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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완벽한 게 아니라서)최근 위에 계신 분께 개기고 반항했더니 어제는 생각지도 않게 생일 케이크를 하사하셨다. (도곡동에 있는 P 베이커리에서 왔는데 거기서 이런 서비스도 하는 줄 몰랐다.) 참고로 난 케이크을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어쩌다 먹는 조각 케이크는 먹긴 하지만. 가족과 함께 나눠 먹으라고 하는데 가족 역시 좋아하지 않고 저런 거 나눠 먹을만큼 달달하지도 않다. 


이렇게 큰 걸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그럴 줄 알았으면 적당히 개길걸 그랬나? 이분이 내가 케이크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모를 리 없는데 굳이 보내신 걸 보면.ㅋ 원래 눈에는 눈이고 이에는 이라는데 이분 역시도 그랬다면 차라리 마음이 편했을지도 모르겠다.이제 앞으로 더 이상 개길 수도 없게 생겼다. 역시 사람의 옷을 벗기는 건 강풍이 아니고 따뜻한 햇볕이라더니...


그분의 마음을 알 것도 같다. 어디가서 부조리한 상황을 보게 되더라도 눈빛 발사하지 말고, 이를 드러내지 말라는 뜻이겠지.   

당신께 또 한 수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참고로, 저 케이크는 사진 촬영 후에 떡같이 구겨져서 네모난 반찬통에 들어가 있다.가격도 만만치 않던데. 케이크가 그렇게 비싼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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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6 15: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21-09-16 15:39   좋아요 4 | URL
ㅎㅎㅎㅎ 그렇긴 해요. 하지만 저도 보통은 넘죠?ㅋㅋ
그렇다기 보단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낮추시려고 하시는 분이죠.
그 과정이 매번 쉽진 않잖아요.
저로선 여태까지 이런 분을 뵌적이 없어요. 아마 헤어지게 되더라도
많이 기억날 것 같아요. 세상엔 나쁜 사람도 많지만
좋은 사람이 훨씬 더 많은 것 같아요.^^

얄라알라 2021-09-16 15: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립니다^^

stella.K 2021-09-16 15:38   좋아요 4 | URL
아유,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1-09-16 17: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쁜날에는 케익이죠 ^^ 오늘도 생일축하드려요 🎂

stella.K 2021-09-16 17:32   좋아요 3 | URL
앗, 고맙습니다. 한창 땐 한 달 동안 매주 한 두건의
예약이 잡히곤 했었는데 그 친구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ㅋ

레삭매냐 2021-09-16 17: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케이쿠 맛나 보이네요...

반찬통에 들어가 있다니
ㅋㅋㅋ

stella.K 2021-09-16 17:38   좋아요 3 | URL
맛있긴 하더군요. 요구르트로 만들었다고 하던데.
많이 달지도 않고. 근데 느끼한 건 여전하더고.
커피와 먹지 않으면...
것도 큰 반찬통에요. 언제 다 먹을지 모르겠습니다.ㅠ
차라리 과일이나 도서상품권이면 할렐루야 했을 텐데...ㅋㅋ


미미 2021-09-16 18: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과일이 큼직하게 들어간걸 보니 군침 돌아요~♡
저희 가족도 케이크 좋아하지 않는데 저 혼자만 미칩니다.ㅎㅎ

stella.K 2021-09-16 18:42   좋아요 2 | URL
앗,알았더라면 미미님과 나눠 먹을 수도 있었을 텐데...ㅎㅎㅎ
고맙습니다.^^

scott 2021-09-16 20:41   좋아요 2 | URL
저도 🖐 혼자만 미칩니다 ㅎㅎ

미미 2021-09-16 20:43   좋아요 2 | URL
♡.♡ 아이참!

scott 2021-09-16 20: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밥통에 들어가기전이 가장 맛나는 케잌 ㅋㅋㅋ
생일날에 반드시 먹어야 함요!

゚*⑅ଘ ᴴᴬᴾᴾᵞ ᴮᴵᴿᵀᴴᴰᴬᵞ ଓ⑅*˖゚

stella.K 2021-09-17 13:36   좋아요 1 | URL
밥통은 무슨. 사각 반찬통요.

근데 에게, 제가 스캇님표 이모티콘 좋아하는 줄 아심서 겨우 이게 뭐여요. 엉엉~
그래도 뭐 생일도 지났고 하니 용서해 드리겠습니다.ㅋㅋ
고맙습니다.^^

scott 2021-09-17 16:17   좋아요 1 | URL
아! 혹쉬 화려한 이모티콘으로 도배 하면 싫어 하실것 같아서
소쉼하게 요런 축하 문구만 대롱~~대롱~~


이미 생일이 지나셨지만
원하신다면,,,,,,,


기대 하삼 3333

희선 2021-09-17 01: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stella.K 님을 생각하고 케이크를 보내주셨군요 좋으신 분이네요 15일에는 날씨 좋았어요 다른 것보다 그게 생각나는군요 떡케이크 같은 것도 있던데, 그런 건 좋아하세요 stella.K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stella.K 2021-09-17 13:42   좋아요 2 | URL
떡케이크가 훨씬 좋죠.ㅎㅎ
오늘도 서울의 하늘은 좋더군요.이렇게 좋아도 되나 미안하지만
전 다행이다 싶어요.ㅎ

희선님도 좋은 하루요!^^

책읽는나무 2021-09-17 06: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눈에는 눈,이에는 이!!
그래서 케잌을????
생각만으로도 왠지 좋으신 분 같습니다???
달달한 케잌으로 리더십을 발휘하시는군요!!!!ㅋㅋㅋ
암튼 생일 축하드립니다^^
저도 케잌 먹고 남음 바로 락앤락 반찬통에 넣어요ㅋㅋㅋ
반찬통에서 꺼내어 가끔씩 커피랑 조각 케잌처럼 포크로 찍어 먹음 알찬 간식이 되더라구요^^

stella.K 2021-09-17 13:45   좋아요 2 | URL
맞아요. 달달 리더십!ㅎㅎㅎ
어제 그제 이틀 연속으로 먹으니까 살찌는 느낌이더군요.
냉장고에서 얼마나 버텨줄지 모르겠어요. 빨리 먹어얄텐데...ㅠ
생일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scott 2021-09-17 17: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_∧
     (*・∀・*)
★*。:゚💓 🔥 💓*゚:。:*★
☆。*・:+*゚   ゚*+:・*。☆
 H┃A┃P┃P┃Y┃
 ━┛━┛━┛━┛━┛
 B┃I┃R┃T┃H┃
 ━┛━┛━┛━┛━┛
   D┃A┃Y┃
  🔥 ━┛━┛━┛🔥

