지어 남다름을 규경하는 속에서도 유독 대상을 주목하게 만드는 것들이 있다. 나에게 색으로 다가온 식물 중 하나다.


유독 파란색이 빛을 품어 더 파랗게 보인다. 한가지 색이 아니라 어우러짐에서 오는 조화라서 서로를 더 빛나게 하는 것이다. 이 특이한 모양에서 이름을 얻었다. 꽃봉오리 때는 아래를 향하지만 꽃이 피면서 점점 하늘을 보며, 특히 열매가 맺히면 하늘을 향하게 된다. 매발톱 종류 중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


매발톱. 매의 발톱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이 꽃은 꽃잎 끝 부분이 다섯 개로 갈라지고 마치 날카로운 매의 발톱처럼 꼬부라져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하늘’은 파란색에서 온 것이 아니라 이 식물이 하늘에 가까운 고지대에 서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늘매발톱과 매발톱, 내 뜰에 두 종류의 매발톱이 있다. 색의 차이가 분명하여 구분하기 어렵지 않다. 매의 발톱에서 연상되는 '승리의 맹세'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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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치기완두'
잠깐의 짬이 나 길가 풀숲에 눈길을 둔다. 보일듯 말듯 작디작은 꽃이 보인다. 자세히 봐야 겨우 보이는 크기라 지나치기 일쑤다.


작다지만 갖출건 다 갖추었다. 앙증맞은 모습에 선명한 줄무늬가 눈길을 사라잡는다. 무엇인가를 유심히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하고, 눈맞춤하는 낯선 이와 같은 흥미로움으로 호기심 천국을 그대로 담았다.


얼치기완두, 미소가 절로 나는 이름이다. '새완두'와 '살갈퀴'의 중간형이기 때문에 '얼치기완두'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얼치기란 '똑똑하지 못하여 탐탁하지 않은'이라는 뜻이니 식물에게는 억울할 일이지만 또 이 덕분에 확실히 기억되기도 하기에 그다지 손해보는 것은 아닌듯 싶다.


가냘픈 몸에 걸맞는 앙증맞은 모습이 독특한 이 얼치기완두의 수줍음이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듯 하다. '나를 사랑해주세요' 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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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나무'
뽀쪽한 가시로 중무장 했다. 지겨야할 무엇이 있기에 날카로움을 밖으로 세웠다. 단단한 나무고 깊숙히 열매를 품고 있기에 나름 방비를 갖췄다고 여겨지지만 가시까지 무장한 것으로 봐선 지키고자 애쓰는 것이 꼭 자기자신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풀어헤쳐진 꽃잎의 자유분방함에 하얀색으로 유독 빛난다. 윤기나는 연초록 잎과 눈부시도록 하얀 꽃의 어울림이 서로를 더욱 빛나게 한다. 여기에 향기까지 있어 탱자나무가 가지는 그 넉넉함은 넓고 깊다.


탱자나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위리안치圍籬安置다. 귀양 보내 주거지를 제한하는 형벌로서 집 주위에 탱자나무를 빙 둘러 심어 바깥출입을 못하게 한 것을 말한다. 시골 마을엔 울타리용으로 가꾼 흔적은 지금도 더러 남아있다.


열매, 뿌리, 껍질 등은 약재로도 쓰였고 요즘은 열매로 차를 담아 음용한다. 또한 소리꾼의 북을 치는 북채로는 탱자나무로 만든 것을 최고로 친다. '추억'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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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초'
올 봄, 조그마한 내 뜰에 유난히 많은 종류의 풀꽃이 들어왔다. 대부분 꽃 같은 향기로운 마음을 가진 이들의 나눔이고 간혹 화원에서 사들이기도 했다. 들꽃은 들어온 첫 해에 꽃을 보는건 쉽지 않지만 미처 자리를 잡기도 전에 꽃을 피웠다.


제법 투툼한 질감에 털 많은 잎을 바닥 삼아 하트 모양으로 갈라진 다섯장의 홍자색 꽃이 둥그렇게 모여 핀다. 야생에서 본 적이 없으니 제대로 된 멋과 맛을 다 알 수 없지만 충분히 유추해볼 수는 있겠다.


앵초라는 이름을 가진 종류로는 잎이 거의 둥근 큰앵초, 높은 산 위에서 자라는 설앵초, 잎이 작고 뒷면에 황색 가루가 붙어 있는 좀설앵초 등이 있다.


꽃이 마치 앵두나무 꽃처럼 생겼다고 해서 앵초라고 하였다는데 그 이유에 의문이 들지만 꽃에 걸맞게 이쁜 이름이긴 하다. ‘행복의 열쇠’, ‘가련’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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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판나물'
초록과 노랑의 어울림에서 전해지는 색감과 두께가 있으면서도 부드럽게 느껴지는 질감까지 독특한 느낌의 식물이다. 무게감에 더하여 고개숙인 모습에서 단정함을 본다.


숲 그늘에 홀로 또는 무리지어 핀다. 곧은 꽃대에 묵직한 꽃을 피워 언제나 고개를 숙이고 있다. 잎 모양이나 전체적인 모습으로 봐서 둥굴레나 애기나리와 비슷하지만 꽃과 크기 등에서 차이가 나 쉽게 구분이 된다.


윤판이라는 이름은 지리산 주변에서는 귀틀집을 윤판집이라고도 부르는데, 이 식물의 꽃받침이 마치 윤판집의 지붕을 닮아서 윤판나물이라고 붙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수줍은 듯 아래로 꽃이 피는 모양에서 비롯된 듯 '당신을 따르겠습니다'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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