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단독 최초 공개!!!!!!!!!!!


들어는 봤나? 구경은 해봤나? 

어서와 이런 탑은 처음이지????

알라딘 박스탑입니다.!!!!!


백제 석공 아사달의 아싸리한 마음으로 

한박스 한박스 대충대충 쌓아올렸습니다.


밑에 보기를 참고하시어 관전평 한마디씩 남겨주시면 

향후 소생 도서구매 정책에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랄도 풍년이다.

참 가지가지 한다.

알라딘 관심종자 탄생!!!

탑이 좀 더 높았으면 좋겠다.

멋져요!! 계속 응원할게요!!!

브라보! 그대 눈동자에 건배!! (?)

기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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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2-15 18: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7번 기타 ; 바닥 기초 공사를 좀 더 튼튼하게 집아 주세요.

붉은돼지 2023-02-15 19:02   좋아요 1 | URL
역시 날카로우신 매냐님...석재(?)가 부족해서 기단부 바닥공사를 튼튼하게 못했습니다. ㅜㅜ

stella.K 2023-02-15 1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3번이요! ㅋㅋㅋㅋ

붉은돼지 2023-02-15 19:02   좋아요 1 | URL
빙고!!! 스텔라님 앞으로 관심종자가 되기 위해 분투하겠습니다. ㅎㅎㅎ

거리의화가 2023-02-15 18: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탑 쌓느라 힘드셨겠습니다ㅋㅋㅋㅋㅋ

붉은돼지 2023-02-15 19:03   좋아요 1 | URL
허리 빠지는 줄 알았어요 ㅋㅋㅋㅋㅋ 나름 고생했습니다. 음...

moonnight 2023-02-15 1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_@;;;; 더 높이 높이 기대합니다@_@;;;;; 4번 5번 6번?ㅎㅎㅎㅎ;;;

붉은돼지 2023-02-15 19:04   좋아요 1 | URL
어머! 문나잇님..앞으로 더 높이 높이 높이 쌓도록 하겠습니다. 그대 눈동자에 건배!!! 요즘도 와인 한잔씩 하시죠??? ㅋㅋㅋㅋ

moonnight 2023-02-15 19:29   좋아요 0 | URL
어머나!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쉬는 날이라 초저녁부터 와인 한 잔 하고 있답니다. 호호^^ 높아지는 박스탑 기대합니당♡

서니데이 2023-02-15 18: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7번. 안에 책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인위적인 해체가 아니면 오래 갈 것 같은데요.^^
사진 잘 봤습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붉은돼지 2023-02-15 19:05   좋아요 1 | URL
전부 빈 박스입니다. 빈 박스 힘이 없어 균형잡느라고 나름 애썼씁니다.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3-02-15 18: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7번 무너져라 얍!!

붉은돼지 2023-02-15 19:06   좋아요 1 | URL
도력 깊으신 열반인님의 기합 한 방에 제 공든 탑이 와르르르....흑흑흑

yamoo 2023-02-15 1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대박입니다!!
30만원은 넘겠습니다!!ㅎㅎ
가족들이 타박하지 않으시는지...^^;;

붉은돼지 2023-02-15 20:27   좋아요 0 | URL
저게 다 2월달에 구입한 박스들입니다. 50도 넘은 것 같아요 ㅜㅜ
책 팔아 모은 돈으로 결국 또 책을 사고 말았습니다. ㅜㅜ

야클 2023-02-15 2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탑돌이 천번을 하시면 책을 덜 산다는 전설이 있어요

붉은돼지 2023-02-15 22:02   좋아요 1 | URL
어머 야클님!! 탑돌이 천번하기 전에 돼지 쓰러져서 돌아가실 듯요 ㅎㅎㅎ 몸이 무거워서 많이 못 움직여요 ㅜㅜ

은오 2023-02-15 2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 찍고 얼른 버리셨죠? 택배박스에 벌레들이 그렇게 알을 낳는대요.... 저는 2번입니다 ㅋㅋㅋㅋㅋ 🤣🤣🤣

