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책을 언제 사놓고 여태 읽는지 모르겠다.

작년인가 올초에 알라딘에서 마일리지 소멸 예고를 받고 허겁지겁 산 책이다. 젠장! 읽어야 할 책도 많은데 이걸 사면 또 언제 읽나? 그렇다고 소멸될 것을 그냥 지켜 볼 수도 없는 일이고. 마일리지 소멸 제도 이런 거 좀 없으면 안 되는 건가? 툴툴거리며 질렀다. 그나마 알라딘이 좋은 건 마일리지 상한제가 없어지고 마지막 10원 한장도 적립금으로 탈탈 털어 쓸 수 있다는 거다.

 

이 책 처음엔 별로 좋은 줄 몰랐다. 무엇보다 소개된 책을 읽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런 책 읽는다는 게 무슨 의밀까? 오히려 자존심만 상하는 것은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진짜 이동진, 김중혁은 확실히 재담가란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렇게 말들을 잘 하시는지. 다룬 책들 외에 다른 풍성한 정보와 그에 대한 해석 등이 정말 말의 정찬을 보는 것 같다. 

 

그럼에도 그동안 이런저런 책을 읽느라 놓고 있다 어제 또 다시 붙든 부분은 셀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다. 물론 난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았다. 지난 도서정가제 피날레 때 이 책을 살까 말까하다가 결국 포기한 책이다. 그런데 도서정가제 말이 나와서 말인데 할인을 폐지한 이후 책값이 그다지 싸졌다거나 내지는 현실화가 됐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도서정가제를 정착시키는 공약중 하나가 지나치게 부풀려진 가격을 안정화 시키면서 독자들이 좀 더 합리적인 가격에 책을 사 볼 수 있게 하겠다는 뭐 그런 거 아니었나? 그런데 그런 게 체감되지 않는다. 도서정가제, 너 뭐니?

 

어쨌거나 이 <호밀밭의 파수꾼> 다른 외국어 번역판 이름이 재밌다. 이탈리아에선 '한 남자의 인생'이란다. 김중혁은 고작 사흘간의 이야긴데 '인생'이 거창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그도 그렇지만 '한 남자'라니? 주인공이 이제 막 가슴에 털 나기 시작했을 텐데 그런 제목 쓰기 부담스럽지 않을까? 

 

그런데 비해 일본에선 '인생의 위험한 순간'이란다. 이것도 좀 아이러니하다. 김중혁은 스릴러스럽다고 했는데. 노르웨이는 진짜 압권이다. '모두들 자신을 위해 그리고 악마는 최후의 순간을 취한다' 이게 뭔 뜻이란 말인가? 노르웨이 자기네들도 알아 먹을 수 있는 말인지 모르겠다. 스웨덴은 '위기의 순간에 나타나는 구원자' 덴마크는 '추방당한 젊은이' 독일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호밀밭의 남자' 네덜란드는 '사춘기'란다. 재밌다.

 

특히 이 작품은 영화화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데 그 이유론 굳이 영화화 하지 않더라도 모든 것들이 눈 앞에 펼쳐지듯 상세한 묘사에 있고, 아무래도 영화화되면 이미지가 고정되서 더 이상의 상상을 불허하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엔 문학작품을 영화화 하는 경우가 흔해져 예전엔 이 작품이 영화화되면 얼마나 멋있게 만들어질까 나름 기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원작과 어떻게 다를까 내지는 좀 짖궃은 마음에 어떻게  원작은 영화에서 말아먹나를 확인하기 위해 보는 것도 같다. 정말 이 책 말마따나 다른 것은 영화화되도 이 작가의 작품들만큼은 영화화되지 말아야할 목록들이 있는 것 같다. 그것으로는 이동진과 김중혁이 말하는 하루키의 작품들이 그렇다. 하지만 하루키의 작품 <상실의 시대>는 영화로 만들어지는 불운을 겪었다. 또한 쿤데라의 작품도 그렇지 않나 싶다. 그의 작품들이 어려워 누구도 선뜻 영화화하겠다는 감독이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립 카우프 만은 그의 작품에 손을 댔다가 고배의 잔을 마셔야 했다. 물론 그가 만든 <프라하의 봄>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는 한다. 하지만 쿤데라가 영화를 워낙 싫어했으니 카우프 만에게 좋은 소리했을 리는 없고, 언제나 그렇듯 문학작품 보다 뛰어난 영화는 찾아 보기가 쉽지 않으므로 이제 영화는 문학과의 동침을 그만 꿈꾸고 자기 살 길 찾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물론 또 일부 자기 작품을 영화화될 것을 기대하고 글을 쓰는 작가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럼 그런 사람들하고 잘 지내 보던가. 

 

아무튼 독자들 중에 문학작품은 문학작품으로 보존되길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새삼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그에 대한 단적인 예로 어떤 작가가 이 '호밀밭의 파수꾼'을 이어 받아 <60년 후>란 작품을 썼는데 결국 출판 금지 명령을 받았다고 한다. 작가의 표현의 자유 또는 상상의 자유를 보장해 줘야하는 자유로운 미국에서 이례적으로 출판 금지 명령을 받았단다. 그런데 그 이유가 나름 그럴 듯하다. "작가의 예술적 구상에는 작품 속 인물의 특징을 그대로 남겨둠으로써 독자들이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게 하는 것까지 포함한다'고. 이것은 김중혁 작가의 말대로 그 작품이 영화화되지 않은 것과 맥락을 같이 하기도 하지만 상상을 누가하느냐 바로 상상주권자의 권리가 작가에게 있지 않고 독자에게 있다는 점을 감안한 이례적 판례가 아닐 수 없다. 과연 셀린저도 대단하고 독자들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과연 이 <60년 후>란 작품은 내용이 어떤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검색을 해 보니 다시 빛을 못 볼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에도 번역이 되어 출판이 되어었고 또 어느새 절판이 되었다. 이 작품은 영국에서 2009년도 5월에 처음 출판된 책인데, 미국 법원에서 출판 금지를 당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출판 연도는 2010년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도 영향이 있었던 걸까? 2010년이면 비교적 최근 출판인데 벌써 절판이라니. 미국에서 출금 당했다고 우리나라도 출금이어야 하는 건가? 그 이해관계를 알 수가 없다. 

