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사회 - 우리에게 한국전쟁은 무엇이었나
김동춘 지음 / 돌베개 / 2000년 6월
구판절판


피난사회에서는 모두 떠날 준비를 하고 있으며,모두가 피난지에서 만난 사람처럼 서로를 대하며,권력자와 민중들 모두 어떤 질서와 규칙속에 살아가기 보다는 당장의 이익 추구와 목숨 보존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서로 버스를 먼저 타기 위해 다투고,차를 앞질러 가기 위해 경적을 울리며 다투는 오늘날 한국인들의 행동은 서울발 마지막 열차를 타기 위해 아우성 치거나 1.4후퇴 당시 흥남부두에서 떠나는 배에 필사적으로 매달리던 50년 전 피난민들의 행동과 과연 얼마만큼이나 다른가? -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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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전5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총 5권에 이르는 방대한 이 소설을 다 읽은게 작년(2004년) 말이었다.
<개미>를 통하여 알라딘의 저명한 서재폐인 진/우맘님과 이야기를 트게 되었고(마침 진/우맘님도 <개미>를 읽고 계셨다),비록 때늦은 뒷북이기는 했지만 다른 이와 같은 책을 읽으면서 독서에 대한 감흥을 나눌 수 있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이 책은 조금은 독특하게 구성되어 있다.
한편의 장편소설이로되,한편의 작품 안에 두 가지 이야기를 단절된 듯 하면서도 이어붙여 놓은 독특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1~3권까지 활약한 인간(개미식 표현을 빌자면 손가락들) 주인공들은 4권부터는 전혀 다른 사람들로 교체된다. 1~3권까지는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여기자와 똘똘한 경찰관이 수수께끼를 풀어간다면,4~5권은
쥘리 팽숑이라는 학생이 자신과 함께하는 장르를 알기 어려운 음악 그룹 멤버들과 콘서트 도중 새로운 공동체를 꾸렸다가 경찰(기성세대라고 해석될 수도 있겠다)과 충돌하게 되고,결국 경찰의 진압에 의하여 공동체가 해산되자 1~3권에 등장한 인물들이 꾸려가는 공동체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1~3권까지 주인공이었던 이들은 4~5권에서는 거의 단역 수준으로 비중이 축소되었다.
반면에 또다른 세계인 개미세계의 주인공은 1~5권까지 주구장창 하나다.다만 이 주인공 개미도 1~3권까지는 병정개미였지만,4~5권에는 성전환 과정(?)을 거쳐 여왕개미가 된다.    
이렇듯 1~3권과 4~5권은 이어지는 이야기이기는 하나, 주요 등장인물(특히 사람)이 바뀌고,전반부는 서로 다른 세계에 속한 이들간의 만남을,후반부에서는 이데올로기를 배제한(이것도 새로운 형태의 이데올로기의 등장이라 생각되지만..) 새로운 혁명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어, 같지만 다른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저자가 <개미>를 통하여 말하고자 한 것은 다른 세상(또는 생판 처음 보는 타인일 수도있겠고)에 대하여 똘레랑스를 가져달라는 것,비록 그것이 자신이 전혀 생각지 못한 세상(또는 사람,생물체?)과의 조우라도 말이다. 그리고 특정 이데올로기(자본주의/사회주의와 같은)에 매몰되어서 한 편향으로만 세상을 보지말자는 메시지도 담고 있는 듯하다.
다만 <개미>가 모순되는 측면이 있는 것은 인류가 지금까지 형성해온 기술 문명에 대해서는 저자는 비판적 입장을 유지하지만 인터넷이라든지 개미와 대화를 할 수 있는 기계에 대한 경도는 또다른 기술문명에 대한 찬탄으로 읽혀서 물질문명에 대하여 저자가 처음에 독자들에게 했던 주장을 스스로 뒤엎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울러 저자가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혁명에 대한 제시도 단순히 음악이라는 수단을 통하고,비젼이 부재하여 과연 제대로 된 대안으로 볼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내 나름대로 생각한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재미라는 측면에서,생각해볼 여지를 많이 주어주었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가치를 가질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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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5-03-28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 4,5권은 못 읽었어요~~

짱구아빠 2005-03-28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4,5권은 1~3권보다 긴장감이 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자 주인공도 1~3편의 주인공보다 덜 매력적인 것 같구요...그리고 저자가 자꾸 독자를 가르치려 든다는 인상도 받았구요.. 1~3권보다는 약하다는게 솔직한 제 느낌이네요..

하루(春) 2005-03-29 0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게 5권까지 있나요? 원래는 3권짜린데... 베르베르의 책은 참 탄탄한 지식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매력적인 것 같아요.

짱구아빠 2005-03-29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春)님> 글쎄요.. 제가 갖고 있는 양장본 신판이라서 5권인가 봅니다.
아마 구판일 때 3권이지 않았을까요?? 신판도 1~3권만 읽어도 완결된 한 편의 이야기를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sayonara 2005-04-04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미는 원래 3부작으로 알고 있거든요.(가물가물...)
근데 세 권으로 나온 것이 1, 2부고, 나중에 출간된 두 권은 3부..
프랑스에서는 세 번으로 나눠서 출간했는데, 우리나라에선 두 번에 나눠 출간한 셈이지요.

