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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 잔소리한다 상상 동시집 1
권오삼 지음, 박종갑 그림 / 상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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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 잔소리한다] 서평
권오삼 시 박종갑 그림 상상출판사

동시집을 이렇게 쉽게, 재미있게 적을수 있다니 권오삼 작가님의 상상력과 관찰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집니다. 제목부터 [개도 잔소리한다]가 예사롭지 않았는데 열한번째 동시집을 내시는 위력과 내공이 느껴집니다



제가 시를 잘 읽지 않는건, 너무 어렵게 적었거나, 난해한 문장으로 이해하기가 힘들었고, 무엇보다 재미가 없어서입니다. 차례에 보면 글자에 물주기, 단짝, 학교 가기 싫은 아이에게, 빨간불일때는 정지로 총 4부로 구성이 됩니다

[ 비누가 하는 말

물 묻은 손으로
날 문지르지 마세요
그러면 간지럼을 못 참아
뿌글뿌글 거품을 내뿜어요
그리고 미끄덩거려요
물속에선 더 미끄덩거려요
뱀장어보다 더 미끄덩거려요
욕실 바닥에서 모르고 밟았다간
머리 꽈당
응급차에 실려 가요]




[비누가 하는 말] 에서 시를 읽으면서 머리속으로 장면 연상이 되었습니다. 욕실에서 비누를 떨어뜨려 잘못 밟아서 미끄덩 미끄덩 미끄러질뻔한 일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일상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시로 옮겨 적으니 이렇게 쉬우면서도, 멋진 시로 탄생이 되었습니다. 비누랑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 밥

시계가 죽었다
밥을 못 먹어서

얼른
헌 건전지를 꺼내고
새 건전지로 갈아줬다

똑-딱 똑-딱
시계가 밥을 먹는다
다시 살아났다

시계든 사람이든
밥 못 먹으면 죽는다
밥이 목숨이다]


[밥]은 읽으면서도 잔잔한 웃음이 입가에서 떠나지를 않습니다. 어릴때 고향집에는 괘종시계가 마루에 걸려 있었는데, 째깍거리는 소리가 멈추면 엄마는 "시계 밥 좀 주라" 하십니다. 그러면 저는 정말 시계가 밥을 먹는 줄 알았습니다.

어릴적 기억까지 회상하게 하는 시의 언어는 참 아름답습니다


[ 오줌통 비우기

오줌통이 곽 차니
뻥, 퍽, 터질 것 같네
화장실로 종종총총 잰걸음으로 가네
힘을 주어 쏴아쏴아 누네

방귀가 뿌웅뽀옹 나오려고 하네
방귀 나오든 말든 좔좔줄줄 누네

오줌통 얼른 겨우 다 비웠네
아랫배가 홀쭉납작해졌네
몸이 가뿐거뜬 상쾌하네]




[오줌통 비우기]는 읽으면서도 얼마나 공감이 가는지 마치 저의 애기인냥 피식피식 나오는 웃음을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방귀가 뿌웅뽀옹 나오려고 하네' 이 장면에선 혼자 읽었는데도 낯부끄럽고, 눈으로 읽는데도 마치 소리내어 읽는듯한 착각에 빠졌습니다.

작가님의 어휘력이 더욱 상상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이런 똥 얘기를 좋아합니다. 듣기만 해도 웃음코드가 발산되는 소재이기 때문입니다.



[ 내 얼굴에 있는 친구들

귀, 이 친구는 듣기 좋은 말만 좋아해 (멍청이!)
눈, 이 친구는 불의를 보고도 못 본 척해 (비겁쟁이!)
코, 이 친구는 똥냄새를 맡고도 향기롭다고 해 (간신!)
입, 이 친구는 맛없는 데도 맛있다고 하고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사랑해요를 잘해 (아첨꾼!)
혀, 이 친구는 맛없는 건 맛없다고 해 (정직!) ]


