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 해는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다. 목표치에 미달하였다. 책은 늘 내 옆에 있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조금씩 읽으면서 한 권씩 끝낸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이번 해는 글을 많이 쓰지 못했다. 목표치에 미달하였다. 그래도 서재 문을 닫지 않고 지속적으로 글을 올렸으니 이것에 만족하기로 한다.

 

 

 

 

 

 

2.
그 대신 주 2회로 현대무용을 배우게 된 해여서 매력적인 새로운 세계에 입문하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내 무용 실력은 앞줄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똑같은 동작을 할 수 있는 단계로 와 있다. 아직 순서를 완전히 외우지 못할 뿐 다 따라할 수 있게 되었다. 함께 배우는 수강생이 열 명 정도인데 다 열심히 배우려 하고 마음 좋은 사람들이라 맘에 든다. 단지 현대무용 수업이 있는 날은 땀을 흘린 뒤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고 그러느라 시간을 많이 빼앗기는 게 단점이다.(그곳에 샤워장이 있지만 사람 많아 난 집에 와서 샤워한다.)

 

 

 

 

 

 

3.
일주일 전 크리스마스는 여행지에서 보냈다. 시댁 식구들과 2박 3일로 충주에 갔던 것. 수안보 온천과 눈이 쌓인 경치를 즐기며 다녔다. 언제부턴가 매년 시어머니 생신을 이렇게 여행지에서 보냈다. 여행비는 따로 걷지 않는다. 오래전부터 남편을 포함한 사 남매가 매달 회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매달 회비를 내고 있으니(남편 대신 내가 시누이(형님)에게 온라인 송금을 함.) 여행에 불참하면 손해다. 모인 회비를 여행비뿐만 아니라 시어머니의 병원비나 옷값에 사용하기도 한다. 굿 아이디어라고 생각.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이다.

 

 

 

 

 

 

 

 

 

 

 

 

 

4.
며칠 전에 건강 검진을 받았다. 후회가 되는 일은 위 내시경 검사를 수면 내시경으로 하면 4만원을 내야 한다고 해서 무료로 검사 받을 생각으로 비수면 내시경으로 검사를 받아서 고통스러웠다는 것. 검사를 받는 도중에 눈물이 나왔다. 내 몸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눈물이 나왔을까. 목구멍에 딱딱한 젓가락을 쑤셔 넣은 듯한 느낌이었다. 2분 30초 걸렸다고 의사가 말하던데 나는 아주 길게 느껴졌다. 나 이럴 때 보면 지나치게 알뜰하다, 라고 생각했는데 남편의 말에 따르면 미련하다고 한다. 여러분은 꼭 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으시길...

 

 

검사 결과는 4주 뒤에 우편물로 온다고 한다. 아무 이상 없기를 빈다.

 

 

 

 

 

 

5.
이번 해에 읽은 책 중에서 인상 깊은 글 하나 뽑아 봤다.

 

 


...............
한 그리스의 철학자가 제자에게 자신을 모욕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돈을 주라고 명령했다. 이 시험 기간이 끝나자 스승이 제자에게 말했다.

“이제 그대는 아테네로 가서 지혜를 배워도 좋다.”

제자가 아테네로 들어갈 때 한 현자를 만났다. 그 현자는 성문 앞에 앉아서 들어오고 나가는 모든 사람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그가 모욕적인 말을 하자, 제자는 웃음을 터뜨렸다.

현자가 물었다.

“내가 당신을 모욕했는데 왜 웃는가?”

제자가 대답했다.

“왜냐하면 난 지난 3년 동안 모욕을 당할 때마다 돈을 냈는데, 지금 당신은 공짜로 그 일을 해줬으니까요.”

그러자 현자가 말했다.

“안으로 들어가시오. 온 세상이 당신의 것이오······.”

달라이 라마 | 하워드 커틀러,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194쪽.
...............

 

 

 

이 글에 대한 코멘트는 다음에 하기로 한다. (친정어머니가 주문하신 가래떡이 2시에 도착한다고 해서 친정에 가야 한다. 늦게 가면 뜨거운 가래떡을 딸에게 못 먹였다고 속상해 하신다.)

 

 

 

 

 

 

 

 

 

 

 

 

 

 

 

 

 

 

 

 

 

6.
서재의 달인에 뽑히신 분들께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한 해 동안 애쓰셨다고 전하고 싶다.
열심히 하는 분들이 계셔서 나도 힘을 얻었으며

함께 묻어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드린다.

 

 

이번 해엔 내가 서재의 달인에 뽑히지 못했지만
도전!
내년 2017년에는 서재의 달인에 뽑히도록 애써 보겠다.

