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가장 지적인 자도아니다.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찰스 다윈이 했다고 알려진 말이다. 유효 기간이 지난지식은 버려야 한다. 어떤 이론이나 지식, 심지어 원칙도 그 시대와 사회의 편견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지난날의 원칙에 얽매여 있다면 글을 잘 쓰기는 어렵다. 삶의 환경이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에 맞추어 글쓰기 원칙 역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 P9


1990년대 말에 언어학을 공부하고 나서야 이오덕의
‘바로 쓰기‘는 실천 불가능한 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세상에 고유어(겨레말)로만 이루어진 언어는 없다. - P10

철저하게 닫힌 사회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교역하면문화를 주고받는다. 새로운 단어와 어법, 사고방식도주고받을 수밖에 없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 당연히 언어도 뒤섞인다. 다른 문화에서 들어온 말을 고유어로 완벽하게 번역할 수 없기에 그렇다. - P11

소설가 스티븐 킹은 ‘부사‘를 쓰지 말라고 한다. 형용사가 아니다. 영어 소설이나 에세이에서 형용사를뺀다는 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부사는 쓰지 않아야할까? 꼭 그렇지 않다. 헤밍웨이의 절제된 문장을 보면 적절한 형용사 부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앞에서 말했던 그대로다. 형용사 부사든 필요한 자리에 적절한 단어를 잘 골라 써야 한다. - P13

•직유하지 말고 은유하라거나, ‘만연체는 나쁘다‘거나. ‘진부한 표현보다 참신한 표현을 써라‘라는 말도업데이트되어야 한다. 은유가 나을 때도 있고 직유가더 나은 경우도 없지 않다. 그냥 다른 종류의 표현법인것이다. 만연체 역시 마찬가지다. - P14

‘말하는 것처럼 쓰면 된다.‘ 이 말도 바뀌어야 한다.
말하는 것처럼 써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아직 해보지 않은 사람은 해 보면 안다. 글은 말과 달라서 말하는것처럼 쓰면 안 된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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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시라고 해서 나쁜 시가 아니며 어려운 시라고 해서 좋은 시는 아니다. 시가 쉬워서 독자들과 소통이 되는 것이 아니라, 공감할수 있어야 소통이 되는 것이다. 독자들과의 소통을 위해서 시가 쉬워지는 것은 오히려 시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므로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P123

문학이란 결국 삶에 대해 끝없이 질문을 던지고, 존재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인들이란 삶을 너무 과식해서 배탈이 난 자들이지만 그 배탈을 시로써 치유하며 독자들을 구원하고자신도 구원하는 것이다. 그때의 구원은 소통에서 온다. 소통이란 마음과 마음이 서로 통하는 것이다. 소통에도 마음이 없으면 통하지 않는다.  - P124

등산을 하면서 깨닫는 것은 시든 사람이든, 산이든 그 사이에는적당한 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사물과 나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둘 때 사물이 더 잘 보이게 되고, 모든 사물에게서 생명력을 탐•색하는 상상력을 갖게 되는 것 같다. 그렇게 될 때 좋은 시를 쓸 수있다고 생각한다. 그 거리가 주관을 객관화시켜주기 때문이다.
- P127

시를 쓸 때는 무엇을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미지가 선명해지려면 소리를 듣는 것보다 사물을 눈으로 보는 것이 낫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인식이 달라지고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 놀라운 시간도 그리 길지는 않다. 자신과 영혼이 교감되는순간은 찰나처럼 지나가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릴케는 말테의 수기에서 ‘나는 보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했고, 니체는 『우상의 황혼 - P130

에서 ‘사람들은 보는 것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을까. 그래서시인은 설명하지 않고 대상을 우리 앞에 보여주는 것일까. - P131

봄이 겨울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침묵으로부터 오는 것이라면여름은 봄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초록의 전율로부터 시작되는것이 아닐까 싶다. 그처럼 여름은 초록으로 꽉 찬다. 나무들을 보면서 나는 문득 인생의 목적은 자신을 아는 데 있고, 글쓰기의 목표는글 속에 햇빛을 반짝이게 하는 데 있다고 한 말을 곰곰 생각해본다.
그때 나는 시인도 온몸으로 꽃을 피우는 저 나무들처럼 살아 있는말의 거부(巨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P135

시의 완성은 7의 영감과 3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데 7의 영감도3의 노력 없이는 완성되지 않는다. 3의 노력이란 공부를 말한다. 공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말과 같다. 공부란 마음 공부, 자연 공부,
책 공부, 인생공부, 사람 공부 등등이다. 시야말로 가장 순수한 형태의 정신감응이다.
- P137

