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어린이 2017.봄 - 통권 56호
창비어린이 편집부 엮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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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내가 좋아했던 책을 학습만화로 읽어본 적이 있다. 워낙에 좋아했던 책이고 글이 좋았던 터라 학습만화용이면 더 재밌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에 읽어봤는데 되려 실망만 했던 적이 있다. 너무 스토리에 치중한 나머지 글의 본질을 놓치고 있던 느낌이랄까.

 

이번 <창비 어린이> 봄호에서  '논픽션 스토리텔링'이라는 주제로 좌담을 벌이는 부분을 읽으며 공감을 많이 하게 되었다. 논픽션의 목적은 대상이나 사건을 관찰하여 재해석할 가치관을 설정하고 표현할 서술 방법을 구상하여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법을 취하는데 여기서 대상이 아이들이라는 특성에 기대 너무 스토리에 치중한 나머지 본래 해야할 본질의 이야기를 놓치고 있다는 부분에 가장 크게 공감하게 되었다.

 

' 1990년대, 2000년대 초반까지 스토리텔링이라는 말이 없었을때는 오히려 스토리텔링이 잘되고 있었는데, 스토리텔링이라는 말이 유행하면서부터 이상한 형식이 생겼어요. 캐릭터를 등장시키면 그게 스토리텔링인 줄 아는데 절대 그렇지 않거든요, 스토리텔링은 말 그대로 '이야기하다'라는 뜻이잖아요. 이 세상에는 지어낸 허구의 이야기도 있지만, 저는 논픽션 작가들이 진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과학도 다 이야기거든요. 우주가 생겨나서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일어난 일들이 바로 진짜 스토리란 말이에요. 지식 자체에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그걸 잘 들려주기만 해도 훌륭한 스토리텔링이고 억지스러운 설정을 만들 필요가 없죠. <파브르 곤충기>나 <코스모스> 같은 책을 보면 아무런 설정도 캐릭터도 없지만 위대한 스토리텔링이에요. 파브르가 '우리는 진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거든요. 사실적인 이야기가 더 재밌고, 그걸 잘 들려주는 게 논픽션 작가의 능력이죠. 또 수학을 예로 들자면 수학이라는 추상적인 학문의 본질을 하는 기뿜, 수학자들이 알고 있는 그 기쁨을 아이들도 누릴 수 있게 해 주는 게 작가들이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p28)

 

이런 이야기를 토대로 생각해 보면 만화의 역할는 미처 글로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의 부분을 거들뿐, 스토리가 화려해지거나 거대해지거나 아름답게 포장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마치 글과 그림이 상호작용하여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되는 그림책처럼 학습만화라는 장르도 글과그림의 상호보완으로 완성되는 하나의 작품이 아닐까나.

 

 

그러나 출판사에서는 매출이라는 경제적인 부분과 겹쳐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지나치게 화려해지거나 내용의 본질보다도 스토리에 치중해 버리는 부분이 눈에 띄어 아쉬운 마음이 생긴다. 더욱이 그런 부분 때문에 부모의 입장에서는 학습만화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부분들이 있음이 참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런나 그런 아쉬움 속에서도 좋은 학습만화를 찾아 아이와 함께 읽을 수 있는 부모의 역할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림책으로 육아를 했다가 그림책이 좋아서 책을 내게 된 어떤 분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림책에 좋은 점을 이야기하시다가 유독 학습만화라는 부분에서 검열적인 시각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화라고 해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제한한다거나 딱히 글로 된 책보다 언어의 풍성함을 감소시킨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물론 그분도 그렇게 생각하셨다) 다만 만화는 우리 어른들의 인식과 편견이 작용된 영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어린 시절부터 만화책이라고 하면 어른들에게 꾸중을 들으며 자랐던 오랜 시간 쌓인 편견들이 아이들에게 답습되고 있는 건 아닌지.