 

 

 

 


그리고 제 서재에 2017년에도 변함없이 찾아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방문자들이 계시기를...
 
여러분들에게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pek0501(페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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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12-31 13: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2017년에도 언니를 변함없이 찾을 거구요, 응원할 거예요.
그러니까 걱정 붙들어 매시길...!ㅋㅋ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크pek0501 2017-01-02 17:02   좋아요 0 | URL
ㅋㅋ 고맙습니다.
걱정 붙들어 매겠습니다. 저 역시 스테라 님을 새해에도 응원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세실 2016-12-31 14: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충주 다녀 가셨군요. 같은 충북권^^
저희도 친정, 시댁계를 하니 행사때 부담이 덜 합니다.
수면 내시경으로 꼭! 자고 일어나니 게임 종료~~ 아무 이상 없으실거예요.
제가 젤 좋아하는 가래떡^^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요^^

페크pek0501 2017-01-02 17:04   좋아요 0 | URL
같은 충북권이었군요. 통화라도 할 걸 그랬나요? ㅋㅋ

다음부턴 꼭 수면 내시경을 택하겠습니다. 둘 다 해 봐서 겁이 없었나 봐요.

새해에도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

hnine 2016-12-31 15: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한해동안 서재 친구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세요.
겁장이 저는 아직 한번도 위내시경 검사를 안받았답니다. 내년에는 피할 수 없을 것 같아요 ㅠㅠ

페크pek0501 2017-01-02 17:06   좋아요 0 | URL
서재 친구 해 주셔서 제가 감사하지요.

저는 이번에 어쩔 수 없이 검진 받게 되었는데 제 기본 생각은 검사는 생략, 평소에 건강을 잘 관리하자, 입니다.

운동하고 많이 웃고 스트레스 받지 않기, 가 건강하게 사는 방법 같아요.

겨울호랑이 2016-12-31 16: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pek0501님 지난 한 해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7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페크pek0501 2017-01-02 17:07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 님.
지난 한 해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7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저도 부탁을 드리는 걸로... ㅋ

고맙습니다.

[그장소] 2016-12-31 16: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아 ~ 페크님 새해 복 많이 북많이 ㅡ^^
한해 동안 함께 ㅡ해주셔서 ( 그냥 저기 있다는 존재만으로도) 행복했어요 . 또 함께해주실것이라 믿어요! 건강한 오늘과 내일 되세요!^^

페크pek0501 2017-01-02 17:08   좋아요 1 | URL
물론이지요. 또 함께해 드릴 것입니다요. 새해엔 더 자주 뵙는 걸로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게 삽시다.

[그장소] 2017-01-02 19:25   좋아요 1 | URL
저두요! 저두요!^^

페크pek0501 2017-01-08 16:47   좋아요 0 | URL
저두요! 저두요!^^ 2

에디터D 2016-12-31 16: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뜨끈한 가래떡은 정말 꿀맛이죠!!

페크pek0501 2017-01-02 17:10   좋아요 1 | URL
가래떡을 양념간장에 찍어 맛있게 먹었답니다.
떡국을 할 떡에다가 떡볶이 할 떡까지 싸왔어요. ㅋ

베비쥬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맙습니다.

아침에혹은저녁에☔ 2016-12-31 16: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는 좋은 글 많이 써주시길 바라겠습니다

페크pek0501 2017-01-02 17:11   좋아요 2 | URL
ㅋㅋ 좋은 글이 써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노력하겠습니다.
바쁜 일상으로 한가하게 컴퓨터 앞에 앉아 여유롭게 놀 시간이 나질 않는군요.
새해 시간표를 잘 짜 보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맙습니다.

북프리쿠키 2016-12-31 22: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코님 항상 건강하시고
2017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17-01-02 17:12   좋아요 1 | URL
북프리쿠키 님 반갑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맙습니다.

성에 2017-01-06 1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하고도 또 닷새가 지났네요. 따라서 새해인사도 다소 늦은 감 있지만,

건강하시고 복된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하며 좋은 글도 많이 쓰셔서
저처럼 외따로 멀리 떨어져 소심한 사람들에 힘과 이정표로 방향을
이끌어 주세요.이 해에는 서재의 달인도꼭 되시구요.

님의 글은 완전 야무지고 내용이 꽉 찼어요.문장도 내가 배우고 싶도록 매력있어요.
점말 님의 글은 편편마다 주옥이예요.^^

페크pek0501 2017-01-08 16:25   좋아요 0 | URL
새해 인사, 아직 안 늦었어요. 반갑습니다.

