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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지난 주말 우리 집에 아이가 왔다. 6살 여자 아이. 이를테면 나의 이종 사촌의 딸이 제 엄마와 함께 큰이모네를 온 것이다. 그렇게 아이가 우리 집에 오기는 또 얼마만일까. 시골에 아기 우는 소리가 사라졌다, 20년만이다, 30년만이다 하는데 서울 같은 대도시도 상황은 비슷하지 않을까. 우린 사촌끼리도 그다지 친하지 않아 그동안 만날 일도 없었다. 정말 사촌이 이 아이만할 때 보고 이제 보는 것 같다. 어렸을 때 이 사촌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기억에 없다. 우린 처음엔 다소 어색해 했지만 나이를 물어보고, 혹시 실수할지 몰라 다시 한 번 촌수 확인하고 그러면서 이내 서로 어색한 웃음을 주고 받았다.

 

엄마 심부름 때문에 왔는데 아무리 조카라도 손님은 손님이라고, 엄마는 거의 쓰지 않는 손님용 접시에 음식을 담고, 점심을 먹게 했다. 설거지는 내가 했다. 문득 조카들이 그리워졌다. 왜 그런가 했더니 내가 설거지를 해서다. 조카들이 왔으면 밥을 배불리 없고 설거지는 자기네들이 알아서 했을 것이다. 설거지를 내가 해서 억울해서라기 보단(사실 그런 점도 없진 않지. 손님에게 설거지를 시킬 순 없지 않은가) 언니가 조카들을 데리고 왔던 그 풍경이 오버랩 돼서다. 이런 날 언니와 조카들이 와 줬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걸 보면 어렸을 때 보고 이제 본 그 사촌에겐 미안한 일이 되려나.

 

2. 올해 5월은 여느 5월 같지 않아 선선한 날이 많았다. 지난 겨울이 별로 춥지 않아 복수하는 건 아닌가, 역시 계절은 계절다워 제때 춥고, 제때 더운 것이 이치에 맞는 것이 아닐까 엄마한테 말했더니, 엄마는 대뜸 올해는 윤4월이란다. 음력으로는 같은 달을 두 번 사는 것이다. 아, 그래서 날씨가 이런 거였구나. 엄마는 지난 겨울에 덥었던 이불을 여태 빨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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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0-05-26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자주 비가 와서 사월에 그렇지 않았던가 했는데, 맞아요 이번에 사월이 윤달이었어요 이번 오월이 사월 같은 느낌이 들었던 건 그래서였나 봅니다 가끔 더울 때도 있지만 비 오고 나서 서늘해졌어요 이번주에 비 오고는 더워진다 합니다


희선

stella.K 2020-05-26 15:23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앞으로는 날씨가 훈훈해질까요?
괜히 더운 날이 그리워지더라구요.
앞으로 더운 날이 창창히 펼쳐질텐데 말입니다.^^
 

1.오늘 서울시에서 주는 재난지원금을 받았다. 또 얼마 안 있으면 국가에서 주는 재난지원금을 받을 모양인데 글쎄..돈을 싫어라는 사람도 있을까? 그거 안 받았다고 당장 굶어 죽는 것도 아니지만 주는 걸 거절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받긴 했다. 

 

처음 있는 일 아닌가? 나라에서 돈을 주기는. 그동안 꼬박꼬박 세금 잘 냈으니 보너스 받는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왠지 신이나지 않는다. 이런 거 안 받아도 좋으니 일상을 회복하면 좋겠다. 아침마다 무심한듯 직장을 가거나 학교를 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봤으면 좋겠고, 마스크를 하지 않고도 어디든 가고, 사람들을 자유롭게 만났으면 좋겠다.

 

연일 뉴스는 코로나 쇼크를 쏟아내고 있고 들을 때마다 걱정을 넘어 암담하다는 생각 밖엔 들지 않는다. 물론 사람은 그렇게 쉽게 무너지는 존재가 아니다. 사람은 기사회생하는 존재들이고 어떻게든 살 길을 찾는 존재들이다. 분명 언젠가 옛날 얘기할 때가 올 것이다. 그저 그때가 가급적 빨리 왔으면 좋겠다.

