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白露'
이날 이후 가을의 기운이 완연히 나타나는 시점으로 삼는다. 백로는 흰 이슬이라는 뜻으로 이때쯤이면 밤에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이나 물체에 이슬이 맺히는 데서 유래한다.
제주도 속담에 "백로전미발白露前未發"이라고 해서 이때까지 피지 못한 벼는 더 이상 크지 못하여 결실을 맺지 못한다고 전한다. 경상남도 인근의 섬 지역에서는 "백로에 비가 오면 '십리천석十里千石'을 늘린다"고 하여 이 날 비가 오는 것을 풍년의 징조로 여겼다. 오늘 날이 흐린걸 시비삼지 않아도 좋을 이유다.
속담에 "봄에는 여자가 그리움이 많고, 가을에는 선비가 슬픔이 많다"라고 한다. 백로를 지나면 본격적인 가을이다. 혹, 머리 반백에 슬픈 모습을 한 남자를 보거든 다 가을 탓인가 여겨도 좋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