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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돈 없이 집도 사고 돈도 버는 재개발투자 - 완전 개정판
신영균.김경태 지음 / 원앤원북스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ㅇㅇ동으로 이사하고 나니 아주 조금의 여윳돈이 생겼다.(빚도 다 청산하고...)
2000년에 분가한 이후로 항상 빚에 쪼들리는 생활을 했으니,물경 7년만에 이룬 쾌거라 아니할 수 없다.
분가하고 나서 매년 1년씩 이사를 다니며,부동산을 사고파는 재테크를 몸으로 해왔으니 이래저래 몇 푼의 돈땜시 피곤하게 살기는 했다.
어떤 재테크 책인지 기억은 나지 않으나,자신의 자산에 대한 대차대조표를 만들라고 해서 2년전 부터 매월 자산현황을 체크하고 있기는 하다. 매일매일 쓰는 걸 원칙으로 하는 가계부는 적성에도 안 맞고(그다지 꼼꼼한 성격 못됨),매일매일 챙기는 게 너무 부담스럽지만 월별로 작성하는 거는 그럭저럭 해볼만 하였다. 빚을 정리한 후 작성한 월별 대차대조표를 점검하여 각 재테크 수단별 수익율을 대충 따져보니 금융기관(은행,투신사)에 넣어 놓은 돈들이 새끼를 쳐나가는 규모가 엄청 소박하여 답답함에 속이 터질 지경이 되었다.(소액투자자에 불과함에도 욕심만은 고액투자자 ^^)
두어달을 그렇게 흘러가자 차라리 금융기관에서 비몽사몽 거리고 있는 돈들을 깨워 전쟁터에 내보내야 겠다는 욕심이 슬슬 생기기 시작했다.(보수적인 투자자는 마음이 편하다고 했는데,나는 완전히 보수적인 투자자는 못되나 보다..그래서 항상 맘도 안 편하다)
하지만 새로이 아파트를 사서 재차 이사를 가는 방식은 향후 5년동안 말도 꺼내지 말라는 짱구엄마의
강력한 저항이 아니더라도 나 스스로도 다시 이사를 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끔찍한 일이라,가급적 움직이지 않는 것을 제1원칙으로 삼았다. 그렇다보니 확보된 유동성(실탄)만으로는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 많았는데, 여러 가지 가능성을 모색하는 와중에 포착된 게 이 책이다.
큰돈이 없어도 된다는 말에 혹했고, 돈도 벌 수 있다는 말에 뿅 가버렸다.
(물론 이 책 한권으로 위의 모든 사항이 해결되는 게 아님은 당연하다.. 다만 길잡이 역할일 뿐이다)
낡고 오래되어 사람이 살기에는 적당치 않은 불량 노후 주택을 부수어 버리고, 그 자리에 번듯한 아파트를 지어올리는 게 내가 갖고 있는 재개발의 기본 개념이었다.
거기다 조금 더 얹어서 재개발은 각종 이해관계의 대립을 수반하며 조합원들간의 분쟁과 다툼이 끊이지 않으며, 시간 또한 차라리 신규 분양을 받고 기다리는게 낫지(물론 경쟁율이 치열한 데서는 신규 분양도 하늘의 별따기다) 어영부영 깨먹는 세월의 길이가 짧게는 3~4년에서 길게는 10년을 훌쩍 넘어간다고
하니 전 재산을 들고 들어가서 승부를 걸기에는 너무 위험성이 커보였다.
다시 나의 상황으로 눈을 돌리면 당분간 이사가기는 죽어도 싫지,돈도 별로 없지,그렇다고 현재 주거 환경에 완전히 만족하는 것도 아니지(술 먹고 집에 걸어들어갈 때면 그 험한 언덕 때문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등등을 고려할 때 당장 큰돈이 들어가지 않으면서 향후 새 아파트를 하나 마련할 수 있는 재개발을 선택하기로 했다.
짱구엄마도 나의 제안에 공감해서 두루 알아본 다음 얼마 전 재개발 구역이 지정된 지역의 조그마한
빌라를 하나 계약했다.
그 과정에서 나름대로 이 책이 많은 참조가 되었고, 저자가 운영중인 www.9114.co.kr 사이트를 통해 현재의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흐름도 파악할 수 있었다. 분양가 상한제 실시를 기초로 한 주택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재개발과 재건축시장은 많은 타격을 입었다고 연일 보도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와중에 재개발 주택을 매입한 나의 선택이 제대로 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하여 솔직히 두려움이 대단히 크다. 하지만 재개발 진행이 초기인 지역이고, 우리나라의 부동산 정책이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경거망동하는 경향(뭐 반대로 정책 따라서 시장이 잽싸게 움직인다고도 볼 수 있겠다.) 을 보이고 있기에
은행에 돈 넣어놓고 갑갑해 하는 것 보다는 낫지 싶은 막연한 기대감으로 진중하니 기다려 보고자 한다.
집 걱정 안 하고 돈 걱정 안하는 세상이 오기는 어려울 듯하여 진흙탕에서 힘껏 굴러볼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