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 줄줄 티라뇽 씨 - 2023 볼로냐 라가치상 어메이징 북쉘프 선정 도서
퉁옌 지음, 류페이페이.창보원 그림, 류희정 옮김 / 현암주니어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콧물 줄줄 티라뇽 씨] 서평

퉁옌 글/ 류페이페이. 창보원 그림/ 류희정 옮김

티라뇽 씨의 특기는 불을 뿜는 거에요. 콧구멍에서 뜨겁고 시뻘건 불대포가 활활 뿜어져 나와요. 그래서 엄청난 인기 스타가 되고, 광고판에도 여기 저기 온통 티라뇽 씨 이야기뿐이에요.



어느날 집을 나서려는데 요란한 재치기와 함께 콧물이 흐르기 시작했어요. 방송국에서 분장을 하고 큐 싸인과 함께 감독이 액션 사인을 보내었어요. 그런데 불대포를 뿜어야 하는데 물대포가 쏴아하고 폭포수처럼 쏟아진 거에요.

건물들이 몽땅 젖어 버리고 티라뇽은 집에서 쉬어야 했어요. 보름이 지나갔지만 여전히 콧물이 줄줄 흘렀어요. 티라뇽 씨는 좋아하는 불 뿜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매운 고추를 한 양동이를 삼키고, 불같이 화도 내고, 뜨거운 햇볕을 쬐었지만 티라뇽 씨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었어요.



"이제 난 뭘 할 수 있을까?"

괴로워서 견딜수가 없어서 거리를 걷고 있는데,

"불이야! 불이야!"



시내의 가장 높은 건물이 불에 타고 있었어요. 소방관들이 도착해도 불길이 너무 거세었는데, 이때 티라뇽 씨의 코가 간질간질하더니

"에취!"

어마어마한 물대포가 힘차게 뿜어져 나와 불타는 건물의 불이 꺼졌어요. 사람들은 기뻐하며 티라뇽씨 주변으로 몰려 들었어요. 티라뇽 씨에게 불을 끄는 소방관이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겼어요

불을 뿜어서 인기를 얻었던 티라뇽씨가 불을 뿜지 못해, 뭘 할 수 있을까하고 고민하고 괴로워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런데 콧물이 흘러서 예전의 일을 할 수는 없지만 단점이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주었어요.



현재 잘하고 있는 일들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몰라요. 그렇지만 잘하는 일을 못한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어요. 새로운 일들이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2023년 볼로냐 라가차상을 수상한 작가의 [콧물 줄줄 티라뇽 씨] 는 독특한 일러스트와 함께 티라뇽 씨의 마음에 공감하고, 티라뇽 씨의 입장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지금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뜻대로 되지 않는 날들이 있어요. 아무리 애를 써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거든요. 하지만 항상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살아가다보면 알게 됩니다.

이 그림책은 어린이들이 보면서 자신의 꿈에 대해서 부모님과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hyeonam_junior

#콧물줄줄티라뇽씨 #그림책스타그램 #2023볼로냐#2023볼로냐라가치상 #볼로냐 #볼로냐수상작 #대만신의아동문학상 #공룡그림책 #콧물 #감기 #그림책 #어린이그림책 #유아그림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여름이 우리의 첫사랑이니까
최백규 엮음 / &(앤드)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이 여름이 우리의 첫사랑이니까] 서평
최백규 엮음

최백규 시인은 2014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창작동인 '뿔' 로 활동중입니다. 파란 수국이 그려져 있는 표지를 펼치면 수국의 꽃잎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여름날에 피는 수국은 수줍은 소녀의 모습같기도 하고, 첫사랑에 설레는 연인의 모습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 시가 나왔을 때 모든 여인들은 풀꽃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풀꽃이 된 자신을 오래 바라봐주기를 사랑스럽게 말해주기를 은근히 바래었습니다. 풀꽃도 사람도 오래 바라봐주고 표현해주어야 관계가 오래도록 이어집니다.

