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애니메이션이 있는지도 몰랐다.
애니메이션을 보다 울어 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아, 국민학교 때 TV에서 <인어공주> 만화영화 보고 울컥할뻔한 적은있다. 하지만 이렇게 대놓고 울게될 줄은...ㅠㅠ
언제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지난 2021년이면 아직 코로나가 유행할 때 아닌가. 코로나 기간 동안 영화관에 갈 일이 거의 없었으니 무슨 영화가 개봉했는지 관심도 없었나 보다.
작화가 좋다. 아마도 그래서 더 뭉클했나 보다. 70년대를 배경으로 했지만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하지만 보다보면 욕실 장면도 한컷 나오던데 그 시절에 저런 욕실이 어딨다고 이렇게 세련되게 그려 넣었을까 좀 오버한다는 느낌도 들긴한다.
오래 전 어느 지인한테 전태일 평전을 선물 받은 적이 있었는데 애니를 본 김에 좀 만져 보기라도 해야겠다 싶어 찾아 봤더니 없다. 어디 숨어 있는 건가 아니면 잃어버린 걸까.
지금은 노동 환경이 어떤가 싶기도 하다. 물론 전태일이 분신했던 70년대 보다야 좀 나아지긴 했겠지만...
작품이 끝까지 아름답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그래서 전태일이 분신하는 장면도 리얼함 보다는 일종의 후광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품을 어린이 카테고리에 있던데 아무래도 어린 아이들을 의식한 것 같기는 하다.
그런데 전태일의 삶이 숭고한 건 사실이지만 극단적이기도 해 이걸 아이들에게 선뜻 보게 할 부모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도 자라면서 한번쯤 전태일이란 이름은 알아야하지 않을까. 거기에 이 작품은 더 없이 좋은 작품임에 틀림없다. 나중에 한 번 더 보게될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장동윤이 전태일 목소리 역을 맡은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