누구나 시를 쓸 수 있지만 아무나 좋은 시를 쓸 수 없듯이, 누구나살고 있지만 아무나 잘 살 수는 없을 것이다. 잘 산다는 것은 나를 살리고 내 삶을 살린다는 뜻이다. 내가 생각하는, 생활에서 실천할 수있는 잘 사는 방법은 우선 매일 아침 처음 하는 말을 좋은 말부터 시작하고, 헛말 헛소리를 되도록이면 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시한줄이라도 읽는다면 하루의 시작은 푸른 나무 한 그루를 보는 것과 같을 것이다. - P146

나에게 시는 무엇이며 시를 통해 내가 찾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본다. 시가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시가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것도 아닌데 무엇이 왜 나를 이 고통스럽고도 피 말리는 일에 등을 떠미는 것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생각만 바꾸면 다른 직업을 가질 수도있고 다른 직업을 가진 적도 있었는데 왜 시인으로만 살려고 하는지자신에게 묻게 된다. 그때 나는 주저없이 잘 살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어떤 일을 해도 시만큼 나를 살려주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시인된 지 올해로 오십 년이 되었지만 시를 못 쓰고 산 얼마 동안은 살고있어도 사는 것 같지 않았다.
- P149

산을 오르는 사람에게는 어떤 책보다 산 자체가 교과서이고 참고서이겠지만 시를 쓰는 시인은 무엇보다 시로써 평가된다는 사실을잊어선 안 될 것이다. 그러므로 시는 시인보다 위대하다고 했을 것이다. 시인에게 시쓰는 일은 시작도 끝도 없고 처음과 마지막이 없다.
시인에게 시는 초발심(初心)으로 쓰는 세계이며, 시를 쓰는 순간에만 살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시를 쓸 때 마음속에 늘 시의 나라가 세워지고 파괴되는 것이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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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는 무의식을 취한다. 시는 체험이라는 자양분을 빨아들여꽃을 피우는 무의식이다. 그것은 빵이기도 하다.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가시지 않는 꿈의 빵이다. 시는 이 세계를 드러내면서 다른 세계를 창조한다. 시는 선택받은 자들의 빵이자 저주받은 양식이다." 옥타비오 파스가 활과 리라」에서 한 말이다. - P119

암 수술 후, 오른팔을 못 쓰면 왼손만이라도 연주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라벨의 <왼손을 위한 협주곡>을 눈물을 흘리며 들었다는 피아•니스트 서혜경씨는 퇴원한 뒤에 맨 먼저 <호프만의 뱃노래>를 쳤는데, 오른쪽 손가락이 움직일 때의 그 감사와 환희는 기쁨의 눈물로대신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 고백을 들으며, 나도 다시 시를 쓰는 기쁨을 눈물로 대신했던 생각이 났다. 그녀는 재활 훈련을 하며 연주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항암치료를 받은 지사 개월만에 건강한 사람들도 치기 어렵다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을 쳤던 것이다. 이 곡은 영화 <샤인>에서 데이비드 헬프캇이 연주하다가 미쳐버린 곡이다. 서혜경의 연주가 끝났을 때 객석은 온통 눈물바다가 되었다. 그 연주는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병마로 인해 좌•절하고 고통 받는 환우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였다고한다.  - P120

사람이 내는 소리의 가장 깨끗하고 묘한 것이 말이라면, 악기가 내는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사람의 영혼이 내는 소리다. 시를 쓸 때 손으로 쓰지 않고 영혼으로 쓰고, 피아노를 칠 때도 손으로 치지 않고영혼으로 친다면, 그 시와 피아노 연주는 누구에게라도 감동을 줄 것이다. 어떤 일에 자기를 다 바친다면 그것만으로도 그의 삶은 광채를얻는다. - P121