 

 2. 책은 가급적 안 샀으면 하는데 매번 책의 유혹을 거절하기가 힘들 때가 있다. 언제 책의 유혹 앞에 무너질까? 예전에 반값 할인을 할 때다. 당장 읽을 것도 아닌데 이때 아니면 언제 또 사 보나 싶어 샀던 적이 있다. 그러다 그게 없어지고 각 인터넷 서점마다 중고샵을 운영하면서 더 큰 유혹을 받게 되었다. 이것 역시 지금 안 사면 누가 낚아채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또 왕창 샀던 것 같다. 역시 마감이란 마케팅은 사람을 무력화시키는 것 같다.

 

지금은 그나마 그것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바로 엊그제 좀 억울한 일이 있었다. 사실 나는 요즘 장석주 작가의 <20세기 한국문학 탐험 1>을 아주 조금 조금씩 읽고 있다. 얼마 전 이책이 중고샵에 보이길래 냉큼 샀었다. 이책 정말 재밌다. 적어도 나에겐. 내가 역사에 대해선 좀 많이 약한 편이긴 한데, 이책은 우리나라 문학사를 꿰뚫은 책인데 상당히 흥미롭다. 넘 재밌어 아껴 읽을 정도다. 전 5권이니 오히려 빨리 읽고 다음 권을 읽어야겠지만 중고샵에 나오지 않은 관계로 나머지 책을 언제 구입하게 될지 장담할 수가 없다. 그러니 아껴 읽는 수 밖에. 차츰 책이 얇아져 가면서 어떻게 하나 고민 아닌 고민을 하고 있던 중 나의 이런 바람이 통했던 걸까? 중고샵에 1권에서 5권까지 다 나와 있는 것이 발견됐다. 그럼 그 책을 얼른 다 샀어야 했는데 이런 책 누가 살까 싶어 우선 2권과 3권만 사고 나머지는 다음에 사야지 했다. 

 

그런데 내 생각이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다음 날 인터넷에 들어와 잘 있나 중고샵을 들러봤더니 4, 5권이 없어졌다. 누군지 모르지만 필요한 사람이 사 갔을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나의 생각은 그렇게 필요한 사람이 가져 갔겠거니 하는 넉넉한 마음 보단, 내가 하는 일이란 게 다 이렇지 하는 자책과 함께, 그냥 마져 다 살 걸 하는 후회가 드는 것이다. 그러니 난 앞으로 언젠가 이책이 또 중고샵에 나오면 지금의 낭패를 기억하며 나머지를 사버리고야 말 것이다. 물론 그 책을 사간 익명의 사람 때문에 또 조바심을 내며 책을 살 생각을 하니 좀 한심하긴 하다. 하지만 난 나에 대해 너무 잘 안다. 그렇게 한심해 하는 것은 잠깐이고 막상 나머지 책을 손에 넣었을 때 더 뿌듯해 할 것이란 걸. 아, 도무지 이 유혹은 당해 낼 재간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정가가 좀 비싸야 말이지. 그래도 샀을지 모르겠지만 기왕이면 다홍치마랬다고 마음에 두고 있는 책 싸게 사면 좋은 일 아니겠는가. 아쉬운대로 원하는 책을 손에 넣으니 우울한 마음도 잠시나마 잊기도 했다. 책은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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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0-05-19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분이 중고서점에 원하던 책이
있다는 정보에 부러 찾아 가셨는데
누군가의 장바구니에 찾던 책이 들
어 있는 걸 보고 OTL 하셨더라는.

뭐 저도 멀리까지 찾아 갔는데 그새
누가 채간 케이스가 있긴 합니다만.

