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최은미 지음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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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마주] 서평

최은미 장편소설



[마주]를 읽는동안 끝이 없는 안개속을 거닌다는 느낌에 마지막장까지 조금 답답했습니다. 아마도 명확하게 일이 전개되어 어떠한 결말이 아닌 지난 기억들의 편린들과 일상의 작은 조각들을 연결시켜서 주인공인 나리의 심리묘사를 했습니다. 어쩌면 작가가 의도한 방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명확한 선을 긋는걸 좋아하는 저에게 이 소설은 처음에는 모호한 면때문에 참 어려웠습니다.

기정면에서 작은 공방을 하는 나리에게는 잠복결혁균이라는 진단이 내려졌고, 이 시기에 코로나 19가 발발되었다. 만조 아줌마는 나리에게 특별한 사람이었는데, 그이의 기억들이 스멀스멀 기억이 난다. 닭간을 먹는다는 것과 결핵을 앓았다는 것이다.



수미는 코로나 19에 확진되어 격리 병동에 있게 되었고, 코로나 19로 인해서 사람들은 점점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고, 실내 생활이 길어지면서 점점 더 답답해졌고, 가슴속에는 답답함이 억눌러 있었다.

축제도 취소되고, 공방의 일정도 없어지게 되었다. 코로나 19로 모든 것들이 조심스러웠고, 위기의 벼랑에 서 있는듯 힘들었다. 수미도 나리도 그랬다. 엄마는 무엇때문에 나리를 만조 아줌마에게 보냈는지는 모르지만, 수세때문에 마을은 이상한 기운이 넘쳤다.



만조 아줌마와 다니던 시장과 호수는 내게 어느새 슬며시 스며들었다. 은채는 코로나 걸린다고 밖을 나가는 걸 거부했다. 상가 사람들이 몰려 있고 기자들이 질문을 퍼붓는데 나리는 호흡곤란으로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곧바로 코로나 19 PCR검사, 피검사, 엑스레이 검사를 했고 이상이 없었다



해결사처럼 상가 계단을 뛰어내려가던 이나리의 오지랖은 여름 한철의 환상처럼 사라져버렸다. 만사가 조심스러웠고 매사에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게 되었고, 눈앞의 사람, 눈앞의 공간, 눈앞의 상황, 눈앞의 모든 것이 내게 곤란을 유발할 수 있는 것들로 보일 뿐이었다

수미는 모든 일을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는 연장선에서 서하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그걸 서하 탓이라고 여겼다. 온전한 지지를 주지 않았다. 서하가 무언가를 제대로 해낼 존재라는 걸 믿지 못했다. 수미가 있는 세상에서 서하는 웃는 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수미와 나리는 만조 아줌마를 만나러 갔는데, 도착하자마자 목장갑과 모자, 가위를 쥐어 주었다. 사과 과수원은 수확철이라 일손이 부족해서 손 하나라도 더 보태어야 했다. 일을 마치고 우리를 데리고 간곳은 지하에 양조장 시설이 있었다. 증류실과 숙성실을 돌아 보면서 나리와 수미가 태어난 날에 만든 술이 숙성실에 있었다.

만조 아줌마가 어떤 말을 한다 해도 나는 모든 게 내 잘못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였지만 그래도 내게 그 말을 했다.

(나리 니 탓이 아니라고, 너를 그렇게 둬서 미안하다고)



학원과 교습소에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지고 뉴스에는 여안의 딴산이 코로나 19 집단발병으로 집단격리 조처가 내려졌다. 서하는 딴산마을의 코호트격리에 대한 국민청원 글을 올렸고, 그 덕분인지 딴산 환자들에 대한 병상 배정이 빨라졌다.