성에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편편마다 주옥이예요.^^ - 최고의 찬사를 이 새해 첫 달에 듣네요. 감사드려요.
저도 주옥 같은 글을 쓰고 싶지만 맘대로 안 된다는...
그러나... 그러나... 열 개 쓰고 나면 한 개라도 건질 게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글을 쓸 것입니다. 늘 그렇게 해 왔던 것처럼.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7-01-06 1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8 1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새 글을 올리지 않은 지 오래된 알라디너 몇을 알고 있다. 무슨 일이 있어서인지 아니면 단지 휴식 시간이 필요해서인지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글쓰기가 취미였던 사람은 언젠가는 다시 글을 쓰게 되리라는 것이다. 글을 쓰는 취미를 가진 사람은 글쓰기보다 더 좋은 취미를 갖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한번 맛을 보면 자꾸자꾸 마시고 싶어지는 커피처럼 글쓰기의 맛을 아는 자는 그 맛을 쉬이 잊을 수 없어서다. 현재 블로그를 폐쇄한 상태인 분들이 언젠가는 돌아오리라고 내가 믿는 이유다.

 

 

 

 

 

2.
어디에서 읽었을까? 어느 분야에서 일인자가 되기 위해선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스승, 라이벌, 노력.

 
 
과거엔 글쓰기의 스승이 있었고, 글쓰기의 라이벌이 있었고, 글쓰기의 노력이 있었다.

 

 

그 세 가지가 현재는 다 없다.

 

 

과거와 현재 중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일까?

 

 

 

 

 

3.
해가 바뀌면 친정어머니가 80세가 되신다. 작년까지만 해도 그렇지 않았는데 올해는 부쩍 내가 오기만을 기다리신다. 친정에 주2회를 가는데도 부족하다는 반응이시다. 같이 살자고 하면 싫다고 하시면서도 딸이 오기만을, 딸이 전화해 주기만을 기다리시니 내 맘이 편치 않다. 친정어머니에게 친구라도 많았으면, 취미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 휴일에 친정에 가겠다며 전화를 드렸더니 친구들과 점심 약속이 있으니 오지 말라고 하신다. “그럼 내가 안 가도 된단 말이죠?” 하면서 내가 얼마나 기뻐했던지. (그날 나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집에서 꼼짝 않고 지내고 싶었다.) 이것을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 말했더니 한 친구가 “그럴 땐 계 탔다고 하는 거야.”라고 말해서 우리 모두 웃었다.  

 

 

참 다행이다. 난 훗날 직업을 갖지 않고 살게 될 노년의 시간에 친정어머니처럼 적적해 하며 자식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살지 않을 자신이 있으니 말이다. 취미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글쓰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글쓰기는 내게 하나의 노후 대책인 셈이다.

 

 

 

 

 

4.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책을 좋아할 수 있을까요?” 또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독후감을 잘 쓸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아이들의 독서’에 대한 내 생각은 이러하다.

 

 

..........
초등학생 고학년의 학생들도 느낀 점을 못 써요. 느낀 게 없다고 말하는데 사실은 있는 건데 자기가 머릿속에서 못 끄집어내는 경우가 많아요.(느낌이 그냥 스치고 지나가는 거죠.)
다른 학생이 느낀 점을 발표하면 그제서야, 저도 그걸 느꼈어요, 라고 말하기도 하죠.
무엇을 느꼈느냐 하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고 봐요. 문장의 구성, 이야기의 전개 방식, 각 인물들의 특성 등 알게 모르게 습득하게 되는 것들이 있어요. 인상적인 문장 하나만 머릿속에 남아도 좋은 독서라고 봅니다.(저 개인적인 생각임.)

이것저것 읽다 보면 책에 대한 안목이 생기게 되니까 그때까지 기다리며 그냥 흥미롭게 읽을 책만 찾아 주는 게 부모의 (가장 중요한) 할 일이 아닌가 생각되어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1) 독서할 만한 집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
2) 지루한 책 말고 재밌는 책을 선정해서 책이 얼마나 재밌는 건지 알게 해 주는 것.(물론 유익한 책이어야 하겠죠.)
- 이것이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닌가 생각되어요.
읽은 것에 대해 함께 얘기한다면 그건 더 좋겠지만요. - 이건 모든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듯.

저의 경우, 큰애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인 것 같은데, 해리포터 시리즈에 빠져 10권이 넘는 그걸 반복해서 읽더라고요.
저는 그걸로 됐다고 느꼈죠. 독서의 즐거움을 안 것이니까요. 그럼 다른 책도 저절로 읽게 될 터이니.
지금도 20권쯤 되는 그 시리즈를 버리지 않아요.(직장인이 되었는데도 말이죠.) 자기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소중한 책이라는 거죠. 해리포터 세대라고 하면서요.

