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 해는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다. 목표치에 미달하였다. 책은 늘 내 옆에 있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조금씩 읽으면서 한 권씩 끝낸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이번 해는 글을 많이 쓰지 못했다. 목표치에 미달하였다. 그래도 서재 문을 닫지 않고 지속적으로 글을 올렸으니 이것에 만족하기로 한다.

 

 

 

 

 

 

2.
그 대신 주 2회로 현대무용을 배우게 된 해여서 매력적인 새로운 세계에 입문하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내 무용 실력은 앞줄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똑같은 동작을 할 수 있는 단계로 와 있다. 아직 순서를 완전히 외우지 못할 뿐 다 따라할 수 있게 되었다. 함께 배우는 수강생이 열 명 정도인데 다 열심히 배우려 하고 마음 좋은 사람들이라 맘에 든다. 단지 현대무용 수업이 있는 날은 땀을 흘린 뒤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고 그러느라 시간을 많이 빼앗기는 게 단점이다.(그곳에 샤워장이 있지만 사람 많아 난 집에 와서 샤워한다.)

 

 

 

 

 

 

3.
일주일 전 크리스마스는 여행지에서 보냈다. 시댁 식구들과 2박 3일로 충주에 갔던 것. 수안보 온천과 눈이 쌓인 경치를 즐기며 다녔다. 언제부턴가 매년 시어머니 생신을 이렇게 여행지에서 보냈다. 여행비는 따로 걷지 않는다. 오래전부터 남편을 포함한 사 남매가 매달 회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매달 회비를 내고 있으니(남편 대신 내가 시누이(형님)에게 온라인 송금을 함.) 여행에 불참하면 손해다. 모인 회비를 여행비뿐만 아니라 시어머니의 병원비나 옷값에 사용하기도 한다. 굿 아이디어라고 생각.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이다.

 

 

 

 

 

 

 

 

 

 

 

 

 

4.
며칠 전에 건강 검진을 받았다. 후회가 되는 일은 위 내시경 검사를 수면 내시경으로 하면 4만원을 내야 한다고 해서 무료로 검사 받을 생각으로 비수면 내시경으로 검사를 받아서 고통스러웠다는 것. 검사를 받는 도중에 눈물이 나왔다. 내 몸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눈물이 나왔을까. 목구멍에 딱딱한 젓가락을 쑤셔 넣은 듯한 느낌이었다. 2분 30초 걸렸다고 의사가 말하던데 나는 아주 길게 느껴졌다. 나 이럴 때 보면 지나치게 알뜰하다, 라고 생각했는데 남편의 말에 따르면 미련하다고 한다. 여러분은 꼭 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으시길...

 

 

검사 결과는 4주 뒤에 우편물로 온다고 한다. 아무 이상 없기를 빈다.

 

 

 

 

 

 

5.
이번 해에 읽은 책 중에서 인상 깊은 글 하나 뽑아 봤다.

 

 


...............
한 그리스의 철학자가 제자에게 자신을 모욕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돈을 주라고 명령했다. 이 시험 기간이 끝나자 스승이 제자에게 말했다.

“이제 그대는 아테네로 가서 지혜를 배워도 좋다.”

제자가 아테네로 들어갈 때 한 현자를 만났다. 그 현자는 성문 앞에 앉아서 들어오고 나가는 모든 사람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그가 모욕적인 말을 하자, 제자는 웃음을 터뜨렸다.

현자가 물었다.

“내가 당신을 모욕했는데 왜 웃는가?”

제자가 대답했다.

“왜냐하면 난 지난 3년 동안 모욕을 당할 때마다 돈을 냈는데, 지금 당신은 공짜로 그 일을 해줬으니까요.”

그러자 현자가 말했다.

“안으로 들어가시오. 온 세상이 당신의 것이오······.”

달라이 라마 | 하워드 커틀러,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194쪽.
...............

 

 

 

이 글에 대한 코멘트는 다음에 하기로 한다. (친정어머니가 주문하신 가래떡이 2시에 도착한다고 해서 친정에 가야 한다. 늦게 가면 뜨거운 가래떡을 딸에게 못 먹였다고 속상해 하신다.)

 

 

 

 

 

 

 

 

 

 

 

 

 

 

 

 

 

 

 

 

 

6.
서재의 달인에 뽑히신 분들께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한 해 동안 애쓰셨다고 전하고 싶다.
열심히 하는 분들이 계셔서 나도 힘을 얻었으며

함께 묻어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드린다.

 

 

이번 해엔 내가 서재의 달인에 뽑히지 못했지만
도전!
내년 2017년에는 서재의 달인에 뽑히도록 애써 보겠다.

 

 

 

 


그리고 제 서재에 2017년에도 변함없이 찾아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방문자들이 계시기를...
 