(수미가 공방에 찾아와 그런 일화들을 하나씩 쏟아놓으면 어떤 날에는 마음이 아팠고 어떤 날에는 화가 났다. 그만 좀 하라고, 자책 말고 이젠 다른 걸 좀 하라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자기혐오의 연장선에서 니 딸을 혐오해왔던 시간에서 이제 벗어나라고, 너의 혐오와 자책에서 이제 니 아이를 보내주라고, 다른 아이를 구한 것처러 너의 아이도 구하라고)

작가는 섬세한 감정을 관찰하듯 표현하였다. 팬데믹으로 인한 개인의 외로움과 불안함이 가족에게 그리고 우리 사회에 어떠한 것들에 영향을 미쳤는지,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팬데믹 시대에 우리는 지금 온전하게 마주하고 있는 것인지. 한창 코로나19가 대유행되었을 때가 어느새 과거의 일이 되어버린 지금 더이상 우리의 소중한 것들이 잃어버려선 안된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changbi_insta

#마주 #최은미 #창비 #창비소설 #문학 #독서 #장편소설 #소설추천 #현대문학상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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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자 와니니 6 - 수사자 아산테 창비아동문고 331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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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푸른 사자 와니니] 서평
6 수사자 아산테
이현 장편동화 / 오윤화 그림



아산테는 아빠들과 닮아 웬만한 어른들보다 갈기가 무성했고 수사자와도 기꺼이 싸워 줄 마음도 있었다. 엄마는 아산테를 아직 어린애로 보는것 같아 속상했고, 표범의 발자국만 봐도 겁이나는 자신이 싫었다

어느날 표범이 아산테앞에 나타났고 온힘을 다해 표범의 숨을 끊었다. 이 사건은 새들이 숲의 동물들에게 알려지어 모르는 동물이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전설의 아산테 아저씨는 용감한 수사자였는데, 동물들은 아산테가 그 아저씨인줄 알고 다시 돌아온걸로 착각했다.

어느날 원숭이를 먹이로 잡은 암사자 웨지를 만났다. 자신보다 더 용감한 웨지앞에서 자신이 아산테라고 말을 하지만 웨지는 오히려 아산테를 보고 어린애 취급을 한다.



p65
'표범을 해치운 나라는 마음, 와니니 무리의 큰아들이라는 마음, 아산테라는 이름을 물려받았다는 마음, 그리고 후루의 자랑스러운 형이라는 마음마저 온데간데 없었다. 그저 스스로가 한심하다는 마음만 가득했다'

동생인 후루와 숲을 여행하면서 마침내 임팔라를 사냥했다. 아산테라는 이름은 아산테 아저씨의 이름을 따서 엄마가 지은 것이다.



p87
사냥 같은 건 할 생각도 마. 사냥은 암사자의 일이야. 아니면 치타나 표범이나 하이에나의 일이지. 우리는 남이 잡은 먹이로 배불리 먹기만 하면 돼. 그게 바로 수사자의 일이지



엄마는 암사자를 만나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아산테에게 얘기를 해준다. 그리고 암사자의 아기를 살려두면 안된다고 한다. 아기들을 돌보고 무리의 땅을 지키기 위해 수사자가 필요한 것이었다. 아산테는 암사자인 웨지를 찾으러 나섰다. 파타스원숭이들의 꾀를 빌려서 웨지가 있는 곳을 알아내려고 했다



얼마후 웨지와 암사자 무리들을 만났는데, 믿음직한 수사자로 보이려고 노력을 했지만 말처럼 쉽지않다. 웨지에게 강한 수사자의 모습을 보이고 싶었던 아산테였는데, 마이샤 엄마는 더이상 강해질 필요가 없다고 한다. 사자는 초원의 왕이기 때문에 강하게 보이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고. 강한 만큼 지혜로워져야고 한다고




아산테는 암사자의 아기를 해치워야 한다고 배웠는데 후루는 살려두자고 하고, 그런 과정에서 웨지와 부딪히면서 하나씩 알아간다. 강한 것만이 수사자의 모습은 아니었고, 무리를 이끄는 수사자라면 지혜로워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은 수사자 아산테를 통해서 거짓으로 부풀려진 모습은 언젠가 드러나고, 자신도 속이는 행위이고, 진정한 수사자가 되는 길을 보여주고 있다. 어린 사자가 수사자가 되기 위한 과정을 통해서 엄마가 해주었던 말들을 직접 경험하면서 수사자의 위엄을 갖춰 나가는 모험이다. 모험의 과정속에서 수사자의 진정한 모습을 찾게 되었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chanbbi_jr

#푸른사자와니니 #와니니 #창비어린이책 #이현 #오윤화 #장편동화 #동화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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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멕시코 나의 첫 다문화 수업 12
정문훈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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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있는 그대로 멕시
정문훈 지음

가장 기억에 남는 게 "공주님 엉덩이처럼 깨끗하게 청소했습니다"인데요. 일상을 농담으로 시작해 농담을 끝맺는다는 맥시코인의 여유와 느긋함이 부러웠습니다. 멕시코인들 스스로를 '파창게로' '축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부를만큼 고단한 삶을 축제로 승화시킵니다.



