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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버들'
봄이 오면 가장 먼저 물오른 나무를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버드나무 종류다. 봄이 어디까지 왔는지 가늠하는 신호다. 수양버들 가지에 물이 올라 초록빛이 보이는 것과 비슷한 때에 피어난다.


꽃은 잎에 앞서서 지난해 자란 가지의 잎이 붙었던 자리에서 원기둥모양으로 많이 뭉쳐서 피는데 수꽃과 암꽃이 각기 다른 나무에 핀다. 어린 가지는 노란빛을 띤 푸른빛이고 처음에는 털이 있으나 곧 없어진다.


물이 흐르는 강가의 가장자리 갯가에서 흔히 잘 자란다고 하여 ‘개의 버들’이라고 불리다가 지금의 갯버들이 되었다고 한다.


'솜털버들', '버들강아지', '버들개지'라고도 부르는 갯버들은 '친절', '자유', '포근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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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바람꽃'
그저 꽃보고 싶은 마음이 급해서 달려간 곳엔 새침떼기처럼 꽃잎 닫고 있는 모습이 전부였다. 이유도 모른체 마냥 기다리다 더이상 추위를 참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그때서야 비로소 꽃이 피고 지는 환경도 관심갖게 되었다. 낯선 숲에 들어서도 어디쯤 꽃이 있을지 짐작할 수 있게된 계기를 준 식물이다.


조그마한 꽃잎 사이로 노오란 꽃술이 뭉쳐 있다. 옅은 노란색과 흰색으로 잎 사이에서 한 송이씩 달린다. 햇볕을 좋아해서 오후에나 꽃잎이 열린다. 이른시간이나 날이 흐린날이면 활짝 핀 모습을 볼 수 없다. 여린듯하지만 그 속에서 전해지는 강함이 있다. 무엇보다 소박해서 더 이쁜 꽃이다.


대개의 경우 식물 이름 앞에 지명이 들어가면 대부분 그 지역에서 가장 먼저 발견된 식물을 의미한다. 만주바람꽃은 만주에 많이 자라서 붙여진 이름이라지만 우리나라 중부 이북에서도 볼 수 있다는데 영광이나 순천 내륙, 백암산 인근 등에서도 많은 개체수가 확인된다.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꿩의바람꽃 등 바람꽃이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들은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 자리잡고 그 바람에 의지해 씨를 뿌린다. 만주바람꽃 역시 마찬가지다.


실속없는 봄앓이를 닮은듯 '덧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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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모든 꽃은 활짝 피어 제 사명을 다하려고 애를 쓴다. 그저 보는 맛에 저 혼자 좋아하는 사람에겐 어떤 꽃은 다 피지 않아서 주목받을 때가 제법 많다.


봄 볕이 제 힘을 발휘하기 시작하며 늘상 눈여겨 보는 것이 이 나무의 개화 정도다. 갑옷 같은 껍질에 쌓여 속내를 보여주기 전부터 눈 눈에 아른거리는 색감으로 마음은 이미 봄맞이 길을 성큼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


무엇으로 어떻게 이 샛노오란 색을 표현할 수 있을지 난감할 뿐이라서 고이 마음 속에 담아두고 생각날 때마다 떠올려 보게 된다. 자연이 주는 강렬하지만 거부감 없는 느낌을 온전히 담아둔다. 이 경이로움은 여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다. 늦가을부터 한겨울까지 붉디붉은 색의 열매 또한 색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


지리산 상위마을, 경북 의성 사곡마을, 경기 이천 백사마을 등으로 만개한 산수유 꽃그늘 아래서의 나들이를 즐기러 많은 사람들이 발품을 팔지만 내게 산수유는 봄을 부르는 색으로 만난다.


땅바닥을 헤매는 사이에 나보란듯이 나무에도 꽃이 피었다. '지속', '불변'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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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꽃'
닿지 못할 하늘의 별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 땅에 꽃으로 피었다. 하늘의 별이 아득하여 빛으로만 반짝이듯 땅에 꽃으로 핀 별은 순백으로 빛난다. 하늘의 별과 땅의 별이 사람 마음에 다 꽃으로 다르지 않다.


남의 동네 이른 봄꽃만 눈길 주느라 소홀한 틈에 발밑에 꽃 핀 줄도 모르고 지나쳤다. 별꽂은 길가나 밭 등의 햇볕이 잘 드는 곳에 흔히 자라는 잡초로 취급 받지만 봄에 일찍 꽃이 피어 봄소식을 전해주는 식물 가운데 하나다.


열개로 펼쳐진듯 하지만 다섯의 꽃잎을 가졌다. 그 사이가 하늘과 땅의 아득한 거리를 담았는지도 모른다. 작은꽃이 오묘함을 담았으니 흔하다고 가벼이 볼 일이 아닌 것이다.


별꽃, 쇠별꽃, 개별꽃은 별꽃이라는 이름을 같이 쓰기에 모습이 비슷하지만 별꽃은 쇠별꽃보다 크기가 작으며 암술대가 3개로 암술대가 5개인 쇠별꽃과 뚜렷이 구분되고 개별꽃은 5개의 꽃술이 하얀 꽃잎에 하나씩 놓여서 구분된다.


별처럼 아름다운 작은 꽃은 떠나온 하늘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는지 '추억'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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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개불알풀'
흔하게 볼 수 없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꽃을 보는 일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눈 속에 핀 매화나 설중 복수초를 찾아나선다. 하지만, 꽃이 어디 그것뿐이랴는 듯 양지바른 곳에 이른 봄꽃들이 피어 눈맞춤을 기다리고 있다.


이름도 아주 민망한 풀이 꽃을 피웠다. 그치만 꽃의 색깔도 모양도 이쁘기만 하다. 봄이 무르익을 무렵에 피는 꽃이 벌써 피었다. 밭이나 들, 집 앞 화단이나 공원의 산책로 주변에서도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조그마한 크기의 예쁜 꽃이다.


이 식물의 이름은 꽃이 지고난 후 열리는 열매가 개의 불알을 닮은 것에서 유래한 것인데 사실은 일본어로 된 이름을 우리말로 번역하면서 이렇게 붙여졌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봄까치꽃'이라고 부르자고 하지만 같은 종의 다른 식물과의 문제로 이 또한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한다. 개불알이란 명칭이 붙은 꽃으로는 '개불알꽃'이 있는데, '개불알풀'과는 종류가 전혀 다른 종류다.


또 하나 특이한 별칭으로는 '큰지금'이라는 이름이다. 지금이란 한자로 '지금地錦', 즉 땅 위의 비단이라는 뜻이다. 봄날 이 꽃이 군락을 지어 피어 있는 모습이 비단을 쫙 깔아놓은 듯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기쁜소식'이라는 꽃말이 봄의 첫날에 눈맞춤하기에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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