짱구아빠 2005-04-04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yonara님> 그렇군요.. 제가 갖고 있는 <개미> 1~5권도 원래는 3부작이라는 말씀이시지요? 그냥 프랑스에서 출간하던대로 해도 될텐데.. 우리나라에서 출판하면서 뭔 사정이 있었나 보네요..
 
정훈이의 뒹굴뒹굴 안방극장
정훈이 지음 / 이끼북스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정훈이의 <뒹굴뒹굴 안방극장>은 한겨레 자매지인 영화 잡지 <씨네21>에
근 10년간 연재된 만화 중 드라마,연예,오락,시사,교양 등 TV프로그램에 대하여
남기남이라는 목없고,허리 없고,직업도 없는 이를 주인공으로 하여
다소 엉뚱하게 이야기를 풀어낸 만화이다.
예를 들면 한국인이면 누구나 알고 있을 드라마 <대장금>도 살짝 비툴어서
궁녀 금이가 오이상궁이 되기 위하여 열심히 검법을 익혔다가 마침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배운 검법을 바탕으로 여성 의병장이 되었는데 의병 대장 금이를 줄여서
"대장금"이라고 불었다는 식이다.
물론 역사적 근거 전혀 없고,지은이가 자기 맘대로 꾸며낸 이야기일 뿐이다. 
한마디로 소재로 삼고 있는 TV프로그램과 만화의 내용은 상호 연관성을 갖지 않고
각자 지들 놀고 싶은대로 놀고 있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이것이 오히려 정훈이 만화가 갖는 기발함이 아닐까 싶다.
그러면서도 각 편의 말미에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하여 지은이가 느꼈거나
생각했던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즉 지은이는 일주일에 한편씩 만화를 그려내기 위하여 부단한 노력으로 텔레비젼을
보아왔던 것이다. 만화의 내용에는 불만이 없으나 다만 아쉬웠던 것은 이 책에 실린
상당수의 만화들이 인터넷 한겨레를 통하여 공개되어 3분의 1정도는 이미 본 내용이라는 점이 
못내 서운했다.이점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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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VS 사람 - 정혜신의 심리평전 2
정혜신 지음 / 개마고원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정혜신 님의 전작 <남자vs남자>를 재미있게 읽어서 이번에 신간 <사람vs사람>이 출간되자마자 일체의 망설임없이 구입하였다.
우선 가벼운 호기심을 느꼈던 것은 전작은 <남자vs남자>라는 제목으로 저자의 관심사가 한국 사회의 각 분야에서 한가닥 하는 남자(!)들을 대상으로 하였는데 이번에 출간한 책의 제목은 <사람vs사람>이다.
저자의 사람에 대한 관심영역이 여성으로까지 확대된 것이 반가웠다.
또한 이 책의 백미 중에 하나는 분석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16명에 대하여 단 몇 마디의 단어로 그 사람의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백미러 없는 '불도저의 자신감", 박찬욱 감독에 대해서는 "상향등 없는 '크레인'의 자신감,정문준 의원에 대해서는 "'내 현실'로만 소통하는 에고이스트"와 같이.. 평소 내가 그 사람에 대하여 갖고 있는 막연한 이미지를 저자는 간결하고 핵심을 찔러 주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 상호간 비교의 대상이 사람들은 단순하게 보면 서로 연관성을 찾기가 어려운 이들이다.
이명박 vs 박찬욱,정문준 vs 이창동,박근혜 vs 문성근(이 두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분명히 그들의 아버지와 관련이 있을 거라고 나도 생각했었다),심은하vs김민기,이인화vs김근태,나훈아vs김중배,김수현vs손석희,김대중(DJ가 아니고 조선일보 전 주필)vs김훈...
몇 커플(?)은 대략 무슨 이야기를할 지 짐작되었지만 처음에는 서로 무슨 관계가 있는건 지 짐작하기가 어려웠다. 내 개인적으로 박근혜와 문성근을 비교하여 논한 부분이 가장 이해가 쉬웠고,공감도 많이 갔다. 반면에 심은하와 김민기를 비교한 부분에서는 양자가 모두 언론에 노출되기를 극도로 꺼리는 공통점은 갖고 있었으나 두 사람의 차이는 무엇인지 잘 떠오르지는 않는다.
아울러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내가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던 인물 (예를 들어 심은하나 김수현)들에 대하여 새로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도 인물 정보에 대한 외연을 확장하고 관심의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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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VS 사람 - 정혜신의 심리평전 2
정혜신 지음 / 개마고원 / 2005년 2월
절판


부끄러움은 마땅히 부끄러움을 아는 부끄러움으로 타올라야 하고,다시 부끄러움을 되풀이 하지 않는 다짐으로 피어올라야 한다. 나는 그것을 짐짓 '인격'이 바탕인 '치격'이라고 불러오는 터이다.부끄러움을 알아야만 비로소 부끄러움을 이겨내게 된다.
우리의 말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부끄러움을 '무치'라고 표현한다.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며 김중배 선생이 하신 말씀-235쪽

'당신이 가장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 잘 몰라서다. 자신의 무의식적 욕구에 집중하면 '자기'의 실체가 보인다.그렇게 발견된 '자기'의 실체가 설사 초라해 보이기 까지 해도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남들이 보기엔 지극히 평범하고 남루해 보이는 촌부에 불과하지만 그게 '내 어머니'일 경우 내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그러니까 진정한 개성이란 물리적 차별화에서 비롯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과의 본질적인 조우가 가능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이다.-2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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