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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하듯이 쓴다 - 강원국의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법
강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6월
평점 :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글쓰기에도 관심이 많을 것이다. 꾸준히 글쓰기 관련 책을 읽고 있다. 여러 책을 읽다 보면 중복되는 내용을 만나기도 하지만 좀 더 열심히 글쓰기를 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고 동기부여도 되어서 좋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 《대통령의 글쓰기》, 《회장님의 글쓰기》 등 여러 글쓰기 관련 책을 쓴 강원국 저자의 책이다. 기업과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모시고 연설문을 쓴 오랜 글쓰기 노하우를 바탕으로 27가지 글 잘 쓰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 내용의 구성은 1. 말과 글의 기본이 되는 일곱 가지 힘 2. 그래서 어떻게 합니까: 말하기와 글쓰기의 기본 태도 3. 말과 글의 맛 끌어내는 최고의 재료들 4. 조금 쓰고 늘리기, 말해보고 줄이기 5. 개요 짜기부터 퇴고까지, 책 한 권 써보기 6. 오늘도 말하고 쓰는 이유 이렇게 여섯 개 주제로 짜여 있다. 제목에 나와 있듯이 ‘말하기’와 ‘글쓰기’ 실력을 조화롭게 키울 수 있는 내용이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트위터와 카카오스토리에 2천 개가 넘는 메모를 썼다고 한다. 열심히 적어 놓은 메모가 책으로 탄생한 증거를 잘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저자의 메모에서 나온 글쓰기 방법들은 글쓰기에 어떤 거창한 규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메모를 열심히 한다면 그것이 훗날 책이 되는 기적의 희망을 불어넣어 준다. 스무 가지가 넘는 방법 중에서 두세 가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활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리뷰는 글쓰기의 성장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가장 먼저 기억해 두었으면 하는 내용을 몇 가지 소개하려고 한다. 이 방법은 또한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도 쑥쑥 올려주는 방법이다.
글쓰기에 대한 욕심을 버리자
우선 한 문장만 쓰자.
내 역량을 보여줄 기회는 또 있다.
있는 실력 그대로 보여주자.
내 민낯을 드러내도 손해 볼 것 없다.
모두 만족하고 누구도 시비 걸지 않는 글을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p97)
글쓰기가 두려울 때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 보자
이것 못 쓴다고 죽고 살 일 아니다.
양으로 승부를 가리자.
말하듯 쓰자.
글은 쓰다 보면 언젠가 써진다.
글쓰기는 뒤로 갈수록 속도가 난다.
지금까지 늘 써왔고 반드시 썼으므로 나는 나를 믿는다.(p97)
아마도 블로그 등 공개적인 글쓰기를 할 때 적용하면 좋은 예를 쓴 것 같다. 무슨 일이든지 너무 잘 하려고 신경을 쓰다 보면 오히려 실수를 하거나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해 속상한 적 있을 것이다. 욕심을 버리고 일단 한 문장을 쓰고 시작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술술 글이 이어졌던 경험 해본 적 있을 것이다. 쓰면서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쓰다 보면 긴 문장을 쓰게 된다. 쓰고 싶은 글을 쭉 쓴 다음 읽어보면서 빼도 될 말은 빼고 추가하고 싶은 글을 쓰면서 수정해 나가면 된다. 많은 양을 써 보고 시간의 힘을 믿어 보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일단 써야 한다.
100세까지 쓰는 습관
100세 시대이고 누구나 책을 쓰는 시대라고 한다. 규칙적인 글쓰기 습관으로 100세까지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100세까지 쓰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 지켜야 할 루틴을 소개해 보겠다. 먼저 글을 쓸 장소를 정하고 시간 정하기, 반복하기, 집중하기, 꾸준함, 휴식, 장기 목표 순이다. 이 일곱 가지 루틴을 반복하면서 1년 후나 2~3년 후에 무엇을 이루어내겠다는 청사진이 있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보통 우리는 무엇을 하겠다는 계획과 목표를 세우지만, 작심삼일에 그치고 마는 경우가 허다하다. 왜 그런 걸까. 아마도 숙제나 의무로 생각해서가 아닐까 싶다. 기꺼이 즐기려는 마음이 먼저여야 한다. 마음속으로 계획을 생각만 하는 것보다는 노트에 쓰는 것이 훨씬 성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은 자기계발 작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소리다.
티끌을 모으는 습관-책이 되는 메모
앞에서도 말했듯이 메모 습관은 책 쓰기에 있어 중요하고도 필수적인 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는 세 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하고 싶은 걸 해라’, ‘메모 활용법’, ‘책이 되는 기적’이다. 무슨 일이든지 해야 하는 일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때 능률도 오른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관심 있는 분야를 쓸 때 가장 잘 쓸 수 있다. 메모 활용법은 생각이 떠오를 때 즉시 메모하고 뭐든지 메모한다. 저자가 메모하는 내용은 지식, 정보, 생각, 느낌, 의견, 주장, 기억 등 일곱 가지라고 한다. 이렇게 메모해 둔 것은 반드시 사용하도록 하라고 권하고 있다. 나 또한 책을 읽다가 좋은 문장이 있으면 필사하여 모아두는 습관이 있다. 이에 더해 떠오르는 생각이나 정보 등을 모아두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주제의 메모를 한다면 미리 구분하여 적어두면 나중에 찾기도 쉬울 것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메모하는 걸 모르고 살다가 《대통령의 글쓰기》를 쓰고 나서부터 메모를 시작했단다. 어떤 주제든 1,000개 정도의 메모가 쌓이면 책을 쓸 수 있다면서 메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남의 눈에 띄는 것을 전혀 반기지 않고 눈길 끄는 것을 싫어했다고 한다. 그만큼 남의 눈으로 세상을 보며 살았고 남의 눈치를 보며 살았단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쓰는 인생을 살게 되었다고 한다. 매일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끼면서 가장 자기답게 살고 있다는 것이다. 여러 권의 글쓰기 책과 활발한 강의 활동을 하는 저자의 근황은 그걸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 나는 관종이다. 관종과 눈치꾼은 한 끗 차이다. 내가 중심이고 주체이면 관종이고, 누군가의 대상이고 객체이면 눈치꾼이다. 말하고 쓰는 사람은 주체이고, 읽고 듣는 이는 대상이다. 그래서 나는 말하고 쓴다. 내 말과 글이 나인데, 말하고 쓰지 않으면 누가 나를 알겠는가. 스스로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겠는가. 그런 사람이 과연 세상에 존재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더는 투명인간처럼 살고 싶지 않다. 말 잘 듣고 남의 비위 맞추며 살기 싫다. 내 말과 글을 더 많은 사람이 듣고 읽기를 원한다. 그들 또한 그렇게 살기를 바란다. 누구나 말하고 쓸 때 가장 자기답다.’(p349)
자유자재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무기, 글쓰기야말로 더욱 자기답게 살아갈 수 있는 도구가 아닐까. 직장에서 필요한 보고서 등 다양한 글쓰기에 적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아낌없이 쏟아내고 있다. 실용적인 글쓰기부터 책 쓰기까지 도전할 수 있는 꿀팁이 들어있다. 저자는 ‘말과 글은 한 쌍’이라고 했다. 잘 쓰려면 잘 말해야 하고 말을 잘 하려면 잘 써야 하며 말과 글은 서로를 견인하고 보완한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오랜 시간 동안 말하기와 글쓰기 현장에서 몸담고 있었던 저자가 알려주는 글쓰기 방법을 담고 있어서 더욱 좋았다. 어떻게 글쓰기를 시작할까 망설이는 사람이나 단계적으로 글쓰기 실력을 키우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