 

형만한 아우 없다고 작가는 호기롭게 홀든 콜필드의 60년 후를 그렸다 오히려 독자의 철저한 외면을 당한 건지 이 책의 운명도 예사롭지는 않다. 그냥 셀린저에게 바치는 오마주로 봐 주면 안 되는 거였을까?         

 

셀린저가 세상을 세상을 떠났을 때 추모의 의미에서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유투브 같은 매체에 올리기도 했다니 과연 그 명성이 대단하다 싶다.  

 

참고로 셀린저도 쿤데라 못지 않게 영화를 굉장히 싫어했다고 한다. 물론 영화를 좋아하고 안 좋아하고는 개인의 취향이긴 하다. 나 역시도 영화를 아주 많이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도 짧지 않은 세월 은둔의 삶을 살 확률이 높은 내가 영화조차 볼 수 없다면 삭막해서 어떻게 살까 싶다. 그래서 영화에 대한 관심은 유지할 생각이다.

 

매년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수위를 차지한다고 하는데 조만간 한번 읽어주긴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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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5-05-06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스텔라님 페이퍼로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네요. 특히 <호밀밭의 파수꾼> 제목의 여러가지 버전이 참 흥미롭네요. <60년 후>는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어요. 읽을 수 없다니 더 읽고 싶어지는 이 기분이라니. 김중혁과 이동진은 환상의 콤비인 듯. 그냥 이야기하는 것 듣기만 해도 저는 재미있더라고요.

stella.K 2015-05-06 18:35   좋아요 0 | URL
헉, 전 이거 블랑카님 읽으신 줄 알았어요.
전에 이 책 가지고 이달의 당선작 되신 줄 알고 있는데
안 읽으셨군요.
이 두 사람 나누는 얘기 재밌어요. 그죠?
저도 어제 <호밀밭의 파수꾼>읽고 몰랐던 걸 알았다니깐요.
<60년 후>는 중고샵에선 살 수 있는 것 같더라구요.

빨책은 저도 전에 한번 들었는데 재미있더라구요.
모르긴 해도 이 책 시리즈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데
저는 듣는 것 보다 읽는 게 아직은 좋더라구요.
모아두면 좋을 것 같아요.^^

blanca 2015-05-06 18:49   좋아요 0 | URL
아, 이 책 읽었는데 저 까마귀고기 먹은 건가요? ㅡㅡ 다 이 책에 나왔던 내용인데 다 새롭게 들리는 이 기분은... 저 찬물 세수좀 해야 겠습니다. 책을 읽기만 할 것이 아니라 잘 곱씹고 내면화하는 작업도 해야 겠어요. 스텔라님 댓글에 정신이 번쩍 드네요.

stella.K 2015-05-06 18:51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렇다고 무슨 찬물에 세수는...?
그럴 때 있어요. 충분히 이해해요.
복습하고 좋죠 뭐.ㅎㅎ

cyrus 2015-05-06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호밀밭의 파수꾼》이 영화로 나온다면 원작의 느낌을 살리지 못한 졸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일단 캐스팅이 중요한 것 같아요.

stella.K 2015-05-07 11:2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누굴 캐스팅 하겠냐구?
제임스 딘은 이미 죽었고. 이동진이 무슨 말 끝에 그나마 한 사람 있는데
디카프리오라고 했는데 이 작품을 두고 했는지 가물가물하네.
뒤돌아 서면 잊어버리지라...ㅠ
 

 우여곡절 끝에 오늘 이 책을 받았다. 예정대로라면 조금 더 일찍 받을 수도 있었는데 보내는 측에서 우리 집 주소를 불명확하게 기입하는 바람에 배달 사고가 났고 오늘에야 받은 것이다. 아마도 신주소와 구주소가 섞여서 뭔가 착오가 있었던 모양이다.

 

사실 올해부터 신주소를 써야 한다고 하기에 쓰고 있는데 아직도 택배 아저씨들이 구주소가 익숙한지 겉봉에 구주소가 자꾸 따로 기입되어 오고 있어 아무래도 그럴바엔 아예 구주소로 다시 바꾸는 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아무튼 이 책을 내가 돈 주고 살리는 없고(책 값이 비싸기도 하거니와 이명박 대통령을 싫어하지도 않지만 좋아하는 것도 아니라) 운 좋게도 모처에서 하는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받아보게 됐다. 받고 보니 정말 묵직하다. 그도그럴 것이 800쪽이다. 두껍고 괜찮은 소설 두 권짜리도 읽는데 그 셈치고 읽으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빌 클린턴의 자서전 보다는 조금 얇은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막상 완독을 할 수 있을까? 조금은 의문스럽다. 한 나라의 대통령의 이야기고 대통령의 주된 업무가 정치, 경제, 외교 기타 등등이고 그 이야기가 전면에 깔릴텐데 내가 뭐 그 방면을 잘 아는 것도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닌지라 완독은 아무래도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이 책이 처음 나올 때부터 관심은 갔다. 워낙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통령이라 이 분이 말이 많다면 왜 많은지, 탈이 많다면 왜 많은지 알고 싶었다. 이렇게 말하면 내가 전혀 딴나라에서 역이민왔나 싶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임무가 현역으로 있을 때와  퇴임 이후가 많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알고 싶다고나 할까? 

 

그건 그냥 하기 좋은 말이고, 난 솔직히 정치엔 그다지 관심도 아는 바도 없는지라 역대로 대통령이 누가 되도 관심이 없다는 쪽이다. 그런데 대통령을 지지하는 쪽이야 말할 필요는 없는 것 같고, 욕하는 쪽에 관심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저들은 왜 대통령을 욕하는가? 정말 대통령이 비난 받을만 한 것인가? 어떤 논리와 타당성이 있는가? 아니면 비난을 위한 비난을 하고 있는 것인가? 혹시 그들은 대통령이 이명박이기 때문에 욕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대통령이 누가 되도 욕을 할 사람인 것인지 뭘 좀 알고 싶었다. 어차피 대통령을 포함 모든 리더의 자리는 욕 먹는 자리가 아니던가.