스텔라 케이님 늦었지만 생일 추카~~ 추카 합니돵 ㅎㅎㅎ


⚡️🔥⚡️
(っ´ω`)っ 촛불 후~~~~~

stella.K 2021-09-17 18:57   좋아요 2 | URL
ㅎㅎㅎㅎ 스콧님 쵝오!!
촛불 후~~~대박!ㅋㅋㅋ
솔직히 내심 기대했는데 그냥 지나가시려나 보다했어요.
뭐 그래도 할 수 없는 거지만 역쉬 기대를 배반하지 않으시는군요.ㅎㅎ
정말 스콧님은 재주도 많으시고, 좋은 기운을 가지신 분 같습니다.
계속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을 나눠주시는 진정한 럭키맨이 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슴다!^^

페크pek0501 2021-09-18 16: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케이크는 달아서 즐겨 먹진 않지만 받으면 즐거워져요. 아무리 달아도 한 조각은 행복하게 먹을 수 있어요. 맛을 떠나서 그래도 케익은 선물 중 분위기 있는 선물에 속하지 않나요?

stella.K 2021-09-18 18:34   좋아요 0 | URL
ㅎㅎ 언니도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케익은 딱 그 정도만 즐기죠. 근데 그 위에 계신 분
때문에 펜데믹 전까지 질리도록 먹었어요.
그분이 사람들 생일 챙기는 거 좋아하셔서 아는 사람마다 챙기니.
문제는 당신은 정작 잘 안 드신다는 거죠.
남으면 가족들과 먹으라고 싸 주시는데 그땜에 케익공포증에 걸릴 정도였죠.
이번에도 제 생일 챙길까 봐 요령을 피우기도 했는데 빼도 박도 못하게 되었죠.ㅎㅎ

프레이야 2021-10-09 1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 생일 지났지만 우리 축하해요 ㅎㅎ
님도 처녀자리였던가요 ? 오래전 기억이.

stella.K 2021-10-09 19:04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도 9월 생이셨던가요? ㅎㅎ
늦었지만 축하해요.^^

프레이야 2021-10-09 19:12   좋아요 1 | URL
넵. 뭔가 뒤늦은 자축 생파 분위기. ㅎㅎ 케이크 보니. 생일 심드렁해지지 않도록 잘 챙기자구요.
 

다롱이가 죽던 날은 8월 15일이었다. 3일 뒤는 오빠의 8주기였다. 오빠 떠나고 해마다 이맘때면 마음이 싱숭생숭했는데 올해는 다롱이 보내느라 그럴 여력도 없었다. 그리고 내일은 내 생일이면서 다롱이가 세상을 떠난 지 꼭 한 달이 되는 날이다. 뭔가 절묘한 트라이앵글이란 생각이 든다.


요즘은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해 질 무렵과 아침에 눈을 뜨면 녀석이 많이 생각이 난다. 그러다 한 번씩 예상치 않은 곳에서 훅하고 눈물샘을 사정없이 치고 들어오는 때가 있다. 어제 같은 경우 TV를 보고 있는데 교회 성경공부 리더님에게서 갑자기 전화가 왔다. 평소 웬만해서 전화를 잘 안 하시는 분인데 요즘 내가 그분께 소위 말해 자꾸 삐대니까 뒤늦게 뭔가 심상치 않다 싶어 전화를 하신 것이다. 9월이 되면 성경공부가 다시 재개되는데도 이달 한 달은 안 나가겠다고 하기도 했으니. 사실 평소에도 그분과 내가 딱히 맞는 스타일도 아니다. 지난 6월 말에 봄 학기를 마치면서 다롱이가 얼마 안 남은 걸 아시는데도 방학 동안 어떠냐고 묻지도 않았던 게 내심 섭섭한 것도 있다. 어제 통화하다 다롱이가 죽은 걸 그제야 알렸는데 나도 모르게 또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물론 그렇다고 내내 울면서 전화한 건 아니고 리더님이 나름 재밌으신 분이라 울다가 웃다가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이미 건드려진 눈물샘은 오늘까지도 잘 수습이 되지 않는다. 


든 자리는 표가 안 나도 난 자리는 표 난다고 이제 집을 나가나 들어오나 다롱이를 빼고 모든 것을 봐야 한다는 건 생각 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지난 주엔 모처럼 머리를 자르러 미용실을 가는 길에 작년까지만 해도 녀석의 털을 깎으러 갔던 개 미용실을 지나쳐야 했다. 그곳엔 성실하고 싹싹한 청년 둘이 일을 한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다롱이를 픽업했는데 작년부턴 하지 않았다. 이유는 다롱이가 너무 노견이라 픽업 과정에서 어떤 일이 생길지 몰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는 수없이 엄마가 다롱이를 데리고 가서 털을 잘랐다. 이제 더 이상은 여기를 올 필요가 없게 되었다는 게 참 쓸쓸했다.


글쎄, 오지랖일지 모르겠지만 그곳에서 몇 블록만 더 가면 다롱이가 다녔던 병원이 있는데 웬만하면 가서 녀석의 부고와 그동안 잘 돌봐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은데 아직 그럴 용기가 나지 않는다. 녀석은 비교적 건강체여서 사는 동안 병원에 갈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다 재작년인가 췌장염에 걸려 걱정했는데 그곳에서 잘 고쳐서 한동안 걱정 없이 지낼 수 있었다. 다롱이가 죽기 한 달여 전부터 엄마와 내가 번갈아가며 약을 지어갔다. 벌써 안 다닌 지 한 달이 됐으니 그곳 원장도 지금은 대충 짐작은 하고 있을 거다.


한 가지 위로라면 반려견의 13%만이 가족이 보는 앞에서 죽는다는데 다롱이는 그 상위 13% 안에 드는 운 좋은 강아지가 되었다는 정도. 요즘엔 길을 걷다 누군가의 반려견을 보면 얘도 13% 안에 들게 될까 걱정 반 의심 반이다. 사람도 늙고 병들면 버림 당하기도 하는데 하물며 개라고. 걱정이다. 반려동물 시장은 해마다 늘어나는데 사람의 의식은 그것을 쫓아가질 못하고 있으니. 얼마 전 TV에서 반려견들이 어떻게 버려지고 있는가에 대한 실태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봤는데 좀 충격적이었다. 개 농장의 실태야 제쳐둔다고 해도 소위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유기견 보호소도 돈은 돈대로 받고 개 도축업자와 결탁해 결국 마지막에 가는 곳은 보신탕집이었다. 예쁘다고 물고 빨 때는 언제고 자신이 키웠던 개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저리도 태평하게 잘 사는 건지 모르겠다. 새삼 놀라운 건 아직도 개를 먹는 인종이 있다는 게 놀랍다. (그렇게 안 되니까 하는 소리지만) 난 능력만 되면 수명이 1, 2년 밖에 안 남은 개를 돌보며 살고 싶다. 물론 힘들고 슬프긴 하겠지만 그도 익숙해지면 삶과 죽음이 서로 먼 것이 아니고 공존하고 순환한다는 걸 깨닫게 되지 않을까.