[내 얼굴에 있는 친구들] 에선 한번도 이렇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관점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항상 좋은 말을 듣는걸 좋아하고, 똥냄새를 맡고도 향기롭다고 거짓말하는 간신의 코를 가지고 있는 줄을 동시를 읽고 멍 때리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유쾌한 동시를 읽어서 몽글몽글한 엔돌핀이 생긴다고 할까요. 권오삼 시인님의 동시집 [개도 잔소리한다]를 유쾌하게 읽어서 다른 동시집도 궁금해서 찾아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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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감상도 공부가 필요합니다 - 명화, 어떻게 읽고 이해할까
이명옥 지음 / BOOKERS(북커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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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감상도 공부가 필요합니다]

이명옥 지음. 출판사 BOOKERS

 

사비나 미술관의 이명옥 관장님의 명화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명화를 보는 안목을 기르는 방법을 30명의 알려진 화가와 함께 소개한 책입니다


한권의 책에 이렇게 다양한 화가들의 일생과 그림을 소개해줘서 단숨에 읽어 내려갔습니다.

 

반 고희의 걸작인 붓꽃이 그려진 배경을 알고나니 붓꽃이 다른게 보이게 됩니다. 반 고흐는 우울증과 정신적 혼란으로 스스로 생레미 정신요양원에 입원합니다.

 

이곳에서 정신과 신체가 자유로워지고, 마음도 안정이 되어서 정원에 피어있는 붓꽃에 매료되어 4점의 그림을 완성합니다.


[이곳으로 오길 잘한 것 같다. 요즘 보라색 붓꽃 그림과 라일락 덤불 그림 두 점을 그리고 있는데 두 점 모두 정원에서 얻은 소재다.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생각이 다시 생겨나고 있다. 일을 할 수 있는 능력도 다시 회복될 것이다.]

(본문 중에서)

 

화가는 어떻게 창작의 아이디어가 생겨날까를 생각해봤습니다. 아마도 마음의 여유와 신체적인 자유가 허락할 때 창의적인 생각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반 고흐도 파리의 생레미 정신요양원에서는 자신을 이상하게 보는 시선을 느낄 필요도 없고,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오로지 작품에만 집중할수 있는 자유와, 여유가 비로소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망으로 연결된거라 생각이 듭니다.


자신을 옭죄이는 모든 것에서 해방되어서 진정한 자유를 느낀것입니다.

 

세계 미술사의 세계 스캔들에서 프란시스코 고야의 [벌거벗은 마하]를 소개했습니다. 왜 이 그림이 세계 미술사의 스캔들이 되었는지 배경을 알아보면 이해가 됩니다.

 

이 시기의 누드화는 인간이 아닌 신화속의 여신이나 요정들을 표현해서 사실적이 아닌 이상적인 여성들의 모습들을 화가들은 그렸습니다. 그런데 고야는 이상적인 여성의 모습이 아닌 실제 존재하는 현실 속의 여인을 그렸습니다. 그것도 최초로 여성의 나체속에 체모를 그려 넣은 것입니다.

 

이건 누드화의 전통을 깨는 아주 수치스럽고 음란물로 여겨져서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마하는 [옷을 입은 마하]를 한점 더 그려서 그림속의 여인이 현존하는 여인이라는 것을 보란 듯이 증명을 합니다

 

당시 스페인은 카톨릭의 나라였으므로 스페인 정부에서는 누드화를 엄격하게 검열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옷을 입은 마하]를 한점 더 그려서 시선을 돌리는 작업을 했다고 하는 점에서 예술가는 시대에 앞서가는 것도 사회적인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라는 걸 느낄수가 있습니다.

 