 

그런 것처럼 이 책이 출판되자 역시 반응이 뜨겁다. 인터넷 서점의 간단 리뷰를 포함 모든 리뷰를 봤을 때 호불호가 거의 명확하게 갈리고 있었다. 중간은 별로 없어 보인다. 나는 또 이 책을 읽고 어떤 평을 내릴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나야 자서전에 잘 감동하는 편이니 이 책 역시 그렇게 되지 않을까? 전에 돌아간 노무현 대통령에 관한 책을 읽고 울었으니 말이다.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노 대통령에게 흘린 눈물은 가산점이 있었던 것 같기는 하다. 어쨌든 불운하게 생을 마감한 분이 아닌가. 하지만 비교적 행복한 퇴임을 맞은 이 대통령에게 흘릴 눈물은 없으니 조금은 냉정할 것도 같다.

 

어치피 누구의 자서전이건 자신의 관점에서 쓰는 것이니 공정성을 논한다는 건 한계는 있어 보인다. 그래서 누구는 이 책과 대척점에 있는 <MB의 비용>을 함께 읽겠다고 한다. 그것도 좋은 방법이긴 할 것이다.       

 

마침 이 책에 이벤트가 붙었는데 그 시상 내용이 좀 거창하다. 결코 적지 않은 상금이 있고 이명박 대통령과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영광도 준단다. 이 대통령과 식사 한번 같이하기 위해 리뷰 쓸 때 온갖 미사여구를 총동원하여 쓰게 될지도 모르고, 주최측 역시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리뷰를 쓴 사람에게 영예를 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나부터도 읽기도 전에 냉정하게 리뷰를 써야지 하다가도 밥 한 번 같이 먹게될지도 모르는 일에 마음이 흔들리는데 말이다.

 

어쨌거나 역대 대통령 중 이렇게 자서전을 내는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처음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뭐 한 나라의 대통령이 자서전을 내고 안 내고야 순전히 자기소관이지만 그 사람이 좋고 싫고를 떠나 그냥 자신의 글을 썼다는 것에 방점을 뒀으면 한다. 아니할 말로 누구든 공과는 다 있게 마련이고 한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인데 나라 팔아먹을 짓을 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물론 나라에 먹칠을 했을지언정... 

아무튼 난 이런 다소 낙천적이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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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5-03-21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닥치고 정치>를 읽었는데
그 책과 상반되는 내용의 책일 듯싶네요.
두 권을 함께 읽으면 균형적인 시각이 잡혀지려나요...

요즘 글도 많이 쓰시고... 당첨도 되시다니 공짜로 얻는 기분이 좋았겠군요.^^

미세먼지만 없다면 좋은 봄날입니다.

stella.K 2015-03-21 17:13   좋아요 0 | URL
책 이벤트는 요즘 많이 자제하고 있어요.
좋은 책도 많은데...
그런데 이 책이 그냥 안 넘겨지더군요.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5-03-21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돈 주고 사서 읽은 사람이 저는 궁금합니다.
근데... 재미는 있을 것 같습니다. 소설은 사실 뻥`이잖아요.
사람들은 뻥에 재미를 느끼니 이 책도 꽤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stella.K 2015-03-21 17:15   좋아요 0 | URL
ㅎㅎ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은 꽤 좋아하던데요?
제가 귀가 얇아서 이책 읽고 좋게 쓸 지도 몰라요.
그렇더라도 저 미워하시면 안 됩니다.ㅎㅎ

cyrus 2015-03-21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페이스북에 출판사 서평 이벤트 공지를 확인하면 상금에 눈이 멀어서 정말 열심히 쓰는 편인데 이 책만큼은 잘 쓰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아부성 짙은 글을 쓰기도 싫고, 대통령 각하와 식사하는 기회가 있어도 딱히 하고 싶은 말도 없고요. 그런데 이 책이 노이즈 마케팅 덕분에 잘 팔린 상황에서 서평 이벤트까지 진행하면 판매부수도 더 올라갈 것 같아요. 서평 이벤트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stella.K 2015-03-22 19:42   좋아요 0 | URL
난 필력이 모자라 잘 쓴다해도 뽑아주지도 않겠지만
만약 순위안에 든다면 식사는 하고 싶어.
식사로 뭐가 나오는지. 어떤 집에서 사는지 궁금해.
아무튼 먹는 거라면 안 빠지는 편이라서 말이지.ㅋㅋ
 

얼마 전 <명작의 탄생>을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은 우리나라 소설가들 19인을 인터뷰한 책인데 그중 소설가 박상우 편이 눈에 띄어 여기 옮겨 본다.

 

박상우는 <내 마음의 옥탑방>으로 1999년 이상문학상 수상하게 된다. 그런데 아는가? 이 옥탑방이 그가 처음 그 소설에서 사용했다는 것을. 나도 몰랐던 건데 이 책 <명작의 탄생>에서 처음 밝혀진 사실이다. 그것에 대한 인터뷰 부분을 보자.

이(이 책의 저자): 옥탑방이라는 단어가 사회문화로 익숙해진 것도 그 무렵부터가 아니었나요? 

 

박상우: 그때 당시는 옥탑방이 국어사전에 공식적으로 올라 있지 않았어요. 일상적으로 사용한 것은 제 소설이 처음입니다. 그 뒤 옥탑방 고양이가 나오고 '옥탑방, 옥탑방' 하더라구요. 어디 가서 옥탑방 쓴 작가라고 하면 드라마인 줄 알고 "<옥탑방 고양이> 잘 봤습니다." 그러더군요.(72쪽)     

여기서 그 무렵이란 박상우가 그 작품으로 이상문학상을 받고 알려지기 시작한 때일 것이다. 그런데 하필 '옥탑방 고양이'가 나오고 그것과 맞물려 알려지다니. 하지만 그것에 대해 억울해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어차피 소설이란 게 드라마 보다 파급력이 그리 세질 못하니 일반 대중이 그렇게 인식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단지 '옥탑방'이란 단어가 그때까지 사전에도 없다가 박상우의 작품에서 처음 썼다는 나는 더 놀랍다. 그는 어떻게 하다가 이 '옥탑방'이란 단어를 발견했거나 만들어 냈던 것일까? 난 그런 사람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이야 일상어라 새롭지도 않겠지만 그때까지 누구도 쓰지 않은 단어를 썼다는 거 아니겠는가.