여러분들에게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pek0501(페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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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12-31 13: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2017년에도 언니를 변함없이 찾을 거구요, 응원할 거예요.
그러니까 걱정 붙들어 매시길...!ㅋㅋ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크pek0501 2017-01-02 17:02   좋아요 0 | URL
ㅋㅋ 고맙습니다.
걱정 붙들어 매겠습니다. 저 역시 스테라 님을 새해에도 응원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세실 2016-12-31 14: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충주 다녀 가셨군요. 같은 충북권^^
저희도 친정, 시댁계를 하니 행사때 부담이 덜 합니다.
수면 내시경으로 꼭! 자고 일어나니 게임 종료~~ 아무 이상 없으실거예요.
제가 젤 좋아하는 가래떡^^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요^^

페크pek0501 2017-01-02 17:04   좋아요 0 | URL
같은 충북권이었군요. 통화라도 할 걸 그랬나요? ㅋㅋ

다음부턴 꼭 수면 내시경을 택하겠습니다. 둘 다 해 봐서 겁이 없었나 봐요.

새해에도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

hnine 2016-12-31 15: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한해동안 서재 친구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세요.
겁장이 저는 아직 한번도 위내시경 검사를 안받았답니다. 내년에는 피할 수 없을 것 같아요 ㅠㅠ

페크pek0501 2017-01-02 17:06   좋아요 0 | URL
서재 친구 해 주셔서 제가 감사하지요.

저는 이번에 어쩔 수 없이 검진 받게 되었는데 제 기본 생각은 검사는 생략, 평소에 건강을 잘 관리하자, 입니다.

운동하고 많이 웃고 스트레스 받지 않기, 가 건강하게 사는 방법 같아요.

겨울호랑이 2016-12-31 16: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pek0501님 지난 한 해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7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페크pek0501 2017-01-02 17:07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 님.
지난 한 해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7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저도 부탁을 드리는 걸로... ㅋ

고맙습니다.

[그장소] 2016-12-31 16: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아 ~ 페크님 새해 복 많이 북많이 ㅡ^^
한해 동안 함께 ㅡ해주셔서 ( 그냥 저기 있다는 존재만으로도) 행복했어요 . 또 함께해주실것이라 믿어요! 건강한 오늘과 내일 되세요!^^

페크pek0501 2017-01-02 17:08   좋아요 1 | URL
물론이지요. 또 함께해 드릴 것입니다요. 새해엔 더 자주 뵙는 걸로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게 삽시다.

[그장소] 2017-01-02 19:25   좋아요 1 | URL
저두요! 저두요!^^

페크pek0501 2017-01-08 16:47   좋아요 0 | URL
저두요! 저두요!^^ 2

에디터D 2016-12-31 16: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뜨끈한 가래떡은 정말 꿀맛이죠!!

페크pek0501 2017-01-02 17:10   좋아요 1 | URL
가래떡을 양념간장에 찍어 맛있게 먹었답니다.
떡국을 할 떡에다가 떡볶이 할 떡까지 싸왔어요. ㅋ

베비쥬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맙습니다.

아침에혹은저녁에☔ 2016-12-31 16: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는 좋은 글 많이 써주시길 바라겠습니다

페크pek0501 2017-01-02 17:11   좋아요 2 | URL
ㅋㅋ 좋은 글이 써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노력하겠습니다.
바쁜 일상으로 한가하게 컴퓨터 앞에 앉아 여유롭게 놀 시간이 나질 않는군요.
새해 시간표를 잘 짜 보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맙습니다.

북프리쿠키 2016-12-31 22: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코님 항상 건강하시고
2017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17-01-02 17:12   좋아요 1 | URL
북프리쿠키 님 반갑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맙습니다.

성에 2017-01-06 1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하고도 또 닷새가 지났네요. 따라서 새해인사도 다소 늦은 감 있지만,

건강하시고 복된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하며 좋은 글도 많이 쓰셔서
저처럼 외따로 멀리 떨어져 소심한 사람들에 힘과 이정표로 방향을
이끌어 주세요.이 해에는 서재의 달인도꼭 되시구요.

님의 글은 완전 야무지고 내용이 꽉 찼어요.문장도 내가 배우고 싶도록 매력있어요.
점말 님의 글은 편편마다 주옥이예요.^^

페크pek0501 2017-01-08 16:25   좋아요 0 | URL
새해 인사, 아직 안 늦었어요. 반갑습니다.

성에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편편마다 주옥이예요.^^ - 최고의 찬사를 이 새해 첫 달에 듣네요. 감사드려요.
저도 주옥 같은 글을 쓰고 싶지만 맘대로 안 된다는...
그러나... 그러나... 열 개 쓰고 나면 한 개라도 건질 게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글을 쓸 것입니다. 늘 그렇게 해 왔던 것처럼.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7-01-06 1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8 1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