최태규 시인은 함께 별을 보러 간 기억과 파도소리 들리던 바닷가에서 보았던 별을 떠올립니다. 하늘에 떠 있는 무수한 별들을 가리키며 이름을 불러보았다고 해요. 옆에서 별빛처럼 환하게 웃던 그대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풀꽃처럼 사랑스러웠다고 합니다

이 여름이 우리의 첫사랑이니까]에 나오는 시들은 익숙한 시도 있었고, 처음으로 읽는 시도 있었습니다. 중.고등학교때 국어시간에 공부했던 그때는 시의 의미를 잘 몰랐습니다. 오늘 다시 읽어보니 시인이 얘기하고자 하는게 무엇인지 알것 같습니다


이정하 시인의 [낮은 곳으로]에서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 구절은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컸으면 밀려오는 물에 잠겨 죽어도 좋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사랑에 빠지면 무엇이든지 다 핑크색으로 보입니다. 최백규 시인은 물처럼 밀려오라고, 내가 그대를 데리러 가겠다는 다정한 마음으로 이야기합니다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인의 이 시를 참 좋아합니다. 나는 누구에게 뜨거운 사람이었던 적이 있었는지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매순간 그것이 사랑이든, 무엇이든 열정을 다해서 최선을 다해보자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최근에 열병을 앓았다는 최백규 시인은 평소 챙기지 못한 것들이 하나씩 밟히기 시작했고, 열병을 앓고 나서야 그 방향을 조금 알 것 같다고 해요.


[호수1] 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푹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밖에

정지용 시인은 현대시의 선구자이자 절제된 언어로 표현을 하는데요. 가곡인 '향수'를 짓기도 했습니다. 보고싶은 마음이 얼마나 컸으면 너른 호수같다고 할까요? 그 마음이 너무 커서 두눈으로 보기에는 감당이 안되니 눈을 감을수 밖에 없다고 표현합니다.

최백규 시인은 다른 시인의 시에 사랑하는 이를 대하듯 그 느낌과 감상을 적었습니다. 그대의 여름에 말간 얼굴을 하고 호수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아무 곳에도 갈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알아!] 원태연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생각을 해

이 시는 너무 재미있는 표현입니다. 마치 속을 들켜버린 심정이라고 할까요? 가까운 사이일수록 속내가 훤히 얼굴에 드러나잖아요. 거짓말로 둘러대도 이미 다 알아채는 상대방이 가끔 미울때도 있습니다. 최백규 시인은 그대가 좋아하던 수국을 내놓은 꽃집에서 머뭇거리고, 버스타고 자주 가던 곳에 정차할때, 함께 한 순간 순간들을 생각하며 그리운 이를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어도 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 사람의 마음속은 바람과 같아서 살랑살랑 움직임이 이는 곳으로 움직이거든요. 아름다운 시들을 읽으면서 마음이 시처럼 움직였다가, 빗소리에 잠시 마음의 창문을 닫았습니다. '이 여름이 우리의 첫사랑이니까'는 처음으로 대하는 시집의 형태라서 새롭기도 하고, 다른 시인들의 시에 공감하면서 그 시를 저만의 시각으로 다시 재해석하게 됩니다.

처음 읽어보는 시도 있어서 비어있는 시간에는 시를 읽어야 겠습니다. 딱딱하게 굳어있는 저의 심장을 말랑말랑하게 녹여주고, 가을비처럼 촉촉하게 적셔 줍니다. 가을에는 시집 한권 읽어 보세요.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brillano_le_stelle
@singpoet
@nexus_and

#이여름이우리의첫사랑이니까 #최백규 #앤드 #넥서스앤드 #앤드함께읽기 #앤드러블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시집추천 #여름시 #사랑시 #창작동인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엉덩이 이야기나무 8
이하정 지음, 강미애 그림 / 반달서재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엉덩이] 서평
이하정 글 / 강미애 그림

이 동화책은 아기를 점지하고 산모와 태어난 아기를 돌보는 삼신 할머니가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들려줘요. 재미만 있는게 아니라 지혜란 어떤 것인지 알게 해줘요. 삼신 할머니는 아주 오래전에 이집 저집 다니면서 할 일이 너무 많다보니 다섯 집에 실수를 했어요. 그래서 조금 특별한 아이들이 태어났어요. 그 다섯명 아이들의 이야기인데요.

[호랑이 바위의 전설]은 아무 쓸모없는 코딱지를 그것도 매일 코딱지만 판다고 엄마에게 잔소리를 귀에 딱지가 않도록 들었던 파도의 코딱지가 무서운 호랑이를 봉우리속에 가둬버립니다.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코딱지의 쓰임이 이렇게 큰 줄을 누가 알았을까요? 아무리 못난 사람에게도 지혜가 있고, 쓸모없는 일도 쓰임새가 있다는 걸 느꼈답니다. 자신의 단점을 지혜롭게 장점으로 변화시킨 파도에게 응원을 보내주고 싶어요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엉덩이]는 세상 모든 일을 누워 있는 걸 좋아하는 귀손이의 이야기에요. 엄마는 귀손이에게 심부름을 보내었는데 나무아래 누워 있으니 도깨비가 나타났어요. 도깨비에게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엉덩이를 들어 봤냐고 하면서, 쌀 천가마니와 무엇이 무겁냐고 은근히 도깨비를 부추깁니다. 귀손이는 혼자서 이 모습을 본 게 아깝다며 도깨비를 칭찬합니다.

