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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의 정치 나남신서 1190
막스 베버 지음, 전성우 옮김 / 나남출판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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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글은 『인문고전강의』중 마지막 4개의 고전에 대한 발제이다. 발제를 위해 베버가 대학에서 강의한 내용을 엮은 책인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읽었다.  짧지만 근대국가와 정치, 폭력의 관계가 잘 정의되어 있다. 리뷰가 아닌 요약 자료라서 읽기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직업으로서의 정치』, 1919

폭력으로서 다스려지는 세계

 

 

베버, 1864~1920

 

 

31강 물리적 강제력, 근대국가의 수단

 

1. ‘모던modern’ 의 두 가지 의미

   ① 패러다임 : 15C부터 오늘에 이르는 세계를 구조적 틀의 측면에서 가리킬 때

   ② 역사적 시기 : 15C부터 19C 중반 (1850년대)까지를 근대, 그 이후를 현대라고 세분한다.

   ③ 근대적 패러다임 안에 역사적 시기로서 근대와 현대가 존재하며, 막스 베버는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전환기의 학문적 태도를 잘 반영하고 있다.

 

2. 독일 국민국가의 가장 취약한 문제

   독일 시민계층이 정치적으로 성숙하지 못했다는 것인데 베버는 이론적 작업을 통해 이 시민계층을 교육시키려 하였다. 베버 사후의 나치즘을 예견한 우울한 통찰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은 1차대전 막바지인 1918년에야 비로소 공화국 수립)

 

3. 근대의 정치란?

   ① 권력’에 참여하려는 노력, 권력 배분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노력

   ② 정치의 탈도덕화, 탈가치화, 탈德화 : 마키아벨리에서 시작

   ③ 영혼을 구제하려는 자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정치는 ‘폭력’의 수단을 통해서만 완수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4. 근대국가의 정의

   ①「근대국가는 ... 한 특정한 영토 내에서, 정당한 물리적 폭력을 지배수단으로 독점하는데 성공한 지배조직입니다. 원문 p30」

   ②「국가는 정당한 강제력이라는 수단에 기반 하여 성립되는 인간의 인간에 대한 지배관계입니다. 원문 p21」

   ③ "모든 국가는 폭력에 기초를 두고 있다.“ (트로츠키)

 

5. 폭력이란 무엇인가? : 법이나 국가 자체가 폭력

   “법은 법이다.” “아버지는 아버지다” : 합리적 근거 없이 폭력적으로 규정

 

6. 지배 정당성 : 전통적, 카리스마적, 합법적

 

 

32강 근대의 정치, 악마적 힘들과 관계 맺기

 

1. 근대정치 사상의 출발 : 홉스와 폭력

   홉스는 개인이 가진 폭력이라는 자연권을 절대군주에게 양도함으로써 인간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전쟁상태로부터 시민사회로 이행한다고 주장했다. 사적권력이 공권력으로 양도된 것이다. 그러므로 근대국가는 처음부터 폭력을 독점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권리만을 가졌으며, 종교와 도덕과는 아무 관련 없는 서양만의 아주 독특한 개념이다.

 

2. 악마적 힘들과 관계 맺기 : 모든 폭력에는 악마적 힘이 내재해 있다.

   정치의 수단은 합법적으로 획득한 폭력이다. 그러므로 정치가는 모든 폭력성에 잠복해 있는 악마적 힘들과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

 

3. 절대윤리, 신념윤리와 책임윤리 : ex) 안티고네 와 크레온 ?

   절대윤리, 신념윤리는 무조건적 윤리를 주장하며 결과를 중시하지 않는다. 책임윤리는 인간의 평균적 결함들을 고려하여 그 결과를 중요시하는 윤리다.

 

4. 삶의 구원으로서의 정치, 도덕의 정치는 불가능한가?

  

 

 

 

『파놉티콘 Panopticon』 1791

기계화 되는 인간

 

벤담, 1748~1832

 

33강 이익이 모든 것의 중심이 되는 사회

 

1. 근대의 심성구조

   ① 근대 구성의 3가지 요건 : 국민국가, 자본주의, 합리주의(계몽주의)

   ② 『파놉티콘』: 합리주의의 심성구조가 어떤 방식으로 제도화되는지를 보여줌

 

2. 벤담의 시대

   ① 인간의 삶을 극적으로 바꾼 기술혁명의 시대

   ② 1765년 와트 증기기관, 1770년 산업혁명

   ③ 기계가 생산의 주체가 되고 인간의 몸이 기계에 맞춰 움직이는 시대

 

3. 계산 가능성과 유용성 : “내 인생의 모든 순간은 계산되어 있다.”

