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판단력을 기르자


번역은 작업을 하는 매 순간마다 무수한 선택과 결론을 내려야 하는 일•이다. 따라서 번역가가 어떤 판단을 하느냐는 어휘력보다 몇 배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번역가의 판단에 따라 원본과 동떨어진 번역물이나을 수도 있고 의뢰인이 기대한 것 이상의 번역물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다섯 가지 상황에서 번역가의 판단력이 필요하다. - P16

밤을 새도 끄떡없는 체력과 지구력은 기본이다

번역가로 활동하다 보면 양이 적은 자료를 번역하는 일보다, 일정에 쫓기리카카수상며 수십 장을 소화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럴 때는 기본적인 번역실력 외의 요소들이 완성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체력과 지구력이다.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몇 날 며칠 장시간 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면 체력도 많이 떨어지고 동시에 지구력도 크게 떨어진다.
- P18

번역에서는 체력과 지구력이 곧 실력이다.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으로일을 늘려나가야 비로소 번역가로 단단히 자리매김할 수 있다. 번역은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라 강인한 체력과 지구력을 요구하는 42.195킬로미터의 마라톤 같은 긴 레이스이기 때문이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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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한 뒤에얻는 것이 있으면 된다


‘인간을 뛰어넘는다‘라고 하면 상당히 장벽이 높은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좀 더 가볍게 생각하면 이런 것이 아닐까요? ‘비포 앤 애프터 before & after처럼 무언가를 하기 전과 후를 비교해 자신을 뛰어넘었 - P153

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가령, 지금까지 읽어본 적 없던 도스토옙스키의 책을읽기로 하고 먼저 『죄와 벌』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이책을 독파하면 도스토옙스키를 읽은 적이 없던 나 자신을뛰어넘는 셈이 됩니다. 그다음에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습니다. 다시금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중에서『죄와 벌』밖에 읽지 않았던 자신을 뛰어넘는 것이지요. - P154

저는 여러분에게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되었든무엇이 되었든 니체의 작품을 소리 내어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니체의 강인함이 전염되어 몸 안에서 삶에 대한 에너지가 샘솟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자신에게 니체적인 요소가 주입되면 설령 괴로운 일만 가득한 인생이라도 스스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삶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 P182

재능의 싹

나는 나의 사랑과 희망을 걸고그대들에게 바란다.
그대의 혼에 자리한 영웅을 내던지지 말라.
그대 최고의 희망을 신성시하라.
ㅇ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P183

니체는 『선악의 저편」이라는 저서에서 선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습니다. 기독교를 중심으로 하는 유럽의 전통적인 도덕이 주장하는 선악의 기준은 사람들을가축처럼 길들이려 하는 ‘노예의 도덕‘이라는 것입니다.
니체는 이러한 선악의 기준을 넘어 ‘초인의 도덕‘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 P196

어려운 말은 제쳐두고 니체의 메시지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기쁨도, 고통도, 슬픔도,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은 되풀이된다. 그러므로 이 모든 것을 긍정하고 강하고 단단한 인생을 살아가라." 무언가 안 좋은 일이 있어삶의 의미가 없다고 느껴질 때는 니체의 이 메시지를떠올려보세요. 삶을 향한 의욕이 샘솟을 테니까요. - P210

이 이야기만 들으면 무슨 말인가 싶겠지만, 니체는그런 삶을 긍정하고 있습니다. 목적도 의미도 없이 영원히 되풀이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일에 삶의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영겁(영원) 회귀‘라고 부르며, 그 안에서 자유롭게 목표를 정하고 새로운가치를 만들어내는 인간을 ‘초인‘이라고 불렀습니다. - P212

아무리 괴롭고 힘든 일이 있어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이것이 삶을 산다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또 한번힘내보자!"라며 진취적으로 살아가는 것. 이 자세가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 P212