내 막내 조카는 개를 너무 좋아해 대학도 관련 학과를 전공하고(물론 수의학은 아니다) 한동안 애견 카페에서 일하다 최근 무슨 유기견 보호소에서 정식 직원으로 일을 하게 된 모양이다. 녀석은 이미 집에 두 마리의 개를 물고 빨며 키우고 있다. 언니는 저러다 둘 중 한 마리가 죽으면 어쩌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걱정을 한다. 그렇지 않아도 한 마리는 노견으로 아직은 잘 버텨주고 있기는 한가 본데 내년을 장담하지 못한다. 그랬을 때 녀석이 슬픔을 잘 감당할지 걱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난 걱정 하지 않는다. 녀석은 그곳에서 일하면서 삶과 죽음을 객관적으로 보게 될 것이고, 어차피 감당해야 할 것이라는 걸 안다면 잘 감당할 것이다.


다롱이가 죽고 화장을 위해 업체에서 오길 기다리고 있을 때 엄마는 평소 성격대로 다롱이의 흔적을 지우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녀석을 돌보느라 늘어놨던 여러 잡동사니 물건들을 치우기 시작하는 것이다. 나는 그러는 엄마가 속으로 편치 않았다. 뭐가 그리 급하다고 저리 치우나 싶었는데 당신은 당신대로 그렇게 하는 것이 다롱이를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다롱이가 떠났다고 꼭 나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녀석이 떠나고 우리 집은 깨끗해졌다. 물 낭비도 없어졌고 무엇보다 녀석이 건강할 땐 하루 세 번씩 (어떤 땐 네 번도) 싸대는 똥을 치울 일도 없어졌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우린 다롱이의 보호자였구나 싶다. 연극이 끝나면 배우는 무대에서 내려와야 하듯이 다롱이가 무지개 너머로 갔으니 보호자의 역할도 끝난 것이다.


대신 집안은 다소 적막해졌다. 이러다가 어느 날 개 한 마리가 우리 집으로 들어오면 집안 분위기가 순간 달라질 거라는 건 안 봐도 비디오다. 하지만 상상하지 않기로 한다. 다롱이가 죽은 지 얼마나 됐다고 그다음에 키울 개를 상상한단 말인가. 다롱이가 이 사실을 알면 섭섭해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린 이제 더 이상 개는 키우지 못할 것이다. 물론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어느 정도 열어놓고 있긴 하다. 가끔은 뜻대로 살아지지 않는 삶도 있지 않은가. 그래서 다롱이를 키우기도 했고. 그런 운명이면 모를까 일부러 인위적으로 인연은 만들지 않을 거다.

그리고 얼마간은 8월이 되면 오빠보단 다롱이를 더 많이 생각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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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14 22: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생일 미리 축하드립니다. 사람이든 반려견이든 비워있는 자리는 언제나 크게 느껴지더라구요 ㅜㅜ 보고싶더라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stella.K 2021-09-15 12:23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시간이 지나야겠죠. 개니까 사람 보단 길지 않을 겁니다.
힘내겠습니다.^^

서니데이 2021-09-15 0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려동물이 떠나고 나면 상실감을 느끼는 분들 많다고 해요.
가족처럼 애정을 나누고 오래 살았으니까, 가족이 아니라고도 할 수 없을 거예요.
생각해보니 stella.K님도 9월 생일이시지 했는데, 오늘이었네요.
생일 축하드립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한 일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stella.K 2021-09-15 12:30   좋아요 1 | URL
기억하고 계셨군요. 고맙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개는 가족처럼은 지낼 수 있어도 가족은
아니지 않을까 싶어요. 그냥 우리는 다롱이를 보호해줬지
하면 그렇게 많이 슬퍼할 필요도 없을 것 같은데
다롱이 때문에 울어도 넘 과도한 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그래도 가끔 이런 글을 남기는 건 앞으로 펫로스를 경험하게될
사람들이 있다면 한번쯤 공감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죠.ㅋ

좋은 날 보내고 계시죠, 서니님.^^

희선 2021-09-15 0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tella.K 님 오늘이 태어난 날이군요 축하합니다 다롱이가 떠나고 한달 뒤였군요 지금도 조용한 집안이 이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이 많네요 처음에는 좋아도 시간이 흐르면 귀찮아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좋을 텐데... 사람은 자기만 생각할 때가 더 많은 듯합니다

stella.K 님 오늘 더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stella.K 2021-09-15 12:44   좋아요 1 | URL
조금 허전하긴 하죠. 그래서 대신 TV를 일부러 틀어놓기도 하죠.
작년에 팬더믹 땜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그렇게 많았답니다.
그러다 올해 어느 정도 완화가 되고나니 키우던 반려동물이 어느새 골칫거리가
됐다는 보도를 언젠가 들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버려질 동물이 더 많겠죠?
그렇게 버리면 재앙으로 돌아 올 텐데 걱정이어요.

고맙습니다. 희선님도 좋은 하루되십시오.^^.

책읽는나무 2021-09-15 09: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 해 생일은 좀 울적한 생일이 되시겠군요?ㅜㅜ
그래도 내일 미역국 챙겨 드시고 힘 내세요~
저도 미리 축하 드리겠습니다♡

stella.K 2021-09-15 12:45   좋아요 2 | URL
앗, 그러게 말입니다.
작년엔 끊여 먹었던 것 같은데 올핸 아시다시피 제가 이렇게 됐고
또 추석이 코 앞이라 건너 뛰어야할 것 같아요.
그래도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책나무님.^^

니르바나 2021-09-15 1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생일 축하합니다.
아직은 다롱이와 이별이 힘들겠지만
힘내세요. 아니 벌써 어리잖아요.^^

stella.K 2021-09-15 20:11   좋아요 0 | URL
다롱이 이후의 시간이 쌓이면
또 그만큼 다롱이에 대한 기억이 멀어지겠죠.
그래서 시간이 약 아니겠습니까?
오늘도 누가 생일이라고 깜짝 선물로 케잌을 보냈는데
이런 기억이 쌓이면 오늘도 좋은 날로 기억될 겁니다.
생일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페크pek0501 2021-09-18 16: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개를 포함해) 죽고 이게 세상이지 싶습니다.
죽음은 삶의 일부라잖아요,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받아들이는 마음자세가 필요할 듯합니다.
저 역시 죽음은 그냥 죽임일 뿐, 삶의 연장선에서 보지 못하겠더라고요.

