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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장구채'
솔밭 사이로 비치는 햇볕에 언듯 보이는 무엇을 놓칠 수 없었다. 살랑이는 바람따라 흔들리는 모습이 개구장이 처럼 다정하다. 서해안 바닷가 소나무를 닮은듯 늘씬한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바닷가에서 초여름 하얀색 빛이 도는 연분홍 꽃이 핀다. 두 갈래로 갈라진 꽃잎은 다섯장이다. 유사종으로 백색꽃이 피는 흰갯장구채도 있다.


장구채는 꽃받침의 모양이 장구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긴 줄기가 영락없이 장구채와 닮았고, 꽃이 피어 있는 부분을 보면 장구와도 비슷하다. 갯장구채는 사는 곳이 바닷가 근처라는 의미일테니 미루어 짐작된다.


갯가의 척박한 환경에서 고운 꽃을 피웠다. 같은 이름을 쓰는 장구채의 꽃말이 '동자의 웃음'이니 유사한 느낌으로 봐도 크게 차이는 없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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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머리'
보라색의 향연이다. 무리지어 있어도 홀로 피어도 그럴싸하게 폼나는 자태를 가졌다. 머리를 치겨들고 당당한 모습으로 무엇인가를 기다리기라도 하는 것일까. 몇년전 강진 병영성에서 만났고 올해는 내 뜰에 들였다.


용머리,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듯한 모습이 연상된다고 해서 용머리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탁월한 상상력의 산물이다.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꼭 틀린 비유는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한반도에서는 강원도 이북에서 자생한다니 야생에서는 만난다는 것은 힘들지도 모르겠다. 지금 흔하게 보는 것은 원예종으로 개발되어 공원이나 야생화 단지 등에 넓게 분포한다.


생긴 모양에서 이름을 얻었고 그 이름에 걸맞는 '승천' 이라는 꽃말도 있다. 모두가 썩 잘어울리는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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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난초'
여리디여린 것이 어쩌자고 하필이면 척박한 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을까. 바위 위에 간신히 버티고 있는듯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한다. 올 봄 가뭄에 바짝마른 바위 위에서도 용케 꽃을 피웠다.


홍자색 꽃을 꽃대 끝에 모아서 핀다. 그 꽃은 한쪽으로 치우쳐서 달린다. 길고 날씬한 잎 하나에 꽃대가 하나씩으로 올라와 꽃을 피운다. 모습이 단촐한 것에 비해 풍성해 보이는 꽃에 더 눈길이 간다.


생긴 모양과 어울리는 이름을 가졌다. 작고 앙증맞아서 병아리난초라고 한다. 병아리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로는 병아리풀과 병아리다리가 있다고 하나 실물을 확인하지 못했다.


자생하는 곳의 조건과 작아서 눈여겨보지 않으면 보이지도 않아 쉽게 볼 수 없는 귀한 식물이다. 한번 눈에 들어오면 의외로 사람사는 곳 가까이 있는 것도 확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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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난초'
우연한 발견으로 만나 해마다 때가 되면 두어번 찾아간다. 갈때마다 무사히 피어주는 모습에 고마움마져 느낀다. 풀숲에서 무리지어 무심한듯 피지만 꽃 피우는 일이 쉬울리 만무함을 짐작하기에 만나러 가는 날은 먼 발치에서부터 설렘이 있다.


짙은 황갈색의 꽃이 꽃잎의 희고 붉은 색과 어울리며 아름다운 분위기를 만든다. 무엇보다 꽃 안쪽의 홍자색의 반점이 매력 포인트다. 강한 느낌의 줄기와 녹색의 잎과 꽃의 어울림이 좋다.


닭의난초라는 이름은꽃잎 모양이 닭의 부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꽃을 들여다보면 화난 닭이 무섭게 노려보는 듯한 느낌도 들어 적절한 이름이 아닌가 싶다. 재미있는건 병아리난초도 있다는 것이다.


다른 난초들에 비해 다소 강한 느낌이 드는 것과 '숲속의 요정'이라는 꽃말의 조합이 어색하지만 숲에서 귀하게 만나는 것으로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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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지치'
처음 본 꽃이지만 익숙한듯 한눈에 알아 본다. 눈에 익혀둔 까닭이다. 먼길 갔던 서해 바닷가 모래와 옹벽이 만나는 경계에서 눈맞춤 한다.


흰색 꽃이 줄기 끝과 잎겨드랑이에 달려 핀다. 다섯갈래로 난 통 꽃잎 사이로 연노랑색의 줄이 이채롭다. 은근한 향기도 이 꽃을 주목하게 만드는데 톡톡히 한몫한다.


짠물이 날리는 바닷가에 사는 식물들의 식생은 조금 다를 것이다. 파도에서 나오는 작은 물 입자와 아주 미세하게 들어 있는 염기를 좋아하는 특성이 있다고 한다. 제주도를 포함한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 살고 있으며, 주로 서해안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른 더위를 피해 바닷가에 나온 사람들의 시선은 바닷물이 빠져나간 먼 곳을 향해 있다. 눈여겨 봐주는이 드물어도 꽃은 때를 놓치지 않고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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