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a - O.S.T. - Special Edition
엘튼 존 (Elton John) 작곡, Tim Rice 작사 / 소니뮤직(SonyMusic)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이벤트 당첨으로 생긴 공짜 티켓으로 뮤지컬 <아이다>공연을 보고
받은 강한 여운을 이어간다는 차원에서 이 음반을 질렀다.
공연은 우리말로 했지만 음반은 영어 버젼이다.
공연 오프닝을 멋지게 장식한 "Every story is love story"를 필두로
현실에서는 도저히 생길 것 같지 않은 정복자와 피정복자간의 사랑을
때로는 애절하게 때로는 신나게 노래하고 있다.
특히 암네리스 공주의 노래들이 모든 것을 가졌지만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은 얻지 못한 안타까움을 잘 표현하고 있다.
공연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가 암네리스 공주였던 것 같다.
(암네리스 공주 역을 맡은 배해선씨의 미모와 가창력에 매혹되었다는 게 맞을 듯...)
이번 주에 장기간의 공연이 끝난다는데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보고 싶고,
그 아쉬움을 이 음반으로 달래볼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학생 글쓰기 특강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5년 12월
품절


글을 소리 내어 읽는 음독이 글자와 내용을 바로잡는 교정에 효과적임은 빼어난 선배 글쟁이들의 작업을 엿보면서 내가 익힌 바다.주변 사정 때문에 음독이 불가능하면 입술로 읽어보는 순독이 차선책이다. 음독이든 순독이든 나는 글 고치기를 길고 짧은 글 할 것 없이 스무 번 넘게 거듭한다. 자랑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 글쓰기는 누구에게나 어려운 도전이고,그럼에도 노력하는 만큼 좋은 글을 쓸 수 있음을 후배들에게 말해주려 함이다. -37쪽

앞으로 무슨 주제건 명암은 반드시 존재한다는 걸 명심하고 양쪽을 동시에 보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106쪽

편견은 제거가 아닌 관리의 대상이다.-15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 친구 이야기 카르페디엠 19
안케 드브리스 지음, 박정화 옮김 / 양철북 / 200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어린 시절과 그 시절을 겪으면서 형성된 지금 나의 모습,아버지로서 내가 아이들과 어떻게 관계를 형성해야할지 등등..  두루 고민하게 만든 책이었다.
유디트는 집에서 엄마한테 지독한 학대에 시달렸지만,학교에서는 친절한 친구(미하엘은 어쩌면 연인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와 유디트에 대하여 많이 배려하고 걱정해주는 선생님이 계셨다.
그러나 나의 학생시절로 돌아가면 당시 나를 지도하셨던 선생님들은 많이 섭섭하겠지만, 유디트의 담임같이 사려깊게 배려하고 학생 개개인에게 관심을 쏟은 분을 별로 만나지 못했다.
우리 때 한창 말이 많았던 과밀학급 문제 때문에 한반에 6~70명씩 몰아넣고 그도 모자라 오전반,오후반으로 운영되던 시절이었으니 유디트와 같이 엄마한테 두들겨 맞고 수시로 결석을 하면 문제아로 학교에서 마저 낙인찍혔을 것이다. <두친구 이야기>에서 묘사되는 학교의 풍경과 내가 다녔던 그리고 내 아이들이 다녀야할 학교의 풍경은 하늘과 땅만큼의 거대한 간극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두친구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유디트는 학대받는 아이들 중에서는 그나마 학교와 미하엘이라는 탈출구가 존재함으로써(제대로된 탈출구가 될 수 있는지는 별론으로 하고) 그나마의 탈출구조차도 존재하지 않는 수많은 학대받는 아이들에 비하면 좀 처지가 낫다는데서 위안을 삼아야할까?
더군다나 <두친구 이야기>에서는 오로지 유디트의 엄마만 악역을 전담하고 있지만,(그외에는 너무나도 착한 사람들 뿐이다. 미하엘의 아버지만 해도 개과천선의 전형이지 싶다) 내가 겪었던 현실에서는 학교 가 가장 가혹한 폭력행사 기구였다.당시만 해도 군사독재의 서슬이 시퍼렇게 살았있고, 두발이나 복장이 자율화 되었다지만, 조금이라도 이를 위반하면 가혹한 처벌이 뒤따랐다. (두발 위반시에는 학생부 선생이 가위를 들고와 머리를 한 움큼 구멍내버리는 걸 숱하게 보았다.아침 자습시간에 늦었다고 대걸레 자루로 맞고, 학교를 확장한다고 건물짓고 운동장 조성공사 대충해놓고 학생들을 동원해서 삽질하고,리어카에 돌 싣고 나르는 말 그대로 노가다를 시키질 않나...그런 거 한다고 투덜대면 자세가 글러먹었다고 집단 얼차려를 받고.....두발 단속에 항의하는 편지를 교장선생한테 보낸 친구는 상담실에 가서 거의 반 죽도록 맞고....)
학대와 폭력의 주체는 누구라도 될 수 있다. 어린이 및 청소년기에 겪는 학대와 폭력의 기억은 유디트 가 비록 주변의 도움으로 안 맞고 사는 생활을 한다고 하더라도 잊혀질 수는 없을 것이다. 나에게도 학생시절의 기억들은 추억이라 할만한 것은 소수를 점하고 있으며,악몽이 다수를 점하고 있음은 위와 같은 경험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것이다.