법륜 스님의 책을 보니 부모님이라도 돌아가시면 잘 가시라 하고 슬퍼할 필요가 없다고 그러더라고요. 생전에 자식으로서 최선을 다하면 될 뿐, 너무 슬퍼하면 안 좋대요. 하늘로 떠나다는 이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기 때문인가 봐요. 그래도 님처럼 다롱이를 기억해 주는 건 좋은 것 같아요. ^^

stella.K 2021-09-18 18:39   좋아요 0 | URL
그런 사람이 간혹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 속이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도 좀 덤덤하면 좋을 텐데.
다롱이는 정말 복 많은 녀석이죠. 살았을 때도 그렇고
죽어서도 지를 못 잊어하는 주인이 있으니.ㅋㅋ
이번 명절은 녀석 없이 보내는 첫 명절이 되었어요.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지 그 어느 때보다 선선하다. 정말 가을을 얘기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이렇게 얘기하면 여름이 섭섭하다고 하지 않을까. 엄밀히 말하면 지금은 늦여름이다. 적어도 9월 첫주 정도까지는. 난 그렇게 우겨 볼란다.


어떻게 8월을 보내는지 모르겠다. 읽기만 하고 리뷰를 쓰지 못한 책이 점점 쌓이고 있다. 특히 상금이 꽤 되는 독후감 대회가 오늘이 마감인데 그것도 결국 패스하고 말았다. 가끔은 책은 너무 좋은데 리뷰를 못 쓰겠는 책이 있다. 출전하려고 읽은 책이 딱 그런 책이다. 그래도 나중에라도 짧게 써야지.


지난 주 금요일엔 백신을 맞았다. 백신 접종이 처음 시작됐을 때만해도 나도 맞아야 하나 떨떠름 했는데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보면서 맞는 것이 좋겠다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막상 백신을 맞으러 가 보니 의료진들의 수고가 말이 아니겠구나 싶었다. 벌써 6개월 이상 이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긴 한 팀이 계속 이러고 있는 걸까? 몇팀으로 나눠서 당번제로 하지 않을까? 나를 문진했던 담당자에게 넌지시 물어 볼껄 그랬다. 당시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고 당연히 몇 개월째 이러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비록 1차긴 하지만 맞고 보니 국민으로서 할 도리를 다한 것 같기도 하고, 이젠 누구를 만나도 좀 안심하고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오늘 보도를 보니 젊은 사람들은 건강한 탓에 면역반응을 겪을 수 있고 때문에 2차에서 노쇼가 대량으로 속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공익을 생각해서 많이들 참여해 줬으면 좋겠다.


올 8월은 아무래도 조금은 특별하게 기억될 것 같다. 다롱이를 보내고 3주차다. 다롱이를 보낸 첫 주는 정말 많이 울었다. 그리고 그 다음 주는 어느 정도 마음이 진정이 되었다. 아무래도 사람 같지 않은가 덤덤해지는 마음이 오히려 다롱이에게 미안할 정도였다. 나도 별 수 없는 사람이구나 싶어서. 그리고 이번 주부터는 그동안 미루었던 일상 기도를 다시 시작하려고 했다. 원래 기도를 그다지 충실하게 하는 편은 아닌데다 여름은 더워 못하고 게다가 올여름은 다롱이가 떠나지 않았던가. 그래도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도 되고 아침 저녁으론 제법 선선하니 다시 해 보는건데 웬걸 어제 시도했다 혼쭐 나는 줄 알았다. 시작부터 눈물이 줄줄 나 앞으로 당분간은 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언제쯤이면 일상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다롱이가 아직 살아있을 때 난 녀석을 위해 얼마나 기도했는지 모른다. 물론 살려 달라는 기도는 하지 않았다. 그저 다롱이의 하루만을 위해 기도했을 뿐이다. 잘 먹을 수 있게 해 달라는 것과, 잘 잘 수 있게 해 달라는 것 외엔 무엇을 더 기도할 수 있을까. 내가 다롱이를 위해 이렇게 기도하게 될 줄은 몰랐고 거기에 그토록이나 많은 눈물이 필요하게 될 줄은 몰랐다. 지금은 무지개다리를 건넌 마당에 또 울어야 한단 말인가. 


결국 또 어디서 숨었던 눈물이 나타난 건지 모르겠다. 날씨까지도 도와주시고. 나의 몸과 마음은 아직 안정을 되찾을 마음이 없는가 보다. 잠도 아주 못 자는 건 아니지만 잘 자는 것도 아니고. 딱히 뭘 해야겠다는 의욕도 없다. 그런데 참 웃기지. 벌써 1년째 앓고 있는 나의 족저근막염이 다롱이의 죽음 직후부터 서서히 낫고 있는 느낌이 든다. 물론 찬바람이 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런 걸 보면 녀석이 세상 떠나 가면서 위에 계신 분께 간청했던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아무튼 그렇게 8월의 마지막 밤이 저물어 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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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8-31 2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헬기 착륙 시동 중~~~~~~~
  ___   ___
     ̄ ̄ ̄干 ̄ ̄ ̄
        _皿__    ( ̄ ̄)
      /∧_∧ \_// ̄
     /  (・ω・`)  / 
      L_O¶O_ノ】__/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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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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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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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  。゚
 ゚・。・゚

( )__( )
(=•ㅅ•=)
(💓⊂)∫
U--U착지 완료 ^ㅅ^

stella.K 2021-09-01 11:33   좋아요 1 | URL
ㅎㅎㅎ 대~에박! 멋짐 폭발! 이걸 어떻게,,,?!!!
여튼 고맙슴다. 리스펙트!^^

2021-08-31 2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21-09-01 11:36   좋아요 1 | URL
맞아요. 갱년긴 것 같습니다.
빨리 세월이 지나가야겠죠.^^

희선 2021-09-01 02: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구월초도 좀 더운 적 많았는데, 그래도 저는 구월이 오면 바로 가을이다 생각해요 2021년에는 비가 와서 구월을 서늘하게 시작했네요 다롱이와 산 시간이 그리 짧지 않았으니 지금도 생각나고 눈물도 나겠습니다 stella.K 님이 아팠던 데가 좀 나았다니 다행이네요 정말 다롱이가 저기 위에 부탁했나 봅니다 그렇게 생각하시고 조금 웃으시면 좋겠네요