디즈니 영화[코코]를 통해서 멕시코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였는데, 망자의 날은 슬픈 날이 아니라, 즐거운 축제라는 걸 이제서야 이해가 됩니다. 멕시코인의 뿌리는 아스테카와 마야 문명이며 자신들이 다섯 번째 태양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믿는다.

32개주로 이루어진 멕시코 합중국은 다인종 국가들이 살고 있는데, 스페인계 백인과 원주민의 혼혀인 메스티소가 전체인구의 60%를 차지한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충돌로 인한 대안으로 멕시코로 진출해서 '메이드 인 멕시코' 제품으로 판매하면 부정적인 '메이드 인 차이나' 의 이미지를 털 수 있다



"나는 나의 슬픔을 술에 익사시키려 했지만, 그 망할 것들이 수영하는 법을 배웠다" 프리다 칼로의 말에서 멕시코인들이 농담과 해학으로 가득한 민족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몬테레이 공과대학은 현재 라틴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대학 중 하나가 되었고, '멕시코의 MIT'라 불린다.

멕시코는 세계 14위의 GDP 경제 강국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전쟁특수, 정치적 안정, 정부 주도의 수입대체 공업화 정책의 영향 덕분이다. 하지만 1983년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며 어려움에 직면했다. 축구와 복싱에 진심이고, 멕시코 마초의 레슬링, 루차 리브레는 1910년 멕시코 혁명이후 크게 확산되었다.



중남미 비만율 1위, 전 세계 5위의 국가인 멕시코는 소아 비만율도 심각하다. 술과 파티 이외 달달한 과자와 코캌ㄹ라가 비만의 주원인이다. 20세기 초 멕시코 혁명도 사회의 근본적인 개혁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정부에 공백이 생기자 새로운 기득권들이 사회를 장악했다. 안정적인 근대 국가를 위해서는 관료제의 정비, 법치제도의 확립, 안전한 치안 환경이 절실하다

1821년 멕시코는 스페인의 침략으로 어렵게 독립이 되었다. '돌로레스의 절규'를 통해 독립투쟁이 이어졌고 1821년 9월 코르도바 조약을 통해 멕시코 제국의 독립 선언이 채택되었다.



다채로운 멕시코의 옥수수 음식은 또르띠야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또르띠야에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서 타코, 부리또, 토스타다, 께사디아, 엔칠라다로 바뀐다. 아스테카의 여신 치코메코아틀은 '옥수수의 신'으로 불리며 풍요로운 식량과 대지를 상징한다. 미국의 유전자 변형 옥수수로부터 옥수수 종자를 보호하기 위해 2019년 멕시코 의회는 '국가 옥수수의 날'을 지정했다.

영화 [코코]는 멕시코의 모든 문화적인 요소를 망라하고 있다고 한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긍정적인 태도의 망자의 날은 인상적이었다. 죽음을 바라보는 멕시코인 특유의 시선과 슬픔보다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카톨릭 국가인 멕시코에서 포사와 축하의 피피냐따는 큰 의미이다.

포사다는 예수의 탄생 과정을 재현하는 일인데 피냐따는 종이나 천을 만든 멕시코 전통 인형으로 그 안에 사탕이나 초콜릿을 채워 기다란 막대기로 때린다. 아이들은 이를 통해 어려운 종교의식을 쉽게 이해하는데 피냐따의 유래는 카톨릭의 칠죄종에서 시작된다.

느긋하느긋하고 여유로운 마냐냐와 아오리따 문화는 열악한 교통 인프라와 환경 탓에 시간에 관대한 멕시코의 문화이다. 토테미즘적인 요소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 멕시코의 국립대학교인 우남대학의 중앙도서관이다.