   「그가 설계했던 파놉티콘은 기술공학적인 아이디어이고, 그것의 원리는 유용성의 원리입니다. 철학적으로 말하면 파놉티콘은 공리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모든 것을 철저하게 경제적 질서 아래에서 계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며, 노동가치설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p478」

 

4. 감옥 : 소유권을 인식시키기 위한 처벌 강화

   「다수의 죄수들은 과거에는 그다지 큰 범죄로 취급하지 않던 행위를 저질렀으나 새로운 처벌제도에서 처벌 대상이 된 사람들이었다. 이들 다수는 음식을 훔치는 등의 경범죄를 저지른 사람이나 노동하지 않는 거지나 유랑자였다. 이들에게 노동의 가치와 자본주의 경제 질서를 습득하게 하는 것이 사회 혼란을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이라 여겨졌으며 감옥은 이를 위한 교육 장소였다. p481」

 

 

 

34강 내면화되는 감시의 시선

 

1. 『파놉티콘』: “국가가 여러 주요 목적에 사용할 수 있는 정말 유용한 도구 - 벤담” (Ex 감옥, 병원, 학교 등) 즉 ‘돈벌이를 위한 사업계획서’

 

2. 파놉티콘을 통한 새로운 질서의 원리 :감독inspection

감각보다 상상을 자극’ 하여 공포를 내재화 시키는 도덕극장을 목표

 

3. 관리의 원칙 : 경제성의 원칙

   ① 벤담의 경제성은 곧 사적 이익이므로 감옥의 민영화를 주장 : 공정하고 투명할 것이라고 판단

   ② 공리주의의 사회적 효용이란 모든 새로운 현상을 실질적인 이익의 관점에서 판단하는 것이다.

   ③「권력에 대한 애정은 잠에 빠지는 것을 피할 수 없으나 금전적 관심은 잠을 자지 않는다. p496 」

 

4. 교화의 방식 : 노동

   사적 소유권과 노동의 가치를 확립하는 것이 감옥 교화의 목적이며, 노동을 통해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

5. 벤담의 문제점

   ① “여러 행정기관들이 입법부를 대체해 버리는 것 -폴라니”

   ② 근대 이후 의회를 경시하는 풍조는 벤담의 공리주의의 영향 : 유용성, 효율성

 

 

 

 

『거대한 전환』, 1944

현대 세계의 파탄과 혼돈의 시작

 

폴라니, 1886~1964

 

35강 자기조정 시장의 파탄

 

1. 폴라니의 ‘백년의 평화’

   ① 1815(나폴레옹 몰락) ~1915(Great War) : 빈체제로 시작된 보수반동 체제

   ② 국내정치 : 자유주의 입헌국가 - 사유재산권을 바탕으로 한 국가

   ③ 국내경제 : 자유주의 시장경제 - 토지, 노동, 화폐의 상품화

   ④ 국제정치: 세력균형 체제

   ⑤ 국제경제 : 금본위제

 

2. 붕괴의 원인 : 자기조정시장의 파탄(폴라니)과 자유입헌국가의 허구성(강유원)

   ① 자기조정 시장이라는 환상 : 토지, 노동, 화폐라는 상품화 불가능한 것마저 매매대상으로 삼은 자유주의 시장은 토대 자체가 불가능한 환상, 수요 공급의 원리에 맞지 않음

2차 산업혁명: 경기침제(1873) → 식민지쟁탈전 (세기말) → Great War (1914)

   ② 자유주의 입헌국가 : 데카르트적 자아의 몰락과 로크의 사적 소유권의 허구성

공동체와의 모든 연결을 끊고 오로지 개인으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데카르트적 개인중심주의나 노동의 산물은 오직 자신의 것이라는 로크의 사적 소유권 모두 허구적 사상

 

 

36강 물건으로 변해버린 인간

 

1. 개인주의와 자유주의의 병폐 : 인간 소외

 

2. 우리 삶의 최종 근거는 무엇인가?