붉은돼지 2023-02-15 22:05   좋아요 0 | URL
오마이갓!!! 너무 멋져요!!! 벌레들 ㅋㅋㅋㅋ
2번 빙고!!!! 앞으로도 최대한 가지가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ㅋㅋ

페넬로페 2023-02-15 2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번이 땡기네요
그리고 추가로 7번!
바벨탑이 웬말이냐
붉은 돼지 탑으로 가자~~

붉은돼지 2023-02-15 22:07   좋아요 1 | URL
2번 빙고!!!!!!!! 역시 다방면으로 여러가지 가지가지 하다보면 하나 둘 얻어 걸리는 것이 있을지도.. 음...........
붉은 돼지 탑은 어감이 어째 좀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2-15 2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번, 4번, 5번, 주관식 7번!
7번의 답은 이젠 탑 말고, 의자로 갑시다. 왕좌의 게임..제목이 맞나? 모르겠어요.
그 영화에 등장하는 의자!
의자로 갑시다!!!!

붉은돼지 2023-02-16 09:49   좋아요 1 | URL
오오!! 왕좌의 게임 그 의자 저도 무척 좋아합니다.!!! 다음에 알라딘 박스로 의자를 한번 만들어 보는 걸로 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02-15 2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4번이요!!! 너무 좋아요!!! 남편한테 자랑했어요!! 배우고 싶어요!!! 저도 해보고 싶어요!!!

붉은돼지 2023-02-16 09:51   좋아요 1 | URL
그럼 요정님의 높디 높은 박스 탑을 기대해도 될까요?????
그런데 택배박스에 벌레들이 그렇게 알을 낳는다고 하네요. ㅜㅜ

꼬마요정 2023-02-16 10:44   좋아요 0 | URL
저희집은… 택배 박스를 쌓을 틈도 없이 냥이들이 다 뜯어버립니다 ㅋㅋㅋㅋㅋㅋ 박스쪼가리를 탑마냥 쌓을 수는 있겠어요. 수북하게… 박스 하나로도 효과는 좋을 것 같아요 ㅋㅋㅋ 벌레도 먹고 살자고 택배 박스에 있나봐요ㅠㅠ

초란공 2023-02-15 2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애니 <붉은 돼지>에 이런 대사가 나오더군요. “고집도 허세도 없는 남자 따위 최악이야! 당당하게 싸우세요!” -피오 피콜로-

존경합니다! ㅋㅋ

붉은돼지 2023-02-16 10:41   좋아요 1 | URL
오오오!!!! 초란공님!! 붉은돼지에 저런 대사가 나오는군요...
저는 ˝날지 않는 돼지는 그냥 돼지일 뿐이야˝ 프로코의 이 대사만 기억하고 있씁니다.ㅜㅜ
앞으로 더 당당하게 쌓도록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15 2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8. 빈상자다 다 속았다!

붉은돼지 2023-02-16 10:42   좋아요 1 | URL
윽!!! 빈상자 맞습니다. 속이 텅텅빈 ㅋㅋㅋㅋ
벌레들이 택배상자에 알 낳는 것을 그렇게 좋아한대요...참....아늑해서 그런가????

바람돌이 2023-02-16 0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7번 나무아미타불 ^^
3층 탑의 완벽한 균형 끝에 부처의 세계가 펼쳐지는..... ^^

붉은돼지 2023-02-16 10:44   좋아요 1 | URL
나무관세음보살!!! 똑 또르르르(이건 목탁소리임)
나름 균형과 조화의 미를 살리면서 극락세계를 극적으로 표현해보려고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람돌이님 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3-02-18 15: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넘 늦게 봐서 번호는 달지 않겠습니다.
이런 발상! 창조적 이시네요!
진정한 호모 루덴스!

