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현상, 경제적 문제, 정치적 세력, 국제적 관계,
혁명적 사상, 자유주의적 경향

어쩐지 ‘적‘이 부담스러워 보인다. ‘적‘을 빼고 다시써 보면,

사회 현상, 경제 문제, 정치 세력, 국제 관계, 혁명 사상,
자유주의 경향

훨씬 깔끔해 보인다. 그렇다고 뜻이 달라진 것도 아니잖은가. 그러기는커녕 더 분명해졌다. - P19

‘적‘이나 ‘의‘를 반복해서 쓰는 이유는 습관이 들어서거나 아니면 다른 표현을 쓰는 것이 귀찮아서이리라. 중독이란 게 그렇잖은가. 습관적으로 편한 길을 택하는 것.
물론 선택은 쓰는 사람의 몫이지만.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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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쟁으로 인한 이런 심오한 변화는 적어도 어떤 단계부터는 그 일에 관계된 정신의 가치와 반비례했다. 맨 밑에는 전쟁의 발발에도 개의치 않는 순전히 바보들이거나 방탕한 자들이 있었다. 맨위에는 내적이고 주변적인 삶을 살면서 사건의 중대성을 거의 고려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에게서 사유 순서에 깊은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뭔가 그 자체로서는 전혀 중요하지 않지만 시간의 순서를 전복시켜 그들을 그들 삶의 다른 시대와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 P77

게다가 사람들은 베르뒤랭 부인에게 접근하는 찬란한 인사들의 수가 증가하면 할수록, 소위 그녀가 ‘따분한 자‘
라고 부르는 사람의 수가 감소했다는 걸 관찰할 수 있었다.
***그녀를 방문하고 그녀에게 초대받기 원하는 모든 ‘따분한 자 - P81

들‘은 일종의 마술적인 변신으로 돌연 유쾌하고 지적인 사람이 되었다. 간단히 말해 일 년 후에는 이 따분한 자들의 수가지나치게 높은 비율로 감소했으므로, 베르뒤랭 부인의 대화에서 그토록 큰 자리를 차지하고 또 그녀 삶에서 그토록 큰 역할을 했던 ‘따분함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두려움‘은 거의 완전히사라졌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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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실패 없는 일본어 번역
윤지나 지음 / 소란(케이앤피북스)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작년 12월 번역 수업 특강 때 추천받은 책이다. 구판 초보 번역가들이 알아야 할 7가지의 개정판이라 한다. 저자는 전문 통번역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통번역 입시학원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번역했다는데 그중 내가 재미있게 본 닥터 고토의 진료소, 호타루의 빛도 있어서 반가웠다. 역서로 사랑의 메신저 컨시어지, 단박에 통하는 전달의 힘, 존경받고 유능한 리더를 만드는 말버릇 수업등 다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1. 번역가에게 필요한 건 무엇? 2. 번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 3. 프로 번역가로의 입문, 실무 번역 4. 분쟁을 부르는 사례들 5. 번역수주에 대해 6. 통번역대학원에 대해서

이렇게 여섯 가지를 담고 있다. 그동안 읽었던 번역 관련 책은 주로 출판번역가의 에세이와 출판번역에 대한 스킬을 알려주는 책이었는데 이 책은 회사 자료 번역부터 논문 번역 등 영상 자막 번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1장에서는 번역가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과 자세에 대해 알려준다. 날카로운 판단력, 밤을 새도 끄떡없는 체력과 지구력은 기본이고 책임감과 성의는 번역가의 기본 예의라고 한다. 그리고 지나친 자신감보다는 소심한 번역가가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내용이 있어서 흥미로웠다. 소심한 사람은 실수를 줄이기 위해 한 번 더 검색하고 고민하고 검토하기 때문이란다. 자동차 운전의 경우도 자신감 있을 때 사고 확률이 높다는 말이 있으니 공감할 수 있는 얘기였다. 또 초보 번역가에게 필요한 자세로 가장 염두에 둘 것은 분야를 가리지 말라는 것이었다. 보통 현역 번역가들을 떠올리면 누구나 전문 분야가 있다. 경제, 문학, 실용 등. 하지만 이들도 처음부터 그랬을까. 경력이 쌓이면서 차차 자신의 전문 분야로 자리매김했을 것이다. 자신 없는 분야나 익숙하지 않은 형식의 문서도 무조건 받아들여 경험 쌓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때 의뢰인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진정한 프로 번역가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2장에서는 번역의 우선순위에 대해 알려준다. 오역하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번역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등 맞춤법과 띄어쓰기 실수를 하지 않고 마감일을 목숨처럼 지킨다, 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중 일관성을 지켜야 하는 사항의 예를 들어보겠다. ‘유럽연합을 일본어로 번역할 때 歐州連合이라고 했다가 ‘EU’라고 하는 등 아무런 기준 없이 마구잡이로 쓰면 일관성이 크게 훼손된다. 이럴 때는 유럽연합을 歐州連合(EU)’으로 번역한 후 두 번째부터는 ‘EU’로 표기하는 것을 권장한다.

