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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호흡을 한다. 최대한 호흡을 가라앉혀 안정시킨다. 때론 잠시 숨도 멈춘다. 집중하면 다른 세상을 볼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꽃과 제대로 눈맞추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이다.

바람에 흔들리고 그늘에 가리고 때론 역광으로 만나며 깜깜한 밤일 수도 있으며 안경을 놓고 볼 때도 있다. 그 모든 조건을 넘어서는 것은 바로 대상에 집중하여 바라보는 것이다.

어찌 꽃만 그러겠나. 스스로를 성찰하는 과정도 이와다르지 않으며, 다른이의 마음과 눈맞춤하는 일도 이와같다.

오늘도 꽃을 보듯 그대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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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라도 오려나
느린 바람결에 공기의 무게에 실린 비내음이 좋다. 

밭고랑을 덮을 정도로 콩이 자라는 동안 뜨겁기만 했던 햇볕은 다정한 친구였으리라. 오늘은 잠시 쉬어가도 되는 느티나무 그늘처럼 비라도 내려 준다면 여름날 하루가 그리 더디지는 않을 것이다.

산을 넘어오는 바람이 비와 함께 오길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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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보냈다.
한동안은 그 허망함에 자신을 키워준 바람에 기대어 흔들릴 것이다. 꽃을 피워 열매 맺고 익어가는 동안 버거웠을 무게를 감당하느라 지친 목은 이제 힘없이 툭 부러질 일만 남았다. 하지만 꼿꼿하다게 살아온 것처럼 마지막까지 꼿꼿하게 버틸 것이다. 

바람과 햇살 한줌 때론 물도 조금ᆢ비워낸 자리 그 무엇으로 채워지지 않아도 좋다. 연자를 떠나보낸 연밥처럼 하루를 건너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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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구름의 어울어짐이다. 

여름날의 뜨거운 열기를 버겁게 건너온 가슴들 속에 꽃으로 피었다.

그대도 보고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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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를 정하고 돌을 골랐다. 이리저리 돌려보며 생긴 모양대로 하나둘 쌓았다. 쌓은 돌이 높아질수록 더 간절해지는 마음이다. 누구든 무엇을 염원하든 정갈함에서 한마음이다.

소나기를 소리로만 만난다. 여전히 기세등등한 햇볕을 뚫고 구름은 조심스럽게 더딘 발걸음을 옮기는 중이고, 그 사이 제풀에 껶인 소나기는 땅에 닿기도 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돌을 쌓듯 정성으로 건너온 발걸음, 햇볕 속 구름의 더딘 움직임과 다르지 않다. 돌탑을 품고 있는 그 숲의 기억으로 이 여름을 건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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