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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와 함께하는 아침들녘,
이 평화로움이 전해져 그대의 가슴에 오랫동안 머물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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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달아ᆢ.
구름 사이에 묻혀 네 보기 어렵다 했더니 그 틈에 보고픈 마음까지 보테어 몸집을 부풀렸구나.

짪아지는 가을 밤, 달이 있어 더디가도 좋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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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곳에 섰다.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피리를 연습하던 곳이다. 무더위 물러가니 벚나무 잎사귀도 함께 물러간 자리엔 여전히 강한 햇볕이 들지만 이젠 그 온기가 좋은 시간으로 변했다.

냇가 뚝방 위 벚나무 세그루는 사계절 피리 연습을 지켜봐주는 내 벗이다. 이른 봄 화사한 벚꽃으로 장단 맞추기도 하고, 때론 이름 모를 새를 불러 청중으로 삼기도 한다. 한여름엔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던 잎이 취임새를 넣어주고, 잎 떨구기 시작한 지금은 날씬한 가지가 지휘봉인양 장단을 맞춰준다.

벚나무 가지 흔들림으로 피리산조의 농현을 배운다. 나뭇잎 다 떨구는 때까지 바람따라 벚나무 가지 흔들리듯 입술과 팔에 기댄 피리가 내 몸에 운율을 세길 것이다.

가을은 피리의 농현따라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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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컴맹 2016-09-14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들피린가요? 제겐 추상명사같던 😄

무진無盡 2016-09-15 15:00   좋아요 1 | URL
국악기 피리의 소리내는 부분인 `서`라고 합니다. 서양 관악기의 `리드`랑 같은 역할을 하지요.
 

문득, 보고 싶었다.
출근길, 물안개 피어나는 그 모습이 눈에 밟혀 조금 일찍 길을 나서 마주한 그곳이다. 덜 여문 기온 차이가 생생한 물안개를 만들어 내진 못하지만 넉넉한 하루를 맞이할 이유로는 충분하다.

산 그림자 비친 얼굴 위로 덜 여문 물안개 피어 오르고 그 틈을 비집고 산 안개가 살그머니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 백로를 지났다고 아침 이슬은 발길을 붙잡고 며칠 못본 햇살이 가슴에 온기로 번져오는 시간이다.

이 모든 순간에 멈출 수 있어 참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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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白露'
이날 이후 가을의 기운이 완연히 나타나는 시점으로 삼는다. 백로는 흰 이슬이라는 뜻으로 이때쯤이면 밤에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이나 물체에 이슬이 맺히는 데서 유래한다.


제주도 속담에 "백로전미발白露前未發"이라고 해서 이때까지 피지 못한 벼는 더 이상 크지 못하여 결실을 맺지 못한다고 전한다. 경상남도 인근의 섬 지역에서는 "백로에 비가 오면 '십리천석十里千石'을 늘린다"고 하여 이 날 비가 오는 것을 풍년의 징조로 여겼다. 오늘 날이 흐린걸 시비삼지 않아도 좋을 이유다.


속담에 "봄에는 여자가 그리움이 많고, 가을에는 선비가 슬픔이 많다"라고 한다. 백로를 지나면 본격적인 가을이다. 혹, 머리 반백에 슬픈 모습을 한 남자를 보거든 다 가을 탓인가 여겨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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