시를 쓰는 것과 연주를 하는 것은 영혼과 마주한다는 의미에서 서로 통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시는 읽는 사람을 감동시키는 동시에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하듯이, 훌륭한 연주도 사람을 감동시키는 동시에 깊은 생각에 잠기게하기 때문이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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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하듯이 쓴다 - 강원국의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법
강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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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글쓰기에도 관심이 많을 것이다. 꾸준히 글쓰기 관련 책을 읽고 있다. 여러 책을 읽다 보면 중복되는 내용을 만나기도 하지만 좀 더 열심히 글쓰기를 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고 동기부여도 되어서 좋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 대통령의 글쓰기, 회장님의 글쓰기등 여러 글쓰기 관련 책을 쓴 강원국 저자의 책이다. 기업과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모시고 연설문을 쓴 오랜 글쓰기 노하우를 바탕으로 27가지 글 잘 쓰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 내용의 구성은 1. 말과 글의 기본이 되는 일곱 가지 힘 2. 그래서 어떻게 합니까: 말하기와 글쓰기의 기본 태도 3. 말과 글의 맛 끌어내는 최고의 재료들 4. 조금 쓰고 늘리기, 말해보고 줄이기 5. 개요 짜기부터 퇴고까지, 책 한 권 써보기 6. 오늘도 말하고 쓰는 이유 이렇게 여섯 개 주제로 짜여 있다. 제목에 나와 있듯이 말하기글쓰기실력을 조화롭게 키울 수 있는 내용이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트위터와 카카오스토리에 2천 개가 넘는 메모를 썼다고 한다. 열심히 적어 놓은 메모가 책으로 탄생한 증거를 잘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저자의 메모에서 나온 글쓰기 방법들은 글쓰기에 어떤 거창한 규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메모를 열심히 한다면 그것이 훗날 책이 되는 기적의 희망을 불어넣어 준다. 스무 가지가 넘는 방법 중에서 두세 가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활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리뷰는 글쓰기의 성장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가장 먼저 기억해 두었으면 하는 내용을 몇 가지 소개하려고 한다. 이 방법은 또한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도 쑥쑥 올려주는 방법이다.

 



글쓰기에 대한 욕심을 버리자

 

우선 한 문장만 쓰자.

내 역량을 보여줄 기회는 또 있다.

있는 실력 그대로 보여주자.

내 민낯을 드러내도 손해 볼 것 없다.

모두 만족하고 누구도 시비 걸지 않는 글을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p97)

 



글쓰기가 두려울 때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 보자

 

이것 못 쓴다고 죽고 살 일 아니다.

양으로 승부를 가리자.

말하듯 쓰자.

글은 쓰다 보면 언젠가 써진다.

글쓰기는 뒤로 갈수록 속도가 난다.

지금까지 늘 써왔고 반드시 썼으므로 나는 나를 믿는다.(p97)

 



아마도 블로그 등 공개적인 글쓰기를 할 때 적용하면 좋은 예를 쓴 것 같다. 무슨 일이든지 너무 잘 하려고 신경을 쓰다 보면 오히려 실수를 하거나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해 속상한 적 있을 것이다. 욕심을 버리고 일단 한 문장을 쓰고 시작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술술 글이 이어졌던 경험 해본 적 있을 것이다. 쓰면서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쓰다 보면 긴 문장을 쓰게 된다. 쓰고 싶은 글을 쭉 쓴 다음 읽어보면서 빼도 될 말은 빼고 추가하고 싶은 글을 쓰면서 수정해 나가면 된다. 많은 양을 써 보고 시간의 힘을 믿어 보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일단 써야 한다.

 



100세까지 쓰는 습관

 

100세 시대이고 누구나 책을 쓰는 시대라고 한다. 규칙적인 글쓰기 습관으로 100세까지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100세까지 쓰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 지켜야 할 루틴을 소개해 보겠다. 먼저 글을 쓸 장소를 정하고 시간 정하기, 반복하기, 집중하기, 꾸준함, 휴식, 장기 목표 순이다. 이 일곱 가지 루틴을 반복하면서 1년 후나 2~3년 후에 무엇을 이루어내겠다는 청사진이 있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보통 우리는 무엇을 하겠다는 계획과 목표를 세우지만, 작심삼일에 그치고 마는 경우가 허다하다. 왜 그런 걸까. 아마도 숙제나 의무로 생각해서가 아닐까 싶다. 기꺼이 즐기려는 마음이 먼저여야 한다. 마음속으로 계획을 생각만 하는 것보다는 노트에 쓰는 것이 훨씬 성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은 자기계발 작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소리다.

 



티끌을 모으는 습관-책이 되는 메모

 