   폴라니는 ‘자기조정 시장의 최종근거는 어디에 있는가?’, ‘ 우리 삶을 시장에 통째로 맡길 수 있는 최종근거는 어디에 있는가?’ 와 같은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 벤담에게 그것은 이윤과 효율이었으며, 플라톤에게는 이데아, 단테에게는 ‘신의 사랑’ 그리고 공자에게는 ‘仁’ 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논어』

역사에게 묻는 인간

 

공자, BC 551~479

 

37강 정치적 현실, 유가의 출발점

 

1. 儒 : 장례절차 등을 조언하고 집행하는 집단

   ① 공자는 어릴 때 祭器를 가지고 놀기를 좋아했다.

   ② 공자는 전통을 익히고 예의와 올바름을 갖춘 군자를 지향했다.

 

2. 정치사상가, 공자

   『논어』는 제대로 된 정치를 위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책

 

3. 不惑

   자신의 학문과 이론을 확고히 세우고 그것을 가르칠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

 

 

38강 사심을 이겨내고 로 돌아간다

 

1. 사문斯文 : 문왕 사후의 문화전통 (공자는 내 몸에 있다고 말함) ↔ 사문난적

 

 

2. 이란? 克己復禮

   ① 를 기준으로 삼아 자신을 이기고 (克己)를 회복하는 것 (復禮)

   ②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는 극기복례의 활동

   ③ 이 활동은 역사 속에서 평가 받음

 

 

39강 ‘이 문화’의 보존과 계승

 

1. 군자란 인격적 완성에 도달한 사람이자 참다운 정치가

 

2. 「지식인의 역할은 사람들에게 자기 관조를 촉구하고, 관조할 때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당위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p562」

 

 

 

40강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않는다

 

1. 공부법?

   ① 學而時習之

   ② 溫故而知新

   ③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 사문을 배워서 연구하여 뭔가 보태진 사문을 만들어내는 것

          새로운 사문을 공론에 내어놓아 토론을 통해 검증받는 것

          즉, 배우고 생각해서 내놓은 것을 토론하면서 다시 배워야 한다.

      ⒝ 일반적인 해석은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그물에 갇힌 것처럼 어둡고, 생각만 하고 배우고 토론하지 않으면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위태롭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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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정치사상 고전읽기 통합적 사유를 위한 인문학 강의 1
강유원 지음 / 라티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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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유원의 『인문고전강의』를 공부하면서 그의『서구정치사상 고전읽기』를 참고하고 있다. 다음번 세미나 내용인 『통치론』부분을 조금 정리해 놓는다. 이글은 리뷰라기 보다는 일종의 발제문이다. 
 
 
 
 
『통치론』 

    
존 로크,  1689
 

  


  25강 물질주의적 인간관
  
 1. 『통치론』저술 동기 
    ① 토지 귀족 중심의 토리당과 산업상업 부르주아 계급의 정당인 휘그당이 ‘배척법안’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정치적 상황에서, 로크는 자신이 속한 휘그당의 이해관계를 옹호하고 그 당파성을 정당화하기 위해 『통치론』을 저술하였다. 
    ② 배척법안은 국왕의 권한에 대한 헌법적 제한을 강화하고 선출된 하원의 권리를 보호하며 찰스 2세의 가톨릭교도 동생인 제임스를 왕위계승에서 배척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서구정치 사상 고전 읽기』 p150) 
    ③ 처음에는 익명으로 출간할 만큼 위험을 무릅쓰고 휘그당을 옹호하였으나 명예혁명(1688)의 성공으로 ‘영광된 만년’을 맞이하면서, 『통치론』은 영국과 미국의 정치사상의 근간을 이루게 되었다. 출간은 1689년이었지만 저작은 명예혁명이 일어나기 전인 적어도 1683년에 완성된 것으로 인정된다. 
 