희선

stella.K 2021-09-01 11:40   좋아요 2 | URL
예전엔 9월이면 완전 가을이었죠.
요즘엔 10월도 낮엔 약간 덥더라구요.
전 갠적으로 5,6월과 9, 10월이 좋더라구요.
이제 다시 좋은 계절이 오고 있어요.
백신도 맞았겠다 그동안 집콕만 했는데 슬슬 밖으로
나가고 싶어져요.
요즘엔 덜 아프니까 좀 살겠더군요.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책읽는나무 2021-09-01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보슬비님 키우던 강아지 보내시고 한동안 울적해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쉽게 잊혀지지 않겠지만...좋았었던 추억을 되새기시길요^^
다롱이가 스텔라님 족저근막염 가지고 갔나 보군요?참 충성스러운 강아지였네요.~
그리고 백신 맞으셨군요?전 담주 화요일 백신을 맞으러 가는데 부작용 있을까봐 조금 걱정이 앞서네요.여튼 국민들 백신도 무사히 다 맞아서 내년은 좀 숨쉬기 편한 세상이 되었음 싶네요^^

stella.K 2021-09-01 19:25   좋아요 1 | URL
그걸 펫로스증후군이라고 하죠.
저도 기억나요. 가끔 알라디너분들 그런 소식 전하는 걸
보곤하는데 그때마다 전 얼마나 진심을 담아서 위로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슬프고 허전한데...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은 왜 그렇게 하나 같이 우울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 또한 지나가겠죠.
위로의 말씀 고맙습니다.

백신은 걱정 마시고 맞으세요.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
백신을 독려하는 정부의 노력이 눈물겹기도 하잖아요.
도와주자구요.ㅎ

페크pek0501 2021-09-04 1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1차 접종은 했는데 2차 주사 맞고 2주 뒤부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2차는 후유증이 좀 있다고 하네요. 어쨌든 많은 사람들이 빨리 접종을 했으면 좋겠어요.
족저근막염, 저도 있었는데 괜찮아졌어요. 설거지할 때 푹신한 것 밟고 하면 도움이 되는 것 같고
슬리퍼나 샌들은 안 좋습니다. 저는 운동화로 바꿔 신은 뒤 괜찮아진 것 같아요.
구두는 결혼식에나 갈 때 신어요. ㅋ

stella.K 2021-09-04 19:29   좋아요 0 | URL
엇, 그런 거여요? 저는 1차만 맞아도 몇 퍼센트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들은 것 같아 안심하고 어제 오랜만에 지인을 잠깐 만나고 들어왔는데
그게 아니었나 봐요.
하지만 괜찮을 거예요. 지인이 2차까지 다 맞은 분이라. ㅎㅎ

글치 않아도 싱크대 개수대 앞에 매트 깔아놨습니다.
작년 가을에 일단 다롱이를 위해 쓰고 그후 제가 쓰겠다고 산 건데
녀석이 가고 없으니 온전히 제 차지가 되었습니다. 훨씬 편하죠.
지금도 조금 아프긴 한데 예전만큼은 아니어서 이제 나으려나 보다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구두 안 신은지가 꽤 되요.

어제는 다롱이가 드디어 꿈에 보였는데 좀 싱싱하면 좋을텐데
꿈에서 조차 늙어서 비실대고 있더군요.
이제 안 울려구요. 잘 있겠죠. ㅠ
 

성격상 사회성이 그다지 활발하지 않은 관계로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한 해 들어서 무려 세 사람의 지인이 아버지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더구나 지금은 코로나 상황이라 문상을 함부로 갈수도 없었다. 물론 그 와중에도 한 지인은 문상을 오지 않아 섭섭했다고 되려 분개해서 난감했다. 그 지인도 현시국을 모르는 바가 아닐테니 화를 내고도 자신이 못 마땅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화가 나는데 안 나는 척 하는 것도 본래 캐릭터도 아니고. 화가 난다니 문상을 안 간쪽에 잘못이 있는 것 같긴하다. 그나마 그 지인이 상을 당한 때는 코로나 상황이 지금 같지마는 않은 때였다.


그런데 최근 나 역시 슬픔을 당하고도 그들뿐만 아니라 다른 지인에게도 아직 우리 다롱이의 상을 전하지 못했다. 적어도 위에 언급한 지인은 몰라도 다른 지인 둘은 다롱이가 얼마 살지 못할 거라는 걸 알고 있다. 물론 내가 느끼는 슬픔도 슬픔이려니와 어느 집 반려견이 죽은 것이 사람을 잃은 슬픔에 비할까 싶어 연락하기가 망설여지는 것이다. 물론 어느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나의 소식을 전할 때가 있긴 하겠지만.


그들은 그렇다 쳐도 다른 지인들에게도 소식을 전하지 못하는 건 뭐 때문인지 모르겠다. 그나마 어제 겨우 무슨 일 때문에 전화를 한 한 지인에게 처음으로 소식을 알렸다. 그것 역시도 단지 어느 집 반려견의 죽음에 지나지 않는 걸까? 전하면서도 괜히 쑥스럽고 미안해 하면서 전했다. 그 지인 역시 반려견을 키워 본 경험이 있으니 지금 내 마음이 어떨지는 너무나 잘 알 것임에도. 그래서 더더욱. 엄마는 말했다. 낳지만 않았다 뿐이지 가족 하나가 있다가 없어진 것과 똑같다고. 어떻게 이렇게 정 하나만 오롯이 남겨놓고 죽을 수가 있냐고 한숨을 지었다.그도 그럴 것이 사람은 좋다가도 미울 때가 있는데 얘는 미운 것이 하나도 없지 않았냐며.  


그건 나도 동감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다롱이의 죽음을 쉬 전할 수 없는 건 뭐 때문일까. 차라리 진짜 가족이 죽었다면 전하는 소식이 조금은 더 나았을까? 왜 어느 집 반려견이 죽은 건 이토록이나 제대로 위로 받지도 못하고 숨어서 슬픔을 삭혀야 하는 지 모르겠다.