 

그런데 이 '옥탑방'은 드라마에 의해 부풀려진 것도 사실이다. '옥탑방'은 그동안 드라마에서 진화의 진화를 거듭해서 어느 호텔의 펜트하우스와 동급으로까지 비화되기도 했다. 그게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었나? 거기서 주인공 공유의 주거공간이 옥탑방으로 기억하는데,  겉으로 볼 땐 그냥 보통집 옥상 같은데 옥탑방 문을 열고 들어서면 거의 아방궁처럼 만들어 놓았다. 하지만 그때 이후 드라마에서의 옥탑방은 딱 우리네 서민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을 한다. 그래서 그럴까 우리네 인식 속에서도 옥탑방은 서민이 살기에 딱 좋은 상징적 공간이 된 것 같다.  그렇게 된 것엔 무엇보다 옥상에서는 하늘과 세상을 다 품을 수 있다는 것이리라. 하지만 실제로 옥탑방은 여느 집 반지하나 그 보다 못한 대접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박상우의 인터뷰에서 재밌는 일화가 나온다. <명작의 탄생> 박상우편을 더 읽어보자.

이: 옥탑방이란 단어를 소설에 처음 쓴 작가인 만큼 옥탑방에 대한 에피소드가 많았겠네요?

 

박상우: 대통령 선거가 있던 무렵인데, 당시 출마했던 노무현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을 때였어요. 기자들이 두 대통령 후보에게 옥탑방에 가 본적이 있는가? 옥탑을 아는가? 이런 질문을 했는데 노무현 후보도 이회창 후보도 둘 다 옥탑방을 모른다고 하는데 작가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거예요. 저는 정치적인 문제에 관심이 없어 코멘트를 하지 않겠다고 하고 대답을 하지 않았어요. (72~73쪽)

나는 이 부분을 읽는 순간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옥탑방을 모른다는 두 대통령 후보 때문이 아니다. 그때 막 회자가 되기 시작했는데 모르는 것도 당연한지도 모른다.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하지 안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오히려 웃기는 건 기자들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자 기자들은 떼거리로 그에게 몰려가 두 분의 대통령 후보가 모른다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하겠는가? 당연히 당황해 하는 수밖에.

 

순간 나는 어렸을 때 보았던 한컷 만화가 생각이 났다. 어느 기자가 나가라는 취재는 안 나가고 어느 여자와 여관 방(그때는 모텔이 생기기 전이었을 것이다) 침대에 누워 있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딱 한 마디 써 있다. '기자도 정신...!' 모르긴 해도 당시 기자가 취재는 안하고 딴짓거리하다 잡힌 게 회자가 됐었나 보다.  그러니 누군지 모르지만 기자가 정신이 나갔다는 걸 말하기 위함이었겠지. 그처럼 그 기자들도 웃긴다. 작가에게 그런 질문을 할 생각을 하다니?  아무리 옥탑방을 처음 썼기로서니 말이다.

 

모르긴 해도 기자들은 우리나라 서민정책에 대해 두 후보는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 그것을 알고 싶어했던 것 같다. 하지만 박상우 작가가 그 소설을 썼을 때 과연 서민의 고뇌와 상실을 고발하기 위해 썼을까? 그건 또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그랬다면 논픽션이나 르포문학을 썼겠지. 문학 작품은 문학 작품으로 봐야할 텐데 우리나라 기자들  진짜 대책이 없다.

 

사실 '옥탑방'이란 단어를 박상우 작가가 처음 썼다는 것 뿐 그것은 70년대에 이미 있어왔던 주거 형태다. 당장 나는 유년시절 나의 첫 피아노 선생님 댁이 그런 옥탑방이었다. 지금은 '양옥'이란 단어가 사어가 됐을 법한데 당시 새마을 운동과 더불어 막 이층 양옥을 한 두채 짓기 시작했을 때이기도 했다.

 

그 피아노 선생님 댁도 이층이긴 하지만 양옥은 또 아니었다. 다락방 울라가듯 이층으로 통하는 계단을 올라가면 나무 판자를 덧댄듯한 복도를 지나면 방 하나가 나오는데 그 방에 피아노가 있었다. 그 피아노 앞에 앉으면 왼쪽은 창문이었고, 오른쪽은 이층 베란다로 통하는 문이 있었다. 그 시절 집이 거의 다 그렇듯 세를 둘 수 있겠끔 지어졌다. 그러므로 그 베란다에 수도가 있었고 그 방과 비스듬히 마주 보이는 곳이 부엌으로 쓸 수 있게 지어졌나 그랬던 것 같다. 물론 선생님 댁은 세를 두지 않았기 때문에 그곳은 창고처럼 쓰였던 것 같다. 그러니 그 방은 햇볕과 통풍이 기가막히게 좋은 곳이었다. 대신 겨울은 견디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선생님은 내가 입고 왔던 오버코트를 벗지 못하게 했고, 피아노 한 곡을 다 치고나면 손이 시렵다고 켜 놓은 조그만 미니 전기곤로에 손을 녹일 수 있도록 해 주셨다. 나중엔 너무 추워 피아노를 옆방으로 옮기기도 했다.

 

그후 내가 옥탑방을 가 본 건 대학을 졸업하고 한 친구의 집에 갔을 때다. 그 친구가 그곳에서 동생과 자취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나를 포함한 다른 친구들은 이런 집이어서 좋겠다고 감상을 얘기하곤 했다. 하지만 그 친구는 보기만 좋을 뿐 불편하다고 했다. 하긴 부엌이 같이 붙었다면 주방이 되었을 텐데 신발을 신고도 맞은 편에 있었으니 불편했을 것이다. 게다가 화장실도 공동으로 써야했기 때문에 급하거나 귀찮으면 부엌 바로 옆의 수채 구멍에 해결을 하기도 한단다.  훗날 그 친구는 친구들 중 가장 먼저 결혼을 했고, 결혼한지 1년인가 2년만에 안타깝게도 암에 걸려 주거지를 지상에서 천국으로 옮겨야 했다. 아무튼 이렇게 가진 게 별로 없던 시절 옥탑방에 대한 감상은 반지하 보다 몇 배 크다.