 2. 홉스의 자연권과 사회계약론 
    ① 「인간은 두려움과 이기심으로 움직이는 존재다. 자연 상태의 인간은 자연권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 개명된 이기심을 가진 인간들이 자연법의 명령에 따라 시민사회로 이행한다. 이때 자연권의 일부를 절대주권에게 양도하는 사회계약이 만들어진다. 절대주권은 공권력을 가진다. 계약을 어긴 자는 공권력이 제재를 가한다. p379」
    ②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이 이루어지는 자연 상태 즉 전쟁 상태에서 살아남으려면 계약을 통해 시민사회로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고, 잉글랜드 내전(청교도 혁명 1642~1651) 을 고스란히 겪은 홉스는 최소한의 평화를 위해 『리바이어던』이라는 평화의 정치학을 제공했다.
  
3. 다윈의 진화론을 왜곡한 사회진화론  : “진화는 진보가 아닌 다양성의 증가다.” 
    ① 스티븐 J. 굴드는 진화론의 핵심을 “.. 국지적으로 변하는 환경에 우연히 가장 적합한 특성을 가진 개체들” 이 생존하게 되고, 이 개체들이 유전을 통해 “오랜 세월 유리한 변이가 축적되면서 진화적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요약했다.  다윈의 진화론은 경쟁을 통한 진화나 진보가 아니라 ‘변이’를 통한 생명의 ‘다양성’을 밝혀낸 이론이다.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적자생존’의 ‘적자’는 경쟁에 살아남은 강한 개체가 아니라 우연히 변화하는 환경에 잘 적응하게 된 변이체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사회진화론이 다윈의 진화론을 근거로 힘을 가진 놈이 진화되고 진보된 존재라고 주장하는 것은 다윈에 대한 왜곡 일뿐이다. 
    ② 한국 현대사에서 서구 근대 사상이 수용되는 전형적인 사례는 윤치호이다. 전통적 화이관, 기독교의 형식적 수용과 사회진화론적 세계관, 철저한 내선일체를 받아들임으로써 힘을 통한 제국주의적 지배를 근대화, 문명화의 길로 정당화하는 것이다. 친일파와 이어지는 뉴라이트 운동 역시 아마도 이런 사상적 근거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26강 자유주의 국가의 목표 : 자산가의 이익을 극대화

 1. 『통치론』이해의 배경 지식
    ① 신흥 부르주아의 당파성을 대변하는 테스트 
    ② 인클로저 운동으로 경제적 이익의 맛을 알게 된 사람들, 로크도 속함
    ③ 부르주아들은 명예혁명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관철한 ‘자유주의국가’를 건설
    ④ 자유주의 국가의 목표는 자산가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국가 
 
 2. 『통치론』을 편집한 레슬릿의 정리
  「『통치론』은 역사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저작이다.
       존 로크가 전제왕정에 대한 역사적 공격을 개시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 지상의 통치자는 그들의 통치권을 신으로부터가 아닌 인간에 의해 체결된 계약으로부터 이끌어낸다는 것, 그리고 인민은 계약을 위반한 통치자에 대항하여 반란을 일으킬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논증하면서. 
       여기서 로크는 자연법사상과 인간의 자유와 평등에 관한 사상을 전개하는데, 이 사상들은 미합중국의 건국의 아버지들, 특히 토머스 제퍼슨에게 깊은 영향을 끼쳤다. 
      로크가 전개한 재산권 이론은 부르주아 사회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의 본질적인 사례이자 중요한 겨냥점이 되었다. p397」
   


27강 재산으로 증명되는 인간의 정체성 

 1. 『통치론』의 재산 property : 생명life, 자유liberty, 자산estate . 재산을 지키자는 것은 곧 자유를 지키자는 말과 같은 호소력을 지님. 서구근대사상에서 자유는 곧 재산인임이 드러나는 듯. 자유주의란 곧 재산을 늘리고 소유할 자유가 되는 듯. 
  2. 로크의 자연법 혹은 자연 상태 
    자신의 소유물과 인신을 처분할 수 있는 완전한 자유의 상태. 사적 소유권이 자연적 권리임을 역설
  3. 사회계약을 맺는 이유 : 이런 자유를 더 안전하게 누리기 위해 즉 재산의 보존 
  4. 로크는 인간의 권리, 자연 상태, 정치사회로의 이행 모두를 ‘재산’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인간의 가치는 재산의 소유와 재산을 위한 활동에 의해 결정된다.   
  