에두아르 마네의 걸작 [풀밭위의 점심]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된 그림입니다. 프랑스 살롱 낙선전에 출품된 이 작품이 엄청난 스캔들을 일으킨 건, 네명의 남녀가 등장을 하는데, 남자들은 정장의 옷을 입고, 여인 한명은 옷을 벗고 당당하게 정면을 주시하고, 한 여인은 목욕을 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 모습은 신흥 귀족 집단인 부르주아 계층이 대낮에 공공장소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이야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그림입니다. 프랑스의 만연한 부르주아의 매춘 행위를 그대로 고발하려는 의도가 다분한 그림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속하고 불쾌감을 보여주는 것은 당연했으며, “가장 저속하고 외설스러운 그림이라는 혹평을 받은 반면, 그 시대상을 그대로 보여준 걸작이라는 평가도 받는 그림입니다.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이란 작품이 만들어진 배경을 알고 나니 살바도르 달리는 하루종일 작품만을 위해서 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의 연인 갈라와 함께 바닷가에서 그가 좋아하는 까망베르 치즈를 먹고 있는데, 치즈가 액체처럼 녹아 내리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서 막바로 화실로 가서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녹아 내리는 시계의 그림은 이렇게 탄생이 된 것입니다. 화가는 천재성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끊임없이 미친 듯이 하루종일 작품에만 빠져서, 연구하고, 몰두하고, 아이디어를 얻는 과정을 보면서 공부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얻을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물학 교재가 된 그림에서 존 에버렛 밀레이의 [오필리아]는 저도 좋아하는 그림중의 하나입니다. 스물두살에 그린 걸작인 [오필리아]는 몰입의 천재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그림이라고 소개합니다

 

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5개월동안 계절의 변화에서 야생화들이 꽃을 피우는 과정을 관찰하고, 식물을 그대로 화폭에 옮기기 위해서 악천후로 벌레들에 시달리면서도 몰입해서 완성을 합니다.

 

그림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야생화들은 보기에도 아름다울뿐 아니라 식물학 자료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정확하게 표현이 되었다고 합니다. 얼마나 몰입을 해서 그렸을지 상상이 가지를 않습니다.

 

명화가 왜 유명해졌는지 그리고 작품이 그려진 그 시대의 배경과 작가의 스토리를 알게되면 더욱 더 친숙하게 다가옵니다.

 

[그림 감상도 공부가 필요합니다]를 읽고나니 이제 전시회에서 명화를 감상할 때 미리 공부를 하고 가야 한다는 필요성과 전시 작가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렵게 생각했던 명화를 쉽게 알려 주어서 명화에 대한 이해도 잘되고, 몰입해서 읽은 책이었습니다.

 

30인의 화가들을 소개해주어서 명화에 관한 궁금증이 해소되는 기분이었습니다. 명화여행을 즐겁게 다녀온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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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값의 비밀 - 양정무의 미술 에세이
양정무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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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했던 몇가지의 질문들이 있습니다. 그 질문을 함축적으로 요약한 책이 “그림값의 비밀”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예술종학학교의 미술원 교수인 양정무 교수님은 TV프로그램이나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하고 있어서,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프롤로그에서 그림은 두번 태어난다고 했습니다. 화가의 손에서 한번, 그리고 컬렉터의 품 안에서 또 한번 태어난다고 합니다. 자본시장에서 그림은 재테크로서, 자본증식으로서 다시한번 주목받는 대상입니다



[미국이 위대한 이유는 가장 부유한 소비자도 본질적으로 가장
가난한 소비자와 마찬가지로 같은 것을 소비하는 전통을 만들어
냈다는 겁니다. 미국에서는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상관없이 똑같이
코카콜라를 마십니다. 대통령도 콜라를 마시고, 여배우 리즈 테일러도
당신처럼 코카콜라를 마십니다. 콜라는 그저 똑같은 콜라일 뿐, 아무리 큰돈을 준다 해도 더 좋은 코카콜라를 살 수는 없습니다.]
-본문 중에서-

1장에서는 돈은 신의 또다른 모습이다라고 했는데, 자본주의 세상에서 예술과 자본의 흐름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미술은 어디에서 거래되고 시작되었을까요?
500여년 전에 미술품과 목공예품 가게가 한곳에 모인곳이 있었으니 최초의 미술시장이라고 주장하는 곳이 이탈리아의 안트베르펜 성모마리아 미술시장입니다. 대가들에게 아트페어인 미술시장이 없었다면 그들이 작품들이 팔릴수 있었을까 한번 생각을 해봅니다.



아무리 위대한 미술가도 그림이 팔리지 않는다면 그는 그 길을 이어가기가 힘들었을겁니다.