붉은돼지 2023-02-18 17:22   좋아요 1 | URL
친절하신 그레이스님 따뜻한 말씀 감사해요~
제가 음주는 일부 가능하나 가무와 잡기에는 능하지 못해 여러사람들과 어울려 놀줄을 모르는 인간입니다만...
골방에서 책이나 뒤적이며 이런저런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연구(?)를 하며 낑낑거리며 꿍꿍거리며 혼자 노는 것에는 나름 능한 축생입지요 네 ㅋㅋ

고양이라디오 2023-02-23 16: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5,6번. 2월에만 이 많은 책들을 구입하셨다니 대단합니다! ! 책박스 탑 처음봅니다. 멋집니다^^b

붉은돼지 2023-02-23 17:59   좋아요 1 | URL
요즘 거의 뭐 물불 안가리고 폭풍 구입하고 있습니다. 저 뒤에 더더 구입해버렸습니다. 뭐에 씨인 것 같아요 ㅜㅜ

고양이라디오 2023-02-23 21:54   좋아요 1 | URL
ㄷㄷ 더 높은 탑을 쌓으시겠네욧ㅎㅎ
 
 전출처 : 붉은돼지 > 스타워즈를 보시라

예전에는 언사가 좀 점잖지 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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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2-14 1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은 지금도 점잖음과는 거리가 좀....

붉은돼지 2023-02-14 13:45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지금은 점잖음과 거리가 좀....가깝습니다.......
 
 전출처 : 붉은돼지 > 꿀꿀해지기 위해

그래서 해리슨 포드도 리플리컨트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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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주 옛날 이야긴데요. 천상에 거하는 신선들도 심심할 때 가끔은 지상에 내려와 인간들과 어울려 술도 한 잔씩 하고, 아주 드물었지만 운좋게 천상의 선녀와 결혼한 지상의 사내들도 있었던, 인간들이 동아줄이나 선녀의 옷자락 같은 것을 붙잡고 천상으로 기어 올라가기도 했던, 그런데로 아직은 천상과 지상이 서로 교통하고 있었던 그런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전설따라 삼천리 비슷한 이야기입죠.....

 

오랜 옛날, 중국 강하군이라는 곳에서 辛某라는 사람이 술집을 하고 있었어요. 어느날 다 떨어진 누더기를 걸쳤지만 어딘지 모르게 기품이 있어 보이는 선비 한 사람이 와서 외상술을 좀 줄 수 없겠느냐고 물었어요. 이 신모라는 사람이 또 마음이 좋아서 거절하지 못하고 선선히 외상술을 주었어요. 그날로부터 이 거지 선비는 뭐 맡겨놓은 사람처럼 매일같이 와서 큰 잔으로 딱 한 잔 술을 얻어 마시고는 돈은 한 푼 내지 않고 휘잉~하니 바람처럼 사라져 버렸어요. 그러기를 반 년 넘어 했던 것인데요. 그래도 우리 무던하신 사장님은 조금도 싫은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던 것입니다.(멋지시다!!! 사장님!!)

 

그러던 그 어느날, 선비는 사장님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그 동안 밀린 술값이 꽤 많을 것인데, 내가 본시 돈 같은 것은 없으니 술값 대신으로 그림을 하나 그려 주면 안될까?' 원래 돈 받을 생각도 없었던 사장은 뭐 그러시든지 했어요. 그러자 이 거지 선비는 손님들이 안주로 먹다가 남긴 귤 껍데기로 술집 벽에 학을 한 마리 떡하니 그리니 이게 곧 '황학'이 되었어요.

 

(이외수의 벽오금학도를 보면 백학이 천년을 살면 온 몸이 검어져서 현학(玄學)이 되고, 이 현학이 다시 천년을 살면 온 몸이 금빛으로 밝아져서 금학(金鶴)이 되는데, 신선들 주위에 백학이야 수다하지만, 금학은 신선들이 한 백명은 모여야 한마리 날아올까 말까 한다는 길조 중의 길조요, 영물 중의 영물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선비가 귤껍데기로 그린 황학은 일종의 금학이 아닐까 혼자 생각보아요.)