멕시코의 얼을 그린 혁명의 화가 디에고 리베라, 초현실주의 화가 프리다 칼로, 중남미 문학의 거장 카를로스 푸엔테스와 옥타비오 파스. 옥타비오 파스는 1990년에 멕시코인 중 유일하게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멕시코의 음악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데 란체라, 반다, 레게톤이 있다.

멕시코를 가장 잘 볼 수 있는곳은 마야 문명의 흔적 유카탄 반도는 칸쿤과 바칼라르, 스페인 본토인의 거주지 푸에블라, 세르반티노 축제가 열리는 과나후아토, 아스테카 문명의 정수 멕시코시티가 있다. 중남미 대륙의 큰형님이자 농담과 해학이 가득한 축제의 나라 멕시코는 아스테카 문명과 마야 문명의 발상지다운 다채로운 문화와 뉴차이나를 꿈꾸는 멕시코의 경제 성장에 주목이 된다

멕시코하면 [코코]와 데낄라, 타코, 선인장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문화와 민족으로 구성된 멕시코와 멕시코의 역사를 알게 되어서 멕시코를 또다른 시각으로 볼 것 같습니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greenrainbooks

#있는그대로멕시코 #멕시코 #초록비책공방 #다문화수업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 #멕시코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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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를 파는 찻집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권하영 옮김 / 북플라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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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치유를 파는 찻집] 서평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권하영 옮김


책의 제목을 본 순간 어떤 식으로 치유를 판다는 걸까? 하는 의구심과 호기심이 동시에 시작되었다. 지브리 애니매이션 속에나 있을법한 예쁜 찻집이 표지에 실려있어, 일차적으로 혹했고, '치유'라는 글귀에 이차적으로 혹했고, 책을 다 읽고 '후아'하는 안도감과 왠지모를 행복감에 젖어 들었다

요즘 유행하는 '무슨무슨 가게'처럼 뻔한 스토리인줄 알았는데, 모리사와 아키오는 실망을 주지 않았다.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일상과 가슴 울리는 따스한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살맛나는 세상을 보여준다. 독특한 스토리 전개와 엉뚱한 포인트를 곳곳에서 빵빵 터트려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치유를 파는 찻집인 '쇼와당'의 주인은 엉뚱한 매력을 지닌 키리코로 전직 치유사이다. 키리코의 트레이드 마크는 흔들의자에 앉아 흘러간 옛노래를 들으면서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쇼와당을 찾은 첫번째 치유고객은 유리코이다. 유리코는 남편이 사망한뒤 시어머니(요시에)와 딸 사이에서 불편하고 힘든점들을 치유받고 싶어했다.


키리코는 쇼와당에 있는 신사옆 새전함에 먼저 두둑한 새전을 요구한다. 키리코는 유리코의 집을 방문해서 유리코와 시어머니에게 노트 두권을 던져주며 전쟁을 선포한다. 서로의 단점을 노트에 빼곡히 적어서 낭독을 하는 것인데, 반박금지라는 규칙아래 시작되었다. 더이상 단점 소재가 떨어지고 이번에는 장점을 말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쑥스러움에 어색해하던 두사람의 마음속에는 이미 서로가 몰랐던 사실들을 하나씩 알아가면서, 그동안 견고하게 쌓았던 벽들이 하나씩 무너지고 있다. 먼저 눈물을 보인 유리코는 무릎을 꿇고 요시에에게 "감사했습니다"라고 한다. 둘은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로서 화해를 하며 전쟁은 끝이난다.


엉뚱한 치유방식과 예상치못한 결과로 코미디를 보는듯했지만, 단점을 적은 노트만 슬쩍 가져온 키리코에게 따스한 인간미를 느꼈다.

'나는 아마 평생 이 특이한 미인 앞에서 겸손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만약 앞으로 내 인생에 ''자유'가 찾아온다면ㅡ, 그때도 키리코 씨는 나를 계속 이 가게에 써줄까'


키리코 씨에게 8월 8일 키리코의 생일날에 살인 예고장이 날아온다. 몇번의 협박편지를 받았지만 그때마다 키리코는 친구가 장난한거라고 말을 하는데 왠지 석연찮았다. 단골손님인 료가 키리코의 방으로 들어가서 칼로 그녀를 죽이려다가 베개를 찌른다.