[ ”미술작품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바로 작품이 팔린 그 순간이다”. ] -본문 중에서-


세계 최고의 아트딜러인 래리 거고지언은 미술 사업가로도 불리며 2010년 세계미술계의 영향력있는 인사 1위로 선정을 했습니다. 지금도 미술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후계자를 양성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술계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림은 훌륭한 아트딜러와의 만남속에서 좋은 가격을 책정할수 있고, 비로소 그림값을 형성하게 됩니다. 제가 궁금했던 건 그림값을 어떻게 책정하는가? 입니다




서구에서는 그림의 최종 가격은 작가-딜러-구매자로 이어지는 삼자 모두들 만족하는 합리적 선에서 결정된다고 합니다. 중세 아트딜러가 보는 그림값= 도시근로자의 월평균 소득X2 라는 공식이 일찍부터 통용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무리 위대한 미술가도 그림이 팔리지 않는다면 그는 그 길을 이어가기가 힘들었을겁니다.
[ ”미술작품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바로 작품이 팔린 그 순간이다”. ] -본문 중에서-
세계 최고의 아트딜러인 래리 거고지언은 미술 사업가로도 불리며 2010년 세계미술계의 영향력있는 인사 1위로 선정을 했습니다. 지금도 미술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후계자를 양성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술계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림은 훌륭한 아트딜러와의 만남속에서 좋은 가격을 책정할수 있고, 비로소 그림값을 형성하게 됩니다. 제가 궁금했던 건 그림값을 어떻게 책정하는가? 입니다
서구에서는 그림의 최종 가격은 작가-딜러-구매자로 이어지는 삼자 모두들 만족하는 합리적 선에서 결정된다고 합니다. 중세 아트딜러가 보는 그림값= 도시근로자의 월평균 소득X2 라는 공식이 일찍부터 통용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트딜러의 수익배분은 5대 5의 수익 배분이 600여년 전 이탈리아에서도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림값은 어떻게 결정이 되는가?
16세기에는 당시 그림 가격은 투여된 노동시간에 재료비에 맞춰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15세기 초기에만 해도 그림 가격의 상당 부분을 재료비가 차지했다고 하는데, 40퍼센트 이상의 황금과 고급안료를 쓰인 피에트로 로렌체티 [아레초 다폭 제대화]를 예로 들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그림값은 어떻게 결정이 될까요? 우리나라는 호수로 가격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신인작가들은 호당 4~5만원의 호가를 결정짓기도 하고, 호당 가격에, 작가의 필력과 인지도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미술에 처음으로 브랜드를 도입한 작가는 뒤러인데, 뒤러는 공방을 차려서 트레이드 마크인 A와 D를 따서 트레이드마크를 만듭니다. 비싼 그림을 살수없는 서민들을 위해서 판화기법으로 “복제예술'이라는 장르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묵시록 연작'을 판화로 제작하여서 국제적 명성을 얻은 뒤러는 일찍이 미술시장에 뛰어 들어서 부와 성공을 거머쥐었다고 합니다.
[ 창조적인 방식으로, 예술가로 살려면 뒤를 너무 자주 돌아보지 말아야 한다. 당신이 한 일,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기꺼이 받아 들이고 또 이것들을 던져버릴 수도 있어야 한다. ]
-본문 중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생전에 몇편의 작품만을 남겼다고 합니다. 가장 비싸게 팔린 그림중에서 다빈치의 작품중 “살바토르 문디'가 2019년 홍콩 경매에서 약 132역원에 낙찰되어 최고가로 기록이 되었다고 합니다.
다빈치는 완벽주의적 성향이 강해서 완성작이 20여점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살아생전 재능을 인정받지 못한 불운의 화가로서의 삶의 내용을 들으니 그 시대의 척박한 환경을 알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림값이 언제부터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었을까요? 일본인 백만장자인 사이토 료에이는 1990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가셰 박사의 초상”을 8,250만 달러에 구입하여 세계미술 경매 사상 최고가로 주목을 받습니다.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책정하여서 미술 쇼핑의 선두주자로 알려지고 있다고 합니다.
소더비 경매에서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를 7,810만 달러를 불러서 당시 캐스터는 “크레이지 재패니스”를 외쳤다고 합니다. 요즘의 미술시장의 큰손은 “차이나 머니”와 중동의 “오일머니”로 이어졌는데, 머지않아 “코리안 머니”로 바뀌게 될 날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한국의 미술시장이 한동안 천문학적 가격으로 거래되다가 주춤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아트딜러들이 자국의 그림들을 최고라고 여기며, 최고의 경매가로 선정되는 그림들은 중국 그림들이라고 합니다.

