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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도리풀'
독특하지 않은 꽃이 하나라도 있을까마는 유독 특이한 모습에 주목하게 된다. 유난히 큰 잎으로 그늘을 만들고 낮은 곳에 꽃을 감추었다. 꽃을 보려면 그만큼 몸을 낮추어야 한다.


작고 동그란 꽃 모양이 마치 족두리를 닮아서 족도리풀이라고 한다. 족두리는 옛날 여자들이 결혼할 때 머리에 쓰던 쓰개를 말한다.


벌과 나비와 같은 매개자의 도움은 필요없나 보다. 다른 식물들이 눈에 잘 띄게 피는 것에 비해 다른 모습이다. 열매보다는 뿌리로 번식하는 걸까.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생을 이어가는 모양이다.


개족도리풀, 만주족도리풀, 각시족도리풀, 무늬족도리풀 등 족도리풀이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도 제법 많다. 구분도 쉽지 않다. '모녀의 정'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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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붓꽃'
연분홍 진달래가 지고 산철쭉이 피기 시작하면 꽃을 찾는 눈길은 땅에서 높이를 점차 높여간다. 그럴때 아직은 아니라는듯 키는 작지만 특이한 모양과 강렬한 색으로 눈을 사로잡는 꽃이 있다.


삼각형 모양에 보라색의 길다란 꽃잎에 선명한 무늬를 새기고 하늘을 향해 마음껏 펼쳤다. 꽃줄기 하나에 꽃이 한 송이씩 달린다. 햇살이 잘 들어오는 양지바른 곳에 주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큰 군락을 이루는 곳은 별로 없고 대부분 군데군데 모여 핀다.


붓꽃 종류 중 가장 먼저 피고 키가 가장 작기 때문에 갓 시집온 새색시처럼 귀엽고 이쁘다고 '각시붓꽃'이라 한다. 올해는 궂은 날씨에 화사한 모습을 보지 못했으나 빗속에서 만난 이미지는 영낙없이 각시 느낌이다.


미인박명이라 했던가 봄이 가기 전 꽃과 잎이 땅에서 모두 없어지고 만다. 옮겨 심는 것을 싫어하는 품종이어서 가급적 자생지에서 피어난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좋다. 노란색의 금붓꽃과 함께 숲으로 마음을 이끄는 꽃이다.


피는 모습에서 연유한 듯 '기별', '존경', '신비한 사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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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바람꽃'
발품팔아 제법 많은 들꽃들을 만나면서 꽃의 아름다움에 주목한 이유가 스스로를 다독이고 싶은 마음의 반영인듯 싶다. 못 본 꽃이면 보고 싶다가도 일단 보게되면 그 꽃에서 다른 모습을 찾게 된다.


남바람꽃, 가까이두고도 알지 못해 보고싶은 마음에 애를태우다 비로소 만났을 때의 기쁨을 알게해준 꽃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이 꽃은 굴곡의 현대사 한 페이지를 장식한 곳에 피어 있어 더 특별하다.


남쪽 지방에서 자라는 바람꽃 종류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라니 다소 싱겁지만 꽃이 전하는 자태만큼은 어느꽃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만큼 아름답다. 특히 막 피기 시작할 때 보여주는 꽃잎의 색감은 환상적이다. 특히, 진분홍빛의 뒷모습이 풍기는 그 아련함을 주목하게 만든다.


이제는 성숙하여 삶의 진면목을 아는듯 다소곳한 여인네를 보는 기분이다. 일상의 여유로움 속에 피어난 꽃, '천진난만한 여인' 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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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구슬붕이'
딱히 대상을 정해두고 길을 나선 것은 아니다. 숲에 들어 그 때에 맞는 만남이면 좋다. 그것이 풀이건 나무건 특별히 구분 하지도 않는다. 들어가고 싶었던 숲에 들어 걸음을 멈추고 숲의 공기와 소리, 색과 빛 그리고 냄새까지 내 눈과 귀와 몸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보이는 것들에 주목하면 되는 것이다.


볕이 잘드는 땅 가까이에서 하늘 향해 속내를 마음껏 풀어냈다. 과하지 않은 보라색의 꽃잎에 햇볕을 품에 제 본연의 색을 발한다. 여리디여린 꽃대에 어찌 저렇게 큰 꽃잎을 달고 있을까. 땅에 바짝 붙은 이유가 여기에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구슬처럼 자줏빛 꽃이 뭉쳐 피어 구슬이 송송 달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모습에서 붙여진 이름일까. 구슬붕이에 비해 크다고 해서 큰구슬붕이라고 한다. 비슷한 모양으로 꽃을 피우는 것으로 구슬붕이, 봄구슬붕이 등이 있는데 구분이 쉽지 않다.


숲으로 깊숙하게 내려않은 햇볕이 봄 숲에 기쁜 소식을 던해주듯 큰구슬붕이는 보는이에게 꽃말 처럼 봄의 '기쁜 소식'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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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랑 2018-04-20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큰구슬붕이‘ 였군요.
아주 키작은 10cm 내외의 작은 줄기에 피는 꽃이 용담 비슷하고, 예뻐서 좋아라 했는데 이제야 이름을 알고 갑니다.
무진 님,
오늘도 좋은 시간되세요 ^^

무진無盡 2018-04-20 20:40   좋아요 0 | URL
요사이 숲에서 만나는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피나물'
왜 자꾸 마음이 그곳으로 가는 것일까. 몇 년 전 어느 시인에게서 억울한 영혼들이 묻힌 곳에는 어김없이 피어난다는 피나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일부러 꽂 필 때를 기다려 찾아갔다. 지천으로 핀 다른 꽂 보다는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피나물 곁에서 더 오랫동안 머무르다 떨어지지 않은 발걸음을 더디게 옮겼다. 그 후로 눈에 밟히는 그곳의 피나물 모습에 꽃 피는 때를 기다려 해마다 다시 찾아간다.


샛노랗다. 꽃잎도 꽃술도 온통 노랑색이어서 더 강한 울림이 전해지는 것일까. 과한듯 하면서도 한없이 포근한 온기를 전해주는 것이 할 수만 있다면 저 무리 속에 누워 한동안 안겨있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피나물'이라는 이름은 연한 줄기와 잎을 꺾으면 피血와 비슷한 적황색의 유액이 나와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여름이 되면 잎과 줄기는 없어지고 무 열매를 닮은 열매를 맺는다. 유사한 종류로 '애기똥풀'과 '매미꽃'이 있다. 주의깊게 관찰하면 구분이 어렵지 않다.


노랑매미꽃, 선매미꽃으로도 부른다. 홀로서도 빛나지만 무리지어 그 빛남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숲에서 마주하면 나비가 날아가는 듯한 연상이 되는데 '봄나비'라는 꽃말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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