 

 

문득 <어느날 내가 죽었습니다>의 작가 이혜경님이 하신 말이 떠오른다. 어른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이면 아이들에게도 나쁜 책은 아니지 않느냐고(p169 인터뷰집 중에서)

또 비평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도 곱씹게 된다.

 

" 이때 아이들에게 또는 교사(어른)에게 최소한의 매뉴얼을 제공하는 것이 비평의 역할이라 할 것이다. 넘어서야 할 안전지대가 어디이며, 기꺼이 배반해야 할 가치들은 무엇인지 제시해 놓은 매뉴얼"(p143)

 

위 글에서 '비평가'를 '부모'라는 단어로 바꾸고 싶다. ' 아이에게 어떤 책이 좋은지 추천해주세요'라는 말보다도 직접 서점에서 좋은 책을 선별할 수 있는 안목을 키우고 또 아이들이 도전할 수 있는 책의 영역을 제한 시키지 않는, 부모는 그저 아이들이 넘어야 할 안전지대와 배반할 가치들이 무엇인지만 비춰줄 뿐, 그런 등대가 되어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며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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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4-04 17: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딩 때 홈플러스 같은 매장에 가면 사왔던 책이 학습만화 시리즈였어요. 그때 공부를 하기 싫었는지 학습 만화 보는 걸 좋아했어요. 학습 만화를 애독했던 경험을 생각해볼 때 이야기의 재미에 푹 빠지면 학습해야 할 내용을 놓치거나 쉽게 넘어가는 경우가 있었어요. 이럴 때 부모가 잘 가이드해줘야 합니다.

해피북 2017-04-04 23:31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 초등학교때 학습만화를 사주셨다는거지요 ㅎㅎ 저 초등학교때는 동아전과가 최고였던 기억이납니다 제가 모르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학습만화는 당시 없었던거 같아요 ㅎㅎ 이렇게 생각해보면 사이런스님의 연령이 가만 있어보자 ㅋㅋ 맞아요 학습적인 부분을 놓칠 수 있어서 가이드 역할이 참 중요한데 부모님의 가이드 없이도 책이 그 역할까지 모두 해줄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요 ㅎ 제 욕심이 너무 크지요 ㅋ 댓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셔요^~^

커피소년 2017-04-05 0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화를 좋아하지 않은 사람들은 만화가 주는 이점을 절대 이해하지 못 할 겁니다..

그림책과 만화책을 좋아했던 제 개인적 경험에 의하면 그림책, 만화책을 읽었던 것이 유형은 다르지만 풍부한 상상력을 얻을 수 있었던 좋은 독서였다고 생각합니다.


댓글을 읽다가 동아전과라는 단어를 오랜만에 읽기되니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르네요. 그 때는 동아전과가 반드시 구매 해야 하는 책이었는데 말이죠ㅎㅎ

해피북 2017-04-05 15:18   좋아요 0 | URL
ㅎ 김영성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제 주변 사람들에게 재밌게 읽은 만화책을 권유 했었는데 만화책은 안읽는다고 하더라고요.뭔가 만화책이 경시되는 기분이었어요. 김영성님 말씀처럼 만화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도 책 못지않은데 안타까운 마음이 컸답니다

동아전과 그렇쵸ㅎㅎ 반드시 학기마다 구매했던 기억이 납니다. 거기에 숙제 답안지가 있어서 자주 보고 베꼈거든요ㅋㅋ 김영성님도 아신다니 무척 반가운걸요 ㅎ 댓글 감사합니다. 비가 오는 오후지만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미루쿠사마의 좌충우돌 한국체험기
이마제키 이즈미 지음 / 시사일본어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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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도서관에서 우연하게 발견하고 빌려온 책.

털이 하얗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미루쿠(밀크)라는 고양이가 한국 생활을 하며 체험했던 이야기를 만화로 담아냈다.