그나마 얼마 전부터 이렇게 서재에 들어와 글을 끄적여 보는 것으로 위로를 삼아보고 있지만 그도 참 부질없다 싶기도 하다. 물론 다롱이의 부고 소식에 조문하듯 댓글로 위로해 주는 분들이 몇계셨지만 다른 건 몰라도 나와 댓글을 한 두 번이라도 나눠 본 사람이라면 그래도 위로의 말 한마디 정도는 남겨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온라인이라고 사람의 손 안 가고 마음 안 가는 것 아니지 않는가. 어쩌면 이렇게 나 몰라라 할 수 있는 건지. 난 내가 모르면 몰랐을까 서재 안에서 누가 슬픈 일을 당하면 위로의 댓글을 달려고 노력했다. 내 자랑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게 인지상정 아닌가. 그런데 어떻게 나름 오래 서로 댓글 나눴던 사람들 조차도 어느 때부턴가 관계를 끊고 이렇게 못 본 척 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좋아요만 눌러 준 알라디너들이 있었다. 근데 참 그렇다. 남 좋은 일에도 좋아요고, 슬픈 일에도 좋아요고, 나쁜 일에도 좋아요다. 이걸 도대체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물론 이들이 좋아요를 누를 땐 같은 애도의 마음으로 눌렀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참 성의가 없어 보인다. 나 역시 관종이라 좋아요를 싫어하진 않지만 차라리 좋아요 누르지 말고 위로의 말 한마디 남겨주는 게 훨씬 좋았을 것이다. 그냥 이분들은 나와는 그다지 친분이 없어서이거나 반려견을 키워 본 경험이 없어서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하지만 읽는 사람의 다양한 감정을 대신 표현해주지 않는 알라딘 시스템의 무능을 언제까지 지켜보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럴 바엔 차라리 예전에 '공감'이라고 했던 것이 훨씬 낫지 않나? 그러면 대충 에둘러질텐데 무슨 얼어 죽을 좋아요인지 모르겠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엔 격하게 공감할 사람도 있고, 마음이 편치 않을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해해 주시라. 그리고 한 번쯤 생각해 봐 주시라. 그런 사람은 자신이 정작 슬플 때 위로 받지 않아도 되는지. 그래도 좋은지. 너무 그렇게 빡빡하게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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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9 2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23 20: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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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5 00: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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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5 19: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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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9 2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23 20: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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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8-19 23: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좋아요‘ 보다 ‘공감해요‘가 그런저런 면에서 더 포괄적이라 나은듯해요! 코로나에 다롱이 일까지 겹쳐 많은 생각이 드셨겠어요. 그런 날들이 있죠.🥲 k님 토닥토닥~♡

stella.K 2021-08-23 20:31   좋아요 3 | URL
알라딘이 언제고 좀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좋아요가 뭔지 원. 고맙습니다.^^

희선 2021-08-20 02: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아요보다 공감이 더 나아요 서재에서 목록보기로 보면 공감이라 나와요 그건 바꾸지 않았네요 슬픈 일이 있다는 걸 알아도 뭐라 말하면 좋을지 모를 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가끔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라 말(댓글)을 못할 때도 있네요 stella.K 님 아는 분은 지금 같은 때 식구를 떠나보내서 마음이 안 좋을 듯합니다 여러 사람이 모이지 마라 하기도 하니... 함께 슬퍼하기도 함께 기뻐하기도 어려운 때가 됐네요

지금도 다롱이 생각 많이 나겠습니다


희선

stella.K 2021-08-23 20:35   좋아요 3 | URL
언제나 따뜻한 말씀으로 위로해 주셔서 고마워요.
네. 지금도 많이 생각납니다. 그래도 시간가면 곧 괜찮아질 겁니다.^^

moonnight 2021-08-20 11: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롱이가 떠났군요. 한동안 서재에 들어오지 못 해서 몰랐네요. 얼마나 슬프시겠어요.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더라구요. 조의를 표합니다. 다롱이 지금 편안한 곳에서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잘 있을 겁니다. 토닥토닥.

stella.K 2021-08-23 20:42   좋아요 3 | URL
맞아요. 정말 녀석과 함께 한 시간이 어디로 사라져버린 건지
꿈꾸는 것 같습니다. 슬퍼죽겠는데 일상은 왜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고 있는 건지...
그래도 이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속에 슬픔도 희석되는 거겠죠.
위로의 말씀 남겨주셔서 참말로 고맙습니다.
다롱이 정말 잘 있겠죠?ㅠㅠ

moonnight 2021-08-25 08:20   좋아요 2 | URL
네 그럼요. stella. K님과 어머니께 그리 사랑받았는걸요ㅠㅠ 다롱이는 정말 정말 잘 있을 거에요. 걱정마셔요. 토닥토닥.

페크pek0501 2021-08-20 15: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반려견도 가족이라고 하잖아요. 그 슬픔이 어찌 가족이 떠난 것과 같지 않겠어요.
저는 충분히 그 슬픔을 이해합니다.
이렇게나마 속마음을 털어 놓으시고 슬픔을 공유하면 좋겠어요. 좋은 일엔 축하를, 나쁜 일엔 위로를 해 준다면 서로에게 따뜻한 서재가 되지 않겠어요.

좋아요, 대신 공감, 이 저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럼 나쁜 소식에 좋아요를 눌러도 되는지 고민되는 상황을 피할 수 있을 듯요.
 

다롱이가 세상을 떠난지 만 하루가 지나간다. 

20여년 전 제니가 밤에 자다가 홀연히 떠난 기억이 있어 혹시 녀석도 그렇지 않을까 내심 조마조마 했다. 그래도 가족이 보는 앞에서 떠났으니 다행이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녀석의 마지막을 온전히 지켜줬을까를 생각하면 그렇지 않은 것도 같다. 어제 아침 밥을 먹는데 녀석은 평소 습관대로 끽끽대고 울었는데 그 소리가 왠지 예사롭지가 않았다. 이상하다 싶긴했지만 별일 있겠나 싶어 먹던 밥이나 마져 먹고 봐줘야지 했다. 아마도 그 소리는 녀석이 가겠다고 마지막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거였지도 몰랐다. 녀석은 전날만큼 물을 먹지는 않았지만 물조차 안 먹으면 세상 떠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안은가 보다.


오후로 들어갈무렵 엄마가 나를 부르기에 방에서 나와봤더니 다롱이가 마지막 숨을 내쉬고 있었다. 몸은 또 오물로 뒤덮혀 있었고 엄마가 씻기겠다는 걸 과연 다롱이가 버텨줄까 싶어 당장은 씼기지 말자고 했다. 하지만 엄마는 마지막 가는 길 깨끗하게 해 줘야 한다고 강행했고 녀석은 몸을 다 씼기자마자 곧 바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이렇게 허망하게 갈 줄 알았다면 아까 아침에 끽끽댔을 때 즉시 가서 봐 줄걸 괜시리 후회가 남았다.  


우리 집은 내가 태어나기 훨씬 이전부터 개를 키워왔던 것 같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워낙 개를 좋아하셨을뿐 아니라 늘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았으니 개를 안 키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동안 별별 개들이 우리 집을 거쳐 갔다. 그걸 여기에 일일이 다 쓸 수는 없고, 우리가 개를 키우지 않기로 한 건 지금의 집으로 이사 오면서부터였다. 언제나 개를 키우고 살 줄 알았는데 살다보니 이런 때도 오는구나 만감이 교차했다. 하지만 워낙 개와 함께 살아왔기 때문에 개 없이 산다는 건 쉽지 않았다. 개를 안 키운지 3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마음의 헛헛함이 여간해서 사라지지 않았다. 하나 좋은 것이 있다면 집은 깨끗해진다는 점. 그렇게 산지 3년이 되었을 때 결국 다롱이를 받아들이고 말았다. 의도했던 것은 아니고 먼 친척의 딸이 키우던 개가 새끼를 낳아 그 중 한마리가 반강제로 우리 집에 맡겨졌다. 순간 장막이 걷히듯 마음의 헛헛함이 사라졌고 개를 키우던 집은 이렇게 반운명적으로 다시 키우게 되는가 보다 했다.


