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재능이란 기본적으로 관찰하는 기술과 언어능력이다. 이상적인 작가의 기질로는 모호함을 견디고, 긴장감을 다스리며, 자기회의와 씨를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비평을 정확하게 가늠하는 능력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대부분의 작가는 빈곤과 외로움, 고뇌를 견뎌야 한다. 끊임없이 마주치는 세상의 모든 무관심에 맞서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 P107

글을 쓰는 것도 안 쓰는 것도 지옥이다.
유일하게 견딜 만한 상태는 오직 쓰고 있을 때뿐이다.
로버트 하스 Robert Hass - P113

다른 모든 이와 마찬가지로, 작가는 내야 할 청구서, 형편이 어려운 친구, 건강 문제, 아픈 친척, 그 밖에도 온갖 슬프고도 자잘한일상의 스트레스를 겪는다. 멋진 일출이나 아이들, 야구시합, 파티,
콘서트, 휴가 같은 즐거운 일 또한 우리가 책상 앞에 앉는 걸 방해한다. 하지만 우리의 주의를 흐트러뜨리는 이 모든 것이 사실은 우리의 글감이다.
- P120

글쓰기와 명상은 둘 다 시간을 확장하고 풍성하게 가꾸는 방법이다. 명상을 하며 우리는 자신으로부터 한 발짝 물러서서 자기 생각과 느낌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고 의식의 흐름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법을 배운다. 관찰하는 자신을 관찰하는 메타의식을훈련한다. 글을 쓸 때도 메타의식이 필요하다. 우리는 우리 삶을일련의 생생한 사건으로 경험할 뿐만 아니라, 차후에 그 의미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자료로도 경험한다. 명상을 통해 좀 더 깨어 있는 삶을 살고 기쁨을 얻듯이, 우리는 글쓰기를 통해 좀 더 심도 있고 온전한 삶을 살 수 있다. 명상과 글쓰기는 시간을 신성하게 만들어준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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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하이쿠.센류 그림 시집 - 한 줄짜리 日本詩 에피파니 에쎄 플라네르
이수정 편역 / 에피파니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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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수업에서 일본 유력신문의 칼럼을 번역한 적이 있는데 거기에 와카가 나왔다. 고전 문법이 쓰인 만큼 당연히 번역하기 어려웠다. 번역에 도움이 될만한 책을 소개받았는데 하이쿠와 와카를 자주 읽어보라는 거였다. 이 책은 와카, 하이쿠, 센류가 들어있는 그림 시집이다. 편역자 이수정은 문학박사이며 시인으로 일본어와 독일어에 능하신 분 같다. 저서로는, Vom Razel des Begriffs (공저), Berlin, Duncker&Humblott 言語·(공저), 東京, 有斐閣, 하이데거그의 생애와 사상(공저), 서울대출판부 하이데거그의 물음들을 묻는다, 생각의 나무(한국연구재단 우수저서) 하이데거존재시간, 철학과현실사 본연의 현상학등이 있고, 역서로는 현상학의 흐름, 해석학의 흐름, 근대성의 구조, 현상학의 흐름등 다수 있고, 시집으로는향기의 인연, 생각의 나무푸른 시간들, 철학과현실사 등이 있다.

 



먼저 생소한 독자를 위해 와카(和歌), 하이쿠(俳句), 센류(川柳)에 대해 간단히 언급해 보려 한다. 옛날부터 일본인들은 한 줄짜리 시를 즐겼는데 5-7-5-7-7로 글자수를 맞춘 것이 와카이다. 하이쿠는 글자수를 더 줄인 5-7-5에 반드시 계절을 나타내는 키고(季語)’가 들어간다. 이를 무시하고 재치와 풍자의 해학을 담은 것이 센류이다. 이 시집에서는 일본어와 한글 발음을 병기해서 일본어를 모르는 독자라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하였고 무엇보다도 시집에 잘 어울리는 화려한 우키요에’(()世絵, 에도시대에 성행한 풍속화)를 감상할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이제 시를 감상해 보자.

 



와카(和歌)


먼저 만요슈(万葉集) 한 편을 소개한다.