 

그런데 그게 박상우가 <내 마음의 옥탑방>이 나오기 이전 얘긴데 옥탑방을 박 작가가 처음 썼다니 좀 의아스럽긴 하다. 하긴  누가 어떤 단어를 처음 썼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아직도 이 세상엔 인간이 지낼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고, 또한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일 게다. 아직도 집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 나라의 조건에서는 더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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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1-31 16: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네요, 정말. 옥탑방` 육이오 때부터 있던 말인 줄 알았습니다.

stella.K 2015-01-31 16:45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곰발님이 굉장히 나이들어 보입니다.
그때는 하꼬방이었죠.ㅋㅋㅋ
그런데 기자들이 더 웃기지 않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1-31 17: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외국인은 반지하방`이거나 지하방`이란 한국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지하방`이 없다고 하더군요. 지하실은 있어도 말이죠.
생각해 보면 땅 넓은 나라`에서는 굳이 지하를 방으로 만들 필요가 없잖습니까.
생각해 보면 6.25 이전에는 지하방이란 단어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


stella.K 2015-01-31 17:46   좋아요 1 | URL
저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적어도 미국 같은 나라가 그런 방이 있을리가
없죠. 그런데 그거 아십니까? 오드리 헵번이 나왔던 <어둠속에 벨이 울리 때>의
공간이 반지하 실내라는 거?
그 영화 제가 중학교 땐가 아무튼 꽤 오래 전에 봤는데 반지하도 저런 구조라면
평생 살겠다 싶었죠. 그런데 아마도 영화를 위해 따로 제작한 공간이었을 겁니다.
왜 그런 실내를 했는지도 짐작이 가구요.
아마도 서양 사람들에겐 옥탑방도 쉽게 이해되기 어려울 것 같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1-31 18:34   좋아요 0 | URL
생각해 보니 그러네요. <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 는 이스트우드 옹 영화이고,아마 < 어두워질 때까지 > 일 겁니다. 거기에 햅번 여왕이 나오니 말이죠. 저도 지하에서 살아본 적 있는데 정말 최악입니다. 기관지 계통 질병을 달고 살아야 해요. 최악, 최악.. ㅎㅎㅎ

지하는 주로 사진 작가들이 사진 현상할 목적으로 꾸미는 경우가 많죠. 아마 영화에서도 주인공이 사진 현상하고 그러지 않았나요. 아니다. 장님이었는데... 가물가물하네요.. 꽤 훌륭한 스릴러 영화였져. 스토리도 좋아고 말입니다.

stella.K 2015-01-31 19:15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어두워 질 때까지!
어쩌면 그렇게 완벽하게 헷갈릴 수가 있을까요?ㅎㅎ
곰발님도 그 영화 좋아하시는군요.
아마 그 영화엔 사진 현상실은 없었던 것 같아요.
오드리 헵번이 시각장애자로 나오죠.
악당 퇴치를 위해 어두운 밤을 기다리잖아요.
밤은 시각장애자인 그녀에게 유리한 때니까.
전기를 다 끊어놓고.
어둠속에서 벌이는 악당 퇴치극 뭐 그런 거 아닌가요?ㅋ

곰곰생각하는발 2015-02-01 03:33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저도 가물가물한데 확실히 기억나는 것은
왜 악당에 다 불 꺼졌을 때 냉장고 열어서 불빛으로 활용하잖아요.
그 영화의 백미였던 것 같습니다.
하여튼... 시각장애인이 멀쩡한 악당들 물리치는 게
꽤 흥미로웠어요..

stella.K 2015-02-01 16:45   좋아요 0 | URL
헉, 악당이 냉장고 불빛 가지고 뭘 한다구요?
정전이어서 냉장고 불빛도 안 나올텐데...
그 영화 다시 봐야겠는데요?ㅋ

곰곰생각하는발 2015-02-02 17:52   좋아요 0 | URL
아니 그 유명한 장면을... ㅎㅎㅎㅎ
불이 다 꺼져서 악당이 햅번이 숨은 곳을 못 찾는데,
그때 악당이 냉장고 문을 열어서 그 불빛으로 햅번을 찾습니다. ㅋㅋㅋㅋㅋ

cyrus 2015-01-31 2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옥탑방 고양이> 인기 때문에 옥탑방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어요. 요즘 옥탑방 시세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네요.

stella.K 2015-02-01 16:28   좋아요 0 | URL
글쎄 나도 잘 모르겠네.
난 앞으로도 천재지변이 생기지 않는 이상 옥탑방 시세 알아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아. 알자나. 내가 다리가 약한 거...ㅎㅎ
혹시 알게되면 알려줘.^^

[그장소] 2015-02-01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옥탑방의 일례로 외국 친구에게 편지던가 우편으로 받을 것이 있어 국제우편을 받았다던가..
암튼..문제는 그게 옥탑이 주소인데..외국쪽에서 쓰기를 펜트하우스 라고..썼답니다.
맨 꼭대기층이라는 의미라고..틀린 말이 아니라나..?
그런데..택배기사는 건물을 보고 계속 되돌아 가더라는 겁니다.
이 건물엔 펜트하우스가 있을 그런 건물이 아니야..하면서..
우리 인식이..펜트하우스는 엄청 으리으리..한으리..해야 하는 그런 인식이 생긴..오해가 만든 해프닝..이었다고..

stella.K 2015-02-01 16:29   좋아요 1 | URL
ㅎㅎ 재밌네요. 그런 일 충분히 있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 문화와 미국 문화가 다르니...^^

[그장소] 2015-02-01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동산 붐이 일면서 반지하도 옥탑이란 것도..
생긴것이 아닌가..이문열의 변경..에보면..
딱지촌이라고..여기..제가 사는 성남 일대를 예전에 개발되기전..그리 불렀던가 봅니다.
판자촌이나..딱지촌이나..의미는 다르지만 공간적 구성엔 크게 다를것이 없을것 같다고..농사가 생업이 아니게되고..땅이 건물이 돈이 되는 시대가되면서 생긴 풍습이죠.일반 주택을 지어놓고 더 세를 받고자 불법증축을 하다보니..반지하도..옥탑도 생기는 거라고
외국은 보통 저장소로 대피소로 만들고 쓰지..우리처럼 주거용도로 쓰지않는다고 들었어요.뭐 그들도 형태변경을 가한것이라면 뭐든 가능하겠지요.

stella.K 2015-02-02 13:01   좋아요 1 | URL
우리나라에 딱지촌이란 게 있었군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집에 대한 집착이 크죠.
손바닥만한 땅만 있어도 어떻게 하면 건물 지어서 세를 받아 먹을까
그런 생각하잖아요.
그리나라 부동산은 문젯점이 많은 것 같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2-02 17:50   좋아요 0 | URL
오, 그장소 님이 중요한 사실을 말씀해 주셨네요. 옥탑방`은 사실 불법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지금도 불법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왜 옥탑방은 도시 가스`를 설치할 수 없습니다. 주거 용도로 설치된 게 아니라 집주인이 세 욕심을 내서 불법 개축한 것이기 때문에 말입니다.

stella.K 2015-02-02 18:42   좋아요 0 | URL
헉, 지금도요...? 지금은 건축 규제가 완화되면서
합법인 줄 알았더니 아직도 불법이었군요.