만약 제가 그 책을 사 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죠. 그 책 덕분인지 큰애는 독서광으로 자랐어요.
..........(지난 11월 5일에 어느 서재에서 내가 썼던 댓글을 그대로 옮겼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독후감도 잘 쓰므로 무조건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게 관건이라고 본다. 

 

 

 

 

 

5.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내가 알기로는 이러하다.

 

 

1) 돈을 아끼지 않고 책을 자주 산다.
2) 한 권을 집중해서 읽기보다 서너 권을 돌려 가며 읽는 걸 좋아한다.
3) 누군가가 책을 빌려 달라고 하면 싫어한다. 차라리 책을 새로 사서 선물로 주는 게 낫다고 여긴다.
4)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관심이 간다.
5) 책을 좋아하는 사람과의 대화는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6) 글쓰기가 취미이다. 
7) 심심할 때가 없다.
8) 시간이 아까워서 쓸데없는 일에 집적대지 않는다.

 

 

 

 

 

6.
서재에 글만 올릴 게 아니라 사진도 함께 올리면 방문자가 지금보다 더 많을 것 같아서 ‘사진을 올리면 어떨까?’ 하고 고민한 적이 있다. 고민 끝에 그만두기로 했던 건 글로만 승부 내겠다고 생각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건 핑계에 불과하다는 걸 안다. 사진 올리는 일에 시간을 빼앗기고 싶지 않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진을 올리기로 생각이 바뀌었다. 글을 자주 올리지 못할 바엔 사진이라도 올리면 좋을 것 같았고, 사진이 있다면 글이 좀 시시해도 사진을 보는 재미라도 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리하여  2016년 4월 21일부터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잘한 것 같다.

 

 

그래서 또 단풍 사진을 올린다.

 

 

 

 

 

 

 

 

 

7.
나는 토요일이 좋다.
늘 눈 뜨면 이불 속에서 나오기 싫은 토요일 아침.
어느 순간,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 하나로 이불 속에서 빠져나올 것이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아침을 먹을 것이고
커피 한 잔 들고서 나보다 글 잘 쓰는 이들의 글을 읽자고 신문을 펼쳐 여러 칼럼을 읽을 것이다.
비교는 자신의 위치를 알게 하고 겸손을 가르친다는 것을 나는 또 한 번 느낄 것이다.

 

 

 

 

 

8.
일주일 동안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다. 발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한두 가지를 놓치고 말기 때문에 시간 관리를 잘해야 해서 마음이 한가롭지 못하다. 지난주에는 주2회로 가는 무용 수업을 하루 빠지고 말았다. 딱 한 번 결석했다.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9.
알랭 드 보통의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을 읽고 9월에 리뷰를 쓰려고 했다. 9월이 가 버렸다. 10월에 리뷰를 쓰려고 했다. 10월이 가 버렸다. 11월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리뷰를 쓰려고 했다. 11월이 가 버렸다. 이젠 12월이란다. 12월 7일이란다. 기막혀.

 

 

내 허락을 받지도 않고 시간은 제 멋대로 흐르는구나, 하고 느낀다.

 

 

벌써 12월이라니...

 

 

벌써 12월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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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12-07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벌써 12월이라니요.;;;
pek0501님 오늘도 흐린 날씨예요. 따뜻하고 좋은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6-12-08 12:15   좋아요 1 | URL
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서니데이 님 덕분에 2016년은 마음 따뜻했습니다.

고맙습니다.

2016-12-07 1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08 1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6-12-07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저도 노년이 되면 어떻게 살까를 문득문득 생각해 봐요.
독거노인 같은 거 하고 싶지는 않고
그렇다고 고급 양로원 같은데 들어갈 형편은 안 될 것 같고.
어디 맛있게 하는 밥집 하나 알면 거기서 하루 한끼 정도
비슷한 또래와 같이 밥 먹는 타임을 갖는 거 이를테면 밥상 공동체가
중요한 것 같아요. 아, 벌써부터...ㅋㅋ

나이들수록 책 읽기와 영화 보기, 글쓰기가 좋아지더라구요.
물론 가끔 사람들 만나는 것도 좋긴한데
누구 같이 놀아 줄 상대 없나 목 빼는 것도 흉한 것 같고
이만하면 나쁘지 않은 취미겠다 싶어요.ㅎㅎ

페크pek0501 2016-12-08 12:21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스텔라 님은 아마도 외롭게 늙지 않을 것 같습니다.
벌써 노년을 생각하실 나이는 아닌 것 같은데... 뭐 미리 생각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저는 어머니 보면서 저의 노년을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친구, 특히 가까이 사는 친구가 많아야 한다는 것.(노인이 되면 체력이 약해져 멀리 있는 친구와는 왕래가 뜸하더라고요.) 그리고 취미 생활이 꼭 있어야 한다는 것. - 을 생각하게 됩니다.