 

こそればえすれ

야나기코소 키레바하 에스레 요노히토노

なむを如何にせよとぞ

코이니시나무오 이카니세요토조

読人しらず(東歌)

 


버들가지야 꺾여도 또 나지만 세상 사람은

그리워 죽겠는데 어쩌란 말이신지

(p19, 작자불명)

*만요슈(万葉集)-일본에서 가장 오래 된 시가(詩歌)((20; 奈良 시대 말엽에 이루어짐)).

 



여러 장르 중 언어의 경제성을 가장 효율적으로 표현한 것이 시라고 한다. 이 시집에 소개된 와카, 하이쿠, 센류의 비슷하면서도 다른 차이를 느껴보자. 작자불명의 이 시에서 화자는 그리운 이를 떠나보낸 듯하다. 자연은 무수한 영겁의 세월을 거듭하면서도 새로운 생을 살 수 있지만, 인간은 한번 가면 그걸로 마지막이다. 그러니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생겨난 걸까. 우리에게 영원할 것 같은 시간도 마찬가지다. 하루하루 보내다 보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시간을 붙들 수는 없으니 우리가 그 시간과 함께 동지가 될 때 의미있는 일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우타가와 히로시게 그림.



코킨와카슈(古今和歌集)

 

봄노래

 


벚꽃 잎이여, 어지러이 흩날려 눈 가려주렴

늙음이 찾아오는 저 길이 헷갈리게

(p23, 아리와라노 나리히라)

 


벚꽃은 화사하다. 지는 벚꽃은 환상적이다. 하지만 어지러이 흩날리는 꽃잎을 보며 젊음이 사라지는 것을 떠올리는 이도 있으리라. 늙음이 찾아오는 길을 헷갈리게 하여 막아달라는 화자의 말에 애잔함도 묻어나고 왠지 재치도 느껴진다. 나이가 들어도 동안으로 살고 싶은 마음에 얼마나 많이 노력을 기울이는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시다.

 



가을 노래

 

달 보노라니 오만가지 것들이 다 서글퍼라

나 혼자만 찾아온 가을은 아니지만

(p63, 오에노 치사토)

 



가을은 왠지 마음이 차분해지고 쓸쓸해지는 계절이다. 이름 모를 풀벌레 울음소리가 들리는 밤, 저녁 달이 뜬 밤은 고요하다. ‘오만가지 것들이 다 서글프다고 한 이 시의 화자는 홀로 오랜 세월을 살아왔을까. 그래서 지난날의 추억을 더 많이 떠올렸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되돌아볼 수 있는 가을이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그리운 사람은 언제나 마음속에 있으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을 테니.

 



신 코킨와카슈(新古今和歌集)

 

여름 노래

 


창문 가까이 댓잎을 희롱하는 바람 소리에

너무나도 짧았던 선잠의 꿈이었네

(p87, 쇼쿠시 공주)

 


어찌 잊으리 접시꽃을 묶어서 풀베개 삼고

선잠 잤던 들판의 이슬 내린 동틀 녁

(p87, 쇼쿠시 공주)

 


한여름의 낮잠만큼 행복한 시간이 있을까.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시골집 마루에 누워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던 기억이 난다. 흰 구름 뭉게뭉게 떠다니고 시원한 바람 한 줄기에 스르르 눈이 감긴다. 어느 날인가는 비몽사몽 깨어 학교 가야지!’ 하고 놀랐던 기억도 있다.

 



하이쿠(俳句)

 

에도시대의 하이쿠(1603~1867)

 


춥다곤 해도 불은 쬐지 마시게 눈사람이여

(p121, 야마자키 소칸)

 



빙그레 미소가 지어지는 하이쿠다. 추운 겨울에나 살 수 있는 눈사람. 아무리 춥다해도 불을 쬐는 순간 녹아내린다. 시의 화자는 눈사람을 만들며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며 이 하이쿠를 떠올렸을까. 시인의 눈은 그냥 보는 것이 아니다. 뭘 보더라도 시 하나를 건진다.

