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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은 나에게 꿈이 답하다 - 꿈과 민담 속 상징으로 마음을 읽다.
문심춘 지음 / 그루칸 / 2025년 9월
평점 :
#도서협찬
[길을 잃은 나에게 꿈이 답하다] 서평
문심춘 지음
여자 시체가 잔뜩 쌓여있는 동굴에 같이 있는 꿈, 수십개의 삼겹살 불판위에 시체가 누워 있는 꿈등 끔찍한 꿈들을 나는 계속해서 꾼다. 선몽도 여러번 꾸어서인지 꿈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해서, [꿈의 해석]을 찾아서 읽었지만, 어려워서 한번 읽고 말았다.
꿈, 민화, 심리는 좋아하는 주제들이라 이 책이 유독 기대가 되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어떤 것들이 꿈과 연결되어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20년간 융 심리학과 상징, 원형을 연구한 저자는 동서양의 민담과 신화를 통해 인간 경험의 보편성을 탐색했다.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민담과 신화가 어떻게 유사한 심리적 진실을 담았는지, 지혜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살펴보았다.
한스와 반쪽이를 통해 '결핍과 불완전함'을 이야기한다. 자신의 불완전함은 신체적 결함과 심리적 상태의 상징을 담고 있다. 이런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용기, 결핍이 새로운 가능성의 시작임을 알려준다.
p103
우리가 정말 내려놓아야 할 것은 타인의 시선에 대한 집착, 늘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 실패하면 안 된다는 두려움입니다. 지나친 페르소나의 집착이 바로 현대인의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페르소나에 갇힌 삶은 우리의 시야를 좁히고, 진정한 자기를 발견하는 데 걸림돌이 됩니다.
오딘과 환웅을 통해 '관점의 전환'을 이야기한다. 오딘이 한쪽 눈을 희생하고 세계수에 매달리고, 환웅이 인간세계를 경험하는 것은 기존의 안전하고 편안한 세계를 떠나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한 것이다. 이것은 진정한 변화와 성장을 위해 이전의 삶을 포기하는 용기에서 시작되는 보편적 진리를 암시한다.
아리아드네와 바리데기를 통해 '버려짐과 치유'를 이야기한다. 두 여성은 상처와 버려짐의 경험을 통해서 깊은 치유와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p148
방향을 잃은 여정에는 융 심리학에서 자주 거론하는 의식적 참여가 요구됩니다. 그것은 내면에서 일어나는 작은 움직임에 무심히 등을 돌리지 않고, 그 앞에 잠시 멈춰 서보려는 조용한 태도입니다.
라빈이라는 소녀를 통한 실제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암흑과 미로속에서 걷고 있는 그녀에게 꿈속에서 길을 찾을 수 있는 여정을 제시하고 있다. 그녀는 강박적 불안을 호소했다.
"항상 터널이 언제 끝날까 두려워요. 끝나기는 할까요?"
"나는 왜 이럴까요? 이런 내 모습을 절대 변하지 않을 거 같아요"
융은 꿈이 우리의 마음에 균형을 가져다준다고 보았다. '꿈의 보상 기능'은 의식이 억압한 감정과 기억들이 꿈을 통해 표출되면서 우리의 심리적 항상성을 유지한다고 한다. 라빈은 자신이 꾸는 꿈을 통해서 자신이 겪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모습을 알아가는 과정을 배우게 되었다.
민담과 신화를 통해 그 과정에서 성장하고, 숨겨진 지혜와 용기를 발견하고 진정한 자기 모습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시기별로 수많은 성장통을 겪으면서 살아간다. 그것이 성장통인지 아픔인지도 모르며 살았던 나는 사례를 통해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경험했다.
저자는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세상의 본질은 사랑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라빈은 위축되고 초라한 모습으로 거울조차 볼 수 없었고, 자신을 불완전한 존재로 여겼다.
"삶의 의미는 개뿔"
라빈이 내뱉은 속마음으로 그녀의 삶을 엿볼수가 있다. 그녀는 자신의 감추어진 공격성을 수능 준비에 쏟아 부었고, 자신이 가야할 방향을 스스로 모험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는 꿈일기를 기록하는 것은 자신의 무의식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라고 한다. 그 시간을 통해 자신과 친밀해지며 자신의 모습을 관찰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꿈, 민담, 신화, 상담의 주제는 항상 관심분야였고 흥미로운 주제였다.
내담자의 사례를 통해서 나도 성장통을 겪고 있었던 지난날들을 돌아보면서 그제서야 이해를 하게 되었다. 길은 시작점이 있다면 도착점이 있다. 언젠가는 도착하게 되는 것이 길이다. 지금 길을 잃고 성장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꿈을 통한 자기이해와 성장을 시작할 수 있는 기록인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오랫동은 꿈을 그리던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앙드레 말로)
위 서평은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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