노인이 되면 가까이 둬야 할 친구들의 목록이라도 써 둬야 할 것 같아요. ㅋ

아침에혹은저녁에☔ 2016-12-07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8)핵 공감입니다

페크pek0501 2016-12-08 13:3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님한테 핵 공감, 이란 말을 배웁니다. 핵 자를 붙이면 되는거군요.

고맙습니다.

hnine 2016-12-07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돌아가신 제 아버지 경우를 보니까 나이 드셔서 지병이 생기고 약을 장기 복용하시고, 그러면서 성격이나 취미도 바뀌시더라고요. 그렇게 좋아하시던 책도 안 읽으시고 음악도 안 들으시고요. 눈이 침침해지니 책 읽는 것도 불편하시고 약 때문인지 집중력이 떨어져서인지 책도 소책자 월간지 정도 밖에 못읽으시게 되셨어요. 신문도 집중해서 못읽으시는걸 보고 저는 나이 든 후의 제 생활에 대해 자신이 없답니다. 일단 몸이 건강해야한다는 것, 그것이 제1 선행조건이 되는 건 맞는데, 이 세상에 아프고 싶어 아픈 사람 있나 생각하면 그것도 그렇고...

페크pek0501 2016-12-08 13:37   좋아요 0 | URL
좋은 말씀 주셨습니다. 건강이 문제더라고요. 저는 시력은 좋은데 안구건조증이 벌써 있어서 장시간 컴퓨터 사용을 못합니다. 노인이 되면 저 역시 확신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입니다. 눈이 침침해지면 점자 책을 배워야 하나, 뭐 그런 생각도 했죠.
요즘 폰으로 오디오 북을 즐겨 듣는데 나중에 귀가 어두워지면 보청기 사용하고 보청기도 효과 없어지면 점자 책을 봐야 할까요?

수명이 길어져서 할 일 없는 노인들의 생활이 심각한 문제인 것 같아요.
그래도 지금이라도 취미를 많이 만들어서 노후에도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선 같아요. 제 생각엔 취미 생활을 해 본 사람은 나중에 꼭 그 취미가 아니더라도 취미 생활을 찾으려고 노력할 거라고 봐요. 취미 생활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더 심각할 거라고 봐요.

좋은 말씀 새겨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cyrus 2016-12-07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깜빡 잊고 있었어요. 올해 나온 알랭 드 보통의 신작을 읽으려고 생각했는데, 인기 도서라서 그런지 도서관에 보이지 않았어요. ^^;;

블로그를 폐쇄한 분들이 갑자기 종적을 감출 때도 슬프지만, 더 서글픈 게 시간이 지날수록 이분들과 함께했던 시간들에 대한 기억도 잊혀지는 것입니다.

페크pek0501 2016-12-08 13:40   좋아요 1 | URL
그랬군요. 보통의 다른 작품들과 비슷하답니다. 그의 광팬들만이 좋아할 작품 같습니다. 저도 포함됩니다.

그렇죠. 안 나타나면 결국 우린 잊게 되지요. 현재 교류 중인 사람들도 챙기기 바쁜데 과거 속의 사람까지 챙기기가 힘들죠. 잊혀지는 게 당연한 것 같아요. 슬픈 일이지만...

그래서 저는 이 서재에 오래 남으려고 합니다. 잊혀지지 않게요.. ㅋ
고맙습니다.

세실 2016-12-13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년에 대해 생각합니다.
여행, 영화, 책, 글쓰기, 요가, 커피, 색연필화....무언가를 선택할때 노년까지 이어질 그런 취미를 고려합니다.
사진 올리면 방문자수가 많아질? 그럴수도 있겠네요. (귀여우셔라~~)
전 책은 자주 구입하는데 주변에 나눠줘요. 집에 책이 많아지는것도 스트레스가 되네요.
큰 아이는 대학생이 되니 다시 읽기 시작합니다.
요즘 책 추천해주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페크pek0501 2016-12-18 12:07   좋아요 0 | URL
세실 님 안녕?

으음... 노년까지 이어질 취미를 고려하기. 좋은 생각입니다. 저도 그래야겠군요.

사진, 제가 귀여웠나요? ㅋ

책을 주변에 나눠 주시다니 멋지군요. 아직 저는 그 경지에 가지 못했어요. 책 정리를 해서 나눠 주기도, 버리기도 해야 할 터인데 말이죠.