 



3장에서는 번역가가 실제로 마주하는 실무 번역의 다양한 예를 소개하고 있다. 회사 자료 번역, 논문 번역, 백서ㆍ법률 번역, 신문기사 번역, 비즈니스 레터 번역, 리플릿이나 팸플릿 등 인쇄물 번역, 출판 번역, 영상 자막 번역, 영상 더빙 번역, 녹취 자료 정리 및 번역 등이다. 참으로 다양한 번역이 있구나 생각했다. 실전 번역의 분야가 다양한 만큼 자신이 선호하거나 전문 영역으로 삼고 싶은 부분을 선택해서 공부하고 경력을 쌓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장과 5장은 실제 번역일을 하는 과정에서 분쟁이 일어나는 사례와 번역 일감을 받을 때 어떤 경로로 시작하고 번역료를 협상하는 방법과 계약서 쓰기에 대해 알려준다. 일한 대가를 제때 받지 못해서 심적 고통을 겪거나 분쟁까지 가는 사례는 많은 번역가가 경험했다는 얘기를 자주 접했는데 제도적으로 보호장치는 없는 건가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어느 직업이든지 그렇겠지만 번역가로서 무리 없이 성장해가려면 무엇보다(자신의 실력을 키워야 할 것이고) 자신의 실력에 맞는 번역료를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 장에서는 통번역대학원에 대해서 알려준다. 저자가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입시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만큼 입시요강이나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다양한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공부방법으로는 일본 신문 공부하기, 한자 쓰기 연습, 쉐도잉 등 노트테이킹, 작문하기, 면접 준비까지 다루고 있다. 작문이나 면접 등 몇 가지를 제외하면 꼭 통번역대학원 진학이 아니더라도 일본어 공부를 효율적으로 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유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해 전 나는 매일 1년 동안 일본어 뉴스 기사 번역을 한 적이 있는데,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이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예를 들면, 사설을 읽더라도 소리내어 읽을 것, 열 장을 묶어 돌려가며 읽을 것, 한자 쓰기 연습을 매일 할 것, 한국 사설 읽기는 일주일에 한두 장을 골라 반복해서 읽을 것 등이었다. 생각해 보니 과연 유익한 방법이라고 생각되었다. 영어공부를 수십 년을 하고도 입이 안 떨어지는 우리의 현실을 떠올릴 때 읽고, 듣기만을 반복했기 때문이란다. 직접 소리내어 말할 때 회화실력은 월등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한다. 또 하나는 매일 드라마 한 편씩 보라는 조언이었다. 일드를 너무 좋아해서 공부는 하지 않고 이래도 되나?” 하는 자책을 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즐거운 마음으로 보아야겠다. 드라마 보기로 회화 실력을 키우려면 한두 가지 프로그램을 정해놓고 질릴 때까지 보라고 했다. 역시 베테랑다운 조언이다. 일본어 공부에 게으름을 피우고 있던 요즘 내게 동기부여가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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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번역프로그램을 이용한 분쟁사례가 늘고 있는데, 적어도 번역가라면이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한계를 생각해봐야 한다. 아무리 급한 상황이라도 어설픈 꼼수를 부리기보다,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여 정성껏 작업하는 게 번역가로서의 의무이며, 의뢰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임을 잊지말자. - P135