벚나무는 매년 봄이 되면 벚꽃을 피웁니다. 하지만 활짝 피자마자 지기 때문에 일주일만 지나도 꽃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다음 해도, 그다음 해도,
10년, 20년, 100년 뒤에도 동일한 일을 반복합니다. 꽃은 져도 벚나무의 존재 자체는 생명 활동을 계속하고 - P213

있는 것입니다. 활기차게 살아가는 것은 모두 이 벚꽃과 같습니다. 인간 역시 개개인은 죽지만 인류의 존재는 침팬지 등의 유인원에서 분기된 순간부터 헤아려보아도 600만~700만 년 동안 ‘존재의 수레바퀴‘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 P214

불교에서 말하는 ‘제행무상諸行無常‘도 그렇습니다.
「헤이케모노가타리物의 첫 구절 "기원정사의 종소리는 제행무상의 울림이요"에 나오는 그 제행무상 말입니다. 이 말은 세상의 모든 것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변한다. 태어나면 소멸되고 소멸된 후에는 다시 태어나는 운명을 되풀이한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의미입니다. - P215

최고의 죽음

죽을 때도 거기에는그대들의 정신과 그대들의 덕이환하게 불타올라야 한다.
대지를 감싸는 석양처럼. 그렇지 않다면그대들의 죽음은 실패한 것이다.
ㅇ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P219

만약 니체가 오늘날에 살아 있었다면 전대미문의 수준으로 이도류에 도전하는 오타니 선수를 두고 "힘에의의지가 대단하다"라며 칭찬했을 것입니다. 동시에 오타니 선수에게 "투수나 타자 한 가지만 골라라", "두 마리토끼를 쫓다가는 하나도 놓치기 쉬우니 욕심을 적당히부려라"라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힘에의 의지를 모독한다며 꾸짖었을 것 같습니다.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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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라는 전지전능한 존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차피 인간 따위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위축됩니다.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는 의욕을 상실하게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니체는 결과적으로 인간의 성장을 방해받는다고 주장한 것이지요. 세계관을 다시 쓰는일대의 사건을 니체는 너무나도 간단히 해낸 것처럼 보 - P117

일지 모르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목사의 가정에서 태어난 니체가 "신은 죽었다"라고 공언한 일은 목숨을 건도전이었습니다. - P118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것은 ‘이 세상에절대적인 존재는 없다. 그런 존재가 없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주눅 들지 말고 자신의 생각 그대로자유롭게 살라‘는 메시지입니다. 고개를 떨군 채 하루하루를 보내기보다는 당당하게 등을 쭉 펴고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길 바랍니다. - P118

한마디로 말하면 ‘어린아이의 시기‘란 모든 것을 긍정하며 놀이하는 시기를 가리킵니다. 그렇다고 어린아이로 되돌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사회의 규칙에 속박되어 살아가는 부자유스러움과 고통을 알고, 그 경험을통해 구태의연한 가치관에 반항하고 자기주장의 기술을 배우는 것. 그 끝에 열리는 순진무구한 정신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 P123

예를 들면, 피카소와 같은 정신성이 그러합니다. 피카소의 그림은 언뜻 보기에 어린아이가 그린 것 같습니다. 피카소의 그림을 본 초등학생이 감상문에 "나도 그릴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썼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피카소 자신도 만년에 "이 나이가 되어 겨우 아이처럼그릴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했으니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 P123

비교하려면과거의 나 자신과 비교하라

그럼 질투의 불길이 타오르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려면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 자신을 비교의 대상으로 삼는 것입니다. 스포츠 선수의 경우 자신의 베스트 기록을 내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경쟁자보다 좋은 기록을 내서 이기고 싶은 마음은 던져버리고, 자신의 최고 기록을 넘어서는 데만 집중하는 것입니다. - P138