좋은 휴일을 보내시길... ^^

 

 


친구가 보내온 가을 풍경

 

 

네 명의 카톡방으로 친구가 보내온 가을 풍경.
동네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함.
풍경이 예뻐서 친구의 허락을 받고 올림.
 

 

 

 

 

 


피로를 느끼는 나는
‘좀 쉬어야 돼.’ 하면서
단풍 사진을 찍으러 나가지도 못하고
일요일인 오늘 쉬기로 결정한다.
그래도
친구 덕분에 단풍 사진을 올릴 수 있어서 좋다는 생각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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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11-20 15: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파트 단지 같은데, 단풍이 예쁘게 들었네요. 예쁜 사진 같이 볼 수 있도록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pek0501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6-11-20 15:18   좋아요 1 | URL
아파트 단지 맞습니다. 친구 따라서 그 동네에 가 본 적이 있는데 단지가 예쁘더라고요.
카톡으로 사진 받았는데 혼자 보기 아깝다는 생각에 올려 봤습니다.
행복한 가을 보내세요...

세실 2016-11-20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뻐요~~ 오늘은 햇살이 화창합니다^^ 집에 있어도 좋은, 푹 쉬세요~~

페크pek0501 2016-11-20 15:53   좋아요 0 | URL
예, 미세먼지가 없어서 더 좋은 날이죠.
세실 님에게도 오늘이 귀한 휴일일 듯.
한 주 동안 수고많으셨어요.(하트 뿅뿅)...

stella.K 2016-11-20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곧 겨울이 본격적으로 올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전초전이고.
본격적으로 겨울이 오면 저 광경도 볼 수가 없겠죠?
막차 탄 느낌입니다. 다행입니다. 마지막으로 볼 수 있어서...^^

페크pek0501 2016-11-21 23:32   좋아요 1 | URL
반가운 스텔라 님. 잘 지내시죠?

가을이 가고 있는 게 아쉽네요.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가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도 그러한데 겨울이 오면 더 나가기 싫을 것 같아요. 점점 외출이 싫어지네요. 게으름뱅이의 특징인가 봐요. 내일도 바쁜 날이라 그만 저를 재워야겠어요.
안뇽 안뇽...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하나의 길을 선택하느라 가 보지 못한 길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요즘 ‘가 보지 못한 길’을 가 보고 있습니다.
현대무용을 배웁니다.
처음 가 보는 길입니다. 


 
제가 무용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올리고 싶으나 몸매도, 무용 실력도 자신이 없어서 올리지 못합니다.
그 대신 제가 구입한 책에 있는 ‘현대무용’의 동작을 사진으로 올립니다.
현대무용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신 분들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대무용은 특히 책 읽거나 글 쓰는 시간이 많은 우리 알라디너들이 따라해 본다면 좋을 듯한 동작이 많습니다.
스트레칭을 이용한 동작이 많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칭이 건강에 좋은 것 다 아시죠?
힘주어서 팔과 다리를 쭉 뻗는 동작을 반복해서 한다면 땀이 날 것입니다.
요즘 무용을 배울 때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김동규 부름)라는 노래에 맞춰 무용하기도 하는데, 음악에 맞춰 무용을 하니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밌습니다.
두 시간이 후딱 지나갑니다.

 

 

여러분도 동작을 따라해 보세요.

 

 

 

 

이 동작이 쉬운 것 같으나 막상 해 보면 쉽지 않다.

 

 

 

 

 

 

상체를 꼿꼿이 세우고 뛰어야 한다.

 

 

 

 

 

 

 내가 가장 하고 싶은 동작이다. 다리를 높이 올리는 게 쉽지

않은데 처음보다 높이 올라가게 되어 희망을 갖고 있다.

 

 

 

 

 

 

이건 꿈도 안 꾼다. 인간의 능력에 감탄하는 재미를 느낄 뿐이다.

 

 

 

 

 

 

연습이 많이 필요한 동작이다. 이런 동작을 잘하는 수강생이

있다.

 

 

 

 

 

언젠가 하고 말겠다고 다짐하게 만드는 탐나는 동작이다.

 

 

 

 

 

 

 

동작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잘 구입했다고 생각하는 책이다.

 

 

 

 

 

바로 이 책이다. 드디어 구입했다. 만족스럽다.  