그래서 책은 나중이 없다 지금 사야
한다 뭐 그런다고 하더군요.

stella.K 2020-05-20 15:46   좋아요 1 | URL
그럼 정말 안타깝죠.
그래도 알라딘은 광활한 우주점을 운영하잖아요.
그건 알라딘이 정말 잘 하는 것 같더라구요.
예스24 기흥점에 저 책이 5권까지 다 나와 있는데
거긴 그런 서비스가 안 되잖아요.
아무리 책이 좋기로소서니 거기까지 가서 사 올 자신이 없더라구요.
알라딘에 조만간 또 나오지 않을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미 산 두 권도 완독하려면 꽤 시간이 걸릴 거라서
다른 읽을 책도 있고. 모로 가도 서울로 가면 된다고 언젠간 마저 사는 날
있겠죠. 고맙습니다. 무플 방지해 주셔서.흐흐

페크pek0501 2020-05-20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타까우셨겠습니다. 이번 달 저는 오디오북을 몇 개 샀어요. 이게 또 중독이 될 것 같더라고요.
에세이를 두 시간짜리 요약본으로 나온 걸 샀는데 아마도 좋은 글을 뽑아 들려 주겠지요.
요약이라고 해도 에세이는 한 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 주니 소설과 다르게 요약본을 살 만합니다. 예를 들면 한 권의 책에 담긴 50편의 에세이 중에서 20편쯤 골라 읽어 주는 식이에요.
목소리 좋은 성우가 읽어 주니까 글을 더 잘 쓴 것 같은 생각이 들고 귀에 쏙쏙 들어와요.
폰 하나로 결제까지 하고 오디오북을 저장해 놓고 들으니 편리해요. ㅋ

stella.K 2020-05-20 14:39   좋아요 0 | URL
그렇죠? 오디오는 요약본이겠죠?
요약본은 또 독자의 자존심이 허락치 않는지라...ㅋㅋ
그래도 듣고 싶긴해요. 언젠가 말씀처럼 듣다 보면 잠이 스르르
잘 올 것 같습니다.^^

페크pek0501 2020-05-20 16:33   좋아요 1 | URL
오디오북이라고 해서 다 요약본이 아니랍니다.ㅋ 소설은 무삭제, 라고 써 있는 걸 구입하는 편인데 이건 책 한 권을 다 읽어 줍니다. 10시간 이상 걸리는 것도 있어요.
소설은 이야기가 연결되어야 하니 전체를 듣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에세이는 좋은 것만 골라 담은 요약본을 추천합니다. 시간도 두세 시간이고 가격도 저렴해지니까요...ㅋ
 

나를 비롯한 우리 가족은 애초에 마스크를 손에 넣을 거라곤 꿈도 꾸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 몰라 보름 전쯤 편의점 가는 길에 마스크 살 수 있냐고 물어 본적이 있었다.

지난 주부터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됐다는데 이것 역시 관심을 두지 않았다. 까 하다가도 필요한 사람 한 사람이라도 더 써라. 과감히 포기했다.   

 

근데 문득 내가 마스크에 대해 관심이 없어도 너무 관심이 없구나 싶었다. 예전에 미세먼지 대비해서 사 둔 마스크가 이렇게 쓰일 거라곤 생각 못했는데, 지금 사 두면 또 언제 어떻게 쓰일지 누가 알아. 더구나 지금은 교회를 안 가지만 앞으로 다시 교회를 가면 당분간은 마스크를 써야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뒤늦게 마스크 구입 대열에 합류하기로 했다.

 

아, 그런데 막상 산다고 생각하니 헷갈렸다. 자기 생년의 끝자리인 건지, 생년월일 6 자리중 끝자리인 건지. 분명 관심없었을 땐 생년의 끝자리가 분명한데 산다고 생각하니 마구 혼란스러웠다. 게다가 tv에선 지난 주엔 자막으로 알려주더니 이번 주엔 가르쳐주지도 않는다. 결국 어제 약국 가서 "죄송한데요..." 먼저 양해를 구하고 물어봤으려고. 6자리 중 마지막 자리로 따진다면 어쩌면 살 수도 있는 날일줄도 모른다. 물론 보기 좋게 아닌 것으로 판명 났지만. 이게 다 나이 먹어 총기가 떨어진 탓이다. 그러면서 약사는 사시려면 내일 아침 8시 반까지 오세요 한다.