 28강 세계의 중심을 차지한 ‘소유권’  
  
1. 소유를 욕망하는 개인 : 자유주의 정치철학의 출발점 
    「사람들에게 세계를 공유물로 주신 하느님은 또한 그들에게, 삶에 최대한 이득이 되고 편의에 봉사하도록 세계를 이용할 수 있는 이성을 주셨다.p407 」
  소유에 대한 욕망의 도구로 전락한 이성에 대해 흄은 ‘이성은 정념의 노예’라 했다. 
  2. 노동가치설 : 공유물로부터 소유권을 만들어내는 ‘노동’ 
    자연이 제공한 것에 자신의 노동을 섞고 뭔가를 보태면 자신의 소유가 된다는 것. 노동이 소유권의 핵심요소이다. 토지 소유권은 합리화했지만 노동이 포함되지 않은 상속권은? 로크는 이 문제는 설명하지 못했다.   
    노동가치설이나 당파성 같은 개념은 흔히 오해하듯 마르크스주의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라 잉글랜드의 자유주의 정치철학에서 비롯되었다. 
  3. 소유와 합리의 일치 : 경제학은 인간을 합리적인 행위자로 전제한다.  부자는 합리적이고 가난한 사람은 비합리적 인간이 된다. 소유가 합리성의 기준이 된다. 
  4. 국가commonwealth 의 역할 : 부주아 계급의 소유권을 보호하는 도구 
    소유는 법적으로 보호받아야 하며, 소유를 침해하는 일체의 폭력으로부터 재산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임무. 로크의 국가는 소유권 보호를 최고의 임무로 삼는 경찰국가 혹은 도구적 국가
    로크가 사용한 국가는 state가 아닌 commonwealth이다. 즉 국가를 재산의 관점에서 바라고 있다. 영국에서 발전된 이 독특한 개념은  영연방의 공식명칭인 Commonwealth of Nations에 지금도 남아있다. 
  5. 인민의 저항권 : 부르주아 혁명론 
    정부가 동의 없이 개인의 재산을 건드리면 인민은 복종의 의무를 면제받고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 로크의 인민은 합리적인 사람 즉 재산으로써 합리성을 입증할 수 있는 사람이다. 
  6. ‘인간’에서 ‘소유권’으로 
    「데카르트에서 인간은 세계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로크는 이것을 이어받아 인간의 소유권을 중심에 놓았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흐르면서 ‘인간’은 사라지고 ‘소유권’만 남았습니다. 다시 말해서 소유권이 세계의 중심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로크도 21세기가 이런 세상이 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p4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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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선언 펭귄클래식 80
칼 마르크스.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 권화현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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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에만 있고 선뜻 읽지는 못했던 책을 읽게 되는 때가 가끔 온다.  우연하게도 자꾸 눈에 뜨인다거나, 믿을만한 사람이 권한다거나 할 때가 그렇다.  작년 말부터 읽게된 강유원의 책들 중 『역사 고전 강의』를 방학 동안 두명의 이웃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  책의 특성상 다루고 있는 고전을 함께 읽어야 하지만 영 엄두가 나지 않는다.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이나 콩드르세의 『인간정신의 진보에 관한 역사적 개요』같은 고전을 읽을 수 있는 능력과 열의가 우리에게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 중에는 그래도 한번 읽어볼만한 고전이 아주 없지는 않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나 마르크스·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이 그렇다. 공통점은 두 책 다 비교적 얇다는 것이다. 『공산당 선언』은 작년 말에 언니네 갔다가 조카의 책꽂이에서 우연히 보았다. 책의 명성에 짓눌려 그랬는지 그 책이 그렇게 얇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한마디로 좀 만만해 보였다는 것이다. 백 페이지도 안되니, 어려워봤자 그걸 못 읽기야 하겠나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역사 고전 강의』에서 『공산당 선언』을 다시 만나게 되니 꼭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우연히 눈에 뜨이기도 했고 믿을만한 사람이 권하기도 하니 진짜로 때가 온 것이 틀림없으니 말이다. 그렇게 해서 그 유명한, 그러나 말로만 들어봤던  『공산당 선언』을 내 눈으로 직접 읽게 되었다.