직장에서 일할 때도 영업 성적, 월급, 인사 평가 등모든 것에서 늘 과거의 자기 자신을 뛰어넘으려는 마음가짐이 바람직합니다. 공부도 시험 때마다 등수에 전전긍긍하지 말고, 이전의 최고 점수보다 더 높아졌는지,
또는 지망하는 대학에 합격할 확률이 올라갔는지를 체크하면 됩니다. 그러다 보면 다른 사람의 점수나 등수에는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습니다. - P139

매사에 "내 경쟁 상대는 과거의 나 자신이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편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질투심을드러내고 소란을 피우는 사람보다는 훨씬 멋집니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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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말하는 ‘노예‘란 자기 생각이 없고, 아무런 의문도 없으며, 누군가 또는 무언가가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당신은 그런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나요? 분명 싫을 테지요. 자기 생각이나 의견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함께 행동하는 보람과 재미가 없습니다. 노예 같은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은 이는 기껏 약한 자를따돌리고 괴롭히는 나쁜 무리 정도에 불과합니다. 심부름꾼으로 쓰려는 생각밖에 없지요.

친구란 니체의 말을 빌리자면 대등한 입장에서 ‘서로를 높여주는‘ 관계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것이 가능할때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고 교류하고 싶다고 생각하게됩니다. 이는 주종 관계와는 전혀 다릅니다. - P91

죠가 강적을 상대로 펼쳐온 싸움은 주변에서 볼 법한싸구려 우정 놀이와는 다릅니다. 강적과 싸우면서 서로혼을 불태우는 뜨거운 열정을 공유하는 순간이 쌓이고쌓이는 것입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노리코에게는 그 마음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죠에게는 필사적인 싸움이야말로 말 그대로 우정이었습니다. - P97

여러분은 강한 자들끼리대등하게 싸워서 얻을 수 있는 우정을 지향하길 바랍니다. 생각한 대로 마주하고 진실의 말로 연결되는 친구만큼 얻기 힘들고 멋진 존재는 없습니다.

•여기서 베단타 철학이란 ‘인간은 한 사람 한 사람이대우주와 일체‘라고 주장하는 고대 인도의 철학입니다.
니체는 베단타 철학과 헤라클레이토스의 철학을 ‘인생의 성스러운 유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이전의 철학자인 헤라클레이토스는 세계를 움직이는 - P100

메커니즘을 "판타 레이(만물은 유전한다)"라는 말로 표현했습니다.
- P101

이렇게 우리는 누군가에게 공감하고 이해한다고 표현하면서 동정심으로 상대방의 의욕을 꺾고 성장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니체가 말하는 ‘서로 높여주는 관계성‘과는 정반대로 가는 셈이됩니다. 동정을 통해 서로를 낮추고 업신여기는 관계는진정한 우정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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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여러 가지 불만이나 고민은 있겠지만, 기분 나쁜 상태로 계속 지낸다면 인생이 얼마나 괴롭게 흘러갈까요. 차라투스트라의 말처럼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축제라고 생각하고, 또 불교적인 관점에서 요즘 시대에인간으로 태어난 일을 행운으로 여기고 기분 좋게 살아가는 것이 최고입니다. 기분이 안 좋아질 듯하면 이렇게 말해보세요.
"자, 기분 좋게 한번 해보자고, 차라투스트라처럼!" - P61

세상은 조금이라도 뛰어난 사람이 있으면 질투하기 마련입니다. 싫은 마음에발을 걸어 넘어뜨리거나 위에서 끌어내리거나 무리에서 따돌리려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과 엮여봐야 좋을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없는 편이 나으니고독을 선택하는 것이 더 안심이 됩니다. - P69

사람들은 감시의 시선을 자기 안으로 끌어들임으로써 항상 보이고 있다는 의식이 몸에 배고, 스스로 자신을 감시하게 되어 ‘순종적인 주체‘로 만들어집니다. 니체가 말하는 "선한 이들, 옳은 이들은 푸코가 지적한판옵티콘과 같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가치를 짓누르려는 힘에 굴복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은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시대이니 SNS를 잘 활용해 계속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세상에 질문하기를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
다. 비판을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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