 

어제 밤부터 갈까 말까를 고민하다 결국 나가보기로 했다. 내가 순진하게 약사가 그렇게 말했다고 8시반에 나갔을까. 15분 전에 나갔다. 갔더니 역시 줄이 서 있는데 다행이도 그리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하마터면 늦을뻔 했다. 내가 줄을 서자 어느덧 내 뒤로 줄이 이어진다. 까딱 늦으면 큰 일 날 뻔했다. 그러는 와중에 내 뒤에 여자는 내 앞에 여자와 서로 아는 체를 하더니 슬쩍 내 앞에 선다. 내 앞에 줄이 얼마 되지 않아서 그렇지 안 그랬으면 들이 받았을 것이다. 눈총을 줬는데도 정말 모르는 건지, 모른 척 하는 건지 계속 딴청이다. 예민하긴 예민할 때다. 내내 신경도 안 썼던 내가 도끼 눈도 뜨고 그 사람에게 빨간 광선을 내뿜기도 하니.

 

어쨌든 꼴랑 마스크 두 개를 겨우 샀는데 뿌듯하기 보단 허탈했다. 예전엔 마트에 걸려 있어도 심드렁했는데 어쩌다 이지경까지 된 건지. 그래도 봄은 봄이라고 이걸 사니 정말 어디론가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유력지는 책도 팔겸 중고샵에 죽치고 오는 것이다. 여기를 헝겊 마스크라도 끼고 갈까 한 달 전부터 고민을 하고 있는데 답이 나오지 않았다. 1층이라면 모르겠는데 두 군데 다 지하다 보니 망설이게 되는 것이다. 내가 너무 민감한 걸까. 이런 와중에 중고샵 문닫을까 봐 제일 걱정이다. 이놈의 코로나 언제 물러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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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7 2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20-03-18 15:2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저도 막판에 왜 갑자기 생각이 바껴가지고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교회를 다니는지라 앞으로 예배 보려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저의 엄니는 신경도 없더군요.ㅎㅎ

cyrus 2020-03-17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대구 알라딘 서점 세 군데 모두 문 닫을 줄 알았어요. 세 군데 중 두 곳은 동성로점과 동대구역점인데 코로나 확진자의 이동 경로 근처에 있어요. 지난주에 주문한 책이 지금 동성로점에 있어요. 저, 내일 거기에 가야해요.. ^^;;

stella.K 2020-03-18 15:31   좋아요 0 | URL
정말 그랬겠구나. 나도 조만간 나가 볼까 생각중이야.
매장에서 하루종일 일하는 점원들도 계실 텐데 너무 우는 소리 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더라구.
아, 지금쯤 매장에 있을지도 모르겠군.
조심해서 다녀와라.^^

2020-03-17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20-03-18 15:34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저도 의심 안했는데 막상 사야겠다고 생각하니까
생각이 꼬인 거여요.ㅠ
그렇죠? 마스크가 이렇게 귀한 대접 받는 날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 마스크도 지금이나 하니까 하고 다니지
여름되면 누가하고 다니겠습니까?
그저 하루속히 소멸되길 바랄뿐입니다.ㅠ

moonnight 2020-03-18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와중에 새치기라니 -_-;; 누구 한 명 맘 급하지 않은 사람 없는데.. 스텔라님이니 넓은 마음으로 참으셨네요. 토닥.
코로나 한 달. 참 많은 생각하게 하는 시간들이에요. 어서 끝나기를 기원합니다.

stella.K 2020-03-18 15:39   좋아요 0 | URL
ㅎㅎ 고맙습니다. 그런데 다음 주에 혹시 다시 만나
똑같은 반복한다면 한마디 하려구요.
저의 눈빛 광선검으로도 통하지 않으니.ㅋㅋ
맞아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요.
문나잇님도 마지막까지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진주 2020-03-18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K권에서 2월부터 겪던 일상이 이제는 전국(아니면 설경기권)에서 일어나는 것 같아요. 가끔 이렇게 새치기하는 얌체들도 있을만도 하죠. 그래도 그만하기에 다행이네요. 감정이 한창 날카로울 텐데도 폭발하는 일 없이 잘 넘어갔군요. 저도 어젠 구입 가능한 날짜라 기대없이 나갔는데 운 좋게 샀어요.