'사람은 말이야, 진지하게 망설여질 때 안일하게 다른 사람의 말을 따르기보다는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직접 답을 찾고 그 답대로 움직이는 게 좋아. 결과적으로 성공하든 실패하든 후련해질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료는 키리코의 친구인 유키의 아들이었는데, 상담사였던 키리코가 유키의 우울증을 치료하던 도중에 유키는 자살하고 말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죄책감과 자책과 패닉에 빠진 키리코는 자신의 마음조차 치유할 수 없는 것을 알고, 상담사를 그만두고 쇼와당을 열게 된 것이다.


어린 료는 성인이 되어서 키리코를 찾아서 엄마를 죽인 그녀를 복수하고 싶었지만, 끝내 그러지 못했다.

'유키를 ...너희 엄마를 구하지 못해서...치유해주지 못해서...'

료와 키리코는 오열을 했고, 료는 소중한 무언가를 잃은 적막감과 불필요한 짐을 스스로 내려놓은 후련함을 동시에 담은 얼굴로 편안해졌다. 키리코는 캇키에게 쇼와당을 맡기고 료에게는 새전함에 있던 돈을 물려주었다. 생전에 유키가 료와 하고 싶었던 세계여행을 그 돈으로 하라고 한다. 키리코는 유키의 묘를 찾아가서 료의 이야기를 해주며 이야기는 해피앤딩으로 끝이난다.


쇼와당을 찾아와 치유되는 과정을 보면서 제 속에 단단하게 멍울져 있던 응어리들이 하나씩 풀리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쇼와당이 실제한다면 찾아가서 치유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잡한 모든 현대인들에게 치유와 힐링을 동시에 전해주는 통쾌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소설은 잠시 하늘을 보는 기분을 선사할 것입니다.

TV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이 소설은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인간미가 곳곳에 깔려있어 무더운 더위도 한방에 날려 버리는 소설입니다. 시원한 수박쥬스를 마신듯한 이 통쾌한 상쾌함이 매력적입니다. 작가는 소설, 논픽션, 에세이, 그림책등 다양한 책들을 저술한 덕분인지 소설속에서 농염한 여유와 노련함마저 느끼게 됩니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bookplazakorea

#치유를파는찻집 #모리사와아키오 #힐링소설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책추천 #북플라자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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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퓨마의 나날들 - 서로 다른 두 종의 생명체가 나눈 사랑과 교감, 치유의 기록
로라 콜먼 지음, 박초월 옮김 / 푸른숲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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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나와 퓨마의 나날들] 서평
로라 콜먼 지음
박초월 옮김

살다가 보면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어느날 문득 찾아온다. 세상의 잣대로부터 벗어나서 여행을 통해서 해답을 얻고 싶었던 로라는 볼리비아로 배낭여행을 떠난다. 볼리비아 생츄어리(야생동물 보호구역) 자원봉사자 모집을 보고 파르케를 찾아간다


영국의 도심에서 살던 로라에게는 파르케는 낯설고 모든 것들이 무질서하고 혼란 그 자체였다. 로라가 처음으로 돌보아야 할 동물은 퓨마인 와이라였다. 밀매꾼들에게 엄마를 잃고 인간들에게 학대당하고, 버림받은 야생의 와이라는 공격성과 좀처럼 마음을 내어주지 않았다. 로라 역시 그녀의 삶으로 부터 도망쳐 떠나왔기에 둘은 각자의 상처를 가지고 그렇게 만났다.


와이라는 로라를 보며 귀를 뒤로 젖히며, 동공을 확대시키며 그르릉거리고, 하악거리기를 반복하면서 틈을 주지 않았다. 로라는 와이라를 처음 본 순간부터 빠지고 말았다. 왠지 로라와 와이라는 같은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지도 몰랐다. 케이지에 서서히 접근하고, 마침내 와이라가 있는 케이지 안으로 들어가기까기 로라는 정말 무서웠다.