[그장소] 2015-02-02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일명..떳다방..이라고 하나요?ㅎㅎ
그 것의 시초라..하는..걸로..봤어요.
변경을 읽다보면..졸부..라던지..특히 이쪽
분당..성남 강남 일대..변화가 아주 생생해서..제가 그 속에 있는것 같은 느낌..들어요.

stella.K 2015-02-02 16:23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떳다방!
예전에 그 일대가 그랬지요.

페크pek0501 2015-02-02 14: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들어보는 제목입니다. <내 마음의 옥탑방>을 읽은 것 같아요.
그때쯤이면 이상문학상집은 다 사 보던 시절인지라...

아예 전문 용어를 지어내기도 하잖아요.
융이 최초로 사용한 `페르소나`처럼요.

요즘 글을 많이 쓰셨군요. ^^


stella.K 2015-02-02 14:42   좋아요 0 | URL
오우, 오랫만이십니다. 이미지도 바꾸셨어요.
저도 좀 바꿀 필요가 있는 것 같긴한데 이러고 있습니다.ㅠ

많이 쓰긴요? 전혀 아닌데...^^
 

생각해 보니 올 한 해는 지난 해 보다는 지내기가 낫긴 했지만 특별히 한 일이 없는 별 볼 일 없는 한 해였던 것 같다.

 

특히 작년에 미처 해결하지 못한 두 가지 일을 올해도 붙들고 씨름했었구나 싶다. 인간의 걱정 중 90% 이상이 쓸 때 없는 거라던데, 쓸 때 있고 없고를 떠나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을 끙끙대며 보냈다는 게 좀 억울하다 싶다. 그냥 단순해질 수는 없는 건지...

 

이 책은 작년 말부터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총 5권 중 2권까지 독서를 마친 상태다.

이 책은 지금도 품절으로 나오는데 이 책이야 말로  나에겐 '발견, 이 책!'쯤으로 기록되지 않을까? 이렇게 좋은 책이 아직도 품절로 나온다는 건 독서계의 불행 같다. 하지만 난 운 좋게도 5권을 다 구입했다. 

이 책이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건, 기독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강원용 목사의 자서전이기도 하지만, 기독교적 관점에서 우리나라 현대사를 아우른다는 것에 있다. 그것을 편견이라고 볼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스펙트럼의 문제고, 사고관의 문젠데 저자의 역사를 통찰한 면이 탁월하다 싶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어서일까? 아니면 나이가 나이라서 그럴까 나 역시 자서전이라는 걸 쓰고 싶어졌다. 개인사로서의 자서전인 동시에 나의 살아 온 삶을 갈무리 한다는 점에서 이 작업은 필요한 것 같아 용기를 내서 조금씩 썼는데 아무래도 올해 안에 끝내진 못할 것 같다. 마음 같아선 올해 안에 끝내고 새해 새로운 자서전을 쓰기 위한 원년으로 만들어었야 하는 건데.

 

물론 나의 이야기는 태어나서 지금까지의 일을 모두 다 아우르는 건 아니다. 올해가 내가 연극 대본을 쓴지가 딱 20년이 된 해였는데 그것을 뒤돌아 보고 싶었다. 잘 써서가 아니다.

얼떨결에 그 일을 붙들고 나름 세상을 주유했다.

 

내 이야기 내가 쓰지 않으면 누가 쓰겠는가? 기억이 더 흐릿해지기 전에, 더 늦기 전에 쓰자는 건데 진척이 없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글이란 안 쓰고 있을 땐 굉장히 위대해 보인다. 그러나 막상 쓰기 시작하면 지루하고 후회로 점철될 때가 많다. 이 한심하고 별 볼 일 없는 일을 왜 붙들고 있는 건지. 그걸 전체 이야기 중 4분의 1 정도를 남겨둔 상황이다.

 

그 다음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이 책이다.

일본 여성이 쓴 아시아 여성들이 지난 세기 동안 전쟁을 겪으면서 어떤 고통을 받았는지를 고발한 책이라고 볼 수가 있다. 그런데 거기엔 일본 여성도 포함을 시켰다는 것이 나로선 좀 놀라웠다.

그도 그럴 것이 난 지난 세기는 일본의 패권주의가 극에 달한 때로서 일본 여성들이 전쟁의 고통을 겪었을 거라곤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그렇지 않더라는 것이다. 누구는 저자더러 당신도 일본 사람이면서 그렇게 쓴 것이 엄살을 부린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순수하게 여성의 입장에서 보자면 일본 여성도 전쟁에서 예외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전쟁은 그만하라고 말하고 싶다. 아직도 위안부 문제만 끄집어내면 발끈부터 하는 일본의 극우 수컷들과 자신의 자리를 지키겠다고 이 문제를 외면하고 거짓말을 해야하는 극우 암컷들은 확실히 반성할 필요가 있다.      

 

 

 올해는 갑질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해로 기록될 것 같은데 나는 올해 교회에서조차 갑질을 해 대는 어떤 인간 때문에 내내 가슴 한켠에 뭔가가 얹혀진 느낌으로 살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팀의 리더고 재정의 거의 대부분을 담당한다는 이유만으로 팀을 자기 휘하에 두려고 하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즉 자신은 하나님의 대리인이고 그 권위를 위임 받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자신의 뜻에 따라야 한다는 망상적인 생각들도 가득하다. 

 

어떻게 그런 생각들이 가능하냐고 할지 모르지만 그녀의 입장에선 가능한 일이다. 자신의 돈을 가지고 그 누구의 일도 아닌 하나님 일을 하겠다는데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순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 배면에 깔려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자본주의 생각을 하나도 버리지 못하고 그대로 교회에 가지고 들어와 갑질하는 것이다.