 

 

 

 

 

 

 

 

 

 

 

 

 

 

 

 

 

 

 

 

..........
주 2회. 저녁 7시까지 무용을 배우는 곳에 간다.
작은애가 이렇게 물을 때가 있다.
“엄마, 오늘 춤추러 가는 날이야?”
내가 답한다.
“춤 아니고 무용. 현대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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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11-06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대무용으로 활력이 넘치시는가 봅니다. 부럽삼.ㅠ
그렇죠. 춤 아니고 무용. 이걸 헷갈리더라구요
관절은 괜찮으신가요?^^

페크pek0501 2016-11-06 13:42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무용하고 돌아오는 길에 흥얼거리고 있는 저를 발견하거든요.
무용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활력을 얻은 점이에요.

관절은... 테니스엘보는 있지만 다리는 튼튼한 것 같습니다. 걷는 운동을 많이 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오늘도 친정에 갈 건데 왕복 50분 걷게 됩니다. 걷는 건 일상이 되었어요. 마트도 가고 시장도 가고... 지하철역에서도 많이 걷고...

hnine 2016-11-06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매일 스트레칭을 한다고 하는데 순전히 제 맘대로, 해서 몸이 시원하면 계속하는 식으로 멋대로 하는 식이라서요. 그런데 위의 동작은 정말 보기에도 아름답네요. 하고 싶어요!

페크pek0501 2016-11-06 13:45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정말 하고 싶은 동작이 많지 않습니까? 현대무용에 완전히 반해 버렸어요. 다시 태어난다면 무용학과에 가고 싶을 정도예요. 왜 이걸 이제 알았나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랍니다.

다리에 힘을 주고 서며 팔을 쭉 뻗는 동작만으로도 건강에 좋을 듯합니다.
저의 경우, 테니스엘보를 앓고 있는 팔이 호전된 게 그 증거입니다.

세실 2016-11-07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어머 현대무용 하신다고요. 와 멋져요~~
제 로망이기도 합니다. 음......페크님 용기에 힘입어 저도 요가 대신 현대무용 배울까요? ㅎㅎ
이제 다시 요가를 하자 마음먹었거든요.

페크pek0501 2016-11-07 22:55   좋아요 0 | URL
어머 세실 님. 하하~~
안 그래도 세실 님께 말해 주고 싶었어요. 님도 운동 하나쯤은 하실 것 같아 이왕이면 재밌는 현대무용을 하시면 어떨까 하고 말이죠.
요가도 건강에 좋긴 하죠. 그런데 저는 지루하더라고요.
이것저것 해 보셔서 가장 마음이 끌리는 걸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저는 집 가까운 곳에 다녀서 샤워를 집에 와서 한답니다. 샤워하려면 사람 많고 복잡하잖아요. 집 가까워 여러가지로 편해요. ㅋ

AgalmA 2016-11-17 2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간편해서 춤, 춤 거렸는데, 이제부터 꼭 현대무용이라 말할께요ㅋㅋ;; 요즘 추워서 자주 웅크려 있는데, 올리신 글 보니 눈이 시원하네요^^ 며칠 전에 화려한 무용극을 봤는데 정말 따라해 보고 싶더라는.
암튼 지속적으로 응원합니다/

페크pek0501 2016-11-18 12:55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아니에요. 무용이나 춤이나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춤이라고 하셔도 됩니다.
작은애한테 춤 아니고 무용이라고 굳이 그랬던 것은 무용한다고 하면 좀 있어 보여서예요.ㅋ 춤은 대중적인 느낌이 들어 누구나 추는 춤 같고, 무용은 전문가적인 느낌이 묻어나는 것 같아서 폼 좀 잡아 보려고 그랬어요. 히히~~
능력만 된다면 무용 배우는 곳에서 멋진 춤꾼이 되고 싶군요.

그런데 말이죠. 무용 시간이 여전히 즐거운 건 사실이나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무용 가는 날보다 가진 않는 날이 더 좋아요. 밤에 나가는 게 귀찮고 무용 때문에 바쁜 하루인 게 싫거든요. 역시 전 운동 마니아는 아닌 것 같아요.
다행인 것은 나가기 귀찮아서 그렇지 막상 그곳에 가서 음악에 맞춰 무용을 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고 여길 정도로 즐겁습니다.

평생 건강이 보장된다면 운동이든 무용이든 아무 것도 안 하고 그 시간에 책이나 들고 뒹굴며 보내고 싶어요. 그런데 암, 당뇨병 등의 가족력이 있어서 운동을 해야 하는 처지랍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알고 지내는 어떤 분의 서재에 들어갔다가 이런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궁금증] 페미니스트들은 자라나는 세대, 자신의 아들이나 남자 조카에 대해 양성 평등적 행동을 가르치기 위해 비페미니즘적 사고를 하는 다른 사람들과 어떤 구별된 행동을 하나?”

 

 

 

이에 대해 오늘 제가 쓴 댓글을 여기에 복사 붙이기 해 놓습니다.