stella.K 2020-03-18 15:43   좋아요 0 | URL
제가 비교적 일찍 가서 망정이지 만일 제 앞에서 마감이 됐으면
화가 났을 것 같아요.
정말 싸움 나겠더군요. 질서을 잘 지켰으면 좋겠어요.
캬, 어제 진주님 대박하신 겁니다.
요즘 같은 때에.ㅎㅎ

북프리쿠키 2020-03-22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밤 들러 도올선생의 노자와21세기(상,하) 업어 왔습니다.

stella.K 2020-03-22 21:13   좋아요 1 | URL
와우, 대박이시네요.
저도 조만간 용기를 내서 중고샵에 다녀올까 합니다.^^

페크pek0501 2020-03-22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마스크 삽니다. 오전 11시부터 파는 약국을 알아 놨거든요.
줄도 길지 않아 열 명 이내더라고요. 처음 갔더니 서너 명만 줄 서 있어서 놀랐어요. 어떤 약국은
줄이 너무 길다고 하던데... 번화가에 있지 않은 약국이 사람이 적어 좋습니다.

stella.K 2020-03-23 12:16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그렇다면 저도 주말을 이용해 사는 방향으로 해야겠네요.
고맙슴다.^^
 

코로나 사태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더 맹렬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걱정으로 하루를 마감하고 아침엔 또 얼마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왔을까 뉴스를 보기가 두렵다. 그렇다고 안 볼 수도 없고.

매일 아침 출근하는 사람 지켜보는 것도 아찔한 느낌이다. 오늘도 무사해야 할 텐데 괜찮을까? 남은 재택 근무도 한다던데 괜히 부러워지기도 하고. 전엔 어쩌다 출근 안하면 그것도 부담스러웠는데 그렇지가 않다.

게다가 그제부터 우리집  다롱이가 장염으로 병원에 입원중이다. 18년 가까이 키운 노견이라 언제든 보내 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게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다행히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는데 워낙에 잘 먹지 않아 애를 태우니 병을 완전히 떨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속이 상해 어제 밤 기도하다가 왈칵 눈물을 쏟아서일까? 아침부터 머리가 띵한 게 거의 하루종일 누워만 있다 저녁무렵이 되서야 겨우 기운을 차렸다.

분명 봄이 왔는데 느껴 볼 새도 없이 마음만 심란하다. 봄이 외롭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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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20-02-29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다롱이가 빨리 낫기를 빕니다. 18세 노견이라니, 보는 것만으로 가끔씩 마음아프겠어요. 글구 천안이 요즘 난리났습니다. 화요일에 첫번째 환자가 나오더니 지금 36명.... 저도 집구석에 숨어있습니다. 세상이 무섭습니다.

stella.K 2020-02-29 16:06   좋아요 0 | URL
네. 18년 가까이 키웠으니 언제 가도 이상하지 않은데
이 녀석 가는 걸 어떻게 지켜봐야 하나 걱정이 태산입니다.ㅠ
일단 병원에서는 상태가 안정을 되찾아하는 중이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건 아니죠. 워낙에 노견이니...

모처럼 댁에 계시는군요. 조금은 답답하시겠어요.
저 같은 집귀신도 좀 답답하더군요. 바람도 쐐야하는데
가끔 공원 산책 나가는 것도 겁나더군요.ㅠ

마태우스 2020-03-04 05:09   좋아요 1 | URL
-저도 벤지를 보내고 나서 많이 힘들었죠 ㅠㅠ 아픈 거 지켜보는 것도 참 힘들더라고요
-코로나에 대해: 사실 야외는 괜찮습니다. 바이러스가 흩어져 버리거든요. 사람이 근접해 있을 땐 예외지만요. 마스크는 오히려 실내에서 써야 하는데 사람들이 반대로 하더군요...