 


소리로 죄다 내질러버렸구나 이 매미 허물

(p137, 마쯔오 바쇼)

 


모기 한 놈이 나 귀머거린 줄 알고 또 찾아왔군

(P179, 코바야시 잇사)

 



여름 하면 떠오르는 상징물은 매미 소리다. 뜨거운 여름날 매미들의 합창을 듣고 있으면 시끄러운 소리에 귀가 따갑다. 그런데도 자장가처럼 들릴 때가 있다. 매미 울음은 규칙성이 있다. 하나가 울기 시작하면 일제히 따라 합창을 하고 함께 멈춘다. 얼마나 소리를 질러댔으면 허물이 벗겨졌을까. 땅속에서 움츠리고 있다가 7년 만에 나왔으니 마음껏 울도록 내버려 두어야겠다.

 



모기는 그야말로 여름날의 불청객이다. 귓가에서 윙윙대는 소리가 나면 한밤중에도 벌떡 일어난다. 감히 내 잠을 방해하다니! 라며 짜증이 나곤 했던 나에게 이 시가 눈에 확 들어왔다. 모기와 씨름하면서도 시상을 떠올리는 문인들의 재치를 한 수 배우고 싶다.

 


근대의 하이쿠

 


어깨에 와서 붙임성 있게 앉네 고추잠자리

(p223, 나쓰메 소세키)

 


달디단 홍시, 떫었던 젊은 날을 잊지 마시게

(p227, 나쓰메 소세키)

 


나의 최애 작가 나쓰메 소세키는 하이쿠를 많이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번에 읽은 하이쿠에서도 그의 재치를 확인했는데 이 하이쿠도 역시나 그랬다. 어린 시절 내 옷에 어쩌다 앉은 잠자리를 보고 놀라며 신기해했다. 그게 붙임성이 있어서 그랬구나.

아래의 하이쿠는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하지 못한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한다. 과거가 있어야 현재도 있다. ‘떫었던시절을 잘 견뎌내야만 달디단 홍시가 된다. 지금 더없이 좋은 때라면 더더욱 과거의 힘든 시절을 되새기며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 자연에서 삶의 지혜를 건져 올릴 수 있는 혜안에 탄복하게 된다.

 


우타가와 히로시게 그림.



센류(川柳)


하이후 야나기다루(誹風柳多留)(1765-1840)

 


달아나면서 두고 봐!’ 하는 것은 졌다는 얘기

(p275)

 


입은 가볍고 엉덩이는 무거운 우리집 식객

(p277)

 


인간 행동에서 재치와 풍자의 해학을 담았다는 센류 중 두 시가 눈에 띄었다. 보통 사람들의 삶에서 자주 오르내리는 소재라서 더욱 정겹다. 아웅다웅 살아가는 사람들 모습이 그려지고 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주고받기도 한다. 이렇게 짤막하게 묘사한 시를 보니 유머와 재치가 느껴진다. 나와 좀 다르더라도 그러려니 할 수 있는 넓은 아량을 베푼다면 또 어우렁더우렁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매미의 함성이 한창인 무더운 여름이다. 폭염으로 인해 책읽기도 집중이 잘 안 될 정도다. 이럴 땐 여백이 많은 시를 읽으며 더위를 달래보는 건 어떨까. 짤막한 하이쿠와 와카, 센류를 읽으며 옛 문인들의 일상과 마음을 엿보는 즐거움이 있다. 옛사람들이 살던 모습과 풍경을 담은 우키요에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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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성장이란 공감, 명료함, 선에 대한 열정을 꾸준히 키워가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우리가 ‘우리‘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더 잘 감응할 뿐만 아니라, 구별하기를 걷어내고 연대하는 능력을키워가는 것이다. 우리 삶은 특정한 종류의 지혜를 향한 여정이며그 지혜는 모든 살아 있는 생명에 대한 사랑과 감사다. 주의 깊게관찰해보면, 모든 동물이 우리에게 가르침을 준다. 마주치는 모든사람도 마찬가지다. 줄루족에게는 연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어린말이 있다. 사람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 사람이 된다. 우리는 우리 - P88

의 문화적 맥락 안에서 점점 지혜로워진다. 그리고 문화란 인간과동물과 대지가 주고받는 상호작용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다. 노련한 작가는 어떻게든 그 상호작용을 대화로 풀어낼 수 있으며 심지어 원래보다 더 폭넓고 풍성하게 표현해낼 수 있다. - P89