도깨비는 쌀가마니를 두고 갈테니 소문좀 내어 달라고 하죠. 귀손이의 반짝이는 지혜로 도깨비가 만들었던 쌀 가마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입니다. 누워만 지낸다고 늘 부모님으로 부터 눈총을 받았던 귀손이의 지혜로 쌀가마니를 얻었느니까요

[떡 심부름 간 아이]는 무슨 일이든 잘 까먹는 깜박이라는 여자아이의 이야기에요. 동생의 백일이 다가와서 엄마는 백일떡을 마을 사람들에게 심부름을 시켜요. 용환이네를 찾아야 하는데, 바닷가까지 가버리게 되었죠. 심부름 갈 곳의 이름을 까먹어서 용자만 생각이 나는데, 어부는 용왕님을 찾느냐며 자라에게 물어보라고 하죠.


자라를 따라서 용왕님에게 백일떡을 줍니다. 용왕님은 귀한 음식을 받았다고 소원을 들어 주겠다고 하죠. 동생이 아프지않게 해달라고 해요. 용왕님은 그 소원을 들어주어 동생은 백살까지 살았다고 해요. 깜빡깜빡하는 깜박이도 동생이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은 잊지않아서 다행이에요

[배고픈 사또]는 밥을 안 먹는 모이라는 아이의 이야기에요. 밥을 안먹다 보니 또래들보다 체구도 작고, 친구들이 놀이에 껴주질 않는거에요. 먹고싶지 않은 밥을 안 먹은 것 뿐인데 모이의 마음이 얼마나 속상할까요? 그러던 어느날 마을에 신임 사또가 부임했는데, 욕심이 놀부욕심보다 더 한거에요.

흉년이 든 마을 사람들에게 곡식을 두배로 올리고 사또는 진수성찬에 배불리 먹어요. 배고파서 살수없다고 마을 사람들이 사또에게 얘기하자 간장종지에 밥을 먹으라고 합니다. 이때 모이가 사또에게 내기를 하자고 합니다. 간장 종지에 밥을 먹고도 배가 부른게 진짜인지 해보자고 하죠. 결국 사또는 배고픔을 못견뎌서 지고 말았고, 마을에서 쫒겨 났어요. 밥을 먹지않는 모이의 재치있는 지혜가 돋보였던 동화였어요. 모이야 이제는 조금씩 먹어보자


[욕심 많은 나무꾼]은 뭐든지 다 퍼 주는 웅이라는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그냥 못 지나쳐서 어느날 벌거숭이로 집에 온 적도 있어요. 엄마는 웅이의 버릇을 고칠려고 앞으로 스스로 쓸 돈을 벌라고 말해요. 웅이는 힘이 세어서 나무를 해서 장에 내다 팔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를 지켜보던 욕심많은 나무꾼이 아픈 척을 하며 옹이에게 눈물을 흘리니 웅이는 자신의 나무를 주고 말아요. 한번 두번 이런 일이 이어지고, 이번에도 나뭇꾼이 아버지 핑계를 대며 앓는 소리를 해요. 그런데 웅이가 나무를 주지 않겠다는 걸 나뭇꾼은 고집부려서 장에 팔았어요. 근데 이번은 젖은 나무를 팔아서 사람들에게 사기꾼이라는 소리를 듣고 마을을 떠나게 되었어요. 물론 옹이는 마을에서 가장 뛰어난 나뭇꾼으로 이름을 알렸죠.


삼신 할머니는 실수했다고 겁먹지 말라고 해요. 그건 특별해지는 과정이라고 해요. 저도 살아오면서 실수를 참 많이 했는데요. 이 말을 들으니 위로와 함께 울컥했어요. 우리는 누구나 실수하면서 알게되고 배우게 됩니다. 이하정 작가님도 잘하는 게 없는 아이로 자라서 특별해진 모습을 상상하곤 했대요. 그런 상상력이 쌓여서 이렇게 특별한 아이들의 글을 쓰고 있다고 해요.