맞아본 사람은 안다... 맞아서 고통을 느끼는 것도 괴롭지만, 무엇보다도 맞는 사람을 자기 모멸감에 빠지게 한다는 것을... 이게 더 나쁜 거다. 또한 그냥 매만 때리는 사람은 없다. 매를 때리게 되는 행동을 정당화하는 발언과 매를 맞는 사람에 대한 비난을 통하여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한다.
나도 아이들을 키우면서 종종 매를 들고 때로는 감정에 못이겨 때린 적이 있다. 
나름대로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고, 자식을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한 방편이라 해도 설득을 통하여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깨닫도록 하는 바르지만 힘든 길을 택하지 않은 결과이다.
이 책은 나한테 그러한 힘든 길로 가는 것이 올바른 것임을 일깨워 주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래 폭풍이 지날 때 나를 찾아가는 징검다리 소설 4
캐런 헤스 지음, 부희령 옮김 / 생각과느낌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이 소설(책의 서두에서 산문시라고도 한다)은 대공황시대 미국 대초원지대에 살고 있는 빌리조라는 14살배기 소녀가 일기를 쓰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빌리조는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하고 매드독(우리말로 번역하면 "미친개"쯤 될텐데,여기서는 여학생들이 선망하는 노래 잘 부르고 멋진 사내아이의 이름이다)을 남몰래 연모하며,곧 태어날 동생에 대한 설레임을 갖는 등 그 나이 또래의 소녀로서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 모래 폭풍 때문에 아버지가 짓는 밀농사가 잘 되지 않아 걱정은 있지만 넉넉치 않은 집안 형편에서도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빌리조의 삶에 엄청난 변화가 생기게 된다.
화덕에 아버지가 갖다놓은 등유를 엄마가 물로 착각하여 불이 나게 되고 불을 끄려다 빌리조의 실수로 불길이 빌리조의 엄마에게 옮겨 붙어 엄마가 중태에 뻐지고 빌리조도 손에 중화상을 입게된다.
이때부터 빌리조에게는 견딜 수 없는 고통들이 몰아닥치게 된다.
빌리조의 실수를 동네사람들은 손가락질하고,아버지하고도 대화를 하지 않고,손에 화상을 입어 피아노도 칠수 없게 되버린 것이다. 결국 엄마는 며칠을 넘기지 못하고 뱃속에 있는 동생과 함께 숨을 거두게 된다.엄마가 화상으로 극심한 고통을 당하고 있을 때 아버지는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갖고 있는 돈을 털어 술을 마시러 나가고 엄마를 도와주려는 빌리조의 노력도 엄마에게는 고통만 더할 뿐이었다.
그 일은 빌리조의 가족에게 직접적인 시련으로 고통을 주고 있기도 하지만,그동안 어렵게 어렵게 버텨왔던 것들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었을 것 같다.

빌리조의 일기 속에서 쉼없이 등장하는 주인공은 모래 폭풍이다. 모래 폭풍은 애써 심어놓은 밀을 한방에 뒤덮어 버리고 심지어 사람들에게 폐병을 선사하여 죽음을 맞이하게 하는 강력한 적이다.
모래 폭풍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잊어버릴만하면 한번씩 내려주는 비지만,이 비는 빌리조의 일기에서 참으로 짖‚œ게도 코딱지만큼 내린다. 이러한 자연환경은 빌리조의 삶의 모습을 은유하고 있다.
이 책의 말미에서 빌리조는 아버지와 화해하고,새엄마가 될 가능성이 높은 루이즈와도 대화를 하면서
차츰 안정을 찾아간다. 그러나 이후에도 계속되는 빌리조의 삶이 결코 장미빛은 아니었을 것이며,
외려 고난의 가시밭길이 계속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 빌리조는 큰 고통을 이겨내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법을 터득하였기 때문이다. 힘내라!!! 빌리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탐서주의자의 책 - 책을 탐하는 한 교양인의 문.사.철 기록
표정훈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10월
품절


책과 마주치는 기쁨은 사람과 마주칠 때의 기쁨과 똑같다. 독서의 기쁨은 해후의 기쁨이다. 그런데 모든 역사적 사건이 단순한 우연이 아닌 것 같이 독서에서의 해후도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해후란 말은 한편으로 어느 필연성을 뜻해야 한다. 완전히 우연하게 마주친 것 같지만 그것이 역시 필연이었다고 끄덕일 수 있는 것이 해후이기도 ?. 그것은 단순한 외적인 필요성이 아니라 오히려 내적인 필연성이다.
(미키 기요시,<독서론>)
---> 그럼 내가 다른 알라디너분들을 만난 것도 해후겠군.. -121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arine 2005-08-29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 참 재밌죠? 궁리 출판사 홈피에 가면 저기 나온 에세이들이 다 실려 있더군요 표정훈씨, 방송에서 책 소개하는 거 가끔 듣는데 목소리도 좋고 재밌더라구요

짱구아빠 2005-09-02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나님> 처음에는 별반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의외로 읽는 재미가 괜찮은 책이었습니다. 저도 책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지만,표정훈씨 만큼은 아닌 것 같더군요..
이 책 읽고 백과사전(요약판 한권짜리 이긴 하지만)도 아마존에 주문을 냈네요....
한번 더 읽으려고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