페크pek0501 2020-02-29 1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일 확진자가 어느 지역에서 나왔는지 알려 주는 문자가 올 때마다 이런 문자가 더 공포를 조성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확진자 정보를 공유하는 건 중요함을 알지만...
빨리 코로나 사태가 끝나길 바랄 뿐입니다.

노견 때문에 마음 아프시겠어요?

stella.K 2020-02-29 15:12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공포스럽죠? 메르스나 신종플루에 비하면
치명률은 낫다는데 전파력이 워낙 강하다고 하니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ㅠ

후애(厚愛) 2020-02-29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뉴스를 안 봐야지 하면서도 계속 보게 됩니다.
보고나면 걱정과 불안으로 하루를 시작하고요.
아무 답이 없습니다...

stella.K 2020-03-01 11:43   좋아요 0 | URL
조금만 더 참고 인내해 보시죠.
중국도 고비를 넘겨 안정세라는데 우리도 조만간
그렇게 되지 않겠습니까?^^

2020-03-03 1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03 1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03 2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04 1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0-03-04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오늘도 무사히...

stella.K 2020-03-04 20:0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낸 그 오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누구에겐 감사하고, 누구에겐 안타깝고, 불안하고 초조한 하루였겠죠.
내일이 오늘이 될 땐 또 어떤 하루가 펼쳐질지...
그래도 오늘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수이 2020-03-05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도 이래저래 뻑뻑한 봄을 보내고 계시네요. 코로나도 얼른 지나가고 다롱이가 좀 더 건강한 모습으로 스텔라님 곁에 함께 있어주기를 기도합니다. 상실의 고통은 너무 큰 거 같아요. 힘내세요 스텔라님.

stella.K 2020-03-05 15:09   좋아요 1 | URL
아, 고맙습니다. 그런데 다롱이가 생각했던 것 보단 건강한 편이라
현재는 안심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다지만 앞으로 1, 2년만 같이 살아도 좋겠다 싶은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요며칠 다시 입원해서 오늘 퇴원하는데 녀석이 없으니
허전한 건 사실이지만 한편 신경 쓰는 게 없어 편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정말 간사해요.
지난 주까지만 해도 답답하고 우울했는데 이번 주는 좀 낫더군요.
이거 조울증은 아닌가 싶어요.ㅋㅋ

수이 2020-03-05 15:46   좋아요 1 | URL
저도 조울증 ㅋㅋㅋㅋ 다롱이 그래도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스텔라님도 코로나 조심!!

진주 2020-03-08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 님~K자가 붙었긴 해도 제가 알던 그 스텔라 님이 맞으시죠?
넵~저 진주 맞습니다 ㅋ
코로나19로 생활의 리듬이 깨진지 2주를 보냈어요.
코로나 때문에 강제 재택근무하고 있는데 일거리는 더 많고 엉망진창이예요

stella.K 2020-03-08 19:00   좋아요 0 | URL
헉, 진주님! 예. 맞아요. 반갑습니다!!!!!
어떻게 지내십니까?
그러게요. 바이러스 땜에 모든 게 올스톱된 느낌입니다.
건강하시죠? 저는 무탈합니다.
그래도 바이러스 기새가 조금씩 수그러드는 모양샙니다.
아직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신규 확진자 폭이 감소되고 있는
추새라고하니 조만간 만날 사람 만나고 갈 곳 가고 그러지 않을까요?
조금만 참아 보시죠.
암튼 건강하게 지내시구요. 가끔 연락하고 지내요.
소식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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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불평을 하자면 끝이 없겠지만 나도 광활한 우주점을 통해 중고책을 구입해 봤다.

강남점에 내가 몇년을 두고 지켜보았던 책 3권이 쪼르라니 들어와 있는 것이 포착됐다. 이걸 사 말아 몇주 전부터 고민의 고민을 거듭했다. 저 세 권중 한 권이라도 빠졌다면 사지 말라는 신의 계신 줄 알고 포기했을 것이다. 근데 벌써 몇 주째 요지부동이다. 결국 오늘 질러버리고 말았다. 이건 내가 사라는 신의 계시야 하면서 과감하게.