강미애 작가님은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가는 다섯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나만의 방식으로 지혜를 선물해 줄 것 같다고 해요. 우리에게 있는 단점은 어느순간에 지혜가 더해져서 반짝이는 특별함으로 바뀔수 있어요. 그러니 단점이 있다고 기죽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살아가요. 창작동화가 건네주는 이야기에 위로와 재미를 얻기는 처음입니다.
우리는 모두가 특별함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 특별함은 어디에서 반짝일지 아무도 몰라요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bandalseojae_publisher

#세상에서제일무거운엉덩이 #반달서재창작동화 #초등읽기책추천 #옛이야기 #재밌으면읽는다 #추석연휴에뭐읽지 #특별한아이들 #이야기나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정복서
추종남 지음 / 북다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순정복서] 서평
추종남 지음

[순정복서]가 단순히 복싱에 관한 스토리인줄 알았는데 심금을 울리는 주인공들의 대화와 감동이 밀려와서 왈칵하고 몇번이고 눈물을 쏟았는지 모릅니다. 지난날 청춘의 고민했던 시간들이 오버랩이 되면서 공감하고, 권숙이와 태영에게 응원을 많이 보냈습니다. 현재 KBS 드라마로도 방영되고 있어서 책을 읽고 드라마를 보니 감동이 두배로 다가옵니다

권숙은 다섯살때 부터 아버지로 부터 강제로 복싱을 코치받았고, 권숙의 아버지는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을 딸을 통해서 이루고자 했습니다. 세계 참피언인 에스토마토를 KO승으로 눕히고, 엄마의 죽음으로 권숙은 도망치다시피 복싱계에서 잠적해버렸다.


어릴때부터 강요당했던 복싱은 권숙에게 너무나 무서운 존재였다. 권숙이 쓰러뜨린 상대방이 상처를 입고 아파하는 모습은 그녀를 옥죄었고, 스파르타식으로 자신을 훈련시키는 아빠에게서 도망치고 싶었다. 이름을 이유리로 개명하고 어린이집 보조교사로 근무하게 된다.

프로젝트 매니저인 태영은 권숙의 천부적인 재능을 발견하고 권숙에게 접근하지만, 권숙에겐 복싱은 악몽같았고 은퇴하고 싶다고 말한다. 태영은 마지막 은퇴식을 멋지게 해보자고 제의한다. 상대방에게 경기를 지는 연습을 하고, 태영은 건달인 칼자국으로 부터 승부조작 의뢰를 받는다.


모든 매스컴이 권숙의 재기를 확신하고 있는데, 칼자국은 이걸 미끼로 도박을 벌인다. 갑자기 김희원 선수가 자살을 하게 되는데, 태영에게 김희원은 야 남다른 선수였는데, 김희원이 혼자서 승부조작을 했다고 유언장에 남긴다

태영을 살리기 위해서 희원은 자신을 희생한 것이다. 패닉에 빠진 태영을 다시 일어서게 만든건 권숙이었다. 권숙은 태영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싹트기 시작하며, 태영이 권숙을 지켜봐주고, 돌봐준 것처럼 자신도 옆에서 돌봐주고 믿고 응원하다고 말한다. 드디어 은퇴전이 벌어지는 날 권숙은 링위에서 계속 관중석에 있는 태영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태영은 칼자국에게 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권숙이 태영을 찾아 두리번거리는 동안 이한아름 선수는 권숙의 빈틈을 찾았고, 권숙은 그대로 쓰러졌지만 다시 일어섰다. 판정승으로 이한아름이 승리를 했고, 잔뜩 기대해 있던 관중들은 권숙에 대한 실망감이 엄청났다. 권숙은 기자회견을 통해서 자신이 패배한 건 절실함의 차이라고 말한다. 자신은 복싱으로 부터 도망치고 싶었고, 이한아름 선수는 복싱을 누구보다 사랑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또 다른 나였고, 필요한 건 훈계가 아니라 '응원'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는 작가님의 말이 뇌리에 맴돕니다. 모든 이들이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고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권숙도 자신이 잘하는 것이 복싱이지만 미치도록 싫고 무서웠고, 복싱외에는 뭘 할지를 몰랐습니다


아마도 평생을 살면서도 뭘 잘 하는지, 뭘 할 수 있는지 찾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춘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려주고 싶다는 작가님의 글처럼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응원과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권숙이 링으로 부터 도망칠 때 함께 도망치고, 마지막 승부에서 당당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은퇴를 할 때, 그녀의 용기와 결심에 박수쳤습니다.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입니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kyobobook_official

#순정복서 #추종남 #교보문고도서 #복싱소설 #책추천 #소설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물의 지도 -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강재영 외 지음 / 샘터사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사물의 지도] 서평
김재영 외 9명 지음

[사물의 지도]를 읽기 전에는 공예의 다양성과 공예가 시대의 거울이라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공예의 틀을 벗어난 광범위함에 놀라웠고,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를 알게 되어서 행복합니다.