 

그런데 눈알 튀어나오게 신기하고 입딱 벌어지게 놀라운 것이, 술집을 찾는 손님들이 그 황학을 보고 손뼉을 치며 노래를 부르면, 벽 속의 이 황학은 그에 맞추어 춤을 추었던 것인데요. 세상에 이런 일이!!!!!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보려고 신씨의 술집에 구름처럼 모여든 것은 당근지사. 그러는 수년이 지나는 동안 신사장은 그야말로 수억만금을 벌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그 어느날 그 선비가 다시 술집을 찾아오자 사장님은 선비에게 무엇이든 바라는 게 있다면 다 들어 주겠노라고 했어요. 선비는 잠시 피시시~ 웃더니 뒤적뒤적 누더기 옷소매에서 피리를 꺼내어 불기 시작했어요. 황홀한 천상의 소리에 모두들 넋을 놓은 채 듣고 있자니, 하늘로부터는 찬란한 오색 서기가 내려오고, 벽에 그려 놓았던 황학이 문득 꿈틀꿈틀하더니 춤을 추며 벽에서 떨어져 나와 선비 옆에 사뿐이 내려 앉았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 선비는 아니 신선은 황학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버리고는 다시는 내려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안녕~~ 신사장이 그 자리에 아름다운 루()를 세우니, 이름하여 황학루 되겠습니다.

 

그로부터 무심한 세월은 또다시 무심하게 흐르고 흘러 이제는 천상과 지상이 서로 교통하기를 그만 두어버린 그 어느 때쯤에, 당나라 시인 최호가 여행 중에 이 황학루에 와서 옛 전설을 생각하며 시를 지었다고 합니다.

 

昔人已乘黃鶴去(석인이승황학거)

此地空餘黃鶴樓(차지공여황학루)

黃鶴一去不復返(황학일거불부반)

白雲千載空悠悠(백운천재공유유)

晴川歷歷漢陽樹(청천역력한양수)

春草處處鸚鵡洲(춘초처처앵무주)

日暮鄕關何處是(일모향관하처시)

煙波江上使人愁(연파강상사인수)

 

옛사람은 이미 황학을 타고 가버려

이곳에는 헛되이 황학루만 남았네

한 번 떠난 황학은 돌아오지 않는데

흰 구름만 천년두고 유유히 흐르네

맑은 물에 한양의 나무들 또렷하고

봄풀은 앵무주에 무성하구나

해는 지는데 고향은 어디쯤인가

강위에 안개 서리어 시름겹게 하누나

 

송의 엄창랑이라는 사람은 '당인의 칠언율시라고 하면 마땅히 최호의 황학루를 첫재로 꼽아야 한다'고 했다 하며, 이백도 황학루에 왔다가 이 시를 보고는 붓을 집어 던졌다고 전해지나 그 진위를 알 수가 없으며 다만 이 시를 흉내내어 등금릉봉황대를 지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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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23-02-13 13: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등왕각 이야기를 하다보니 또 문득 황학루가 생각나서, 이 글은 2003.10.2.(20년 전!!!!!) 알라딘에 올렸던 글인데, 사진도 넣고 내용도 조금 고쳐서 다시 올려봅니다.

은오 2023-02-13 13:22   좋아요 2 | URL
20년이요???? 알라딘 고인물을 넘어선 화석이시네요 붉은돼지님..... 10년이셔도 놀라운데 😮🫢

붉은돼지 2023-02-13 13:31   좋아요 2 | URL
제가 사실 금학타고 닐리리~ 피리불며 신선되어 승천할 날이 얼마남지 않았어요
은오님!! 알라딘을 잘 부탁해요~

은오 2023-02-13 13:33   좋아요 0 | URL
아닠ㅋㅋㅋㅋㅋㅋ안돼요 오래오래 웃겨주세요 ㅠㅠ

잠자냥 2023-02-13 14:12   좋아요 1 | URL
은오 님 2003년에 태어난 거 아니심? ㅋㅋㅋㅋㅋ

은오 2023-02-13 14:19   좋아요 0 | URL
2003년이면 거의 저 태어났을때네요... 라고 하기에는 그래도 차이가 꽤 납니다요 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3-02-13 1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진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우한을 가려면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요? 저도 황학루는 꼭 가보고 싶어요.