요즘 그림 재테크가 부활을 하고 있는데, AI, NFT같은 디지털 아트같은 미술시장의 변화도 새롭게 변화하는 미술시장의 흐름이 아닌가 싶어요.

[모든 사람이 컬렉터가 될 수는 없겠지만, 미술의 전면목을 일등석에서 바라볼 수는 있습니다. 오늘날 미술 현장을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는 일등석 자리는 바로 미술시장이라는 무대 앞입니다. 이 무대 위의 주인공은 작가와 컬렉터입니다.

두 주인공의 대화와 움직임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미술 감상의 첩경이며, 둘이 벌이는 신경전과 갈등이 스토리 전개의 핵심입니다. 이 책을 통헤 미술시장이라는 무대 위에서 작가와 컬렉터가 벌이는 게임을 흥미진진하게 감상하면서 미술을 보는 안목을 높이기를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그림값의 비밀]을 단숨에 읽어 내리면서 궁극적으로 궁금했던 의문점들이 풀렸습니다. 그림값이 어떻게 책정이 되고, 잘 팔리는 그림은 어떻게 해서 잘 팔리고, 아트딜러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많았습니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미술시장은 새로운 재테크로 자리를 잡고 있는 가운데, 아트딜러라는 직업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경매가에서 5:5의 수익률을 차지한다고 하니 더욱 아트딜러의 활동이 궁금합니다.

이 책을 읽는동안 마치 쇼더비 경매에 제가 함께 참여하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간접적으로 아트딜러가 되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되기도 하는 상상을 하며 즐겁게 읽었습니다.

한국의 새로운 미술시장의 흐름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공부해야 겠습니다.
우리나라의 미술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작가들의 그림들을 사랑하고, 후원해주고, 그림을 사주어야 미술시장이 발전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럴려면 합리적인 그림값의 책정도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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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딸기가 말했어 - 바깥 놀이 놀이깨비 그림책 5
김수정 그림, 우은선 글 / 걸음동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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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기가 말했어]
그린이 낙서쟁이 김선생
글쓴이 우은선
도서출판 해솔

두근두근거리며 첫장을 펼치고 와아~~~하는 탄성이 나옵니다

인스타 피드에서만 보던 작가님의 그림들이 그림책으로 보다니 그림 하나하나 보면서 참~~몽글몽글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큰딸기가 말했어]는 딸기밭에서 여나가 딸기를 따면서 딸기들의 생각과 딸기와 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이야기입니다

동화같은 작가님의 담백한 그림체를 보고 있으니 저절로 방긋 미소가 지어집니다.

[ 큰 딸기가 말했어

"이제 나가야 하는데"

아기 딸기가 말했어

"나는 언제쯤 빨간 딸기가 될까?"]
(본문 중에서)


딸기를 먹으면서 가끔은 새빨갛게 익지못한 연두빛 딸기도 발견하게 되는데요.

딸기를 직접 심어본 저로서는 딸기의 생육환경을 잘 알고 있어서 더욱 공감이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스페인에 있는 동생집에 여행갔을때 어린 조카는 마당에 있는 딸기를 매일 야금야금 따 먹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딸기의 꼭지는 그대로 있고, 열매만 사라졌습니다.

조카는 익은 딸기가 없자, 연두빛 딸기마저 입을 가까이 가져가서는 오물오물 야금야금 씹어 먹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이후로 딸기만 보면 조카가 생각이 납니다.

조카에게 동화책을 직접 읽어주고 싶었는데, 지금은 멀리 있어서 한국에 오게되면 꼭 읽어주고 싶습니다.


화상통화로라도 읽어주고 싶습니다. 조카가 정말 좋아할것 같습니다

어른들이 읽어도 기분좋고 딸기향이 마구마구 날것만 같은 동화책입니다. 전 작가님의 그림체가 너무 예쁘고 정겨워서 그림책이 탐이 났는데, 이렇게 선물까지 받으니 행복합니다.