이 책에는 4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생명사랑의 공예는 '그동안 공예가 인간중심주의를 강화하고, 천연자원의 남획에 일조해 오지는 않았는가?라는 깊은 반성에 기초해서, 전 지구적으로 확장된 생명애를 기반으로 하는 이 시대의 새로운 공예. 정신을 제안한다고 합니다



유정혜 작가는 섬유공예의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이용한 설치작업을 하고 있는데, 섬유가 가진 부드러움과 유연한 성질을 이용해 안과 밖, 작품과 관객을 연결함으로 상호관계성에 대한 의미를 전달한다

p300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서 함께 어울려 웃고 울며, 서로에게 기대어 감정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은 환경과 현실의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지만, 현재에 어우러져 늘 새로운 모습으로 하나의 숲이 되어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이자 이상의 세계이기도 합니다"



유르겐 베이는 기존 사물들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디자이너로 친환경적인 삶에 대한 철학이 담긴 트리 트렁크 벤치와 '워터 스쿨' 프로젝트로 유명하다. 지역과 환경을 고려한 그의 디자인은 수공예적인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

바이오플라스틱 공예는 플라스틱 문명에 대한 반성과 그 대안으로서 광범위한 바이오플라스틱 공예와 디자인을 집중적으로 조명합니다. 환경위기를 극복하고 플라스틱을 대체할 새로운 재료와 기술을 제안하는 다양한 실천과 희망들을 조망한다



아리 바유야지는 해변과 맹그로브 숲에 버려진 플라스틱 밧줄에서 실을 얻어 직물을 짠다. 버려진 밧줄로 작품을 만들어 예술가로서 환경과 지역사회, 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업사이클링을 넘어 지속가능한 지역 경제 개발 차원과도 연결되고 전통이 직조 문화를 접목시켜서 직물 워크숍도 개설하고 싶다고 한다

디지털 공예는 4차 산업혁명은 물질의 세계를 사물인터넷을 통해 끝없이 비트화한 것인데, 물질세계를 생활세계의 요구에 맞게 조직하는 순수 공예가 디지털과 결합하고, 가상세계와 공진화하는 현장을 생생하게 제시한다



빔 델보예는 결합될 수 없는 요소를 한데 모아 놓은듯한 '하이브리드 오브제'는 노동과 관계된, 평범하지만 즉각적으로 인식 가능한 사물에 귀족적 의미의 상징을 섞어서 파괴적인 효과를 더했다.

조나단 킵은 3D 프린팅 기술을 사용한 1세대 도예가로서 그는 " 제 작업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코딩이나 알고리즘이 아니라 결과물에서 발견되는 명백한 아름다움입니다"라고 말한다. 3D 기술을 활용해 도출해 내는 자연의 패턴은 원초적인 본능을 이끌어 내고 싶은 욕망의 산물이기도 하다



업사이클링 공예는 자원을 일체 벌리지 않고 재활용하는 순환경제는 리사이클링 - 업사이클링 - 업그레이딩을 통해 폐기물을 새로운 제품으로 부활시킨다. 황란 작가는 공장 구석에 버려진 단추와 못, 실과 같이 익숙한 재료를 통해 독창적인 설치미술을 선보이고 있다.

스튜디오 더스댓은 알루미늄 제작과정에서 생긴 독성물질인 레드 머드로 작품을 만들어 페기물에 대한 인식 전환과 레드 머드를 사용해도 안전하다는 것을 여러차례 입증해도 대중의 인식이 바뀌는게 어려웠다고 말한다.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것들에 대해 늘 질문을 던진다는 김준명 작가님의 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우리는 당연한 것을 너무 쉽게 그냥 지나치기만 합니다. 이곳의 공예 작가들은 당연하고 친숙한 물질과 재료들을 통해서 작품이 자연의 일부처럼 느껴지게도 만들었고, 더 나아가서 버려지는 재료들을 작품을 만드는데 활용하여 자원을 순환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깊은 의미에 감동적이었습니다.



청주하면 직지심경이 만들어진 고장이라 역사기행때 방문하여 세계최초의 활자본이 만들어졌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그런 의미깊은 청주에서 청주비엔날레가 열리게 되어서 뜻깊었고, 한국 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samtoh

#사물의지도 #2023청주공예비엔날레 #청주공예비엔날레 #샘터 #샘터사 #비엔날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