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세계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이노은 옮김 / 다산초당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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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어제의 세계를 다시 읽는다는 것은 사라진 유럽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히는 일인 동시에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기억되고 서술되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일이기도 하다. p. 708’
감사하다. 이 책을 읽을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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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닝 - 끝없이 나를 타인에 맞추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
잉그리드 클레이튼 지음, 최시은 옮김, 김현수 감수 / 센시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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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반째 F를 알게 되어 고맙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그의 맨얼굴을,
두려움에 떨고 있었던 그 얼굴을 보게 됐다.
감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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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스님 - 알고 보면 더 힘이 되는 미술 명작 수업
보일 지음 / 불광출판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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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생 불자로 살아왔지만 

내게 불교는 종교라기보다 삶을 공부하는 학문이자 나침반에 가깝다. 

그럼에도 한자와 오래된 번역, 낯선 개념 때문에 지극히 현실적인 붓다의 가르침이 때로는 멀게 느껴졌다.

『미술관에 간 스님』은 그 거리를 뜻밖에도 그림으로 좁혀 주었다. 

철학을 공부한 학자이자 오랫동안 불교를 수행하고 가르쳐 온 보일 스님은 

화가의 삶과 작품에서 출발해 

불안과 욕망, 고통과 사랑, 삶과 죽음을 지나 자연스럽게 붓다의 가르침으로 건너간다.

무엇보다 이 책은 내가 그림을 보는 방식까지 바꾸어 놓았다. 

예를 들어 나는 고흐의 그림이 좋다고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다. 

특히 「해바라기」를 보면서는 썩 아름다운 꽃도 아닌데 왜 사람들이 그토록 좋아하는지 의아했다. 

그런데 이 구절을 읽고 그림이 달리 보였다.


살아 있는 생명은 태어난 이상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다. 

평생 괴로운 느낌은 사라지길 바라고 행복과 평온은 영원하길 바라는 갈애에 사로잡혀 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변할 수밖에 없는데도 변하지 않길 바라는 한 고통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한다. 

반 고흐의 화병에 담긴 싱싱한 해바라기와 시든 해바라기처럼. - 『미술관에 간 스님』, p.43


한 화병 안에 피어나는 꽃과 절정에 이른 꽃, 시들어 가는 꽃이 함께 있었다. 

몇 페이지를 써도 다 설명하기 어려운 생과 사, 피어남과 사라짐의 경계를 고흐는 한 장면에 붙잡아 놓았다. 

누구나 해바라기를 볼 수 있지만 누구나 그 안에서 생과 죽음을 보지는 못한다. 

자신이 본 것을 다른 사람도 보게 만드는 것. 그제야 화가를 왜 ‘천재’라고 부르는지 조금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예술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 

좋은 예술은 아름다운 것을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익숙해서 보이지 않던 것을 다시 보게 하고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에 균열을 낸다. 

때로는 영혼을 깨우는 망치처럼 굳은 생각을 두드린다. 

흥미롭게도 바로 그 지점에서 예술과 불교가 만났다. 

붓다의 가르침 역시 무엇을 믿으라고 요구하기보다 제대로 보라고 가르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재미있다. 

명화와 화가의 삶, 불교적 사유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깊이 빠져 읽게 된다. 

불교를 오래 공부해 온 내게는 붓다의 가르침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만나는 경험이었고 

그림을 잘 볼 줄 몰랐던 내게는 예술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얻는 경험이었다.


책을 덮고 나니 미술관에 가고 싶어졌다. 

『미술관에 간 스님』을 읽고 나니 미술관은 그림을 보는 곳이 아니라 삶을 들여다보는 곳처럼 느껴진다.




살아 있는 생명은 태어난 이상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다.
평생 괴로운 느낌은 사라지길 바라고 행복과 평온은 영원하길 바라는 갈애에 사로잡혀 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변할 수밖에 없는데도 변하지 않길 바라는 한 고통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한다.
반 고흐의 화병에 담긴 싱싱한 해바라기와 시든 해바라기처럼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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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스님 - 알고 보면 더 힘이 되는 미술 명작 수업
보일 지음 / 불광출판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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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 책은 재미있다. 명화를 하나씩 들여다보며 화가의 삶과 작품, 불교적 사유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깊이 빠져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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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 깊을수록 미안한 게 많다 - 반야암 지안 스님의 산중 수상록
지안 지음 / 불광출판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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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어려운 가르침을 어렵지 않게 전한다는 점이다. 

지안 스님은 불교를 설명하려 하기보다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 안에 담긴 지혜를 만나게 된다. 

마치 어린 시절 할머니의 옛이야기를 들으며 군불 속에 숨겨 둔 고구마를 하나씩 찾아 먹던 것처럼, 

문장 사이사이에 숨겨 둔 깨달음을 하나씩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다.

책은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이야기에서 시작해 

인연, 이별, 참회, 관계, 그리고 삶의 태도로 자연스럽게 시야를 넓혀 간다. 

억지로 교훈을 주입하지 않고, 

독자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 

그래서 불교를 잘 아는 사람은 물론이고,

 불교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오솔길에서는 오직 나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는 문장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불화의 원인은 참회의 유무이다’라는 문장은 오래 마음에 남았다.

 결국 수행이란 특별한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관계 속에서 먼저 미안할 줄 아는 태도를 배우는 일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불교를 쉽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늦추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책장을 덮고 나서도 문장들이 삶 속에서 천천히 다시 떠오르는, 오랜만에 만난 좋은 에세이였다.


*도서협찬

*본 도서를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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