 

 

제일 재밌었던 부분은 언어에서 오는 오해들이었다. 예를들어 우리나라 '고구마'라는 발음이 일본의 곰 '쿠마'와 비슷하고 거기에 아이들을 뜻하는 코를 더하면,

 

아이= 코(こ)  곰= 쿠마(くま)

우리나라 고구마 = 일본 코쿠마(어린곰) 이 된다.

 

미루쿠가 케잌을 사는데 고구마케잌에는 새끼곰이 들어 있는줄 알았다던 오해가 얼마나 웃겼던지.

 

 

 

 

이외에도 일본에서는 헬스장을 '피트니스 클럽'이라고 하는데 '헬스클럽'이라는건 일본에서는 유흥업소를 뜻하는 단어라나. 그러니 일본에서 '헬스장 가요~'라는 말을 사용하면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것과 젓가락 문화인 일본은 덮밥을 비벼 먹지 않는 것에 반해서 우리나라는 비빔밥이라던지 덮밥은 대부분 비벼 먹는 식습관에 차이가 엿보였다.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던 문화가 외국인에게는 색다르게 비칠 수 있고 때로는 쇼킹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재밌게 느껴졌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림 아래에 사용되는 일본어도 초급을 떼고 중급에 진입 중이신 분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어서 왠지 자신감을 주는 책이랄까나 ㅎ 일본어 공부가 조금 지겨워지셨거나 재밌게 공부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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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과 3월에 읽은 책 정리

 

 

<소설>

 

평소 에세이에 치중하다 보니 소설을 많이 읽지 않는다.  4월에는 분발해야겠다.

 

<댓글부대>는 속도감 흡입력이 좋고 사실적인 묘사에 압도 당하게 된다. 그래서 조금 무섭더라는. <고구려>는 오랜만에 읽어서 좋았지만, 인물들의 이야기가 기존에 비해 덜 풍성한 느낌이라 살짝 아쉬웠고,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는 문화대혁명 기간에 억압과 금서라라는 설정을 재밌게 읽을 수 있었고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은 영화와 책 모두 재밌게 봤는데 죽음이라는 주제를  무겁지 않게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난다. 특히 팟캐스트 월간 윤종신 영화 이야기에서 이 책을 다뤄서 더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에세이>

 

역시 에세이가 풍년이다. 이 달에는 에세이를 조금 줄이고 '소설'과 '인문 사회 과학'쪽으로 읽어야겠다는 생각인데, <태도에 관하여>와 <자유로울 것>을 읽고 완전히 팬이 되어버린 '임경선'작가님과 <유럽의 그림책 작가에게 묻다>와 <명화가 내게 묻다>로 열렬한 팬이 되어버린 '최혜진' 작가님이 나를 놔 주려나? ㅋㅋ

거기다 솔직함에 압도당하는 '장강명'작가님은 어쩌고? 글쎄 4월도 장담 못하겠는걸.

 

 

 

 

 

 

 

 

 

 

 

 

 

 

 

 

 

 

 

 

 

 

 

 

 

 

 

 

 

 

 

 

 

 

 

 

 

 

 

 

 

 

 

 

 

 

 

 

 

 

<그림책>

 

유난히 그림책을 보면 즐겁다. 순진무구한 아이들의 표정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왠지 그림들이 자꾸 말을 걸어오는 것 같다는 걸 확실히 느낀 백희나 작가님의 <알사탕>을 본 후 더더욱 즐겁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앞으로도 그림책 탐방은 계속할 터. 그림책과 관련된 책들도 열심히 읽어 나가야겠다.

 

 

 

 

 

 

 

 

 

 

 

 

 

 

 

 

 

 

 

 

 

 

 

 

 

 

 

 

 

 

 

 

 

<인문>

 

부진했지만, 읽은 책들이 모두 좋아서 풍성하게 느껴진다. 특히 유홍준 교수님의 신간을 만날 수 있었고 노무현 대통령님과 마르크스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되어 즐거웠던 달이다. 4월에는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그가 그립다>라는 책을 읽을 예정인데 노무현 대통령님을 그리워하는 22명의 이야기가 담겼다.