붉은돼지 2023-02-13 14:0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기 우한이네요 코로나 관련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ㅜㅜ
저도 나름 중국에 관심이 많아 가보고 싶은 곳이 수두룩한데, 아내가 짱깨는 싫다고 해서....ㅜㅜ
아직 중국에는 한번도 못 가봤습니다. ㅜㅜ

그레이스 2023-02-15 0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밌게 읽었습니다.
목소리로 듣는것처럼.
시인은 황학루에 얽힌 옛이야기를 재밌게만 기억할 수 없는 상황이었나봅니다.
헛되다하고 시름겹다 하니...!

붉은돼지 2023-02-15 10:01   좋아요 1 | URL
시인은 자기도 황학이 춤추는 거 한번 구경하고 싶었는데 구경 못해서 그런 것 아닐까요 ㅎㅎㅎㅎ
아니면 신선이 되고 싶었는데 잘 안되어서 ㅎㅎㅎㅎ
 

중국 강서성 남창에 있는 등왕각(滕王閣)은 호북성 무한의 황학루(黃鶴樓), 호남성 악양의 악양루(岳陽樓)와 더불어 중국 강남의 3대 명루로 이름이 높다.

 

등왕 이원영(630-684)은 당고조 이연의 22번째 아들이다.(많이도 낳았다. 아들, 딸 합해서 얼마나 생산했는지 알 수가 없다.) 성품이 지나치게 교만하고 방종하여 멋대로 행동했다고 한다. 하지만 황족이므로 등현에 봉토를 받아 등왕에 봉해졌다. 이 등왕 이원영이 653년에 지금의 강서성 남창 서쪽에 도도한 장강이 바라보이는 곳에 자신의 도락을 위해 멋들어진 누각을 짓는다. 바로 등왕각 되겠다. 그후에 홍주 도독 염백서가 등왕각을 중수하고 675년에 등왕각 중수 축하연을 연다. 이 잔치에 25세의 왕발이 우연히 참석하게 되는데,,,,,,,,,,,,,

 

왕발(王勃)(650-676)은 초당 시기 문인이다.(초당4걸 중 일인이다.) 말하자면 조숙한 천재로 6세에 이미 문장을 지었고 16세에 유소과에 급제하여 약관의 나이에 황제의 궁정에 출입하였으나 재능을 믿고 오만하고 방자하게 구는 면이 있어 사람들의 질시를 받았다. 장난으로 쓴 글이 당고조의 노여움을 사서 중앙에서 쫓겨나 지방을 방랑하는 중에 당시 교지현(하노이를 포함하는 지금의 베트남 북부지역으로 당제국 당시 이곳에는 교지현이 설치되어 있었다. 우리가 흔히 당나라당나라하는 당나라는 나라가 아니라 제국이었다.)의 현령으로 있던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길에 우연히 등왕각 중수 연회에 참석한다.

 

한편 홍주 도독 염백서에게는 글 좀 하는 사위가 있었는데, 등왕각 중수 잔치 때 사위의 재주를 자랑하고 싶어서 사위에게 이미 등왕각 서문 지어오라고 이야기해 놓은 상황이었고, 잔치에 참석하는 시인묵객들도 대충 이 꿍꿍이속을 알고 있었다. 잔치날, 염백서가 여러 손님들에게 등왕각 서문을 지어달라고 짐짓 청하자 사정을 아는 참석자들은 모두 주저주저하며 눈치를 슬슬보며 사양을 한다. 하지만 뭘 모르는 왕발은 손을 번쩍 들고 그렇다면, 뭐 내가 한번....’ 하고 나서게 된다.