 

세상에서는 그게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가진 자의 세상이니까. 하지만 교회에서 돈을 가졌다는 건 그저 신자들이 가진 여러 많은 탈란트 중 하나를 가진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은 희생해야 하는 것이 교회다. 그리고 그것엔 강요는 없다. 이렇게 겸손한 생각을 가져줘야 하는데 마치 돈을 가진 사람이 하나님의 일도 가장 크게 할 수 있다는 착각을 가지고 그것을 권력삼아 군림하려고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적어도 가진 자로서 절대로 손해 보지 않겠다는 자세다. 그런 사람한테 희생을 설명해봤자 씨알도 먹히지 않는 일이고. 

 

그런데 더 화가나는 건 그녀가 조금이라도 불리한 입장에 처하면 고난 당하는 척, 약한 척혼자 다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한마디로 말하면 소시오패스다. 그녀 때문에 상처 받고 모임에 탈퇴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것은 생각도 않고 자신만이 고난 당하는 것처럼 가증을 떨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것도 교회에 종속된 팀을 사유화하면서 말이다. 그건 정말 겉으로 보기에만 복음 전파를 위한 선교팀이지 알고 보면 그녀의 사조직이다. 교회는 언제까지 이를 방치하고 묵인할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런  속에서 그나마 위안 내지는 나를 추스르기 위해 읽었던 책이 이재철 목사의 책들이었다. 정작 욕하면서 닮는다고 그런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 나는 이 책들을 읽었다.  

 

무엇보다 내가 읽는 이 책은 설교집이라고는 하지만 인문학적 향취가 물씬해 읽으면서도 굉장히 만족감하며 읽었다. 앞으로 이재철 목사의 다른 책도 꾸준히 읽어 볼 참이다.

 

앞에서 강원용 목사의 <역사의 언덕에서>가 발견 이 책이었다면, 이 책은 '발견 이 작가!'쯤 되려나? 그렇게 말하기엔 김연수 작가는 이미 중견 작가다. 단지 나에게 있어 김연수 작가의 발견이 너무 늦은 거다(하긴 아직도 내가 모르는 작가가 좀 많은가?).  그러리만치 이 책은 좋았고 이 책을 통해 김연수 작가가 좋아졌다. 

그의 다른 책도 틈나는대로 읽어 봐야겠다.

 

 

 

 

 

 

 

 김연수의 책과 더불어 <거장처럼 써라>나 <작가란 무엇인가>는 모두 글쓰기란 한 범주 안에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거장처럼 써라>는 저자가 당대 유명한 작가들이 글을 어떻게 쓰고 있는가를 일일이 분석했다는 것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감탄을 하다 못해 존경을 표하고 싶어진다. 그렇다고 이 책이 일반인들은 넘 볼 수 없는 놀라운 경지를 펼쳐 보이는 것도 아니다. 작가들의 글 쓰기의 특징을 나열하면서 우리도 글을 쓸 수 있다고 다독이기도 한다. 오늘 날의 글쓰기가 선호하는 방식은 셀린저의 방식은 아닌가 한다. 내가 왜 그렇게 말하는지는 직접 사서 읽어보기 바란다.

 

 

또한 <작가란 무엇인가>를 읽는다는 건 하나의 축복 같다. 세상에 그토록이나 많은 작가를 인터뷰한 책이 있을 수 있었을까? 무엇보다 파리 리뷰 인터뷰는 모르긴 해도 상당히 오래된 것 같다.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작가를 인터뷰 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이를테면 헤밍웨이나 윌리엄 포크너, EM포스터 같은 작가. 특히 자살로 생을 마감한 헤밍웨이를 읽는다는 건 좀 아련한 느낌이 있었다. 

이 책의 2권과 3권이 동시에 출간되어 나왔는데 곧 읽어 봐야할 것 같다.    

 

지금까지 난 서재활동 이후 거의 해마다 나의 베스트를 뽑아 왔던 것 같는데 올해는 나 나름의 워스트나 문제작을 생각해 봤다.

이 책 <당신들의 감동은 위험>하다는 작품성이 뛰어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이 책은 확실히 문제작이다 싶다. 등장인물의 실명을 그대로 쓴 것도 독특하고 일종의 잘 편집된 다큐멘터리 극을 보는 것도 같다. 

우리는 나름 인정 받고 있는 사람의 모든 것을 의심없이 받아들이는 습성이 있다. 그러나 정말로 믿을만 한 것인가에 우리는 왜 의심하지 않는 것일까? 글쎄 이 책은 학문은 신성하지 않다는 것을 고발하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솔직히 난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땐 그다지 유쾌하게 읽지 못했다. 하지만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남다르게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이야 말로 내가 올해 읽은 책 중에 가장 쓰레기는 아니었나 생각한다.  이 책은 돌아가신 원로 목사님의 아들이 썼다고 해서 유명세를 탄 책인데, 저자가 지금까지 나름 기독교에선 알아주는 유명한 책을 여러 권 쓴 것에 비하면 이 책은 지금까지의 명성을 그 스스로가 깍아 먹지 않았나 싶다.

 

물론 풍자 소설은 있을 수 있지만 나 개인적인 입장에선 오늘 날의 교회 문제를 소설의 형식으로 빌려 써야 했나 나름 소설을 애호하는 나로선 좀 불쾌했다. 무엇보다 작가가 이 소설을 썼을 땐 그다지 교회의 갱신을 호소하기 위한 대의는 아닌 것 같아 보였다. 그냥 타깃이 된 목사를 웃음 거리로 만들기 위해 쓴 것 같은데 그런 의도라면 좀 더 거룩한 목적을 가질 수는 없었을까? 안타까웠다. 서초교회가 잔혹했던 거룩하건 어쨌든 자신의 아버님이 세운 교회 아닌가?  

이제 본인도 알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다시 소설 쓴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밖에 좋은 책이 몇권 더 있긴 하지만 생략한다.

 

올해 우리나라 독서계의 키워드는 도서정가제가 아니었나 한다. 좋은 책을 만드는 입장에선 좋은 가격 받고, 독자는 할 수만 있으면 적당한 가격에 사 보는 게 꿈인데 그럭저럭 안착이 되는 걸까?  

 

내년엔 또 어떤 책이 나의 관심을 끌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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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4-12-31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해를 잘 정리하셨네요.