치료 계획 
미스터 USA는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인디언 학살, 흑인 노예의 역사, 난민에 대한 부당한 처우 등 그가 저지른 실수나 자기도 몰랐던 약점, 자신의 어두운 면을 인정해야 한다.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의 민주주의를 방해했다는 걸인정하고 그가 행한 정부정책과 무역정책이 그의 책임이라는 사실도 받아들여야 한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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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나를어느 방향으로도 이끌지 않았기 때문에 어머니 아버지가 짜놓은틀이 아닌 나만의 틀로 세상을 경험했다. 나만의 방식으로 나 자신과 관계를 맺고 나만의 견해를 형성해나갔다. 나는 텔레비전 앞에서 크는 아이들은 결코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혼자 즐기고 흥미를키워나가면서 스스로를 격려하는 법을 배웠다. 뿐만 아니라,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아는 세대로부터 대화 기술을 배웠다. - P64

우리 모두에게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글을 쓰기 전에 반드시 그 이야기가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알고 있어야 하는건 아니다. 오히려 글을 써나가면서 당신의 이야기가 왜 중요한지,
그 이야기를 왜 해야만 하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 우리 이야기가 우리의 도덕적 소임에 빛을 비춰주기도한다. - P65


자아라는 도서관은 우리에게 목소리를 부여한다. 목소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 우리가 관찰한 모든 것, 우리의 모든 결함과 강점우리를 가장 잘 반영하는 단어로 표현된 우리만의 독특한 정서적•화음이다. 목소리는 눈꽃처럼 아름답고, 복잡하며, 고유하다. 목소리는 정제해서 세상에 내놓는 자아의 정수다.
- P68

나는 나만의 목소리를 찾으려고 몇 년 동안 부단히 애썼다. 처음에는 남을 의식하면서 글을 썼다. 책상 앞에 앉아서 ‘문학 행위‘에전념했다는 얘기다. 잘 써야 한다는 초조함은 오히려 글을 생기 없고 단조롭게 만들었다. 내가 쓴 문장은 하나같이 퉁명스럽고 거만한 데다 호들갑스러웠다. 나는 다른 작가들 흉내 내는 시시한 글을 써내고 있었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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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유형의 글이든, 글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당신은 자신이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가진 재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글의 유형을 찾아야 한다. 당신만이 말할 수•있는 주제와 그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 P46

우리는 글을 쓴다. 우리는 매일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수많은 가치가 뒷걸음질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불공정함, 무지, 잔인함의 슬픈 사례를 지켜본다. 온갖 그릇된 것을 원하도록 교육받는 아이들을 본다. 그래서 우리는 쓴다. 절박함에서 우러나 글을 쓴다. 우리만이 말할 수 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에 쓴다. 그리고 안네 프랑크가 그 모든 강력한 반대 증거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선함을 믿었던것처럼, 우리는 여전히 글의 힘을 믿는다. 우리는 글로 투쟁한다. - P49

우리가 쓰는 글은 우리 자신으로부터 나온다. 자신의 영혼을 더깊이 탐구할수록 글도 더 깊고 풍성해진다. 불교 스승 페마 초드론Pema Chodron은 불교에서 말하는 ‘평정‘이라는 개념을 ‘모두가 초대되는 만찬‘에 비유했다. 우리의 내적 경험과 외적 경험을 열린 마음으로 모두 받아들이라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우리 작가들은 독자에게 자신의 감수성과 도덕적 세계관, 관점을 제공해야 한다.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제대로 알아야만 이런 선물을 온전히 건넬 수있다. 잊지 마라. 모호한 생각은 모호한 글로 이어진다. 내적으로 - P55

명료해야 독자에게 사려 깊고 정직한 글을 보여줄 수 있다.
- P56


내 어린 시절이 나의 모든 글을 채색하듯 당신의 과거 또한 당•신의 글을 채색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당신이 일찌감치 깨•달았던 세상에 관한 교훈, 당신이 품고 있는 희망과 두려움, 삶의•주제, 소명의식 등 모든 것을 정리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를 비란다. 어떻게 지금의 당신이 됐는지 짧은 자서전을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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