원숭이 코코, 고함원숭이 파우스티노, 재규어 루피, 나는 법을 모르는 금강앵무새 로렌소, 빅 레드, 야생 페커리 판치타, 긴코 너구리 테양히, 아메리카타조 피오, 재규어 하과루, 사마, 거미원숭이 모로차등은 그녀와 함께 지냈던 보호소 동물들이다


장기 자원 봉사자인 제인은 와이라가 사람을 믿을 시간이 필요하다고 로라를 위로한다. 로라는 와이라에게 매일 찾아가서 친밀해지려고 케이지속으로 들어가서 와이라의 옆에 있는다. 어느날, 와이라가 로라곁에 다가와서 혀로 로라의 팔을 핥는다. 와이라의 차분한 심장 박동을 들으면서 로라는 비로소 와이라의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와이라가 두렵다"

로라는 와이라의 미묘함을 읽어내기 시작했고, 강박행동도 줄어들어 있었다. 정글에 악몽같은 산불이 나고, 전부 부서져버렸다. 제인과 로라는 파르케를 떠났다. 혼자서 여행을 하던 로라는 머리속에는 볼리비아의 파르케가 맴돌았고, 와이라의 생각뿐이었다. 코코가 차에 치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로라는 파르케로 돌아간다.


p246
마지막 나무가 베어지고, 마지막 동물이 사냥되고, 마지막 강이 오염되면, 그제야 사람들은 깨달을 것이다. 돈을 먹을 수는 없다는 것을...


힘들게 도착한 생츄어리의 파르케에는 와이라가 사라지고 없었고, 어느날 숲에서 잔뜩 날이 서있는 와이라를 만났는데, 와이라가 로라를 공격해서 물고 도망갔다. 덪에 걸려서 다시 돌아온 와이라와 로라의 친해지기 위한 신경전이 이어진다. 아마도 와이라는 자신에게 마음을 주고 떠나버린 로라가 미웠을 것이다


두번째 와이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다가간 로라에게 와이라는 힘겹게 마음을 열어준다.



"와이라의 혀가 내 살갗을 쓸어 올리는 소리는 정말이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
로라의 섬세한 감정선에 저도 동화되어서 결국은 눈물을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퓨마들이 행복할 때마다 "먀우"하고 우는 소리를 내고, 함께 산책하고, 달리고, 오솔길을 만들어주고, 헤엄친다.


와이라와 로라의 관계는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서로 믿는 법을 배우고, 믿음을 부서버리길 반복했다. 그 과정을 반복하면서 강해지고 더 강해졌지만 이런 관계가 앞으로도 형성되리라고는 바랄수가 없다. 와이라와 작별인사를 하고 다시 파르케를 떠난 로라는 새로은 자신을 찾고 싶었다. 예술 자선단체를 설립한 로라는 6개월의 휴가를 얻어서 파르케로 돌아간다.



파르케는 새로운 스탭과 봉사자들로 변해 있었고, 최후의 생존자는 테앙히만 남았다. 공항에 빠진 자원 봉사자들은 로라처럼 파르케를 떠나고 돌아오고를 반복했다. 로라는 ONCA(온카)라는 자선단체 환경예술단체를 개관해서 예술가 지원, 지역사회 연대 등 환경 보호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볼리비아의 최장기 집권 대통령인 에보 모랄레스 정부는 2011년에 '어머니 대지 법'을 만들었는데, 모든 자연에 인간과 똑같은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논쟁적인 법이었는데, 파르케에는 재정적인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



작가는 스코틀랜드의 작은 섬에서 글을 쓰며, 배낭을 싸서 파르케로 떠나는 삶을 반복하고 있다. 야생동물과 인간과의 교감과 사랑을 통해서 진정으로 원하는 삶의 의미를 깨닫고 원하는 삶을 찾는 로라를 통해서 감동이 물밀듯이 밀려 왔습니다. 한편의 서정적인 영화를 보는듯 눈물샘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무지개같은 책입니다.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이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prunsoop


#나와퓨마의나날들 #아마존 #동물교감 #생츄어리 #환경보호 #동물보호 #생명 #푸른숲도서 #책추천 #동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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