물론 키우면서 즐겁고 행복한 일이 많았지만 힘들고 짜증나는 일도 많았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말도 있지만 어떻게 꽃으로도 때리지 않을 수가 있을까. 그러면 녀석은 어디든 구석으로 숨기에 바빴다. 그래도 바로 어제 같은 날을 생각해 가급적 화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걸 녀석은 알까. 


이번에 다롱이의 마지막을 지키면서 18년 동안 반려동물에 대한 생각이 정말 많이 바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개를 그렇게 오래 키웠어도 장례업체를 이용해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슬픈 것은 슬픈 것이고 자본주의 세상을 사니 화장 비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업체에서는 처음엔 20만원에서 플러스 알파를 얘기해서 그 정도라면 부담도 없고 괜찮네 했다. 하지만 막상 죽은 다롱이를 넘겨주고나니 얘기는 달랐다. 가장 기본적인 것만을 했는데도 거의 45만원을 육박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어디는 50만이 넘는데도 있다고 한다. 반려동물 사체가 쓰레기봉투에 버려지고 야산에 매립되기도 한다는 말에 살았을 땐 어쩌고 양심도 없다 했는데 과연 그럴만도 하겠다 싶다. 생각 똑바로 박힌 사람이나 업체를 이용하지, 삐뚤어지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은 장례 비용도 상당한 부담이겠다 싶다. 전체 반려견의 13%만이 가족이 보는 앞에서 죽는다고 하지 않는가.


나중에 인터넷을 들어가 보니 반려견 요양원도 있고 펫시터도 있다는 걸 알았다. 다롱이가 밤에 잠을 못자고 보채고 있을 때 엄마는 요양원이라도 있으면 보내고 싶다고 했다. 개 호텔도 있고 애견 까페, 유치원도 있다는데 요양원이라고 없으려고. 하지만 이용이 용이할까 싶기도 하다. 집과 가까운 곳에 있어서 언제든지 왕래가 가능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주인이 자기를 버렸다 할 것아닌가. 가격도 만만치 않을 거고. 펫시터도 그럴 것이다. 요는 없는 사람은 개도 키우지 못한다는 얘기다.


더구나 반려동물법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가 본데 등록은 물론이고 선진국처럼 하루에 한 번은 꼭 의무적으로 산책을 시켜야 한단다. 독일은 하루에 두 번이고, 일정 교육을 받아야 키울 수 있다고 들었다. 물론 필요한 일이긴 하지만 너무 강화하다보면 오히려 키우지 안하겠다고 하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 그렇지 않아도 반려견이 죽으면 더 이상 키우지 않겠다는 사람도 생각 외로 많이 본다. 그렇다면 유기견들은 입양될 길이 더 막히는 건 아닐까. 사실 우리 집도 더 키우고 싶어도 키울 수가 없다. 그건 비단 감정의 문제만이 아니다.개를 잘 키울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만 갖추어진다면 당연 키울 생각이 없진 않다. 법만 강화하고 합리적인 정책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아직도 다롱이가 낑낑거리는 환청을 들을 것만 같다. 마지막에 녀석의 몸에서 났던 쿰쿰한 냄새도 콧끝을 맴돌고 있는 것만 같다. 녀석이 건강했을 때의 동선이 눈에 밟힌다. 지금도 미안한 건 다롱이를 많이 산책시켜주지 못했다는 것이다.ㅠㅠ 동물은 사람같이 영혼이 없어 죽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데 어제 세상을 떠난 다롱이를 생각하니 무지개 다리 건너편에서 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죽어서라도 다시 만나 보게. 이 녀석을 잊는데는 또 얼마나 걸리려나. 


다시 개가 살지 않는 집으로 돌아왔다. 18년만이다. 그동안 다롱이는 장수했고, 사는 동안은 비교적 건강하게 살았으니 여한은 없다. 오늘은 모처럼 방해 받지 않고 편한 잠을 잤다. 슬픈 건 사실이지만 뭔가 시험 하나를 통과한 것처럼 홀가분한 마음도 한켠 든다. 그동안은 다롱이가 없는 삶은 상상하기도 싫었는데 막상 녀석이 없는 하루를 시작해 보니 그도 살아야지 싶다. 물론 살면서 새록 새록 생각은 나겠지만 그도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그동안 녀석을 돌보느라 맘대로 하지 못했던 일들을 앞으로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역시 오래 전에 올렸던 다롱이 사진을 다시 한 번 올려본다.

다롱아, 그동안 무지개 다리 이쪽에서 사느라고 고생했어. 그쪽에서 잘 지내고 있어.

조금 있다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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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8-16 20: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저번에 올려주신 글 이후로 염려되었는데 다롱이가 무지개 다리 저쪽으로 갔군요. ㅠㅇㅠ
노견을 키우다보면 그 이전에는 보지 못하던 것들이 보이게 되나봐요. 귀엽고 예쁜 강아지들만 눈여겨보다가
여기저기 몸이 불편해진 노견들 키우시는 분들을 병원이나 산책길에 만나면 어찌나 대단해보이고 아름다워보이던지요.
맘고생 많으셨고 다롱이는 좋은 추억안고 다리 저쪽에서 더이상 아프지 않은 상태로 기다릴거라고 믿습니다~♡♡♡

stella.K 2021-08-17 18:10   좋아요 2 | URL
지금도 다롱이가 정말 많이 보고 싶습니다.
저에겐 자식이나 다름없는 녀석이었거든요.
제 수명을 다하고 간 반려견도 갈 때되면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이런저런 사연으로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사람들은 어떨까요.
김히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자꾸 다롱이 슬픈 얘기만 올려서 미안하기도 한데 미미님이 위로해 주셔서
너무 힘이되고 고맙습니다.. 미미님도 많이 힘드실텐데.
미미님 힘드실 때 저도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scott 2021-08-16 21: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롱이는 분명 스텔라 케이님과 함께 살았던 18년 동안 행복과 사랑으로 충만 했을 겁니다.
2021년 여름 견디기 힘들 만큼 무더운 날씨 속에서 다롱이 곁에서 스텔라 케이님과 가족 분들 모두 고생과 걱정 많이 하셨으리라, 항상 곁에 있던 다롱이의 빈자리가 얼마나 클지 ㅠ.ㅠ
담 생에 분명 좋은 인연으로 다시 만날 것 같습니다.
스텔라 케이님 다롱이가 보고 싶으면 보고 싶은데로 서재방에 글이나 사진 올리시면서 맘 속 슬픔 덜어 내셨으면,,,
다롱이가 남기고 간 사랑과 기쁨 스텔라 케이님 가족 모두에게 좋은 추억만 남았을 것 같습니다.
기운차리세요 ^ㅅ^


stella.K 2021-08-17 13:05   좋아요 2 | URL
싫어요.ㅎㅎ 이곳에 남기지는 않을 것 같아요.
청승 떤다고 싫어할 거예요.ㅋ
대신 b 사이트에 남겨 볼까 합니다.
거기도 제 계정이 있는데 요즘 글을 안 올렸더니
죽었냐? 왜 글을 안 올리냐 독촉을 받아서 그쪽에서 청승을 떨까 합니다.
거긴 아는 사람도 없어서 누가 와서 보나 신경도 안 써요.ㅋ