 

그런데 아뿔사! 저 세 권을 합친 가격이 딱 19800원. 2만원 이상이면 무료배송인데 200원이 모자라 결국 배송료 2천원을 물고 주문했다. 물론 주문할 때 천원 적립금 꼭 챙기긴 했는데 결국 200원 땜에 천2백원을 더 치른 것 같은 찝찝함이란.

 

사실 이건 오늘이 처음이 아니다. 전에도 몇 백원 때문에 배송료를 종종 치렀다. 옆동네(예스24)는 중고샵도 만원 이상이면 무료배송이던데 여긴 왜 그게 안 되는지 모르겠다. 뭐 차별화를 두는 거라면 그냥 이해하기로 한다. 그런데 100원 200원 때문에 배송료를 치러야 한다면 고객의 입장에서도 마음이 개운한 것마는 아니다. 알라딘은 이 문제를 좀 합리적으로 해결해 볼 의지는 없는가? 그렇게도 배송료를 챙기겠다면 이런 방법이 될지 모르겠지만 500원 미만으로 그 차액을 나중에 합쳐서 치르거나. 그 비스무레한 방법 같은 걸 고안해 줬으면 좋겠다. 아니면 이참에 중고샵도 만원 이상은 무료배송으로 전환해 주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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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0-02-08 1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절대 동감이에요. 저는 책 구입할 때 말고 다른 경우에 여러번 비슷한 경험을.

stella.K 2020-02-09 14:21   좋아요 0 | URL
북사랑님도 그런 경험 있으시군요.
물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면 이해하는 방향으로 가야겠지만
납득이 안 되니 이런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ㅠ

페크pek0501 2020-02-11 1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금 모자랄 땐 배송료를 깍아 줘야 할 것 같네요. 배송료 2천원이 아니라 1천원으로.
그래야 덜 억울하죠.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런 일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써서 올리셨잖아요.
글감이 생겼다는 말씀.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있는 법! 이랄까요...ㅋㅋ

stella.K 2020-02-11 14:16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러게요. 이렇게 해서나 글을 올리고.
그래도 투정하는 글이라 조심스럽긴 하더군요.
잘못 찍히면 이달의 당선작 못 탈 수도 있거든요.
알라딘 직원들 뒷끝이...ㅋ
그래서 그런지 어째서 그런지 지난 달 나름 공들여 쓴 리뷰가
당선작 등극에 실패했어요.
뭐 꼭 등극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2관왕하는 알라디너들 보면
좀 아쉽긴 해요. 2관왕은 가끔씩 한 두 사람에게만 돌아가고
될 수 있으면 많은 알라디너들이 당선의 영예를 누리면 좋을 텐데
알라딘이 그걸 안 해 주네요.ㅉ

그래도 지금이 광활한 우주점 이벤트 기간이어서 그런지 나중에
이벤트 적립금으로 천원 주더군요. 이럭저럭 배송비 빠져서 좋긴한데
중고샵은 그게 좀 신경 쓰이더군요. 그렇다고 굳이 안 사도 되는 책을
더 얹는 것도 그렇고. 3권 이상 사면 전 좀 부담되더라구요.
그럼 꼭 몇백 원이 걸려요.ㅠ

후애(厚愛) 2020-02-12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송료 2천원이 비씨긴 합니다.
저도 배송료 안 내려고 한 권 더 주문하고 그래요.^^;;

여기는 비가 내립니다.
오늘도 따뜻한 하루 되세요.^^

stella.K 2020-02-12 14:5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렇다고 그 배송료가 택배회사에 더 이득이 가는 건
아닐 것 같은데 말입니다.
만원 이상 무료배송이 어려우면 만5천원으로 하던가 말이죠.ㅎ
암튼 그점이 아쉬워요,
광활한 우주점은 잘한 것 같긴합니다.
이로써 중고책이 한층 더 대세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