 

 

 

 

 

 

 

 

 

 

 

 

 

 

 

 

<만화책>

 

도서관 만화책 만세!!

<어제 뭐 먹었어?> 덕분에 냉장고를 뒤적이며 음식을 만드는 일이 많아졌다. 가장 색다른 시도는 토마토를 재료로 사용하는 것. 평소에는 식후 과일로 토마토를 먹었는데 계란 요리라든지 돈가스 요리에 토마토를 사용하며 반찬으로 먹고 있다는 게 새롭다. 이런 게 책의 힘이 아닐는지. <치즈인더트랩>은 역시 반짝반짝 빛나는 청춘들과 그 사랑 이야기가 즐거움을 준다. 끝까지 완독할 수 있도록 도서관에 구비가 되어주길!

<월간 그래픽 노블>은 하나의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는 게 인상적이었고 1~2월 합본 호에서 중동에 관해 '마르잔 사트라피'를 알게 된 게 큰 성과.

 

 

 

 

 

 

 

 

 

 

 

 

 

 

 

 

 

 

 

 

 

 

 

 

 

 

 

 

 

 

 

 

 

 

 

 

 

 

 

 

 

 

 

 

 

 

 

 

 

 

 

<영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은 책과 영화 모두 좋았는데, 팟캐스트 월간 윤종신 영화 이야기에서 말하길 이 영화는 꼭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기를 권한다고 했다. 물론 나는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었기에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판타지 영화이긴 하나 갑자기 현실로 돌아가는 장면이 약간 생뚱맞아 보였지만 별점으로 치자면 4점으로 볼 만했고 <신비한 동물 사전>은 해리포터 팬심이라면 당근 봐야 하는 영화가 아닐는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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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04-03 22: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치즈 인더 트랩>이 7년 만에 끝이 났네요ㅜㅜ 중학교 때부터 보고 대학생활 할 때까지 힘이 되어주었다는 감격스러운 댓글들이 완결을 축하하는 분위기^^

해피북 2017-04-04 14:22   좋아요 1 | URL
아~ 7년 만에 끝났다고요오? 헉! 이 작품이 그렇게 오랜 기간 동안 연재되었다니! 일본 못지않은 장수 작품이라 왠지 뿌듯한 마음도 들어요 ㅎㅎ 작가님께서 받으시는 축하도 당연하고요! 슬픈 아갈마님의 마음도 알 수 있을거 같아요 ㅋ 저도 앞으로 마음을 다해서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슬비 2017-04-04 20:30   좋아요 1 | URL
저도 완결된거 보고 뿌듯했어요. 왠지 아쉽고...^^

2017-04-04 06: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04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깨비 2017-04-04 0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책을 더 많이 읽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막상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티비부터 켭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인터넷 서핑을 하고요. 때때로 책을 주문하기도 하는데 주문이 도착하면 한두권만 읽고 나머지는 책장행입니다. 분명히 너무너무 읽고 싶어서 산 책들인데 왜 도착하면 안 읽게 되는지 모르겠어요. 😩

해피북 2017-04-04 14:34   좋아요 1 | URL
왠지 북깨비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저도 그런 적이 많아서요.

저를 예로 들어보면, 지지난 2월에는 책이 너무 안 읽혀서 힘들었거든요. 마음은 자꾸 죄지은 것처럼 책을 읽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는데 자꾸 딴 생각이 나고 인터넷 서핑을 하고 영화나 티비를 보는 시간이 길어지고 하더라고요. 그때 마음은 무거웠지만 그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렸어요. 마음이 하고 싶은 데로 영화나 티비나 서핑이나 내키는 대로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책이 막 읽고 싶어지는 시기가 오더라고요. 그때 책을 집어 들었더니 맛있는 음식을 입안에 넣은 거처럼 무척 잘 읽혔답니다. 아마도 이런 시간들이 오려고 안읽혔나 보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심적으로 힘드시겠지만(?) ㅎㅎ 지금 순간을 그냥 즐겨보셔요. 책 좀 쌓이면 어때~ 나중에 다 읽으면 되는 걸 하고 마음을 조금 풀어줘 보시는 건 어떨는지요. 음. 제모습 같아서 저도 모르게 주절주절 이야기해봤어요 ㅎ 그런데 북깨비님은 직장 생활하시기에 퇴근 후 책 읽는 거 보다 더 하고 싶은 일이 많지 않으실까 싶은 생각도 살짝 해봅니다. 북깨비님 화이팅!