올해의 마지막 날인 오늘, 멋진 글 읽었습니다. ^^
내년에도 올해처럼 변함 없기를...

stella.K 2014-12-31 22:58   좋아요 0 | URL
캄샤합니다.^^

yamoo 2015-01-04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한 해 정리를 잘 하셨네요..ㅎ 새해에도 좋은 책 많이 읽으시길! 그리고 건강하시길 빌겠습니다~

stella.K 2015-01-05 13:27   좋아요 0 | URL
아이고, 야무님 고맙습니다.
님께서도 건강하시고 올 한 해 행운이 함께하시길 빌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나는 작년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내 맘대로 좋은 책을 갈무리 해 보았다. 하지만 지난 한 해 내가 쓴 리뷰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책은 따로 있다. 바로 <약, 먹으면 안 된다>란 책이다. 

 

사실 이 책은 내 맘대로 좋은 책엔 포함시키지 않은 책이다. 물론 그렇다고 이 책이 전혀 유익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OECD 국가 중 항생제의 남용이 가장 심각한 나라는 단연 우리나라다. 비록 일본인 저자가 쓴 책이라도 확실히 이 책은 경종을 울릴만 했고, 일본의 약 남용 실태는 크게 우리나라와 다르지도 않아 보였다. 

 

하지만 내가 리뷰를 남겼을 때는 책 전체를 아우르는 방식이 아니었고, 특별히 책에서 항암제를 다룬 부분이 있어 그것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밝히기도 했지만, 이 책을 읽을즈음 나의 오빠가 암투병을 하고 있었던 때였기 때문에 그만큼 나의 리뷰는 절절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내용은 항암제의 유해성에 대해 다루었다.

 

그러자 많은 사람이 댓글을 달아 주었다. 최근까지도 나는 댓글을 받곤 했는데, 그것으로 봐 역시 많은 사람들이 항암제의 심각성에 대해서 모르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내가 이 책을 내맘대로 좋은 책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글쎄, 약의 심각성에 대해 각성시키기엔 좋은 책이긴 하지만 또 일각에선 이 책을 비판하는 소리도 들었고, 실상 나 자신도 새로운 것에 눈을 뜨는 개기가 되긴 했지만 아주 감동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모름지기 올해의 책은 감동이 다수 포함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 책은 한마디로 약의 위험성을 각성시키기엔 좋긴 하지만, 형평성을 고려해 좀 더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예를들면, 이 책은 진통제도 먹지 말라고 엄중히 경고하고 있는데, 물론 진통제를 습관적으로 먹는 사람에겐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긴 할 것이다. 하지만 나 같이 두통에 어쩌다 한 번 먹는 사람은 빨리 두통을 가라 앉히고 다음 일을 하는 것이 훌씬 낫지 않을까? 오늘 날 쏟아져 나오는 진통제는 어느 정도 안정성을 확보하고 나오는 것 같은데 그런 것까지 규제를 한다면, 이 책은 좋고 나쁨을 떠나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씌여진 책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솔직히 이 책의 말대로 정부와 제약회사와 병원의 관계는 그들 당사자들만 아는 것이니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알 길이 없고, 이런 책이 전해주는 나름의 진실이 있기 때문에 알아서 나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엊그제도 어느 블로거가 최근 췌장암으로 어머니를 잃고, 이런 책을 진작 읽을 걸 그랬다며 통한의 글을 남겼는데 마음이 짠했다. 물론 어머니를 잃은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 꼭 의사 때문에 어머니가 돌아 가신 것은 아닐테고, 그 분은 담당의가 불친절 했던 것 또 그로인해 더 물어 볼 것도 물어보지 못한 것에 대한 자기 자신의 아쉬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그 마음이 어떨지 알 것 같지만 변변히 위로도 못해 주었다. 단지 위의 책 보단 <암에 걸린 채로 행복하게 사는 법>이란 책을 권해 주었다. 이 책은 내 맘대로 좋은 책 리스트에 포함시킨 책이라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겠다. 

 

이 책을 권하면서, 고인이 아픈 채로 곁에 오래 남아 있는 것 보다 저 세상에서 안식할 것을 생각해 보라고 했다. 그리고 고인이 건강할 때 함께 했던 추억들을 떠올리라고 했다. 물론 그 말이 지금 슬퍼하는 그분께 무슨 힘이 될까 싶기도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슬픔도 상처도 아무는 법이니 나를 빗대어 크게 걱정하지 않기로 한다.

 

하지만 그렇게 잘 쓰지도 못한 리뷰가 많은 사람에게 작게나마 반향을 일으켜서 나름 보람도 있었다. 좋은 글이 사람과 좋은 인연을 맺고, 살릴 수도 있겠구나. 작은 희망 같은 것을 본 것 같아 뿌듯하기도 했다.

 

댓글을 달아 준 이들 중엔 암에 대한 통계가 잘못 됐다고 지적했던 사람도 있었다. 그는 세 명 중 한 명 꼴이 아니고,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이라고 상정할 때 백만 명, 그러니까 2% 즉 50명 중 한 명이 암에 걸린다고 한 사람도 있었다. 50명 중 한 명 꼴이라면 3명 중 한 명 꼴 보다는 확실히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50명 중 한 명도 과히 낫은 비율은 아닌 것 같다. 며칠 전 뉴스에도 10년 사이 암환자는 2배로 들어났고, 그에 못지 않게 치료율도 높아졌다고는 하는데, 확실히 이제 이 병은 그야말로 '병 주고, 약 주고의 병'은 아닌가 싶다.      

 

 

* 요즘엔 왜 이렇게 글만 썼다하면 긴 글이 되는지 모르겠다.ㅠ

한 가지 더 알릴 것이 있다면, 오늘부터 나의 옛 닉네임인 스텔라를 다시 회복한다. 왜 많은 분들이 나의 옛 이름을 더 선호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나도 그 이름이 싫은 것은 아니다. 이름은 그 뜻도 좋아야겠지만, 무엇보다 남이 부를 때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많은 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나의 서재를 스텔라로 하기로 했다. 착오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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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4-01-03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긴 글이 되는 건 매우 좋은 현상인 것 같아요. 글을 쓰려면 할 말이 많아야 하는 법이니까요.
축하드려요.

스텔라 님으로 돌아오신 것도 축하합니다. 2014년은 스텔라, 라는 이름으로 출발하네요.
추카추카추카추카추카추카..........................앞으로 백 번임. ㅋㅋ

stella.K 2014-01-03 12:05   좋아요 0 | URL
ㅎㅎ 진작 고칠 걸 그랬나요? 언니가 이렇게 반가워 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