 

 


나의 댓글..........................................................................................................
저의 경우, 아이를 낳자마자 바로 모성애가 생기지 않더군요. 키우면서 모성애가 생긴다는 걸 알았어요.
책에서 봤는데 부성애 역시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래요. 모성애보다 약한 게 부성애인데 뭔가 아이를 챙기면서 부성애가 생긴다고 하네요. 설명하자면 엄마가 모든 걸 다 해 주는 가정은 부성애가 약할 가능성이 있고, 엄마가 없는 동안 아빠가 아이를 밥 먹이고 놀아 주고 목욕 시켜 준다면 부성애가 강해진다는 거예요. 키우면서 생긴다는 거죠. 키우는 정이 무섭다는 거죠.

 

 

(저는) 남편이 청소하고 설거지하면서 제가 주부로서 하는 일의 고충을 이해하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없는 동안 저녁밥을 스스로 챙겨 먹다 보니 밥상 차리는 일이 얼마나 귀찮은 일인지 알게 되고 그러므로 나의 고충을 알게 되어 그 다음부턴 제가 밥상을 차릴 때면 으레 부엌에 와서 거들더라고요. 스스로 해 봐야 밥상 차리는 일의 고마움을 알게 된다, 가 되어요.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설거지를 직접 해 봐야 그동안 엄마가 해 온 일의 고충을 알게 되더라는 것. 그래서 엄마가 힘들어 보이면 ˝내가 설거지할까?˝ 하고 묻더라는 것. 자식을 아낀다는 마음으로 아무것도 시키지 않는다는 게 (`관계`라는 측면에서 보면) 좋은 게 아니더라고요.

 

 

궁금증이라고 쓰신 000 님의 마지막 문장의 답을 제가 쓴다면,
1. 주부들은 집안일을 남편과 자녀들과 나누어서 해야 된다. 그래야 관계가 좋아진다.
2. 제가 남자조카들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여자만 남편에게 사랑받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게 아니고 남편도 아내에게 사랑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른 말로 두 사람의 관계를 위해 서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
이쁜 짓 하는 남편이 이쁘더라. 아내가 늦게 왔다고 배고프다고 화내는 남편과 아내의 저녁밥까지 해 놓고 기다리는 남편 중 아내는 어느 쪽을 사랑할까? 너희는 어떤 남편이 될래? 남자들만 아내들을 비교하는 게 아니다. 아내들도 친구들 만나면 남편들을 비교한다.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 노력한 만큼 자신이 행복해진다. 이혼율이 낮아진다.
3. 대접 받고 싶으면 먼저 대접하라. 그러므로 가부장적, 권위적, 남녀차별적 가정은 행복한 가정과 멀어진다.

 

 

그냥 제 생각일 뿐입니다. ㅋ
..........................................................................................................나의 댓글 끝.

 

 

 


제 댓글을 다시 읽어 보니 제가 틀리게 쓴 부분이 있네요.
1) 괄호 안에 쓴 (저는)는 빼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대신 (저의 경우를 말하자면)을 넣을 수 있을 것 같아요.
2) 괄호 안에 쓴 (`관계`라는 측면에서 보면)은 (‘인성 교육’ 측면에서도`관계`측면에서도)로 고쳐야 할 것 같습니다. 

 

 

 


덧붙임)
글을 쓰려면 쓸 게 없더니 이렇게 남의 서재에서 댓글을 길게 쓰다니...
이렇게 제 안에서 긴 글을 뽑게 해 주신 그분께, 제 생각을 정리할 기회를 갖게 해 주신 그분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여러분도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글로 정리해 보시길 바랍니다.
10월의 가을꽃도 감상하시길...

 

 

 

 

10월의 가을꽃

 

 

 

 

(일이 있어서 다른 분들의 서재에는 다음에 방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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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10-28 1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모성애나 부성애.
원래 있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가 봅니다.
그래서 나은 정 보다 키운 정이 더 강한 거군요.

이제 가을 꽃도 곧 질 것 같습니다.ㅠ

페크pek0501 2016-10-29 14:13   좋아요 1 | URL
고마운 스텔라 님. 웃겨라ㅋㅋ... 님도 혹시 무플 방지단에서 나오셨습니까?

제가 지금 듣고 있는 노래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김동규 노래입니다.
검색해서 들어 보세요. 가사가 시 같네요.
무용 시간에 이 노래에 맞춰서 무용한답니다. 걸을 때 폰 -이어폰으로 들으려고 저장해 놨습니다. 저는 걸을 때 음악을 들으며 걷는 습관이 있어요. 그래야 걷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재밌거든요.
좋은 토요일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