간혹, 번역료 지불 요청을 하면, 의뢰인과 관계가 악화된다고 생각하는번역가도 있다. 물론 의뢰인에게 악의적인 의도가 보인다면 인연을 끊는것이 낫지만, 이를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번역료를 보내줄 때까지 얌전히 기다리기만 하는 것도 옳지 않다. 의뢰인들은 미지급된 번역료가 있는 번역가에게 선뜻 일을 맡길 수 없기 때문이다. - P138

결국, 자신의 실력에 맞는 번역료를 요구할 수 있어야 번역가로서 무리없이 성장해갈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실력을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들어오는 의뢰의 일정, 난이도 등을 고려해 적정선의 번역료를 책정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이는 다른 사례들과 더불어 자신의 실전 경험이 가장 좋은 솔루션이 될 것이다. - P158

최근 신문기사에 나온 한자는 모두 외우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하자.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어떤 필기시험에서든 80-90퍼센트 이상의 한자를 완벽하게 쓸 수 있게 된다. 물론 가끔 생각나지 않는 한자가 있을 수도 있다.
- P181

또는 한 권의 책을 정해 매일 조금씩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읽되 매번1페이지부터 읽는 방법도 있다. 그렇게 읽다가 앞부분에 익숙해지면, 익숙해진 부분을 제외하고 그 다음 부분부터 읽는다. 페이지별로 읽은 횟수를 표시해 얼마나 읽어야 익숙해지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사전을 찾지 말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몰랐던 단어도 반복적으로 읽고 전체적인 글의 문맥을 파악하면 자연스럽게 뜻을 알게 된다. 충분히 반복했다고 생각했을 때, 사전을 찾아 자신이 추측한 뜻과 맞는지 확인해보자.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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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경제경영, 인문, 사회 분야경제경영이나 인문, 사회분야의 번역가들은 번역 실력 못지않게 전문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가령 경제 도서를 번역하여 출간할 경우, 외국어 - P106

를 전공한 번역가보다 외국어에 능통한 경제학자나 교수를 많이 섭외한다. 물론 의뢰인 입장에서는 전문 번역가를 섭외하는 것보다 더 많은 번역료가 들지만, 그만큼 전반적인 내용의 충실함이 중시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인문이나 경제, 사회 등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분야의 책들을 전문 지식인들만 번역하라는 것은 아니다. 관련 분야의 도서를 번역한경험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충분히 그 분야에서 우대받을 수 있고, 경력을쌓을 수 있다. - P107

③ 문학 분야문학 작품 번역은 출판 번역에서 가장 고난이도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문학은 하나의 문장으로도 독자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 P107

원작의 내용뿐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와 문장 하나하나의 느낌까지고스란히 도착어로 옮길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원문에 대한 뛰어난 이해와저자의 특성 파악은 기본이며 일반 작가들 못지않은 문장력과 감성, 섬세한 표현력 등 까다로운 능력들이 요구된다. 그래서 일부 유명한 외국 작가들은 각 나라별로 자신의 작품을 단독으로 번역해 줄 번역가를 지정하여그사람에게만 번역 출간을 맡기기도 한다. - P108

출판번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번역서를 읽는 독자들이 내용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깔끔한국어 실력이다. 그렇기 때문 - P109

에 출판 번역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적절한 표현들을 자유자재로 뽑아낼수 있어야 한다. 간혹 번역을 하다 모르는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 이럴 때는 검색을 통해 최대한 끌어 모을 수 있는 정보를 모은 후, 적합한 내용을정리하여 번역하는 것이 좋다. - P110

한가지 더 조언을 하자면 오역이 두려워 무조건 곧이곧대로 번역한 후마지막에 문장을 다듬으려 하지 말라는 것이다. 한국어와 일본어는 엄연히 다른 언어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비슷한 언어로 생각해 초벌 번역을할 때 무의식적으로 직역을 해놓곤 한다. 초보 때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직역을 해놓고 이를 바로 잡으려 하면 정말 시간도 많이 걸리고 문형을 새로 잡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다. 최소한 단락별로 미리 읽고 전체 문단을이해한 다음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유지하는 데 좋을 것이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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