고양이라디오 2017-04-04 0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풍성하네요^^ 좋은 책 영화 소개 감사합니다. 저도 부지런히 읽어야겠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해피북 2017-04-04 14:36   좋아요 1 | URL
아고~~ 고양이라디오님께 이런 이야기 듣기 부끄럽습니다 긁적긁적 ㅋㅋ 고양이라디오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셔요!!

단발머리 2017-04-04 12: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많이 읽으셨네요. 엄지 척!!! 읽으신 책 중에 으흠...

저는 제목 때문에 더 흥미로울것 같은 <라오스에 대체~~> 읽어봐야겠어요.
사실 집에 하루키 책 빌려놓은 것도 쌓아놓고만 있는데, 해피북님 페이퍼 읽으니 저 책도 그냥 지나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해피북님 근처 도서관에서는 만화책 구비가 잘 되는 것 같아요.
저희집 가까운 곳은 원칙적으로는 만화책은 희망도서 불가이고요.
조금 거리가 떨어진 곳에는 만화책이 많아, 보고 싶은 만화있으면 그리로 갑니다.
저도, ˝도서관 만화책 만세!˝를 부르고 싶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해피북 2017-04-04 14:42   좋아요 1 | URL
앗! 단발머리님께서도 하루키사마 팬이신가요오오? ㅎㅎ
물론 많은 분들이 하루키사마 팬이시지만요. 저는 아직 그 층에 진입하지 못해서 방황하는 중이거든요. 요번에 고양이라디오님이 추천해주신 ‘해변의 카프카‘ 책을 읽어 보려고 해요. 저도 하루키사마를 열렬히 사랑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참 좋겠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제가 다니는 도서관에도 만화책은 많지 않아요 ㅜㅜ 이번에 도서관 탐방을 다녀보고 있는데요 글쎄 저희집에서 멀리 떨어진 도서관이 시설이 얼마나 좋던지요. 예전에 국립중앙도서관에 다녀 온 적이 있는데 그곳하구 비슷하게 만들어서 무척 부러웠습니다. 거기다 책은 얼마나 많던지요. 제가 다니는 도서관에 없는 책들이 거기에 대부분 있더라고요.ㅜㅜ 버스 두 번 타고가면 1시간 20분 정도 소요 되던데ㅜㅜ 갈 수 없는 머나먼 곳이지만 만화책도 가득하고 종합자료실에서 노트북에 커피까지 마실 수 있어서 이사가고 싶은 곳이었어요 ㅋㅋ 왠지 저를위한 맹모삼천지교를 시행하고 싶을 정도였답니다 ㅎㅎ
 

마음산책, 은행나무, 북스피어 출판사에서 아주 흥미로운 책을 내놨다. 그런데 독자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책 제목도 내용도 비밀이라나!

요거요거 너무 궁금하다.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세 출판사에서 작당까지 하고서 ‘개봉열독‘(개봉하면 열독하게 되는 책)이라는 타이틀 아래 독자들을 현혹하는고. 거기다 책을 받고도 5월 16일까지 함구해야 한다니?


