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 - 성공과 행복을 이루고 싶다면!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경제경영 편 4
미즈노 남보쿠 지음, 서진 엮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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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의 책 소개를 듣다 알게 된 책이다. 무엇보다 출간된 지 2백 년이 넘었고, 음식에 길흉화복이 있다는 메시지에 호기심이 생겨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400쇄를 돌파한 돈의 속성김승호 저자님이 적극 추천하며 알려지기 시작했단다. 저자인 미즈노남보쿠는 18세기 이름을 떨친 명성가로 3천 명의 제자가 있었고, 당시 평균 수명이 40대 중반이었던 시대에 78세까지 장수한 인물이라고 한다. 그는 관상으로 대단한 위상을 떨치며 벼슬에 올랐으나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중요한 한 가지 핵심을 전파하고 가르치는데 거의 전 생애를 바쳤다. 그 핵심은 음식을 먹는 일에서 절제를 가장 기본적인 본질이라고 하며 그것을 실천할 때 행복과 장수, 번영과 성공이 따른다고 주장한다.

 



111쪽의 얇은 분량이라 앉은 자리에서 금세 읽을 수 있다. 경어체로 되어있고 삽화와 여백이 많아서 읽기 수월 하지만 내용은 되새겨 읽어야 할 만큼 울림을 준다. 저자는 오랫동안 관상을 보는 직업을 갖고 살았는데 인간의 길흉화복이 음식에 있다는 것을 늦게 알았다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음식을 먹는 일에서 절제란 무엇일까. 중요한 것은 몸을 혹사하지 않는 정도의 음식을 먹는 것’(p21)이라고 말한다. 요즘처럼 먹거리가 넘치는 세상에 음식을 절제하라고 하다니, 이게 무슨 서운한 얘기인가 사람도 있겠다. 먹는 즐거움을 무시할 수 없으니 말이다. 저자는 육체 노동자처럼 몸을 많이 쓰는 사람인가, 몸의 크기나 기운의 많고 적음, 약함에 따라 식사량도 달라진다고 한다. 그러면서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세상에 태어나면 각자의 몫을 갖고 태어난다고 했다. 예전에 어른들 말씀 중에 아이가 태어나면 제 먹을 것 갖고 태어난다는 말이 떠오른다.

 



음식은 생명의 원천이며 생명은 음식에 달렸다는 말은 충분히 수긍이 간다. 그런데 어떻게 행운과 불운이 모두 음식에서 비롯된다고 하는 걸까. 타고난 기질과 자신이 필요로 하는 음식의 양보다 적은 양을 먹는 것이 바로 운명을 갈고 닦는 일이라고 한다. 소식하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건강한 사람이 병약한 사람보다는 선택의 자유가 있고 성공과 행복을 누릴 혜택이 큰지도 모른다. 여기서 절제란 적게 먹는 것 외에도 규칙적인 식사를 포함한다고 말한다.

 



언제나 자신이 가진 것보다 적게 사용하고

아껴 사용하며 적게 먹는 절제에서만

성공과 발전과 지복이 흐르게 되는 것일 뿐입니다.

 

사람이 고귀해지기도 하고 천하게 되기도 하는 것은

모두 음식을 절제하느냐 하지 못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p37)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은 먹거리도 그렇지만 물건도 넘친다. 충동구매를 하거나 싸니까 사지 않으면 왠지 손해라는 생각에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사기도 한다. 버려지는 음식, 버려지는 물건들을 생각하면 정말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하늘에서 내려주는 음식을 모두 소비하지 않으면 나중에 자손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반대의 경우도 성립한다. 즉 과하게 먹는 것은 그 은혜를 줄이고 줄여서 결국에는 가난하게 되는 거라고 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과하게 먹는 것은 생명을 살리는 것과 완전히 반대되는 것으로

오히려 인명을 해치는 일입니다.’(p51)

 

이렇듯 귀하게 제공되는 물건들을 낭비하고

쓸데없는 비난과 원망을 마음에 품어 두고

음식까지 함부로 먹어왔으니

아무리 인품이 좋아도 천리(天理)에 어긋나는

일을 해 온 것입니다.’(p62)

 



세상은 혼자 사는 게 아니다. 농부들이 오곡을 공급해주고 장인들은 여러 도구를 만들어 준다. 상인들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만들고 제공한다. 이렇게 하늘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지켜주고 있으니 감사함으로 살아야 하며 함부로 낭비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들린다.

 



그러므로 현세에서 먹고 마시는 것을 절제하고

무엇이든 낭비하지 않고 음덕을 쌓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부처가 되는 것, 즉 자신을 구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행동하지 않고는 구원의 길은 없습니다.’(p83)

 



2백 년도 더 된 책이지만 지금의 현실에 비추어 보아도 현대인들이 얼마나 무절제하게 살아가는지 돌아보게 한다. 제때 관리하지 못해서 버려지는 음식물과 물건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절제는 음식 먹는 일에도 필요하지만, 좋은 에너지가 흐르는 공간을 갖추는데도 마찬가지겠다. 이 책을 통해서 가볍게 사는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해 보았다. 건강은 물론 행복과 성공에도 이를 수 있다는 절제에 대한 메시지를 깊이 명심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해 보리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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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4-02-15 0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나리자님 안녕하세요 저도 이 저자의 책을 읽은 적 있습니다 ‘소식주의자‘라는 제목인데 아마 비슷한 내용일 듯합니다 ... 이 달도 이제 반이 넘어가네요 새해 복 또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모나리자 2024-02-15 15:42   좋아요 2 | URL
와, 오래전에 읽으셨군요. 정말 얇은 책이라 금세 앉은 자리에서 읽었습니다.
네, 너무 시간이 빨리 지나가네요. 서곡님도 올 한해 건강하시고 복도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