 

도독이 멀리서 보니 귀때기 새파란 젊은 서생이라. 뭐라 할 수도 없고 속으로는 비웃으며 어서 지어보라 건성으로 청하니, 지필묵을 받은 왕발이 한치의 거리낌도 없이 그야말로 일필휘지로 써내려 간다. (소문에는 글을 쓰기 전에 큰 사발의 술 한잔을 청하여 벌컥벌컥 마신 다음 입을 한번 쓱 닦고는 도포자락을 펄럭이며 일필휘지로 써내려갔다고도 하나 소생이 뭐 그 진위를 알 수는 없다.)

 

속으로 괘씸하게 생각하고 있던 도독은 어디 어린 놈 실력이나 한번 보자하며, 문장이 완성되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비서를 시켜 그 내용을 계속 실시간으로 보고하도록 하는데, 그 문장의 처음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南昌故郡, 洪都新府(남창은 고군이요, 홍도는 신부라).

星分翼軫, 地接衡廬(성분익진하고 지접형려라


남창은 이 고을의 옛 이름이고, 홍도는 새로운 부의 명칭이다.

별자리로는 익수와 진수로 나뉘고, 땅은 형산과 여산에 접해있다.

 

이거 뭐 별거 아니잖아.......이렇게 생각했으나.....

 

落霞與孤鶩齊飛(낙하는 여고목재비하고)

秋水共長天一色(추수는 공장천일색이라)

 

떨어지는 노을은 외로운 오리와 함께 날고

가을 강물은 긴 하늘과 더불어 한색이구나

 

문장이 이 부분에 이르자 염도독은 자기도 모르게 그만 자기의 허벅지를 찰싹찰싹!!! 아프게 때리며 도 터지고 돌 깨지는 감탄을 터뜨리고야 말았던 것이다. 이렇게 하여 저 유명한 등왕각서가 지어지게 되었던 것인데, 왕발은 나중에 교지현에서 아버지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강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향년 26.

 

등왕각서는 대단히 긴 문장이이어서 여기에 뭐 다 올리기도 그렇고, 위에 소개한 앞의 두 구절, 뒤의 두 구절 정도만 알고 있으면 어디가서 아는 척 이야기하기에는 모자람이 없을 듯합니다. 등왕각서는 고문진보후집에 나오는데, 이 글 쓸려고 서가를 뒤져보니 언제 팔아먹었는지 책이 없다. 아아 고문진보까지 팔아먹고 말았구나...다시 주문해야겠다.

 

추신

인터넷에 왕발을 검색하다가 나무위키의 왕발 설명을 보게 되었다. “평균 발사이즈보다 큰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남자는 대개 285mm, 여자는 255mm이상을 왕발이라 칭한다. 발크기는 손목에서 팔오금(팔 접히는 부분)까지의 길이와 비슷하므로 팔이 길면 발크기도 큰 경우가 많다우리 딸은 이제 중3인데 260mm 신는다.(아!! 내가 왕발을 낳았구나 ㅋㅋㅋ) 발크기 부분 이야기는 나름 신박한데, 왕발의 기준은 조금 바뀌어야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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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2-12 2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손발이 길거나 크면 키가 큰 경우가 있대요.
260이면 평균보다 발크기가 큰 편에 가까우니 따님은 키가 클 수도 있겠네요.
키 큰 사람은 부러워요.
잘 읽었습니다.
붉은돼지님 좋은주말보내세요.^^

붉은돼지 2023-02-12 21:43   좋아요 1 | URL
맞아요 제 딸은 키가 큰 편이긴 합니다만 발도 무척 큽니다....
요즘은 큰 아이들이 많아서 제 생각에는 왕발의 기준을 남자는 300, 여자는 270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아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