내용도 제목도 비밀이라믄서 이거이거 너무 자신만만한거 아냐~ 흥.칫.뿡. 이건 상술이라며 이런 상술에 현혹되지 않는 나는 중년이라며 눈은 지나치고 손은 장바구니로 향한다. 왜냐 난 덕후니까.ㅋㅋ ㅋ

아마도 나같은 덕후들을 위한 겨냥인가보다. 그러면 어떠하리. 저러면 어떠하리. 그냥 흠뻑 빠져 즐기면 되는 것을.
그러니 책 덕후들이여 응답하라! ㅋㅋㅋ

아참. 세 권을 구입하면 <내 멋대로 세계서점 x>가 사은품이라는 ㅋㅋ 비매품이라나아.

#궁금하다 궁금해 # 색다른 시도가 너무 좋다! 그래도 잦은 이벤트는 노노. 가정경제 파탄의 주범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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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2 1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02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04-02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책 제목하고 비슷해서 순간 멈칫!ㅋㅋㅋ
그런데 전 읽어야할 책이 너무 많아 못 보겠군요.ㅠ

근데 마케팅 한 번 음흉하게 하는군요.ㅎㅎ

2017-04-02 2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7-04-03 0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책 제목 내용이 비밀이라니..
너무 흥미로운 마케팅이군요^^
진짜 궁금하네요 ㅎㅎㅎㅎ

해피북 2017-04-04 14:50   좋아요 0 | URL
그쵸그쵸 궁금하죠 ㅋㅋ
이번에 알아봤더니 일본 벤치마케팅이라고 하던데요.
일본에서 제목과 내용을 가리고 x라는 이름으로 홍보하고 대 히트를 쳤던 책이 있는데 그 이벤트를 우리나라 출판사에서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래서 어떤 책들이 나올지 무척 궁금해 하고 있답니다 ㅋㅋ

고양이라디오 2017-04-03 14: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허허허... 색다르고 흥미로운 마케팅이네요. 이거이거 왠만한 자신감이 아니면 저렇게 하기 힘들텐데요.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저는 읽을 책이 너무나 많아서 패스하겠습니다ㅠㅋ

해피북 2017-04-04 14:52   좋아요 1 | URL
ㅎㅎ 정말 재밌는 마케팅이고 색다른 시도라서 좋은거 같아요~ 그리고 고양이라디오님 말씀처럼 어떤 책이길래 이런 자신감으로 도전하는지 무척 궁금하기도 하고요. ㅋ 저는 이 궁금증을 발판삼아서 기웃거려 보려고요 ㅋㅋㅋ 언제 기회가 되실때 고양이라디오님도 함께해요~~ ㅎㅎ 즐거운 오후 시간 보내세요^^

글월마야 2017-04-04 1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이로 예약 했습니다^^

해피북 2017-04-04 14:53   좋아요 1 | URL
글월마야님 예약하셨다니 반갑네요 ㅎㅎ 근대 바~이가 어떤 출판사 이벤트 책일까요?

글월마야 2017-04-04 15: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아~로. 라고 쓰고 싶었는데 오타가 났어요 ^^;;;;;

해피북 2017-04-04 15:41   좋아요 2 | URL
ㅎㅎㅎ 저 깜짝 놀랬었어요~~ 제가 글써놓고서 바~이라는 책을 모르고 있는 줄 알고서 여기저기 검색을 해봤었다는요 ㅋㅋ 그러나 저러나 예약을 바아~~로 하셨다니 글월마야님도 호기심쟁이셨군요 ㅎㅎ 반갑습니다^~^ 즐거운 오후 시간 되셔요^~^

2017-04-04 2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명화가 내게 묻다 - 당신의 삶에 명화가 건네는 23가지 물음표
최혜진 지음 / 북라이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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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삶이 참 허무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그때의 당혹스러움을 느껴 본 적은 있는지..

 

며칠 전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에서 김지수 씨가 출연해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삶의 허무함 때문이었노라 토로와 함께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봤고, 나도 모르게 깊은 공감을 하고 말았다.

