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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난초'
우연한 발견으로 만나 해마다 때가 되면 두어번 찾아간다. 갈때마다 무사히 피어주는 모습에 고마움마져 느낀다. 풀숲에서 무리지어 무심한듯 피지만 꽃 피우는 일이 쉬울리 만무함을 짐작하기에 만나러 가는 날은 먼 발치에서부터 설렘이 있다.


짙은 황갈색의 꽃이 꽃잎의 희고 붉은 색과 어울리며 아름다운 분위기를 만든다. 무엇보다 꽃 안쪽의 홍자색의 반점이 매력 포인트다. 강한 느낌의 줄기와 녹색의 잎과 꽃의 어울림이 좋다.


닭의난초라는 이름은꽃잎 모양이 닭의 부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꽃을 들여다보면 화난 닭이 무섭게 노려보는 듯한 느낌도 들어 적절한 이름이 아닌가 싶다. 재미있는건 병아리난초도 있다는 것이다.


다른 난초들에 비해 다소 강한 느낌이 드는 것과 '숲속의 요정'이라는 꽃말의 조합이 어색하지만 숲에서 귀하게 만나는 것으로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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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지치'
처음 본 꽃이지만 익숙한듯 한눈에 알아 본다. 눈에 익혀둔 까닭이다. 먼길 갔던 서해 바닷가 모래와 옹벽이 만나는 경계에서 눈맞춤 한다.


흰색 꽃이 줄기 끝과 잎겨드랑이에 달려 핀다. 다섯갈래로 난 통 꽃잎 사이로 연노랑색의 줄이 이채롭다. 은근한 향기도 이 꽃을 주목하게 만드는데 톡톡히 한몫한다.


짠물이 날리는 바닷가에 사는 식물들의 식생은 조금 다를 것이다. 파도에서 나오는 작은 물 입자와 아주 미세하게 들어 있는 염기를 좋아하는 특성이 있다고 한다. 제주도를 포함한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 살고 있으며, 주로 서해안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른 더위를 피해 바닷가에 나온 사람들의 시선은 바닷물이 빠져나간 먼 곳을 향해 있다. 눈여겨 봐주는이 드물어도 꽃은 때를 놓치지 않고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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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자덩굴'
먼길을 기꺼이 나서게 한다. 무엇에 홀린듯 길을 나서면서도 굳이 그것에 매몰되지는 않는다. 보고자 길을 나선다고 매번 보고 싶은 것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아는 까닭이다. 무심한듯 나선 발걸음에 의외의 것들을 만났을때 느끼는 반가움이 크다.


하늘을 가린 키큰 나무들 사이로 볕이 스며드는 순간 오롯히 빛나는 모습을 만나면 슬그머니 주저앉아 꽃과의 눈맞춤을 시작한다. 작다고 그 아름다움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집중력을 배가시켜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 꽃도 그렇다.


하나의 꽃대에 두개가 나란히 쌍으로 피어 애뜻함을 불러온다. 숲 속 나들이 나온 다정한 연인을 보듯 반갑고 정다운 모습이다. 흰색으로 피는 꽃에 꽃술의 다른 모양으로 암수를 구분한다. 간혹 같은 꽃대에 암꽃과 수꽃이 함께 있는 것도 보인다.


호자虎刺, 독특한 이름을 가졌다. 호자는 가시가 날카로워 호랑이도 찌른다고 해서 호자虎刺라는 이름이 붙은 호자나무에서 유래한단다. 호자나무와 잎과 빨간 열매가 비슷하지만 덩굴성 풀이라 호자덩굴이라 한다.


가을에 빨간 열매가 앙증맞게 열린다고 한다. 암수가 나란히 있어서 그럴까 '공존'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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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골무꽃'
낯선 바닷가의 시원스런 풍광에 마음 빼앗길 사이도 없이 돋보이는 색으로 시선을 사로 잡는다. 첫 눈맞춤의 강렬함은 뇌리에 각인되어 시원스럽게 펼쳐진 그 바닷가와 함께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골무꽃, 정겨운 이름이다. 골무는 여자들이 바느질할 때 사용하는 도구인 골무를 의미한다. 씨방이그 골무를 닮아 골무꽃이라 부른다. 참이란 진짜라는 의미로 진짜골무꽃이라는 뜻일테지만 골무꽃은 따로 있다.


골무꽃, 산골무꽃, 광릉골무꽃, 호골무꽃, 그늘골무꽃, 애기골무꽃, 왜골무꽃 등 꽤 많은 골무꽃이 있어 구분이 쉽지 않지만 참골무꽃은 색감과 사는 곳으로 금방 알아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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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노루발'
닮은듯 다른 존재가 한없는 궁금증을 불러왔다. 이곳 어디에도 분명 있을텐데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만 더하다가 다른 꽃 보러가는 길에 우연히 눈맞춤 했다. 그렇게 만났던 꽃을 올해는 먼길 나서서 원없이 본다.


하얀꽃이 아쉬움 가득하게 달렸다. 꽃대 하나에 하나씩 피는 것이 못내 아쉽다. 일찍 맺힌 꽃망울이 피기까지는 한달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꽃보기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그래서일까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모습으로 피는 노루발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꽃이 매화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매화'가 붙여진 이라고 한다. 고고한 매화의 매력을 여기서도 찾아 누리려는 옛사람들의 그 마음을 알 것도 같다. 꽃을 찾고 꽃과 함께 일상을 누리는 마음이 곱다.


숲 속의 나무 그늘에서 좀처럼 들지않은 햇볕을 기다리듯 오랜 기다림 끝에 피는 꽃이어서 그런걸까. '소녀의 기도'라는 꽃말에서 먼 미래를 그리는 아련함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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