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지내는 어떤 분의 서재에 들어갔다가 이런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궁금증] 페미니스트들은 자라나는 세대, 자신의 아들이나 남자 조카에 대해 양성 평등적 행동을 가르치기 위해 비페미니즘적 사고를 하는 다른 사람들과 어떤 구별된 행동을 하나?”
이에 대해 오늘 제가 쓴 댓글을 여기에 복사 붙이기 해 놓습니다.
나의 댓글..........................................................................................................
저의 경우, 아이를 낳자마자 바로 모성애가 생기지 않더군요. 키우면서 모성애가 생긴다는 걸 알았어요.
책에서 봤는데 부성애 역시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래요. 모성애보다 약한 게 부성애인데 뭔가 아이를 챙기면서 부성애가 생긴다고 하네요. 설명하자면 엄마가 모든 걸 다 해 주는 가정은 부성애가 약할 가능성이 있고, 엄마가 없는 동안 아빠가 아이를 밥 먹이고 놀아 주고 목욕 시켜 준다면 부성애가 강해진다는 거예요. 키우면서 생긴다는 거죠. 키우는 정이 무섭다는 거죠.
(저는) 남편이 청소하고 설거지하면서 제가 주부로서 하는 일의 고충을 이해하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없는 동안 저녁밥을 스스로 챙겨 먹다 보니 밥상 차리는 일이 얼마나 귀찮은 일인지 알게 되고 그러므로 나의 고충을 알게 되어 그 다음부턴 제가 밥상을 차릴 때면 으레 부엌에 와서 거들더라고요. 스스로 해 봐야 밥상 차리는 일의 고마움을 알게 된다, 가 되어요.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설거지를 직접 해 봐야 그동안 엄마가 해 온 일의 고충을 알게 되더라는 것. 그래서 엄마가 힘들어 보이면 ˝내가 설거지할까?˝ 하고 묻더라는 것. 자식을 아낀다는 마음으로 아무것도 시키지 않는다는 게 (`관계`라는 측면에서 보면) 좋은 게 아니더라고요.
궁금증이라고 쓰신 000 님의 마지막 문장의 답을 제가 쓴다면,
1. 주부들은 집안일을 남편과 자녀들과 나누어서 해야 된다. 그래야 관계가 좋아진다.
2. 제가 남자조카들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여자만 남편에게 사랑받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게 아니고 남편도 아내에게 사랑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른 말로 두 사람의 관계를 위해 서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
이쁜 짓 하는 남편이 이쁘더라. 아내가 늦게 왔다고 배고프다고 화내는 남편과 아내의 저녁밥까지 해 놓고 기다리는 남편 중 아내는 어느 쪽을 사랑할까? 너희는 어떤 남편이 될래? 남자들만 아내들을 비교하는 게 아니다. 아내들도 친구들 만나면 남편들을 비교한다.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 노력한 만큼 자신이 행복해진다. 이혼율이 낮아진다.
3. 대접 받고 싶으면 먼저 대접하라. 그러므로 가부장적, 권위적, 남녀차별적 가정은 행복한 가정과 멀어진다.
그냥 제 생각일 뿐입니다. ㅋ
..........................................................................................................나의 댓글 끝.
제 댓글을 다시 읽어 보니 제가 틀리게 쓴 부분이 있네요.
1) 괄호 안에 쓴 (저는)는 빼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대신 (저의 경우를 말하자면)을 넣을 수 있을 것 같아요.
2) 괄호 안에 쓴 (`관계`라는 측면에서 보면)은 (‘인성 교육’ 측면에서도`관계`측면에서도)로 고쳐야 할 것 같습니다.
덧붙임)
글을 쓰려면 쓸 게 없더니 이렇게 남의 서재에서 댓글을 길게 쓰다니...
이렇게 제 안에서 긴 글을 뽑게 해 주신 그분께, 제 생각을 정리할 기회를 갖게 해 주신 그분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여러분도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글로 정리해 보시길 바랍니다.
10월의 가을꽃도 감상하시길...

10월의 가을꽃
(일이 있어서 다른 분들의 서재에는 다음에 방문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