그림책 한장 한장 아주 소중하게 보겠습니다. 딸기의 표정과 주인공 여나의 표정이 얼마나 익살스럽고 재미있는지 저도 잠시 따라서 표정을 지어 보았습니다.

그림도 글도 담백해서 잔잔한 여운이 남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오늘 딸기향에 취할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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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의 꿈
리사 아이사토.하디 엔지 지음, 김상열 옮김 / 북뱅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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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의 꿈]은 2016년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선정이 되었다고 해서, 얼마나 아름다운지 저의 궁금증을 자극했습니다.


저자는 리사 아이사토와 하디 엔지 노르웨이의 자매입니다. 책을 쓰게 된 과정이 참 재미있었는데요. 하디엔지는 아이사토의 아이를 위해서 글을 썼는데, 아이사토가 모든 아이를 위해서 그림책으로 내자고 제안을 했고, 동화 같은 그림책이 탄생이 되었습니다.



첫 장을 펼치면 "꽁꽁 얼어붙은 땅속에서 봄이 자고 있어요"

그리고 하얀 눈 위에서 썰매를 타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그 아래에는 땅속 깊은 곳에서 아주 달콤함 겨울 잠을 자고 있는 봄의 모습이 보입니다. 봄은 다양한 꽃들과 잎사귀들 사이에서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잠을 자고 있어요. 마치 함께 꿈의 나라로 가자는 듯이 말입니다



"봄은 꿈을 꾸어요."

봄이 꿈을 꾸고 있는 모습의 그림 속에선 봄의 기운들을 머금은 꽃망울과 연두빛 싹들과 꽃들이 마치 꿈속에서 춤을 추는 듯 보입니다. 그 속에는 무당 벌레도, 꿀벌들도 날아와서 함께 춤을 추고 있습니다.



봄이 기지개를 켜고 깨어나면 여름이 봄을 기다리면서 깊은 잠을 잡니다. 여름은 노란 민들레밭을 이불 삼아서 깊은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하셨는데, 꿈속에서 한번씩 이런 모습을 상상하기도 했습니다

봄이 가고 여름이 오면 가을이 알록달록한 양귀비와 민들레 홀씨들이 날리는 여름속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가을은 잠을 자면서 가을을 아름답게 수놓을 단풍나무와 서리, 빨간 마가목의 열매들을 꿈 꿉니다.



이 장면의 그림에선 가을의 머리카락을 단풍이 물든 나뭇잎이 흩날리는 걸로 표현하였는데, 아~~가을이 이렇게도 표현이 되는 구나를 느끼며 가을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몽환적인 가을의 표정을 보니 환상적인 꿈의 여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을에는 세상은 휴식에 들고, 아기도 잠이 든다고 자장가를 부릅니다.

"가을 내내 겨울은 낙엽 밑에서 쉬고 있어요"
가을에는 낙엽 아래 겨울이 쉬고 있는지 돌아오는 계절에는 낙엽을 살짝 들춰봐야 겠어요.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이 오면 겨울은 꿈을 꾼대요. 자신이 깊이 남긴 발자국, 빨간 새를 위해 남겨 둔 곡식알, 겨울은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 걸 바라보면서 정답게 소곤거립니다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거란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꿈]을 읽어보면 노르웨이 정서들이 담긴 언어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마가목의 쓴 열매, 살구버섯, 캐러멜과 토피 사탕, 빨간 새를 위해 남겨 둔 곡식알등



이 그림책은 어린이를 위해서 만들기 시작했지만, 어린이도 어른도 동화처럼 아름다운 그림책을 보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꿈속으로 들어가는 여행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두 자매의 순수하고 맑은 감성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보고, 또 보면서 살며시 미소 짓기도 하고, 스르르 눈꺼플이 내려 오기도 했습니다.



잠자는 계절 옆에서 함께 꿀잠을 자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삭막하고 건조한 이 시대에 이슬 한방울이 또르륵 흘러 내리는 생동감을 받은 그림책이었습니다.
누구나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그림책이라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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