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산티아고길을 처음 알게된 것은 제주올레를 만드신 서명숙 대표의 책을 통해서다.
그녀의 책을 읽은지가 오래되어 가물하긴 하지만, 파울로 코엘료를 우연히 만나기도 하면서
산티아고 길에 매료되어 한국에도 그에 못지 않은 길을 내자는 생각에서 제주올레길을
개척한 것으로 기억된다.
그이후 패키지 여행으로 2015년에 스페인에 갔었으나, 가장 보편적인 코스인 바르셀로나-마드리드- 똘레도-세비야-그라나다 정도만 둘러보고 왔다. (중간중간 사라고사, 발렌시아, 론다, 미하스, 파티마, 리스본도 갔었으나 거기는 그야말로 스쳐지난 거고..)
당연히 북부 갈리시아 지방에 있는 산티아고 길은 근처에도 못보고 왔다.
그 이후 여러 권의 산티아고 길에 대한 책을 읽고 유투브 동영상을 보았다.
풍광이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니나, 그 보다 더 멋진 풍광이 있는 곳도 많은데,
세계 각지에서 종교적인 이유로, 또는 특별한 이유없이 신타이고 길을 걷는 수많은
순례자들이 있음을 알면서 도대체 왜 거기를 가는지 궁금증이 날로 커가기만 했다.
다양한 루트가 있긴 하지만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루트는 프랑스길이라
불리는 생장드피드보르부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이르는 약 800킬로미터의
길이다. 보통 한달에서 한달 보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나름 제법 긴 시간을
오로지 걷고 먹고 자는데만 투입한다.
그렇게 긴 시간을 걸으면서 과연 얻는 것은 무엇인지..
마침 회사와 제휴된 여행사에서 산티아고 7박9일 상품이 소개되었고,
가격도 제법 할인이 되어 보자마자 별고민 없이 질러버렸다.
800킬로미터 걷는 이들이 보면 우습다고 하겠지만 약 120킬로미터 정도를
걷는다. 짧은 기간이지만, 그 많은 사람들이 왜 산티아고길을 걷는지
같이 걸어보면서 느껴보고자 한다.
큰 변화를 맞이한 이들도 있고,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는 이들도 있는데
과연 나에게는 어떠한 변화가 찾아올지 두고볼 일이다..
참고)
대략 알려준 코스는 아래와 같다.
인천-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레온-부르고스-산세바스티안-빌바오-산탄데르-
산티아나 델 마르- 코바동가- 오비에도-루고-살세다-아메날-산티아고데 콤포스텔라-
아메날-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피니스테레- 묵시아-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인천