 

 

  『공산당 선언』은 한마디로 하자면 공산주의자들의 '커밍아웃'을 선언하는 팜플릿이다. 본문만 치면 46쪽 (펭귄 클래식 판)밖에 안되는 소책자다. 그러니 당연히 어렵지 않다. 누가 '커밍 아웃'을 어려운 말로 하겠는가! 그런데도 부르주아지의 탄생과 자본주의의 발전 양태, 다가올 프롤레타리아트의 혁명까지 근대의 역사와 미래의 전망을 충실히 담아내고 있다. 힘이 넘치는 문장은 신랄하면서도 유려하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첫 문장,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와  마지막 문장인 "지배계급으로 하여금 공산주의 혁명 앞에 전율케 하라. 프롤레타리아들이 잃을 것이라고는 그들의 쇠사슬밖에 없다. 그들이 얻을 것은 세계 전체이다.   만국의 노동자들이여, 단결하라!" 만 보아도 이 팸플릿의 선동성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간다. 

 

  공산주의 체제의 몰락을 지켜보아야 했던 현재의 우리들에게 『공산당 선언』은 실패한 예언이기도 하다. 그러나 책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르주아 자본주의에 관한 분석과 묘사는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부르주아들의 힘을 너무 만만히 보았던 것 같다.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와 사상, 문화 등 세계 전부를 장악해 버린 부르주아는 죽음 의 불길 속에 새 생명을 얻는 불사조처럼 악마적 힘을 가졌다는 사실을 예견하지는 못했던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들이 예언했던 많은 것들이 지금 우리를 옭아매고 있는 현실이 된 것도 사실이다.

 

  처음 도서관에서 『공산당 선언』을 검색했더니 강유원의 『공산당 선언』이 걸렸다. 마르크스·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은 없고 강유원의 것만 있었다. 어떤 대학이었는지 궁금하지만 여하튼 놀랍게도 대학 야간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책이었다. 시험도 보고 학점도 주는 정식 강의에서 한 학기 동안 마르크스·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을 강의한 것이다. 씨네21의 '정훈이' 삽화도 있고, '젊은 세대를 위한 마르크스 입문서'라는 부제도 붙어있다. 같이 읽으면 재미있다. 

 

  요즘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와 『아틀라스 세계사』도 함께 공부 중이다. 세계사를 전반적으로 그려보는데 매우 좋은 책이다. 청소년용이지만, 청소년 정도의 지식밖에 없는 처지라 아주 재미있다. 여하튼 조금 알게 된 역사에 따르면 『공산당 선언』이 발표된 1848년은 유럽 근대사에 아주아주 중요한 해이다. 프랑스에서  2월 혁명이 일어나 입헌군주제가 폐지되고 제2 공화정이 시작되었고, 이 혁명의 불길은 전 유럽으로 퍼저 나가 온 유럽이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다. 그러나 곧바로 이 혁명의 승자는 부르주아지임이 드러나고, 승기를 잡은 부르주아지는 혁명의 맨 앞줄에 내세웠던 프롤레타리아트를 탄압하기 시작했다. 그 비극적 귀결은 1871년의 파리코뮌 대학살이다. 1789년의 프랑스 대혁명이 그 자체로 부르주아지가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 귀족과 잡았던 손을 놓고 프롤레타리아트를 이용했던 혁명이기는 했지만, 혁명정신은 그 자체로 성장을 거듭했고, 부르주아지는 상황에 따라 프롤레타리아트를 이용하기도 하고 견제하기도 하면서 지배권을 확보했던 것이다.

  이런 복잡한 구도 속에서 1848년에 이미 마르크스·엥겔스는 프롤레타리아트의 주적이 부르주아지임을 명백히 천명하면서, 봉건적 사회주의, 소부르주아적 사회주의, 독일 사회주의, 보수적 사회주의, 부르주아적 사회주의, 비판적-유토피아적 사회주의 등 각종 사회주의를 비판했다. 이들 사회주의들은 궁극적으로 자본주의를 존속케하는 지지대의 역할을 할 뿐이며 오직 공산주의만이 프롤레타리아트의 해방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아주 흥미로운 사실은  마르크스가 낭만주의적 유토피아적 사상을 끝장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그가 처음 깊은 영향을 받았던 것이 바로 낭만적-유토피아적 사회주의였는데, 1848년에 마르크스는 이것과 결별했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바로 그 마르크스 자신의 사상을 낭만적이며 유토피아적인 사상으로 여기게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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