그동안 걱정해주시고 마음 써 주신 스캇님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정말 올여름은 유달리 혹독한 것 같습니다. 이제 쫌 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불겠지요.
네. 말씀대로 기운 차리겠습니다. 쫌만 기다리소서.ㅋㅋ

얄라알라 2021-08-16 23: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북플에, 공감 버튼 선택폭 없이 ˝좋아요˝ 밖에 없어 ˝좋아요˝를 누르고도 마음이 그러네요. 슬픕니다. 스텔라 K님 지난 번 올려주신 다롱이 페이퍼 며칠 되지도 않은 것 같았는데. 눈에 아른거리시겠어요. 동선과, 또 큼큼했다 하시는 냄새와 많은 것들이...

stella.K 2021-08-17 13:56   좋아요 2 | URL
아, 북사랑님 고맙습니다.
정말 그렇죠? 좀 다양한 이모티콘을 쓸 수 있으면 좋을텐데.
남 좋은 일에도 좋아요. 슬픈 일에도 좋아요를 눌러야 하니 대략 난감이예요.
이도저도 할 수 없으면 예전처럼 공감을 하는 게 차라리 나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번 주를 넘기지 못할 수도 있겠다고.
딱 맞았어요. 어쩔 수 없죠. 시간 가면 괜찮아질 겁니다.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희선 2021-08-17 0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아프시겠습니다 다롱이를 돌보지 않아서 편하다 하셨지만, 마음은 헛헛할 듯합니다 가끔 꿈에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꿈에서라도 만나기를 바랍니다 아직은 아니겠지, 했는데 그날 무지개 다리를 건너다니... 해준 것보다 해주지 못한 게 더 많이 생각날 듯합니다 다롱이 오래 살지 않았나 싶어요 stella.K 님한테도 그 시간이 짧지 않겠습니다


희선

stella.K 2021-08-17 18:15   좋아요 2 | URL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날 새벽에 잠깐 꿈을 꿨는데
내용이 좀 좋았어요. 좀 오래 꿨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무튼 깨고나서
뭐 좋은 일이 있을까 했는데 꿈은 반대긴 반대인가 봅니다.‘
다롱이 떠나는 줄도 모르고 꿈에 마음을 뺐기다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으니 그것으로 족합니다. 다롱이도 그건 알지 않을까
싶어요. 엄마가 너무 힘들어 짜증을 낼 때도 제가 다 막아줬거든요.ㅋ
죽으면 다롱이와 제니가 무지개 다리 입구에서 기다려주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그 녀석들 말고도 돌봐주지 못한 녀석들도 많은데 걔네들은
저 보면 아는 척도 안 할 것 같아요. 인간이 죄가 많죠.ㅋㅋ

바람돌이 2021-08-17 02: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롱이가 아프더니 결국..... 스텔라님 가족과 함께 했던 시간들동안 다롱이는 행복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더 아프지 않고 편안해졌으리라 믿어요. 사람도 동물도 같이 사는 이는 가족인데 가족의 죽음에 누가 초연할 수 있겠어요. 다롱이의 명복을 빌고 스텔라님께도 위로를 전합니다.

stella.K 2021-08-18 19:18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저도 그러리라 믿어요.
하나님은 왜 그렇게 한 없이 약하고 사랑스러운 녀석들은 만들어서
마지막에 이렇게 마음을 아프게 만드시는지 모르겠습니다.ㅠ
이 세상 모든 반려동물들이 행복하게 살다 죽었으면 합니다.
우리 다롱이는 상위 13% 안에 드는 사랑스러운 녀석이죠.^^

hnine 2021-08-17 05: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목보고 철렁했습니다.
아마도, 한동안 환청도 들리고 어디서 금방 튀어나올 것 같고, 다롱이 특유의 냄새가 아직도 나는 것 같고, 그렇겠지요.
stella님 마음 너무 아프지 않게, 그 기간을 잘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다롱이, 안녕....

stella.K 2021-08-17 14:34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그제는 비교적 잘 잤는데
어제는 이 페이퍼를 써서 그런지 자다깨다를 반복했습니다.
제니 땐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좀 힘드네요.
없고 보니 비록 아프더라도 있는 게 난가 싶기도 해요.
살아서 잠잘 땐 그나마 난데 깨서 낑낑대면 이 녀석을 어떻게
해줘야 하나 늘 난감했죠. 이렇게 아플바엔 차리리 죽는 게
낫겠다 싶었는데 없고 보니 정말 허전하네요.
그래도 이렇게 여기서 위로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고
고마운 마음도 듭니다.
h님네 반려견은 잘 지내고 있죠?
모쪼록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책읽는나무 2021-08-17 06: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8년이면 장수했네요.
계속 생각나고 잊혀지지 않을 긴 시간이네요.
무지개 다리 저편에선 더이상 아프지 않겠죠.
몇 년 전 친구가 키우던 강아지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 같이 화장터에 가서 장례 치렀던 기억이 나네요.강아지를 키워 보질 않아 절차들이 생소했었습니다.
그래도 종이꽃에 누워 있었던 강아지는 죽은 게 아니고 꼭 편안하게 잠을 자고 있는 것처럼 보여 보내주는 마음이 편하더라구요.
암튼 저도 다롱이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stella.K 2021-08-17 14:47   좋아요 3 | URL
책나무님 잘 지내시죠?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부터 이곳에서 다시 활동하시는 게
보여 내심 반가웠습니다.
친구분 슬픈 일에 같이 동행하셨군요. 잘하셨네요.
저는 가 볼 수도 있다고 하는데 차마 볼 수가 없을 것 같아 모든 걸
믿고 맡겼죠. 다롱이가 섭섭해 했을까요?
업체 사람들이 수위 입은 강아지 사진을 보여줬는데 생소했지만 귀엽긴
하더군요. 종이꽃도 깔아주니 가는 길이 호사였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2021-08-20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23 1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