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완벽한 게 아니라서)최근 위에 계신 분께 개기고 반항했더니 어제는 생각지도 않게 생일 케이크를 하사하셨다. (도곡동에 있는 P 베이커리에서 왔는데 거기서 이런 서비스도 하는 줄 몰랐다.) 참고로 난 케이크을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어쩌다 먹는 조각 케이크는 먹긴 하지만. 가족과 함께 나눠 먹으라고 하는데 가족 역시 좋아하지 않고 저런 거 나눠 먹을만큼 달달하지도 않다.
이렇게 큰 걸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그럴 줄 알았으면 적당히 개길걸 그랬나? 이분이 내가 케이크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모를 리 없는데 굳이 보내신 걸 보면.ㅋ 원래 눈에는 눈이고 이에는 이라는데 이분 역시도 그랬다면 차라리 마음이 편했을지도 모르겠다.이제 앞으로 더 이상 개길 수도 없게 생겼다. 역시 사람의 옷을 벗기는 건 강풍이 아니고 따뜻한 햇볕이라더니...
그분의 마음을 알 것도 같다. 어디가서 부조리한 상황을 보게 되더라도 눈빛 발사하지 말고, 이를 드러내지 말라는 뜻이겠지.
당신께 또 한 수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참고로, 저 케이크는 사진 촬영 후에 떡같이 구겨져서 네모난 반찬통에 들어가 있다.가격도 만만치 않던데. 케이크가 그렇게 비싼 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