앞에서도 말했듯이 메모 습관은 책 쓰기에 있어 중요하고도 필수적인 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는 세 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하고 싶은 걸 해라’, ‘메모 활용법’, ‘책이 되는 기적이다. 무슨 일이든지 해야 하는 일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때 능률도 오른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관심 있는 분야를 쓸 때 가장 잘 쓸 수 있다. 메모 활용법은 생각이 떠오를 때 즉시 메모하고 뭐든지 메모한다. 저자가 메모하는 내용은 지식, 정보, 생각, 느낌, 의견, 주장, 기억 등 일곱 가지라고 한다. 이렇게 메모해 둔 것은 반드시 사용하도록 하라고 권하고 있다. 나 또한 책을 읽다가 좋은 문장이 있으면 필사하여 모아두는 습관이 있다. 이에 더해 떠오르는 생각이나 정보 등을 모아두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주제의 메모를 한다면 미리 구분하여 적어두면 나중에 찾기도 쉬울 것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메모하는 걸 모르고 살다가 대통령의 글쓰기를 쓰고 나서부터 메모를 시작했단다. 어떤 주제든 1,000개 정도의 메모가 쌓이면 책을 쓸 수 있다면서 메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남의 눈에 띄는 것을 전혀 반기지 않고 눈길 끄는 것을 싫어했다고 한다. 그만큼 남의 눈으로 세상을 보며 살았고 남의 눈치를 보며 살았단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쓰는 인생을 살게 되었다고 한다. 매일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끼면서 가장 자기답게 살고 있다는 것이다. 여러 권의 글쓰기 책과 활발한 강의 활동을 하는 저자의 근황은 그걸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 나는 관종이다. 관종과 눈치꾼은 한 끗 차이다. 내가 중심이고 주체이면 관종이고, 누군가의 대상이고 객체이면 눈치꾼이다. 말하고 쓰는 사람은 주체이고, 읽고 듣는 이는 대상이다. 그래서 나는 말하고 쓴다. 내 말과 글이 나인데, 말하고 쓰지 않으면 누가 나를 알겠는가. 스스로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겠는가. 그런 사람이 과연 세상에 존재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더는 투명인간처럼 살고 싶지 않다. 말 잘 듣고 남의 비위 맞추며 살기 싫다. 내 말과 글을 더 많은 사람이 듣고 읽기를 원한다. 그들 또한 그렇게 살기를 바란다. 누구나 말하고 쓸 때 가장 자기답다.’(p349)

 



자유자재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무기, 글쓰기야말로 더욱 자기답게 살아갈 수 있는 도구가 아닐까. 직장에서 필요한 보고서 등 다양한 글쓰기에 적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아낌없이 쏟아내고 있다. 실용적인 글쓰기부터 책 쓰기까지 도전할 수 있는 꿀팁이 들어있다. 저자는 말과 글은 한 쌍이라고 했다. 잘 쓰려면 잘 말해야 하고 말을 잘 하려면 잘 써야 하며 말과 글은 서로를 견인하고 보완한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오랜 시간 동안 말하기와 글쓰기 현장에서 몸담고 있었던 저자가 알려주는 글쓰기 방법을 담고 있어서 더욱 좋았다. 어떻게 글쓰기를 시작할까 망설이는 사람이나 단계적으로 글쓰기 실력을 키우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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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에게는 나이가 있지만 시인이 쓴 훌륭한 작품에는 나이가 없는데도, 원고 청탁이나 문학상마저도 자꾸 젊은 쪽으로 기울어지고있다. 나이든 시인이라고 작품이 늙은 것도 아니며 젊은이라고 해서작품이 반드시 젊은 것도 아니다. 나이든 시인도 젊은 시를 쓸 수 있고 또 쓰고도 있고, 젊은 시인 중에는 도사연(道然)하는 시를 쓰는시인들도 더러 있다. - P115

천 개의 곡조를 다룬 후에야 음악을 알게 되고, 천 개의 칼을 본후에야 명검을 알게 되듯이 천 개의 시를 쓴 후에야 명시를 알게 되는 것이다. 바람이 아니라 사람의 폭력으로 떨어지는 나뭇잎을 보면서 내가 아팠던 것은 살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쓰기 위해 살아온나이 든 시인들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젊어야 젊은 시를 쓴다고 잘못판단하는 사람들. 그들은 과연 절차탁마(切)란 말과 시(詩) - P115

란 말에 얼마나 공감할까. 아마도 낡은 옛말로 치부해버릴지도 모른다. 시 쓰기에 너무 골몰하다 여윈 젊은 시인이 얼마나 되며, 시라 골수에 사무치는 고통을 느낀 젊은 시인이 또 얼마나 될까. - P116

결국 문학은 평자들이 말해왔듯, 인간이 어떻게 삶을 극복하고 살아가는가를 가르치는 것이란 생각이 새삼 든다. 실제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우연과 비극을 눈감고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라고 개탄하는어느 평자의 말에도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그런 것은 별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이다. "닫아걸고 살기는 열어놓고 살기보다 한결 강력한 삶이다"라는 파스칼 키냐르의 말이 좋아, 원고지 앞에 앉아 ‘백지의 공포‘라는 말을 통해서 스스로 시인으로 살아가는 삶의 고통을 고백한 말라르메를 생각한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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