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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예술을 마시고 문화를 우려내다
이흥재 지음 / 책봄 / 2025년 8월
평점 :
#도서협찬
[차, 예술을 마시고 문화를 우려내다] 서평
이흥재 지음
이 책은 단순한 차 마시기의 기록이 아니다. 차를 통해 삶을 바라보고, 공동체를 되짚고, 우리 문화의 근간을 돌아보는 일, 찻잎처럼 가볍고 단단한 이야기들을 담아 내었다. 현대인들은 기상하면 가장 먼저 찾는 것이 커피라고 한다. 어느새 커피중독이 되어 버린 우리의 일상의 단면이다.
지금은 모든 것을 빠르게 소비하는 시대이다. 사람과의 관계, 감정, 음식, 유행등. 빠르게, 더 빠르게를 외치면서 달려왔고, 빠르게 성장한 만큼 어느새 대한민국은 조급증에 걸린 사람처럼 되어 버렸다.
무엇보다 여유가 필요한 시대이다. 하루를 버티기 위해서 카페인을 수혈하는 대신, 복잡한 세상 속에서 한 모금의 고요를 마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 모금의 차를 통해서 조금은 느리게 마음의 자리를 만들수 있을 것이다.
찻물을 끓이고, 찻잔을 데우고, 물을 비우고, 기다리고, 천천히 찻잔에 따른다.
급하게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뜨거운 찻물이 식기를 조금 기다린 다음에, 한모금의 차를 음미하고, 멈춰선다. 시선을 들어서 주변의 풍경도 바라보고, 어지러운 마음을 조용히 정리해본다.
차는 5,000년 전 고대 중국에서 시작되었다. 농업 신이 72가지 독풀에 중독이 되었는데, 우연이 물에 떨어진 차 잎물을 마시고 살아났다. 차는 음용의 의미를 넘어선 치유의 의미를 겸하고 있다.
차는 '건강에 좋다'는 이유만으로 사랑받지 않는다. 우리 몸 구석구석, 뇌의 파동에서 면역 세표, 장의 연동 운동까지 부드럽게 건드리며, 자연스럽게 건강을 회복시켜 주는 존재이다.
차는 상황별로 마시면서 일상을 조율할 수 있다. 이른아침에는 공복커피보다 발효된 보이차로 하루를 시작하면 좋다. 이 책을 읽는동안 아침에 일어나면 보이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보이차가 몸으로 흡수되면 온몸의 세포를 깨우면서 온몸이 더워진다. 다양한 차를 마시면서 내몸에 맞는 차를 찾는것도 좋다.
조선시대에는 선비 정신과 유교적 절제 문화가 차 문화에 스며들어 '다례'가 발전되었다. 차를 마시는 행위는 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한 감각을 일깨우고, 일상속의 예술적 삶을 실천하는 길이다.
이런 차문화는 MZ세대들에겐 그다지 인기가 없다. 주변에 다이어트 차는 마셔도, 차를 마시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만큼 차문화는 인기가 없고 진부한 매개체로 전략해버렸다. 차를 매개로 한 예술 치유 프로그램은 몰입을 돕는 방법이 될 것이다. 차 기반 명상, 차 스케치, 향차 체험을 통해 차로 어떻게 몰입하는지, 어떻게 나를 치유하는지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p122
차를 마시는 것이라기보다 '마주하는' 것이다. 차향을 깊게 들이 마시고, 뜨거운 온기를 입 안에 머금으며 우리는 무심코 묻었던 감정들과 대면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아주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다.
현대 사회는 소외와 단절의 위기를 맞고 있으며, 디지털 문명이 발달할수록 관계는 약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차를 중심으로 한 돌봄 공동체의 실험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티 살롱, 치유카페는 차를 매개로 사람들을 연결하고, 정서적, 신체적 치유를 도모하는 공동체 모델을 제시한다.
다례는 차를 통한 수양과 관계의 미학을 강조한 전통이다. 차문화는 과거의 유산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미래를 향한 재해석되어야 할 미래문화유산이다. 현대인은 스트레스, 번아웃, 우울증, 고립감으로 치유화 회복을 갈망하고 있다.
차문화가 생활치유 문화라는 카테고리로 자리 잡아서, 힐링과 웰빙의 균형을 잡았으면 한다. 생활문화처럼 일상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모든지 빠르게 해야만 하는 시대에 균형을 잃어버린 우리들에게 차한잔의 여유와 느림의 미학을 배웠으면 한다.
위 서평은 작가님으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책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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