 

아마도 25살 때였던 거 같다. 모두가 깊이 잠든 그 시간에 너무나도 지친 얼굴로 들어온 의사선생님은 내게 수술 동의서를 내밀며 사인하라고 했을 때 처음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했던 거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삶과 죽음은 늘 자웅동체였건만 젊다는 이유로 철이 없다는 이유로 죽음과는 까마득하게 생각했던 그 시절에 수술대에 누워 '나'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해 봤던 그 시간이 두둥실 떠오른다.

 

수술 이후 '좀 더 열심히''좀 더 부지런하게'란 모토로 열심히 살아가고자 했건만 삶이란 늘 원하는 반대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같아서 어디로 떠밀려 갈지 알 수 없는 것. 그래서 늘 불안하고 초조하게 무언가 의지를 가지고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고자 노력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요즘 그런 의지가 자꾸 물거품처럼 느껴지면서 삶이 덧없음을, 무의미함을 절절하게 느끼며 누군가 의도적으로 내 삶에 훼방을 놓고 있는 게 아닐까 의심마저 생길 지경이었다. 이런 시기에 나는 '최혜진'이란 작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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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어떤 사람이 될까? 어떤 인생을 보내게 될까. 좋아하는 글을 계속 쓰며 살 수 있을까? 내가 가려는 이 길이 정말 내 길이 맞을까?"(p75)

 

누구나 마음속에 들끊는 고민 하나쯤 품고 살아간다지만, 그녀의 삶과 내 삶은 마치 거울처럼 닮아 보였다. 어린 시절 아팠던 경험과 삶의 무의미함을 깨달아버렸던 그 시점에서 나는 작가 최혜진이란 사람보다도 나와 똑같이 세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의 최혜진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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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고 다짐했던 그림쇼의 자기주술적 표헌처럼 보이는 반복들. 달빛 아래서 막연함을 그냥 막연함으로 흘려보내며, 두둥실 마음속에 떠오른 답 없는 질문들이 지나가길 기다리며, 매달리듯 그렇게 끼적여단 흔적이 지금 우리의 마음에 아련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p82)'

 

평소 그림을 좋아했던 그녀가 자신에게 다가온 삶의 질문들을 외면하지 못하고 기자생활 10년을 접고 훌쩍 유럽으로 날아가 묵묵히 일상에서 그 가치를 발견해온 화가들에게서 답을 구했다던 이야기들 속에서 결국 흘려 보내라고, 그 물음이 지나가길 기다려보라고 애써 답을 구할 필요는 없다고, 그렇게 모두가 살아가는 거라고 다독여주는 손길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삶이 던지는 질문과 물음들을 품고 열어보기를 권한다. 화려한 화가들의 일생에 관한 이야기나 색채에 관한 이야기나 시대 배경에 관한 이야기를 기대하지 말기를.  그저 그림속에 숨겨진 질문에 답을 구한 이야기가 여기 있을 뿐이라고. 그런 물음에 대한 이야기가 당신에게 열릴꺼라고. 그래서 그녀가 너무 반가웠다고 느껴지던 깊은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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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8 2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9 0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9 0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9 0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7-03-29 04: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은 다 이렇게 자기 나름대로 답을 구하며 살아가고 (버텨내고) 있는가봐요. 해피북님의 리뷰 읽고 이 책에 대한 관심이 확~ 올라가네요 ^^

해피북 2017-03-30 20:23   좋아요 0 | URL
네 ~^^그런거라고 그게 삶이라는걸 요즘 책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답니다 ㅎ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해요흐흐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셔요^~^

고양이라디오 2017-03-29 0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이 더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모두들 삶에 대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 고민을 가지고 사는 삶이 아무 생각없이 사는 삶보다 훨씬 가치있는 삶이 아닐까요ㅎ?

해피북 2017-03-30 20:24   좋아요 1 | URL
크~~ 오늘두 멋진 말씀 감사해요~~ 제게 있어서 좀 부질없어 보이는 고민들이 훨씬 삶을 가치있게 만들어준다는 말씀 가슴깊이 담아봅니다 ㅎ 고양이라디오님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